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앞서 있었던 전국대의원회의 회향식에 이어서 오후 5시부터는 서원행자대회 입재식이 열렸습니다.
회의를 마친 대의원들은 대수련장을 깨끗이 청소하고 방석을 가지런하게 깔아둔 후 서원행자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300여 명의 서원행자들이 모두 자리하자 드디어 서원행자대회 입재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서원행자들은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서 청법가, 삼배로 스님께 입재 법문을 청했습니다.
▲ 서원행자대회 입재식
스님은 어떤 사람을 서원행자라고 말하는 것인지, 어떤 세상을 정토세상이라고 말하는 것인지 그 의미를 이야기해주며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을 서원행자라고 할까요? 이 땅에 정토세상을 반드시 이루어 보겠다고 원을 세우고 맹서한 사람이 서원행자입니다. 여러분들은 처음에는 내 인생도 하나 못 살아서 남한테 의지하고, 부탁하고, 매달리고, 빌면서 살다가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자. 적어도 내 인생 하나는 내가 책임지자’고 해서 수행자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다가 짐을 좀 덜 방법이 없겠느냐고 정토회에 찾아온 사람들이 ‘정토회원’이라면 거기서 수행을 좀 더 해서 적어도 ‘내 인생은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발심행자’입니다. 발심행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의지처를 찾는 사람들에게 의지처가 되어 주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맹서한 사람들이 바로 ‘서원행자’입니다.
어떤 세상을 정토세상이라고 할까요? 공간적으로 보면, 깨끗한 자연환경이 토대가 되고, 그 위에 평화로운 사회가 토대가 되고, 그 위에 개인의 마음 또한 행복한 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진정한 행복은 첫째, 개인의 마음이 맑아야 됩니다. 둘째, 사회가 평화로워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요. 그래서 셋째, 자연환경도 아름다워야 됩니다. 그런 세상을 ‘정토’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는’ 검소하게 살기 운동도 해야 하고, 또 공동체성에 근거해서 지구 저편에서 굶어죽는 사람, 병들어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 초등학교도 못 다니는 사람들을 내 가족처럼 돌봐야 합니다. 그리고 종교가 다르거나 이념이 다르다고 차별하고 전쟁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평화운동을 하는 겁니다. 특히 지금 남북이 전쟁의 위기로 치닫는 건 반드시 막아야 됩니다. 그리고 우리 개개인은 어떤 상황에 처하든 자기 마음을 잘 관리해서 희로애락에 빠지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 세상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입니다.
30년 전에 처음 정토회를 시작할 때는 이런 얘기가 피부에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도 살기 힘들어서 복 빌고 도움 얻어서 살려고 하는데 남을 돕는다고? 그것도 이웃사람 하나 돕자는 것도 아니고, 우리 나라만 돕자는 것도 아니고, 세계를 돕자고? 환경까지 생각하자고? 너무 이상적이지 않느냐?’ 하면서 문제 제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토회가 창립되고 30년도 안 되었고, 천일결사를 시작한지도 24년이 지났는데, 세상은 자기 마음 상태를 잘 관리하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또 남북관계는 전쟁의 위기로까지 내몰리고 있고, 환경문제는 더욱더 심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예상한 것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기 때문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의 중요성이 훨씬 더 깊이 인식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10년, 20년이 더 지나간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랬을 때 우리가 제기한 문제들은 갈수록 더 상황이 나빠지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의 중요성은 갈수록 더 중요해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문제가 될 것입니다. 선량한 몇 사람만 관심을 갖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일로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미 30년 전에 내다보았고, 그래서 미리 대안을 내고, 실천 모델을 만들어 왔던 것입니다. 좋은 모델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현실화하는 데는 앞으로 100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출발할 때부터 100년 앞을 내다보고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렇게 오다 보니까 벌써 24년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원을 세웠으면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초발심시 변정각’이란 말도 있잖습니까. 그런데 서원행자까지 됐는데도 끝까지 못 가고 중도 하차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불교대학에 입학해서 탈락하는 비율이나 경전반에 입학해서 탈락하는 비율이나 정회원이 되어서 자격정지 되는 비율이나 서원행자가 되어서 자격정지 되는 비율이 다 50% 내지 60% 선으로 비슷비슷합니다. 그러니 불교대학에 들어와서 절반 떨어지고, 졸업생 중에 절반 경전반에 올라가고, 경전반에 들어와서 또 절반 떨어지고 절반 발심행자로 올라가고, 발심행자 들어와서 또 절반 떨어지고 절반 서원행자로 올라갑니다. 그러니 이렇게 서원행자로 살아남은 여러분들은 굉장히 귀한 사람들입니다.(모두 웃음)
우리는 뜻을 정말 크게 세우고 정토회를 시작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독립운동가도 아니고, 민주화 투사도 아니고, 믿으면 천국 간다는 말에 현혹된 사람도 아니고,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나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수행’을 하는 것이고,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어보자고 ‘보시’하고 ‘봉사’하는 겁니다. 이것을 성취하려면 꾸준히 해나가야 됩니다. 이 일은 5년 만에, 10년 만에, 단박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저는 100년, 200년을 내다보면서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원’이란 넘어지면 더 커지고, 또 넘어져서 일어나면 더 커지고, 이렇게 갈수록 커지는 것입니다.
