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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정초순회법회 두 번째 날로 부산울산지부 정회원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오후 2시에는 주간반을 위해,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을 위해 법회가 열렸습니다. 부산울산지부는 무대에서는 무뚝뚝한 듯 하지만 무엇이든 실천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의리있는 활동가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부산과 울산 활동가들이 오늘은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법당에 하나 둘 모여들더니 무뚝뚝함은 찾아볼 수가 없고,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여기저기 반가운 수다꽃이 피었습니다.
▲ 주간반 정초법회
오후 2시가 되자 해운대정토회 대법당은 210여 명의 정회원들로 법당이 가득 찼습니다. 해운대법당은 2004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은 높은 건물이 앞을 가렸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전국에서 해운대법당을 방문한 도반들은 창문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보고선 감탄사를 연발했다지요.
잠시 죽비소리에 깨어 주변을 환기시키고, 하경화 부산울산지부 사무국장님의 따뜻한 인사말을 들었습니다.
▲ 하경화 부산울산지부 사무국장
“오늘 새해를 맞이해서 지도법사님과 상임법사님을 모셨습니다. 정회원들이 함께하는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스승님을 모시고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우리들은 참 행복하고 복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와 같이 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먼저 지난 1년간 부산울산지부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을 보며 한 해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법당 별로 무대 앞으로 나와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울산법당에서 보여준 ‘통일코리아’ 구호를 시작으로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 통일코리아 구호를 외친 울산정토회
부산울산지부에는 5개 정토회와 13개 법당이 있습니다. 동래정토회(동래법당, 화명법당), 해운대정토회(해운대법당, 기장법당, 대연법당, 정관법당), 울산정토회(울산법당, 방어법당, 언양법당, 화봉법당, 옥교법당), 사하정토회(사하법당), 서면정토회(서면법당) 순서로 나와서 작은 퍼포먼스들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대연법당에서는 춤실력이 뛰어난 최정예 인원으로 팀을 꾸려 나왔는데, ‘저 푸른 초원 위에’ 라는 노래와 율동을 멋지게 보여주어 생기발랄한 분위기에 정점을 찍어주었습니다.
▲ 대연법당의 노래와 율동
각 법당 소개와 장기자랑이 끝난 뒤 2016년 신규 정회원이 된 분들을 큰 박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새롭게 발심행자가 된 해운대법당 임수진님의 소감문을 들었습니다. 임수진님은 “남편이 나에게 상처를 준다고 생각했는데, 부처님의 법을 공부하고 나니 상처받고 싶은 내 업식이 남편을 핑계로 불행을 자초했다는 것이었다”라고 하면서 “지금도 여전히 상처를 받고 있지만, 다만 그것이 내 업식이 상대를 핑계로 불행해지고자 하는 것임을 부지런히 알아차린다”며 불법을 만난 것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어 주었습니다. 대중들은 박수로 도반의 성장을 축하했습니다.
이렇게 한바탕 재미있게 웃은 후 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스님은 정토회의 정회원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마음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우리들 마음대로 안 됩니다. 내가 원한다고 그것이 다 이루어지고 원하지 않는다고 다 안 일어나고 그런 게 아니에요. 마치 오늘 맑았으면 하지만 비가 올 수도 있고, 오늘 비가 왔으면 하지만 맑을 수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게 해 달라’ 이게 신자입니다. 내 능력으로는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그런 것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어떤 힘 있는 자, 즉 ‘신’께 내가 도움을 요청하면 그분이 내가 원하는 대로 해 준다고 믿는 자, 그래서 신이 있다고 믿고, 신의 능력을 믿는 자, 신의 은총을 받고자 하는 자가 바로 ‘신자’입니다.
