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6.6.18 정토회 제3차 통일의병대회
“신라의 삼국통일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통일의병 500여 명과 함께 법흥왕릉, 황룡사지, 능지탑, 선덕여왕릉 사천왕사지 등 경주 일대를 순례한 후 불심 도문 큰스님을 모시고 제3차 통일의병대회를 함께 했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기도와 정진을 마친 스님은 3시 30분부터 정토회 해외사무국 소속의 미서부, 미동부, 런던, 독일에 있는 정토행자들과 함께 화상채팅 회의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 해외사무국 화상채팅 회의 

 

한국은 새벽 3시이지만 미서부는 오전 11시, 미동부는 오후 2시, 런던은 저녁7시, 독일은 저녁 8시여서 부득이하게 새벽에 회의가 잡히게 되었습니다. 화상채팅 화면에 갑자기 스님이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자 모두들 깜짝 놀라하며 즐거워 했습니다. 스님은 “다들 잘 지내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격려도 해주었습니다. 한 분은 화면 앞에서 계속 졸고 있는 모습을 보여서 스님에게 핀잔을 듣기도 해 회의 중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새벽 5시에 아침 식사를 한 후 정토회 제3차 통일의병대회가 열리는 경주 법흥왕릉으로 향했습니다. 스님이 도착하자 전국에서 새벽 1시 또는 2시에 출발한 통일의병들도 속속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5주 동안 진행된 통일의병 교육을 마친 500여 명의 대중들은 오전 내내 법륜 스님의 안내로 경주 일대를 순례하며 신라의 삼국통일 속에서 오늘날 남북통일의 교훈을 얻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중이 모두 법흥왕릉에 도착하자 삼귀의, 반야심경과 함께 제3차 통일의병대회가 시작됐습니다. 햇살이 내리쬐자 스님은 그늘 진 무덤 오른편으로 대중 전체를 이동시킨 뒤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 법흥왕릉 

 

법흥왕릉에서는 한반도 동남쪽에 치우친 작은 부족 국가에 불과했던 신라가 어떻게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는지 그 원인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이 능은 신라 제23대 법흥왕을 모신 곳입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 가장 모범적인 통합의 방안, 즉 두 나라가 하나가 된 사례를 찾아본다면 그것은 신라와 가야의 통합이고, 현 시대에서 가장 시너지 효과가 난 통합은 독일의 통일인데, 사람들은 다 독일 얘기만 하지, 신라와 가야 얘기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즉 남의 나라 것만 배우기 좋아하지, 제 나라 역사 속에 이렇게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는 것을 역사학자들마저도 잘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난 것은 합의통일이고, 합의통일의 핵심은 신라가 가야를, 즉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포용했다는 겁니다. 

 


 

포용을 했던 내용의 핵심은 첫째, 가야 사람들의 생명줄에 해당하는 현실적 이익, 즉 신분보장이었고, 둘째, 가야 사람들의 정신적인 요구, 즉 자기네 신앙인 불교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신라는 그 요구들을 모두 포용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정치지도자와 국민은 어떻습니까? 북한 지도부가 아무 차별 없이 정치적 활동과 사회적 진출을 하도록 보장해 주겠다거나 북한의 이념인 주체 사상과 공산주의 사상을 통합된 나라에서도 자유롭게 주장해도 좋다고 포용할 수 있을까요? 그게 안 돼 있다면 통일은 안 되는 거예요. 그럴 준비가 돼 있어야 통일도 가능하고, 통일 후에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라가 가야의 주장을 포용했을 때 가야만 이익을 보고 신라는 손해를 봤습니까? 아니에요. 대신에 신라를 중심으로 통일했잖아요. 가야는 나라가 없어졌으니까요. 그러니 대한민국 중심으로 통일하려면 북한을 포용해야 되고, 북한 중심으로 통일하려면 우리의 요구조건을 북한이 포용하면 되겠지요. 그런데 우리의 요구조건을 북한이 포용하게 해서 북한 중심으로 통일하는 게 나아요? 북한의 요구조건을 우리가 포용하고 우리 중심으로 통일하는 게 나아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포용하고 우리 중심으로 통일하는 게 나아요.”

