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6.1.3 2016년 정토회 시무식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2016년 새해를 맞아 ‘정토회 시무식’에 참석해 정토행자들이 새해에 가졌으면 하면 마음자세에 대해 법문 했습니다. 

 

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아침 7시부터 조찬을 시작으로 각종 회의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12시에는 지난 30년 동안 정토회 법사단과 실무자들을 물심양면으로 응원해 주고 계신 연화회 노보살님들이 공동체 전체 성원들을 식사 초대했습니다. 

 


▲ 연화회 노보살님들의 식사 초대

 

식당에 모인 공동체 성원들을 향해 먼저 스님이 간단히 오늘 식사 초대의 취지를 말해 주었습니다. 

 


 

“저희 정토회는 원래 1인당 1만원 이상 되는 음식은 안 먹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노보살님들이 1년에 한 번만 허락해 달라고 특별히 요청을 하셔서 이곳 식당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스님이 직접 노보살님들 한 분 한 분을 소개한 후 대표로 한 분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노보살님은 스님께 특별히 건의를 드리고 싶다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스님, 법사님, 여러 실무자님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올해 한 해도 활기찬 한 해가 되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스님에게 특별히 건의드리고 싶은 것은 노인네들이 1년에 딱 한번 공양을 올리고 싶어 하는데 그러지 말라고 자꾸 야단을 치셔서 한 번도 마음 편하게 식사 초대를 못했어요. 정말입니다. 스님이 자꾸 식사 초대를 하지 말라고 그러시면 앞으로는 스님 모르게라도 식사 대접을 해드릴 겁니다.” (대중 웃음)

 


 

노보살님들의 간곡한 요청에는 지난 수십 년 간 헌신하며 살아온 공동체 대중들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스님은 웃으며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계율에 얻어먹기만 하고 식사 초대에는 가능한 가지 말라고 되어 있어요. 부처님이 식사 초대에 응하지 말라는 말씀은 안 하셨어요. 너무 자주 가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러니 노보살님들이 1년에 한 번씩 이렇게 대접해 주시는 것은 앞으로도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보살님들의 극진한 마음에 공동체 대중들은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큰 박수로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절에서 검소하게만 음식을 먹던 대중들은 오랜만에 풍족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스님은 식사 초대를 해주신 노보살님들에게 직접 사인한 야단법석 책을 선물했습니다. 

 


 

오후 3시에는 정토회 수도권 자원활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시무식이 열렸습니다. 시무식이 일요일에 진행되다 보니 주간부 활동가 뿐 아니라 청년부, 저녁부 활동가들이 다수 참가하여 법당이 꽉 찼습니다. 공동체, 수도권 대의원, 행정처, 수도권 지부사무국, 서울정토회 활동가들 22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시무식 연례 행사로 자리잡은 부서별 명심문 발표시간을 위해 옷색깔을 맞춰 입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뛰어 웃음을 짓게 했습니다. 

 


▲ 2016년 정토회 시무식 

 

삼귀의, 반야심경을 봉독한 후, 정토회 대표 이기혜 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소설가 김홍신 님과 평화재단 평화연구원장 조민 님의 새해 덕담이 있었습니다. 김홍신 님은 “곧고 바르게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무작정 달려간다고 잘 산 게 아니더라고요. 때론 한눈 파는 것도 좋아요” 라며 “새해에는 통일운동, 참자유, 이런 것에 대해 마음껏 한눈을 팔아보자”고 위트있는 제안을 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소설가 김홍신 작가님 

 

소설을 쓰기 위해 관상 공부를 한 적 있다는 작가님은 "관상은 생긴 대로가 아닌 그 사람의 분위기"라고 하면서 “지금 관상을 바꾸려면 꽤 괜찮은 데에 한눈 팔면서 살면 됩니다. 정토회와 통일의병에 한눈 팔아서 참자유를 느끼는 한해가 되세요”라고 말해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어서 법륜 스님을 모시고 신년 법문을 청해들었습니다. 새해 첫 희망편지에 붉은 해돋이 사진과 함께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라는 메시지로 많은 이들에게 힘찬 기운을 불어넣어준 스님을 새해 들어 처음으로 뵙는다고 생각하니 대중들도 모두 설레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스님은 사실 매일 매일이 새로울 게 없는 똑같은 날이지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면 새로울 수 있다며 새해에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활동에 임했으면 좋겠는지 재미있게 들려 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새해맞이 잘 하셨습니까?”

