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9.8 광주 청춘콘서트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광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난 스님은 대중들보다 일찍 법당에 내려와 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침 10시에 군산에서 초청법회가 있어 6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했습니다. 군산으로 가는 길에 휴게소에 잠깐 아침을 먹고 10시가 다 되어 군산 흥천사에 도착했습니다. 군산 흥천사는 군산 지역 불교 포교의 중심 거점이 되는 비구니 사찰입니다. 

 


▲ 군산 흥천사

 

오늘 군산 흥천사에서 초청법회가 열린 까닭은 흥천사 주지 법희 스님의 간절한 요청 때문입니다. 법희 스님은 몇 해 전 인도성지순례에 참가했던 것을 계기로 스님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데 오늘은 법희 스님의 속가 아버님의 49재 날을 맞아 어렵게 스님을 초청했습니다. 스님은 정토회 회원들을 위해서도 49재 법문을 해오지 않았는데 지역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비구니 사찰을 성심껏 운영해온 것을 격려하고자 초청법회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흥청사에 도착하자 일주문에서부터 회주 스님인 지환 스님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 일주문에서부터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준 흥천사 회주 지환 스님 

 

스님은 법희 스님과 담소를 나누다가 10시 30분부터 영가 천도 기도를 하는 의미에 대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법희 스님의 가족들은 스님의 법문을 듣고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며 감사해 했습니다. 

 


▲ 스님께 영가 천도 법문을 요청한 법희 스님

 

먼저 스님은 49재를 맞이하여 영가 천도를 위해 법문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법사를 청하여 영가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법문을 청하였기에 오늘 이 법문이 영가가 지은 다겁생래의 업장이 소멸되고 저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 세계에 왕생하시어 아미타 부처님을 뵙고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기를 발원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리 부귀 영화를 누린다고 하더라도, 즉 재물을 태산같이 가지고, 그 지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높고, 그 인기가 하늘을 치솟듯이 하고, 온갖 것이 다 뜻대로 된다고 하더라도 그 부귀 영화는 길어야 100년을 넘지 못합니다. 인간 세상에서 100년이라 하면 긴 세월 같지만 저 천상에서 내려다보면 100년은 1년도 아니고 하루도 아니고 눈 깜짝할 찰나에 불과합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하루살이의 수명이 보잘 것 없듯이 우리 인생의 부귀 공명이란 것도 조금만 떨어져서 큰 눈으로 보면 하루살이의 일생처럼 부질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천년 만년 살 것 같이 온갖 재물을 모으기에 급급하고 출세하기에 급급하고 조그마한 인기에 연연해서 목에 힘을 주고 기고만장 합니다. 그래봐야 100년을 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런 것들이 정말 부질없는 줄을 알게 되면 목숨이 마칠 때 친한 이와의 이별을 아쉬워할 것도 없고, 원수진 이와의 원한을 간직할 것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원수졌다고 한들 결국 한 마음 일으켜서 사로잡힌 생각에 불과하고, 자식이니 형제니 아내니 남편이니 하면서 사랑한다 한들 그것도 다 한 생각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 도리를 알아서 원한에 맺힌 것도 일순간에 떨쳐 버리고, 애절한 사랑도 일순간에 떨쳐 버린다면, 비록 세상에 살면서 어떤 악업을 지었다 하더라도 그 죄업이 일순간에 소멸될 것입니다. 그래서 해탈과 열반을 성취하는 길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도리를 알지 못하고 작은 애욕에 끌려 헤어진다고 눈물 짓고, 그 정을 끊지 못하고 작은 원한과 미움에 사로잡혀서 외면하는 마음을 놓지 못한다면, 비록 이 세상에 살면서 아무리 큰 복을 짓고 선행을 많이 했다 하더라도 육도윤회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오늘 49재 재일을 맞이하여 영가는 살아 생전에는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귀에 들리는 것에 집착하고, 냄새에 집착하고, 맛에 집착하고, 감촉에 집착하고, 알음알이에 집착해서 나로 삼고, 내 것으로 삼고, 내 주장으로 삼았다 하더라도, 오늘 이 자리에서는 무엇이 참으로 나인가? 지금까지는 보는 것으로 나를 삼았는데 보지 못하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무엇이 참으로 나인가? 듣지 못할 때, 냄새 맡지 못할 때, 감촉하지 못할 때, 생각하지 못할 때인 지금에 이르러서 무엇이 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무엇으로 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무엇으로 옳다 그르다 할 수 있겠는가? 