그런데 그 중간에서 신의 능력을 대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을 ‘제사장’ 또는 ‘사제’라고 합니다. 그 신의 이름이 ‘알라’라면 무슬림이라고 하고, ‘하나님’이라면 기독교라고 하고, ‘부처님’이라면 불교라고 하지요. 그 외에도 칠성신, 산신, 해신, 수신도 있습니다. 이런 걸 종교라고 합니다. 종교에는 3대 요소가 있는데, 능력을 가진 ‘신’, 그 신의 힘을 대행하는 ‘사제’, 거기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자’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고 난 후 그런 능력을 가진 자는 없기 때문에 그 능력을 대행하는 자도 필요 없고, 비는 행위도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세상이 안 될 때 어떻게 해야 될까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원하든, 원치 않든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 일들을 내가 감당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돼야 합니다. 날씨로 비유한다면, 때로는 춥고, 때로는 더울 수가 있는데, 춥다고 ‘덥게 해 달라’, 덥다고 ‘시원하게 해 달라’고 한다면, 그렇게 해 주는 존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추우면 추위를 대비를 해서 옷을 더 입든지 난방을 하든지 하고, 더우면 더위에 대비해서 나무 그늘을 쉼터로 하든지 냉방을 하든지 동굴 속으로 들어가든지 하면 되는 겁니다. 산이 높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높은 산을 오를 수 있는 등반준비를 하든지, 길이 멀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먼 길 갈 수 있는 준비를 하든지, 날이 어둡다고 한탄하지 말고 어두운 길을 밝힐 등불을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충분히 감당해 낼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을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떤 속박에서도 벗어난 상태인 ‘해탈’과 어떤 괴로움도 없는 상태인 ‘열반’의 길로 나아가는 자들을 수행자라고 하고, 그 해탈과 열반을 성취한 자를 ‘붓다’라고 부릅니다. 이게 원래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그 길을 가는 수행자에는 출가해서 가는 ‘출가수행자’가 있고, 재가하면서 수행하는 ‘재가수행자’가 있고, 또 남자가 수행하면 남자수행자, 여자가 수행하면 여자수행자라고 해서, 출가한 남자수행자를 ‘비구’, 출가한 여자수행자를 ‘비구니’, 재가 남자수행자를 ‘우바새’, 재가 여자수행자를 ‘우바이’, 이렇게 크게 4종류로 나눕니다. 이것을 ‘사부대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행자의 길을 가는 불교의 가르침이 세상에 물들어 종교화되면서, 부처님은 마치 신 같은 존재가 되고, 출가 스님들은 제사장이 되고, 재가수행자는 신자가 되어서, 불교도 세상에 있는 여느 종교와 똑같이 그냥 하나의 종교가 됐습니다. 정토회가 창립된 것은, 이것을 다시 본래 부처님 가르침의 모습으로 돌아가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우리를 해탈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스승이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뭘 해 주는 신적 존재가 아닙니다. 스님들은 우리의 복을 대신 빌어주는 사제나 제사장이 아니고 출가수행자들입니다. 여러분들은 복이나 비는 신자들이 아니고 재가해 있으면서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는 재가수행자들입니다. 그래서 오직 정토회에는 수행자만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토행자입니다.
