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6.4.3 청년대학생 경주역사기행 2일째(2) 즉문즉설 개인고민편


 

청년대학생 경주역사기행의 2일째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일찍 동해 바닷가로 가서 ‘대왕암’과 ‘감은사지’를 참배한 참배한 청년대학생들은 마지막으로 불국사 사찰 순례를 끝으로 경주역사기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역사기행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2시 30분부터는 약 2시간 동안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래는 점심 식사 후 반월성과 첨성대를 둘러보고 그곳에서 즉문즉설 시간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아쉽지만 실내에서 강연이 이뤄졌습니다. 

 

강연장을 가득 메운 400여 명의 청년대학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스님을 환영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통일과 역사’를 주제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다면, 오늘은 ‘개인 고민’을 주제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연 전 점심 시간에 질문이 있는 사람은 종이에 미리 질문을 적어 내었습니다. 그 중 스님이 제비 뽑기 방식으로 하나씩 뽑으면서 대화가 오갔습니다. 

 


▲ 질문자 사전 신청 코너

 

총 여덟 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 중 두 명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먼저 첫 번째로 질문한 여학생은 상대를 이해하지 않고 오만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은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물었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세계만을 바탕으로 확신을 가지고 오만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습니다. 그 싫어함이 트라우마가 될 정도여서 고민입니다. 각자가 모두 다른 경험을 하고 살아왔는데 상대방이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왜 이해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렌즈에 붉은 색을 약간 넣은 안경을 만들어서 쓰고 이 천장을 보면 붉게 보이겠죠. 파란색을 넣어 만든 안경을 쓰고 벽을 보면 파랗게 보이겠죠. 안경을 쓴 사람이 볼 때는 ‘천정이 파랗다’, ‘천정이 붉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 이렇게 느낄 수 있어요. 붉은 색을 넣은 안경을 낀 사람은 ‘아니, 붉은 걸 저 사람은 어떻게 파랗다고 하느냐’라고 하지만 파란 안경을 낀 사람은 ‘파란 걸 파랗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릴 한다’ 해서 갈등을 일으킵니다. 

 


 

이처럼 붉게 보이거나 파랗게 보이는 것은 붉은 안경이나 파란 안경을 끼고 있어서 생긴 문제입니다. 이 안경과 같은 것이 ‘업식’이에요. 그 사람에게는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그 사람은 확신에 차서 ‘천정이 붉다’ 혹은 ‘천정이 파랗다’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거예요. 

 

지금 질문자가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하는 것도 자기 확신이에요. 이런 걸 ‘피장파장’이라고 해요. 질문자도 자기 확신에 차서 단죄를 하잖아요. ‘어떻게 네가 확신을 가질 수 있느냐?’라는 자기 확신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모두 큰 웃음)

 


 

이건 질문자만 그런 게 아니고, 그 사람만 그런 것도 아니고, 우리 모든 인간이 그런 속성을 가지고 있어요. 기독교인들은 하느님이 있다는 안경을 끼고 있는 셈이에요. 우리가 볼 때는 ‘어디에 뭐가 있냐? 아무것도 없는데’ 이러지만, 그 사람이 느끼기에는 하느님의 존재가 늘 자기 마음속에 작동을 하니까 ‘이렇게 느낄 수 있는데 너는 왜 이걸 못 느끼냐?’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논쟁은 아무리 해봐야 소용이 없어요. 어떤 사람이 자기 확신에 차서 이야기하면 ‘아, 저 사람은 저런 확신을 가지고 있구나’ 이렇게 그냥 이해하면 돼요. 그건 옳다고도 할 수 없고 그르다고도 할 수 없어요. 그냥 ‘저 사람은 저런 믿음을 갖고 있구나,’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 ‘저 사람은 저런 사상을 갖고 있구나’ 하는 것이 객관적 진실이에요. ‘벽이 파랗다’라고 하면 ‘저 사람 눈에는 파랗게 보이는구나’ 하고 이해하면 돼요. ‘그건 파란 색깔이야!’라고 하면 ‘그게 어떻게 파랗지?’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아, 저 사람 눈에는 파랗게 보이는구나’하고 이해하는 거예요. 이것만이 진실이에요. 빨갛다고 하면 ‘아, 저 사람 눈에는 빨갛게 보이는구나’ 하는 거예요.

