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9.16 노원 통일의병 강연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통일의병에서 주관한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 강연에서 노원 구민들을 위해 강연했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난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새벽 예불과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 새벽 예불

 

기도를 마치고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 공양을 다 드신 후 대중공사 시간에는 문경에서 새로 올라온 대중들의 얼굴을 모두 확인하고 반갑게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최근 행자대학원, 불사팀 상근활동가, 문경 상근활동가 등이 서울로 많이 올라오면서 현재 서울 공동체에는 총 48명의 대식구가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 발우공양 

 

스님은 대중생활 인원이 대거 늘어남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몇가지 문제들에 대해 세세히 살피신 후 몇 가지 당부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우선 발우공양 자리를 갈 때 번다하지 않도록 변동이 잦은 사람은 미리 참석 여부를 신고할 것, 공양 시간에 늦게 온 사람은 법사라 하더라도 말석에 배치할 것, 갑자기 빠지는 사람의 자리는 그냥 비워두고 시작할 것 등에 대해 강조한 후 생활과 관련해서도 말씀해 주었습니다. 

 

“여름이 지나서 좀 덜하긴 하지만, 대중이 많다보면 아침에 세수하고 샤워하고 화장실 쓰는 등의 문제가 대중이 적을 때에 비해 좀 번다해집니다. 우선 대야 같은 것을 쓰고 나면 반드시 씻어서 두어야 합니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대야 표면에는 때가 묻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머리를 전부 깎겨야 하는데 기르도록 하다 보니 머리카락도 문제입니다. 머리를 감고 나면 세면기든 어디든 반드시 머리카락을 손으로 집어 모아서 쓰레기통에 넣어주어야 합니다. 늘 보면 머리카락이 널려 있어요. 그리고 세면기에서는 가능한 한 머리를 감지 않도록 합니다. 머리를 감아야 한다면 대야를 놓고 감고, 그 물을 세면기에 버리지 않도록 합니다. 머리카락이 세면기 안으로 들어가면 걸리니까 자꾸 막혀요. 가능하면 대야에 감고, 물을 바닥에 버리면 머리카락이 거름망에 걸리니까 다 쓴 다음 정리 하면 되잖아요. 

 

걸레나 청소도구는 쓰고 나면 깨끗이 빨아서 원래 자리에 놓아둡시다. 빨래를 널었으면 하루 지나면 딱 걷어가도록 합니다. 늘 보면 찾아가래도 안 찾아가는 빨래가 나와서 일거리를 만듭니다. 개개인이 방심하면 대중을 뒷바라지하는 한 사람의 일 몫이 됩니다. 개개인이 자기 걸 잘 챙기면 뒷바라지 하는 사람이 일을 몰아서 떠맡지 않아도 됩니다. 절에서 공동생활 할 때는 그런 걸 딱 챙겨서 지켜줘야 해요. 

 


 

그리고 이렇게 대중이 많이 사는 곳에서 잠옷 바람으로 다니는 것도 좀 유의하도록 합시다. 이곳은 기도를 하는 곳이고 대중들이 24시간 절 안에 다니고 있으니까 유의해 주세요.” 

 

늘어난 공동체 대중들의 생활을 세심히 살펴주시는 모습 속에서 스님의 애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중들 개개인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불편함을 감수하는 수행적 자세를 갖고, 반면 대중대표단은 대중들의 불편이 없도록 시설개선 등에 대해 세심히 살피도록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시작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기도와 관련해서도 한 말씀 해주었습니다. 

 