 

“네.”

 


 

“2016년 새해를 맞아 오늘 첫 업무를 시작하는 시무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매년 이렇게 새해를 맞이하는데 과연 새해란 무엇일까요?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면 매일매일 똑같은 날이니 하나도 새로울 게 없어요. 태양이 새 태양인 것도 아니고, 지구가 새로운 지구도 아니고, 공기가 새로이 맑아지거나 나무가 새로이 푸르러진 것도 아니고, 사실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의 삶도 매일매일 어제를 그제같이 살았고, 오늘을 어제같이 살고, 내일을 오늘같이 살아가고 있으니 이 또한 새롭다고 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마음은 새로울 수 있습니다. 어제까지 괴로워하며 살다가 오늘부터 행복하게 산다면 새로워진 게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어제까지 온갖 얽매임 속에서 속박받고 살다가 오늘 그 얽매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산다면 새로운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달력의 숫자가 아닌 마음이 새로워져야 새해라고 할 수 있는데, 즐겁던 마음이 괴로워지는 것으로 바뀌었다면 새해라고 할 수 없어요. 괴롭던 마음이 즐거워지고 얽매인 마음이 자유로워진다면 새해 새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늘 사는 게 똑같다 보니 우리가 오늘처럼 특정한 하루를 새해 새날로 정해 ‘오늘부터 나도 한번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보겠다’, ‘나도 업식에 끌려다니던 지금까지의 삶에서 벗어나 업식에 끌려가지 않는 삶, 내가 업식을 굴리는 삶을 살아보겠다’하고 다짐을 하는 게 새해 새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새해 새날에 새로운 각오를 하지만 1년을 살고 돌아보면 각오 하나 안 하나 어느덧 헌 날이 되어 버려요. 그렇다고 몇 번을 해도 늘 마찬가지라는 이유로 포기할 일은 아닙니다. 안 되는 건 이미 지나간 거예요. 올해부터, 오늘부터는 그래도 변화의 희망을 가지고 다시 도전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그런 희망이 없다면 삶이 다른 동물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어요. 결과적으로는 그 전과 비슷해졌다고 하더라도 늘 시작은 희망을 가지고 임해보세요. 그렇게 해서 잘 되면 다행이지만 안 되면 또 새롭게 시작해볼 수 있으니 그것 역시 실망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들은 지난해보다는 올해, 어제보다는 오늘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원을 세워야 하고 결과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과거의 경험 중 좋았던 경험은 살려내서 계속 이어가고, 과거에 어리석어서 실수했거나 실패했거나 과오를 저질렀던 경험은 한탄하는 대신 경험 삼고 뉘우쳐서 다시는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는 쪽으로 다시 시도해볼 수 있어야지요. 새해의 시작에는 이런 다짐을 해야 합니다. 오늘 시무식을 맞는 여러분들에게도 새로운 마음,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 스님의 어릴적 경험을 들려주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자유로워질까요? 작년에 먹던 밥을 올해는 안 먹고, 작년에 자던 잠을 올해는 안 자고, 작년에 입던 옷을 올해 안 입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또 작년에 하던 일을 올해 안 하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하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서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전과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이 밥을 먹고 똑같이 잠을 자고 똑같이 일상을 살아가지만, 이 삶이 남에게는 똑같이 보이더라도 나에게는 좀 달라야 해요. 좀 더 행복해야 하고 좀 더 자유로워야 합니다.

 


 

제가 어릴 때 산에 소를 먹이러 가서 놀던 경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산에 풀어놓은 소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 지키면서 너무 멀리 가면 더 못 가게 하고, 가까이 있으면 옆에서 놀아요. 제일 편한 것은 가만히 있는 것이지만, 가만히만 있으면 심심하니까 장난을 치고 놀아요. 예컨대 소나기가 퍼부어서 길에 물이 흐르면 온 힘을 다해서 작은 댐을 만듭니다. 돌을 가져와 쌓고 흙을 퍼 와서, 몇 시간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지만 아주 견고한 댐을 만들어요. 그러다가 집에 갈 때가 되면 그렇게 열심히 만들었던 댐을 허물어요. 댐을 허물어서 갇혀 있던 물이 콸콸 흘러내려가는 걸 보면서 박수를 치고 기뻐하고, 남은 흔적까지 발로 이리저리 다 밟아 없애버린 뒤 소를 찾아서 내려갑니다. (대중 웃음) 