제가 미국이나 남미, 아프리카에 가서 법을 설한다면 오직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만 설하고, 수행자 그룹만 있게 되겠지만, 이미 한국이나 중국, 동남아시아에는 종교화된 불교가 있다 보니까 이 둘이 구분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 정토회 안에도 종교로서의 불교를 따르는 신자가 있고,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는 수행자가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것은 수행자의 길뿐이지만 이 세상에는 불교 신자들도 많기 때문에 ‘신자들은 다 다른 절에 가고 여기는 수행자만 오라’고 해도 다 섞여서 같이 옵니다. 그래서 이게 문제입니다. (모두 웃음)
그런데 이걸 내칠 수는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독교 신자든 무슬림 신자든 불교 신자든 무교든 관계없이 다 수행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 신자도 여기 와서 수행을 할 수가 있고, 기독교 신자도 여기 와서 수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정토회는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불리울 때는 그냥 ‘절’이라고 불립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일반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정토사’라고 안 하고 ‘정토회’라고 한 것입니다. ‘여기는 수행자들만 모이겠다’는 의미로 ‘사’라고 안 하고 ‘회’라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모인 수행자들을 ‘신자’라고 안 부르고 불교용어로는 ‘정토행자’라고 부르고, 세속적인 용어로는 ‘정토회원’ 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정토회원 속에는 신자도 있고 수행자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토회원 중에서 수행자는 조금 분리를 시켜야 되겠다 싶어서 자기가 ‘수행자가 되겠다’ 하는 사람은 따로 원서를 쓰도록 하여 정토회원 중에 ‘정회원’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정초기도 할 때 상임법사님이 법당마다 가서 만날 때는 정토회원들이 모이는 자리이고, 오늘은 정토회원 중에 정회원만 모이는 자리, 즉 수행자들만 모이는 자리입니다. 정토회에서는 궁극의 목표가 수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토회 앞에 ‘수행공동체’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수행공동체 정토회’라고 하는 겁니다.
정토회는 불교신자도 수용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와서 복을 빌든 뭘 하든 상관을 안 합니다. 개인 신앙은 간섭을 안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토회원이 집단적으로 모여서 복을 빌면 안 됩니다. 그러면 정토회의 창립 취지에 어긋나는 겁니다. 개인의 신앙은 존중하기 때문에 개인은 이 종파에 다니든 저 종파에 다니든, 이 절에 다니든 저 절에 다니든, 절에 다니든 교회에 다니든, 복을 빌든 안 빌든, 그것은 간섭하지 않습니다. 여기 와서 개인 복을 빌어도 괜찮다는 겁니다. 그러나 정토회가 공식적으로는 개인 복을 빌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토회가 ‘복을 빌지 않는다’고 해놓고도 가끔 복을 빌 때가 있습니다. 어떨 때 복을 빕니까? 통일이나 평화에 대한 기도를 할 때입니다. 들어주는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니까 우리도 한 번 빌어보는 겁니다.(모두 웃음) 그러나 우리가 준비해서, 우리가 원을 세워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수행자이지 복을 비는 신자가 아니라는 것은 명심해야 합니다.
정회원 여러분들은 각자 이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자신이 이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첫째, 수행을 해야 됩니다. 수행의 목표는 해탈과 열반이잖습니까. 해탈과 열반이 뭡니까? 열반이라는 것은 괴로움이 없는 상태입니다. 완전히 괴로움이 없는 경지까지는 못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정토회에 오기 전보다는 행복해야 됩니다. 결혼해서 부모 모시고, 자식 키우면서 살아도 혼자 사는 사람보다도 더 자유로워야 됩니다. 그래야 재가수행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승불교는 혼자 사는 출가수행자보다도 재가수행자로서 세속에 살면서도 더 자유로웠기 때문에 대승보살이라는 개념이 가능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럴 자신이 있어요?”
“....” (모두 웃음)
“왜 대답을 안 하고 웃기만 해요? 그래서 정토회에는 회원이 있고, 회원 안에는 신자와 수행자가 섞여있습니다. 그래서 수행자만 따로 모아서 정회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회원에게는 책임과 의무가 따릅니다.
또 정토회가 하는 일을 지지하는 광범위한 일반 후원회원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당신 어디 다닙니까? 소속이 어딥니까?’ 했을 때 ‘저 정토회입니다’라고 하는 사람이 정토회원입니다. 정토회원에는 정회원과 일반회원이 있습니다. 정회원은 수행, 보시, 봉사의 의무가 있습니다. 정회원 여러분들의 수행, 보시, 봉사에 의해서 정토회가 유지되고 발전되고 있는 것입니다.”
스님의 명쾌한 설명에 정회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수행자가 되기 위해 선택한 길임을 다시 한 번 자각하고 정토회의 주인이 될 것을 모두 함께 다짐했습니다.