 


 

“북한의 요구조건을 우리가 받아들이고 포용한다고 해서 ‘우리가 북한에 끌려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건 어리석은 거예요. 김유신 같은 삼국통일의 영웅들과 수많은 인재들이 다 가야출신 신라인들이에요. 신라는 가야에서 인재, 물자 뿐만 아니라 가야의 선진문명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신라와 가야의 합의통일을 이뤄낸 사람이 바로 법흥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통일의병대회를 바로 이곳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이것을 기반으로 해서 진흥왕 때에 신라는 비약적 발전을 했습니다. 그것을 안정시킨 왕이 진지왕, 진평왕입니다. 또 그것을 기반으로 삼국통일을 이루는데 관여했던 사람이 선덕여왕, 진덕여왕, 무열왕, 문무대왕, 이렇게 네 분의 왕입니다. 네 분의 재위기간은 선덕여왕이 16년, 진덕여왕이 8년, 무열왕이 8년, 문무왕 20년, 다 합하면 50년 남짓합니다. 그 속에서 통일이 완성된 겁니다.” 

 

신라와 가야의 합의통일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남한 중심으로 통일을 하려면 결국 북한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이렇게 법흥왕릉 순례를 마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황룡사지로 향했습니다. 많은 대중이 이동하다보니 이동시간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침 9시임에도 불구하고 황룡사지 너른 벌판에는 뜨거운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쬐었습니다. 스님은 9층목탑이 있었던 자리를 바라보며 금당의 삼존불이 위치했던 좌대 위에 앉아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통일의병들은 뙤약볕에 앉아 다시 스님의 설명을 경청했습니다. 

 

“저희들이 도착한 이곳은 황룡사지입니다. 당시 신라는 불교국가가 됐으니까, 신라의 많은 승려들이 당나라에 유학을 갔습니다. 특히 자장율사는 왕족 출신으로서 당나라에 유학을 갔는데, 당시에는 승려라도 나라 걱정을 많이 했나 봐요. 자장율사가 어떤 연못가를 지나는데 신선이 나타나서 ‘네 나라 임금은 지혜는 있는데 덕이 부족하다. 왕이 여자라고 만만히 보고 다른 나라에서 침공을 많이 한다. 그러니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위용을 만들어야 된다. 그러니 황룡사에 9층탑을 세워라. 아주 큰 탑을 세워서 신라를 침공하는 아홉 나라의 적을 막도록 해라’라고 했다고 해요.  

 


▲ 황룡사지

 

그래서 앞에 있는 저 자리에 9층목탑을 세웠습니다. 주춧돌이 한 변에 8개씩 8줄, 총 64개의 주춧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높이가 227척, 거의 67m에 달하는 아주 높은 탑을 쌓았습니다. 어쩌면 이 세계에서 아주 큰 탑을 쌓았다고도 말할 수 있을 거예요. 탑을 쌓을 때도 1층은 일본, 2층은 중화, 3층은 유구, 이런 식으로 신라와 갈등관계에 있는 아홉 나라의 침공을 막는다는 의미로 쌓았습니다. 국난을 당했을 때 부처님의 힘을 빌어서 이 국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탑을 쌓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동안 신라는 백제의 침공, 고구려의 침공, 각 나라의 침공을 막는 데만 급급했는데, 선덕여왕 때에 와서야 비로소 ‘삼국이 통일되면 오히려 전쟁이 없어지지 않느냐’ 라는 생각을 했던 겁니다. 지금 남북 간에도 첫째는 평화가 중요하지만 평화가 영원히 계속 되려면 통일을 해야 합니다. 즉 항구적인 평화로 가는 길은 바로 통일인 것입니다. 그것처럼 황룡사 9층탑은 첫째,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쌓았고, 두 번째는 통일을 발원하면서 쌓았습니다. 

 

잠시 후 여러분들이 기도할 이 탑이 바로 선덕여왕 때 삼국통일을 발원하면서 쌓은 탑입니다. 선덕여왕이 죽자 15년 만에 백제가 멸망하고, 20여 년 만에 고구려가 멸망하고, 이어서 당나라 군대를 몰아내고, 선덕여왕 사후 딱 30년 만에 신라는 삼국통일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선덕여왕이 미래를 예견했다고 말하는 겁니다. 즉 선덕여왕 때 이미 통일이 발원됐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오늘 이곳에서 남북통일을 발원해 보고자 모인 겁니다. 우리나라로 본다면 지난 50년은 어땠나요?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세월이었지요? 이것은 신라가 급격하게 부강해진 법흥왕, 진흥왕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중간에 진지왕, 진평왕 때와 같이 우리는 지금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그리고 앞으로 비전을 갖기 위해서도 우리는 통일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통일을 발원하고, 통일을 성취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나라를 건설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분단됐으니까 통일하자’를 넘어서서 ‘1+1’은 2가 아니고 3이나 5, 10이 되는 시너지를 발휘하는 통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 큰 원을 우리가 세워야 합니다. 그런 뜻을 모아서 지금 이곳에서 다함께 통일발원기도를 하겠습니다.”

