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5.4 정토불교대학 실천적 불교사상 제4강
“화합을 하기 위한 여섯 가지 조건“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불교대학 강의 중 실천적 불교사상 네 번째 강의가 생방송으로 열렸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졌습니다. 4월 한 달 내내 날씨가 쌀쌀하더니 지난주부터는 낮 기온이 30도를 넘었습니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 기분입니다.

아침 일찍 산아랫밭으로 올라간 스님은 물을 확보하기 만든 작은 연못에 둑이 터져서 보수 공사를 하고 내려왔습니다. 날이 갑자기 더워져서 땀이 콩죽처럼 흘렀습니다. 아침을 먹고 나서는 평상을 그늘 진 곳으로 옮기고, 평상이 있던 자리에는 잔디를 새로 심었습니다.

잔디를 심고 나서는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농사일을 마친 스님은 가사와 장삼을 수한 후 생방송을 시작하기 20분 전에 두북 수련원 강당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강의할 내용을 간단히 점검한 후 10시 정각에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불교대학 신입생들은 대부분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동안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불교 의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수업 때 삼귀의와 수행문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 방송에서 나오는 삼귀의와 수행문을 함께 읽고 나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수행문 읽기를 마친 후 스님이 화면에 나타나 인사말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불교대학 네 번째 강의 시간입니다. 산들의 색깔이 연초록이었는데, 벌써 완전히 초록색깔로 변했습니다. 이런 좋은 봄날 어떻게 하면 우리도 마음의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그럼 행복을 향한 부처님의 말씀을 같이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의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스님은 지난주에 내어준 실천 과제에 대해 점검했습니다.

“지난주에 여러분들에게 내준 과제가 ‘내 마음 알아차리기’, 그리고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두 가지였습니다. 조금 어려웠죠?

어떤 상황에서든 잠시 멈추고 ‘지금 내 마음 상태가 어떤가’ 하고 살펴보면, ‘화가 난다’, ‘짜증이 난다’, ‘마음이 들뜬다’, ‘약간 침울하다’ 하는 자기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마음이 왜 들뜨지?’, ‘왜 침울하지?’, ‘왜 짜증이 나지?’ 하고 규명해 보는 것이 지난주에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실천 과제였습니다.

연습을 잘해봤는지요? 연습해 본 결과에 대해 모둠별로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점검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진행된 세 번의 강의를 다시 한번 요약정리를 해준 후 오늘 주제인 ‘불법승 삼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지난주에 불과 법과 승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부처님의 10대 명호와 승가의 청정과 화합을 유지하기 위해 부처님이 설하신 육화합에 담긴 의미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난주에 우리가 공부한 것 중에 ‘삼보’는 불, 법, 승을 뜻한다는 것만 아시면 돼요. 동체삼보(同體三寶), 별상삼보(別相三寶), 그리고 불에는 삼신이 있고 법에는 삼장이 있고 승에는 삼승이 있다, 이런 내용들은 지식이고 불교 교리예요. 이런 내용들은 관심 있는 사람은 알고, 관심 없는 사람은 몰라도 되는 것들이에요. 부처님의 명호 열 가지도 다 알 필요는 없고, 부처님은 일체를 깨달아서 괴로움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만 알면 됩니다. 그것을 후세 사람들이 열 가지로 표현을 한 것이 ‘여래 10호’입니다.

수행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정진해서 나도 부처님처럼 되겠다는 원을 세우고 나아가는 사람이 수행자입니다. 그 수행자들의 공동체를 ‘상가’, 즉 ‘승’이라고 해요. 한 개인을 승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그러나 ‘승’은 수행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첫째, 화합을 해야 합니다. 갈등이 있으면 안 돼요. 둘째, 삶이 아주 검소하고 소박해야 합니다. 이것을 청정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렇게 승은 청정하고 화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청정하다는 것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무소유의 삶을 살며, 계율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화합하기 위해서는 자기 의견을 고집하거나 말을 험악하게 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보시금이 들어왔을 때 같은 공동체 안에서 누구는 잘 먹고 잘 입고, 누구는 못 먹고 못 입으면, 화합이 되지 않습니다. 차별하지 않고 평등해야 청정과 화합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승가가 화합하는 여섯 가지 조건, 육화합

부처님은 승가가 청정하고 화합하기 위해서는 여섯 가지를 잘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육화합’이라고 합니다.