 


 

만약에 영가가 이 도리를 확연히 깨닫는다면, 비록 살아 생전에 살생한 죄업이 두껍고, 도둑질한 죄업이 두껍고, 사음한 죄가 많고, 거짓말한 죄가 많고, 술먹고 취한 죄가 많다 하더라도 마치 그것이 한 여름 밤의 꿈처럼 깨고나면 흔적도 없어지듯이, 마른 풀이 불태워져 사라지듯이, 다생 겁래의 모든 죄업이 일순간에 사라지고 해탈 열반을 성취할 것입니다. 

 

그러니 영가님은 이 법사의 법문을 잘 듣고 일순간에 해탈 열반을 증득하시기 바랍니다. 영가는 영식을 오롯이 하여 이 법사의 묻는 말에 일순간에 깨침을 얻기 바랍니다.”

 

이어서 재주들을 위해서는 영가 천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우선 재는 베푸는 의미가 있다고 하면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베풀어서 그 공덕으로 영가가 천도되도록 해야 한다고 하면서 우란분경과 열반경에 나온 부처님의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재주들이 어떤 마음이 되어야 진정으로 영가가 천도되는 것인지 설명했습니다. 

 

“불법은 ‘일체유심조’입니다. ‘일체가 다 마음이 짓는다’라고 해서 일체가 마음 밖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영가도 내 마음 안에 있어요. 그래서 재주들이 깨달으면 영가도 깨닫게 되어 있어요. 일체가 유심조이기 때문입니다. 재주들이 깨닫지 못하면 영가도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이 도리를 알고 집착을 딱 놓아버리면 영가도 바로 천도가 됩니다. 집착을 놓지 못하고 울고불고 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늘 영가는 내 마음 속에 남아있게 됩니다. 

 


 

그러니 오늘 49재를 지내는 이 순간에 영가를 보내드려야 돼요. 관무량수경에 49일 만에 극락세계에 가게 된다고 했으니까 극락세계는 이 세상보다 좋은 곳이잖아요. 좋은 곳이니까 어서 가시라고 해야겠죠. ‘안녕히 가세요’ 하면서 마음에서 집착을 놓아주어야 천도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좋아서 그리워하든지 미워서 원망하든지 하는 것은 내가 마음 속에서 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천도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생은 이것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힘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단박에 천도하는 도리와 아울러 그렇게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다시 세세하게 일러서 우선 극락세계에 가도록 해서 거기서 해탈 열반을 성취할 수 있게 과정을 설정해 주신 겁니다. 그러니 부처님의 이 근본 도리를 알아서 단박에 해탈을 하든지, 그렇게 못하면 이런 부처님의 방편 도리를 알아서 재를 베풀고 법문을 잘 들어서 이제는 영가를 놓아드려야 합니다. 

 

재주들은 이 얘기를 잘 들으시고 이제 아버지가 좋은 곳에 가셨으니까 기쁜 마음으로 ‘안녕히 가십시오’ 이렇게 인사를 하고 다시 편안하게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살아있을 때는 함께하는 것에 기뻐하고, 또 살아있을 때는 죽을려고 하지 않고 마음껏 살고, 때가 되어 죽을 때가 되면 나는 기꺼이 죽어주고, 또 상대와 헤어질 때는 기꺼이 집착없이 헤어져 줄 때, 살아서도 행복이고 죽어서도 행복이고, 같이 있어도 행복이고 헤어져서도 행복인 이런 도리가 해탈과 열반의 도리입니다. 우리는 이 위대한 부처님의 도리를 따르는 사람들이니까 세속 사람들처럼 괴로워하지 말고 비록 중생의 몸을 갖고 있더라도 부처의 길로 나아가는 수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스님은 영가와 재주들 모두를 위해 축원과 발원을 해주었습니다. 재주들은 합장을 하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법회가 끝나고 스님은 재주들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다시 한번 격려를 해준 후 법당을 나왔습니다. 