다음은 정회원을 위한 즉문즉설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자유롭게 질문하도록 안내해주었습니다. 총 4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아이들이 있지만 남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고민인 것에 대해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건물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가 같은 집에서 살기를 바라는 반면 남편이 같이 살기를 반대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불안감, 걱정, 두려움이 끊임없이 올라와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리고 법회를 마쳐야 하는 5시가 넘었는데도 눈총받을 각오를 하며 꼭 질문을 해야겠다며 한 분이 기어코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이 중 마지막에 눈총 받을 각오로 한 질문에 대해서 스님이 너무나 재치있게 답변해 주어 대중들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저는 정토불교대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3년 정도 불교대학 졸업식 일을 맡아왔는데, 이번 해부터는 경전반과 불교대학이 졸업식을 같이 하지 않고, 따로 날을 잡아서 하기로 했기 때문에 저희가 여태 졸업식을 위해서 1박 2일 봉사를 하던 게 2박 3일 봉사로 늘었습니다. 머리로는 ‘아, 그래 졸업생이 많아졌으니까 그렇게 하는 게 맞지’라고 이해가 되는데, 가슴에는 아직도 불만이 가득합니다. 이런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억지로 참고 봉사를 하는 게 과연 수행에 도움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또 법당 일을 하다보면 불교대학 일은 내가 할 일이니까 열심히 하게 되는데 불교대학 밖의 일이라고 생각이 들면 ‘아, 하기 싫다’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질문 참 잘했습니다. 제가 받아본 보고서에는 질문자가 3명이라고 써 있었고, 강연 시간도 5시까지라고 써 있었는데, 정해진 시간이 남았다면 하겠고, 3명의 질문이 안 끝났다면 시간이 넘어도 하겠는데, 지금 이건 시간도 넘었고, 미리 신청한 질문자 3명도 다 끝났는데, 불청객이 하나 찾아와서 질문을 꼭 하겠다고 하기에 제가 ‘눈총 받는다’고 주의를 주었지요? 그랬는데도 질문을 하겠다고 하니 이 상황을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화나도 참고 할까요? 웃으면서 할까요?(모두 박장대소)
자, 이럴 때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시간 끝났어!’라고 말하고 확 치워버리는 방법이 있고, 싫지만 억지로 참고 하는 방법이 있고, 그냥 웃으면서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질문자한테 제가 어떻게 해 주면 좋겠어요?”
“그냥 웃으면서 해 주는 게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제 문제가 해결 됐습니다.”
질문자는 스님의 짧은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껏 웃음을 터뜨리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덕분에 대중들도 속이 다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연신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리고 법회 전에 일찍 도착한 대중들이 스님에게 새해 인사를 담은 편지를 써서 모았습니다. 옥교법당 남성일님이 대표로 편지함를 전달했습니다. “스님, 이제 우리가 하겠습니다.”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데, 단어 하나하나가 법당에 우렁차게 울렸습니다.
▲ 편지함을 전달하고 나서 스님께 하트 모양을 그리는 대중들
끝으로 용성 조사님이 작사한 ‘온 겨레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간절한 마음으로 통일을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각 정토회 별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한 해 동안 고생했다는 스님의 악수를 받으며 부산울산지부 주간반 정초법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마치고 돌아가는 분들 중 울산법당 김정숙님은 “예방접종 크게 한 대 맞고 간다”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정회원들 모두 처음 만날 때보다 더 투명해진 얼굴과 환한 웃음으로 서로 인사를 건내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주간반 정초법회에 이어 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울산지부 저녁부 정회원을 위한 정초법회가 열렸습니다.
일기예보에서는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여 울산에서 먼 길 오시는 분들이 혹여 불편하진 않을까 염려했지만, 비도 오지 않았고 봄이 온 것처럼 따뜻한 날씨가 밤까지 이어졌습니다. 마치 스님이 대중을 위하여 따뜻한 법문을 해주듯 봄의 온기가 법당에 스며든 것 같았습니다.
