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9.27 뉴욕에서 워싱턴DC로 이동


 

오늘 스님은 오전 4시 30분에 기상하여 네 분의 법사님, 해외사무국 팀장들과 함께 뉴저지법당에서 새벽 예불과 기도를 하였습니다. 

 


▲ 새벽예불

 

기도를 마치고 나서 뉴저지법당 이정인 총무님은 “법륜 스님을 모시고 네 분의 법사님과 함께 기도를 하니 너무 감격스럽고 기뻐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떡국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추석날 아침 덕담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 추석날 아침에 함께 먹는 떡국

 

워싱턴DC로 출발하기 전, 스님은 해외지부 활동가들, 법사님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기존의 정토회 원칙들을 해외 사정에 맞게 수정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해외 정토행자대회 기간 동안 나왔던 제안과 문의사항들에 대해 다시 짚어보면서 해외지부 사무국 팀장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본 후 의견을 행정처에 건의할 것은 건의하고 지부 사무국 차원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은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 해외지부 팀장들과의 마음 나누기

 

회의를 마치고 나서는 지난 9일여 간 명상수련,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 해외 정토행자대회 일정을 마치며 드는 소감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외의 열악한 조건에서도 전법에 열을 다하는 정토행자들의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느꼈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뿌듯함이 있었고 함께해 준 도반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행자대회를 통해 정토회의 미래와 세계 전법에 대한 희망을 느꼈다’ 는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스님은 소감을 다 듣고 마지막으로 스님이 들었던 소감도 함께 나누어 주었습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여러분들이 안쓰러웠어요. 이민 생활이라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전법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규정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시행착오를 거쳐가는 모습이 정토회가 처음 시작할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원칙은 지키되 현실에 맞게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제가 보면 요즘 정토회가 좀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어요. 위에서 짜 준대로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전달하는 과정에서 경직되기도 하고, 혹은 무질서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밑을 항상 잘 살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명상수련 중에 수련생들이 “과제”를 “과자”라고 들었다는 것은 굉장한 법문거리에요. 그렇게 많은 사람이 “과자”라고 들었다면 그게 진실일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제가 “식당에서 과제를 줄 거다” 라고 말했는데 대중은 “식당”이라는 것만 듣고 당연히 과자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 거잖아요. (웃음)

 

정토회 내에서 우리끼리 편하게 얘기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것이 밖에서 보면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이 될 수도 있어요. 갑자기 수정할 사항이 생기거나 안내를 할 때 상황을 설명해 가면서 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요. 어쩌면 우리 문화가 이미 그렇게 형성되어 있을 수도 있어요. 공식화 되는 과정에선 독선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늘 대중들의 마음을 살펴가면서 원칙을 지키되 유연성을 가지고 경직되지 않도록 배려하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이었습니다. 스님의 활동가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고 정토회 조직 문화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해외지부 팀장들은 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했고 내년에 뵙겠다고 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짐을 챙겨 스님과 법사님 일행은 워싱턴DC로 출발했습니다. 해외지부 팀장들은 모두 독일, 미 서부, 미 중부,  미 동부 등지로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만날 수 없는 형편이라 이별이 더욱 아쉽고 애틋했습니다. 

 


▲ 워싱턴DC로 떠나는 스님에게 인사하는 해외지부 팀장들

 

뉴욕에서 워싱턴DC로 내려오는 길에 수련원으로 사용할 만한 자리를 둘러보기 위해 델라웨어 주에 들렀습니다. 

 


▲ 뉴저지와 델라웨어주를 연결하는 델라웨어 메모리얼 브릿지
(The Delaware Memorial Bridge)

 

한적한 곳에 넓은 대지가 있는 곳들이었는데 스님은 법당과 수련장, 요사채 등 어떻게 기존 건물과 땅을 활용할 수 있을지 구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뉴욕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워싱턴DC에서는 얼마나 걸리는지, 날씨는 어떤지, 수련원과 농사를 지을 농장을 겸할 경우에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후 2시 경 메릴랜드 주 미주 정토회관에 도착하니 워싱턴정토회 회원들이 일요 수행법회와 추석차례를 마치고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과 법사님 일행이 도착하니 모두들 기뻐하고 좋아하며 오랜만에 만난 스님과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 스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워싱턴정토회 회원들

 

스님은 법당에 들어가 제일 먼저 삼배를 했습니다. 스님의 삼배가 끝나자 워싱턴정토회 대중 일동도 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올렸고, 스님은 ‘그동안 잘 지냈는지’, ‘추석 차례는 잘 지냈는지’ 따뜻하게 인사를 건냈습니다. 

 

 

 

그리고 함께 온 묘당법사님, 묘덕법사님, 덕생법사님, 무변심법사님을 대중들에게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스님은 점심 식사만 간단히 하고 약속이 있으니 법사님들과 얘기를 나누라고 법당을 나섰습니다.  

 


▲ 함께 동행한 법사님들을 소개하고 있는 스님

 

점심 식사 후에 워싱턴정토회 회원들은 묘당법사님과 함께 평소 의문을 갖고 있던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 대화하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정토불교대학 학생들과 천일결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습니다. 

 


▲ 묘당법사님과의 일문일답 시간

 

스님은 한국에서 청년정토회에서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로 연수를 와 있는 박은정 검사 부부 일행을 만나 오랜만에 여러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저녁 식사가 준비될 동안 스님은 원고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하면서는 해외사무국에서 자원활동을 하면서 박사학위 과정을 마치고 졸업한 김지현 법우님과 자원활동을 하면서도 관련 분야에서 우수 연구자상을 수상한 민덕홍 거사님, 또 워싱턴정토회 총무소임을 하면서 번역팀장을 맡아서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이번에 영문 번역책 ‘깨달음’을 출간한 유주영님을 특별히 격려해 주었습니다. 근처 식당에 가서 몇가지 음식을 사와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 음식을 먹고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라고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 스님의 고무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난 뒤에는 내일부터 시작될 한반도 평화 문제 관련한 평화재단과 좋은벗들의 워싱턴DC 미팅 일정을 위해 스님은 일찍 숙소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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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활동하는 여러분들이 안쓰러웠어요.--스님 사랑이 가득 담긴 그 말씀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ㅜ해외서 스님도 자주 뵙지못하는..모든 것이 열악하고 어려우실텐데..해외활동가분들 정말 사랑스러우시네요..ㅜ

2015-10-25 23:41:27

심지원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스승님의 길을 따라 넘어져도 부지런히 정진하고 또 정진하겠습니다. 세상에 잘 쓰이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2015-10-02 16:18:04

강정애

저는 정토회 회원은 아니지만 스님을 존경하고 스님의 뜻에 마음을 함께 하고픈 일반인입니다 스님의 일상과 활동 소식을 접하면서 마음든든함을 느끼며,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내내 밝음을 펼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5-10-01 13: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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