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6.1.2 실무자 수련 2일째 (활동편)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실무자 수련 2일째를 맞이하여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정토회의 사회 활동 전반에 대해 함께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아침 7시에 두북 정토수련원에 도착한 스님은 어제에 이어서 실무자 수련 2일째 시간을 함께 가졌습니다. 어제는 주로 개인 수행과 관련해서 스님께 묻고 답하는 시간이었다면 오늘은 사회 활동 전반에 대해 스님께 건의하고, 조언을 듣고, 방향에 대해 이야기 듣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두북 정토수련원

 

먼저 스님은 “어제는 바다와 산에 다녀와서 피곤했는데 눈치도 없이 늦게까지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잘들 주무셨어요?” 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어젯밤 잠을 충분히 자서 그런지 대중들이 환한 얼굴로 “네!”라고 대답하자 “피곤하면 언제든지 이야기하세요. 쉬어 가면서 할게요” 라며 곧바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많은 질문과 대답,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건의를 하고 답변이 돌아오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자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또 정토회의 중요한 역사적 자료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할 것인지, 사회적으로 노인층이 점점 많아지는데 이 분들이 어떻게 자원봉사를 많이 하도록 할지, 청년들이 활력있게 활동할 수 있게 해주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각종 사고가 일어났을 때 위기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중이 점점 많아지는데 교육 시설을 어떻게 마련해 갈지, 시민사회 단체들과는 어떻게 연대를 해나갈지, 야권이 분열되는 한국 정치 형국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남북관계 단절로 창고에 쌓여가고 있는 북한 구호물품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는 컨텐츠 제작 방안,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통일의병들을 더욱더 확대 모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 갖가지 건의사항, 질문, 대답이 오갔습니다. 

 

그 중에서 통일 운동에 대한 건의사항과 질의응답이 가장 열띠게 이뤄졌는데요. 그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특히 청년들은 통일의 혜택을 가장 많이 입는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통일에 무관심한 세대가 되어가고 있는데, 스님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사회 활동을 하면 좋을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청년들은 통일 문제 보다는 오히려 일반적인 정치나 사회 영역 쪽으로 접근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통일 문제를 보는 접근방식도 달리 해야 할 것 같아요. 스님의 통일 강의를 들으면 통일의 필요성은 다 이해하지만 본인들이 지금 겪고 있는 현실 문제와는 아무래도 거리가 있어서 움직이지 않는 듯합니다.

 

또 투표율 현황을 보니까 거의 전국 모든 지역, 모든 선거에서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이 투표를 제일 안 하더라고요. 19세는 첫 투표기 때문에 오히려 투표를 많이 하는데,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투표율이 떨어지는 걸 보니 그만큼 정치적인 관심이 확실히 적은 것 같아요.”

 

“그렇게 따지면 일반인들이 청년들보다 이해하고 움직이기가 더 어렵죠. 아이 키우고 직장 생활하고 은퇴 고민하는 등 개인의 현실 문제가 훨씬 더 복잡하잖아요. (모두 웃음) 

 


 

20대 초반이 지금 보수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현재 25살 정도까지는 8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할 때 중고등학교를 다닌 학생들이 올라온 세대인데, 이 세대가 북한에 대해 굉장히 반감이 큽니다. 정부와 언론에서 계속 북한을 악의 축으로 묘사했던 시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녔으니까요.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20대 전체가 반북 정서를 소지해 더욱더 보수화될 수 있습니다. 

 

30대는 조금 사회의식이 높은 편이고, 40대 정도 되면 진보적인 성향이긴 해도 현재와 같은 운동권 진보로는 안 되겠다는 의식이 있고, 50대부터는 운동권이든 아니든 이미 보수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하겠지만 연령별 전체 분포는 현재 대체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와 같은 사회운동적인 진보의 관점으로는 청년들 다수의 관심을 끌어서 역동적으로 움직여가기에는 지금의 시대 상황과 좀 안 맞아요. 어떤 방식과 어떤 지향을 가지고 활동할 때 청년들이 자기 요구와 사회적인 희망을 가지고 사회운동에 동참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전에는 우리 세대만 해도 나름대로 사회혁명적인 열기가 있었어요.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우리나라를 한번 자유로운 나라로 만들어보자, 통일 세상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대학 다니는 사람들이 농촌에 내려가거나 공장에 가서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대는 그런 분위기가 거의 없어진 상태예요. 