 


 


▲ 법희 스님과 재주 가족들

 

흥천사에서 마련해준 점심 공양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은 후 군산을 출발했습니다. 청춘콘서트가 저녁에 광주에서 있기 때문에 광주로 가야 하는데, 아침 일찍 서울에서 내려온 덕분에 오후에 여유가 생겨서 새만금 방조제를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는 군산시 비응도부터 고군산군도의 신시도를 거쳐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까지 총 33.9k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라고 합니다. 사업 시행 당시 방대한 영역의 갯벌과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것을 우려해 환경단체의 반대가 격렬했지만 결국 방조제는 완공되었습니다. 

 


 


▲ 새만금 방조제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지나며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서해 바다를 차창 밖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스님은 강연을 다니기에 바빠서 풍경 구경을 할 시간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며 서해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 서해

 

변산반도에서 광주로 오는 길에는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계속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 저녁 7시가 다 되어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 도착했습니다. 

 


▲ 청춘콘서트가 열린 조선대학교 해오름관

 

해오금관 앞에는 7시가 되었지만 자리가 매진이 되어서 아직도 강연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혹시나 하고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청춘콘서트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 좌석이 매진되어 입장을 못하고 있는 청년들

 

강연장 안으로 들어서자 1000석이 모두 들어찼을 뿐만 아니라 계단 복도와 무대 앞에도 발디딜 틈 없이 청중들이 1400여명이나 빼곡이 앉아 있었습니다. 요술당나귀의 신나는 노래 공연에 이어 사회자가 법륜 스님을 소개하자 큰 함성과 박수갈채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스님은 먼저 개인의 수행과 사회의 변화를 함께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제도 개혁만 갖고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어요. 반대로 수행을 통해서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어요. 이 둘을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 제도 개혁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해야 가능한 일이고, 기득권층의 저항이 따릅니다. 그래서 때로는 좌절할 때가 많습니다. 반면에 개인 수행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내가 관점을 바꾸면 바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는 반면에 그 혜택이 그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고 지속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서 첫째, 괴로워하면 나만 손해이니까 불만이 많지만 그래도 관점을 바꾸어서 ‘그래도 중국이나 베트남보다는 낫다’ 이렇게 긍정적 생각을 해서 불만을 좀 낮춰야 합니다. 둘째, 그러면 대한민국에 아무런 문제 없나요? 문제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회 변화를 위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쪽은 수행을 통해서 한쪽은 사회 변화를 통해서 우리의 행복도를 높여나가야 합니다. 

 

이 두가지 과제를 함께 극복해 가자고 청춘콘서트를 열었습니다. 개인들의 답답함은 제가 수행을 통해서 처방을 하고, 사회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김제동씨가 나와서 이야기를 해주고, 또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함께 의논을 해나가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하나님이나 부처님이나 대통령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첫째,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하나 있고, 둘째, 여러분들은 늘 부모가 해주는 대로 살아왔기 때문에 갑자기 너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니까 당황스러운 문제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자유롭게 대화를 해보려고 해요. 자, 그럼 누구든지 손을 들고 질문하세요.”

