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6.3.4 (필리핀 3일째
오전) JTS센터 실무자 기숙사 준공식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필리핀 민다나오를 방문한 지 3일째 날을 맞이하여 JTS 실무자 기숙사 준공식을 한 후 기념법문을 하였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예불과 108배 정진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108배를 하며 어제 하루를 돌아보니 무심코 생각했던 것들이 다시 되돌아봐지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 새벽 정진 시간

 

아침 8시에는 JTS센터 실무자 기숙사 준공식을 했습니다. 기숙사가 완공되기까지 지난 3년 동안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고요. 입구에 조촐하게 현수막을 걸고 리본 컷팅식을 하자 모두들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박수와 함께 환호를 터뜨렸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완공된 기숙사 곳곳을 돌며 축원을 하고 물을 뿌리며 재앙을 쫓는 의식을 했습니다. 활동가들도 스님의 뒤를 따라 줄을 지어가며 정성을 다해 염불을 하며 마음을 모았습니다. 

 


▲ 축원을 해주고 있는 스님 

 

다시 기숙사 홀로 들어와서는 필리핀JTS 이원주 대표님으로부터 그간의 경과 보고를 들었습니다. 

 


▲ 경과 보고를 하고 있는 이원주 필리핀JTS 대표님 

 

“그동안 JTS센터를 실무자들의 숙소로 함께 사용해 왔는데, 방문이 한쪽으로만 나 있어서 습기가 많이 차다 보니 활동가들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문제가 생겼어요. 또 여기는 경사가 심해서 별도의 건물을 지을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원래는 작게 지으려고 했고요. 그런데 스님께서 먼 미래를 내다보고 공간을 크게 마련하면 좋겠다고 제안해 주셔서 토목 공사를 하게 되었고요. 2013년은 토목 공사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낸 것 같아요. 2014년부터 건물을 짓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담당자가 세 번이나 바뀌면서 애로사항이 많았어요. 수로를 만들고, 축대를 쌓고, 진입로를 만드는 등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데에도 많은 사람들의 애씀이 있었고요.”

 

대중들도 기숙사가 완공되기까지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큰 박수를 함께 보냈습니다. 이어서 스님께 기숙사 준공식 기념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스님은 기숙사를 어떤 취지로 짓게 되었는지, 기숙사에서 생활할 때는 어떤 마음 자세로 지내야 하는지 생활 원칙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JTS센터 실무자 기숙사 준공식을 축하드리며 함께 기뻐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특히 이원주 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생한 거 생각하면 눈물이 날 지경일 거예요. 

 

 

 

JTS센터는 앞으로 교사 연수, 마을리더 훈련, 농업기술자 훈련을 하는 용도로 쓰일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명칭을 ‘농업기술센터’로 할까 했는데, 실무자들도 살아야 되니까 그냥 ‘JTS센터’라고 정했습니다. 그런데 숙소로 쓰기에는 생활 문제, 건강 문제 등이 많았어요. 그래서 센터는 연수시설로서 그대로 두고, JTS 실무자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작더라도 따로 있는 게 좋겠다고 해서 기숙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센터 건물을 증축하게 될 때를 대비해서 그 옆을 좀 비워두려다 보니까 경사가 심한 이쪽에 건물을 짓게 됐습니다. 처음엔 작게 짓자고 했는데, 제가 생각해 보니까 ‘JTS 실무자 숙소가 결국 수련장 기능을 하게 되지 않겠느냐. 그러니 수련장에 준하는 시설을 갖춰야 되지 않겠느냐’ 싶었어요. 마침 그때 필리핀에서 해외총무단 수련을 한번 하자는 얘기도 나왔고, 필리핀정토회가 앞으로 여기 와서 수련하게 될 것도 감안해야 하니까, 그런 용도를 두루 생각해서 조금 규모 있게 짓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렇게 설계 변경을 하다 보니까 터를 더 넓히게 되어서 완공하는데 시간도 더 걸리고 돈도 처음 예산보다 많이 들어가게 되었네요.  