 

그렇다고 지금의 젊은이들이 꿈이 없지는 않습니다. 어떤 것들이 그들을 움직일 수 있는 꿈인지를 발견하고 개발해야지, 기존의 진보적 개념만 가지고 마냥 계속하면 지금 청년들과는 안 맞을 겁니다. 청년들의 사회 활동은 이런 걸 고려해서 이끌어야 해요.

 

또 말로는 다 같은 청년이라고 하지만, 자라온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지금 25세 이하와 25세 이상 사이에 인식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납니다. 청년정토회에 동참하겠다고 오는 사람들이 주로 25세가 넘지요? 대부분 30대 초반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교육이 잘못되는 등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청년들이 문제가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며칠 전에는 이런 견해도 들었어요. 평균 수명이 60살에서 80살로 늘어났기 때문에 청년들의 평균 연령이 20살에서 30살로 높아졌대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말하는 ‘성인’의 기준을 20살에서 30살로 높여야 한다는 거예요. 전체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에 그렇게 연령대를 높여서 봐야지, 자꾸 20대 청년들이 문제라고만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였어요. (모두 웃음)

 


 

이렇게 될 때 발생하는 문제는 신체와 정신의 성장 사이에 간극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신체는 옛날보다 생육이 빨라 15세쯤에 이미 성인의 몸이 되는데, 사회적으로는 성인이라는 책임의식을 30살에 둔다면 육체는 어른인데 정신적으로는 무책임한 상태가 15년이나 지속되는 셈이잖아요. 그러면 성적인 문제, 경제적인 문제부터 시작해 모든 분야에서 굉장한 사회적 문제가 새롭게 발생할 거예요. 신체적 성인이 되면서 자기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줘야 하는데 그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통일하자는 것만 내세워서는 안 돼요. 8년 전 광우병 촛불시위 때도 시위가 불붙는 과정을 보면 자기의 건강이라고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와 연관되어 움직였습니다. 그게 훼손된 민주주의의 회복이라는 문제의식까지 갔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시작은 자기하고 연결된 것이니까 움직였잖아요. 그런 전례를 참고하면 우리가 지금 하는 통일운동도 통일이 내 건강, 내 아이, 내 가족 등 나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방법을 고민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막연히 국가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이 문제가 나와 당장 어떻게 연결되느냐, 즉 좀 더 가까이 와 닿도록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대중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통일되면 연애할 수 있다’ 이런 구호를 만들어 볼까요? 통일이 안 되면 당장 내 가정에, 내 자녀한테, 나한테 어떤 손해가 생긴다는 걸 쉽고 재미있게 보여줘서 설득하면 어떨까요?”

 

“손해가 생기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인데다가 지난 50년간 통일 안 되고도 이미 잘 살았다는 게 문제예요. 지난 50년간 통일 안 된 상태에서도 다 시집장가 가고, 경제도 발전하고, 정치도 민주화되고, 안보도 튼튼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통일에 관심이 없어요. 앞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위기가 왔는데 위기의식을 못 느끼는 이유는 과거의 성공적인 경험 때문입니다. 

 


 

통계를 보니 2014년도 세계 무기 수입 1위가 대한민국이었어요. (대중 놀람) 그것도 세계 전체 무기 수입액의 10퍼센트가 넘어요. 전 세계 무기 수입액이 약 781억 달러인데 우리나라가 78억 달러, 즉 9조 2천억원을 썼습니다. 2014년도에 계약이 이루어진 건을 따지면 그래요. 그 전에도 3, 4위를 유지하면서 항상 50~60억 달러는 쓰다가 이번에 1위가 되었는데, 그 78억 달러 중 70억 달러가 미국산 무기를 수입하는 데 들어갔습니다. 원화로는 8조원이에요. 이 정도 돈이면 지금 이야기하는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실현뿐 아니라 청년 실업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부분은 좀 구체적으로 연구를 해야 해요. 10조 정도의 돈이면 우리 사회의 복지문제나 어떤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예측을 보여주며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으로 인해 들어가는 국방비를 다른 곳으로 돌린다면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해요. 

 

지금 정부가 거액으로 사들이는 무기의 대부분이 미국산이라는 점도 주목할 점이에요. 지금 사드(THAAD) 배치도 결국에는 돈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드 배치를 안 하는 대신 첨단무기를 엄청나게 수입해줘야 미국과 타협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겁니다. 