 


 

그러면 진짜는 어떤 색깔일까요? 진짜가 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진짜를 알려면 안경을 벗어야 하는데, 안경을 벗었을 때 희게 보인다고 ‘하얀 색이 진짜다’ 이렇게 말할 수도 없어요. 우리 모두가 다 자기의 업식을 통해서 세상을 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짜가 뭐냐?’ 이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 서로 다르구나’ 이것만이 진실이에요. 한 사람은 빨갛다 하고 한 사람은 파랗다 할 때 안경을 벗고 ‘희구나’ 해야 둘이 서로 통하는 게 아니라 ‘아, 저 사람 눈에는 파랗게 보이는구나. 그런데 내 눈에는 붉게 보이네’ 하고 아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아, 네 눈에는 파랗게 보이냐? 그런데 내 눈에는 희게 보이네’ 이렇게 대화가 이어지겠죠.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가 안경을 껴서 그런가? 안경을 한번 벗어보자’ 이렇게 함께 벗어보고 ‘아, 하얗구나’ 이렇게 합의를 볼 수도 있어요. 그러나 합의를 안 봐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내가 화를 벌컥벌컥 잘 낸다면 화를 안 내야만 둘이 잘 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화를 내도 ‘저 사람 때문에 화가 났다’라고 하면 싸우게 되지만, 화가 벌컥 나도 ‘아이고, 내 까르마가 또 작동하네’ 그러면서 금방 ‘여보. 내가 또 성질냈지? 미안해. 내가 성질이 더럽잖아’ 이렇게만 해줘도 둘이 살 수는 있어요.(모두 웃음) 

 

화를 내고도 살 수는 있어요. 생각이 달라도 살 수는 있어요. 상대가 확신에 차서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질문자가 그걸 용납 못 한다는 것도 자기 확신이에요.”

 

“감사합니다.”(모두 웃음, 박수)

 


 

“만약 ‘우리 남편은 고집이 너무 세!’ 라고 말하면 자기도 고집이 세다는 이야기예요. 이 말 이해하시겠어요?”

 

“예.”

 

“상대에게 ‘너는 고집이 너무 세!’라고 말할 때는 내가 그 고집을 꺾으려 하기 때문에 상대의 고집이 세다고 내가 느끼는 거예요. 남편이 뭐라고 할 때 ‘응, 그래요, 그래요’ 이렇게 내 고집이 없으면 상대가 고집 있는 게 나에게 아무 장벽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대를 고집 세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때 자기를 돌아봐야 합니다. 나도 똑같이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요.”

 

질문한 학생이 큰 목소리로 대답하고 활짝 웃자 청년들도 격려의 박수를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청년들은 ‘피장파장’ 이라는 표현에 박장대소를 하며 스님의 답변에 공감했습니다. 

 

이어서 이번에는 대학생이 일어나 질문을 했습니다. 어제 저녁 강연에서 스님은 대한민국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조력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면 창조력이 생길 수 있는지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여학생은 스님의 답변에 아주 만족해 하면서 특별히 대학생 참가자들을 위해 격려 말씀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전국에서 대학생들이 함께 온 여행인 만큼 혹시 대학생들에게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할 이야기가 없어요. 자기 인생 자기가 알아서 살면 되죠, 하하.(모두 웃음) 어떤 사람은 일률적으로 ‘대학생은 이래야 한다’, ‘학생은 이래야 한다’ 라고 하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다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돼요, 알았죠?”

 

“네.”

 


 

“그냥 살고 싶은 대로 사세요. 살아 있는 생명이니까 살고 싶은 대로 살되, 남을 때리거나 죽이면 안 돼요. 이익을 추구하는 건 좋지만 남에게 손해 끼치면 안 됩니다. 쾌락을 즐기는 건 좋지만 남을 괴롭히면 안 돼요. 남을 괴롭히면서 자기 쾌락을 즐기면 안 된다는 말이에요. 말은 뭐든지 해도 좋지만 남을 괴롭히는 말을 해서는 안 돼요. 이게 살아가는 최소한의 기준이에요. 

 

때리거나 죽여서는 안 된다. 훔치거나 빼앗아서는 안 된다. 성추행이나 성폭행은 안 된다. 욕설과 거짓말은 안 된다, 이것 빼고는 남이 뭐라 그러든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또 남이 무슨 짓을 하든 앞서 말한 게 아니거든 관여하지 마세요. 남편이라고 관여하고 자식이라고 관여하고 그러지 마세요.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어요. 

