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10.29. 정토대전 편찬회의, 행복한대화 온라인 즉문즉설
“미혼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하루 종일 정토대전 편찬에 대해 회의를 하고, 저녁에는 유튜브 즉문즉설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행복한대화 온라인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든 스님은 오늘 새벽 2시에 일어나 밀린 업무들을 보았습니다.

기도와 아침 공양을 한 후 원고 교정과 여러 업무들을 보다가 오전 10시에 공동체 법사단과 정토대전 편찬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일주일 사이에 새로 의논해야 할 안건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엊그제 온라인으로 진행된 니와노 평화상 수상식에 대한 각자의 의견과 평가를 수렴하고, 내년 봄에 열릴 100일 개원 기념법회 운영 방향에 대해 점검했습니다.

“그나저나 속도가 이렇게 늦어서 정토대전을 만들 수 있을까요? 12월까지 후다닥 편찬을 끝낼 방법이 없을까요? 1월부터는 다들 바빠지기 때문에 집중할 시간이 없어요.”

“지금 정일사 수련과 깨달음의장 수련이 진행되고 있어서 법사님들이 다들 집중을 못하고 있어요. 지금 상황이 최대한 집중한 결과입니다.”

“아이고, 정토대전을 편찬할 것이라고 괜히 소문을 내었네요.” (웃음)

“사회사상팀은 지금 세미나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좀 더 효율적으로 추진이 될 수 있게 방법을 바꿉시다. 일단 다음 주부터는 울력도 하지 맙시다. 농사팀에서 꼭 필요하다고 요청한 일만 거들어주고요.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경전팀과 사상팀 이렇게 두 팀으로 나누겠습니다. 하루는 경전팀과 집중 회의를 하고, 하루는 사상팀과 집중 회의를 하는 것으로 조정합시다. 그러면 각자 공부할 시간이 더 생기잖아요.”

“네, 저희가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어서 경전팀에서 준비한 부처님의 일생 부분의 경전 기록에 대해 점검하고, 불교사회사상팀에서 준비한 질문에 대해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교사회사상팀에서는 자체 세미나를 하면서 세 가지 의문점을 스님에게 물었습니다.

  • 정토대전에서 민주주의를 주제로 다룰 때 어떤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요?
  • 서구 사회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을 보면 국가의 방침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비판의식이 더 강한 것 같아요. 공동체의 이익과 개인의 자유가 충돌할 때 어떻게 조절해 나가야 할까요?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관점을 잡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정토대전에서 환경 문제를 다룰 때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요?”

“환경 문제 중에 가장 큰 문제는, 첫째, 기후 위기입니다. 지구의 모든 생물 종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기후 위기입니다. 지구의 위기라고 할 수는 없고, 현존하는 생물들의 생존 위기라고 볼 수 있죠.

둘째, 미세 플라스틱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겁니다. 옛날에는 중금속이 많이 문제가 되었는데, 중금속은 제련소 근방이나 공업단지 주변 등 그 피해 범위가 좁은 반면 미세 플라스틱은 그 양이 중금속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고, 그 범위가 육지와 강, 바다를 아우를 정도로 광범위합니다. 바다에 축적되어 있다가 물고기를 통해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줍니다. 분해가 되지 않고 작은 덩어리째로 계속 축적이 되니까 미래의 큰 재앙으로 닥쳐올 것 같아요.”