 

스님의 설명이 끝나자 모두 뒤돌아 앉아서 유수 스님의 진행으로 황룡사 9층목탑이 세워졌던 자리를 바라보며 통일발원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 황룡사 9층목탑지 

 

통일의병들은 지난 5주 동안 많은 공부를 해왔던 터라 이곳에서 기도를 하는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정성을 기울여 기도를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탑을 한 바퀴 돌고 능지탑으로 향했습니다. 

 


 

황룡사지에서 능지탑으로 이동할 때는 도보 순례를 했습니다. 논두렁 길을 따라 500여 명의 통일의병들은 33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기나 행렬을 이루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걷는 동안에는 관세음보살 정근을 계속 했습니다. 

 


 

마을 입구에 다달아서 정근을 마친 후 이어서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통일에 대한 열망을 불태우며 ‘금강산’, ‘열맞추어’ 등의 노래를 신나게 부르며 걷는 사이 어느새 능지탑 앞에 도착했습니다. 

 

능지탑은 삼국통일을 이룩한 문무대왕을 화장한 자리에 세운 탑입니다. 햇살이 너무 강해서 스님은 이동 중에 문무대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 능지탑

 

문무대왕은 삼국 통일을 한 후 이제 백성을 위협하는 적은 바다 건너 왜나라밖에 없다며 죽어서 동해 바다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킬 것을 서원하고 그 무덤도 바다에 안치시키게 했습니다. 스님은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강조했습니다. 

 

능지탑을 참배하고 탑을 한 바퀴 돈 후 선덕여왕릉으로 향했습니다. 선덕여왕릉 주위에는 솔숲이 넓게 있어서 아주 시원했습니다. 대중들은 솔숲 곳곳에 삼삼오오 자리를 펴고 앉아 땀을 식히며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준비해 온 도시락을 서로 나눠먹는 가운데 오순도순 정겹게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일찍 마친 스님은 대중 모두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오후에 있을 통일의병대회를 위해 18대 발원문을 메모지에 적었습니다. 

 

선덕여왕릉 오른편 그늘진 곳에 빼곡이 자리를 잡고 앉은 가운데 다시 스님의 설명이 계속됐습니다. 

 


▲ 선덕여왕릉 

 

스님은 역사기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신라의 삼국통일을 통해 바람직한 통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당나라 군대의 신라 침공은 실패로 돌아가고, 676년에 드디어 당나라 군대가 철수를 했습니다. 평양의 안동도호부가 요동성으로 철수하면서 대동강~원산만에 이르는 땅을 신라가 수복하게 됐습니다. 이것이 신라의 삼국통일이라고 합니다. 백제가 망하고, 고구려가 망한 해가 삼국통일의 해가 아니라 이 땅에서 당나라 군대를 완전히 몰아낸 해가 삼국통일의 해입니다. 이렇게 해서 신라 중심의 통일이 이루어졌는데,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광활한 만주벌판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민족사적으로는 굉장한 손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고구려의 후예인 대조영이 결국 그 땅에 발해를 건국함으로써 만주벌판은 다시 우리의 영토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민족사를 어떻게 정리해야 될까요?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다고 정리하면 안 되고, 결국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가 신라와 발해의 이국시대, 즉 남북국시대로 전환했다고 정리하는 게 오히려 정확합니다. 과거에 있던 고구려, 백제가 없어졌다는 측면에서는 신라의 삼국통일이고, 그러나 우리 민족이 활동하던 전 영토에서 볼 때는 남쪽은 신라가, 북쪽은 발해가 있던 남북국시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신라는 선덕여왕 때 통일을 발원한 이후 문무대왕 때에 30년 만에 통일이 완성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통일 과정도 어쩌면 신라와 비슷해서 두 가지 경로 중에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북한과 갈등을 겪다가 결국 무력으로 통일을 한다면 신라의 삼국통일과 같은 경우가 될 것이고, 둘째, 남북한의 합의통일을 해낸다면 신라와 가야의 통합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신라와 가야의 통합은 신라에 엄청난 통일의 시너지 효과가 있었던 반면, 삼국통일은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0년이 지난 뒤에도 신라가 약해지니까 다시 후고구려, 후백제가 일어났던 겁니다. 즉 힘으로 통합하니까 형식은 통합이 될지 몰라도 내용은 통합이 안 되었던 것입니다. 또 우리의 지금 상황은 주변 나라와의 외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바람직한 통일은 역시 신라와 가야의 통합과 같은 통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바람직한 통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즉 우리가 북한을 포용해서 통일을 할 때만 통일의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통일의 가능성도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신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때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남한 사람이기 때문에 남한을 두둔하는 게 아니라, 현시점에서는 남한이 중심이 된 통일만이 현실적입니다. 그러나 남한의 이 상황 그대로 통일하자는 건 아닙니다. 지금 남한 사회도 문제가 많으니까요. 그렇다고 북한과 반반 섞자는 것도 아닙니다. 남한 사회에도 문제가 많지만 그런 남한 사회를 조금 개혁해서 남한을 중심에 둔 통일국가를 만드는 게 현실적이라는 겁니다. 그러려면 우리는 어느 정도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역시나 가장 아쉬운 대목은 지금 남한의 정치 지도자들은 스님이 강조한 그런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점인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지금의 한계를 극복하고 통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통일의병들의 관심은 점점 실천에 대한 모색으로 옮겨가고 있었습니다. 

