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6.3.26 안중근 의사 순국 106주기 추모식


 

안녕하세요? 106년 전 오늘,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사형집행일이자 순국일입니다. 스님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6주기를 맞이하여 남산 자락에 위치한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새벽 6시에 울산 두북을 출발한 스님은 10시 30분에 안중근의사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안중근 의사의 동상을 참배했습니다. 스님이 기념관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토회 실무자 10명도 함께 동행했습니다. 

 


▲ 안중근 의사 동상 참배

 

스님 일행 외에도 순국일을 추모하고자 많은 분들이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마침 10시부터 안중근의사기념관 강당에서는 안중근 의사 숭모회 주관으로 '안중근 의사 순국 106주기 추모식'이 거행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조용히 행사장 뒤편에 서서 함께 추모하는 시간을 가진 후 기념관을 나왔습니다. 

 


▲ 안중근 의사 순국 106주기 추모식

 

추모식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최후의 유언’이 낭독되어서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다시금 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 묻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 나라의 국권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고국으로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된 의무를 다하여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당부해 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1879년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안중근 의사는 일제가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한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세워 민족계몽운동에 힘쓰다가 일제의 강점이 본격화 하자 의병운동에 투신했습니다. 1909년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자르고 일사보국(一死報國)을 맹세한 안 의사는 같은 해 10월 26일 만주 하얼빈 역에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습니다. 뤼순 감옥에 투옥돼 일제의 심문과 재판을 받는 중에도 의연한 태도를 조금도 굽히지 않던 안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고 1910년 오늘 3월 26일 32살의 나이로 순국했습니다. 

 

우리가 당연히 누리고 있지만 ‘자유’, ‘독립’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많은 애국지사 분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다시 한 번 새겨보게 됩니다.  

 


▲ 1910년 뤼순감옥 내에서 쓴 옥중유묵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나오니 앞쪽 너른 언덕에 백범 공원과 한양도성이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을 참배했습니다. 

 


▲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

 

동상 앞 비석에는 “나라가 광복된 후에 두 동강으로 끊어진 남북을 통일하려고 노력하셨으나 통일 대업을 이루지 못하신 채 철천의 한을 품고 순국하시니 슬픈 마음 그지 없다”라고 적혀 있어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김구 선생의 동상 옆에는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 이시영 선생의 동상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이시영 선생은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주도하였으며 1945년 해방시까지 임시정부를 끝까지 지켰으며 제헌국회에서 초대 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항의하다 부통령직에서 사임된 분입니다. 스님은 묵념으로 선생의 공훈을 기렸습니다. 

 


▲ 이시영 선생의 동상

 

그리고 백범 공원을 가로지르면서 한양도성이 잘 복원되어 있었습니다.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성입니다. 평균 높이 5~8m에 전체 둘레 길이가 18.6km에 이르며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래도록 (1396년~1910년, 514년) 성의 역할을 다한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 새로 복원한 한양도성

 

마침 공원 한쪽 편에 서울시 지도 위에 한양도성의 둘레가 잘 표시된 그림이 있어 스님은 유심히 지도를 살펴보았습니다. 사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과 사소문(혜화문, 소의문, 광희문, 창의문)의 위치를 각각 확인하고, 전체 구간의 70%가 옛 모습에 가깝게 정비되었다는 설명을 들은 스님은 “다음엔 도성 전체 둘레를 한 번 걸어봐야겠다” 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 한양도성 지도

 

스님은 “새벽 6시부터 걷기 시작하면 하루만에 다 돌아볼 수 있겠다”고 자신을 했는데, 실무자들은 “저희는 이제 늙어서 어렵습니다”라며 다들 고개를 저었습니다. 실무자들보다 스님이 훨씬 연세가 많은데 말이죠. 

 

남산 자락을 타고 내려가는 성곽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스님은 성곽 앞에서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시 남산을 내려오는 길에는 곳곳에 개나리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에는 울산 두북에서 진달래꽃이 활짝 핀 모습을 구경했는데, 오늘 서울에서는 가느다란 가지에 개나리꽃이 줄줄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 서울 남산에 핀 개나리꽃

 

오후에는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과 미팅을 가진 후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하루 종일 안산다문화센터 외국인노동자들과 함께 속리산 법주사 나들이를 다녀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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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5

0/200

대용

안중근의사님 감사합니다. 법륜스님 감사합니다.
지금 편안히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은 애국지사님들 덕분입니다.

2018-10-16 10:59:43

보리안

애국지사님~~
고맙습니다

2017-03-29 18:54:11

한호승

법륜스님 존경합니다

2016-04-03 22: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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