▲ 저녁반 정초법회
7시 15분에는 스님의 신간 ‘행복’ 출판기념 싸인회가 잠시 있었습니다. 싸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정회원들의 표정은 연예인의 싸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 신간 ‘행복’ 사인회
이어 7시 30분이 되자, 총 160여 명의 정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건강과 앞날의 행복을 기원하는 부산울산지부 하경화 대표님의 인사말로 정초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지난 1년 동안 저녁부가 활동했던 내용들을 사진 슬라이드로 함께 보았습니다. 즐거운 음악을 배경으로 1년간 함께했던 사진을 보니, 저마다 얼굴에 웃음꽃이 절로 피었습니다.
이어서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각 법당 별로 각자 준비해 온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와 율동을 보여주며 재치있게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 그 중 동래법당은 '이왕 놀 꺼, 제대로!' 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각자 무슨 일을 하고 놀 지, 그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반짝이며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재치있는 퍼포먼스에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스님은 들떠있는 대중을 향해 “정초에 우리가 만남을 갖는 이유는 정토회의 취지와 의미를 다시 새기고 출발하자는 것” 이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정회원들의 지향점은 수행자이며 수행자라면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다른 것은 다 부족할지 몰라도 행복만큼은 내가 제일이다라는 자신감을 갖고 누구보다 행복하라는 말씀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토행자로서 깊은 자신감과 행복한 기운을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자는 총 5명이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팔정도의 '바르게 본다, 바르게 생각한다' 에서 '바르다'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무엇을 시작할 때 생각이 한꺼번에 떠올라 생각만 많아지고 실천이 부족한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죽은 사람은 영혼이 허공에 떠다니는 것이 진짜인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남편이 본인을 매우 사랑하지만 정토회 활동을 반대하고 있어 별거 중이라며 어떡해야 할 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저녁부는 다들 직장에 다니고 가정도 있어 수행법회 참가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활동가로서 이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물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정회원이 모인 자리였기에 모두에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해 준 마지막 질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재가수행자는 어떤 마음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저녁반 활동가 분들은 대부분 직장을 다니고, 게다가 여성 직장인들은 살림까지 해야 하니까 일주일에 한 번 봉사활동은 하지만 수행법회까지 참여하기는 어려운지 참여율이 저조합니다. 그래서 정회원 자격유지 조건에 미달되는 분이 많은데, 제 입장에서는 수행법회 참석을 권하고 싶고, 또 그것을 위해서 노력도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서 어떻게 해야 될 지 질문 드립니다.”
“사람들한테 수행법회 참석하라고 말을 못 한다는 거예요?”
“예.”
“솔직히 말해 보세요. 그 사람들한테 어떻게 권유를 하면 되느냐고 묻는 거예요? 정토회에서 그런 사람들에게는 수행법회 출석을 좀 면하게 해 주자는 거예요?”