 

그런 속에서 조율해보면 내가 내 마음대로 사는 게 나한테 유리할 수도 있지만 불리할 수도 있어요. 이런 걸 살아가면서 경험해봐야 해요. ‘아, 이건 하고 싶지만 하면 나한테 손해다’ 하면 안 해야 하고, ‘이건 하기 싫지만 하는 게 나한테 유리하다’ 그러면 해야 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어린애처럼 ‘하기 싫은데 어떻게 해요?’ ‘하고 싶은 걸 왜 못하게 해요?’ 이래요. 그러면 스님이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이러죠. 그러면 자기 손해니까요. 그건 어린애들이 하는 이야기예요. 그러니 우리는 감정대로만 살 수 없고 어느 정도 이성을 가지고 살아야 해요. 

 

이처럼 일정한 자기의 원칙이 있어야 해요. ‘내가 내 마음대로 사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냐’ 이렇게 말할 수가 없어요. 그 원칙은 크게는 방금 전 예로 든 다섯 가지예요. 작게는 그 속에서 또 자기의 사회적인 조건과 처지를 좀 고려해야 해요. 그런데 이걸 너무 신경쓰다 보면 노이로제에 걸립니다. 자기 인생이 없고 세상의 눈치만 보며 살게 돼요. 그러니 자유롭게 생활하세요. 

 

다만 대학생들은 지금 하는 공부가 재미있는지를 우선 점검해 보세요. 재미가 없거든 빨리 학교를 그만둬야 해요. 억지로 할 필요가 없어요.(모두 웃음)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의 관습이 대학 안 나오면 어디 가서 명함도 도저히 내밀 수가 없다고 한다면 빨리 졸업을 해버려야 해요.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 창조력이 생기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면 안 생겨요. 그런데 간판 때문에 공부가 꼭 필요하다면 대충대충 하고 빨리빨리 졸업해서 간판만 만들고 치우는 게 좋아요. 저는 간판 같은 건 별로 중요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예 치워버린 거예요. 학문이라는 것은 자기가 궁금해서 해야 성과가 나지, 억지로 하는 건 성과가 안 나요. 그러면 박사학위를 따더라도 따는 동안에 너무너무 힘들고 딴 뒤에도 별로 써먹을 일이 없어요. 그러니 어차피 해야 한다면 재미를 찾으세요. 재미있다고 자기한테 자꾸 세뇌를 하세요. 

 

공부도 해야 하고, 연애도 해야 하고, 술도 마셔야 하는데 어느 걸 해야 할지 모르겠죠? 그건 괜찮아요. 공부하는 사람을 사귀어서 술 마시면서 학문 토론하면 세 가지가 다 되잖아요.(모두 웃음) 

 


 

그걸 뭐 어렵게만 생각해요? ‘나는 너 좋아, 너는 나 좋아’ 이런 이야기를 해야만 연애가 아니에요. 우주의 원리가 어떻고 이런 걸 둘이서 토론하는 것도 연애예요.(모두 큰 웃음)

 

정토 건설을 어떻게 할 건지 밤새도록 토론하면 그것도 연애예요. ‘술을 마시느냐, 안 마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술을 마시고 뭘 하느냐’가 중요한 거예요. 그러나 취하도록 마셔서는 안 돼요. 농사꾼이 농사짓다가 막걸리 한 잔 마시고 일하는 걸 갖고 ‘술 마셨다’ 이렇게 말하면 안 돼요. 그 사람은 그 노동을 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술을 마신 거지, 우리처럼 쾌락을 즐기려고 마신 술이 아니잖아요. 그런 관점에서 학창생활을 하면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해요.

 

또 연애를 해도 너무 심각하게는 하지 마세요. 심각하게 연애하니 첫사랑을 못 잊어서 죽는다고 난리잖아요. 서로 좋아하면 좋지만 상대가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싫다고 상대가 떠나주면 또 다른 남자 다른 여자를 만나면 돼요. 계속 만나면 좋겠지만, 싫다는데 그걸 어떡하겠어요.(모두 웃음) 

 


 

방법이 없잖아요. 자기 생각만 자꾸 고집하고 자기 감정에만 너무 집착하면 인생이 피곤하고 괴로워집니다.”

 

“감사합니다.”

 

질문한 여학생은 활짝 웃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스님의 법문이 점점 무르익어 갈수록 청년대학생들의 마음도 활짝 열려가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분위기가 한층 깊어진 모습을 보고선 활짝 웃으면서 “누가 나와서 노래 한번 불러 보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대여섯 명이 번쩍 손을 들었습니다. 그 중 세 명이 무대로 나와 노래 실력을 뽐냈습니다. 

