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9.3 순천 통일의병 강연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순천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마친 스님은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양을 드신 후 대중들을 위해 1000일 정진과 관련해 당부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 새벽 예불

 

“지금 법당에서 1000일간 24시간 기도를 하고 있는데 법당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 대중들도 마땅히 참여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간을 배정받아서 의무적으로 하게 되면 기도가 되기 보다는 일이 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에 몇 시간씩 할당하는 방식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가 되어서 공식적으로 시간 배정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토회 안에서 공동체 구성원은 관병과 같습니다. 신도들은 의병과 같고요. 공동체 구성원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의무적으로 할 때가 많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기도 만큼은 배정 받아서 의무적으로 하기 보다는 정말로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며 또 내 자신을 돌아보며 기도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공동체는 시간을 배정받지 말고 일주일에 한시간 정도는 대중부에 신청을 해서 기다렸다가 하는 방식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기도가 하고 싶어도 내 차례가 안 돌아와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될 때 그래야 기도라고 할 수 있거든요. 대중부에 가능한 요일과 시간을 주욱 알려주면서 ‘저에게도 기회를 주십시오’ 라고 신청을 해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여러분들도 기도를 하면 좋겠습니다. 도저히 일이 바빠서 안 되는 사람은 격주에 한번 정도는 기도를 해서 여기에 사는 사람부터 정성을 좀 기울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도만큼은 공동체 대중들도 자발적으로 정성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였습니다. 

 

발우공양을 마친 후 스님은 오전 내내 평화재단에 머물며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점심 공양을 마치고 오후 2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오늘 강연이 예정된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순천으로 가는 길에 잠시 휴게소에 들렀는데 커피집에서 일하는 여성 분이 스님을 보고 깜짝 놀라하며 반가워 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희망편지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며 차 한잔을 건내면서 “좋은 말씀 한 마디만 적어 달라”고 요청하자 스님은 메모지에 짧은 문구를 적어 주었습니다. 

 


 

오후 5시 40분이 되어서 오늘 강연이 열리는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기념관 입구에서부터 안내 푯말을 들고 있는 사람부터 로비에서 접수를 받는 사람, 강연장 안에서 자리 안내를 하는 사람 등 곳곳에서 하늘색 조끼를 입은 통일의병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통일의병 한명 한명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강연에 앞서 순천대학교 총장실로 가서 총장님과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총장님은 전국 방방곡곡을 쉬지 않고 돌아다니는 스님의 강연 일정을 보고 무척 놀라워하였고, 스님은 어떤 취지로 강연을 시작하게 되었고 어떤 강연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주었습니다. 

 


▲ 순천대학교 총장님과 미팅

 

6시 30분부터는 순천 지역 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통일의병 호남본부는 창립이 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데 순천에서도 이미 많은 분들이 통일의병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간담회 자리에서 왜 지금 시대에 통일의병이 필요한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분단된지 70년인데 70년 내내 우리는 통일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통일이 되면 좋지만 통일이 안 된다고 못 사는 것은 아니였어요. 분단된 상태로도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고, 민주화가 이뤄질 수 있었고, 안보도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계 최강국이고 가장 경제가 발전한 미국과 맹방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에도 그랬기 때문에 지금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계속 성장하고 안보도 유지되지 않겠나 하는데 여기에 우리의 맹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제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6.25 전쟁 때 세계가 미·소로 양분되었듯이 지금은 미·중이 세계 패권을 갖고 경쟁하는 시대에 돌입했기 때문에 우리를 둘러싼 정세에 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단된 상태로는 안보를 유지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미·일 동맹에 전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중국과 대립하는 쪽으로 가야 되고, 그렇지 않게 되면 미·일 동맹에서 왕따를 당해서 안보적 불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경제도 더 이상 성장이 어렵습니다. 장기 불황에 돌입하게 됩니다. 20년 전 일본이 밟았던 길을 우리도 밟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선진국을 모방해 온 경제인데 이것은 그 모방에 성공을 해서 생긴 문제입니다. 모방을 해서 따라 배우기를 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 어느 정도 근접하면 성장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성장 국면에서 이제는 정체 국면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국제 환경도 이러한데 국내적으로도 인구 구성이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복지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에 놓여 있습니다. 