“지금도 목탁 소리가 들리지요? 1000일 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서 기도를 하자고 해서 지금 한 사람씩 돌아가며 계속 목탁을 치고 있어요. 이 목탁 소리를 늘 들으면서 우리가 첫날, 즉 입재식 날 세운 원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목탁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아, 우리가 통일을 발원하고 기도하고 있다. 그래서 1000일은 마음을 가다듬어서 온갖 정성을 쏟기로 했다’ 이걸 늘 자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자기를 놓쳤을 때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늘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입재식 때는 굉장히 각성된 마음으로 굳게 결심하지만, 보통은 작심삼일이라고 해서 사흘만 지나면 흐지부지되고 한 달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나태해지거나 방심하게 됩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 지금 저렇게 기도를 하는 거예요. 저 소리를 늘 들으면서 ‘내가 지금 기도 중이다’ 하고 각성하라는 뜻인데, 법당에서 목탁 친다고 부처님이 알아서 통일을 시켜준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늘 흐트러지기 때문에 기도는 우리 마음을 늘 모아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2주에 한 번은 기도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누구든 한 달에 한 번은 꼭 기도를 하십시오. 물론 일반 회원들이 하고 싶어 해서 우리 차례가 안 돌아온다면 양보를 해야겠죠. 그럴 경우 꼭 저기서 하지 않더라도 법당에서 같이 하는 등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기도를 해서 우리가 통일을 발원하고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도의 영험과 가피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입재만 해놓고 방심해서 일절 자기를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수행하는 도량에서는 항상 경건하게 살아야 하겠지만, 지금은 특히 평화통일 발원 1000일 기도 중이기 때문에 이걸 늘 명심해야 합니다. 그럴 때 기도도 의미가 있지, 그렇지 않다면 하나마나입니다. 이걸 늘 명심해서 기도에 임해 주시길 바랍니다.”

 

1000일 기도 중이라는 사실을 늘 자각하고 정성을 기울여보자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로써 1000일 기도 21일째가 되었는데 그 사이 방심해진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는 아침 7시 30분부터 각 종교 지도자들과 지난번 ‘종교인 선언’에 평가와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하였습니다. 또 찾아온 손님들과 회의 및 미팅을 연이어 가졌습니다. 

 

오후 4시 30분에는 연일 계속된 강연 일정으로 목에 무리가 가서 이비인후과에 들렀습니다. 병원에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40분 가량을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평소 의사 선생님이 스님의 바쁜 스케쥴을 잘 알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면 곧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스님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특혜로 느껴진다”며 스님도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나서 곧바로 오늘 강연이 열리는 노원구청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에 노원구청에 도착하니 하늘색 조끼를 입은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곳곳에서 반갑게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합장을 하고 환한 웃음을 보이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 오늘 강연이 열린 노원구청 

 

6시 40분부터는 노원 지역 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원구 구의회 의원님, 교육복지재단 이사장님, 시민단체 대표, 대학교 교수님, 고등학교 교사, 언론사 편집장, 도서관 관장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해 통일의병 모임이 지역사회의 규모있는 네트워크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왜 통일의병 모임이 만들어졌는지 그 취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저도 20년 간 민간에서 통일 운동을 해봤는데, 통일은 정치적이고 군사적이고 외교적이고 경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민간이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습니다. 정부가 바르게 정책을 추진하다가 힘에 부칠 때는 민간이 여기저기 도움이 될 수는 있어요. 그러나 정부가 이걸 안 하는데 민간이 가서 뭘 할 수는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안 하는데 제가 미국 가서 인도적 지원을 해야 된다 하면 미국 사람들이 ‘그러는 너희는 왜 안 하는데?’ 이래요. 북미관계 풀라고 하면 ‘왜 너희는 안 푸는데?’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무 할 말이 없어요. 아니면 제가 한국 정부를 욕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한국 사람이 미국 가서 한국 정부를 욕할 수는 없잖아요, 안 그래요? (모두 웃음) 

 


 

정부가 똑바로 하다가 힘이 부칠 때는 민간이 힘을 발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애초에 정부가 제대로 안 하면 민간은 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없습니다. 국내 문제는 정부하고 싸우면 되지만, 외교와 관련된 문제는 정부와 싸울 수는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핵심은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일에 국가의 운명이 걸렸다고 보는 정부가 남한에 들어서야 이 문제는 풀릴 수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이미 시기를 좀 놓쳤어요. 미중의 세력판이 이미 점점 짜여져 가고 있잖아요. 이번에 어떤 기회를 못 잡는다면 통일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인생에 불가능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걸 더 이상 개인의 정치세력, 정당의 세력, 진보 보수의 관점에서 보지 말고 일종의 애국운동, 애민운동의 차원에서 봐야 합니다. 구국운동의 차원에서 생각해야 해요. 과거에 그 사람이 어디 출신이니 어떤 삶을 살았느냐 이런 것을 따져서도 안 됩니다.