 

선덕여왕릉을 내려와 역사기행의 마지막 순례지인 사천왕사지에 도착했습니다. 사천왕사는 당나라의 20만 대군이 신라를 침공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막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 기도를 했던 곳입니다. 

 


▲ 사천왕사지

 

선조들이 1300여 년 전 이곳에서 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위해 정성껏 기도를 올렸듯이 스님과 통일의병들도 이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발원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또 이곳 사천왕사는 통일의 과정에서 불어닥친 외세의 위협을 막기 위한 기도를 했던 곳이기 때문에 우리도 남북통일 과정에서 강대국의 간섭과 방해에 잘 대응할 수 있기를 함께 기도했습니다. 

 


 

대중이 모두 기도를 마치자 마지막으로 스님이 직접 발원 기도를 했습니다. 

 

“오늘 저희 통일의병 대중 일동은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발원합니다. 우리 선조인 옛 신라인들이 통일로 가는 길에 큰 장애였던 당나라 군대를 물리치기 위하여 이곳 사천왕사를 창건하고, 문두루 비법을 행해서 결국 당나라 군대를 물리쳤음을 상기합니다. 

 


 

나라를 위했던 절, 호국사찰 사천왕사에서 저희 통일의병들 또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그리고 통일 과정에 불어 닥칠 갖가지 재앙을 없애기 위해서, 뙤약볕 아래에 앉아 이렇게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발원하옵니다. 

 

불보살님이시여! 천지신명들이시여! 저희들의 정성에 감응하시와 저희들의 기도가 성취될 수 있도록 온갖 가피를 내려주시옵소서. 오늘 이 길에 참여한 통일의병 대중들 또한 과거생에 지은 모든 업장 소멸되고, 이 땅에 태어난 인연으로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에 기여하고, 이 좋은 법을 널리 전하는 큰 공덕을 지었기에 늘 건강할 수 있도록, 또 미래세에 성불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스님의 간절한 목소리에 많은 대중들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기도를 마친 스님은 앞에 있는 깃발들을 보라고 하면서 깃발 하나하나를 소개했습니다. 하나씩 소개될 때마다 기수들이 그 깃발을 힘차게 흔들었고, 통일의병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여러분들 앞쪽을 보시면 우리나라 역사를 상징하는 깃발들이 쭉 있습니다. 나라를 지킨 호국 용이 청룡과 황룡입니다. 나라를 지키는 호국 용의 깃발을 드신 분들은 깃발을 한번 흔들어주세요.(모두 박수) 

 

그 다음에, 환인 하느님께서 세우신 우리 민족의 뿌리, 한나라 깃발 한번 흔들어주세요. (모두 박수) 

환인의 한나라를 계승해서 우리의 민족 국가인 배달나라를 건국하신 환웅 천왕님의 배달나라 깃발 한번 흔들어주세요.(모두 박수) 

배달나라를 계승한 단군왕검님께서 건설한 조선나라.(모두 박수) 

조선을 계승한 해모수의 부여나라.(모두 박수) 

부여를 계승한 주몽의 고구려나라.(모두 박수) 

