스님의하루

2021.8.28. 천일결사 기도, 행복학교 특강, 청년특별지부 간담회
“유흥업소에 다녀온 남자 친구에게 배신감이 듭니다”

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 4시 30분, 방송실에 불이 켜지고 맑은 종소리가 랜선을 타고 전국으로 울려 퍼졌습니다. 스님은 조용히 명상을 하며 천일결사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삼귀의, 수행문, 참회, 108배, 명상, 경전 독송을 차례대로 한 후 사홍서원으로 천일결사 기도를 마쳤습니다.

이어서 오늘 읽은 경전의 내용에 대해 스님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법문을 마치고 간단히 참을 먹은 후 아침 울력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텃밭을 가꾸는 일을 했습니다. 엊그제 고수와 상추를 뽑아낸 자리에 삽으로 흙을 다시 뒤집고, 퇴비를 넣었습니다. 땅을 뒤집는 일은 삽질을 해야 해서 스님이 행자님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삽질을 하면 숨이 차서 힘이 들어요. 행자님이 땅을 뒤집는 것만 좀 도와주세요.”

행자님이 삽으로 땅을 뒤집고, 스님은 퇴비를 뿌렸습니다.

레이크로 땅을 평평하게 고른 후 먼저 고수 씨앗을 뿌렸습니다.


밭 한 켠에는 무 씨앗도 뿌렸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줄을 맞춰서 심기는 어렵겠어요. 그냥 뿌립시다.”

스님은 대야에서 씨앗과 흙을 섞은 후 한 움큼씩 쥐고 흩뿌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흙으로 씨앗을 살포시 덮어주었습니다.


얼마 전 새로 심은 열무 잎에 벌레가 계속 생기고 있어서 새로 씨앗을 심은 땅에도 유기농 약을 뿌린 후 아침 울력을 마쳤습니다.

농사일을 마치고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와 9시부터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오전 10시부터는 행복학교 특강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행복학교 참가자들이 수업 과정 중에 생긴 궁금증을 해소하고, 관계편과 심화과정으로 나아가도록 안내하는 시간입니다.

행복학교 진행자의 소감 영상을 함께 본 후 모두 큰 박수로 스님을 환영했습니다. 스님이 먼저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 속에서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이런저런 이유를 말하면서 마치 자기는 행복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남편 때문에 행복하지 못하다,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 행복하지 못하다, 시어머니가 잔소리를 해서 행복하지 못하다 등 전부 자기가 행복하면 안 되는 사람처럼 행복할 수 없는 이유를 수도 없이 말합니다. (웃음)

선사의 어록 중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할머니가 스님을 찾아왔는데 두 딸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거예요.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니 큰 딸은 짚신 장수에게 시집을 갔고, 작은 딸은 나막신 장수에게 시집을 갔다고 합니다. 옛날에 비가 오는 날에는 나무로 만든 나막신을 신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짚신을 신었거든요.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은 짚신이 안 팔릴 테니까 짚신 장수에게 시집간 큰 딸이 걱정이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나막신이 안 팔릴 테니까 나막신 장수에게 시집간 작은 딸이 걱정이라는 겁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스님이 이렇게 일러주었습니다.

‘그러면 비 오는 날에는 나막신이 잘 팔릴 테니 나막신 장수에게 시집간 작은 딸을 생각하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짚신이 잘 팔릴 테니 짚신 장수에게 시집간 큰 딸을 생각해보세요.’

그 말을 들은 할머니가 ‘아이고, 이렇게 쉬운 것을’ 하고 웃으며 돌아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후로 할머니는 비가 오는 날에도 기뻐하고 날씨가 맑은 날에도 기뻐했다고 해요.

이처럼 우리는 마치 내가 행복하면 안 되는 사람처럼 항상 불행한 이유를 대고 자기의 불행을 합리화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어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 행복학교를 진행하고 있는 거예요.