 

통일의병운동은 심각하게 목숨 걸 일도 아니고, 손해 볼 일도 없고,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바르게 행사하는 데 있습니다. 왜 이렇게 쉬운 운동이 가능할까요? 우리 선배들이 나라도 독립시켜 놓았고 민주화도 해놓았기 때문에 우리가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어떤 반군활동이 아니라 헌법에 보장된,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입니다. 다만 문제는 우리가 소액주주라는 거예요. 소액주주는 소액주주끼리 좀 모여야 합니다. 모여서 CEO를 올바르게 뽑아야 하는데, 단기 투자자들은 회사가 잘못되면 CEO를 교체할 생각을 않고 주식을 팔아버려서 문제예요. (모두 웃음) 

 


 

지금 일부 국민들은 나라가 잘 안 되면 그냥 이민 가버리려고 하죠. 그건 주식을 파는 것과 똑같아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의병이라는 것이 대부분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던 사람들이 아니라 핍박받던 사람들이에요. 나라가 어려워지면 도움 받던 사람들이 싸워야 할 텐데 그 사람들은 다 도망가고, 오히려 국가로부터 핍박받던 사람들이 나섭니다. 핍박받던 사람들이야 사실 일본이 지배하나 양반이 지배하나 별 차이도 없는데도 나서는 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에 그래요.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나서는 절대 안 됩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처럼 지금 전쟁 나서 고통 받는 곳들 보세요. ‘까짓 거 전쟁 한번 하면 되지!’라고 하지만 난민 되어서 보따리 싸들고 한번 다녀 봐요. 그런 것보다는 통일의병 운동이 훨씬 쉽다는 겁니다. 그러니 통일시민학교에 참가하셔서 한 3일 교육도 받고 힘을 합쳐서 해봅시다.“

 

왜 지금 이 시에 통일의병이 필요한지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노원 통일의병들은 큰 박수로 스님의 제안에 화답했습니다. 

 


▲ 노원 지역 통일의병들과 다함께 기념사진

 

이어서 강연 시간이 다 되어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7시가 되자 스님 소개 영상과 함께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객석은 42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빼곡이 채워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스님은 오늘 강연을 주최한 단체는 통일의병이라고 강조하면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오늘은 주최 단체가 통일 의병입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질문을 통일문제에 대해 물어주세요.계속 ‘애가 말 안 듣는데 어떻게 하느냐,’ ‘남편하고 어떻게 하느냐’ 물으면 주최 단체가 소정의 성과를 얻지 못합니다. 어제도 환경 이야기를 했는데도 결국은 ‘시어머니가 간섭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 ‘돌 넘은 아이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겨놓고 회사 다니는데 그래도 되느냐’ 이래요. 아무리 환경 이야기 하자, 통일 이야기 하자고 해도 내 코가 석 자라고 사람은 자기 답답한 것부터 묻게 돼요. 그러니 그런 개인 이야기도 괜찮습니다. 하지 말라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오늘 주관 단체가 우리 민족공동체, 우리나라의 미래의 비전에 해당되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니까 통일 이야기를 좀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현재 이룬 성과와 재산과 인명을 파괴하지 않으려면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전쟁해 가면서까지 통일을 해야 한다는 통일 지상론자가 되어서도 안 되고, 평화만 유지되면 통일이 안 되어도 좋다는 평화 지상주의자가 되어서도 안 돼요. 현재의 이익을 지키려면 평화가 우선이고, 미래의 희망과 비전을 가지려면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견지에서 평화와 통일을 함께 지향해야지, 평화를 포기한 통일이거나 통일을 포기한 평화여서는 안 됩니다. 

 

그런 문제의식에 저도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이런 강연이 마련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니 체계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요. 제가 체계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또 ‘대화하자 해놓고 왜 너 혼자 이야기하느냐’고 해요. 그러니 오늘은 여러분들의 질문에 따라서 대화를 하되, 좀 체계적인 공부는 통일시민학교가 있으니까 거기에 등록을 하셔서 공부해주세요.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공동체의 문제, 나라의 문제, 민족의 문제에 대해서 꼭 관심을 가져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며 질문을 받겠습니다. 자, 누구든지 이야기하세요.”