가령 어떤 영화에 보면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했는데 그 여자가 어느날 달빛에 이빨을 드러내고 늑대로 변한다고 해도 끝까지 사랑하잖아요.(모두 웃음)
중국영화 중에 어떤 남자가 어떤 여자를 너무 사랑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 여자가 귀신이었다는 내용이 나오잖아요. 그래도 그 남자는 끝까지 그 여자를 사랑하잖아요. 그 정도는 되어야지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늑대로 변하는 걸 봤으면 그 늑대를 극진히 사랑해서 사람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지, ‘헉!’하고 놀라서 도망가면 어떡해요?(모두 웃음)
그런데 여러분들이 사는 걸 보면, 어제는 저 남자 좋다고 했다가 며칠 후에는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며칠 후에는 다시 좋다고 합니다. 원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서원행자가 되어 원을 세웠다면, 그게 이루어질 때까지 해 보고, 이 생에서 못 하면 다음 생까지 하고, 다음 생에 못 하면 그 다음 생에 까지 하겠다는 정도로 마음을 내야지요. 다음 생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그러나 살아있는 한은 끝까지 해 봐야 될 거 아니에요? 그래서 한 노보살님이 저한테 ‘아이고, 스님. 저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죽을 때가 다 되어갑니다’고 하기에 제가 ‘30년 결사하기로 해놓고 중간에 죽으면 어떡해요? 첫째, 원을 세웠으면 안 죽어야 됩니다. 둘째, 죽으려면 결사비라도 다 내놓고 죽어야 합니다’ 라고 했더니 노보살님이 생각해 봐도 그럴 듯 했는지, 30년 치 결사비를 딱 계산해서 보냈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그 노보살님 이름은 만일결사자 명단에서 빼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죽어서도 결사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니까요.(모두 웃음)
그런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그러니 사정을 들었을 때 ‘아이고,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고 할 정도의 일이 아니라면 모이라고 하면 모여야 합니다. 저는 뭐 시간이 남아돌아서 이렇게 오는 줄 알아요? 자기들만 바쁘고 저는 안 바쁜 줄 알아요?(모두 웃음) 일반회원은 수행하면 좋고, 안 해도 그만입니다. 그들에게는 자율권을 줘야 합니다. 그런데 정회원은 반드시 수행해야 되고, 서원행자는 더 해야 됩니다. 그런 차이가 없다면 왜 서원행자라는 걸 만들었겠습니까. 서원행자는 언제든지 정토회의 임원을 맡겨도 될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기 인생을 너무 귀하게 생각하나 봐요. 그러니까 그렇게 머리를 많이 굴리지요. 저는 그냥 길가에 난 들풀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머리를 많이 굴리지 않는 겁니다. 토끼가 머리를 그렇게 많이 굴리겠어요? 밥만 먹으면 족하지요. 그러니 굶지 않으면 그냥 꾸준히 해 나가면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스님을 두고 ‘어떤 일도 성취해내는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매번 실패해요. 저는 인생을 살면서 목표를 세웠는데 그대로 되어서 기분이 좋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습니다. 매번 재수가 없는 편이였어요.(모두 웃음)
그런데 제가 말하는 실패란 100에서 출발해서 200을 가려다가 150에 그쳤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 150에서 출발해서 300을 가려다가 또 실패해서 200에 그쳤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실패가 계속 축적되어온 것이지 성공해서 축적되어온 것이 아니에요. 실패해도 괜찮다는 말이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면 실패하더라도 200을 못 이룰 뿐이지 180은 이룬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것보다야 100에서 출발해서 200은 못하더라도 180은 할 수 있다, 이것이 ‘실패해도 괜찮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목표달성을 못해서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더 이익이 되도록 해야 지혜로운 삶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통일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통일이 안 되면 여러분들은 ‘거 봐라.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했잖아’라고 할 거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더 나았어요. 다음에 할 때 그 경험이 밑거름이 되니까요.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는 겁니다. 실패의 데이터가 누적이 되면 성공으로 가는 거예요. 세상 일은 실패해서 성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패를 하면 연구를 더 하게 되고, 더 면밀해지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성공을 해서 망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작은 실패는 큰 성공을 가져오지만 작은 성공은 큰 실패를 가져올 확률이 높습니다.
