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9.2.18 3.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기자회견 & JTS, 에코붓다, 좋은 벗들, 평화재단 이사회
“3.1 운동 100주년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님은 종교계와 시민단체 지도자들과 함께 3.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하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새해를 맞이하여 열린 JTS 이사회, 에코붓다 이사회, 좋은 벗들 이사회, 평화재단 이사회에 연이어 참석했습니다.

먼저 오전 8시에 평화재단에서 실무자들과 함께 오는 2월 27일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리는 3.1 운동 100주년 기념 토론회 관련 실무 점검 회의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10시에는 사단법인 JTS 정기 이사회에 참석했습니다. JTS 이사님들과 함께 JTS의 2018년 사업 결과에 대해 보고 받고, 2019년 사업계획과 예산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무엇보다 JTS 후원자들이 주는 보시금이 잘 쓰여질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이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보시물이 잘 쓰일 때 보시해 준 사람이 보람과 의미를 느낄 수 있어요. 보시만 받고 그 보시물을 잘 쓰지 못하면 JTS가 신뢰를 잃을 수 있고, 보시자의 신심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무조건 보시를 많이 받으려고 하면 안 돼요. 오히려 그 보시금이 잘 쓰일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잘 수립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예산을 집행할 구체적인 계획이 잘 세워져 있는지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JTS 이사회를 마친 스님은 곧바로 세종로 프레스센터로 향했습니다. 일정이 촘촘하여 프레스센터에 약속시간에 딱 맞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프레스센터 19층에서는 종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3.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2015년 종교계, 시민단체 원로들을 중심으로 3.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스님은 추진위의 공동대표로 지난 5년간 3.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해왔습니다.

기자회견 단상에는 박남수 상임대표, 박인주 공동대표, 박경조 성공회 대주교, 김대선 원불교 교무님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먼저 박남수 상임대표님이 인사말을 하였습니다. 박남수 상임대표님은 “3.1 운동 당시 함께했던 종교계가 100년이 지나면서 함께하지 못했다"라며 "미래를 향해 가려면 이제부터라도 뜻을 모아 함께 해야 한다"라고 하며 추진위가 5년간 진행해온 사업과 3.1 운동 100주년에 진행할 사업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3.1 운동 자금을 마련했고 독립선언서를 인쇄, 배포했던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100년 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처음 터진 오후 2시에 3.1 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갖습니다. 기념 공연에 이어 제2독립 선언의 성격을 띤 100주년 선언문이 발표됩니다. 새로운 선언문의 주제는 ‘자유, 평화, 상생’입니다. 기미독립선언서의 골자인 동시에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처한 과제를 담고 있습니다...”

또 '다 함께, 미래로'를 기치로 종단별 학술대회를 열고 여기에서 나온 결과들을 모아 '3.1 운동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종합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3.1 운동 기념재단 설립 및 기념관 건립, 특별법 제정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어서 김대선 교무님이 회견문을 발표한 후 스님이 학술대회의 취지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올해는 3.1 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3.1 운동 기념식만 하고 끝내는 게 너무 행사 치레만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서 3.1 운동의 정신을 살려보고자 기념 학술대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종합적인 학술대회만 열면 당시 참여했던 각 종교 지도자들의 면면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술대회의 내용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눴습니다.

첫째, 여러 종교와 시민단체들이 함께한 3.1 운동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거예요. 특히 ‘과거 100년을 어떻게 평가하고, 미래 100년은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해 볼 예정입니다,

둘째, 각 종교별로 상세히 살펴보려고 해요. 기독교의 3.1 운동은 당시 기독교 정신에서 볼 때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떤 분들이 참여해서 어떤 활동을 했을까요? 불교계에서는 당시에 어떻게 기미독립선언서의 서명 인원이 정해졌고, 참여한 동력이 무엇이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3.1 운동을 주도한 천도교 쪽에서는 어떻게 이 운동을 진행했을까요?

이렇게 학술대회를 3개 종교 별로 각각 나누어서 진행한 후 이후에 이를 종합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3.1 운동 정신을 좀 더 빛내보고자 합니다.”

이어서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는데요.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그중 한겨레신문 기자는 3.1 운동의 정신에 대해 물었습니다. 스님은 “3.1 운동은 새로운 나라의 주인은 민(民)이라는 것을 선언한 것”이라며 “민은 다양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통합이 어렵지만 3.1 운동을 할 때에는 뜻을 하나로 모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사회의 과제를 ‘통합’이라고 진단하면서 “평화적 통일과 함께 좌우, 종교 등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통합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100년 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러 종교가 함께 모여서 3.1 운동을 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도 종교 간의 갈등이나 보수 진보의 갈등을 비롯해 많은 갈등을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3.1 운동의 의미가 더욱더 큰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갈등이 많은 시대에 3.1 운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3.1 운동의 정신은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독립운동의 의미가 있어요. 둘째, 그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정의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조선시대까지는 나라의 주인이 왕이었습니다. 새로이 만들고자 하는 나라의 주인은 국민, 즉 민(民)이라고 본 거예요. 나라의 독립만 생각했다면 대한제국 부흥운동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3.1 운동은 새로운 나라, 민이 주인 된 나라를 건설하자고 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수립 운동으로 발전해갔습니다. 그래서 3.1 운동의 중요한 정신은 두 가지라고 봅니다. 하나는 나라의 독립을 추구했다는 점이고, 하나는 나라의 주인이 민이 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 점입니다.

