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7.23 여름 명상수련 4일째
“성격을 고치려고 전기충격기를 샀는데...”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름 명상수련을 시작한 지 4일째 되는 날입니다.

이번 명상수련은 온라인으로 명상에 참여하는 대신 집에서 명상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사람만 신청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자신의 방을 명상할 수 있도록 꾸며 놓고 오직 명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한 사람 1천 여 명이 지금 온라인 명상수련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명상하는 데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 환경을 갖춘 후 5일 동안 전화를 일절 사용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일정은 문경 수련원에 와서 명상을 할 때와 똑같은 규칙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4일째 명상수련을 마쳤기 때문에 내일 오전에는 소감문 발표를 모둠별로 화상회의 방식으로 한 후 스님의 회향 법문이 있을 예정입니다.

오늘은 명상수련을 진행했기 때문에 지난주에 있었던 즉문즉설 두 편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전기충격기를 사용하여 성격을 고쳐보고 싶어요

“상대방에게 화가 나면 주체를 못 합니다.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을 잊지 않고 있다가 언젠가는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 성격을 고치려고 전기충격기를 구입했습니다. 전기충격기를 맞고 정말 기절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파서 쓰러져 움직이지 못할 고통까지 가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전기충격기로 세 번 지지라고 말씀하실 때도 있고, 다섯 번 지지라고 말씀하실 때도 있는데, 정확히 몇 번을 지지는 게 좋은지 궁금합니다. 혼자서 전기충격기를 지지면 버튼을 끄지 못해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고민입니다.”

“죽는지 안 죽는지 한 번 전기충격기로 지져 보세요. 전기충격기로 딱 지지면 내가 까무러치게 됩니다. 그러면 전기충격기 버튼을 자동으로 놓기 때문에 저절로 꺼져요. (웃음)

“혹시 제가 다시 깨어날 수 있으면 다행인데, 거기서 죽으면 아쉬움이 생길 것 같아요.”

“한꺼번에 세 번을 지지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제 말을 잘못 알아듣고 부작용이 생기는 사람이 있겠네요. 오늘 화를 벌컥 냈다면 한 번 지지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내일 또 화를 벌컥 냈다면 내일 또 지지라는 겁니다. 이렇게 세 번 정도만 지지면 화가 딱 일어날 때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서 화가 올라오다가 다시 내려갑니다. 조금 더딘 사람은 다섯 번쯤 겪어야 올라오던 화가 내려가고요. 한꺼번에 세 번이나 다섯 번 지지라는 뜻이 아니에요. 한꺼번에 세 번이나 다섯 번을 지지면 죽을 위험이 있어요. 스님이 그렇게 무식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아뇨. 제가 한꺼번에 세 번 지진다고 알아들은 것이 아니고요. 누가 지켜봐 주면 제가 만약에 죽을 수 있는 상황이 생겼을 때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러면 친구한테 부탁을 하세요.

‘내가 화를 버럭버럭 잘 내는데, 이걸 못 고치면 회사에서 싫어하고, 결혼하면 부인한테서 쫓겨나고, 내 인생이 결과가 뻔하다. 이렇게 사느니 내가 좀 고통스럽더라도 고치는 게 좋겠다. 내가 이걸 고치려면 화를 한 번 낼 때마다 전기충격기로 지지면 된다고 하니 네가 한 번 지져주라. 다섯 번만 하면 고쳐진다니 내가 죽을 각오로 한 번 해보겠다’

이렇게 말하면서 전기충격기를 친구에게 주면 되죠. 자기가 자기를 못 지지면 남한테 부탁해서 하면 돼요.”

“어머니한테 부탁을 해봤는데, 제가 죽을까 봐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하세요.”

“그러면 어머니한테 이렇게 말해 보세요.

‘내가 성질 버럭버럭 내다가 결혼도 못하고 직장도 못 구하고 그렇게 사는 게 좋겠어요?’

그리고 전기충격기로 지져서 죽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어요. 전기로 충격을 줘서 기절을 하게 하는 기계이지 사람이 죽도록 하는 기계는 아니에요. 살인 도구가 아니기 때문에 절대로 죽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어머니께 이렇게 부탁을 해봐요.

‘절대로 죽는 일은 없고 충격만 주는 것이니까 아들의 장래를 생각해서 한번 해주세요. 아버지가 화를 버럭버럭 내니 좋아요? 나는 더 이상 아버지처럼 그렇게 안 살고 결혼해서 아내와 편안하게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머니가 도와주실 거예요.”

“그래서 어머니에게 전기충격기로 지지는 걸 못하시면 지켜보는 것만 해주시라고 부탁했는데, 어머니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트라우마가 생길까 봐 걱정이 된다며 절대로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화를 버럭버럭 내고 사세요. 달리 길이 없어요. 예를 들어 내가 병이 났다고 합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약 먹어라.’

‘약은 먹기 싫어요.’

‘그럼 아파라.’

‘낫고 싶어요.’

‘그럼 약 먹어라.’

이것밖에 다른 길이 없어요.”

“네, 알겠습니다. 제 스스로 혼자 지지겠습니다.”

“전기충격기로 지지는 효과와 비슷한 것이 한번 화를 낼 때마다 천배 절을 하는 거예요. 천배 절을 하려면 두 시간 반이 걸립니다. 두 시간 반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면서 천 배 절하는 게 나아요, 전기충격기로 잠깐 팍 지지는 게 나아요?”

“즉문즉설 영상을 보니 스님께서 전기충격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하셔서 전기충격기로 하려고 합니다.”