부여를 계승한 온조의 백제나라.(모두 박수) 

박혁거세의 신라나라.(모두 박수) 

김수로의 가야나라.(모두 박수) 

고구려를 계승한 대조영의 발해나라.(모두 박수) 

후삼국을 통일한, 그리고 고구려를 계승한 왕건의 고려나라.(모두 박수) 

고려를 새롭게 한 이성계의 조선나라.(모두 박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북한.(모두 박수) 

대한민국.(모두 박수) 

앞으로 우리가 이룩할 통일코리아.(모두 박수와 환호) 

 


 

빼앗긴 고조선의 옛 영토를 되찾고자 했던 다물군.(모두 박수) 

고구려 부흥군.(모두 박수) 

백제 부흥군.(모두 박수) 

원나라의 침략에 저항한 고려의 항몽의병.(모두 박수) 

일본의 침략에 저항한 임진의병.(모두 박수) 

만주족의 침입에 저항한 병자의병.(모두 박수) 

새로운 나라를 꿈꾼, 그리고 일본군과 청군에 맞선 동학혁명군.(모두 박수) 

일본의 침략에 맞선 을미의병.(모두 박수) 

정미년에 일어난 정미의병.(모두 박수) 

나라를 빼앗긴 이후에 나라를 되찾고자 일어난 대한독립군.(모두 박수) 

나라를 위해서 숨져간 순국열사.(모두 박수)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룩한 산업역군.(모두 박수)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달성한 민주투사.(모두 박수) 

통일코리아를 이룩할 통일의병.(모두 박수) 

 

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조금 전 황룡사에서는 통일을 발원했고, 이곳 사천왕사에서는 통일의 과정이 순탄하게 이루어져서 마침내 통일코리아가 되기를 발원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모두 박수와 환호)

 

역시나 지금 우리들을 지칭하는 통일의병과 우리의 꿈인 통일코리아가 호명될 때 가장 큰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이렇게 역사기행을 모두 마치고 곧바로 경주 동국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지하 대강당으로 향했습니다. 오후에는 지하 대강당에서 제3차 통일의병대회가 열렸습니다. 

 

먼저 통일의병 임명장 및 뺏지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법륜 스님이 무대로 올라와 통일의병 대표인 포항정토회 강경의님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이어서 법사님들이 무대 아래에서 통일돼지저금통과 의병뺏지를 수여했습니다. 

 


▲ 통일의병 임명장 및 뺏지 수여식

 

대중들은 스님과 법사님으로부터 임명장, 뺏지, 돼지저금통을 받고 나서 한껏 고무된 표정을 지으며 기뻐했습니다. 도반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한반도 평화 통일의 주역으로서 적극적으로 통일운동에 임해줄 것을 기대해 봅니다.

 


 

다음은 법륜 스님의 은사 스님이시고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원이신 불심도문 큰스님을 모시고 기념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명상을 하고 있던 대중들이 죽비 삼성에 눈을 뜨자 도문 큰스님은 주장자를 세 번 크게 내리친 후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큰스님은 서원에는 모든 사람이 가져야 하는 총원이 있고, 각각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갖게 되는 별원이 있다고 하면서 사홍서원이 총원이라면 각 보살들의 서원은 별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행자님을 일으켜 세운 후 법륜 스님의 별원은 무엇인지 질문했습니다. 

 


 

“법륜 지도법사 스님께서는 총원인 사홍서원은 물론이고, 별원으로 18대원을 세웠는데, 이 18대원은 온 겨레, 전 인류를 위한 서원입니다.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6경(六境)과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6근(六根),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의 6식(六識)을 18계라고 하지요? 이 18계의 온 겨레와 전 인류를 제도하기 위해서 지광 법륜 대법사님께서 18대원을 세웠다 이말입니다. 다함께 제창을 해서 천지를 진동케 하고, 놀라게 해서 깨우치도록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행자님이 한번 읊어 보시오.”(모두 박수) 

 


 

“지광 법륜스님의 18대원은 이러합니다.  

 

1. 내가 하루속히 성불하길 발원합니다. 

2. 내가 고통 받는 사람 구세주가 되길 발원합니다. 

3. 세상사람 행복하길 발원합니다. 

4. 세상사람 자유하길 발원합니다. 

5. 이 세상에 굶주리는 사람 없기를 발원합니다. 

6. 이 세상에 병든 사람 없기를 발원합니다. 

7.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 없기를 발원합니다. 

