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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JTS, 에코붓다, 좋은벗들, 평화재단, 4개 사회단체의 이사회에 참석해 2015년 사업 평가와 2016년 사업계획에 대해 보고 받고 심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개의 사회활동 단체는 모두 스님이 이사장으로 계신 곳인데, 스님의 바쁜 스케쥴 때문에 이렇게 매년 한꺼번에 연달아 이사회를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먼저 오전 10시에는 국제 기아질병문맹 퇴치 기구인 JTS의 이사회에 참석했습니다. 이사회 성원들이 모두 도착하자 성원보고가 있은 후 곧바로 개회가 선언되었습니다. 우선 스님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간략하게 JTS의 사업보고를 하였습니다.
“JTS는 동남아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몽골, 네팔, 벵글라데쉬 등 12개국에 지원을 해왔습니다. 스리랑카,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미얀마에는 사업장을 세우기도 했는데 인력 부족으로 확대가 되지 못했고, 일반 자원봉사자를 파견해서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작년부터 크게 방침을 변경하여 필리핀 민다나오와 인도 둥게스와리, 두 곳만 모델 사업장으로서 큰 규모로 운영하고 나머지는 인력이 생기면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긴급구호는 활발하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필리핀과 인도에서 장시간 머무르면서 사업도 정리하고 생활도 공동체생활에 준하도록 방침을 정해서 지난 1년간 많은 노력을 해 온 결과 지금은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긴급구호 차원에서는 미얀마 홍수 피해와 네팔 지진 피해에 대해 신속히 대응을 했었고요. 중국에는 간단하게 법인을 하나 설립해서 조선족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JTS의 예산 대부분이 북한 지원 예산인데 남북관계가 나빠져서 지난해도 공식적으로는 하나도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산 대부분이 집행되지 못하고 다음해로 넘어가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현재 행정적으로는 많이 안정이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러나 지역을 더욱 확대하거나 기존 지역에서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것은 앞으로 남은 과제입니다.”
이사들은 남북관계의 단절로 예산 집행이 되지 않고 있는 점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 외에도 의료인 봉사자들을 조직해서 의료시설을 설립하는 문제, 인도JTS의 경우 인도 현지인들이 팀장을 맡아 운영해가는 것으로 방향 전환, 안산다문화센터에서 준비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봄 나들이 계획 등에 대한 보고와 심의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사회 전원의 찬성으로 2016년 사업계획과 예산이 승인되었습니다.
그 중 작년에 처음으로 문을 연 안산 다문화센터의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스님이 보충 설명을 더 해주었습니다.
“안산 다문화센터는 한국에 노동하러 와 있는 각 나라 어려운 사람을 돕는게 근본 목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이 사람들 중에 한국말을 잘 배운 사람이 있으면, 한국어를 집중교육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동남아지역에 제가 강연을 갔을 때 바로 통역이 가능해 집니다. 또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라오스 같은 불교 국가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불교의 모습을 보여주면 많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현지로 돌아가서 JTS 활동가가 되면, INEB 정토회 방문단으로 온 동남아 스님들과 이 사람들이 함께 현지에서 JTS를 설립해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일이 사람을 보내서 개척하는 건 어려우니까 현지화시키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면 효과적일 것 같아요. INEB 스님들이 지도부가 되고 JTS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워 들어간 노동자들이 현지 활동가가 된다는 계획을 한번 세워 보세요. 이렇게 한 10년 정도를 내다보면서 다문화센터가 운영되면 좋겠습니다.”
일일이 사람을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화 해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이사들도 모두 공감을 표했습니다.