 


 

이게 수행에서 굉장히 중요해요. 우리가 노동을 하는 것도 이와 똑같습니다. 놀이든 노동이든 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그런데 노동을 한 것은 항상 성과물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지만, 놀이는 그 결과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모래 위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다가도 놀이가 끝나면 그려놓은 그림을 발로 밟아버리고 돌아가요. 놀이와 일의 차이가 거기에 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예쁜 댐을 하나 만들었다, 모래사장에 예쁜 그림을 그렸다는 결과에 집착을 하면 그건 어린아이가 하든 어른이 하든 일이 되어버립니다. 아이가 하든 어른이 하든 끝날 때 발로 밟아버리고 갈 일이라도 하더라도 그 일을 하는 동안에는 혼신을 다해서 할 때 그 일이 놀이가 됩니다. 놀이라고 해서 대강 하는 게 아니에요. 놀이도 온 힘을 다해서 죽기살기로 해요. 그런데 그게 놀이가 되는 것은 그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중 웃음) 

 

그 과정에서, 즉 돌을 가져오고 둑을 쌓고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하며 언성도 높아지지만 놀이는 의견이 달라도 일과 달리 싸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놀이에도 집착하면 놀다가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요. (모두 웃음)

 


 

그러니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놀이가 되어야 해요. 밥 먹고 집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게 더 좋으면 그냥 쉬세요. 아무 일도 안 해도 돼요. 그런데 그렇게 심심하게 노는 것보다는 여기 와서 같이 놀아보는 것도 좋잖아요. 이제까지 아무도 해결 못 했던 통일이라고 하는 큰 과제를 우리가 놀이삼아 한번 해보는 거예요. 등산도 그렇잖아요. 아무도 못 올라가봤다는 높은 산을 보고 ‘한번 올라가볼까?’ 하고 올라가는 거예요. 올라가려면 힘들어요. 한번 올라갔다고 해서 거기서 안 내려오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힘들게 올라왔는데 왜 내려가!’ 하고 정상에 그냥 앉아 있을 건 아니잖아요. 올라가면 다 내려오는 거예요. (대중 웃음) 

 

똥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그렇습니다. 음식 재료 사와서 요리해서 꼭꼭 씹어 먹어서 소화해서 따끈따끈한 똥 한 무더기를 만들어내기까지 드는 노고가 굉장합니다. 그런데 ‘똥 누고 뒤도 안 돌아본다’라는 말이 있어요. 결과물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시장 보는 과정이 즐겁고 요리하는 과정이 즐겁고 먹는 과정이 즐겁고 소화시키는 과정이 즐거운 거예요. 이 모든 과정에서 이미 에너지를 다 쓰고 재미를 다 누린 뒤에 나오는 똥은 찌꺼기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이란 건 늘 과정은 온데간데 없고 그 찌꺼기에만 연연합니다. 복 달라는 말은 곧 똥 달라는 말이에요. 복 짓는다는 말은 ‘똥은 개가 먹든 누가 가져가 밭에 뿌리든 알아서들 해라. 나는 장보고 요리하고 음식 먹고 소화하는 걸 하겠다’라는 뜻입니다. 깊은 산속에서도 똥을 누면 똥파리가 모여들 듯, 원래 복에는 온갖 똥파리들이 복 달라며 덤벼들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그건 그들에게 주고 우리는 이 복을 짓는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게 일과 수행의 통일이에요. 일 절반 하고 수행 절반 하고, 한 손은 일하고 한 손은 수행하고, 아침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수행하는 게 아니라 일을 놀이처럼 하는 게 일과 수행의 통일입니다. 일을 놀이화하는 게 노동의 해방이에요. 노동 안 하는 게 노동의 해방이 아니라, 노동을 놀이처럼 하는 게 노동의 해방이에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요지는 삶이 어린아이처럼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게 재미있어야 해요. 힘이 안 든다는 뜻은 아닙니다. 노는 것도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대중 웃음) 

 


 

그러나 놀이는 힘들어도 기쁨이 있고, 놀고 난 결과라는 건 없어요. 일과 놀이의 차이가 그것입니다. 놀이는 그 과정이 소중한 것이고 일은 그 결과가 소중한 거예요. 새해에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일을 놀이처럼 하길 바랍니다. 다시 말해 그냥 노는 것보다 일하고 노는 게 더 재미있어야 해요.