8. 환경이 파괴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9. 인종, 민족, 남녀 등으로 차별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10. 하루속히 통일되길 발원합니다. 

11. 전쟁 없는 평화를 발원합니다. 

12. 민족중흥 이루어지기를 발원합니다. 

13. 불교중흥 이루어지기를 발원합니다. 

14. 바른 불교 구현되기를 발원합니다. 

15. 쉬운 불교 구현되기를 발원합니다. 

16. 생활 불교 구현되기를 발원합니다. 

17. 전국 읍면동에 수행도량 이룩되길 발원합니다. 

18. 세계 곳곳에 전법하길 발원합니다. 

 

이상입니다.”

 


 

“법륜 스님이 맨 처음에 어떤 공부를 해서 어떤 사람이 되려고 마음먹었는지 아시죠? 어떤 사람이 되려고 했어요?”

 

“과학자요.”

 

“스님이 안 되고 과학자, 천문학자가 되어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법륜 스님이 고등학생일 때 제가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더니 ‘바쁘다’라고만 하기에 도문 법사가 ‘너는 누구냐?’ 그랬어요. ‘너는 누구냐? 태어남이여, 어디에서 왔느냐?’ 그러니까 법륜 스님이 콱 막혔지요. 그래서 다시 물었어요. ‘죽음이여, 어디로 돌아가느냐? 너는 누구냐?’ 바로 이 물음을 원인으로 해서 법륜 스님은 과학자나 천문학자가 되기를 포기하고 스님이 되어서 이 용성 문하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게 법륜 스님의 출가심입니다.(모두 박수) 

 


 

자, 따라하세요. 우리 스승 지광 법륜 스님의 출가심입니다. 

 

‘태어남이여, 어디로부터 왔는가? 죽음이여, 어디로 가는 것인가? 이것이 무엇인가? 이 물음을 원인으로 스승의 문하에 출가했도다.’

 

이것이 법륜 스님의 출가 게송입니다. 세간과 출세간은 관계없어요. 머리 깎고, 기르고, 어느 때는 머리를 길러봤다가, 어느 때는 머리를 깎아봤다가 들락날락 하는 건 아무 관계없습니다. 세간이든 출세간이든 관계없이 그냥 이 유루의 세간이나 무루의 출세간에 관계없이 일체가 다 공함을 알아버렸으니까요. 그래서 법륜 스님이 과학자도 포기한 것 아닙니까? 아하, 공이로구나. 뭘 알아버렸다고요?”  

 

“공이로구나.”

   

“아하, 공이로구나. 일체가 다 공이로구나. 그래서 중생을 순순히 따라갑니까? 아니면 중생을 강제로 막 끄집어서 억지로 하게 합니까? 아니면 살살살 따라오게 만듭니까?”

 

“살살 따라오게 만들어 줍니다.”

 


▲ 불심도문 큰스님

 

“살살살살 따라오게 그 중생에 따라서 교화를 하면서 수행하고, 수행하면서 교화하는 겁니다. 바람이 안 불면 그대로 물이 되어 있다가 바람이 휙 불면 물결이 출렁이는 것처럼, 때에 따라서는 수행하고, 때에 따라서는 교화하고 그러는 것이지요. 법륜 스님은 늘 승합차를 타고 다니는데, 차에 누우면 와선이 되는 것이고, 앉으면 좌선이 되는 것이고, 서있으면 입선이 되는 것이고, 차에서 내리면 행선이 되는 것입니다. 행주좌와 어묵동정 일체시에 무처선으로 수행하고 교화를 한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자유롭게 논다 그 말이요. 이런들 어떠며 저런들 어떠랴. 바람이 불면 물결이 칠 것이고, 바람이 쉬면 고요할 것입니다. 몽중일여라는 겁니다. 알았습니까?”

 

“예.” 

 

큰스님은 팔십이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강연장이 쩌렁쩌렁할 정도로 우렁찬 목소리로 힘주어 말했습니다. 통일의병들은 오전 내내 도보순례를 한 영향으로 간간히 눈이 감겼는데, 큰스님의 우렁찬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웃었습니다. 

 

특히 법륜 스님의 18대원을 함께 따라할 때는 합장을 하며 간절히 마음을 모았습니다. 몇몇 분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마지막으로 큰스님은 통일의병들에게 법륜 스님의 이런 서원을 이어 받아 한반도의 통일을 이룩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줄 것을 당부하면서 기념법문을 마쳤습니다. 큰스님이 대강당을 걸어나가자 통일의병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큰스님을 배웅했습니다. 

