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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전 세계에서 뉴욕으로 모인 해외정토회 회원들 127명과 함께 4박5일 동안의 명상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어젯밤에 늦게 미국에 도착한 묘덕 법사님을 비롯하여 뉴저지 법당에서 잠을 잔 모든 분들이 스님과 함께 4시 30분에 일어나 5시에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에 스님은 원고를 교정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한 후 무변심 법사님, 김지현님, 민덕홍님은 선발대로 오늘 명상수련이 있는 캠핑장으로 먼저 출발했습니다. 뒤이어 뉴욕에서 김명호님이 뉴저지 법당에 도착하여 8시 30분에 캠프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뉴욕 업타운은 애팔라치안 산맥이 시작하는 곳이기 때문에 산들이 많아서 주말에는 많은 분들이 아침 일찍 산행을 떠나기 때문에 차가 많이 막힌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명상수련을 할 Camp K R은 단풍이 유명한 허드슨 밸리 지역에 있기 때문에 허드슨 강을 따라 올라가기로 하였습니다. 허드슨 강을 따라 올라가면 해리만 주립공원과 베어마운틴 주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세븐레이크 드라이브웨이(Seven Lake Driveway)를 만나는데, 이 도로는 주립공원 안에 산재한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달리는 길로 주변 경관이 빼어납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베어마운틴 주립공원 정상에 있는 퍼킨스 메모리얼 타워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 전망대는 사방이 확 트여 있어 허드슨 밸리 지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 퍼킨스 메모리얼 타워(Perkins Memorial Tower)
이곳은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지역인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였지만 올여름 미동부는 가뭄이 심해서 단풍이 곱게 물들지 못하였습니다. 스님은 낙엽의 모습만 보고도 “가뭄이 심했나봐! 단풍이 곱게 물들지 못하고 낙엽으로 변해서 바로 떨어지는 것을 보니.” 라고 말해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올해 미동부 지역은 정말 많이 덥고 가물어서 최근까지도 가뭄이 심했습니다.
퍼킨스 메몰리얼 타워를 지나서 청소년 수련장으로 올라오는 길에 영국군을 방어하기 위해 1776년과 1778년에 세워진 방책 (선박 등의 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강이나 항구에 띄우는) 허드슨 리버 체인을 지나서 드디어 11시경에 오늘 명상수련이 열릴 수련장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분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스님 일행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덕생 법사님은 어제밤부터 뉴욕 준비팀들과 먼저 도착해서 사전 준비 및 행사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스님을 보자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뉴저지 법당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수련장 Camp KR은 Sylvan Lake 근처에 있는 청소년 수련장으로 1927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수련장은 100에이커 이상의 드넓은 대지 위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아주 조용하고 경치가 좋았습니다. 우리가 수련장으로 사용할 체육관 옆에는 바로 호수가 있어 분위기가 더 좋았습니다. 스님은 수련을 할 수련장, 정토행자대회를 할 장소, 공양 시설, 사무실, 화장실, 숙소 등 각종 부대시설을 살펴보고 수련생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는지 챙겼습니다.
▲ 명상수련이 열리는 Camp KR
식당으로 가니 이번에 공양팀의 팀장을 맡은 뉴욕정토회 차효순 대표님이 스님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차효순 대표님은 연세가 70세가 넘어 명상수련에 참가하는 대신에 공양팀의 팀장을 맡아 묘덕 법사님, 무변심 법사님, 최말순 보살님, 김명호 거사님과 함께 이번 명상수련 및 행자대회의 공양 바라지를 하시기로 하였습니다. 스님은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였습니다.
▲ 공양팀 팀장을 맡은 뉴욕정토회 차효순 대표님
스님은 일주일 동안 묵을 숙소로 이동하여 짐을 옮기고 여장을 풀었습니다. 이어서 준비해 온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12시부터 접수를 받으니 세계 곳곳에서 수련생들이 속속 도착하였습니다. 독일의 베를린, 푸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벤쿠버 등 전 세계에서 참가하였습니다. 그리고 하와이를 포함하여 미주 동부, 중부, 서부, 동남부, 동북부 등 미국 전역에서 총 116명이 이번 수련에 참가하였습니다. 여기에 돕는이 3명, 영상팀 1명, 외부 바라지 1명, 공양 바라지 5명을 포함하여 이곳에는 스님을 포함 총 127명이 5일 동안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수련생들은 휴식을 취한 후 오후 3시부터 이번 수련의 전체 진행을 맡은 덕생 법사님으로부터 생활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습니다. 오레엔테이션 이후 2015년 해외 명상수련을 시작하며 스님으로부터 입재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입재 법문에서 스님은 “작년에는 전 세계를 제가 찾아가면서 강연을 했고, 또 우리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서비스를 하였는데, 올해는 전 세계에서 이곳으로 모여서 우리 자신들을 위한 4박5일 명상수련을 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4박5일 동안 어떤 자세로 어떻게 명상수련을 임해야 하는지, 그리고 초심자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명상의 자세부터 방법, 목적까지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 명상수련 입재식
또한 “우리는 이미 태어나서 살고 있기 때문에 왜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명상을 할 동안에는 계율(규칙)을 지켜야 하고, 묵언을 하면서 선정을 닦아야 한다”고 하면서,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명상을 할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긴장하지 않으면 졸음이 쏟아지는데, 졸음에 빠져버리는 것은 혼침의 상태에서 멍청하게 시간을 보낸 것이 된다”고 하면서 “긴장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가운데 호흡을 지켜보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약 2시간의 입재 법문을 마치고 스님은 주변 호수도 둘러보고 호수에 손도 담가보았습니다.
수련생들은 감자 한알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저녁식사 후에 묵언 속에서 각자 드넓은 수련장에 흩어져서 호숫가에서 명상을 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고, 호숫가에 내려앉은 일몰을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야외 명상과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식사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드디어 첫번째 수련이 시작되었습니다. 명상수련 시작을 울리는 종성이 울리고 스님의 간단한 자세 설명과 함께 죽비 3성이 울리면서 명상을 시작하였습니다. 첫 명상 후 포행을 한 후에 다시 명상을 하고 첫 수련이 끝이 났습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 온 후에는 명상의 원리를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비파사나 명상은 원래 10일이 기본”이라고 하면서 “입재와 회향을 포함하면 기본이 11박12일이지만 우리는 그렇게 시간을 내기가 힘드니 이렇게 4박5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가 하는 명상수련은 호흡에 깨어 있고 호흡을 지켜보는 것을 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스님은 “일반적인 의미의 수련과 수행은 다르다”면서 “수련은 의도를 가지고 뭔가를 하겠다는 것이고 수행은 의도를 완전히 내려놓는 것이다”라고 하며 “우리는 지금 수행을 하기 위해 모였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통증, 졸음, 망상이 일어나는 가운데에서도 오롯이 호흡에 깨어있어 호흡을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아주 자상하게 수련에 임하는 첫날을 마무리해 주었습니다. “내일부터는 매일 낮에는 연습을 하고, 밤에는 원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첫날 수련을 마치고 수련생들은 각자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명상수련 중에는 스님의 하루는 쉬겠습니다. 명상수련 끝나는 날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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