 

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고자 손을 들었습니다. 총 7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37세 여성 분은 누군가 지적을 하거나 조언을 해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생각대로 주장을 하게 되는데 경청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였고, 결혼한지 20년이 되었다고 소개한 여성 분은 시누이의 미운 행동에 대해 욕을 하고 싶지만 상처가 될까봐 말도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물었고, 30대 직장인 남성 분은 동료들이 공정한 게임을 안 하고 자꾸 반칙을 해서 한숨도 나오고 답답하다며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고, 6살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여성 분은 지금 휴직 중인데 통일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고,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통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어떻게 아이들이 마음을 움직이는 통일 교육을 할 수 있는지 물었고, 스님의 강연을 열심히 들었다는 여성 분은 북한이 과연 통일에 대한 의지가 있는 나라인지 의문이 들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을 보면 우리가 이용당하는 것 같고 목함지뢰와 같은 도발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북한이 원하는대로 우리가 다 해줘야 하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지혜롭고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 통일세를 거두면 어떻겠는지 제안한 할아버지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지금 시기에는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스님의 저서 ‘새로운 100년’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는데, 읽다보니 스님 때문에 번뇌가 생겼습니다. 이 번뇌는 오늘 스님께서 보상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통일은 해야 되겠는데 그 통일 비용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국가부채가 1,000조일 정도로 나라 살림도 어려운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이 정부나 국회, 시민들은 정신이 덜 깨서 통일을 관념놀음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범국민운동을 전개해서 통일세를 신설하고, 통일자금을 마련해 통일에 대비하면 좋겠습니다. 저를 대신해서 국회나 정부에 청원을 해주십시오. 정부나 국회가 말을 듣지 않으면 국민운동을 전개해서 백만인, 오백만인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정부나 국회의원들을 압박해서 통일세를 신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스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저는 부정적입니다. (청중들 웃음) 세금 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아무리 좋은 세금이라도 세금 내자는 것은 국민운동을 해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스님이 이러실 줄 알고 제가 두 번째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청중들 웃음) ‘살기도 힘든데 무슨 세금이냐’며 저항이 일어나면, 우리 통일의병이 선봉장이 되어서 국민들을 계몽해서 통일세를 자진납세하면 어떻겠습니까? 옛날 우리 할머니나 고모들은 밥을 지을 때 좀도리라 해서 쌀 한 숟갈씩을 따로 떼어 모으는 지혜로운 풍습이 있었습니다. 몇 해 전에 IMF가 일어났을 때 국민들이 금가락지를 모으는 운동을 해서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킨 아름다운 모습도 보았습니다. 통일의병이 선봉장이 되어 통일세를 자진납부해서 정부나 통일 담당부처를 후원하면서 통일에 대비하면 어떻겠습니까?”

 

“그건 아직 아이를 가지기는커녕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아이 교육비로 적금 넣는다는 소리와 같아요. 이명박 대통령 때 했던 것과 비슷한 생각이에요.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만들어놓고 통일 항아리라는 걸 만들어서 모금하겠다고 그랬어요. 통일에 한 발을 디디고 통일로 가면서 ‘돈이 든다, 돈 내라’ 하면 국민들이 설득되지만, 통일이 전혀 안 되도록 만들어놓고 통일 모금하자니 전혀 설득력이 없죠. 지금 통일 항아리라는 게 어디 있어요? 항아리만 몇 개 만들어놨는지도 모르겠어요. (청중 웃음)

 


 

