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5.3. 경주 남산 둘레길 산책, 온라인 명상
“명상을 할 때 호흡에 집중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비가 내렸습니다.

아침 기도를 마친 후 스님은 혼자 산으로 가서 잔디를 한 포대 떠왔습니다. 마당에 평상을 오래 두어서 잔디가 죽은 곳이 많았습니다. 최말순 보살님이 마당을 보면서 잔디를 심으면 좋겠다고 여러 번 요청을 했었습니다.

“오늘은 민원해결 차원에서 잔디를 파 왔어요.”

스님이 포대를 내려놓으며 한마디 하자 모두 웃었습니다.

아침 식사 후 잔디를 심었습니다. 마침 비가 오기도 하고 어제 하루 종일 고된 울력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휴식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전에 비가 내리지 않자 스님은 원래 계획했던 경주 남산을 걷기로 했습니다. 법사님들은 대부분 여름옷을 가지러 문경과 서울로 떠났습니다. 스님은 수련원에 남은 몇몇 법사님들과 함께 경주 남산으로 출발했습니다.

“경주 남산 종주를 하려고 했는데 비가 올지도 모르고, 법사님들 건강도 생각해서 둘레길을 걷는 게 좋겠어요,”

혹시 비가 올지 모르니 우비만 하나씩 챙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큰 소나무가 우거진 삼릉에서부터 걷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내린 후 아침의 솔숲은 더욱 상쾌했습니다. 폭신폭신한 솔숲을 지나 태진지와 지마왕릉을 지났습니다.

오늘은 유적을 둘러보기보다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습니다. 숲길에는 스님이 어릴 적 즐겨 먹었다는 개쑥도 있었습니다.

“이게 개쑥이에요. 쑥은 종류가 많아요. 우리가 쉽게 먹는 참쑥부터 개쑥, 약쑥, 인진쑥, 소쑥 등 사람들이 잘 모르는 쑥의 종류가 참 많습니다.”

창림사지 3층 석탑을 지나 마을로 이어진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남간사지 당간지주와 우물도 둘러보았습니다.


김호장군 고택까지 둘러보니 2시간 30분이 지났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이만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비옷을 입고 큰길까지 걸어 나와 차를 탔습니다.

차를 타고 다시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오는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스님은 잠깐 쉬었다가 밭으로 나갔습니다. 어제 쌓은 소똥 포대가 무사한지 살펴보고, 물이 잘 빠지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상추 씨앗을 심었습니다. 지난 겨울에 심은 상추를 한창 잘 먹고 있지만, 쫑대가 올라오기 시작해서 새로 씨앗을 심기로 했습니다.

저녁 예불을 드리고 7시부터 마음나누기를 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온라인 명상이 있으니 8시에는 나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한 행자님은 농사를 잘 짓는 것보다 수행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누기를 다 듣고 스님은 수행적으로 점검해야 할 부분에 대해 짚어주었습니다.

“방금 행자님이 농사를 잘 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수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정토회가 추구하는 것이 바로 그겁니다. 정토회가 추구하는 것은 수행자로서 농사를 짓고, 수행자로서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신이 하는 일을 수행으로 여기지 않고 자꾸 일로 삼고 있는 것 같아요. 수행자로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농사에 집착해서 마음을 흩트려 버리고, 힘들어하고, 미워하고, 이러면서 농사를 짓거든요. 창고 정리를 하다가 화가 날 수는 있는데 그 순간 딱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걸 계속 움켜쥐고 있다면, 일꾼으로서는 괜찮을지 몰라도 수행자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잘 안 되지만, 수행자의 관점을 잡고 계속 그 목표를 향해서 나가야 합니다. 지금 안 되는 것은 괜찮아요. 그러나 관점까지 놓치고 있으면 수행자라고 할 수 없어요.