서원행자 여러분들은 ‘우리가 원래 세웠던 원이 무엇이었나?’ 하는 것을 늘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멀리만 보면서 부담스러워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한 번은 저 멀리 갈 길을 보고, 그 다음엔 발밑을 보고 걸어가다가, 또 한 번은 중간에 서서 앞에 얼마나 남았는지 멀리 보고, 또 얼마나 왔는지 뒤도 돌아보면서 다시 열심히 가야 됩니다.
우리는 원을 세운 사람들이니까 꾸준히 그 길을 가야 합니다. ‘짐을 지고 가라’면 그때부터는 그 짐을 지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무겁다고 불평하지 말고 그 짐을 지고 가야 하고, ‘짐 없이 그냥 가라’고 하면 ‘왜 나한테 짐을 안 주나?’고 할 게 아니라 홀가분하게 걸어가면서 남의 짐을 들어주면 됩니다. 지금 서원행자 중에서는 행정부 임원이 되는 사람도 있고, 대의원이 되는 사람도 있을 건데, 그건 뭐 그냥 주어진 직책입니다. 법사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고, 오늘 부엌에서 공양 준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내일 법문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어요. 그것은 역할일 뿐이지 ‘나’는 아니잖아요. 그렇게 올해 8차 천일결사의 마무리 작업을 잘 하시고, 9차 천일결사 입재 준비를 잘 합시다.”
서원행자는 원을 세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꾸준히 그 길을 가야한다는 말씀에 모두들 큰 박수로 화답하며 그렇게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일을 도모했다가 실패를 하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이익이 되도록 해야 지혜로운 삶이라는 가르침에 환희심이 솟아났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구나 하는 용기도 생겼습니다.
한편 스님은 꾸준히 하는 것의 중요성을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강조했는데, 아무래도 자격을 유지하지 못해 중도 탈락하는 서원행자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 대한 스님의 깊은 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입재식을 마치고 난 후 저녁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집에서 싸온 도시락 반찬과 수련원에서 준비해 준 밥국으로 맛있게 식사를 한 후 저녁 7시 30분부터는 참가자 소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8개 지부별로 차례대로 나와 인사를 하고, 단체로 준비한 구호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각양 각색의 구호와 퍼포먼스가 펼쳐지자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지부는 응원 도구를 들고 나와 “불교대학, 불대, 불대, 불대... 좀 오이소!” 라며 전법의 열기를 보여줘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또 장선옥님이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며 “수행에 나이가 있나요? 내 나이가 어때서. 페이스북 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라고 하자 청중은 웃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 대구경북 지부
경남지부는 모두 숟가락을 들고 나왔습니다. “통일해요. 통일해요. 우리의 염원은 평화통일. 우리의 통일은 밥을 먹여 준다!” 라고 합창하면서 숟가락을 높이 치켜들자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 경남지부 서원행자
행정처는 행정처에 들어오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를 3단계로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행정처에 처음 들어오면 알 상태인데, 1년 차가 되면 병아리가 되고, 2년 차가 되면 닭이 되고, 3년 차가 되면 공룡이 되어 훨훨 날아가게 된다는 심심미묘법을 보여주며 “행정처 3년이면 달걀도 공룡이 됩니다. 서원행자 여러분 행정처로 오세요.”라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 행정처 서원행자 퍼포먼스
청년대학생정토회는 “청, 청년대학생! 정, 정토회의! 세, 세상의 희망! 통, 통일은 우리가! 세상의 희망은 누구? 우리! 통일은 누가? 우리가!”라고 구호를 외쳐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 청년대학생정토회
공동체는 “통일 좋아, 통일 좋아, 통일 해봐요! 통일을 위해 공동체가 앞장서겠습니다.” 라고 구호를 외쳐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공동체
마지막으로 대중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법사단이 나왔습니다. 법사단에서는 화광 법사님이 ‘멍텅구리’ 노래를 대표로 불러서 대중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화광 법사님은 노래를 마치고 나서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남북관계가 너무 안 좋아서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 법사단
이렇게 즐겁게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진 후 신규 서원행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영상으로 신규 서원행자들 한 명 한 명을 만나보았습니다. 한 명씩 이름과 사진이 보여질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서원행자가 되려면 최소 3년이 걸리는데, 그만큼 온갖 역경을 딛고 이 자리에 섰기 때문입니다.