 

남이 볼 때는 대한민국은 잘 사는 나라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하면 거의 세계 최하위로 나옵니다. 못 먹고 살아서 행복도가 떨어지는 문제는 절대적 빈곤으로 오는 문제이지만 먹고 살만 한데 행복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결국 상대적 빈곤이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빈부격차가 유별나게 큰 사회라는 것입니다. 양적 성장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질적 성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분배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첫째, 그 경쟁이 공정해야 합니다. 둘째, 경쟁에서 탈락하거나 경쟁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안전망을 구축해 줘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분배 문제만 해결되면 되느냐? 국민 전체의 여론은 성장도 계속 더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저성장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우선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고성장은 안 되지만 저성장을 조금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유일한 길은 통일을 통한 북한 개발입니다. 세 번째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려면 모방 경제에서 창조 경제로 바뀌어야 하는데 이것은 교육 문제와 사회 제도 등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몇십년이 걸리는 사회의 대혁신을 해야 가능하지 센터 하나 만들어놓고 창조하라고 독촉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측면에서 통일 문제는 안보에 있어서나 평화에 있어서나 국가 성장에 있어서나 해결을 안 하면 안 되는 위기 지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통일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통일을 안 하면 경제가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국가가 발전하고 더 희망을 갖겠다고 할 때는 통일 없이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은 거의 한계에 다달았습니다. 

 


 

예전에는 통일 문제가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해야 한다고 하는 약간의 정서적이거나 이념적인 문제였다면 지금의 통일 문제는 전혀 차원이 다른 민족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고 비전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통일을 주도하는 세력도 바뀌어야 합니다. 계급 계층적이거나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세력이 아닌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주체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으려면 보통 시민들도 동의할 수 있는 운동 방식이 개발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원래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관병이 그 책임을 져야 하는데 관병이 책임을 못 질 때 주로 책임이 없는 백성이 일어나서 그 역할을 했던 것이 의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통일의 과제도 정부 안에 담당 부서가 지금 못 풀고 있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고 국민이 힘을 합해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통일의병이 만들어졌습니다. 또 지금처럼 평화적이기 보다 전쟁을 통해서라도 풀어나가려고 하는 이런 분위기는 엄청난 민족적 불행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 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민족의 공익을 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이런 비전을 갖고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순천 지역 통일의병들은 큰 박수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한분만 추가 질문을 받았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대부분 공감하지만 현재의 여당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한 것 같다며 이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스님은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의 구분을 넘어서서 누가 가장 통일을 구체적으로 실현가능하도록 추진하느냐를 기준으로 보아야 하고, 그런 세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고 하면서 “진보는 보수를 설득해 가면서 남북관계를 풀어나가야 하고, 보수는 남북관계를 자꾸 대결의 국면으로 끌고 가지 말고 북한을 포용해서 통일로 가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를 해주었습니다. 

 

강연 시간이 다 되어 급히 간담회를 마치고 곧바로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 오늘 강연이 열린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은 570여명이 가득 자리를 메운 가운데 좌석이 부족해서 계단과 무대 앞에도 많은 분들이 매트를 깔고 앉아야 했습니다. 먼저 통일의병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되었고, 이어서 오늘 강연장을 사용할 수 있게 힘써준 순천대 인문예술대학 김훈호 학장님의 환영 인사와 통일의병 호남본부장 이신님이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신 본부장님은 순천 시민들을 반갑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 환영 인사를 하는 통일의병 이신 호남본부장

 

“우리가 일제 시대에 태어났다면 과연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70년이 지난 지금 제2의 독립운동은 바로 통일운동입니다. 오늘은 통일의 미래를 그리면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지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우리 시대 제2의 독립운동을 펼칠 것인지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신 본부장님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오자 순천 시민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와 환호를 보내주었습니다. 

 


 