첫째, 같은 계율을 같이 지켜라.

이것은 오늘날 사회적인 의미로 해석해 본다면, 국민이 화합하기 위해서는 법이 만인에게 똑같이 적용이 되어야 한다는 뜻과 같습니다. 즉,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지위가 높다고 봐주고, 돈이 많다고 봐주기 때문에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나오는 거잖아요. 오히려 지위가 높고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법을 더 솔선수범해서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것이 안 이루어지기 때문에 억울하고 분한 사람들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공동체가 화합하기 위해서는 규칙을 똑같이 적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불만이 없어져요.

둘째, 자주 의견을 맞추어라.

아무리 좋은 결정이라 하더라도 누군가가 늘 혼자서 결정해 나가면 사람들이 왜 그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나중에 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좋은 의견도 중요하지만, 공동체가 화합하기 위해서는 항상 대중의 의견을 묻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보시받은 공양물을 평등하게 나누어라.

이것은 경제적 평등을 의미합니다. 빈부격차가 너무 심해지면 사회가 화합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돈이나 옷과 음식을 줄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내가 받았으니 내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제가 다 가진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사람들이 불만을 갖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시받은 공양물은 누구 앞으로 보시가 들어왔든 관계없이 모아두었다가 일정한 수량이 되면 같이 사는 대중과 나누어야 합니다. 똑같이 나눈다는 것은 개수를 똑같이 나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쓸 수 있도록 나눈다는 뜻입니다. 양말이 없는 사람은 양말을 받고, 옷이 없는 사람은 옷을 받고, 음식은 다 같이 나눠먹어야 합니다. 이렇게 공동체 안에 빈부격차가 없어야 합니다. 이것은 경제적 평등을 지켜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넷째, 같은 장소에 모여 살라.

이것은 수행자는 생활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는 아직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거예요. 소위 ‘프라이버시’라고 해서 개인 생활의 영역 속에 뭔가 숨기는 게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방에 같이 살면 어떨까요? 숨길 수가 없습니다. 벽을 치고 방을 따로 만들어줘야 숨길 게 생깁니다.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을 보면 앞에서 말하는 것과 뒤에서 하는 행동이 다르니 의심이 들잖아요. 그래서 같이 모여서 같이 살아라는 말은 ‘무엇이든 다 공개하고 투명하게 살아라’ 하는 뜻입니다.

다섯째, 서로 자비롭게 말하라.

너무 콕 찌르면서 비판하듯 말하지 말고, 화가 난다고 욕설하지 말고, 부드럽고 자비롭게 말하라는 뜻입니다. 앞의 네 가지가 다 갖추어져도 말을 독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화합에 장애가 되는 것 중 제일 큰 것이 말입니다. 말을 잘못해서 늘 갈등의 원인이 되거든요.

여섯째, 남의 뜻을 존중하라.

살다 보면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백이면 백 의견이 다 조금씩 달라요. 그럴 때에는 의견을 맞추기도 해야 하지만, 그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떤 의견이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말을 꺼내자마자 ‘그건 안 돼!’ 이러지 말고,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저런 의견도 있구나’ 이렇게 남의 의견을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이것만 갖춰진다면 공동체 안에 갈등이 생길 이유가 없어요.

다시 정리하면, 서로의 뜻을 존중하지 않거나, 말을 험악하게 하거나, 투명하지 못하거나, 경제적으로 불평등하거나, 의견을 맞추는 민주적인 시스템이 없거나, 법을 똑같이 안 지키고 밑에 사람만 지키라고 하고 윗사람은 안 지킨다거나. 이런 행동을 하기 때문에 불만이 생겨서 분란이나 분쟁이 생기는 겁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이 여섯 가지가 잘 갖추어지면 그 공동체는 ‘청정과 화합의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열반에 드실 때에도 이렇게 당부하고 돌아가셨어요.

‘나의 제자 수행자들아, 꿀과 젖이 잘 섞이듯이 청정하고 화합해야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점이 많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은 현실에서 그렇게 되는 쪽을 향해서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합니다. 자, 오늘 공부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강의를 마치며 스님은 마지막으로 코로나 사태의 추이에 대해 한 말씀을 덧붙였습니다.

