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1.1.24 온라인 해외 공청회, 일요명상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에 해외 지부와 국제국 활동가들과 온라인 전환에 대해 공청회를 한 후 두북으로 이동하여 온라인 일요 명상을 했습니다.

기도와 명상을 마치자마자 오전 7시에 해외 지부 공청회를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200여 명의 해외지부 정회원들이 속속 화상회의 방에 입장했습니다. 한국은 오전 7시, 북미 서부는 오후 2시, 북미 동부는 오후 5시, 유럽은 밤 11시, 호주는 오전 9시, 방콕은 오전 5시였습니다.

지난 11일에 열린 정초 법회에서 공청회 시간을 가졌지만 결론을 분명하게 내리지 못해서 지역별로 공청회 시간을 더 가진 후 오늘 다시 전체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북미서부정토회, 북미동부정토회, 유럽정토회, 아시아태평양정토회에서 각각 회원들과 공청회 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스님은 발표 내용을 경청한 후 해외 지부와 국제국이 세계 전법을 위해 어떻게 변화해나가면 좋을지 기조 법문을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전환이 되면 이제는 법당이 없어지기 때문에 다른 업무라는 게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업무가 온라인으로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진행해서 사람들에게 불법의 인연을 맺게 하는 것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방식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보조적인 교육 시스템이 필요해집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개편이 되면 전법 활동을 중심으로 모든 활동이 바뀌게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에게 주어진 과제는 세계 전법을 어떻게 하겠느냐는 건데요. 우선 해외에 거주하는 교민을 상대로 전법하는 것은 한국과 똑같이 하면 됩니다. 이제 법당이 모두 없어지니까 여러분들은 빨리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진행하는 훈련을 받고 익혀서 온라인상으로 불교대학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니까 해외에 있는 교민들도 한국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불교대학에 참여를 할 수 있어요. 그러면 교민 전법이 지금보다 훨씬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불교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사람이 국내에 있느냐 해외에 있느냐 여부는 온라인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은 해외에서 불교대학에 신청해도 전부 한국에서 다 진행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해외 지부의 운영을 한국에서 관리해도 되고 해외에서 관리해도 됩니다. 법당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여서 운영을 할 때는 지역적 특성이 필요하지만 이제는 온라인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불교대학을 진행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해외에 계신 여러분들이 진행을 하면 더 효과적이에요.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해외 지역의 사정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세계인을 위한 전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데 오늘 우리가 토론하고자 하는 주제는 세계 전법입니다. 한국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떻게 전법할 것인가 하는 것이 2차 만일결사의 중심 과제이기 때문에 그걸 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도 지금부터 한국어를 쓰지 않고 현지어를 사용해서 전법하는 훈련이 되어야 됩니다. 이렇게 세계 전법이라는 과제가 지금 여러분에게 주어져 있는 거예요.

세계 전법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모든 법회를 영어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물론 법회를 독일어로도 하고, 프랑스어로도 하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진행하면 가장 좋지만, 현재로써는 준비가 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영어로만 법회를 진행해서 각국에 영어가 가능한 사람들부터 법문을 들을 수 있게 하고, 마음 나누기만 자기 나라 말로 하는 겁니다. 영어 법회를 들은 사람들이 감화가 되면 그들이 각각 자기 나라 말로 번역을 하는 방식으로 확대해 나가면 됩니다. 그때는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법회를 듣는 게 가능해지는 겁니다. 물론 그것보다 더 빨리 자동으로 통역해주는 프로그램이 나와서 곧바로 자기 나라 말로 들을 수 있게 된다면 영어로 법회를 진행하는 것도 필요가 없게 되겠죠.

그러나 현재는 영어가 세계 공용어이기 때문에 영어로 먼저 법회를 진행해서 영어를 아는 각국의 사람들이 법회를 듣는 사람이 되고, 그 사람들이 영어로 나누기를 하든 자국어로 나누기를 하도록 해보자는 거예요. 이렇게 지금부터 세계 전법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나가자는 겁니다.

그럼 전 세계 700만 한국 교민을 위해서는 어떻게 전법을 해야 할까요? 700만 한국 교민은 전라도, 경상남도 등 한 개의 지부에 해당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을 위해서는 해외 지부를 만들어서 온라인으로 교민 전법에 집중을 하면 돼요. 그런데 활동가들이 대부분 교민 전법에 집중하게 되면 세계 전법은 할 사람이 없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 이 법회에 참가한 정회원들이 200여 명이 되는데, 이 중에 3분의 2 이상이 교민 전법에서 손을 떼고 세계 전법을 맡아줘야 합니다. 소수가 남아서 교민 전법을 하고, 다수가 세계 전법에 집중하는 거죠.