“두 가지 다입니다.”(모두 웃음)
“처음부터 솔직하게 얘기해야지요. 개인 사정을 들어보면 납득이 되니까 ‘꼭 나오세요’라고 말하기가 곤란할 겁니다. 그러면 ‘나오세요’라고 권유만 하세요. 나오고 안 나오고는 그 사람들이 결정할 거니까 강요는 하지 마세요. 법회 안 나온다고 시비하거나 질타하거나 비판하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첫째, ‘조금 어렵더라도 수행법회를 들으세요. 그래서 발심행자가 되면 좋잖아요’ 이렇게 권유하는 게 좋습니다. 둘째, 우리는 수행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천일결사 입재를 하도록 권유하는 게 좋습니다. 천일결사 입재를 안 하면 정회원이 될 수 없잖아요. 그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수행을 하든지 말든지 그건 놔두면 되지만 정토회에서는 의무적으로 수행을 해야 되잖습니까. 깨달음의 장엘 가는 것은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적어도 정회원이 되려면 깨달음의 장과 나눔의 장은 한 번씩 다녀와야 하잖아요. 예를 들어 정토회가 없는 해외에 거주하면서도 특별한 신심이 있어서 법회를 못 오는 대신에 집에서 한다면, 그런 경우는 누가 봐도 조건이 안 돼서 그렇지 열의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 인정되니까 예외적으로 인정해 줄 수 있다는 회칙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면 예외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회원은 재가수행자이기 때문에 법회에 최소한 70% 이상 출석을 해야 됩니다. 회비도 매달 내야 되는데, 자격정지 요건은 70% 이하입니다. ‘70% 정도면 된다’가 아니라 항상 출석하거나 보시를 해야 되지만 미니멈으로 그런 조건을 붙여놨다는 겁니다. 또 예를 들어서 봉사를 못하면 보시를 더 하든지, 보시를 많이 못 하면 봉사를 더 하든지 하는 건 괜찮은데, 자기가 재벌이라고 봉사는 안 한다고 하면 그건 정토회원이 될 자격이 안 됩니다. 자기가 대통령이라도 장관이라도 봉사 시간은 미니멈으로 채워야 합니다. 어느 대통령은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주차장 관리하는 봉사를 했다는 얘기 들어보셨잖아요. 그렇게 해야 권사가 된다는 규칙이 거기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너무 가난해서 보시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보시를 안 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보시를 최저 선에서 미니멈으로 허용을 해 주되 봉사를 많이 하도록 하면 됩니다. 그런 것이 현재 회칙에 정해져 있는데, 질문자처럼 ‘사정이 있는 사람은 수행법회 출석을 좀 면하게 해 주자’고 한다면 회칙을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사정에 따라 자꾸 회칙을 바꾸면 우리는 결국 ‘신자 그룹’이 됩니다. 정토회 설립취지가 뭐라고 했나요?”
“수행자들의 모임이요.”
“재가수행자라는 건 그냥 절에 다닌다고 재가수행자가 아니에요. 재가수행자와 출가수행자 중에 어느 쪽이 더 가치관이나 관점이 올바라야 할까요? 재가수행자입니다. 수행자가 돈을 자꾸 만지면 욕심이 생기니까 출가수행자는 돈을 못 만지게 했는데, 재가수행자는 돈을 아무리 많이 만져도 ‘이건 은행 돈이지 내 돈 아니다’ 하는 은행 직원과 같은 마음이어야 됩니다. 출가수행자에게 돈을 못 만지게 하고, 옷을 한정하고, 거지처럼 얻어먹으라고 하는 건 스스로 자기극복을 못 하니까 강제로라도 극복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넘어서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놨다고 하더라도 자기 먹을 만큼만 딱 먹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자기 필요한 옷만 사 입고, 집도 작게 사용해야 합니다. 궁상떠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수행자답게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바쁘니까 수행법회에 참석 못한다’ 이런 말은 여기서 안 통할 수밖에 없어요.