예를 들어, 가뭄으로 곡식이 타들어 갈 때 마음이 아플 수는 있지만 그걸 가지고 남을 원망한다면 그건 수행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내가 놓쳐서 원망할 수는 있지만, 그러나 ‘내가 또 농사에 집착했구나’ 하고 제자리로 돌아와야 해요. 냉해를 입었다, 가뭄을 탔다, 파종을 잘못했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면, 여러분은 그냥 농부들이 짓는 농사를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지 이곳이 수행 도량은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은 우리부터 먼저 마음 알아차리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원봉사자들이 왔을 때 일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안내하면서 마음을 살피는 것도 함께 지도할 수 있는 겁니다. 나부터 마음 살피기가 안 되는데, 어떻게 자원봉사자들에게 마음 살피기를 지도할 수 있겠어요. 자기도 실천이 안 되는 것을 지도하게 되면, 사람들로부터 ‘당신도 안 되네요’ 하는 소리만 듣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농사 수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여기에 내려와 있는 겁니다. 농사를 소재로 해서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 지금 여기에 온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은 유기농이나 수확량에 너무 집착하고 있어요. 뜻대로 안 된다고 해서 짜증내고, 성질내는 것은 농사짓는 일에 집착을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여기에 내려온 이유는 새로운 수행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수련이라는 형식을 넘어서서 농사를 짓는 일상 속에서도 마음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 지금 저도 이렇게 많은 시간을 여기에 할애하고 있는 거예요. 마음 나누기를 매일 하는 이유도 그런 인식이 여러분들에게 자리 잡게 하려고 그러는 겁니다.

제가 한 마디 한다고 해서 바로 실천이 될 수 있다면, 한 번만 주의를 주고 가버리면 되지만, 이 프로그램은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긴 시간을 투자해서 같이 생활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 행자님이 그것을 알았다니까 다행이에요. (웃음)

농사는 대충 지어도 된다는 말이 아니라 농사를 잘 짓거나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은 부차적이라는 겁니다. 인도나 필리핀에서 구호활동을 하더라도 수행자로서 구호 활동을 하는 것과 같아요.”

농사꾼이 될 것인지 수행자가 될 것인지의 갈림길에서 하루하루 두북 농사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음 나누기를 마치고 저녁 8시 15분이 되자 스님은 생방송 카메라 앞에 가부좌를 하고 앉았습니다. 온라인 명상수련을 시작하고 4번째 시간입니다. 이제 일요일 저녁마다 하는 명상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스님은 한국의 날씨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제가 있는 한국의 남쪽 지방은 지난주에 온도가 31도까지 올라 여름 날씨 같이 덥다가 오늘은 비가 와서 좀 시원해졌습니다.

최근에 한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날도 생겨날 정도로 코로나 사태가 많이 진정됐습니다. 물론 외국에서 들어오시는 분들은 매일 수명 단위로 환자가 검진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번 주 6일 동안 연휴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동을 하고 여행을 했기 때문에 다음 주 정도 되어야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진정돼서 종결 선언이 될지 아니면 다시 또 코로나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쪽으로 갈지 분기점에 있습니다.

명상은 날씨가 어떻게 되든지, 사회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가족 관계가 어떻게 되든지, 건강이 어떻게 되든지, 주어진 어떤 조건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안정되게 가지고 마음이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명상이 끝나고 외국인 분들이 질문을 많이 해주셨는데요. 제가 영어를 모르니까 바로 대답을 못 드렸습니다. 이번 주는 명상을 시작하기 전에 통역을 해서 외국인 질문 몇 개에 대해서 답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총 5개의 외국인 질문에 대해 스님은 모두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워싱턴 DC에 살고 있는 Pilar 씨는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초심자도 이해하기 쉽게 명상의 원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합니까?”
“why is so important to focus on your breath?”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이 명상의 목적은 아닙니다. 명상의 목적은 우리들의 마음이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항상 고요하고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마음은 늘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마음의 습관이 부정적으로 형성되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형성되어진 몸과 마음의 습관을 인도말로는 ‘카르마’라고 하고, 불교 용어로는 ‘업식’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용어로는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상을 할 때 호흡에 집중하는 이유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마음의 습관에 따라 자동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그에 따라서 부정적 감정이 일어나고, 거친 말과 행동이 외부로 표현됩니다. 그렇게 되면 나한테 많은 손실이 생깁니다. 화를 벌컥 낸다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겠죠. 어떤 경우에는 경제적인 손실을 볼 수도 있고요. 또 내가 화가 나서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면 경찰에 잡혀가는 일도 생길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손실을 막기 위해서 화가 나도 참게 됩니다. 그런데 마음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날 때 참게 되면 그 감정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안에 압력이 생깁니다. 이것을 우리는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내가 괴로워집니다. 참다가 못 참아서 터트리게 되면 큰 손실이 생깁니다. 손실이 생기면 후회하고 또 참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은 이런 흐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는 것은 지금 당장의 손실을 막아주는 효과는 있지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참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터트리면 손실이 생기니까, 여기서 우리들의 과제는 참지도 않고 터트리지도 않으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즉,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외부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는 길은 없을까, 하는 겁니다.