대한민국은 내부적으로 여전히 개선해야 할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괜찮은 나라입니다. 외국에서 바라볼 때는 대한민국을 천국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전망 구축, 빈부격차 해소 등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지만, 국민 개개인이 욕심이 많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성격이 급한 문제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측면도 있어요. 후자의 경우에는 관점만 바꾸어도 금방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좋은 내용을 불교라는 종교의 테두리에 가둘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관점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운동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행복학교예요. 그러면 오늘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웃음)

이어서 행복학교 참가자들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섯 명이 사전에 질문을 신청하고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남편의 술주정과 폭력 때문에 고민인 분, 남자 친구로부터 1순위로 인정받고 싶다는 분, 서로 양보하지 않고 싸우는 아이들 때문에 고민인 교사, 통일이 되면 일자리 문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 분, 부잣집에 장가가는 친동생에게 시기심이 든다는 분 등 다양한 사연을 갖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12시에 행복학교 특강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하며 업무를 보았습니다.

곧이어 오후 2시부터는 청년특별지부와 온라인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특별지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지회별 참가자 소개 시간을 가진 후 스님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청년들의 요청으로 스님이 처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정토회를 시작했는지, 청년 수행자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활동하면 좋을지 모두발언을 먼저 해주었습니다.

이어서 여섯 명이 사전에 질문을 신청하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남자 친구가 유흥업소에 다녀온 것을 알게 되었다며 어떡하면 좋을지 질문했습니다.

유흥업소에 출입한 남자 친구에게 배신감이 듭니다

“남자 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최근 남자 친구의 핸드폰에서 소개팅 어플을 통해 낯선 여자와 대화를 하고, 지난해 해외 출장에서 유흥업소에 다녀온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남자 친구는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며 요즘 잘해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만나는 기간 동안 행복한 기억밖에 없었던 만큼 배신감이 너무 큽니다.

이성적으로는 더 큰 재앙이 오기 전에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이 사람만큼 좋은 사람은 없다는 생각 때문에 입장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대처법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질문한 여성분은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스님의 대답이 이어졌습니다.

“그냥 결혼하세요. 질문하면서 눈물까지 흘릴 정도인데 왜 그걸 망설여요? (웃음)

남자 친구가 유흥업소에 다녀왔다고 해서 배신감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사람은 누구나 자세히 보면 흠이 있기 마련이에요. 법륜스님도 밖에서 보면 다 좋아 보이지만, 막상 공동체에 들어와서 옆에서 같이 생활해 보면 같이 살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누구에게나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 거예요. 너무 친절한 사람은 나한테만 친절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친절하기 때문에 사고가 생기기도 하고, 너무 강인한 사람은 얼핏 보면 장부답고 좋은 것 같지만 같이 살아보면 나한테 뻣뻣해서 힘든 점이 있습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 가지를 따져봤을 때 남자의 조건이 좋아서 내가 남자를 더 좋아하는 입장이면 그 남자 옆에는 다른 여자가 생길 수도 있고, 다른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걸 미리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남자가 ‘이번에는 실수를 했지만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질문자가 어리석은 거예요. 그 사람이 그런 실수를 또 할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질문자가 ‘이 사람이 앞으로 이런 사고를 또 칠까, 안 칠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는 의미입니다. 상대방의 조건이 좋아서 내가 더 좋아하는 입장이면 그 정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미리 각오하고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거예요.

돈이 있는 사람은 돈값을 하고, 인물이 좋은 사람은 인물값을 하고, 지위가 높은 사람은 지위 값을 하고, 성질이 있는 사람은 성질 값을 하기 마련입니다. 이걸 알고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기술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만큼의 고집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부분에 대해 확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부처님의 법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이런 이치를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좋으면 그냥 결혼을 하면 돼요. 유흥업소에 다녀온 경우에는 그냥 모른 척을 하든지, 아니면 무릎 꿇고 빌도록 하든지, 어떻게 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속마음은 ‘이 정도는 괜찮다’ 이렇게 각오를 하고 결혼을 해야 합니다.