 

얼마전 한일간 위안부 문제 타결도 사실은 미국의 집요한 요구에 의해서 이루어지다시피 한 겁니다. 국제 여론들은 모두 미국과 일본이 이익을 봤다고 평가하거나, 한국이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 있다가 이번에 완전히 미국 쪽으로 끌려온 셈이라고 평가합니다. 일본 내에서도 ‘우리는 돈 10억 엔 말고는 손해난 게 아무것도 없다’는 조롱조의 기사도 나왔을 정도예요.

 

그러니 이런 문제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접근해야 해요. 통일문제와 관련해서 칼럼을 쓰고 여러 곳에 공유하자는 제안도 있었는데, 그럴 때 칼럼 내용이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정확해야 합니다.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식으로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안 돼요.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건 좋지만 이 사안에서는 뭐가 문제고, 뭐가 잘못됐고, 관점이 어떻게 됐다’는 식으로 짚어나가야죠. 신문에서도 ‘부녀가 대를 이어 나라를 말아먹었다’ 이런 감정적인 기사를 쓰면 안 돼요. 이웃 나라와 계속 싸울 수는 없는 거잖아요. 이웃 나라와 협력해서 나아가야 하는 건 맞는데, 이런 식으로 타협하는 게 과연 민족적인 자존심이나 역사의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으로 맞느냐를 따져야 합니다. 가령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난 몇 년간 한일 관계를 완전히 파탄내서 일본에서 일던 한류 열풍도 다 죽여놓았을 정도로 몰아붙여 놓았는데 겨우 돈 100억 원 받으려고 그랬냐?’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거예요. 타협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지만, 그 동안 위안부 문제를 내세워서 한일 관계를 엄청나게 악화시켜 놓고 그 결과로 지금 굉장한 걸 얻은 양 굴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이렇게 타협할 수 밖에 없다면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여 먼저 상황을 알려드리며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받으려고 했지만 현 일본정부 하고는 타협이 안 되니, 이 정도 선에서 한일 관계를 정상화시키고, 완전한 문제 해결은 다음 정부 또는 역사에 맡기자.”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또 돈을 받기 보다는 그 정도 돈이라면 우리 정부가 대신 지불하고, 배상 문제는 역사적 미해결로 남겨 두어야 하지 않았을까 해요. 

 


 

이처럼 ‘국제사회의 암투’라는 소용돌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고 앞으로도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될 겁니다. 지금은 중국과 미국이 경쟁하는 구도 속에서 일본이 미국 편에 붙어 있고 우리가 거기에 끼어있는 형국이라 우리는 대통령을 욕하지만, 사실 미국은 우리 나라 대통령을 의심해서 완전히 포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거든요. 그러니 이 외교 전쟁이 간단하지가 않아요. 특정인물 한 사람을 욕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과거 청나라와 일본 사이에 끼었던 것처럼 지금은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 낀 여기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해요. 미국의 한 대통령 후보는 ‘우리는 지금까지 한국을 위해서 여러 가지를 도와줬는데 한국은 우리를 위해서 해주는 게 뭐가 있느냐’라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잖아요. 미국 안에서도 ‘안보 무임승차’라는 여론이 일어나고 있어서 우리는 앞으로 돈도 더 내야 하고 무기도 엄청나게 사야 할 거예요.

 

이런 식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처럼 한미관계를 계속 이어가면 앞으로는 득 볼 일이 거의 없고 오히려 옛날 득 봤던 걸 내놓으라는 압력에 시달리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남북 간의 대치가 우리에게 굉장한 장애로 등장하게 될 거예요. 지금 이것은 총만 안 들었을 뿐 거의 전쟁과 다름없어요. 그래도 민주주의 사회니까 미국은 한국 대통령이 자기 말을 안 들으니 총 대신 국민 여론을 움직이려 하는 겁니다. 그러자면 보수를 증강시켜야 하는 거예요. 지난번에 이야기 들으니까 7대 종단 수장을 미국대사가 불러서 대화란 이름으로 설득하는 일도 있었다고 해요. 종교계 최고 지도자들을 그것도 대사가 한꺼번에 대사관저에 부른 겁니다. 이건 일제 강점기에 총독부가 할 법한 일이에요. 그러니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문제에 있어서는 한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자주적 한미 관계로 재정립 해야 합니다. 