지금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통일을 하겠다’고 먼저 입장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게 먼저 정해져야 돈도 필요한데 지금은 ‘통일을 하겠다’고 안 하잖아요. 그러니 통일의병이 먼저 해야 할 일은 ‘통일을 하자!’고 뜻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런데 통일이란 게 내가 통일하자고 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통일 노래 부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 통일은 일단 국제적이고 외교적인 문제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고, 남북 간에 군사적인 합의가 필요하고, 지금 말한 대로 돈이 드니 경제적 문제의 해결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이건 정부가 해야 할 일이에요.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이 도울 수는 있지만, 일단 정부가 통일을 한다는 쪽으로 국가정책을 정해 줘야 비로소 한 발을 디딜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통일을 정말 해야 하겠다’ 이렇게 방침을 정하는 정부가 남쪽에 들어서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게 1번이에요. 질문자가 말씀하신 것은 그 다음에 가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지금은 돈이 필요 없어요. 돈 문제가 아니에요. 통일을 하는 쪽으로 국가 정책을 잡을 건지, 안 하는 쪽으로 잡을 건지의 문제입니다. 지금 통일 대박론도 이야기하긴 하지만, 실제 남북관계가 진행되는 걸 보면 말과 전혀 달라요. ‘네가 한 방 때리면 나도 한 방 때리겠다, 네가 한 방 때리면 나는 스무 방 때리겠다’ 이렇게 나가는데 이게 무슨 통일하자는 거예요? 

 


 

어떤 여자와 결혼하겠다 마음먹고 가서 사랑 고백을 했는데 상대방이 홱 고개 돌리고, 선물 사다 주니 던져버려요. 그래서 옆에서 다들 그래요. ‘네가 뭘 잘못했냐? 네가 뭐가 못나서 여자한테 끌려다니냐? 그런 여자는 한번만 더 선물 던져버리면 뺨을 때려버려라.’ 그래서 훈수 듣고 나서, 다음에 여자가 또 선물을 던져버렸을 때 뺨을 때려버렸어요. 그러면 결혼이 됩니까? 안 돼요. (청중들 웃음) 

 

그건 남이 하는 소리예요. 나는 그 여자와 결혼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러니까 집어던지면 또 쫓아가서 주고, 뺨을 얻어맞아도 또 가서 사랑을 고백하고, 이렇게 해서 일단 결혼을 성사시켜야 해요. 결혼식을 올려놓고 나면 그 때 가서 뺨을 때리든지 하는 건 그 다음 문제이죠.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이미 내 마누라가 되었는데 굳이 때릴 게 뭐 있겠어요? (청중들 웃음)

 


 

그러니까 지금 욕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목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목표를 달성할 방법이 나옵니다. 목표를 잊어버리고 그냥 그때그때 대응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은 돈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 통일 할 거냐 말 거냐를 먼저 정해야 할 때입니다. 통일하자는 쪽으로 방향이 딱 정해지면 남북이 만나서 서로의 요구를 이야기하고 맞춰갈 수 있겠죠. 10년 후에 될지 50년 후에 될지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통일 할지 말지를 먼저 정하면 그 다음부터는 서로 이익이 되는 것만 찾아서 하면 됩니다. 돈이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에요. 돈이 드는 건 맞지만 돈 들일 걱정을 그렇게 안 해도 됩니다. 

 

아이를 학교 안 보내고 초등학교만 졸업시켜서 공장에 바로 보내면 이익이잖아요. 그런데 왜 돈 들여서 교육시켜요? 그것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입니다. 일본이 한국을 지배할 때 왜 한국에 철도 놓고 도로 닦고 공장 세웠어요? 일본 입장에서는 투자니까 그랬어요. 지금은 100만원 들지만 나중에 200만원 벌 것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거예요. 북한 개발 문제는 투자 문제이지 소비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가 신의주로 철도 연결하고 나진-선봉으로 철도 연결하는데 돈이 3조원 든다고 합시다. 돈이 드는 것은 맞아요. 그런데 그게 없어지는 돈이 아니란 거예요. 유럽까지 가는 유라시아 횡단철도를 만들면 10년, 20년, 30년이 지나면 그 투자 비용은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돈은 모자라면 빌려와서 쓰면 돼요. 우리도 대한민국 건설하던 초기에 다 외국에서 차관 들여서 했잖아요. 전 세계에 투자처를 못 찾아 남아도는 돈이 무궁무진합니다. 그러니 맨날 투기가 일어나잖아요. 돈이 많이 드는 건 맞지만 그건 투자비용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돼요. 