스님은 먼저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의병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통일의병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의병이라는 말 속에는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첫째, 관병처럼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고 아무런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나서 한다는 자발성이 필요합니다. 둘째, 자기 목숨 걸고 자기 돈 들여서 참여하는데 지면 죽고 이기면 그 성과는 관병이 다 가져갑니다. 모함을 받아서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헌신성이 필요합니다. 셋째, 오직 나라를 위한다는 공공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의병입니다. 관병은 승리하면 승진하고, 반군은 승리하면 그 자리를 차지하지만, 의병은 승리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농사를 짓든지 선비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면 죽게 되고요. 관병은 죽으면 국립묘지에 안장이 되지만 의병은 죽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러니 누가 의병을 하려고 하겠어요? 그럼에도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였기 때문에 2천년 동안 면면히 이어온 의병의 역사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분단 고착화의 위기와 동시에 통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럴 때 북쪽이든 남쪽이든 관병은 자기들의 지위에 급급해서 민족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의병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들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고 바로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에 이 나라의 위기를 막아내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의병이라고 하니까 군인의 이미지가 크다고 얘기하시는데, 이 일은 지금 시민단체 수준으로 해서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합니다. 총을 들거나 돌멩이를 들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행동하지만 그 자세는 거의 군인의 자세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의병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그리고 오늘 강연이 끝나고 순천 지역에서도 통일시민학교가 열리니까 많이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님의 통일의병에 대한 소개 덕분에 많은 분들이 통일시민학교와 통일의병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어서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가’ 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라고 말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총 4명이 질문을 했는데, 모두 개인 고민이 아닌 통일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해서 오늘은 온전히 통일 강연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한 청년은 우리나라의 부패한 정치인들과 북한의 부패한 정치인들이 만나서 통일을 하게 되면 나라가 더욱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혼란을 줄이려면 어떻게 통일을 해야하는지 물었고, 한 중학교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북한을 아주 싫어하고 남북의 지도자들도 통일을 원하지 않은 것 같아서 자신은 평화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위해서는 투쟁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투쟁을 해야 하는지 물었고, 통일을 위해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남갈등이라고 생각하고 영남권과 비영남권이 양분되어 있어서 영남권이 아니면 대권도 가지지 못하는 현실에서 남남 갈등과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이 있을지 물었습니다. 각각에 대해 스님은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첫 번째 질문자인 평화 통일이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라는 중학교 학생의 질문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매주 교육청에서 역사와 통일에 대해 배우는 중학생입니다. 매주 통일 토론을 할 때마다 통일에 대해 찬성 측에서 웅변했는데 최근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이나 표준시 변경 등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면 평화 통일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평화 통일이 힘들다면 질문자는 전쟁을 통해서 통일하자는 거예요?”

 

“네,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청중들 웃음)

 


 

“하하하. 세네요. 힘이 세면 폭력에 대한 유혹이 있습니다.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있는 거예요. 엄마와 아이가 말다툼을 하다가 엄마가 말을 안 들어주면 아이는 ‘엄마를 때려버릴까’ 하는 생각을 안 해요. 그런데 엄마는 애가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해요? ‘이게 엄마한테 대들어!’ 이러면서 때리려 들어요. 

 

또 아내와 남편이 말다툼을 할 때도 말이 안 통한다고 아내가 남편을 때려버리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그런데 말로 싸우다가 안 될 때 주로 주먹을 휘두르는 건 남자죠. 그러면 여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하죠. 말로 졌으면 항복을 해야 하는데 반칙을 하잖아요. 그런데 인간의 심리가 어떠냐 하면, 말로 안 되면 자기에게 있는 다른 수단인 힘을 동원해요. 그래서 남자 입장에서는 하나도 반칙이란 생각이 안 들어요. 이걸로 안 되면 저걸로라도 대응하려는 거지요. 가정사에서도 이래요. 사랑하는 부모 자식 간이나 부부 지간에도 갈등이 생겼을 때 힘이 있는 자는 힘을 가지고 제압하려는 유혹이 생겨요. 

 

그런데 하물며 이 세상사는 말할 것도 없죠. 그러니 친구 지간에도 이야기하다 갈등이 생겼을 때 강한 쪽에서는 늘 물리력을 동원해서 상대를 제압하려는 유혹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남북 간에도 보면 분단이 되고 5년이 지난 1950년 당시에 남과 북 중 어느 쪽이 더 힘이 셌을까요? 당시에는 북쪽이 더 강했기 때문에 북은 통일을 힘으로 밀어붙여서 하려고 하는 유혹이 생겼어요. 남쪽은 약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남쪽은 자기 체제를 지키려는 방어적 입장이였고 북쪽은 공격적 입장이었죠. 전쟁이 시작된지 한 달 만에 부산 근교를 제외하고 모두 점령할 정도였으니 자기들은 밀어붙일만 하다고 충분히 생각했겠죠. 그런데 여기에 미국을 고려하지 않았어요. 남북만 보면 이 판단이 맞았지만 북한은 국제정세라는 걸 못 봤어요. 그러니 미국이 참여하면서 결국 세계 최강국과 싸우게 되어 밀릴 수밖에 없었잖아요. 