“이번 주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제 수업을 법당에서 진행할까 했는데, 아직 정토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정도 더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연휴에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녔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괜찮은지 2주가 더 지나 봐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휴 기간에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녔는데도 환자가 별로 증가되지 않고, 그래서 학교도 개학을 하게 되면, 그때 정토회는 ‘이제 법당에 나와서 수업을 들읍시다’ 하고 공지를 하겠습니다. 그런데 4주 동안 이렇게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도 할 만하죠? 이대로 2주 정도 더 진행해보고 결정을 하겠습니다.

육화합, 가정과 직장에서 연습해 보기

이번 주의 실천 과제는 청정하고 화합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정에서 연습해보는 것입니다. 부부지간에, 부모 자식 간에 화합이 되는지, 부처님이 말씀하신 여섯 가지 기준을 가지고 한 번 연습해보세요. 혼자 사는 사람은 직장에서 연습해 보세요. 나는 가정도 없고, 직장도 안 나간다는 사람은 일주일 동안 그냥 노세요. (웃음)

이번 한 주 동안은 어떻게 하면 화합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갈등 없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지, 가정 혹은 직장에서 연습해보고 무엇이 어려운지 체크해서 다음 주에 또 소감을 나누겠습니다.”

불교대학 생방송을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옆 강의실로 이동해 공동체 법사단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법사님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문경 수련원과 지리산 수련원, 봉화 수련원에 각각 다녀왔습니다. 말끔해진 얼굴로 다시 한자리에 모여 지난주에 이어 분과별 연구 주제에 대한 토론을 이어 나갔습니다.

회의에 앞서 스님이 오늘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세부 계획을 세우는 일입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은 각 분과별로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정리하는 겁니다. 그래야 내일 결사 행자 회의 때 그 과제를 발표한 후 분과를 새로 재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1시간 정도 각 분과별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한 내용을 정리해서 오후 2시에 다시 강당에 모였습니다.

먼저 묘당 법사님이 온라인 정토회 분과에서 선정한 과제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유튜브나 sns 구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1박 2일 수련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분과도 운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발표 내용을 듣고 여러 사람이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스님도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정토회에 나오지도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수련을 해보겠다고요? 정토회에 이미 나오고 있는 사람들도 불교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1박 2일 수련을 한 번도 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정토회에 나오지도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수련을 할 수가 있어요? 불교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도 1박 2일 수련은 어렵다고 해서 하루 프로그램으로 조정했는데, 그게 말이 되나요?”

그러자 묘당 법사님이 대답했습니다.

“말이 안 된다고 하시면 기가 죽습니다.” (모두 웃음)

순간 회의장이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옆에서 유수 스님도 묘당 법사님을 응원했습니다.

“묘당 법사님 참 멋지다!”


스님도 웃으며 다시 말했습니다.

“네. 좋아요. 어떤 아이디어도 내어보자고 했으니까요.” (웃음)

이어서 불사, 공동체, 교육연수, 개원법회, 정토 대전, 의식, 세계 전법 분과까지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모두 점검했습니다.

중간에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쉼 없이 토론을 한 끝에 저녁 7시 30분이 되어서야 논의를 마쳤습니다.

공동체 법사님들은 내일 결사행자 회의를 앞두고 각자 발표 준비 시간을 가졌고, 스님은 회의장을 나와서 두북 농사팀 행자님들과 마음 나누기를 한 후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일은 정토회의 미래를 논의하는 결사행자 회의가 하루 종일 두북 수련원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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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여래심

불대수업 후 마음나누기를 하며 다양성을 경험합니다
한 법문을 듣고도 이처럼 다양한 견해와 시각이 존재할 수 있음에 놀라와하고 있구요

2020-05-17 22:54:25

정지나

평등 청정 나부터 나를 그렇게 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2020-05-10 10:24:52

김태연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나눌 수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의견을 제시했는데 담지 않고 밀면 기가 죽습니다.
잘 새깁니다.
"가볍게 얘기 하고 귀담아 듣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2020-05-09 08: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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