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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어제 투표에 모두 참여해준 대중들을 격려한 후 이번 선거 결과를 지켜본 소감을 말해주었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1층 법당에 내려와 새벽 예불을 마친 스님은 6시 30분에는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 오랜만에 대중들과 함께 둘러앉아 발우를 펴고 공양을 드셨습니다.
공양을 마친 후에는 지난 5일 동안 요하문명 답사를 다녀온 것에 대해 간단히 안부를 전한 후 어제와 지난 8일 사전투표에 모두 참여해 준 대중들을 격려도 해주었습니다. 또 오늘 새벽에는 어제 전국에서 치러진 총선거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해 한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중국에 잘 다녀왔습니다. 내몽고 자치주인데도 복사꽃도 피고 봄이 와 있었어요. 그러나 황사의 진원지답게 흙먼지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어제 투표는 잘 하셨어요? 그동안 여러분들이 통일 염원 기도를 정성껏 해주셨기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무리 자신이 있어도 너무 교만하면 항상 재앙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약한 자도 너무 박대하면 악심이 받치게 됩니다. 예부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정부 여당이 지나치게 국민을 무시하고 마치 국가 권력을 자기들의 것인 양 마구 휘둘렀는데, 국민들 한 표 한 표가 이런 태도에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해 준 것 같습니다. 또 야당이 분열되어 있어서 정부 여당에 반대하는 국민들은 많은데 선거 결과로는 여당이 이기는 것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서 ‘후보는 될 사람은 밀고, 정당은 소수당을 찍자’라고 강조했는데,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잘 알아서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거 결과는 야당도 정신 차리라고 질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지역에 뿌리를 박고 안주하던 야당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 준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것을 보면서 ‘어떤 일이 잘 될 때 너무 들뜨지 말고 겸손해야 하고, 또 어떤 일이 안 된다고 너무 좌절하고 절망해서 포기할 것이 아니라 희망을 보고 그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 하는 교훈을 배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국제 정세 상황이나 여러 조건을 봤을 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지만, 만약 우리 내부에서 어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다면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어떤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믿음을 갖고 시류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꾸준히 평화통일 운동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어떤 일이든 정성을 기울여서 해나가는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정진해 나갑시다. 여기서나 저기서나 때와 장소가 다를 뿐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면 때와 장소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시공간을 초월해서 산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여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봄도 왔으니 내일과 모레는 같이 대화도 나누고 산책도 할 겸 울산 두북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가서 쉬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서울에 있는 것보다 더 고단할 수도 있어요. 천천히 걸어서 남산을 한번 종주해 보려고 하니까요. 그래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왔으니 같이 대화도 나누고 산책도 하자는 스님이 제안에 대중들은 활짝 웃으며 반겼습니다. 오랜만에 스님과 함께 봄꽃 구경도 하고, 도반들과 정겨운 얘기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아침 7시부터 하루 종일 연이어 미팅과 회의를 가졌습니다. 저녁 8시까지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을 가진 후 8시 30분이 되어 평화재단을 나와 울산 두북으로 출발했습니다.
내일은 하루 종일 공동체 실무자 및 상근자원활동가들과 함께 경주 남산을 순례한 후 저녁에는 대화의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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