 


 

‘굶어죽는 북한 주민들한테 식량 주면 돈 든다.’ 맞습니다. 그런데 현재 개성공단 기본급이 57불이예요. 야근수당 다 합쳐서 한 150불 줘요. 그러면 다 합쳐도 우리 돈으로 15만원, 18만원이에요. 국제적으로 보면 이것은 저임금 노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엄청난 자산이에요. 먹여 살리는 돈이 100원이면, 그 사람이 노동해서 벌어주는 돈이 1,000원이에요. 그게 다 자산이에요. 그래서 비용 문제는 하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예요. 

 

그리고 또 생각해보세요. 세금 내기 싫으면 차관 얻어서 그 비용을 마련하면 되지만, 무엇 때문에 굳이 이자 줘가면서 차관을 얻겠어요? 집에 일이 좀 생기면 소비 절약해서 해결하듯이, 우리 돈을 투자할 수 있을 만큼 하는 게 우리 전체의 이익인데 왜 우리 돈을 놓아두고 굳이 외국 돈을 빌려 쓰겠어요? 그러니까 먼저 국민들이 부담할 만큼 부담하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죠. 이건 전부 투자비용이기 때문에 ‘왜 내 돈을 빼앗아가느냐,’ 이런 문제가 아니거든요. 

 

이렇게 설명해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천억이 든다면, 천억이 든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천억이 2천억, 3천억을 버는데 쓰인다는 게 중요해요. 통일비용의 대부분은 북한개발 비용인데, 그건 다 투자비용이에요. 빼앗아서 식민지로 30여 년 쓰다가 포기하는 곳에도 투자하잖아요. 북한은 30년 갖고 있다가 포기할 나라가 아니잖아요. 영원히 우리나라가 되는 건데 거기에 건설하는 게 뭐가 아까워요? 어차피 다 우리 건데요. 일부는 ‘중국이 먼저 투자해서 인프라를 건설해놓으면 돈이 적게 들겠다’ 하는데, 중국이 중국식으로 인프라를 깔아버리면 통일도 되기 어렵고, 생활이 중국식으로 서로 연계되어서 또 문제가 돼요. 정치인들도 친중 세력이 정권을 잡고, 경제인들도 다 중국하고 관계해서 돈 버는데 익숙해져버리면 북한 측에서 통일할 필요성을 별로 안 느끼게 되거든요. 또 깔아놓은 인프라를 나중에 우리 식으로 바꾸려면 다 새로 뜯어고쳐야 해요. 무엇 때문에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해요? 

 

그래서 통일 비용을 너무 계산하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통일하지 말자는 주장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같이 사는 게 손해라고 느껴서 젊은이들은 통일 하지 말자고 하거든요. 통일해서 북한 개발이 일어나면 한국 젊은이들에게도 이익이에요. 한국이 가진 노하우로 도로를 닦고 철도를 깔려면 대다수 노동자는 북한 사람이더라도 고급기술자는 다 한국 사람이 가야 하잖아요. 북한이 우리 돈을 받아 알아서 개발한다면 기술이 나쁘든 좋든 자기들이 하겠지만, 우리가 북한 개발을 하면 고급기술인력 문제는 다 남한이 맡게 되니까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생깁니다. 지금 남한에도 일자리는 굉장히 많아요. 그런 일자리를 젊은이들이 안 가려고 하니까 지금 100만 명이나 되는 외국인 노동자가 와서 일하고 있거든요. 북한 노동력이 오면 우리나라 노동력에 혼란이 온다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3D업종은 안 하려고들 하잖아요. 그런 문제는 지금 그냥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 다르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그리고 통일이 내일 당장 휴전선이 무너지고 정치적으로 통합되는 일은 가능성도 없거니와, 설령 가능하다 해도 하나도 도움이 안 돼요. 어차피 정치적 통합은 시간이 걸립니다. 부부가 싸워도 냉각기가 필요하잖아요. 지금 중요한 것은 내일 당장 휴전선을 무너뜨리는 게 아닙니다. 통일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해요. 남북 간에 이견이 있긴 하지만, 일단 통일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다면 다른 의견들은 맞춰 가면 돼요. 소소한 것은 합의가 되면 하고, 안 되면 좀 미루거나 다시 의논하면 돼요. 이 수준에서도 경제적 교류는 할 수 있어요. 