지금 당장 수행자가 되라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런 목표를 갖고 있다 이 말입니다. 재가수행자가 정토회원이 되어서 대통령이나 장관이 되면 그건 보통의 대통령이나 장관과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 정토회원 중에 변호사님도 계시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이혼하러 찾아온 사람들에게 ‘깨달음 장에 다녀오십시오’ 한 뒤에 ‘그래도 이혼하겠다’고 하면 ‘변호사 수임료를 낮춰드리겠습니다’고 한다는 분이 있습니다. ‘이혼 안 하겠다’고 하면 그만이고요. 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자가 막 주사 놔달라고 해도 ‘그 주사 안 놔도 괜찮습니다’, 검사해 달라고 해도 ‘안 해도 괜찮습니다’ 하고, 또 돈이 없어서 안 하겠다고 해도 ‘제가 돈 낼 테니까 이건 꼭 하십시오’라고 하는 식으로, 돈을 벌더라도 그렇게 벌어야 된다는 겁니다. 그래야 재가수행자이지요. 세상에 몸을 두고 살아도 거기에 물들지 않는 게 재가수행자예요. 수닷타장자 같은 경우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바로 출가를 안 하고 집에 있으면서 결국은 그 재산을 다 전법에 썼잖아요. 그래서 출가한 것보다 10배, 100배의 효과가 더 났습니다. 그러니까 재산에 집착해서 벌벌 떨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수행자입니다. 그러면 관점이 딱 잡히잖아요. 보살행 하러 세상에 있는 거니까, 아이들 밥 해 주고, 직장 가서 웃으면서 일하고, 저녁엔 절에 와서 봉사를 좀 해야 합니다. 애들이 자꾸 힘들어 하면 ‘엄마가 딱 버리고 절에 가버리는 게 낫겠나, 그래도 옆에 있는 게 낫겠나?’ 해서 ‘그래도 있는 게 낫겠다’ 그러면 ‘그럼 저녁은 너희가 해 먹어라’ 이렇게 역할분담을 해야 됩니다. 남편이 자꾸 뭐라 그러면 ‘내가 그냥 딱 버리고 비구니 되는 게 낫겠어요, 그냥 옆에 있는 게 낫겠어요?’라고 물어보면 됩니다. 그런데 남편이 ‘너 없으면 나는 다른 여자 만나서 잘 살 거다’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오는 게 좋습니다. 거기에 붙어 있으면 재가수행자가 못 됩니다. 그런데 ‘그래도 옆에 있으세요’ 그러면 ‘여보, 내가 전적으로는 안 하더라도 시간을 내서 수행을 해야 되니까, 아침은 좀 당신이 챙겨주세요’ 라고 이렇게 역할분담을 해야지요. 왜 매어서 삽니까?
대신에 질투하고 짜증내는 건 안 해야 됩니다. 성질내거나 짜증내지 않으면 역할분담이 다 이뤄집니다. 성질은 다 부리고 욕심은 다 내면서 일을 제대로 안 하니까 문제가 되지요. 다른 건 다 잘해 주면서 수행에 대해서만 분명히 하면, 수행도 하고 일도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커피 한 잔 뽑아주고는 ‘내가 당신 여비서야?’ 이렇게 뾰족하게 굴지 말고, 커피도 뽑아주면서 ‘과장님, 저 수요일 저녁에는 절에 가야 됩니다. 아셨죠?’ 하든지 ‘여름에 한 철은 제가 명상수련을 가야 되니까 휴가 주셔야 돼요? 대신 제가 커피는 뽑아드릴게요’ 이렇게 원칙을 정해 놓고 협상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바보같이 매어서 살 필요도 없고, 늘 큰소리 치고 살 필요도 없이, 숙일 건 숙이고, 원칙을 지킬 건 지키고 살면 됩니다. 수행자는 인생을 늘 ‘갑’으로 사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늘 ‘을’로 살잖아요. 그러지 말고 중심을 딱 잡고 사세요. 그런데 갑으로 살려면 다른 걸 좀 양보해야 됩니다. 성질 같은 건 조금 줄이고, 이익 같은 건 조금 포기해야 갑으로 살 수가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권유를 해 주세요. 이것은 좋은 일이잖아요. 정회원 되면 좋잖아요. 좋은 일인데 왜 권유를 안 해요? 자기는 정회원이 되고 보니 별로 안 좋은가 봐요? 스님은 좋으니까 권유를 하잖아요. 정토회 정회원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권유를 하세요. 자격유지 조건을 더 낮추라고 하지 말고요.”(모두 웃음)
“예,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질문자는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활짝 웃었습니다. 법회가 끝나고 질문자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활동을 하다보면 분별심이 많이 나서 스스로 힘들었는데, 다시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고 가는 계기가 되었고, 수행법회를 꾸준하게 참석하지 않던 정회원들에게 참석할 것을 다짐하게 하는 말씀이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하며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제 3시간 동안의 법회를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자고 하면서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얼어붙을수록 더욱 중심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후 법회를 마쳤습니다.