또 스님은 북한 인도적 지원 사업이 계속 막혀 있기 때문에 국내 복지 사업을 조금 더 활성화하면 어떤지 제안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국내에는 노인 복지시설에 대한 수요가 많습니다. 시설을 한 군데에 크게 짓는 것보다는 오히려 시골에 아파트 안 팔리는 걸 구입해서 활용하는게 좋지 않나 싶어요. 고아원을 없애고 입양을 시키도록 하는 것처럼 또 장애인 4명에 보모를 하나 붙여서 가족이 되도록 해서 일반 아파트에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처럼 노인복지도 수용시설에서 소규모 가족단위로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부모를 포함해 노인 4명을 모시면 지원금이 월급만큼 나옵니다. 미래를 생각해서 이렇게 하면 굳이 노인복지시설을 따로 지을 필요가 없어요. 지금 지방에서는 17만 가구가 분양이 안 된다고 하는데, 전국 미분양 아파트를 조사해보는게 어떨지요. 젊은이들이 아파트에서 노인을 돌보면서 생활비도 버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형태로 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아요.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시에서도 지원을 많이 하거든요. 앞으로 복지 수요가 엄청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남들과 겹치는 사업을 하지 말고 새로운 걸 연구하면 좋겠습니다. 또 요즘은 우울증 환자가 많은데 그들도 어떤 방식으로 도울 수 있을지 연구가 필요해요. 북한 인도적 지원은 출구가 안 열리니까 이렇게 국내에 출구를 열면 좋겠습니다. 국내는 자원봉사자를 잘 구성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노인복지사업에 대한 새로운 제안에 대해서도 이사회 성원 모두 공감을 표했습니다. 많은 토론과 심의가 있은 후 12시를 넘어서 JTS 이사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다함께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 JTS 이사회
오후 2시부터는 에코붓다 이사회가 있었습니다. 에코붓다 이사회에서는 쓰레기제로운동과 친환경적인 삶의 양식을 어떻게 보급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사업계획에 대해 토론과 심의가 있었습니다. 이사회를 마치고 나서는 다함께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에코붓다 이사회
이어 오후 4시부터는 좋은벗들 정기 이사회가 진행됐습니다. 2015년 사업보고와 예산보고, 그리고 감사보고가 있은 뒤 2016년 사업계획과 예산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번 2016년 사업계획에는 ‘민족사 정립’이라는 목적사업 분야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 독립운동유적지 복원사업이 새로운 사업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작년 8월에 스님이 직접 답사를 다녀왔기 때문에 스님이 직접 그 필요성과 의의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 좋은벗들 이사회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에서 제일 세력이 컸던 곳이 북간도이고 그 다음으로 연해주, 서간도, 상해, 헤이그 등입니다. 북간도에는 봉오동 전투터와 청산리 전투터가 큰 유적이고, 서간도에는 통화 쪽에 신흥무관학교가 있던 삼원보가 큰 유적입니다.
그런데 연해주는 서간도보다 교민 수가 많았습니다. 1860년대에 이주해서 들어갔던 곳이 구한촌이고, 러시아 당국이 새로 이주시킨 곳이 신한촌인데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살았다고 해요. 1937년에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30만 명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했다가 후에 여기로 다시 돌아와 정착해 사는 사람들이 현재 한 4~5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주로 우스리스크에 살고 있는데, 여기는 발해성터와 이상설 유허비, 최재형 선생이 체포되기 전에 살았던 집이 유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지원했던 고려인 문화원도 있고요. 이렇게 우스리스크에는 유적이 좀 있는데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신한촌에는 아무 것도 없어요. 현재 아파트 단지 안에 달랑 기둥 3개만 남아 있어요. 신한촌이 전부 아파트 단지가 되어버려서 표지석으로 남은 비석 3개밖에 없습니다.
1년에 한국관광객이 약 30만 명이 오는데 너무 볼품이 없어서 저희가 기념관을 좀 세우면 좋겠어요. 연해주 출신 또는 인연 있는 독립운동가들, 즉 홍범도, 최재형, 안중근, 이상설, 이동휘, 신채호, 안창호, 이동녕 선생 등의 흉상도 세워놓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작년 8월에 제가 답사를 다녀왔는데 복원사업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공사를 할 수 있는 예산을 좋은벗들에서 모금해서 지원하려고 합니다. 이사회에서 승인해주시면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사회 전원은 스님의 설명에 공감하며 신한촌 독립운동유적지 복원사업의 필요성과 의의에 동의를 표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안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습니다.
끝으로 좋은벗들 이사님들과 최근 정부의 사드 배치 건과 개성공단 완전 폐쇄 등에 대해 우려의 말씀을 나눈 뒤 5시 30분에 좋은벗들 이사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평화재단 정기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먼저 김형기 지도위원님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원장님은 “남북의 갈등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데, 차제에 이렇게 된 이상 좀 더 성찰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로 삼자” 라고 하면서 “춘추전국시대에 오히려 가장 많은 철학자들이 나온 것처럼 평화재단도 이제 본격적으로 그런 역할을 해야할 때인 것 같다”고 당부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이어서 2015년 사업 보고를 받고 2016년 사업계획과 예산을 심의한 후 모두 만장일치로 승인을 했습니다.
▲ 평화재단 이사회
이사회를 마친 후에도 스님은 이사님들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석한 이사님들에게 새책 ‘행복’을 사인해서 선물한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이사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하루 종일 4개 사회 단체의 이사회를 진행했습니다. 스님은 밤 10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으로 귀가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연이어 회의와 미팅을 가진 후 저녁 7시부터는 정토회 행정처에서 상근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부장급 이상의 주부 활동가들을 초청하여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격려해 주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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