 

우리가 북한 노동자에게 300불 준다면 베트남이나 라오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가서 공장 차릴 필요가 없이 북한에 가서 차리면 됩니다. 북한 사람은 300불 받으면 이익이에요. 북한 내부에서는 현재 30불 정도밖에 못 받고, 중국 가서 뼈빠지게 일해봤자 250불 받아요. 외국에서 250불 받느니 자기 땅에서 일하면서 300불 받는 게 훨씬 낫죠.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어때요? 중국에 투자하면 인건비를 500불 줘야 해요. 서로에게 이익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휴전선이 탁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요? 북한 노동자에게 1000불 이상을 줘야 해요. 같은 나라니까요. 그러니 당분간 이렇게 따로 있는 편이 북한도 혼란이 적고 남쪽도 경비가 적게 들어요. 굳이 군사적으로 밀어붙여 무리하게 해결하려 들 이유가 없습니다.

 

북한에 나무 심는 문제도 그래요. 북한에서 나무를 키우려면 한 그루에 50원으로 충분합니다. 한국에서 묘목 한 그루 사려면 2~3천원 줘야 해요. 한국에서 지금 일당 5만원 준다면 산에 나무 심으러 갈 사람이 있겠어요? 7만원, 10만원 줘야 합니다. 북한은 하루에 1,000원만 준다고 해도 나무 심으러 갈 사람 많아요. 나무를 통일된 후에 심으려면 시간도 많이 낭비되지만 지금부터 심는다면 선행 투자로 50분의 1의 경비로 심을 수 있으니 50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정부가 통일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정해놓은 상태에서 관계를 끌고 가고 투자를 하면 남북관계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하자원은 어때요? 호주 가서 철광석 캐오고 칠레 가서 구리 캐오는데, 북한에 묻혀 있는 우라늄과 희토류 같은 희귀금속과 온갖 지하자원은 남한의 25배 이상이에요. 작게 잡아도 5조 달러의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걸 다 중국에 헐값에 팔아버리는 게 뭐가 좋아요? 무산철광 한번 가 봐요. 통째로 중국에서 다 캐갑니다. 

 

감정적인 부분만 해소가 되면 통일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에요. 70년간 적대관계로 지내왔고 전쟁까지 치른 나라가 어떻게 내일 당장 휴전선 허물고 하나가 되겠어요? 그런 건 현실적으로 안 돼요. 힘으로 몰아붙이자고요? 남북 간에 군사력으로만 비교하면 이길 수도 있겠죠. 그러나 북한이 지더라도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는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 몇 개 터지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첨단 시설 죄다 폭격 맞고 이겨봤자 뭐해요? 그러면 중국이 우리보다 앞서가 버리는데 아무 의미가 없죠. 

 


 

6.25 때 북한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했어요? 한 달만 밀어붙이면 된다고 했어요. 그런데 미국을 고려 안 했잖아요. 그것처럼 지금 북한만 생각한다면 밀어붙여서 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이 그냥 구경하고 있겠어요? 지금 정부는 그렇게 해도 중국이 다 협조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낭만적인 생각이에요. 그러니 힘으로 밀어붙이는 건 실제로 아무 도움도 안 되고 가능성도 없는 일입니다. 그럼 평화적으로 해야겠죠. 평화적으로 하려면 상대편의 요구를 좀 들어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상대편의 요구를 하나도 안 들어주면서 어떻게 합의통일을 하겠어요? 

 


 