 

이어서 무대 위에는 통일의병학교 졸업작품으로 만든 경남지부 진주법당 통일의병들이 축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어린이 행진곡’ 노래에 맞춰 분단의 아픔, 경기침체, 전쟁의 위험 등을 통일의 기운으로 물리쳐내는 모습을 재미있는 촌극으로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축하 공연을 통해 통일의 열기를 한껏 표현한 통일의병들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은 후 법륜 스님으로부터 ‘통일의병의 길’에 대해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스님은 “스님에 대한 예우는 큰스님께 이미 다 했으니 따로 형식 갖추지 말고 곧바로 법문을 하겠다”고 하면서 설법을 시작했습니다. 

 

“신라는 동쪽으로 치우친 작은 나라의 경험밖에 없다보니까 자신들의 영토를 좀 넓히는 것에 만족하는 수준이었어요. 즉 백제 땅도 차지하고, 고구려 땅의 일부도 차지하게 되니까 신라로서는 그것만 해도 만족하는 수준이어서 결국 고구려의 광활한 대륙을 잃어버리고 민족사의 활동범위가 작아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한반도가 작아진 것만 해도 아쉬운데, 거기다가 지금 분단이 되면 그 반쪽마저도 또 잃어버리게 되니 이거야말로 어리석은 사람 중에 제일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신라도 고구려가 자꾸 침공해오고 말썽을 일으키니까 ‘저걸 누가 가져가든지 우리한테 공격만 안 하면 된다’라고만 생각하다보니 그런 결과를 낳은 거잖아요. 그러니 우리는 이런 잘못된 감정적 대응에서 벗어나서 ‘통일이 되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이익인가? 통일이 경제적 성장의 정체를 극복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하고 따져볼 수 있어야 합니다. 

 

어제 거제도에 강연을 갔었는데, 지금 조선업 경기가 안 좋아서 거제도의 경기가 엉망이었어요. 한국에서 제일 부자였던 지자체가 지금 제일 어려움에 처해 있어요. 그런데 앞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별로 없어요. 보통 ‘한 2, 3년 지나면 경기가 순환이 되어서 다시 좋아진다’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2, 3년 후에 경기 순환이 설령 온다고 하더라도 이미 중국의 기술 수준이 더 높아지고 가격은 더 싸지기 때문에 중국에게 수주를 다 빼앗기게 될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약 통일이 되거나 통일에 준하는 상태가 된다면 어떨까요? 남한의 우수한 기술력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해서 단기적으로는 경착륙을 막고 조금씩 연착륙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겁니다. 

 

여태껏 남한은 통일하지 않고도 발전해 왔지만 지금은 정체 국면에 있잖아요. 민주주의도 더 이상 심화가 안 되고 있고, 경제 성장도 거의 멈췄고, 빈부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잖아요. 이런 문제로 우리끼리 싸워봤자 국론만 분열돼요. 국민 사이에 갈등만 생기지 해결점을 못 찾는단 말입니다. 이럴 때 통일이라는 새로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면, 통일이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통일은 이제 당위가 아니라 필요불가결한 문제입니다. 

 


 

여러분들은 ‘지난 70년 동안에도 통일이 안 됐는데, 뭐 새삼스럽게 통일, 통일 그러느냐?’ 할지 몰라도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통일의 필요성은 이제 매우 현실적으로 절실해져가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70년 분단의 세월 때문에 이 문제가 우리의 문제를 푸는 중요한 열쇠라는 인식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재벌들이 통일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통일이 재벌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잖아요. 또 옛날에는 주로 진보 세력이 통일을 얘기하고, 보수 세력은 통일을 반대했는데, 요즘은 보수 세력들이 더 통일을 주장합니다. ‘통일이 얼마나 이로운가?’,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는데 통일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라고 생각하다보니까 지난 70년 간 통일을 반대했던 세력들마저도 생각을 바꾸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누가 중심이 돼서 통일을 할 거냐가 중요합니다. 재벌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하면 통일된 대한민국은 재벌공화국이 될 수도 있겠지요. 만약 군대가 쿠데타를 일으켜서 군사력으로 밀어붙여 통일한다면 통일한 이후에 군대가 제일 영향력이 세겠지요. 북한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을 해 버리면 통일된 이후에 사회시스템이 북한과 좀 유사해지겠지요. 이런 통일은 다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잖아요. 만약 우리가, 즉 시민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을 하면 통일된 나라는 우선 독재국가가 아니라 민주국가가 될 것이고, 재벌중심 국가가 아니라 서민 중심의 국가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통일을 하는 데도 우리의 영향력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통일의 주체가 됨으로써 통일된 국가는 국민을 위한 국가가 된다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우리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활력을 한 번 만들어봅시다. 물론 여러분들이 정토회에 온 건 수행 때문에 온 거예요. 그렇지요?”