참지도 않고, 터트리지도 않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일찍 알아차려야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시작될 때 바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더 나아가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기 전에 불쾌한 느낌을 알아차리면 더 좋습니다. 불쾌한 느낌은 내가 제어할 수 없고 외부에서 어떤 자극이 오면 자동으로 일어나 버립니다. 그리고 불쾌한 느낌이 바로 부정적인 감정으로 전이가 됩니다. 만약에 부정적인 느낌이 일어나는 그 순간에 바로 알아차리거나, 부정적인 느낌은 놓쳤다 하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초기에 알아차린다면,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부정적인 느낌과 감정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이 미세하게 일어나는 초기에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산만하지 않고 집중이 되어 있어야 하고, 들뜨지 않고 고요한 상태의 마음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의 상태에 대한 알아차림이 유지돼야 합니다. 일상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뭘 보거나 듣거나 냄새를 맡거나 외부에서 자극이 올 때 미세하게 반응하는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마치 부싯돌이 부딪치면 불꽃이 일어나지만 주변에 옮겨 붙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부싯돌이 부딪치면 불꽃이 반짝하면서 일어나는데, 주위에 인화 물질이 없으면 그냥 바로 꺼져버리듯이 부정적 느낌을 잘 알아차리고 있으면 그것이 그냥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 부정적인 느낌을 순간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감정으로 전이됐다고 하더라도, 즉 어떤 인화물질에 불이 옮겨 붙었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알아차리면 아주 작은 불이 나서 쉽게 끌 수 있습니다.

호흡 알아차림이 유지될 때 일어나는 현상

그러면 느낌과 감정이 일어나는 초기 단계를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첫 번째 방법이 호흡 알아차리기입니다. 지금 이렇게 앉아서 조용히 눈을 감고 마음을 코끝에 집중해서 ‘내가 호흡하고 있나’ 하고 체크해보시면 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호흡을 지금만 하고 있느냐? 아닙니다. 호흡은 늘 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한은 항상 호흡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호흡에 관심을 가지니까 ‘호흡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는 겁니다.

그것처럼 우리들의 느낌과 감정도 늘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일어나는데 우리는 거기에 깨어있지 못하기 때문에 놓치고, 감정이 격해질 때가 돼서야 알게 됩니다. 격한 운동을 하고 나서 숨을 헐떡거리고 있을 때는 호흡하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거친 호흡이 아니라 내가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는 미세한 호흡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움직이다가 명상 자세로 앉으면 처음에는 호흡이 약간 거칩니다. 그래서 호흡하는 줄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5분, 10분이 지나면 몸이 편안하게 있으니까 거친 호흡이 점점 고요해집니다. 호흡이 고요해질 때 집중하지 않으면 호흡하는 것을 놓치게 됩니다. 호흡하는 감각이 아주 작기 때문에 실제로는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면 머릿속에서는 과거의 지나간 생각, 미래의 구상 이런 것들로 꽉 차 있게 됩니다. 호흡은 온 데 간데없고 상상 속에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코끝에 마음을 계속 집중해서 아주 미세한 호흡까지 알아차린다는 것은 내 몸에서 일어나는 아주 미세한 감각을 알아차린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면 콧구멍 주위뿐만 아니라 몸의 다른 부위의 미세한 감각도 스스로 알아차리게 됩니다.

호흡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망상

이때 물론 많은 방해가 있습니다. 눈을 감고 있는데 눈에서 어떤 환상 같은 것이 보인다든지, 바깥에서 소리가 들린다든지, 몸에서 다리가 아프다든지, 거친 감각이 자극을 준다든지, 졸음이 온다든지, 과거의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다든지, 미래의 이런저런 구상이 떠오른다든지, 이런 곳에 마음을 뺏기면 호흡을 놓치게 됩니다. 이렇게 호흡 알아차림이 없는 상태는 그냥 멍청한 상태와 같은 겁니다. 이런 여러 가지 자극에도 구애받지 않고 호흡을 지속적으로 알아차린다는 것은 내가 깨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호흡 알아차림이 어느 정도 연습이 되면 일상 속에서 자기 마음의 작용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내가 약간 조급한 마음을 낸다면 호흡이 약간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몸에서 약간 열이 나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몸에서 일어나는 어떤 미세한 감각과 불쾌한 느낌 같은 것을 아주 조기에 체크할 수가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초기에 일어나는 미세한 느낌은 그걸 알아차리고 주시하고 있으면 금방 사라지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지거나 그에 따른 어떤 행동이 나오기 전에 감정이 사라져 버립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지금 호흡 알아차림을 연습하는 겁니다.