 

이런 걸 국민들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으니 국민들에게만 의지해서는 통일운동이 좀 어려워요. 국민이 이런 문제에까지 각성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복지 등 국내의 문제에만 관심이 있으니까요.

 

지금 북한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는 가운데서도 핵개발을 계속 하고, 한국은 북한 핵개발을 방어한다는 명목으로 엄청난 무기를 사들입니다. 그러면 북한은 남한의 이런 엄청난 무기 확산에 대응해서 핵개발이든 생화학무기 개발이든 미사일 준비든 더욱더 많이 해야 하고, 남한도 또 거기에 대비해서 또 증강을 해야 해요. 이렇게 악순환을 거듭하다 보니 남북 간의 군비증강 경쟁이 굉장히 과열되어 있어요. 일본과 중국 사이뿐 아니라 남북 간에서도 긴장이 계속 증폭되고 있어요. 

 

북한 핵무기의 실질적 위협보다는 이런 긴장이 더 큰 불안요소입니다. 북한 핵무기 보유량이 얼마로 추산되고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둥 미국에서 자꾸 과장되게 발표해서 한반도 안전에 긴장을 고조시키니까 신무기 구입에 대한 우리 전체의 여론도 거기에 따라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국회에서 야당도 반대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지는 거예요. 반대하면 ‘안보를 외면한다’는 비난을 들으니까 다들 동조하지 않을 수 없어요. 정치라는 건 전부 여론에 의해 이루어지는 여론전이니까 정치인이 그걸 넘어서서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정치인들이 투철한 애국심을 갖고 있으면 괜찮겠지만 다들 자기 야망을 갖고 정치를 하고 있으니까요. 

 


 

북한을 포용한다는 것도 사실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2천만 명이나 되는 인구가 이미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 70년을 살아왔어요. 이 사람들이 지금 그냥 다 몰려오면 국가적 부담이 엄청날 테니 어떻게 조율하고 의견을 맞추어 상호 협력해나갈지 고민해야 해요. 자칫 잘못하면 ‘분단된 채 사는 게 낫다’라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거든요. 이런 문제를 감당하려면 정치적 역량이 대통령 한 명 정도로는 안 됩니다. 지자체와 국회의원들은 물론 전체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이 높아져야 이 문제가 감당이 되고, 나아가 상승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겁니다.”

 

스님과 대화를 주고 받다 보니 점점 더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많은 점들에 대해 실무자들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엊그제 송년회에서 2016년 새해는 통일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해로 만들자고 다함께 뜻을 모았는데,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우리들이 정말 많은 일들을 해나가야겠고, 다른 시민 단체와의 연대도 모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시간의 토론은 오후 3시가 되어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니 시간이 부족해서 더 논의하지 못하고 마쳐야 했습니다. 스님은 “다음에 또 이런 자리를 가져보자”고 하면서, 연말 연초에 수련에 열심히 임해 준 실무자들을 다시 한 번 격려해 주었습니다. 

 

실무자들도 지난 8일 동안 수행의 원칙과 활동 방향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전해 준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삼배를 올렸습니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실무자 수련을 모두 마친 후 대중들은 언양에 가서 스님이 사주신 저녁 식사를 맛있게 먹은 후 서울과 문경 각각의 처소로 향했습니다. 

 


▲ 회향식

 

스님도 저녁 8시가 다 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아무튼 오늘 하루는 통일운동을 어떻게 더 국민적으로 확산시킬지, 특히 청년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많은 연구 과제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아래에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일은 2016년 정토회 시무식이 서울 정토회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44

0/200

이구희

감사합니다

2016-01-12 17:25:32

김봉석

심리적으로 미래의 보이지 않는 이익보다는 현재의 손실을 더 크게 생각한다고 합니다..그래서 통일에 대한 기대이익보다는 현재 주변 나라정세를 보고, 저성장 시기에 이대로는 쇠퇴할 뿐이고, 군비경쟁으로 인해 지출되는 비용때문에 경제적인면, 정치적인 면에 막대한 손해가 생기고 있고 이 돈이 우리 자녀들의 교육이나 취업을 위해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 메스컴이든, 5분짜리 동영상이든 만들어 공유해보면 좀 더 통일에 대해 고민을 하리라 생각됩니다.

2016-01-09 12:21:35

호봉봉님아

무식한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네요~
안티도 관심이라고 ... 머든 알아야 한다는 생각 또 한번 했습니다 고맙습니다_()_

2016-01-06 18:55:16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