“여러분들 1년간 또 수고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웃으면서 해야 돼요. 수행자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합시다. 항상 스님하고 견주어서 ‘내가 스님보다는 더 행복해야지. 스님은 결혼을 했나, 아이가 있나, 재산이 있나? 그런데 내가 스님보다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 내가 스님보다 나이도 적은데’ 하고 생각해 보세요. 기준을 다른 사람으로 잡지 말고 스님으로 잡아야 돼요.
기준을 자꾸 다른 사람으로 잡으니까 문제예요. 그래서 가능하면 웃으면서 사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미사일 쏘고 그러니까 통일은 물 건너 간 것 같지요? 그렇지 않아요. 모르는 거예요. 지난 12월에 진달래도 피고, 시골집에 장미도 피고 하는 것 봤지요? 그래서 겨울이 없어진 줄 알았더니 1월에는 몇 십 년 만에 한파가 왔지요. 봄이 안 올 줄 알았더니 요즘 날씨가 꼭 봄 날씨 같잖아요. 그러니까 때가 되면 봄이 옵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게 더 빨리 오는 계기가 될 지도 모릅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막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통일을 더 앞당기는 계기가 될지,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계기가 될지, 우리가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거예요.
다만 우리는 봄이 오면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릴 준비를 잘 하고 있으면 됩니다. ‘봄이 올까, 안 올까?’ 이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것에 흔들리면 안 됩니다. 그렇게 흔들리면 우리가 기도할 필요가 없지요. 안 흔들리고 꾸준히 해 나가기 위해서, 그리고 이런 혼란이 오기 때문에 지금 통일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혼란기에 한국이 딱 정신을 차리면 기회도 잡을 수 있는 겁니다. ‘한국이 정신을 차린다’는 건 ‘한국의 국가지도자가 정신을 차려야 된다’는 거예요. 지도자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 됩니다. 지금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거든요. 야당에 대해서도 그렇고, 모든 걸 부부싸움 하듯이 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안 됩니다. 그러니 우리가 다음에는 조금 더 멀리 보는 눈을 가진 국가지도자를 선출해야 되는데, 지금 아무리 눈 씻고 봐도 없지요. 그러나 이것도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우리 마음도 왔다갔다 하고, 정치도 그렇습니다. 아직 열 번도 더 뒤집어집니다. 그러니 섣불리 판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 기다려보면 또 기회가 옵니다. 그러니 꾸준히 기도합시다.”
어제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되고 사드 배치가 논의가 시작되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한 마음이 컸는데, 스님의 격려 말씀을 들으니 그래도 다시 기운이 났습니다.
법회가 끝나고 몇몇 분들에게도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정토회의 규칙을 불편하게만 느꼈던 것을 참회한다. 규정을 바꿀 수 없다는 확고한 말씀이 더욱 힘이 되었다', '얼마 전에 사주를 보고 왔는데, 사주나 관상, 손금 등이 수행자들이 수행하는데 방해 요소가 되기에 계율에서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음을 알게 되어 기쁘다', '바르다의 또 다른 의미는 가장 정확하다는 것임을 알게 되어 팔정도의 개념이 명확해졌다' 등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각 법당별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오랜만에 스님을 뵈며 '수행자'로서의 마음을 잡는 대중들의 모습은 밝고 희망차 보였습니다.
또 스님은 2016년도 신규 정회원이 된 분들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건네며 수행자의 관점을 놓지 않고 정진해 나가라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깨달아 자유롭고 행복해지고, 행복한 개인이 모여 나에게도 이롭고 타인에게도 이로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니 함께 있는 도반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정토회의 올바른 방향을 따라 수행 보시 봉사를 하다보면 희망찬 세상이 한 걸음 더 빨리 다가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올해에도 쉬임없이 정진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내일은 경남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마산정토회에서 정초법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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