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9.2.19.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미팅 & 3.1운동100주년 시민선언 인터뷰
“새로운 100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만나 대화를 나눈 후 오후에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와 시민선언 홍보영상에 들어갈 인터뷰 촬영을 했습니다.

아침 7시, 평화재단 세미나실에 도착한 스님은 북한 문제 전문가들과 북한의 현실에 대해 토대화하는 조찬 모임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2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후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으로 향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 청사 4층으로 올라가자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원행 스님과 새해 인사를 나눈 후 오는 27일 조계사 전통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 토론회 <독립운동가 백용성, 잊혀진 100년의 진실>에 총무원이 후원해주고, 총무원장 스님이 격려사를 해주기로 한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원행 스님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이 성황리에 마치도록 돕겠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스님은 원행 스님에게 선물로 인도에서 가져온 나무로 만든 부처님의 고행상을 드렸고, 원행 스님은 답례로 인간문화재가 제작한 귀한 도자기 다기 대접을 스님에게 선물했습니다.

원행 스님은 “어제(18일) 문재인 대통령이 7대 종교지도자들과 오찬을 하며 신계사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평양 장충성당 보수 등 종교계 3.1운동 100주년과 관련된 사업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불교계도 이에 발맞춰 역사적으로 조명되지 못한 항일운동 업적 조명에 힘쓰자”고 말했습니다. 이에 스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다음주에 개최하는 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세미나에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불교계 항일운동을 대중에게 전할 예정입니다. 세간에는 항일운동을 기독교계가 이끈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큰스님들의 숨겨진 역할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알리겠습니다.”

원행 스님은 종단이 추진하는 신계사 템플스테이 사업이 이뤄진다면 지도법사로 활동해 줄 것과 백년대계본부 활동을  스님에게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스님은 “공식적인 위원 활동보다 물밑에서 불교 발전을 위해 지원하겠다”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 외에 지난 12~13일 원행 스님이 북한을 다녀온 이야기도 듣고, 일주일 앞으로 다가 온 북미 회담에 대한 의견도 서로 나누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불교계가 더욱더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마치고 나오는 길에 BTN에서 2월27일 3.1운동100주년기념 토론회에 홍보 영상을 내보낼 예정이라며 스님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서 잠시 촬영에 임했습니다. 스님은 이번 토론회의 취지에 대해 짧게 설명했습니다.

“당시 엄혹한 현실에서 비밀리에 독립운동 지원활동이 이뤄졌기 때문에 역사에 묻혀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우리 불교계는 별로 한 게 없는 것처럼 돼 있는데, 실제로는 독립운동에 많은 기여가 있었습니다.

용성 스님이 열반한 후 그동안 많은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해주신 것에 대해 임정 요원 30여 명이 용성 스님 영정에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대각사에 왔다가 찍은 사진도 최근에 발견이 됐거든요. 이처럼 숨은 많은 노력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우리가 하나하나 밝혀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BBS, BTN 인터뷰를 마친 후 총무원을 나서면서 교육원장 현응스님과 포교원장 지홍스님을 만나서 3.1운동100주년기념 토론회 초청장도 드리고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다시 평화재단으로 돌아온 스님은 평화재단 실무자들과 3.1운동100주년기념 토론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의논했습니다.

회의 후 오후 4시 30분부터는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회 측에서 홍보 영상에 들어갈 시민선언 인터뷰를 촬영하고 싶다며 평화재단을 찾아왔습니다. 추진위에서는 100주년 기념으로 제2의 독립선언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오늘 인터뷰 내용은 제2의 독립선언을 홍보하는 영상에 삽입될 예정입니다.

몇 가지 질문에 스님은 가볍게 대답했습니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3·1운동은 어떤 의미는 있을까요?”

“3·1운동은 우선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독립정신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 독립정신에는 단순히 과거의 나라를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는 의지가 담겨있어요.

과거의 나라는 왕이 주인인 대한제국(大韓帝國)이었습니다. 3·1운동을 통해 세우고자 한 새로운 나라는 바로 민(民)이 주인인 나라, 대한민국(大韓民國)이었습니다. 즉, 3·1운동은 대한제국 부흥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수립운동이었습니다.