 

정토회 산하에는 여러 사회활동기구가 있습니다. 환경운동을 하는 에코붓다, 평화인권운동을 하는 좋은 벗들, 평화통일운동을 하는 평화재단, 어려운 사람을 돕는 JTS. 그런데 JTS는 그동안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 하는 봉사마인드만 있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수행자가 아닌 일반 봉사자도 JTS의 활동가로 참여를 했던 것인데, 그러다 보니까 내부에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활동가들이 힘들어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인생도 잘 못 살면서 남을 돕는다, 저 멀리 있는 사람을 돕는다면서 가까이 있는 사람끼리 미워하고 다툰다는 모순이 생기고, 또 일부에서는 재정 사용에 대한 오류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사업이 점점 커짐에 따라 처음에 가졌던 우리의 순수한 뜻과는 점점 다른 모습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재작년 가을에 정토회 법사단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깊은 논의가 있었고, 다시 설립 원칙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자. 구호 사업을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얼마나 많이 하느냐 하는 규모에 자꾸 끌려가면 JTS와 일반 자선단체가 다를 게 뭐가 있느냐? 우리가 처음에 시작할 때는 수행으로 하자고 한 거 아니냐?’ 그래서 당시에는 JTS가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스리랑카에도 활동가가 파견되어 있었는데, 그곳에 있던 해외 파견자들이 임기를 마치면 당분간 철수하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우리가 KOICA(한국국제협력단)로부터 일부 활동가들이 인건비를 조금 지원받다 보니까 해원협이 우리 JTS 활동가들에 대해 인력관리를 하겠다는 문제가 생기기도 했고, 또 JTS 안에서 같이 활동하는데 누구는 돈을 받고 하고, 누구는 돈을 안 받고 하는 문제로 갈등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외사업을 축소하지 않는 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평화재단을 포함해서 정토회 산하 단체 모두가 KOICA 등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정부 지원금은 우리가 아낀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서류를 잘 갖추어야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점심으로 2,000원짜리 김밥을 먹었다면 이건 지원하는 측에서 봤을 때 규정에 어긋난 잘못된 일이고, 8,000원짜리 점심을 먹고 카드로 계산한 영수증을 첨부해야 잘된 일입니다. 왜냐하면, 첫째는 식비로 봉사자 1인당 8,000원을 지원해 줬는데 왜 규정에 따르지 않느냐는 것이고, 둘째는 간이 영수증은 식비 사용의 근거 자료로 받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 돈은 아껴 쓰고, 외부 지원금은 많이 써야 하는 모순이 생기는 겁니다. 이것은 수행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해외사업을 하면서 프로젝트 기금을 지원 받다 보니까 첫째, 늘 시간에 쫓겨서 ‘마을주민들과 합의해서 한다’는 우리의 원칙을 어기고 주민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해서라도 기간 안에 맞추어 해내야 하는 일이 생기고, 둘째, 우리가 정한 원칙을 지키려니까 정부가 정한 기간 내에 프로젝트를 끝내지 못해서 KOICA로부터 지적을 받고 돈을 돌려줘야 되는 문제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분간 우리 원칙대로 하다가 그게 자리가 잡히면 다시 확대하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학교와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인도사업장과 이미 JTS센터가 지어져서 사업을 계속할 수 밖에 없는 필리핀사업장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사업장은 당분간 정리하기로 한 겁니다. 

 

그리고 ‘인도사업장과 필리핀사업장을 수행도량화 한다’는 원칙에 따라 작년 봄에 인도는 보광 법사님이, 여기는 안병주 국장님이 파견되었고, 두 분을 돕는 행자들도 파견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미 와 있던 봉사자들 중 일부는  ‘지금까지는 우리 마음대로 생활했는데 왜 갑자기 수행도량화 하느냐?’며 불평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수행자들이 모여 봉사한다’는 원칙을 다시 세우게 되었습니다. 단, 수행자라는 것이 불교 신자란 뜻은 아닙니다. 개인의 종교에 관계없이 항상 자신을 행복하게 가꾸는 수행자들이 모여서 봉사활동을 하자는 원칙이 정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럼 생활의 기준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문경공동체를 기본으로 해서 공동체생활을 한다’고 정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필리핀JTS 활동가 여러분들께도 말씀드립니다. 저쪽은 필리핀 사람들을 연수시키는 JTS센터이고, 여기는 우리 수행자들이 사는 수행 도량입니다. 이렇게 구분해서 생활하시면 좋겠습니다. 옛날 같으면 어제 저녁에 파티를 열어서 기분을 좀 풀었을 건데 이제는 원칙이 바뀌었다는 걸 이해해 주세요. 혹시나 내부에서 간단한 파티가 필요하더라도 여기 기숙사 공간은 쓰지 마시고, 저쪽 연수원 공간을 사용해 주세요. 연수원은 필리핀 사람들이 연수받는 곳이니까 채식만 공급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연수원은 어차피 채식에 대한 원칙을 풀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같은 울타리 안에 있지만 이쪽은 절이고, 저쪽은 산문 밖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혹시 필리핀정토회에서 이 센터에 오시더라도 그런 원칙을 주지시켜서 파티가 필요하다고 하면 저쪽 연수원으로 안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니 이곳 기숙사는 수행 공간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갖고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반드시 예불과 정진을 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침은 발우공양을 하고요. 또 정해진 시간에 같이 공양을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공동체생활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생활 원칙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수행자들이 모여서 봉사를 하는 것이라는 원칙을 분명하게 강조한 것에 대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기숙사 또한 수행도량으로 가꿔나가야 한다는 말씀에도 더욱더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생활 원칙에 대해 강조한 후 사업을 할 때는 어떤 관점을 지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사업을 너무 힘에 부치게 진행하지 마세요. 그러면 또 사람이 더 필요하게 되고, 또 뭘 해야 되니까 돈이 더 필요하게 되고 이러면서 늘 헐떡거리다가 인생을 다 보내게 됩니다. 그러니까 좀 벅차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사업을 진행하세요. 인력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만큼 다시 일을 벌이더라도 이런 원칙을 갖고 사업을 진행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병주 국장님은 지금 딜레마에 빠져 있을 거예요. 안 국장님이 해외 사업장에 파견될 때는 ‘해외 사업장이 수행공동체로서의 원칙을 지키면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이 원칙을 지키려면 개인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힘들어 합니다. 그러다 그 사람들이 가버리면 사업이 안 되잖아요. 그렇다고 사업이 되게 하겠다고 그 사람들의 취향을 다 따라가다 보면 수행공동체의 원칙을 못 지키게 된다는 겁니다. 이것이 지금 딜레마입니다. 그 둘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중도를 찾는 길이 될 것입니다. 원칙은 지키되 다양성을 포용할 줄 알아야 되고, 각각의 개성을 포용하되 원칙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길을 찾아야지요. 

