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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부터 진행된 4박 5일 간의 해외 명상수련을 회향하고 오후 2시부터는 2015년 해외 정토불교대학 및 경전반의 졸업식 및 수계식을 위한 준비와 리허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수계식에는 뉴욕 정토회, 워싱턴 정토회, 캐나다 토론토 법당 등 유럽과 각 해외 지역에서 총 34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수계식에 참여하기 위해 각지에서 미리 도착한 졸업생들은 접수를 마친 후 생애 처음으로 불교대학 졸업 가운을 입어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곧 시작될 졸업식을 기다렸습니다. 리허설을 한 후 3시부터 법륜 스님을 수계 법사로 모시고 수계식과 졸업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예불을 마친 후 스님은 오늘 수계를 받는 졸업생들에게 특별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오늘 뉴욕, 워싱턴, 달라스, 아틀란타, LA, 유럽, 캐나다 등 각지에서 정토불교대학를 마친 분들이 삼귀의 오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수계식에 앞서 먼저 오계를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이 활동하던 당시는 브라만이라는 사제 계급을 통해 범신에게 제사를 지냄으로써 죄를 사하고 구원을 받는 계급 사회였습니다. 이러한 계급적 사상 체계에 회의를 느낀 사람들이 모여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신앙과 사상 체계를 열어간 사문 집단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의견에 동조한 싣다르타는 스스로 수행자가 되어 모든 괴로움은 신에게 빌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리석음을 깨침으로써 해탈과 열반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스스로 깨달은 이 붓다, 깨달음에 이르는 가르침인 다르마, 그 깨달음을 얻기 위해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인 상가, 수행자라면 이 세 가지에 마땅히 귀의해야 합니다. 또한 수행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것, 즉 계율을 지니며 그 위에 선정을 닦고 지혜를 증득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았지만 세속에서 가족을 거느리며 살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발심한 재가 수행자의 길도 있었습니다. 그 길을 처음 간 야사 비구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예처럼 여러분도 이제 재가 수행자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오계를 받음으로써 수행자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이를 어겼을 때는 참회를 해야 합니다.
스리랑카, 네팔, 인도, 중국, 한국, 일본으로 전파된 불교는 18세기에 유럽으로 전파가 되었고, 약 120여년전 미국에 전파됨으로써 전 세계에 전파가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은 비단 양적인 전파 뿐만 아니라 정법이 이심전심을 통해 역대조사를 이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은 한국 근세 불교의 중흥조이신 용성 진종 조사에 이어 동헌 완규 조사, 불심 도문 조사의 법을 이어 지광 법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는 부처님을 대신해 계사가 되고, 여러분은 최초의 재가 수행자인 야사 비구의 부모인 구리가 장자와 같이 계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스스로는 계를 잘 받아 지녀 해탈 열반의 길로 나아가고, 수평적으로는 미국에 잘 전파되도록 전법하고, 수직적으로는 미륵 부처님이 오실 때까지 면면히 이어갈 것을 당부하면서 이 수계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계란 무엇인가요?
첫째, 산목숨을 함부로 죽이지 마라. 아무리 화가 나고 이익이 되더라도 살인이나 폭행은 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는 평화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남에게 손해 끼치지 마라. 아무리 욕심이 나고 이익이 되더라도 남의 재산을 뺏거나 훔치면 안 됩니다. 셋째, 삿된 음행을 추구하지 마라. 아무리 욕망이 불타오르더라도 남을 괴롭히는 성추행과 성폭행은 하지 마라. 넷째, 사기 치거나 욕설하는 등 말로써도 남을 손해 끼치거나 괴롭히지 마라. 다섯째, 술을 먹고 취해서 주정하지 마라.
이러한 부처님의 오계는 스스로 행해야 하니, 이를 어기는 자는 수행자라 할 수 없으며 또한 이는 수행자가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것들입니다. 이를 넘어서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가난한 자를 위해 베풀고, 괴로운 사람을 기쁘게 하고, 진실을 말하고, 자비롭게 격려의 말을 하고, 취하지 말고, 지혜로워야 합니다. 오늘 이전에 한 잘못은 오늘 참회함으로써 깨끗이 죄업을 씻어내고 새로이 계를 받아 청정한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어진 수계증 수여식에 앞서 스님은 먼저 불명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제 받게 될 불명이란 부처의 이름입니다. 아직 부처는 아니지만 부처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 ‘부처 클럽’에 들어온 것입니다. 미래세에 부처가 될 사람입니다. 이를 ‘수기를 받는다' 라고 합니다. 아직 부처가 안 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누구누구 보살, 거사, 법우라고 부르게 됩니다. 불명을 부르면 부르는 자에게는 염불의 공덕이 있고, 불리는 자는 자신이 부처라는 것을 각성하는 계기가 됩니다.