그래서 가장 좋은 방안은 해외 지부와 국제 지부를 따로 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민 전법에 치중할 사람은 해외 지부에, 세계 전법에 치중할 사람은 국제 지부에 소속이 되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소속을 해외 지부에 두고, 활동은 국제국에서 하다 보니 세계 전법에 집중을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세계 전법에 집중할 사람은 아예 소속을 국제 지부로 바꾸는 겁니다.

같은 시드니에 살아도 한 명은 해외 지부에 소속된 사람이 있고, 한 명은 국제 지부에 소속된 사람이 있는 거예요. 해외 지부에 소속된 사람은 교민을 상대로 전법을 하고, 법문을 듣고 마음 나누기도 한국과 똑같이 하는 겁니다. 국제 지부에 소속된 사람은 외국인을 상대로 전법을 하고, 법문을 영어로 듣고 영어로 마음 나누기를 하는 거예요. 두 개 지부로 나뉘어 간다면 법회를 이렇게 달리 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었을 때는 지금 해외 지부에 있는 사람들이 국제 지부에 많이 가주는 게 제일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중에는 개인적으로 조금 섭섭한 게 있을 거예요. 그동안 늘 같이 활동하다가 소속이 달라지니까요. 한국에서는 경남지부에 소속됐든, 대구경북지부에 소속됐든, 소속만 다르지 서로 협력해서 얼마든지 일하잖아요. 소속이 다르지만 해외 지부가 국제 지부의 번역하는 일을 도와줄 수도 있고, 또 국제 지부가 해외 지부에서 진행하는 불교대학 진행을 일부 맡아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동안 국제국에서 세계 전법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이유 중에 하나는 해외 지부의 소임을 겸임했기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앞으로는 국제 지부로 소속을 바꿔서 세계 전법을 우선으로 하고, 시간이 남으면 해외 지부의 일을 도와주지만 세계 전법이 우선이 되게 배치를 해보자는 겁니다.

앞으로 이제 국제 지부는 대중 전법을 하기보다는 콘텐츠 개발에 더 집중을 해야 됩니다. 국제 지부에 소속된 나부터 법문을 영어로 듣고, 우리부터 영어로 나누기를 하면서 필요한 콘텐츠를 계속 개발해야 합니다. 그래야 외국인이 한 명이라도 오면 그 사람이 정토회에 동화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이 방향으로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스님은 여러분들의 얘기를 듣고 나서 ‘이렇다면 이런 문제가 있고, 저렇다면 저런 문제가 있다’ 이렇게 교통정리를 해주는 거예요. 어떻게 할 것인지는 여러분들이 선택하면 됩니다.

제 말의 요점은 온라인으로 어쩔 수 없이 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삼아보자는 거예요. 온라인 방식이 전화위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연구하고 개발해 보자는 겁니다. 그러나 어떤 단계를 거쳐서 갈 것인지는 여러분들이 선택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현장에서 세계 전법을 할 사람들이 여러분들이기 때문이에요. 그건 스님이 할 일이 아니잖아요. 현장에서 세계 전법을 해야 될 사람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이어서 스님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전히 남는 의문점에 대해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고, 스님의 모든 질문에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토론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해외 지부와 국제 지부를 통합해서 하나의 조직으로 갈 것인지, 분리해서 소수는 해외 지부에 남아 교민 전법을 하고, 다수는 국제 지부로 이동하여 세계 전법을 할 것인지, 두 가지 방안에 대해 투표를 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의 공청회를 진행했지만 결론이 계속 바뀌었습니다. 이번에는 통합하자는 안이 다수로 나오긴 했지만, 분리하자는 안이 지난 공청회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결국 통합하자는 안도 3분의 2를 넘지 못했습니다. 결론을 내려면 3분의 2가 넘어야 하는데, 여전히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투표 결과를 전국대의원회의에 제출하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스님이 투표 결과를 보고 나서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공청회를 해보니 재미있죠? 결론이 계속 바뀌잖아요. 내일 자고 일어나서 공청회를 한 번 더 하면 또 결론이 달라지겠죠? 다시 토론하다가 모레 투표해보니 또 달라져도 괜찮아요. 그래서 공청회를 하는 거예요.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하는 공청회가 15번째 공청회입니다. 지금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공청회를 많이 하고 있어요. 어제는 하루에 다섯 번 공청회를 했습니다. (웃음)