 

한 남학생은 “스님의 법문을 듣다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노래 한곡 부르고 싶습니다”라며 발라드곡 한 곡을 열창했습니다. 강연장은 순간 열기가 달아올랐고, 앉아 있던 청년대학생들은 법문을 들은 기쁨을 노래로 표현하는 친구에게 뜨거운 공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 법문을 들은 기쁨을 노래로 표현하는 청년

 

여덟 명의 질문에 모두 답하고 나니 벌써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청년들은 더 많은 법문을 듣고 싶어했지만 서울까지 올라가야 하는 참가자들도 있어 아쉽지만 강연을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청년들이 좀 더 행복하고 자유로워지고 사회에 유용한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을 덧붙였습니다. 

 

“너무 우울하게 살지 마세요. 공부를 해야 한다면 ‘공부하는 게 재미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하기 싫으면 집어치워버려요. 알겠죠?”

 

“네.”

 

“너무 부모한테 의지해서 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고요. 이렇게 조금 가볍고 행복하게 살고, 이것저것 다 별 볼 일 없으면 정토회로 오세요.(모두 큰 웃음) 

 

 

정토회에 오면 참 좋아요. 사회 민주화를 위한 운동도 하고, 조국통일을 위한 운동도 하고, 인도나 필리핀에 가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도 합니다. 이런 일은 직장생활 하면서 해도 좋고, 공무원 하면서 해도 좋아요. 저는 그런 사람들이 다 필요해요. 앞으로 새로운 나라가 되려면 국정원도 제대로 돼야 하니까 거기에도 근무해야 하고, 군인도 제대로 돼야 하고, 경찰도 있어야 하고, 여러 가지 공무원들이 있어야 해요. 교수도 있어야 하고요. 그러니 다 버리고 절에 들어오라는 게 아니에요.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열심히 해야 해요.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세요. 정치인보다는 청소부가 더 필요하고, 식당 주방장이 더 필요해요. 그런 사람이 있어야 우리가 밥도 먹고 이렇게 살잖아요. 그러니 직업을 너무 따지지 말고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세요. 

 

그래도 살기 싫다 하면 제발 자살하지 말고, 자살할 목숨을 저한테 주면 어떨까요? 저한테 주면 아주 잘 쓸 수 있어요. 죽고 싶은 사람은 스님한테 와요. ‘오갈 곳 없으면 절로 간다’ 이렇게 조금 가볍게 생각하고,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안 되면 절로 오세요.(모두 웃음)  

 


 

이렇게 한쪽에 빠져나갈 구멍이 있으니까 가볍게 생각하세요. 아까 봤죠? 사람이 많이 모이니까 노래 잘 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노래든 그림이든 여러분 누구나 한 가지 재능, 한 가지 기술은 다 가지고 있어요. 그걸 잘 모아서 우리가 잘 쓰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어요. ‘꼭 불교 믿어야 된다’ 이런 건 없어요. 어릴 때부터 교회 다녔으면 그냥 다녀도 상관없고, 종교가 싫으면 종교가 없어도 돼요. 정토회는 종교활동 하자고 모인 건 아니에요. ‘좀 행복하게 살자. 자유롭게 살자. 사회에 좀 유용한 인간이 되자. 우리가 조금 힘을 모아서 유의미한 일들을 해보자’ 이런 취지예요. 

 


 

이 좋은 봄날에 좀 더 가벼운 마음이 됐으면 합니다. 다음에 이런 모임이 또 있으면 많이 참여하세요.”

 

“네!”

 

스님의 격려에 청년대학생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환호와 박수는 스님이 강연장을 나갈 때까지 오랫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강연장을 나오니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원래 오늘은 찾아온 손님들과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역사기행 안내 때문에 손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 저녁을 먹고 2~3 시간 동안만이라도 벚꽃과 진달래가 가득 핀 곳을 찾아가 보여주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긴 했지만 “산 전체에 진달래가 핀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며 손님들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손님들을 떠나보내고 스님은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스님의 은법 스승이신 서암대종사님의 열반 13주기 추모제가 있는 날입니다. 스님은 봉암사에서 열리는 추모제에 참석한 후 저녁에는 서울로 올라가 방송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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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36

0/200

효명

감사합니다. 고민이 가벼워지는 법문 감사합니다 ^^

2016-04-16 21:51:48

조성우

스님 고맙습니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시는 법문을 읽고 있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

2016-04-10 10:43:17

한지은

스님 감사합니다 ^^

2016-04-07 15: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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