불명은 팔만대장경에 나오는 만 명의 명호 중 하나로 만불의 부처님 중 특별히 나와 인연 있는 부처님의 명호로 나의 불명을 지은 것이니 불명에 대해 좋다 나쁘다 하는 상을 버려야 합니다."
스님은 졸업생 한 명 한 명을 호명하며 수계증을 주면서 불명의 의미를 일러주었고, 미래세에 부처가 되기 위한 원을 놓지 않기를 당부했습니다.
오늘로서 한국과 해외를 합쳐서 정토불교대학 총 졸업생수는 17,686명입니다. 해외 지역에서는 총 109명이 졸업하게 되었으며 이 자리에는 총 35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이 중 개근은 9명, 정근은 4명으로서 스님에게 특별 선물을 받는 영광을 누렸으며 경전반은 2명이 졸업식에 참여하였습니다.
김순영 해외사무국장은 졸업식 영접사를 통해 새롭게 정토회 공동체에 들어오게 된 분들을 환영하며 오계를 지키고 정회원으로서 의무를 다해 수행의 끈을 놓지 않는 도반이 되기를 기원해 주었습니다.
스님은 한국에서도 정토불교대학 졸업율이 50%에 못 미치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해외에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을 하게 된 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은 다른 기존 불교 교양과목과 달리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수행, 보시, 봉사를 통해 직접 실천해 봄으로써 해탈과 열반의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졸업하신 분들은 여기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이제 정토회의 정회원이 되기 위해 법회 참석, 깨달음의 장 참가, 봉사활동, 삼보수호비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추어 수행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나아가야겠습니다.
또한 아직도 인도 성지순례에 다녀오지 못한 분들은 반드시 부처님이 태어나시고, 깨달음을 얻으시고, 처음으로 설법을 하시고, 마침내 열반에 드셨던 장소들을 순례해보며 부처님의 발자취를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1차 만일 결사에서는 한국이 중심이 되었지만 이제 2차 만일결사에서 세계화 된 정토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전법의 홀씨가 되어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이 전 세계로 전파될 수 있도록 그 기초를 닦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런 목표 위에서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배워서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 의지처가 되고 먼저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 베풀어서 스스로가 부처가 되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게 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해외에서 힘들게 공부했는데 부지런히 공부해서 부처님의 법이 널리 퍼지도록 많이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그런 가르침을 널리 전해서 종이 아닌 주인이 되고,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인간이 되어 인류가 함께 공존하고 인류와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가 되도록 합시다. 우리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함께 행복해지도록 하는 정토행자가 됩시다. 오늘 졸업하시는 분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이후 4박 5일 동안 명상수련과 졸업식으로 사용했던 대강당을 모두 청소하고 수련에 사용하기 위해 뉴욕법당에서 옮겨왔던 짐들을 모두 옮기는 동안 스님은 긴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분들과 악수를 일일이 하며 한 분 한 분 무사히 잘 돌아가기를 기원해 주었습니다.
▲ 엄마와 함께 정토불교대학을 개근했다는 딸과 그 엄마
뒷정리 작업을 모두 마치자 마자 바로 해외 정토행자대회 참석자들의 접수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해외 정토행자대회에는 뉴욕을 포함한 미 동부지역에서 20명, 미 서남부지역에서 14명, 미 중부지역에서 5명, 워싱턴 지역을 포함한 동남부, 중남미에서 9명, 북미주 서북부에서 3명, 유럽 지역에서 5명 그 외 한국에서 지도법사님과 4명의 법사님을 비롯한 6명, 바라지 5명이 참석하여 총 67명이 함께 했습니다.
접수를 마치자 마자 시간이 많이 늦어져 곧 저녁 공양이 이어졌습니다. 뉴욕정토회 차효순 대표님을 비롯한 캐나다 오타와, 영국 런던 등 해외 각 지역에서 참여해준 바라지들의 정성어린 준비로 해외 정토행자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만찬이 열렸습니다.
소속된 지구별로 나와 자기 소개의 시간을 가지며 지난 4박 5일 동안 있었던 명상수련에 대한 소감 나누기를 비롯해 오랜 만에 만난 도반들과의 즐거운 대화가 밤이 깊어지도록 이어졌습니다.
▲ 밴쿠버 정토법당에서 온 박은선님과 최내영님
이어서 조를 나누어 만찬장 뒷정리와 내일 이른 아침부터 진행될 해외 정토행자대회 준비를 마친 후 각자 숙소로 돌아가 긴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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