 

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고자 손을 들었습니다. 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이라고 밝힌 한 청년은 스님 말씀을 듣고 나니 이미 타성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바뀔 수 있다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또 다른 청년은 스님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청년들을 위해 무료로 강연을 하시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는 이런 활동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끼시는지 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청년은 스님이 쓰신 새로운 100년 책을 읽고 청년들의 미래가 통일에 달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막상 내가 친구들에게 통일의 중요성을 설명하려면 막막하고, 또 통일이 경제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상대적인 빈곤감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여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제가 전공을 한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취업을 해야 하는지, 새롭게 관심을 갖는 분야가 있는데 그 분야에 도전하기에는 경제적 부담과 시간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원래 가던 길과 새로운 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질문자의 고민이 너무 두루뭉실 하잖아요. 가고자 하는 새로운 길이 어떤 길인지, 돈이 얼마나 드는지, 자기 능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이렇게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줘야 제가 조언을 해줄 수 있지요.”

 


 

“사회복지 학과를 전공해서 자연스럽게 노인 분야 쪽으로 갔어요. 그런데 최근에 정신 분야에 관심이 생겼어요. 정신 분야를 전공하려면 1년을 수료해야 하는데 돈도 천만원 정도 들어요. 부모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취업이 잘 되려면 나이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어서 부모님께 선뜻 말하기가 어려워요. 아직 정신 분야에 대해 확신이 없거든요. 제가 관심있는 정신 분야 쪽으로 가야할지 조언을 듣고 싶어요.” 

 

“첫째, 관심있는 분야로 가고 싶은데 돈이 좀 든다면 부모님께 얘기를 해보면 되지요. 무조건 가겠다고 하면 안 돼요. 그건 돈 내놓아라 하는 소리가 되잖아요. 그건 칼만 안 들었지 강도 수준이에요. 그렇게 하지 말고 ‘지금 졸업해서 노인 분야로 가면 바로 취직이 되고, 그런데 앞으로 전망을 보니까 정신 분야 쪽이 더 전망이 나은 것 같아요. 그래서 1년 간 더 공부하려면 돈이 천만원 더 드는데 부모님께서 투자를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렇게 여쭤보면 좋지요. 

 


 

이것은 그냥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빌려달라는 것입니다. 학자금 신청을 하거나 은행에서 빌려도 되는데 그래도 태어나서 아는 사람이라곤 부모 밖에 없으니 부모님에게 얘기해서 융자를 받을 수 있는지 얘기해 보면 되죠. 이자는 너무 높게는 못 드리고, 은행 이율로 한 3~4% 정도로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갚는 것은 공부가 끝나고 난 뒤에 ‘2년 거치 5년 상환’ 이렇게 하면 되죠. 왜냐하면 졸업하자마자 바로 갚을 수는 없으니까요. 빌려쓰지만 올해는 못 갚고, 첫해도 취직이 확실히 보장이 안 되어서 못 갚으니까, 2년은 거치해주고, 그 다음에 1년에 200만원씩 5년 간 갚겠다고 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서를 세워서 부모님과 의논을 하면 되지요. 

 


 

그래서 부모님이 허락하면 그 길로 가면 됩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리 가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갈 형편이 안 되니까 우선 졸업하자마자 지금까지 해 온 길을 가서 1~2년 일을 하면서 천만원이 모아지면 1년 휴직을 해서 다시 새로운 길에 도전을 해보면 됩니다.”

 

청중들도 스님의 해법에 ‘오호’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질문자도 환하게 웃으며 감사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는데 스님의 간명한 해법에 청년들도 공감이 되었는지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한 청년의 답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통일만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한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음을 강조해 주었습니다. 예정된 70분의 강연 시간이 마무리되자 스님은 무대 뒤로 들어갔고, 이번에는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김제동씨가 걸어나왔습니다. 