설령 같이 살다가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해도 ‘우리 남편이 잘 생기고 훌륭하니까 유부남이라고 해도 좋아하는 여자가 있을 거야’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각오하고 살면 괜찮아요. 물론 겉으로까지 봐주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겉으로는 남편한테 따끔하게 경고도 줄 수 있지만 속마음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라는 거예요. 그러면 적어도 배신감은 안 들고, 화는 안 나게 됩니다. 이 정도로 마음을 크게 연 상태에서 결혼을 해야지, 지금처럼 ‘나만 쳐다보고 살아라’ 하는 자세를 갖고 있으면 질문자는 괴로울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 상대방은 그럴 수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이 결혼해서 같이 살기 위해서는 가치관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인물을 중요시하거나 지위를 중요시하거나 재물을 중요시하면 그것을 얻는 대신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포기를 해야 하고, 인물도 필요 없고 지위도 필요 없고 재물도 필요 없고 나 외에 다른 여자 쳐다보는 남자는 싫다는 입장이라면 단번에 정리해야지 더 이야기할 것도 없어요.

내 주관이 뚜렷하면 상대방이 아무리 빌고 해도 ‘네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지만 나는 이런 경우는 싫어’ 이렇게 정리할 수가 있습니다. 인물이 부족해도 괜찮고, 재물이 없어도 괜찮고, 지위가 없어도 괜찮지만, 서로 딴짓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서 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라면 상대에게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딴짓을 하는 건 괜찮은데 나랑은 더 이상 안 맞으니 헤어지고 난 다음에 딴짓을 해라’

이 정도로 내 입장이 분명하면 질문자처럼 징징거릴 일이 없습니다. 질문자처럼 애매한 입장을 갖고 살면 결혼한 뒤에도 골치가 아프고, 아이가 생긴 다음에는 더 골치가 아픕니다. 더 골치가 아파지기 전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까 오히려 지금 정리를 하는 게 좋죠.

질문자가 이 상황이 힘든 이유는 욕심 때문이에요. 상대방이 다른 곳을 쳐다보는 건 싫고, 그 사람이 가진 다른 조건들은 갖고 싶고, 두 가지를 다 갖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힘든 겁니다.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에요. 질문자가 관점이 분명하지 않은 데서 오는 문제입니다. 이것도 갖고 싶고, 저것도 갖고 싶고, 상대방이 부드럽기도 해야 하고, 강하기도 해야 하고, 이렇게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번뇌가 생기는 겁니다.”

“사실 상대방의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닌데,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가정적이고 잘 챙겨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이면 결혼을 해도 착실하게 잘 챙겨주겠다’ 이거 하나만 보고 결혼을 하기로 결심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이 가정적인 것과 유흥업소에 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예요. 성질은 더러운데 유흥업소에는 가지 않는 사람이 있고, 성격은 가정적인데 가끔 유흥업소에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육체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고, 육체적인 면이 안 맞으면 같이 못 사는 사람도 있어요. 사람마다 중요시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물론 나와 모든 면에서 다 맞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죠. 그런데 현실에서 그런 사람은 없어요. 내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적어서 70억 인구 중 그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아달라고 컴퓨터에 넣으면 ‘그런 사람은 없다’ 하고 나옵니다.

그러니 같이 살려면 맞춰야 합니다. 상대방의 성격이 내 마음에 든다는 건 상대방이 지금 나에게 맞춰준다는 얘기예요. 나한테 잘 맞춰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잘 맞춰줍니다. 반면 나한테 잘 못 맞춰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잘 못 맞춰줘요. 화를 벌컥 내거나 성질이 더러운 사람은 나도 같이 살기가 어렵지만 다른 사람도 그런 인간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 바람을 피울 일은 없어요. (웃음)

반대로 내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그 사람을 좋아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내 입맛에 맞는 과일은 다른 사람도 좋아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왜 내 입맛에 맞는 과일을 다른 사람은 안 좋아하길 바라나요? 이 생각이 잘못됐다는 거예요.”

“저는 현재 그 남자와 결혼을 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한데, 괴로운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제가 참회를 해야 하나요?”