“인간이 사육하는 가축 수가 어마어마하다 보니까 다음 판데믹은 쥐로부터 감염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생태학자도 있습니다.”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애완용 동물로부터 감염이 될 확률이 가장 높아요. 옛날에는 아무리 이런 기후 위기를 경고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는데,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일어나니까 한 번에 바뀌잖아요. 앞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한 위기가 다른 방식으로 계속 찾아올 겁니다. 이미 사람보다 먼저 동물에게 이런 전염병이 돌았잖아요. 광우병이 확산이 되었고, 돼지 열병으로 돼지가 전멸하고, 조류 독감이 몰려와서 닭이 전멸하고, 동물들에게는 이미 몰려왔던 일들입니다. 그게 이제 사람에게까지 확대가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런 기후 위기를 막으려면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최고의 대안이죠. 다시 말해 검소하게 사는 것이 기후 위기를 가장 빨리 막아내는 방법입니다.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다니는 것이 최고의 대안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일정한 임계점을 지나서 만약 빙하가 녹아서 툰드라 지역에서 발생하는 탄소 가스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지기 시작하면, 이때부터는 인간의 노력으로 회복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학자들 사이에서는 임계점을 넘었느냐 안 넘었느냐가 중요한 논쟁이 되고 있어요. 만약 임계점을 넘었다면 지금부터 인간이 소비를 전혀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기후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일부 환경 운동가들은 지금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임계점에 가까워졌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중략)...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전국 법사단회의와 결사행자회의 진행 계획을 다 함께 검토한 후 회의를 마쳤습니다.

만여 명이 함께 한 온라인 즉문즉설

오후 6시에 회의를 마친 후 저녁 7시 30분에 생방송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코로나 19로 중단된 행복한 대화 즉문즉설 강연이 한 달에 한 번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 방송은 즉문즉설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볼 수 있게 공개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생방송 중에 가장 많은 인원인 9,500여 명이 동시에 접속했습니다.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으로 중생들을 고통을 듣고 어루만진다는 관세음보살을 온라인이 구현했습니다.

질문자 외에 방청객 200여 명이 화상회의 방에 초대되어 즉문즉설의 현장감을 한층 더 높였습니다. 화면에 가득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왜 이렇게 화면에 사람들이 많아요. 정말 많네요.” (웃음)

스님은 방청객과 유튜브 시청자들을 향해 환한 웃음을 보이며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원래는 강연장에서 서로 눈을 마주 보고 대화를 해야 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직접 대면을 못하니까 이렇게 화상으로 여러분들과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 앞에 큰 스크린이 다섯 개나 있어서 여러분의 얼굴이 다 나옵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접속했어요? 그러면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박수 한 번 쳐봅시다. (웃음)

아마도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좀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서 이렇게라도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큰 복입니다.”

이어서 즉문즉설의 원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즉문즉설은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대화를 하는 겁니다.
‘제가 요즘 많이 힘듭니다’
‘왜요?’
‘이런 일이 있어서요’
‘그래요?’

이렇게 대화를 하는 거예요. 대화를 하다 보면 ‘별 일 아니었네’ 하면서 괴로움이 없어집니다. 이런 대화를 설법이라고 그래요. 부처님께서도 이런 방식의 설법을 많이 하셨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저는 대화를 하는 것이지 제가 정답을 이야기해 주는 게 아니에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되고 저렇게 살아도 되는 거예요.

괴로움이 생기는 이유

돈을 빌리고 싶으면 빌리세요. 그런데 빌렸으면 갚아야 된다는 겁니다. 돈을 빌렸는데 갚기가 힘들면 다음부터는 빌리지 마세요. 빌려야 된다거나 빌리지 말아야 된다고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본인의 선택이에요. 그러나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우리가 괴로운 이유는 선택을 해놓고 책임은 안 지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권리는 행사하고 싶으면서 의무는 안 지려고 합니다. 이것을 욕심이라고 해요. 이런 얌체 같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겁니다.

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주면 돼요. 돈이 없으면 안 빌려주면 되고요. 돈이 있는데 안 빌려주려 하니까 힘이 드는 겁니다. 빌려주면 못 받을 것 같고, 안 빌려주면 욕 얻어먹을 것 같으니까 빌려줄까 말까 고민을 하는 거예요.

‘돈을 안 빌려주려면 욕을 얻어먹으면 된다. 욕을 안 얻어먹으려면 돈을 빌려주면 된다. 이것은 나의 선택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생을 살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동전을 공중에 던지면 앞면 아니면 뒷면이 나오지, 다른 것이 나올 게 없잖아요. 그것처럼 이렇게 선택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고, 저렇게 선택하면 저런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자꾸 결과를 피하려고 하니까 선택이 어려운 거예요. 선택에는 좋고 나쁜 게 없습니다.