 


 

김제동씨는 오늘 청년들의 다양한 질문을 받기 위해 무대 아래로 내려가는 등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제동씨는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아주 재미있게 풍자를 해서 청년들이 70분 내내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10대 20대들이야말로 통일을 이뤄낸 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느냐”며 통일이 청년들에게 가져다 줄 희망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해 주어 많은 공감을 자아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와 오늘 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먼저 스님에게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스님은 우리는 평생 부러워하면서 살고 있다고 하면서 지금이 좋은 줄 아는 것이 행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젊어서 참 좋겠어요. 여러분들도 한번 늙어보세요. (청년들 웃음) 20대 때도 늦은 것 같고, 30대 때도 늦은 것 같고, 40대 때도 늦은 것 같은데, 60대가 한번 되어 보면 40대도 한참 빠를 때라고 느껴져요. 얼마 전에 80세가 넘은 선배를 만나서 ‘올해 스님은 나이가 몇이요?’ 물어서 ‘올해 63세입니다’ 그랬더니 ‘아이고, 한창이군요’ 그럽디다. 저는 지금 나이 육십이 넘어서 은퇴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분은 저보고 ‘한창 일할 때다’ 라고 얘기한 겁니다. 그래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입니다. 

 


 

여러분들도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 다니는 선배가 부러웠죠. 중고등학교 때는 대학 다니는 선배가 부러웠죠. 대학 다닐 때는 취직한 선배가 부러웠죠. 취직을 하면 결혼해서 사는 선배가 부럽죠. 결혼한 사람은 아기 낳은 선배가 부럽죠. 아기 낳아 키우는 사람은 아이들 다 키운 선배가 또 부럽죠. 그래서 이 부러움은 끝이 없어요. 

 

부럽다는 건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아져야 한다는 얘기잖아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 또 어때요? 지금 와서 초등학생 때를 생각하면 또 그 때가 그립죠. 어릴 때는 어른이 부럽고, 어른이 되면 어릴 때가 부럽고, 좀 이상하지 않아요? 

 


 

그러니 도(道)라는 것은 어릴 때는 어릴 때가 좋은 줄 아는 거예요. 청소년 때는 청소년 때가 좋은 줄 아는 거예요. 대학생 때는 대학생 때가 좋은 줄 알고, 청년 때는 청년 때가, 신혼 때는 신혼 때가 좋은 줄 아는 거예요. 여러분들은 지금 공부하느라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밥만 먹고 공부만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때가 인생에서 얼마나 될까요? 지금 잠깐 밖에 없습니다. 제가 지금 밥만 먹고 공부만 하면 욕 얻어 먹어요. 봄에는 잎이 피는 것이고, 여름에는 잎이 무성한 것이고, 가을에는 낙옆이 지는 거예요. 그 시절에는 그것이 가장 좋은 거예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처한 그 상황에서는 늘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원하고, 또 지나놓고 나서는 그 때가 좋았다고 하면서 인생을 낭비합니다. 그러니 학생 여러분들은 지금 공부하는 이 시기가 좋다, 처녀 총각일 때도 지금이 좋다고 여겨야 합니다. 처녀 총각일 때는 결혼한 사람이 얼마나 부럽냐 하면, 두 남녀가 공원을 산책하면서 서로 이혼하려고 의논하고 있는 모습도 멀리서 보면 부러워요. ‘아이고, 너희는 둘이여서 좋겠다’ 그래요. 

 


 

그래서 지금 여기가 좋은 줄을 아는 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렇다고 안주하라는 얘기가 아니예요. 지금이 좋은 줄을 먼저 알고, 그리고 더 가고 싶으면 가면 됩니다. 그런 자세로 여러분들이 살아간다면 눈에 생기가 돌고 얼굴도 밝아지고, 그러면서 우리의 과제도 즐겁게 해결해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지금이 좋은 줄 아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말씀에 청년들도 기쁜 마음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2시간이 넘도록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새로운 희망에 대해 열정적인 강연을 해준 스님과 김제동씨에게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청춘콘서트는 출연하는 스님과 김제동씨부터 시작해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무보수 재능기부로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청춘콘서트와 같은 무료 강연이 더 많은 청년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나가는 길에 십시일반 작은 정성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통일이라는 큰 목표도 작은 것부터 책임지려고 하고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나가려고 하는 이런 자세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와 함께 오늘 강연을 위해 수고한 서포터즈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스님과 김제동씨와 손을 맞잡고 ‘행복가’라는 노래를 힘차게 불렀습니다. 후렴구가 신나게 울려퍼지자 청중들 모두가 두 손을 번쩍 들고 양쪽으로 흔드는 장엄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정말로 청년들이 마음껏 꿈꾸고 웃고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기원해 봅니다. 

