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6.5.15 스승의날 기념행사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어제 부처님오신날 행사 준비하느라 수고한 대중들을 격려했습니다. 또 스승의날을 맞이해 공동체 대중들은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벽 4시 30분, 서울 정토회관 1층 법당에 내려온 스님은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예불 및 108배,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 새벽 예불

 

많은 대중들이 어제 부처님오신날에 스님의 기념법문을 들으며 ‘부처님처럼 부지런히 수행정진 하겠다’고 발심을 했는지, 오늘따라 유난히 염불 소리가 우렁차고 기운이 넘쳤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각자 맡은 구역으로 돌아가 청소를 한 후 6시 30분부터 발우공양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그동안 지방을 순회하며 즉문즉설 강연 일정을 소화하느라 오랜만에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 

 


▲ 발우공양

 

공양을 마치고 대중공사 시간이 되자 대중들은 어제 하루를 돌아보며 각자 자신이 어긴 계율에 대해 스스로 드러내어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도 일어나서 삼배를 한 후 참회를 했습니다. 

 

“참회합니다. 예불 시간 중간에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스님의 참회를 시작으로 대중들도 한 명씩 자신이 어긴 계율을 드러내고 참회했습니다. 

 

대중공사가 모두 끝나자 대중대표님이 스님에게 한말씀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먼저 어제 부처님오신날 행사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던 대중들 모두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공동체 대중들은 주로 4부 법회에 참석한 이웃종교인, 정치인, 사회인사 분들을 위해 식사 준비 및 안내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많은 손님들을 접대하느라 밤늦게까지 설거지가 계속되기도 했습니다. 

 


▲ 대중공사

 

“대중들이 많이들 모였네요. 어제 초파일 행사하느라고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전날 전야제부터 시작해서 1부 법회부터 5부 법회까지 일들이 많았을텐데, 합심해서 잘 진행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몸을 무리해서 쓰는 바람에 오늘 아침까지도 몸이 피곤했던 대중들은 스님의 격려에 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또 스님은 경전독송할 때 나오는 ‘기수급고독원’을 신입 행자들이 잘못 읽은 것에 대해 지적한 후 바르게 읽는 법을 알려주었고, 발우공양을 마칠 때 퇴수통에 담긴 물이 깨끗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더욱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초파일 법회에서 영가 천도재를 할 때 어수선했던 점을 일러주며 이왕 하려면 좀 더 여법하게 지내는 방법을 새롭게 제안해 주기도 했습니다. 또 상주대중 중에 사회에서 버스 운전을 했던 분이 있었다고 소개를 하니까, 스님은 정토회에서도 29인승 버스 운행을 해볼 수 있을지 검토해 보라는 제안도 해주었습니다.  

 

대중들 중에는 ‘청년붓다’라는 수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동체에 들어와서 생활하고 있는 청년들이 12명 있었습니다. 스님은 전체 대중들을 살펴본 후 청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안부를 물었습니다.

 


 

“잘 지내요? 청년붓다 1기 때도 공동체에 들어왔고, 2기 때도 또 들어온 사람 손 들어봐요.”

 

“저요.”(모두 6명이 손을 듬) 

 


▲ 손을 들고 있는 청년붓다팀

 

“여기 살아보니까 그렇게 좋던가요?”(모두 웃음)

 

“네.”   

 

“대중공사 시간에 참회할 때 보니까 내내 ‘법문 시간에 졸았습니다’, ‘예불 시간에 졸았습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데... 그래도 거짓말 하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 훨씬 나아요. 청년붓다팀의 100일 정진 입재를 환영합니다. 공동체에 들어온 지 며칠 되었어요?”

 

“2주일 되었습니다.”

 


 

“2주일 지내보니까 어때요? 아직도 힘들어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라고 대답하는 걸 보니까 아직도 뺑뺑이를 덜 돌린 것 같네요. 뺑뺑이를 세게 돌려서 다시는 공동체에 들어오고 싶지 않도록 만들어줘야 하는데 말이에요. 왜냐하면 대중이 많아서 방이 너무 좁거든요. 하하하.(모두 웃음) 

 


 

그리고 초파일 행사가 끝났으니 상반기 중요 행사가 다 끝났다고 생각할 수가 있는데, 사실은 5월 21일에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 행사가 초파일 행사보다 더 큰 행사예요. 청년포럼에서 주측이 되어서 준비하고는 있지만 역부족인가 봐요. 기왕에 하기로 한 거 여러분들도 ‘내 일이다’라고 생각해 주시고, 행사가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보이는 일이든 보이지 않는 일이든 합심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5월 21일 청춘콘서트 행사 준비에 힘을 모아 달라는 당부에 상주대중들도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해탈주 삼독으로 발우공양을 모두 마쳤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5월 15일 스승의날입니다. 이어서 청년붓다팀에서 준비한 스승의날 행사가 조촐하게 진행됐습니다. 