여러분이 선택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선택의 결과를 안 받아들이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공부하기 싫으면 공부를 안 하면 돼요. 대신에 대학을 못 가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대학은 가고 싶고 공부는 하기 싫기 때문에 괴로움이 발생하는 거예요.”

여기까지 이야기한 후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8명이 스님과 연결되어 즉문즉설을 했습니다. 첫 질문자는 지난 3월 코로나 바이러스로 30대 아들을 이틀 만에 잃은 엄마의 질문이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직장이 위태로워진 분의 질문도 있었습니다. 폐교 교실 한 칸에서 세상 사람들의 갖가지 어려움을 들려왔습니다. 실시간 댓글 창에는 질문에 공감하고 응원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댓글이 빗발쳤습니다.

다양한 질문 중 미혼인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남자들은 친구가 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며 고민하는 분의 질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미혼인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저는 40대 초반 미혼 여성입니다. 근래에 만났던 사람들 중에 한 남자는 회사 일이 끝나면 도서관에 가서 영어 공부를 하고 조용히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취미가 있어서 만났더니 대인 관계를 무서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대인 관계가 활발해서 만났는데, 출신 학교와 하는 일에 대해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코미디언 같이 웃기고 자신의 큰 흠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는 것 같아 만났는데, 새벽에 술을 마시고 나서 전화를 해서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렇다고 제 또래 여자 친구들은 아이들 키우느라 바쁩니다.

저는 미혼인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습니다. 그냥 남자인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남자들은 그냥 친구는 안 한다고 합니다. 저는 저녁 시간 혹은 주말에 함께할 수 있는 비슷한 연배의 친구가 필요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고 말씀 잘하시네요.” (웃음)

스님은 아주 크게 웃으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방금 이야기한 세 가지 경우는 정말 좋은 경험이에요. 법문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경험입니다. 제가 그 정도의 경험을 했으면 벌써 인생을 깨달아 버렸을 거예요. 남자가 리더십도 있고 줏대도 있어서 그 모습이 좋아 결혼하면, 그 남자는 집에서 자기 마음대로 독재를 합니다. 사근사근하고 얘기도 잘하고 친구 같아서 좋아 결혼하면, 그 남자는 친구로는 좋은데 줏대도 없고 오히려 아내한테 자꾸 의지해서 어린애 키우는 격이 됩니다. 부드러우면 강한 맛이 없고, 강하면 부드러운 맛이 없어요. 이게 인생입니다. 방금 질문자가 말한 경험들은 제 법문에 딱 맞는 사례들이에요. 만약 질문자가 그중에 한 명과 결혼했으면 큰 일 날 뻔했어요.

그런데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게 결혼해서 삽니다. 조용한 모습이 좋아 결혼을 했더니 대인관계가 없고, 활발해서 좋아 결혼을 했더니 약간 거짓말도 하고 얼렁뚱땅 하고, 또 재미가 있어서 결혼을 했더니 한밤중에 전화를 합니다. 지금 즉문즉설을 시청하시는 분들도 결혼하고 나서 그래서 힘들어진 거예요.

성격이 부드러운 것이 좋아서 결혼했으면 그 사람한테 강한 걸 요구하면 안 됩니다. 강한 게 좋아서 결혼했으면 그 사람한테 부드러운 걸 요구하면 안 돼요. 사람이 만능을 가진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한 사람을 구해놓고, 그 사람이 만능을 가지기를 원해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질문자도 한 번 생각해봐요. 성격이 원만하고 직장도 안정되어 있고 인물도 괜찮은 남자가 나이 40이 되도록 혼자 살겠어요? 벌써 결혼했겠어요?”

“네, 결혼했을 겁니다.”