그런데 민은 구성이 다양하잖아요. 이런 다양성 때문에 뜻을 하나로 모으기가 사실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3.1 운동을 할 때는 종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다양성은 다양성대로 인정하되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뜻을 하나로 모았어요. 그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손을 잡고 했다는 점에서 국민 통합의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3.1 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이 큽니다. 오늘날 우리는 나라의 독립을 이루긴 했지만 완전한 독립이 아니라 미완의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지금 남북이 분단돼 있고 아직도 전쟁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전쟁의 위험을 없애는 ‘평화’와 분단을 극복하는 ‘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 즉 평화와 통일이 우리가 3.1 운동의 정신을 계승하여 미래에 가져가야 할 과제입니다.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통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민에는 좌우도 있고, 진보와 보수도 있고, 기독교와 불교를 비롯해 종교도 다양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하나로 모을 것인지 하는 과제가 현재 남아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국가 발전을 위해 뜻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통합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기회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것 같아요. 그런데, 평화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국민통합이 필요합니다. 국민통합이라는 측면에서는 우리 사회가 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가 새로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첫째, 자주독립 국가여야 합니다. 둘째, 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 즉 민이 중심이 된 나라여야 합니다. 셋째, 특히 그 운동을 하는 국민들이 지금처럼 따로따로 가지 않고 합의를 하면서 갈 수 있게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3.1 운동의 정신을 이어받는 길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쿄통신의 일본인 기자는 “3.1 운동이 생긴 원인도 일본이고, 지금 한일관계도 좋지 않은데, 일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하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스님은 지금의 한일관계 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3.1 운동의 정신이 중요하다며 답변을 했습니다.

“지금의 한일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도 3.1 운동의 정신을 좀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나라가 한 나라를 강제로 병합하고 억압한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잘못을 시정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3.1 운동을 일으킨 한국사람들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정당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독립을 주장한다고 해서 한국사람들이 일본을 탓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미워하는 것도 아니었어요. 잘못을 시정하려는 것이었습니다. 3.1 운동을 평화적으로 해서 한국과 일본, 중국을 포함한 동양 3국의 평화를 위해 나아가자는 주장을 했던 겁니다. 단순히 독립선언만 한다면 일본을 굉장히 미워하고 공격하는 저항적인 언어를 써야 하잖아요. 그런데 독립선언서를 살펴보면 잘못된 건 시정하되 과거의 잘못을 따지려고 하지는 않는 면모를 찾아볼 수 있어요.

이는 오늘날 한일관계를 푸는 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반도의 분단을 비롯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의 원인이 식민지 지배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긴 합니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위안부 문제처럼 많은 고통을 겪었던 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것 때문에 원한을 갖고 한일관계를 풀려하면 갈등을 풀기가 어렵습니다.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히고, 사과할 건 사과를 하고, 그걸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이 손을 잡고 아시아의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100년 전 3.1 운동 당시에 이런 한국의 제안을 일본은 정당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무력으로 억압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재산상 피해가 일어났어요. 그러다 보니 결국 무장투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식민지 지배에 얽힌 불행이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겁니다.

일본에서는 민간 차원을 비롯해 여러 차원에서 충분히 사과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아직 수긍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일본이 진실에 근거해서 사과를 해주길 바랍니다. 억지로 사과하라는 게 아니라 진실에 근거해서 사과를 해달라는 거예요.

한국도 너무 과거만 얘기하지 말아야 해요. 진실에 근거한 사과가 이뤄진다면, 일본과 화해를 이루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이 세계 평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이 있고, 문화적으로나 여러 측면에서 함께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많지 않습니까. 한국과 일본이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일본의 사회지도층들이 좀 더 전향적으로 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100년 전 한국 국민들의 그런 염원을 무력으로 진압한 것에 대해서 우선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일이 다시는 역사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도쿄통신 기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했습니다. 기자들은 국내의 화합을 이끌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북한의 3.1 운동 기념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묻기도 하였고, 3.1 운동 특별법 제정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묻기도 하였습니다. 스님은 바로 오후 1시부터 에코붓다 정기 이사회가 있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였습니다.

다시 평화재단에 도착한 스님은 에코붓다 이사님들과 함께 2018년 사업결과와 2019년 사업계획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사회 중 스님은 에코붓다만의 독특한 환경실천을 당부하고 제안했습니다.

“에코붓다만의 독특한 특성을 살려서 환경실천운동을 기획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도시에서 각 가정마다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요? 베란다에 상자텃밭을 만들어서 간단한 쌈채소나 고추를 기르는 생태적 순환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을 한 번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3시부터는 좋은벗들 이사회에 참석한 후 5시에는 평화재단에 손님이 찾아와서 미팅을 가졌습니다. 하루 종일 모임과 미팅이 이어지는 바쁜 일정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저녁 6시부터는 평화재단 정기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평화재단의 8명 이사진 전원과 지도위원 2명, 감사 1명이 참가하여 2018년 사업보고 및 결산, 2019년 사업 계획 및 예산안을 승인했습니다.

특히 평화재단 이사회에서는 향후 전개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망에 대해서도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토론회 안내
▲ 3.1운동 100주년 기념 토론회 안내

전체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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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배(광운)

2024년 6월 13일
장수군 죽림정사로 초대합니다 _()_

2024-04-29 18:29:24

정명데오

"평화와 통일이 우리가 3.1 운동의 정신을 계승하여 미래에 가져가야 할 과제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02-12 06:32:20

김영란

진실을 기반으로 한 사과.. 이러한 사과를 받았을 때, 화해하고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말씀에 희망이 보였습니다. 대립하는 관계에서는 결코 상생은 나올 수 없다는 것 다시금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2019-02-21 10: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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