그런 면에서 통일은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입니다. 점진적으로 통일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통일하는 쪽으로 일단 방침을 정하고 나면 나머지는 순리대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형편 되는 대로 하면 돼요. ‘저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정하고 나면 상대방 집안 사정에 따라 하면 돼요. 내일 하자 하면 내일 할 수도 있고 3년 후에 하자 하면 3년 후에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큰 방향을 결정했으면 나머지는 상대에게 맡겨야 해요. 사랑한다면 이렇게 말해야죠. ‘네 형편 되거든 해라’ 라고요. 상대는 지금 자기 집안 문제가 많아서 골치가 아픈데 ‘내일까지 결정해라. 안 그러면 나와 결혼하지 않을 거다’ 이러면 이게 무슨 사랑이에요? 협박이죠. 그러니 통일 비용 문제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스님이 답변을 마치자 질문한 할아버지는 고민이 시원하게 해결되었다며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제가 스님한테 이 질문을 한다고 하니까 집사람이 기를 쓰고 말렸습니다. 지금 당장 세금 나오는 게 얼마고 살림이 마이너스 통장이 얼마인데 당신이 스님한테 쓸데없는 부탁해서 통일세 나오면 우리 살림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 하면서 저랑 한바탕 했거든요. 그런데 스님 말씀 듣고 보니까 우리 집사람 걱정이 시원하게 날아가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싱글벙글 웃은 할아버지에게 청중들도 큰 박수로 보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스님의 답변을 들으며 무엇보다 통일을 하겠다고 남한 정부가 먼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겠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는 통일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가 들어서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니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무대 쪽에 마이크 상태가 좋지 않아서 스님은 목에 더 힘을 주어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강을 해준 스님에게 청중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사회자가 나와서 강연 후에 노원구에서 열리는 통일시민학교에 대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노원구에서는 오는 10월 5일, 12일, 17일에 각각 통일시민학교가 열리는데, 통일시민학교에 참가하면 통일 문제에 대해 더욱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 

 


▲ 노원구에서 열리는 통일시민학교 

 

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모두 함께 앞으로 나와서 스님과 함께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기립을 하고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면서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함께 기원했습니다. 

 


▲ 함께 손잡고 부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을 위해 스님은 강연장 입구 로비에서 책 사인회를 가졌습니다. 시민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새로운 100년’ 책을 구입해 스님에게 직접 사인을 받았고, 스님은 사인을 해주면서 환한 웃음을 보여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통일시민학교 듣고 통일의병이 되겠다”며 통일에 작은 기여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 책 사인회

 

그리고 오늘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준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 너무나 보람있었고 통일의병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통일! 의병! 의병! 의병!”을 힘차게 외치며 밝게 웃었습니다. 

 


 

스님은 통일의병 한 명 한 명에게 환한 웃음과 악수를 건내며 “수고 많았어요”라며 감사 인사를 하고 노원구청을 나왔습니다. 

 


 

밤 9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한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 새벽 2시 30분에 울산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경주 흥륜사에서 봉행되는 이차돈 성사 추모대제에 참석했다가 저녁에는 진주에서 열리는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2015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이 펼쳐집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하시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고 사전 신청을 하세요.

 

<사전 신청하기> 


 

전체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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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그리고 통일이 내일 당장 휴전선이 무너지고 정치적으로 통합되는 일은 가능성도 없거니와, 설령 가능하다 해도 하나도 도움이 안 돼요. 어차피 정치적 통합은 시간이 걸립니다. 부부가 싸워도 냉각기가 필요하잖아요. 지금 중요한 것은 내일 당장 휴전선을 무너뜨리는 게 아닙니다. 통일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해요. 남북 간에 이견이 있긴 하지만, 일단 통일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다면 다른 의견들은 맞춰 가면 돼요&gt; &lt;...그런데 휴전선이 탁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요? 북한 노동자에게 1000불 이상을 줘야 해요. 같은 나라니까요. 그러니 당분간 이렇게 따로 있는 편이 북한도 혼란이 적고 남쪽도 경비가 적게 들어요. 굳이 군사적으로 밀어붙여 무리하게 해결하려 들 이유가 없습니다.&gt; &lt;지하자원은 어때요? 호주 가서 철광석 캐오고 칠레 가서 구리 캐오는데, 북한에 묻혀 있는 우라늄과 희토류 같은 희귀금속과 온갖 지하자원은 남한의 25배 이상이에요. 작게 잡아도 5조 달러의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걸 다 중국에 헐값에 팔아버리는 게 뭐가 좋아요? 무산철광 한번 가 봐요. 통째로 중국에서 다 캐갑니다. &gt;

2015-10-12 02:10:11

현광

고맙습니다..... 국민의 뜻이 하나로 집결되기를 바랍니다

2015-09-21 11:19:51

심경희

좋은글 가슴깊히새깁니다
향상건강하시길~~~~

2015-09-18 21: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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