 

직장생활을 하든, 결혼생활을 하든, 한 끼의 음식을 먹기 위해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든, 정토회에서 청소를 하든, 통일운동을 하든, 전법을 하든, 설법을 하든, 개인의 삶이 무엇이든 이렇게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육체적으로 피곤할 수 있고, 몸이 너무 아파서 못할 수도 있어요. 노는 것도 너무 아프면 못 놉니다. 어지간히 아픈 정도로는 친구들이 부르면 나가 놀아요. (대중 웃음) 

 

그럴 때 일하러 가자고 하면 아마 안 나가겠지만, 노는 건 나가 놀다 보면 어지간히 아픈 것도 좀 나아집니다. 그런데 많이 아프면 나가 놀자고 해도 못 놀아요. 그러니 아프면 쉬어야 해요. 

 

그러나 많이 아프고 적게 아프고를 떠나, 삶이란 게 늘 놀이같이 되어야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실컷 놀고 나서 논다고 받은 스트레스를 푼다며 또 놀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여러분은 일을 힘들게 하니까 스트레스를 풀려면 또 놀아야 하는 거예요. 일이 곧 놀이가 되면 특별히 노는 시간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어요. 육체적으로 피로하면 잠시 쉬면 되고, 배고프면 좀 먹으면 되고, 졸리면 좀 자면 되는 것 외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뭔가 또 새로운 놀이를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남이 보면 놀지도 않고 내내 일만 한다고 하지만, 내내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내내 놀고 있기 때문에 따로 놀 필요가 없어서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그렇게 하는 편이 굳이 결과를 따진다면 일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습니다. 

 

다만 놀이도 너무 집착하면 싸움 날 수도 있고 병이 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좋은 것도 너무 집착하면 안 돼요. 놀이도 너무 과하면 병이 나는 것과 같아요. 그러나 놀이는 일보다는 두 배쯤 열심히 해도 어지간해서 병이 안 납니다. 심리적으로 거부하는 것을 노력해서 억지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일은 노력을 하기 때문에 힘들어요. 그러나 노는 것을 노력해서 놀지는 않습니다. 만화책을 보려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사람은 없어요. 자기가 좋아서 노는 건 놀지 말라고 해도 몰래 숨어서 놉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늘 노력한다고 해요. 노력하는 게 좋은 게 아닙니다. 노력한다는 말을 들으면 저는 ‘얼마나 하기 싫으면 노력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중 웃음) 

 


 

노력할 게 없어야 해요. 일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자기 의미를 가지고 한다면 특별히 노력하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에요. 집중할 것이 없다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중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면 저절로 집중이 돼요.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나 영화를 볼 때는 부모가 밥상 차려놓고 불러도 모르다가 소리질러야 겨우 귀에 들어오는 거예요.

 

그렇게 새해에는 삶이 좀 더 행복하고 자유로워지기를 바랍니다. 누가 간섭을 하지 않아야 삶이 자유로워지는 게 아니에요.”

 

어릴 때 소나기가 내리면 계곡에 가서 온 힘을 다해 돌을 쌓아 댐을 만들었다가 집에 갈 때는 다 허물어 버리며 기뻐했다는 스님의 이야기에 무척이나 공감이 갔습니다. 죽기살기로 열심히 논 기억을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스님 말씀대로 일을 놀이화, 삶을 놀이화하면 최고로 행복한 삶이 될 것 같습니다. 대중들은 올 한해 신나게 놀아보겠다고 다짐을 한 듯 큰 박수로 공감을 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통일의 기운이 시기적절하게 도래하고 있다며 이 시기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재미있게 일해보자고 당부했습니다.  