 

“예.” 

 

“그래서 첫째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둘째는 수행을 해서 덕을 좀 보셨다면 이 좋은 법을 이웃에 전해야 합니다. 이것이 전법입니다. 수행과 전법, 이 두가지가 핵심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수행과 전법을 한다고 전쟁이 났을 때 안 죽는 것이 아니잖아요. 또 우리가 수행과 전법만 한다고 정체된 경제가 풀리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수행과 전법이에요. 그런데 어쨌든 경제가 좀 풀려야 될 거 아니에요? 경제가 안 풀려도 저는 큰 손실이 없어요. 여러분들이 다닐 직장이 없어지면 정토회에 나와서 자원봉사를 많이 할 것 아니에요?(모두 웃음) 

 


 

그런데 제 이익이나 정토회 이익만 생각할 순 없잖아요. 지금 대학 졸업하고 유학까지 다녀온 20대 후반의 젊은 사람들이 직장도 없이 지내는 건 국가로서도 큰 손실이잖아요. 이런 문제들을 같이 힘을 합해서 풀어야 된다는 겁니다. 가장 좋은 돌파구는 ‘통일’입니다. ‘통일경제’, ‘북한개발’이 뚫리게 되면, 이것은 엄청난 성장 동력이 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나라와 우리사회 공동체를 위한 일에 기여해 보겠다고 해서 통일의병이 된 거잖아요. 일제강점기 때는 독립운동을 했듯이 지금 이 분단시대에는 통일운동을 해야 하는 거예요. 만약 통일이 되면 미완성의 독립까지도 완성되게 됩니다. 아마 그렇게 되면 이제 정토회는 사회 문제에 더 관여하기 보다는 오히려 수행과 전법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서 전세계로 나가게 될 거예요.”(모두 박수)

 

통일 문제가 어느정도 풀리면 이제는 전세계로 수행을 확산시키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에 대중들은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통일의병이 나아갈 길이 명확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님의 법문으로 통일의병들은 한껏 의기가 충만해진 것 같았습니다. 이 기세라면 곧 통일이 될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통일의병 모두의 의지를 모아 김은숙 행정처장님이 나와 통일의병 선언문 낭독을 했습니다. 그리고 경남지부 서지선님이 나와 발원문을 낭독했습니다. 명실공히 500여 명의 통일의병이 새롭게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이 함성을 노래로 불러보았습니다. ‘온겨레의 노래’, ‘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연이어 힘차게 부르며 3차 통일의병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행사를 모두 마친 후 지역별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의병답게 일사분란하게 줄을 맞춰 서서 “통일 의병!”을 크게 외치며 활짝 웃었습니다. 

 


 

행사 뒷정리까지 모두 마친 후 스님은 행정처 임원들과 오늘 행사에 대한 평가회의를 가졌습니다. 평가 회의 후에는 스님 일정을 따라다니고 있는 행자대학원 9기 행자님들은 문경으로 보내고, 스님은 울산 두북으로 돌아왔습니다. 

 

스님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새벽 2시에 문경정토수련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내일은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문경정토수련원에서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 법문을 한 후 오후 1시에는 정토회 대중부 간부들과 대구에서 회의를 하고, 저녁 7시에는 대전에서 청년들과 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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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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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백

18대원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은데 스님은 그걸 전부다 실천하고 계십니다. 위대한 대원을 세우고, 결심만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하나 실천해 가시는 모습에서 많이 배우고 존경합니다.

2016-07-07 15:16:35

월광

부처님 고맙습니다.스승님들 고맙습니다. 새로운 통일의병님들 고맙습니다.이 땅을 먼저 살다가신 선조님들 고맙습니다. 어리석고 부족한 저도 귀한 인연 맺어 이 소중한 대열에 함께 했습니다. "오합지졸" 그래도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어야 함께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물꼬를 트는 길임을 알기에 뙤약볕을 걸을 수 있었고 기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06-21 13:18:59

오유진

스님의 18대원이 성취되길 저도 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06-21 01: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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