“질문자의 바람이 이뤄지려면 유부남과 사귀어야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질문자가 원하는 사람은 유부남 밖에 없거든요. 유부남을 사귀어서 남의 가정에 어떤 분란을 일으키려고 그래요?”

“아니오. 유부남은 안 사귈 겁니다.”

“그런 바람을 가지면 유부남을 안 사귈 수가 없잖아요. 인물도 괜찮고, 경제적 능력도 있고, 성격도 괜찮고, 결혼하자는 소리도 안 할 사람은 이 세상에 유부남 밖에 없다니까요.”

“그래서 지금 친구가 없습니다. 유부남이 아니지만 그런 조건을 가진 사람을 친구로 사귀고 싶어서요.”

“그런 사람이 아직도 마흔이 넘도록 결혼을 안 하고 있으면 성격에 문제가 있든지 뭐가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아요. 반드시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생각을 바꿔야 돼요.

‘조용한 사람이라면 대인관계 기피증이 있어도 괜찮다’
‘성격이 활발한 사람이라면 약간 사기를 쳐도 괜찮다. 거짓말 정도는 봐주자’
‘재미있는 사람이라면 새벽 3시에 전화를 해도 괜찮다’

새벽에 전화가 오면 전화기 엎어 놓고 ‘예예’ 하면서 자면 되잖아요. 이렇게 마음을 먹어야 사람을 사귈 수 있지, 이 사람 빼고, 저 사람 빼고, 질문자처럼 그렇게 사람을 고르면 마음에 드는 남자가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어요.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질문자의 요구에 맞는 사람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겁니다.”

“굳이 이성을 만나서 결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친구를 만나고 싶거든요.”

“결혼을 한 남자들은 자기 일도 바쁘고 마누라도 감당을 못하는데 마누라를 두고 질문자와 무엇 때문에 친구를 하겠어요? 유부남은 결혼을 하지 않고 놀고만 싶은 사람이 질문자와 만나려고 할 것이고, 혼자 사는 사람은 결혼을 하려고 질문자를 만나려고 할 텐데, 정작 질문자는 유부남은 싫고 혼자 살면서 결혼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려고 하니 그런 사람은 만나기 어렵다는 겁니다. 20대 청년 중에는 그런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질문자보다 스무 살 어린 연하남이나 스무 살 위에 부인을 사별한 할아버지를 사귀든지요. 그런 사람을 사귄다고 해서 나쁜 건 아니에요. 질문자가 친구를 사귀려면 그런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을 만나는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그런 허황된 생각은 이제 그만 하세요. 질문자는 지금 불가능한 것을 바라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생각을 바꾸세요.

‘대인관계 기피증을 가진 사람도 좋다’
‘얼렁뚱땅 거짓말을 좀 해도 괜찮다. 친구 사이에 거짓말 좀 할 수 있지’
‘친구 사이에 새벽에 전화가 올 수도 있지’
‘나이가 한 스무 살 밑이라도 괜찮다’
‘나이가 한 스무 살 위라도 괜찮다’

결혼할 것도 아니고 친구 사이인데 괜찮잖아요. 이렇게 생각을 팍 넓히면 친구를 좀 사귈 수 있습니다. 생각을 바꾸지 않고는 친구 사귈 생각은 하지 마세요.

실제로 친구를 사귀려면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행복학교에 한번 나가보세요. 행복학교에서 공부를 한다든지, 정토회나 교회, 성당에 가서 공부를 한다든지, 이런 데서는 그냥 특별한 관계를 안 맺고 사람을 사귈 수 있어요. 주말에 집에 앉아서 대화할 사람 없나 찾지 말고, 행복학교에 나가 보세요. 괜히 애 키우는 친구한테 전화해서 같이 놀자고 하지 말고요. 행복학교에 나가 보면 봉사 일감이 많습니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하면 보람도 생기고 좋잖아요. 안 그러면 다른 봉사 단체에 가서 봉사를 해봐도 좋고요.