▲ 신규 서원행자 영상 소개
소개 영상이 끝나자 신규 서원행자들이 연꽃을 하나씩 들고 대중들 뒤편에서 무대 앞으로 걸어나왔습니다. 열렬한 박수와 환호가 다시 쏟아졌습니다.
▲ 입장하는 신규 서원행자들
이어서 신규 서원행자 모두를 대표해서 수원정토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조영미님이 발원문을 낭독했습니다. 조영미님은 둘째 아이가 심한 아토피를 앓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고, 또 노동운동, 직장생활, 생협, 공동육아 등을 하며 버럭 화를 내는 사람에게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원인을 알지 못했는데,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면서 그 원인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 때문이었음을 자각하고, 조금씩 행복해지기 시작한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토회가 세운 서원을 내 삶의 서원으로 받아들여 정토세상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일들을 기쁘게 하겠다는 발원을 해주었습니다.
▲ 발원문을 낭독하는 신규 서원행자 조영미님
신규 서원행자들의 이같은 발원을 듣고 이어서 법륜 스님이 정성을 기울여 축원을 해주었습니다.
“오늘 저희들은 이 땅에 정토세상을 만들겠다고 서원을 세운 42명의 신규 서원행자들을 새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소중한 이름들입니다. 오늘 세운 이 서원, 만일결사가 완성될 때까지, 또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2차 만일결사를 이뤄나갈 때까지, 이 서원행자들을 제불보살님들과 천룡팔부 신중님들은 옹호하여 주옵소서. 중생들이 괴로워할 때 그 괴로움을 나누어지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 나라를 구하고, 지구가 위태로울 때 지구를 구하는 그런 정토행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또한 먼저 서원행자가 된 분들 또한 초발심을 잊지 않고 정진해나가기를 발원하옵나니 오늘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서원행자들의 발원을 증명하여 주옵시고 옹호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의 이 간절한 발원에 응답해 주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 축원하고 있는 법륜 스님
신규 서원행자들은 스님의 간절한 목소리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다음은 신규 서원행자가 됨을 축하하는 케익 컷팅식을 가졌습니다. 노래가 울려퍼지자 스님과 신규 서원행자들 모두 다함께 촛불을 후 불어 끄고 케익을 잘랐습니다.
“축하합니다 ♬ 축하합니다. 서원행자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
큰 박수가 다시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서원행자로 새로 태어난 오늘 이 순간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
▲ 신규 서원행자들 다함께
마지막으로 사회활동위원회와 공동체에서 2015년 사업 보고와 2016년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들 스크린을 향해 앉아 귀를 쫑긋 세우고 발표 내용에 집중했습니다.
▲ 사회활동위원회, 공동체 사업보고
재산관리부, 정토수련원, 불사팀, JTS, 컨텐츠사업국, 좋은벗들, 에코붓다, 평화재단 순서로 지난 한해 동안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소상하게 보고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봉사자들이 얼마나 많은 일들을 이루어내었는지 하나씩 발표가 되자 큰 박수와 감탄사가 터져나왔습니다.
보고회는 밤 10시가 되어 모두 끝났습니다. 오늘은 스님의 법문, 각 지부 소개, 사회활동위원회와 공동체의 사업보고 등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기나긴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내일은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서 천일결사기도를 한 후 서원행자대회 2일째 프로그램을 마치고 회향 법문이 있을 예정입니다. 또 서원행자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오전에는 JTS, 좋은벗들, 에코붓다 순으로 총회를 연이어 가집니다. 서원행자대회를 마친 후에는 행자대학원 8기 졸업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전체댓글 29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