 

“사회적인 이런저런 일이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터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가 그 내부의 압력이나 요동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예측이 돼요. 세상이 복잡하다는 말은 세상이 정말 복잡하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에요. 내 고정관념으로는 세상이 이해되지 않으니까 세상이 복잡하다고 느끼는 거예요. 내가 이해하게 되면 세상은 하나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이치를 안다는 게 지혜입니다. 밝은 지혜로 보면 복잡할 게 없습니다. 늘 날씨 변하듯이 세상이 요동을 치는 것뿐입니다. 날씨가 춥거나 덥다고 꼭 나쁜 게 아니에요. 썰매 타려면 날씨가 추워야 하고 수영하려면 날씨가 더워야 도움이 되듯이 세상의 요동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겨울에 수영하려 들면 날씨가 안 받쳐줍니다. 여름에 썰매 타려고 하면 엄청난 돈을 들여 시설을 만들어야 해요. 그러나 하려는 일을 적절한 시기에 맞춰서 하면 그게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첫째, 우리가 뭘 원하는지가 확실히 있어야 하고, 둘째, 세상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잘 살피고 맞추어서 해야 합니다. 원해서 무조건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변화를 완전히 거스르기는 어렵지만 적절히 맞춰서 조금 당기고 조금 늦추는 것은 크게 힘 안 들이고 가능합니다. 봄에 조금 일찍 파종하면 조금 일찍 먹을 수 있는 것과 같아요. 

 

입춘이 지나면 봄이 오는 줄 우리가 모를 뿐이지 봄은 서서이 오고 있듯이, 통일의 기운은 지금 시기적절하게 도래하고 있어요. 그러나 통일은 봄처럼 가만히 놔둬도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봄이 와도 곡식을 안 심으면 싹이 나지 않고, 아무리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와도 곡식을 가꾸지 않으면 추수할 게 없습니다. 아무리 여건이 좋아지고 환경이 유리해진다 해도 곡식을 심을 때 심고 거름을 줄 때 주고 김을 맬 때 매고 수확할 때에 수확할 수 있듯이 우리가 그 변화에 맞추어 적절히 대응해야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또 상황이 받쳐주지 않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에 아무리 곡식을 심고 노력해도 수확할 것이 없는 것과 같아요.

 

새해에는 여러분들의 개인사도 그렇고 정토회가 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일들도 그렇고 얼굴에 웃음기를 잃지 말고 일을 하세요. 여러분을 보면 좋은 일 한답시고 엄청나게 인상 쓰면서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대중 웃음) 

 

 

짜증내가면서 싸워가면서 합니다. 그런데 대중이 볼 때는 일을 조금 못 해도 웃는 걸 훨씬 중요하게 여겨요. 인상쓰고 일하는 게 효율적인 것 같아도 안 그래요. 괴로운 사람들이 여기 오면 좀 행복해진다고 홍보해서 모아놨는데 (대중 웃음) 막상 와보니 행복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엄청 인상쓰면서 말 하잖아요. 자기는 엄청나게 괴로워하면서 입으로는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하면 앞뒤가 안 맞으니까 찾아왔던 사람들도 떨어져 나갑니다. 설명이 좀 부족하고 뭔가 서툴고 미숙하더라도 우선 찡그린 얼굴을 펴는 게 중요해요. 

 

그러나 인상만 편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왕 만드는 것이니 장난감이라도 좀 잘 만드는 게 좋잖아요. 결과에 연연하면 ‘어차피 대충 쓰고 버릴 장난감인데 잘 만들면 뭐하고 못 만들면 뭐해?’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걸 잘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얻는 행복은 대충대충 하면서 얻는 행복과는 차원이 달라요. 늘 대충대충만 해 와서 열심히 할 때 얼마나 기분 좋은지를 잘 모르죠? (대중 웃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전히 몰두했을 때 얼마나 삶이 행복한지 몰라요. 

 

 

최선을 다하되 집착이 없어야 합니다. 정토회 시무식이니까 올해는 정토회에서 각자 맡은 일을 팽이 만들고 연 만들듯 진짜 명품으로 만들어보세요. 밥을 먹는지 안 먹는지도 모를 정도로 몰두해보세요. 그렇게 하고 있으면 부모님은 ‘밥도 안 먹고 뭘 하냐? 그걸 해서 밥이 생기냐, 돈이 생기냐?’라고 야단들입니다. 저도 그런 꾸중을 많이 들었어요. 우리가 하는 걸 보고 남들은 ‘그거 해서 돈이 되냐, 뭐가 되냐? 아무 것도 안 되는 걸 굳이 왜 네가 나서서 하냐?’라고 하지만 그건 남들의 시각입니다. 어린아이는 그 순간 몰입해서 만드는 게 중요하지, 그게 뭐가 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런 것처럼 우리가 세상 사람의 평가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이런 재미를 잘 몰라요. 