지금 정토회가 온라인으로 재편한다는 것은 말이 온라인 재편이지 정토회를 새로 창립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오프라인 정토회를 온라인 정토회로 재창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법문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결 방식부터 활동 방식 등 모든 부분들이 전부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온라인 불교대학과 온라인 경전반을 진행할 수 있는 전법 활동가 훈련을 받는 것이에요. 특히 여러분은 해외에서 외국인과 가장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바쁘더라도 어쨌든 훈련을 잘 받아서 세계 전법의 초석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토론하느라 수고하셨어요.”

마지막으로 질문한 사람들 몇 명만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세계 전법이라는 큰 목표 안에서 현실을 반영하여 교민들과 함께 가야 한다는 말씀이 따뜻하게 들렸습니다.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흔쾌히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공청회를 통해서 저와 회원들의 생각이 바뀌어 가는 것을 보고, 공청회는 머리 아프니 피할 것이 아니라 정토회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참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께서 대중의 의견을 경청하며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는 오늘 역사적인 장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사람의 의견을 다 들어가면서 어렵고 혁신적인 일을 진행한다는 게 아주 놀라웠고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저는 세계 전법이라는 핵심을 놓치고 지역적 사고에 집착하다 보니까 선택하는데 갈팡질팡 했었습니다. 여러 차례 공청회를 통해서 안건이 정리되고 이해되면서 결정하는데도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더해 10시가 다 되어 법회를 마쳤습니다. 이로서 11일부터 오늘까지 국내외 정초 법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15번의 정초 법회가 끝이 났네요. 1년이 지난 것 같아요.” (웃음)

법문을 마치고 짐을 챙겨 두북 수련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두북에 도착해 오후에는 찾아온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 8시 30분에는 온라인 일요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두북 수련원에 작은 카메라와 평소보다 간소한 장비를 설치해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Welcome. We will begin the online meditation with Ven. Pomnyun shortly. Before we proceed, we will meditate for a brief moment to calm our minds.”

2천5백여 명이 방송을 시청하는 가운데 스님이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오늘은 문경에서 두북으로 내려와 남부 지방에서 여러분을 뵙고 있습니다. 오늘 두북에 급한 일이 있어서 간단하게 장비를 가져와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봄날처럼 아주 따뜻합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며칠 사이에 정말 크게 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질문을 받아 보겠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지난주에 올라온 영어 질문에 대해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과대평가에서 오는 걱정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요?

"저는 감정적 불쾌함은 걱정에서 오며 그 걱정은 과장된 자아상에서 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과장된 자아는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요?"
(I find that much of my emotional discomfort comes from worry, and much of my worry comes from an inflated sense of self-importance. What can I do to control my outsized ego?)

“과장된 자아상 때문이라기보다 오지도 않은 미래를 마치 지금 일어나는 일처럼 생각할 때 걱정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지도 않는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 깨어있어라.’

과장된 자아란 ‘내가 굉장히 잘났다! 나는 뭐든지 틀리면 안 된다! 나는 뭐든지 잘한다!’라고 생각하는 자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면 남에게 교만하게 행동하기 쉽습니다. 한편으로 자기가 자기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에 자학하는 증세가 생깁니다. ‘나는 못났다, 나는 부족하다.’ 이렇게 자기를 미워하고, 학대하고,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하며 괴로워합니다.

현실에 있는 우리는, 잘 못할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고, 부족할 수도 있어요. 모르면 물어서 알면 되고, 틀리면 고쳐서 다시 하면 되고, 잘못했으면 사과하고 개선하면 됩니다. 나만 부족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은 다 모르고, 틀리고, 잘못할 수 있습니다. 그게 현실이에요. 그런데 ‘나는 틀리면 안 되고, 다 잘해야 하고, 다 알아야 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현실의 나를 너무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이런 사로잡힘이 심해지면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 살던 강아지를 미국에 데리고 가면 강아지는 미국에서 사는 데 영어를 못한다고 크게 불편하진 않을 거예요. 내가 영어를 못한다고 할 때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과 비교해서 영어를 잘 못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몰라도 강아지보다는 많이 알잖아요. 또 영어를 못 한다고 해도 눈이 안 보이는 사람과 비교하면 눈으로 어떤 상황인지 볼 수 있고, 말을 못 하는 사람과 비교하면 자국어로 의사표현은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나은 조건에 있어요.