“우선 결혼을 하고 싶으면 다른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일단 결혼을 해보세요. 그때 가서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면 그만두면 되잖아요. 1년을 살든 3년을 살든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같이 살아봤다고 생각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대신에 한 번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살아봤으니까 다음에는 서로에 대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과 살고 싶다면 그런 사람과 살면 됩니다.

지금 질문자는 생각이 너무 자기중심적입니다. 다양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돈이 많은 사람을 사귀게 되면 돈값을 한다는 걸 각오해야 하고, 나한테 잘 맞추는 사람은 다른 사람한테도 잘 맞춰서 다른 사람도 좋아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미리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이런 걸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상대가 딴 짓을 하면 충격을 받게 돼요. 그런데 그건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닙니다. 나한테 잘 맞추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잘 맞추니까 다른 사람도 좋아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모른 내 잘못이에요.

아무리 값이 비싸도 내가 필요 없는 물건을 잃어버리면 별로 아쉽지 않지만, 값이 싸도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물건을 잃어버리면 아쉽잖아요. 이때 생기는 아쉬움은 물건의 가치에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그 물건에 대해 갖고 있는 집착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내가 집착하면 집착하는 만큼의 고통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지금 그 사람과 결혼하면 그 사람이 바람을 피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질문자가 그만큼 그 사람에 집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는 일상적인 행동인데도 질문자에게는 큰 배신감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 가능성을 지금 질문자 스스로 만들고 있어요.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면 우선 질문자부터 중요시하는 부분을 분명하게 정해 보세요. 자기 성격을 살펴보고 다른 건 몰라도 한 눈 파는 건 싫다면 상대방에게도 그 부분에 대한 약속을 확실하게 받아 두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한 눈을 팔면 헤어지게 된다는 것도 미리 알려주세요.

그런데 지금 질문하는 걸로 봐서 실제로 그런 일이 생겨도 질문자는 못 헤어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질문자가 좋아하는 상대의 모습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남자 문제도 아니고 여자 문제도 아닙니다. 지금 질문자가 그 부분에 집착을 하고 있는 것이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어요.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렇게는 못하겠다 싶으면 미련을 가질 게 뭐가 있어요? ‘지난 3년 동안 잘 지냈다, 고맙다’ 이렇게 인사하고 헤어지면 되죠. 반대로 한 눈을 파는 게 기분이 나쁘지만 그래도 이만한 남자가 없다고 판단되면 그 사람을 붙잡아야죠. 괜히 기분 나쁘다고 차 버린 후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이 정도 흠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나’ 하고 넘어가는 거예요.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봐줘야 사랑이지, 내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찾는 게 무슨 사랑이에요?

상대의 단점을 봐줄 거면 확실하게 봐주고, 나만의 원칙이 있으면 그 원칙대로 확실하게 하면 되지 징징거리고 눈물 흘릴 일은 아닙니다.”

“네, 감사합니다.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

이 외에도 다섯 명이 더 질문을 한 후 청년특별지부 만남의 날 온라인 행사를 마쳤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에는 원고 교정과 여러 업무들을 처리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자재요양병원과 거제 애광원을 방문하여 이불과 김치, 수확한 농산물을 전달한 후 오후에는 공동체 지부 및 안거 후 새로 만든 분과별 위원회와 공청회를 할 예정입니다.

행복한 대화에 초대합니다.

다양한 인생, 행복에 관한 대화
법륜스님 즉문즉설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질문접수
https://url.kr/3fboew

▼방청접수
https://url.kr/d1mz59

▼생방송시청= 즉문즉설 밴드에서
https://www.jungto.org/pomnyun/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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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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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

질문자님이 원만하게 잘 결혼하여 걸림없이 통크게 이해하며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해봅니다.

2021-09-04 21:53:58

이수정

관점바꾸는 연습 꾸준히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21-09-02 06:27:00

임인규

스님의 법문과 설법은 항상 삶의 지혜와 용기른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스님이 안되시고
사업을 하셨으면 정주영ㆍ김우중회장 크라스로
글로벌하게 대성하셨을 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성불하세요🙏🙏🙏🎏🎐🎏🎐🎏🎐

2021-09-01 09: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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