 

그래서 우리가 세운 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되 그게 재미있어야 합니다. 그걸 더 세심하게 다듬는 게 피곤하지 않고 재미있어야 해요. 앞뒤 순서를 짜고 효과를 살펴서 조정하는 모든 과정이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조금만 이야기하면 ‘골치 아프고 피곤한데 꼭 그렇게 해야 합니까? 대강 하면 되지요’라고 합니다. (대중 웃음) 

 

어떤 프로그램 하나를 짜더라도 어떤 노래가 앞에 가고 뒤에 가느냐에 따라 사람들 기분이 달라져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게 재미있어야 하는데 골치 아파하니까 발전이 안 되고 늘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거예요. 늘 하면서 성공했던 실수했던 잘했던 못했던 ‘이번에는 이렇게 해보고 다음에는 저렇게 해보자. 야, 이러니 낫네’ 이렇게 평가해서 조정하고 살피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다들 일하는 재미를 잘 모르고 노는 재미만 아는 것 같아요. 일을 놀이화할 때 일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새해라고 할 만하지 않을까요? 확실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해가 될 겁니다. (모두 웃음) 

 


 

세상이 어떻고, 삶이 어떻고, 남편이 어떻고, 아내가 어떻고, 그런 이야기를 만 번 해봐야 나에게 아무 도움이 안 돼요. 세상이 그렇다면 이런 세상을 어떡할 겁니까? 그냥 놔둘래요, 바꿀래요? 바꾸려면 어떻게 바꿀래요? 이런 가정에서 내가 태어났는데 어떡하겠어요? 여기서 그냥 울고 살래요, 아니면 여기서도 웃으면서 살래요? 

 

‘그래, 그렇다. 그런데 어떡할래?’ 이건 결국 내 선택이에요. 남의 인생이 아니라 내 인생이고 내 삶이기 때문이에요. 여기 앉아서 우는 것보다는 웃는 게 낫고, 주저앉아 있는 것보다는 장애를 극복하는 게 낫잖아요. 그런 자세로 임한다면 정토행자라 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나니 새해에는 정말로 신나게 일해봐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일었습니다. 모두 크게 공감하며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 

 


 

대중들은 소중한 가르침을 들려 준 스님에게 새해를 맞이하여 세배를 올리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법당이 빈틈 없이 꽉 차 있어서 대중들은 세배 대신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스님에게 “사랑합니다”를 외쳤습니다. 200여 명의 하트 세례를 받자 스님은 환한 웃음을 하며 합장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 삼배 대신 스님에게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대중들

 

다음은 기다리던 부서별 명심문을 퍼포먼스로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해는 법륜 스님의 통일의병 강연 20강을 비롯한 국내외 즉문즉설 103강과 1, 2차 통일의병대회를 통한 1,813명의 통일의병 배출, 천일 통일 기도를 시작하는 등 통일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한 해였습니다. 2016년은 그 마음이 모여서 큰 나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고 통일의병, 나아가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을 더욱 고양하는 나날이 될 것 같습니다. 퍼포먼스에서는 2016년을 준비하는 이런 각 부서의 힘찬 결의들이 가득 묻어 났습니다. 

 

첫 순서로 공동체 식구들이 나왔습니다. “병신년”을 목에 걸고 “외세”, “종북몰이” 등과 힘겨루기를 해서 물리치는 모습을 재미있게 연출한 뒤, “병신년을 통일년으로!”라는 구호를 외쳐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공동체 식구들의 '병신년을 통일년으로!' 퍼포먼스

 

다음은 수도권 대의원들이 나와 미래에 통일이 된 이후 어느 학교의 역사수업 장면을 상상해서 연극으로 표현했습니다. 한국전쟁 모습, 집회에서 물대포를 쏘는 장면을 자료화면으로 보여 준 뒤, 통일을 이룬 사람들은 이렇게 싸우지 않고, 손가락 운동(투표)을 잘 해서 마침내 통일을 이루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수도권 대의원들의 '손가락으로 통일을' 퍼포먼스 

 

“선생님. 그 분들 혹시 마술사예요?”하고 학생이 질문하니 선생님은 “아니야. 자기가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걸 알고 있는 평범한 시민이야. 자! 통일 의병들이 활동했던 역사 현장으로 가볼까?”라고 안내했습니다. 그러자 직장인, 주부들이 나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을 흉내 내며 총 없이 손가락으로 통일을 이루었다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해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청년대학생들이 나와 "평화 통일은 우리가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독수리 오형제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고, 서울제주, 강원경기동부, 인천경기서부 지부사무국, 서울정토회 순으로 재미있는 발표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 청년대학생들의 독수리오형제 퍼포먼스 