 

 

콘서트가 끝나고 김제동씨는 저녁을 먹지 못해 대기실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고, 그동안 스님은 강연장 입구 로비에서 책 사인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들은 소중한 가르침을 들려준 스님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했고, 스님은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며 환한 웃음을 선물했습니다. 

 


 

이어서 오늘 강연장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 자원봉사를 했고, 또 한달 전부터 사전 모임을 가지며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포터즈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는 우렁찬 목소리 속에서 밝고 늠름한 기상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광주 서포터즈들은 특별히 오늘을 자축하는 케익까지 준비해서 김제동씨와 청년들이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후~’하고 촛불을 끄는 등 마지막까지 축제 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김제동씨는 수고한 청년들이 너무나 고마웠는지 애정을 듬뿍 담아 한 명 한 명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가슴이 짠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윤장현 광주 시장님이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얼마 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무사히 치러내느라 수고가 많았던 시장님에게 “큰 일 하셨다”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정 활동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담소를 나눈 후 11월에도 광주에서 강연이 또 있으니 그 때는 더 많은 시간을 내어서 얘기를 나누자고 하고 돌아섰습니다. 

 


▲ 윤장현 광주 시장님

 

스님은 밤 10시 30분 무렵에 광주를 출발하여 새벽 2시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부터 평화재단에서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진 후 오후에는 강릉으로 가서 저녁 7시부터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릉 시민들을 위해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 법륜 스님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가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티켓을 사전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티켓 사전 신청하기> 

 


 

우리 지역 콘서트 일정을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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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lt;“이와 같이 법사를 청하여 영가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법문을 청하였기에 오늘 이 법문이 영가가 지은 다겁생래의 업장이 소멸되고 저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 세계에 왕생하시어 아미타 부처님을 뵙고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기를 발원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리 부귀 영화를 누린다고 하더라도, 즉 재물을 태산같이 가지고, 그 지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높고, 그 인기가 하늘을 치솟듯이 하고, 온갖 것이 다 뜻대로 된다고 하더라도 그 부귀 영화는 길어야 100년을 넘지 못합니다. 인간 세상에서 100년이라 하면 긴 세월 같지만 저 천상에서 내려다보면 100년은 1년도 아니고 하루도 아니고 눈 깜짝할 찰나에 불과합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하루살이의 수명이 보잘 것 없듯이 우리 인생의 부귀 공명이란 것도 조금만 떨어져서 큰 눈으로 보면 하루살이의 일생처럼 부질없는 것입니다. &gt;&gt;&lt; 이 도리를 알아서 원한에 맺힌 것도 일순간에 떨쳐 버리고, 애절한 사랑도 일순간에 떨쳐 버린다면, 비록 세상에 살면서 어떤 악업을 지었다 하더라도 그 죄업이 일순간에 소멸될 것입니다. 그래서 해탈과 열반을 성취하는 길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도리를 알지 못하고 작은 애욕에 끌려 헤어진다고 눈물 짓고, 그 정을 끊지 못하고 작은 원한과 미움에 사로잡혀서 외면하는 마음을 놓지 못한다면, 비록 이 세상에 살면서 아무리 큰 복을 짓고 선행을 많이 했다 하더라도 육도윤회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gt;<br />스님 영가법문이 너무 좋습니다~어찌 스님께선 보시지도 않으시고 저렇게 보석같은 말씀들을 하시는지..^^ 청춘콘서트 광주편!장난 아니었군요..열기가 느껴지네요^^*

2015-09-22 05:19:34

고병훈

감사합니다

2015-09-13 11:15:06

방경임

감사합니다.

2015-09-12 19: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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