이렇게 좋은 일을 많이 하다 보면, 질문자가 이야기한 고민들을 할 수 있는 여가가 없어져요. ‘시간 나면 잠이나 좀 자야지’ 이 생각밖에 안 듭니다. 질문자 같은 사람은 저한테 오면 제일 좋아요. 왜냐하면 저는 일거리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일이 너무너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와주면 아주 좋거든요. 그러니 그렇게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지 말고 봉사를 좀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아들이 코로나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검사했을 때는 이상 없는 걸로 나왔는데 열이 오르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이틀 만에 갑자기 죽었습니다.
  • 저는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얼마 전에 친구에게 말실수를 해서 싸우고 서로 화해했는데,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나에 대해 말할 것 같아 걱정됩니다.
  • 첫째 아이를 출산한 지 두 달 정도 된 부부입니다. 며칠 전에는 아기가 밤새 울어서 날이 새고 나니 한숨이 절로 나고 짜증이 심하게 났습니다. 둘째는 갖고 싶지 않은 마음도 듭니다. 아빠인 저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 회사에서 중간 매니저 위치에 있습니다. 정리해고가 되어 자살하는 영업사원들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회사는 위로금 없고 그리고 고용안정에 대해선 약속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 부모님의 부정적이고 힘들고 우울한 마음과 끊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부모님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저의 결정이지만 가끔은 죄책감에 힘이 듭니다.
  • 평생을 살아오며 짜증을 많이 내고, 매사 의심하고 비판과 불만을 가지며 살아왔습니다. 전기 충격기를 사서 싸울 때마다 와이프한테 지져달라고 할까도 생각 중입니다. 와이프는 좋은 생각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예전부터 저는 강아지를 무서워했는데, 식구들이 모두 강아지를 키우길 원합니다. 이 상황을 마음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즉문즉설을 끝마치고 스님이 질문자들 모두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모두 한층 밝아진 얼굴로 한 줄로 간단히 소감을 말했습니다. 먼저 미혼인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질문한 분이 소감을 말했습니다.

“역시 내가 허황된 생각을 했구나 알았습니다. 새 친구를 만나러 행복학교로 가겠습니다. 행복학교에서 스님을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음)

코로나 바이러스로 아들이 죽었다는 분은 아들의 영정 사진을 보여주며 소감을 말했습니다.

“아들이 죽고 나서 너무 괴로웠지만, 그로 인해 스님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제 아들이 축복을 준 것 마냥 너무 감사합니다. 이 감사함을 안고 앞으로 스님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님은 돌아가신 아드님의 명복을 빌며 함께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종교의식은 하지 않고 합장만 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 모두 합장하세요. 이번 코로나로 인해 돌아가신 아드님과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시청자들도 함께 마음을 모아 명복을 빌어주었습니다. 친구와의 갈등이 고민이었던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는 씩씩하게 소감을 말했습니다.

“스님을 만나 뵈어서 영광이었고, 앞으로는 사나이답게 살겠습니다.”

“아주 잘했어요.”(웃음)

다른 분들도 짧게 소감을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집에서 스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의 양육에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오늘 스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토대로 아내와 잘 상의하겠습니다.”

“스님 말씀 듣고 나니 ‘그래도 회사에서 잘리는 것보다 지금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원들이 다운되어 있으면 잘 다독이면서 팀을 꾸려나가겠습니다.”

“스님 말씀 듣고 마음이 많이 홀가분해졌습니다. 제 결정에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생방송을 마치며 스님이 닫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가족 간에도 자기 할 만큼만 해야지 너무 잘하려고 하면 나중에 무거운 짐이 되어서 힘들어요. 자기 고집을 하면 안 되지만, 가족이든 회사든 인간관계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권리는 행사할 줄 알아야 됩니다. 안 그러면 바보 같은 인생이에요.

너무 과잉친절을 베풀면 나중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됩니다. 그래서 원망하게 되는 거예요. 부모한테 효도한다 해놓고 나중에는 부모를 원망합니다. 남을 원망할 필요도 없고, 남에게 과잉으로 친절을 베풀 필요도 없습니다.