 

특히 서울정토회에서는 70여 명의 활동가들이 모두 나와 “서울에서 평양까지”라는 노래에 맞춰 통일기차를 만들어 법당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경적을 울리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신명나게 달려보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 서울정토회의 '서울에서 평양까지' 기차놀이 퍼포먼스 

 

마지막에는 행정처 활동가들의 신명나는 풍물놀이가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풍물도 흥이 났지만 개사한 가사가 좋아서 더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행정처 활동가들의 풍물놀이 

 

“흙수저가 똘똘 뭉쳐 금수저가 되면은 한반도 새날이 찾아올까. 어야디야 어기야디야  통일의 나라 언제오나. 정토회에 딱 붙어서 우리 모두 주인 되면 통일의 새나라 밝아온다. 어야디야 어기야디야  통일아 어서 오소.” 

 

통일을 주제로 한 부서별 각오가 어느 해보다 뜨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한 도반은 “자~알 놀았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노는 기분으로 일하면 되겠어요.”라며 오늘 스님의 시무식 법문에서 얻은 기운을 쭉 이어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가자! 통일로!”를 외치는 대중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오늘 퍼포먼스 발표 준비를 다들 얼마나 재미있게 했는지, 스님이 앞서 법문에서 강조한 ‘일과 수행의 통일’, ‘일의 놀이화’를 첫날부터 바로 실천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시무식을 마치자 곧바로 떡국 공양이 나왔습니다. 대중들은 떡국을 한그릇씩 먹으며 오늘 시무식 참가 소감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정겨운 대화를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떡국 공양

 

이어서 스님은 곧바로 2층 다담실로 이동해 오는 1월말에 결혼하게 되는 청년정토회 이효상 국장과 진주정토회 강다영님으로부터 삼배로 인사를 받고 격려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는 날 스님은 인도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 못하는 대신 ‘스님의 주례사’ 책을 사인해서 선물로 준 다음 가볍게 덕담을 들려주었습니다. 

 


▲ 결혼을 앞두고 인사를 하러 찾아온 청년정토회 이효상, 강다영님

 

“첫째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편을 서로 이해하는 것이예요. 자기 요구, 자기 생각만 하면 천하 누구와 같이 살아도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상대편을 이해하고 살면 천하 누구하고도 같이 살 수 있으니까 이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두 분 다 정토행자이기 때문에 결혼을 하든, 하기 전이든, 삶이 여일해야 합니다. 인도에 가면 음식은 다른 것을 먹되 사는 것은 똑같고, 미국에 가면 문화가 조금 다르되 사는 것은 똑같듯이, 결혼 하고 안 하고에 관계 없이 내가 세운 원은 그대로 지속이 되어야 해요. 원이 흔들리면 안 됩니다. 수행자가 속퇴를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진을 해나가야 하는데, 속퇴를 하면 수행을 그만둔다든지 하면 수행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내가 세운 원은 그대로 가져가고, 둘이 살든 혼자 살든 그것은 삶의 조건이 바뀌는 것일 뿐이라는 자세를 딱 가졌으면 합니다.”

 


 

스님의 따뜻한 격려 말씀에 두 사람은 큰 목소리로 “예!”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두 사람과 같이 기념 사진을 찍어 준 후 “행복하게 사세요” 라고 악수를 건넸습니다. 

 


 

저녁에는 내일 인도로 출국하기 전에 사회 인사 몇 분들과 미팅을 가진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부터 2월7일까지는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해외 일정을 가질 예정입니다. 우선 내일은 인도로 들어가는 길에 방콕을 경유하여 가는데, 방콕에서는 교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해줄 예정입니다. 그리고 1월 6일부터는 인도성지순례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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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57

0/200

해공덕

감사합니다. 원이 흔들리면 안된다는 말씀 새깁니다. 모든 축복이 함께 하기를....

2016-01-06 07:17:22

염방예

스님!!다녀오세요
오늘 정토회시무식 법문 감사합니다 항상그렇듯 스님에 말씀은 댓글달을 여지가 없어요 글을읽어내려가면서 그저 감사할다름 이여요

2016-01-05 22:49:00

이기사

감사합니다_()_

2016-01-05 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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