영어를 못하면 조금 불편할 뿐이지 두려워할 일은 아닙니다. 자학할 일도, 두려워할 일도 아니라는 거예요. 한국어를 하나도 모르면서 한국에 여행 오는 외국인도 많이 있잖아요. 영어를 못하는 게 내세울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가 나쁘거나, 부족한 것은 아니에요. 영어가 필요하면 배우면 되고, 그럴 수 없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으면 됩니다. 자학을 하거나 스스로 부족하다고 물러나는 것은 열등의식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우월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일어나는 일이에요.

지금 이대로 괜찮다

‘현실에 있는 지금 내 모습 이대로도 괜찮다!’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여기서 출발하면 됩니다. 모르는 게 많으면 배우면 되고, 틀린 걸 발견하면 고치면 되고, 뭔가 잘못했으면 뉘우치면 됩니다. 남이 나보다 앞서건 뒤로 처지건 관계없이 나는 내 위치에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자기를 너무 과대평가하면 오히려 자신을 왜소하고 못난 사람처럼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모든 존재는 현재 그대로 다 온전하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지금 이대로도 좋다는 것을 자각하시기 바랍니다.”

질문 한 가지에 대해 더 답하고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대로 괜찮다는 스님의 따뜻한 격려에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코끝에 마음을 집중합니다.

“자세를 바로 하고, 눈을 편안히 감고, 두 손을 앞으로 모읍니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한가하고 편안한 가운데 관심을 코끝에 두어서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립니다. 놓치면 다시 합니다.”

오늘은 40분간 명상을 했습니다.

탁! 탁! 탁!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시작하고,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마쳤습니다. 채팅창에 소감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편안하게 잘했습니다.”
(I was comfortable and relaxed while doing it.)

“망상으로 가득 찬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I must feel like a tour field with distractions.)

“40분이 빨리 지나갔습니다.”
(40 minutes went by really fast.)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지만 호흡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I had a lot of thoughts raised within me but I was able to come back to the breath.)

채팅창에 올라온 여러 가지 증상들을 읽은 후 이에 대해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다만 알아차릴 뿐입니다

“몸과 마음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든 그냥 ‘명상 중에 이런 반응이 일어나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됩니다. 졸리면 ‘졸리는구나!’, 다리가 아프면 ‘다리가 아프구나!’, 망상이 많으면 ‘망상이 많구나!’ 이렇게 그냥 알아차릴 뿐입니다. 어떠한 증상도 다 나타날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거예요. 그것이 좋거나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런 느낌이 있구나! 이런 생각이 있구나!’ 이렇게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방송이 끝나고 스님은 영어 통역을 해준 국제국 활동가들과 대화를 나눈 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오랜만에 스님을 만난 두북 공동체 행자들은 농사와 유통 현안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내일은 두북에서 업무를 보고 천룡사를 방문한 후 다시 문경으로 가서 화상으로 결사행자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2020년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한 해였습니다. 2021년 새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해 설에 여러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2.10(수) 오전 10시 ~ 2.14(일) 오전 10시 (4박5일, 한국시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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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42

0/200

박인자

오지않는 미래를 두려워하지말고 지금여기깨어있으라
감사합니다
자각하며 깨어있겠습니다

2021-01-29 12:11:25

미라클수

'모든 존재는 현재 그대로 다 온전하다'.
감사합니다

2021-01-29 02:37:51

굴뚝연기

열흘넘게 15번이나 공청회 하시느라 스님 정말 고생많으셨어요ㅠㅠ추운데서 목을 쓰시니 더욱 무리가 가셨을겁니다ㅜㅜ저는 하루만있으면ㆍ감기몸살 걸려버리겠네요ㅠ사진에서도 추워보이거든요ㅠ심장에도 무리가 많이 가실텐데ㅠ아프신목에 따뜻한 물 자주마셔주세요~활동가분들도 나름이실텐데‥스님 실망도하시고ㆍ안쓰럽기도 하실듯싶습니다ㅜ현장에서 직접 발로뛰는 것이 힘든점 이해하셔야ㅠ

2021-01-29 02: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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