 

아마 시행착오를 거듭 할 것입니다. 원칙을 안 지키면 일이 안 되는 한이 있더라도 원칙대로 정리해 버리면 제일 편하지요. 아니면 일을 하기 위해서 원칙은 제쳐두고 일을 우선시 하면 아주 간단하지요. 그런데 인생 자체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수행 도량으로서의 원칙을 지키되 일도 되도록 해야 됩니다. 일이 되도록 하려면 원칙에서 조금 벗어난 것들을 어떻게 포용해 낼 것인지, 또 포용을 하면서도 어떻게 원칙을 지켜나갈 것인지, 그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곧 수행입니다.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냐?’ 라고 하면 수행자가 아닙니다. 그걸 해내는 게 수행자입니다. 그것을 능히 해 나가야 수행자가 세상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원주민과 무슬림은 자기들 고유의 문화나 신앙을 지키려다 보니까 저렇게 산속에 숨어서라도 사는 것 아니겠어요? 그걸 안 지키려면 뭣 때문에 저렇게 총 들고 싸우면서 살겠어요. 산을 내려가서 살거나 시내에 가서 살겠지요. 그러니 그 두 지역에서 일할 때는 그들에게 우리가 끌려 다닐 필요는 없지만 그들의 문화에 대한 존중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런 소통이 잘 안 되어서 분쟁이 생길 뻔한 적이 몇 번 있었거든요. 우리의 사업 원칙과 안 맞는다면 우리가 사업을 포기하는 게 낫지, 우리 원칙을 관철시키려다가 서로 마음 상하는 일이 있으면 안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절하고 명상하는 것도 수행이지만 어떤 과제가 생겼을 때 그걸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도 수행입니다. 그러니 문제가 생기면 수행삼아 그 문제를 풀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반대로 ‘정해진 수행법은 너무 형식적이지 않느냐’ 라고도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해외에 봉사자를 많이 파견해 보았는데, 아프가니스탄에 파견이 되든 인도에 파견이 되든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기도하는 걸 안 놓치는 사람은 헤매다가도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보통 마음이 틀어지거나 슬럼프에 빠지면 아침 기도를 안 해 버려요. 그런데 한 번 안 하면 쭉 안 하게 되거든요. 그럼 헤매다가 제 자리로 못 돌아옵니다. 그러니 아침에 하기로 한 건 하기 싫어도 해야 합니다. 하기 싫은 걸 하다 보면 ‘이거 너무 형식주의 아니냐?’는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에는 그런 형식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정토행자라면 반드시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수행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정기법회에 참여하고, 한 달에 한 번 포살하고, 1년에 한 번은 깨달음의 장이나 나눔의 장이나 명상수련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것이 핵심적인 수행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보시, 봉사도 해야 합니다. 절에 살다 보면 행자님들은 돈이 없으니까 보시를 안 하는데, 안 하는 습관이 생기면 나중에 돈이 생겨도 보시가 잘 안 됩니다. 그러니까 단 1페소라도 법회가 끝나면 보시를 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렇게 수행, 보시, 봉사라는 3대 원칙을 꼭 지켜가도록 하세요.