그래서 명상을 할 때는 호흡을 알아차린 것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의미를 부여하면 안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호흡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것을 꾸준히 연습해 가는 게 수행입니다.”

이 외에도 4명의 외국인 질문이 더 있었습니다.

  • 제가 거칠게 호흡할 때에는 숨 쉬는 것을 알아차리기가 쉬웠습니다. 그런데 숨이 부드러워진 후에는 호흡을 알아차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거친 호흡으로 명상을 시작하고 부드러운 호흡으로 바뀌어도 괜찮은가요?
  • 저는 대체로 명상하는 동안에 잠이 오는 문제가 있어서, 이번에는 코에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을 영상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졸음을 줄일 수 있었고 집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요?
  • 윗다리와 엉덩이의 통증이 처음엔 힘들었지만 그 통증에 신경 쓰지 않고 내버려 두니 호흡에 집중하게 되고 몸도 이완이 되었습니다. 상당히 얕게이긴 하지만, 마음이 한 객체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게 정상인지 아니면 그저 현상인지 아니면 다른 형태의 생각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합니다.
  • 긴장이나 통증을 알아차리고 나서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내면에 남아있는 긴장과 통증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번 이렇게 명상하는 것이 괜찮을까요?
  • 걷기 명상이나 염불은 낮은 단계의 수행인가요? 앉아서 하는 전통적인 명상이 다른 영적 수행 방법보다 더 나은 필수적인 방법인가요?

답변을 마치고 곧바로 명상에 들어갔습니다.

“오직 콧구멍 끝에만 집중해서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립니다.”

아직 초심자들이 많기 때문에 30분만 명상을 했습니다.

“탁, 탁, 탁!”

죽비 삼성과 함께 명상이 시작되고, 다시 죽비 삼성과 함께 명상을 마쳤습니다.

“해보니 어땠습니까? 소감을 채팅창에 올려주세요.”

오늘도 수백 개의 소감이 순식 간에 채팅창에 올라왔습니다. 스님은 그중 몇 개 만 읽고 코멘트를 해주었습니다.

“참 간단한 듯하면서도 참 어렵네요.”

“어렵다는 생각이 문제입니다. 안 되면 또 하면 되지 왜 어렵습니까? 방법을 모르면 방법을 물어서 하면 되잖아요. 방법을 알았는 데도 잘 안 되면 여러 번 해보면 되죠. 명상이 익숙해지려면 100번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할 때 욕심을 부려서 10번이나 20번 만에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거예요. 어려운 건 아니에요. 잘 안 된다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알아차리면 사라진다고 하는데, 알아차려도 사라지지 않는 건 왜 그럴까요?”

“이미 감정이 격해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작은 불이 일어났을 때는 발로 밟으면 금방 꺼집니다. 그러나 집에 큰 불이 났을 때는 알고 있어도 불을 끌 수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감정이 일어나는 초기에 알아차려야 합니다. 나중에 알아차렸다면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

소감과 질문이 수백 개가 계속 올라왔지만, 서두에 질의응답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스님은 마칠 때 정리 법문을 길게 하지 않고 마쳤습니다.

“제이슨, 통역하느라 수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통역을 해준 제이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명상 수련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정토불교대학 강의를 생방송으로 한 후 오후에는 공동체 법사단 수련을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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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여래심

일상 속 나의 맘 작용 알아차리기가 되도록
일요 명상수련은 계속 쭉 나아갑니다

2020-05-17 23:09:21

박범숙

호흡이외 모든 것은 망상이다
정말 미세한 호흡 알아차리기가 쉬운것은 아닙니다 ㅎ ㅎ

2020-05-12 14:57:51

양계홍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은 이미 감정이 격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직 호흡에만 집중하는 연습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2020-05-10 21: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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