 

청년붓다팀 12명이 법당 한 가운데에 나란히 선 채 스님을 향해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스님과 법사님들도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인도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니 12명의 청년들은 원을 만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 스님과 법사님들에게 재롱 잔치를 보여주고 있는 청년붓다팀

 

분명히 같은 동작을 보여주기 위해 추는 춤일텐데, 12명이 각기 다른 동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과 대중들은 이 모습을 보며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급기야 스님도 마이크를 들고 “오합지졸이네” 라고 말해 스승의날 축하 공연의 화룡점정을 찍어 주었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나란히 일렬로 선 청년붓다팀은 다시 ‘스승의 은혜’ 노래를 이어서 불렀습니다. 또한번 대중들이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청년붓다팀은 꽃다발을 스님에게 전달했습니다. 

 


 

스님은 꽃다발을 받자 다시 청년 한 명을 불러내어 그 꽃다발을 앞자리에 앉은 법사님들 모두에게 한번씩 건네도록 했습니다. 

 


▲ 법사님들 한 명 한 명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는 행자님 

 

법사님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면 좋겠다는 스님의 마음을 알아챈 대중들은 법사님들 모두에게 꽃다발이 한 번씩 건네지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보냈습니다. 

 

다시 스님은 불단에서 장미 한 송이를 뽑아내어 말석에 앉아 있던 최말순 보살님에게 어버이날을 기념해서 드리도록 했습니다. 최말순 보살님은 지난 10여 년 간 스님을 시봉하는 소임을 맡아오신 분이고, 공동체 대중들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분이십니다. 벌써 연세가 70이 넘으셨는데, 지금도 정정하게 스님을 시봉해주고 있고요. 장미 한 송이를 선물 받은 최말순 보살님이 환하게 웃자, 공동체 대중들도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함께 표했습니다. 

 


▲ 장미 한 송이를 건네 받은 최말순 보살님

 

그리고 공동체 모두를 대표해서 청년붓다팀 대표를 맡고 있는 이미은님이 수행정진을 다짐하는 인사를 스님에게 올렸습니다. 

 

“저희 대중들은 부지런히 수행정진하여 참회하지 않고 계율을 청정히 지키는 수행자로 살겠습니다.” 

 

이어서 대중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스님과 법사님들에게 삼배를 올렸습니다. 정성껏 삼배를 올리고 있는 대중들의 눈시울은 금새 붉게 변해 있었습니다. 

 


▲ 스님과 법사님들에게 삼배를 올리고 있는 공동체 대중들

 

청년붓다팀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앉자 스님은 재롱잔치를 보여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준 것에 대한 답례로 한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방금 참회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셨는데, 참회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면 너무 힘들어서 못 살아요. 그렇게 다짐하고 살면 도중에 다 나가떨어져요.(모두 웃음) 

 


 

열심히 하되 또 잘못한 것이 생기면 참회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대신 ‘에라잇, 모르겠다’ 이렇게만 안 하면 돼요. 최선을 다했는데도 나도 모르게 깜박 졸았다면 그 때는 참회를 하면 됩니다. 참회를 했다면 뒤끝을 남기지 말고요. 

 


 

그러나 졸릴때 '까짓것 그냥 자지 뭐'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한두 번 실수하고 나면 ‘아이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정신을 차려야 되는데, 똑같은 실수가 계속 반복이 된다면 그건 안 됩니다. 물론 반복이 되더라도 자신의 육체적 한계나 조건이 어쩔 수 없어서 반복이 되는 것은 당분간 인정하면서 또 갈 수밖에 없긴 해요. 그러니 참회를 하면서도 계속 붙어 있는 것이 그래도 집에 가버리는 것 보다는 낫다는 겁니다. 그렇게 정진을 잘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스님은 왁자지껄 웃는 가운데에도 마지막엔 항상 나의 수행으로 돌아오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항상 수행을 강조하는 스님의 말씀이 모임이 끝나고 나서도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토회 결사행자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결사행자들은 스님과 함께 몇가지 안건에 대해 깊은 토론을 하였습니다. 

 

결사행자대회를 마친 후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오후 5시에 서울에서 울산 두북으로 출발했습니다. 울산 두북 정토수련원에서는 내일부터 이틀 동안 정토회 법사단 수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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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춘콘서트&청춘박람회가 열립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노희경 작가가 펼치는 행복 토크, 뮤지션들의 공연, 150여 개의 청년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 등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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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41

0/200

조수진

스님. 항상 바른길로 인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5-21 17:42:17

염익선

하루하루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궁금합니다 요사이 못뵈엇는데 잘계시지요 무탈하세요

2016-05-20 20:40:55

김정화

덕분입니다.감사합니다.().

2016-05-19 17: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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