 

그렇게 해서 이곳이 수행 도량이 되도록 힘써보세요. 그렇다고 경직되어서 살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환경운동을 하는 수행자이니까 물, 에너지, 물품, 이 세 가지는 꼭 아껴 써야 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낮에는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기를 쓰지 않도록 하세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낮에도 전기 불을 켜놓는 습관이 들었는데 여기서는 쓰지 않는 전기불이나 코드는 꼭 끄거나 빼놓도록 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리고 여기는 물도 아껴 쓸 수 있게 해주시고요. 또 물품을 아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고나 냉장고 관리를 제대로 못 해서 버리는 게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고에 쌓아둔 자재가 비를 안 맞도록 하거나 어지럽게 늘어놓지 말고 늘 깔끔하게 정리해 두어서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는 수행도량이니까, 또 여러분들이 직접 사는 곳이니까, 그런 원칙을 지켜가면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필리핀정토회에서도 여기 자주 오셔서 수련도 좀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나니 마음이 참 가벼워졌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속에서 활동가들을 향한 스님의 애정도 많이 느껴졌고요. 활동가들은 큰 박수로 법문을 설해준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법회를 모두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는 기념 식수를 함께 했습니다. 스님, 박지나 JTS 대표님, 이원주 필리핀JTS 대표님이 삽을 들고 정성껏 나무를 심자 대중들은 큰 박수로 함께 기뻐했습니다. 

 


▲ 기숙사 준공 기념 식수

 

그리고 신축 기숙사를 뒤로 하고 다함께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마음이 가벼워진 활동가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이렇게 멋진 건물이 지어졌으니, 이제 남은 일은 많은 활동가들이 이곳에 와서 부지런히 수행하고 활동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8시 40분에 JTS센터를 출발한 스님은 가야가얀데오로로 향했습니다. 10시 30분부터 비숍 토니 대주교님과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주교님이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면서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공항에서 만나는 것으로 약속을 변경했습니다. 대신 예약한 식당에서는 필리핀 JTS의 초창기에 사업을 도맡아 준 도동과 트렐 부부를 만났습니다. 도동과 트렐 부부는 스님을 보자 너무나 반가워하면서 기뻐했습니다. 스님은 근황을 물어보면서 대화를 나누다가 선물을 건넨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 도동과 트렐 부부

 

공항에서는 비숍 토니 대주교님을 만났습니다. 주교님은 스님이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할 때 스님이 민다나오의 평화를 위해서도 활동해 줄 것을 요청하며 그 인연을 맺어준 분입니다. 주교님은 비행기가 연착이 되었다며 양해를 구하면서 스님의 근황을 물어보았습니다. 

 


▲ 비숍 토니 대주교님

 

그러자 스님은 '어제 학교 2개를 더 준공해서 지금까지 총 48개 학교를 지었다'고 소개하면서 올해는 어떤 사업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주교님은 “학교를 짓는 일은 필리핀 사회의 각종 범죄율을 낮춰주는 일이기도 하다” 면서 스님과 JTS의 노력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러자 스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다 주교님이 인연을 맺어준 덕분” 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주교님과 인사를 나눈 후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스님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필리핀JTS 현지 활동가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스님의 환한 웃음만으로도 벌써 기운을 듬뿍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 필리핀JTS 활동가들을 격려해주고 있는 스님 

 

출국 수속을 다 밟고 마닐라로 가기 위해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가 연발하게 되었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사태 파악을 하기 위해 몇몇 분들이 동분서주 했지만 결국 비행기는 2시간이나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마닐라 공항의 활주로에 비행기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가 항공을 이용하다 보니 출발 순서가 뒤로 밀린 것 같았습니다. 저녁 7시부터 마닐라에서 열릴 예정인 즉문즉설 강연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겁니다. 

 


▲ 비행기가 2시간 연착되어 비상 상황 발생...

 

그래서 급하게 스님과 이원주 대표님만 다시 표를 끊고 필리핀 에어라인을 타고 마닐라로 먼저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일행들은 2시간이 연발되어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마닐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 세부 퍼시픽에서 필리핀 에어라인으로 급히 비행기를 갈아타고 있는 스님

 

일단 스님은 급하게 비행기표를 새로 끊어서 마닐라로 출발했는데, 저녁에 예정되어 있던 마닐라 즉문즉설 강연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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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 때에 배워야 합니다. JTS는 인도 불가촉 천민 마을 둥게스와리 아이들을 위해 수자타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기아, 질병, 문맹 퇴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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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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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또 인도에서 지도자도없이 수행하시며 봉사의삶 사시는 활동가분들 정말 힘드시겠어요ㅠ

2016-03-06 18:03:31

고을

지원받지 않고 가시는 길을 응원합니다~

2016-03-06 12:51:52

규원

스님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2016-03-06 12: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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