“단기간에 고치겠다는 것을 보니 욕심이 많네요. 시간을 갖고 장기적으로 고치려면 한 번 화를 낼 때마다 천 배를 하면 됩니다. 그래도 안 고쳐지면 한 번 화를 낼 때마다 삼천 배를 하면 됩니다. 그래도 안 고쳐지면 전기충격기로 지지라고 말한 것인데, 질문자는 중간 과정은 다 필요 없고 곧바로 전기충격기로 지지겠다고 하니, 한 번 해 보세요. 도움이 될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화를 버럭버럭 내는 것은 좀 고쳐야 됩니다. 결혼해서 상대방이 조금만 뭐라고 해도 뚜껑이 열리듯이 화를 팍 내버리면 같이 사는 상대방이 너무 힘들어요. 아이들도 힘들고요.

‘남을 괴롭히고 나도 힘들게 사느니 죽는 게 낫겠다’

이런 정도의 각오를 하면 고칠 수 있어요. 그런데 ‘아이고, 스님. 그렇게까지 해서 고칠 필요가 있나요?’ 이런 마음이라면 그냥 지금 이대로 사는 수밖에 없어요.”

이어서 다음 질문자는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자신을 자꾸 싫어하게 된다고 질문했습니다.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내가 싫어요

“머리로는 항상 시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행동은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시비를 계속하는 저 자신이 싫어질 때가 많아요. 알아차리기만 하다가 정작 바뀌지 않는 모습에 좌절할 때 스님은 전기충격기나 천배의 절을 권하실 것 같은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귀찮은 건 하기 싫고,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냥 습관대로 사세요. 이 정도면 그냥 습관대로 사는 게 좋아요. 한마디로 말하면 ‘생긴 대로 살아라’ 이런 얘기입니다. 대신 과보를 받으라는 거예요. 화를 버럭버럭 내면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나는 과보를 받아야 됩니다. 아이를 키운다면 아이도 집을 나갈 것이고, 부인이 있다면 부인도 집을 나갈 겁니다. 그때 ‘아이고, 그동안 같이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을 내면 돼요. 성질대로 살고 싶으면 과보를 받아야 해요. 과보를 받기 싫으면 지금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거예요.

이혼의 과보, 회사에서 면직의 과보, 이런 과보가 언제 올지 모르니 막연하잖아요? 그런데 그 과보가 지금 온다고 생각하고 천 배 절하는 것으로, 또는 전기충격기로 지지는 것으로 미리 과보를 받는 거예요. 과보를 미리 받아보니까 ‘아이고, 이렇게는 못 살겠다. 이런 과보는 받으면 안 되지’ 이런 생각이 확실히 들면 이제 고쳐질 겁니다. 그 결과가 지금 바로 딱 나온다면 누구나 다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나중에 오기 때문에, 혹은 지금은 막연하기 때문에 고치지 못하는 거예요.

요즘 사회에서 성추행 문제나 여러 가지 일들로 아주 유명했던 사람들이 중도에 탈락하는 것 보셨죠. 그 사람들도 당시에는 그 과보가 무엇인지 예상하지 못했던 겁니다. 미래에 닥쳐와야 할 과보가 한꺼번에 오게 되었기 때문에 그 충격이 굉장히 컸던 거예요. 그 과보를 미리 알았으면 누가 그렇게 하겠어요.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주의를 했겠죠. 그런데 우리는 ‘나에게는 과보가 안 오겠지’ 이런 요행으로 삽니다. ‘천배를 해라’, ‘전기충격기로 지져라’ 하는 것은 미래에 올 과보를 미리 당겨서 내가 받아보는 겁니다.

‘이 정도 과보는 과보를 받고서라도 하겠다’

‘아이고, 이런 과보라면 나는 안 하겠다’

막상 과보를 받아보면 금방 결론이 납니다. 여러분 대부분이 ‘그렇게까지 할 게 뭐 있나?’ 하는 생각일 겁니다. 그래서 성질대로 살고 그냥 과보를 받으라고 말하는 거예요. 질문자도 그냥 생긴 대로 살면서 과보를 받으세요. 어떤 과보가 와도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다 제가 지은 것이니까 제가 받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그때 가서 ‘과거에 내가 잘못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안 할 걸’ 하고 후회를 하지 않도록 지금 정신 차리라는 겁니다. 전기충격기나 천 배가 문제가 아니에요. 그보다 더한 처방을 써서라도 개선을 해야 한다면 개선을 해야 하는 것이고, 지금 이대로 살아도 괜찮다면 나중에 어떤 과보가 와도 웃으면서 받아내면 됩니다.”

전체댓글 55

0/200

명덕

밑에 백승호님 댓글 달아봅니다
연락 부탁드려요 010-9509-9336

2020-07-30 14:15:40

황영희

어리석은 지난날과보는 기꺼이 받겠다고 마음먹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어리석은 과보의 행동에
깨어있어 나를 보는데 집중하며 나아갑니다
물론 좁쌀만한 마음작용 의 업식도 보며
순긴순간의 과보 또한 받아들일 준비도...

2020-07-30 11:50:17

백승호

전 욕망이 너무 많아 전기충격기를 산 지 3주정도 되었고요. 아직 사용은 못해봤지만 전기충격기로 지지느니 바꾸는게 억만배는 낫겟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무섭더라고요. 전기 충격기 알고 싶으신 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참고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중 "이젠 내 맘대로 하고 싶습니다." 제604회 동영상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2020-07-29 07:46:25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