나아가 3·1운동에서는 지역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고, 여러가지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합심하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은 거예요. 이런 통합이 3·1운동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요즘말로는 ‘국민통합정신’이라고 할 수 있겠죠.

우리나라는 비록 일본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아직 분단을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3·1운동의 국민통합정신을 오늘 다시 살리려면 평화적으로 남과 북의 통일을 이루어야합니다. 또 민(民)이 주인인 나라인 대한민국을 건설했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가 충분히 발전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도 더욱 더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남북 갈등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여러가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민(民)은 다양하기 때문에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이러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또 통합해 나가는 국민 통합의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요즘 대한민국 내에서 국론이 심하게 분열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국민통합을 이루어내고자 함께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과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나라의 독립을 외친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는 길이라고 봅니다.

3·1운동은 첫째, 나라를 독립시키기 위한 운동이었고, 둘째, 민(民)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한 운동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배경과 견해를 가진 민(民)이 합심하여 독립과 새로운 나라의 건설을 이루어냈습니다. 이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는 남과 북의 통일을 평화적으로 이루어내고, 또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통합해나가는 국민통합을 이루어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되새겨 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 100년 동안 대한민국은 많은 변화를 거듭하며 발전해왔습니다. 앞으로 100년 동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또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나라의 독립을 이루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과거의 일이었다면, 분단된 남과 북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고, 통일된 나라를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미래에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만 발전을 이루면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웃나라인 일본, 중국과도 함께 공동번영을 해나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서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가져오는 일에 우리가 중심적 역할을 해야합니다.

앞으로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게 되면, 그래서 동아시아 공동체의 중심 국가가 대한민국이 된다면,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희망과 포부를 가지고 새로운 100년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100년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아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발전시키는 100년이었다면, 미래의 100년은 우리나라의 발전을 넘어서서 주변국들과 함께 공동번영하여 아시아의 평화, 세계의 평화를 추구하는 희망의 100년이 되어야 합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추진위원회에서 제2의 독립선언이라 할 수 있는 시민선언을 하려고 합니다. 100년 전 독립선언이 우리의 독립을 위한 메시지였다면, 이번에 이루어지는 시민선언에는 어떠한 메시지를 담으면 좋을까요?”

“제2의 독립선언에는 첫째,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는 평화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담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국내의 여러 의견을 하나로 통합하는 국민통합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으면 좋겠습니다.”

“스님과 인터뷰 약속을 하고 나서 도서관에서 스님께서 쓰신 책을 몇 권 빌려봤습니다. 늘 대기 중이라고 나올만큼 스님의 다양한 책들이 대중들에게 많이 읽히고 있었습니다.”

“네. 오늘 인터뷰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새로운 100년’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100년을 어떻게 준비해가야 하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 세월 우리는 과거의 불행을 애써 극복하면서 살아왔는데, 그러한 바탕 위에 미래의 100년에는 우리가 이러이러한 것들을 준비해가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가실 때 한 권 드릴테니까 꼭 읽어보세요.” (모두웃음)

인터뷰를 마친 후 스님은 촬영하러 온 스텝들을 격려한 후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스님의 책 ‘새로운 100년’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

스님은 27일 토론회에서 발표할 원고를 쓰고, 교정하기 위해 오늘도 밤을 세웠습니다. 내일은 3.1운동100주년기념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하는 역사학자 분들과 미팅을 한 후 오후에는 민주평통 월간지와 ‘평화 통일의 길을 묻다’ 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할 예정입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토론회 안내
▲ 3.1운동 100주년 기념 토론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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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데오

“나라의 독립을 이루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과거의 일이었다면, 분단된 남과 북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고, 통일된 나라를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미래에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02-16 16:37:04

월광

스승님 고맙습니다. 총무원장님고맙습니다. 용성조사님과 함께 독립운동 해 주신 천도교교령님과 목사님들과 모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은혜 갚으며 살겠습니다.

2019-02-25 07:14:31

정지나

감사합니다. 꾸벅^^

2019-02-23 12: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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