첫째, 인생을 가볍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입니다. 둘째, 나의 이 좋은 에너지를 부모, 자식, 가족과 함께 나눠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금 더 에너지가 남으면 내 가족이 아니더라도 굶주리는 아이들, 병든 아이들, 학교 못 간 아이들, 난민들, 이런 사람들을 보살피는데 자기 에너지를 쓰면 좋습니다. 재정적인 지원을 하든지, 봉사활동을 하든지요.

보람 있는 인생을 살고 싶나요?

지금 기후 위기가 굉장히 심각합니다. 지구 환경을 위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소비를 줄이는 등 이런 정의로운 일을 해야 내 삶에 보람이 생겨요. 내가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검소하게 살고,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겸손하게 살고,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쾌락에 물들지 않고, 이런 삶을 살아야 자기 존재에 대해서 자긍심이 생깁니다. 여러분 모두 그런 보람 있는 인생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공부를 하는 곳이 행복학교입니다. 행복학교에 입학하면, 첫째, 마음 편을 공부합니다.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공부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는 강연은 듣기만 하잖아요. 그러나 행복학교에 가면 실제 연습을 시킵니다. 일주일간 집에서 남편이나 아내, 아이에게 연습을 해보도록 과제를 주고, 다시 만나서 ‘실제로 해 보니 어땠습니까’ 하고 나눕니다. 이렇게 네 번 정도 연습해보면 ‘아, 정말 되네’ 이런 경험들을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학교 마음 편을 공부한 다음에는 관계 편을 배웁니다. 나와 남의 관계, 나와 세상과의 관계, 환경 문제, 평화 문제, 빈곤 문제 등 관계를 주제로 공부합니다. 관계 편을 졸업하고 나서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3개월 과정의 심화 과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심화과정에서는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정의로워질 수 있도록 실천하는 방법과 삶의 자세를 배웁니다. 정의로운 행동은 삶에 보람을 가져다줍니다. 욕망을 충족해서 얻는 즐거움도 있지만, 진정한 기쁨은 보람입니다. 보람을 느끼는 삶이 진정한 행복이에요.

행복학교는 종교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종교의식도 하지 않습니다. 어떤 단체에 가입하라는 것도 일체 없어요. 제가 속한 정토회에 가입하라는 것도 아니에요. 대한민국의 국민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서 전개하고 있는 국민운동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한 번 참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행복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저에게 묻는 질문이 좀 달라집니다. 실제로 해보면 잘 안 되는 것들이 또 생기기 때문이에요. 그때 다시 대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방청객 여러분도 질문은 못 했지만 괜찮았어요? 오늘 질문해주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 또 나를 위해서, 박수 한 번 쳐 봅시다.”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200여 명의 박수치는 동작이 화면에 가득 찼습니다. 질문자와 스님이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도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방청객들은 스님과 질문자를 향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보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학교를 소개하는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영상을 보는 동안 실시간 채팅창에는 유튜브 시청자들도 참가 소감을 올렸습니다.

시청자들의 소감도 몇 사람 들어본 후 온라인 즉문즉설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농사일을 하고 정토대전 편찬 회의를 합니다. 오후에는 일본 신문사들과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저녁에는 금요 정기법회를 생방송할 예정입니다.

행복학교는 법륜스님이 즉문즉설을 통해 이야기하는 ‘행복’을 직접 체험하고 나누며 내 것으로 만드는 곳입니다. 이제 내 집에서 온라인으로 쉽고 가볍게 행복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고 행복학교에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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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46

0/200

정성미

난팔자가승려래요.

2022-04-21 22:21:49

반야지

경전반 수업시간과 겹쳐서 다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스님의 하루를 통해서 법문내용을 읽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 주시는 도반님들께 감사합니다 🙏

2020-11-03 02:00:32

윤난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곧 다시 말해 검소하게 사는 것이고 기후 위기를 가장 빨리 막아내는 방법이며 그 구체적인 행동방안은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다니는 것이 최고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검소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2020-11-01 23: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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