 

그러면 38선까지 침략군을 물리쳤으면 멈춰야 하잖아요? 도둑이 집에 들어왔으면 쫓아내는 데서 끝나야 하잖아요. 그런데 힘이 강하니까 또 유혹을 느끼는 거예요. 그래서 쫓아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밀고 올라간 거예요. 밀고 내려올 때는 적화통일이었고 밀고 올라갈 때는 승공통일 또는 북진통일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이 ‘3.8선 위로 밀고 올라오지 말라. 밀고 올라오는 것은 부당하다’고 몇 번을 경고했어요. 그런데 힘이 있으니까 이 말이 귀에 안 들리죠. 그래서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가니까 중국이 백만 대군으로 개입한 거예요. 그래서 다시 밀려내려왔죠. 그러니 중국은 한국 전쟁을 뭐라고 부릅니까? 항미원조전쟁이라고 하잖아요. 자기들은 정당한 전쟁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 측의 사과는 없어요. 중국이 개입할 때는 북쪽이 남쪽을 침략한 처음부터 개입한 게 아니에요. 남쪽이 38선을 밀고 더 위로 올라갈 때 개입했기 때문에 이것은 미국의 침략에 대항해서 원조를 한 것이다, 그러니 항미원조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처음에 북쪽에서 남쪽으로 밀고 내려온 것으로 6.25 전쟁을 평가하고, 북쪽은 자기들이 그런 건 빼놓고 뒤에 밀고 올라간 것만 가지고 계속 평가를 하니까 미국이 밀고 올라온 것을 막아냈다 해서 뭐라 그래요? 우리는 휴전기념일이라고 하지만 북쪽에서는 승전기념일이라고 해요. 북쪽에서는 처음에 흡수통일하려고 밀어내려온 것에 비추어 보면 이 전쟁은 실패한 거예요. 그러나 자기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려고 하다 보니 세계최강국인 미국의 침공을 막아냈다 해서 승전기념일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힘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오판을 하니까 결과적으로 밀고 내려온 것도 실패가 되었고, 밀고 올라간 것도 실패가 되었고, 이 전쟁 기간 동안 280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죽었어요. 한국군, 북한군, 중국군, 미국군, 여러 나라에서 참전한 유엔군과 민간인 등 많이 죽었어요. 부상당한 사람은 이루 셀 수가 없고 이산가족은 천만 명이 되었습니다. 물론 재산피해도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제대로 서 있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 할 만큼 초토화되었어요. 그러면 학생은 그런 전쟁을 한번 해보자는 거예요?”

 

“독일은 흡수통일을 했잖아요. 그렇지만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보다 남과 북의 경제적 격차가 훨씬 더 크다고 하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는 흡수통일이 힘들지 않을까 싶거든요.”

 


 

“지금 경제력이 남쪽이 북쪽보다 몇 배 더 큰 지 알아요? 50배예요. 군사비는 북쪽이 많이 쓸까요, 남쪽이 많이 쓸까요?”

 

“남쪽이요.”

 

“남쪽이죠. 게다가 북쪽은 외국과 군사동을맹 맺은 데가 없이 혼자 뿐이고, 남쪽은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죠. 그러면 군사적 위협을 북쪽이 많이 느낄까요? 남쪽이 많이 느낄까요? 

 

사람이 지나가다가 뱀을 밟았어요. 그래서 뱀이 사람의 다리를 물었다고 생각해봐요. 그럴 때 뱀이 놀랐을까요? 사람이 더 놀랐을까요? 사람 생각에는 사람이 더 놀란 것 같지만 실제로는 뱀이 더 놀랐겠지요. 뱀이 사람을 문 것은 잡아먹으려고 물었을까요? 자기를 방어하려고 물었을까요?” 

 

“방어하려고요.”

 

“그러니 우리가 뱀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사람의 생각이에요. 뱀은 자기를 방어하는 거예요. 벌집 근처에 갔다가 벌에게 쏘였다고 해서 벌이 나쁘다고 하는데, 벌이 사람을 더 겁낼까요? 사람이 벌을 더 겁낼까요?” 

 

“벌이 사람을 더 겁내겠죠.”

 

“그것처럼 지금은 남한이 경제력도 더 강하고, 한미동맹을 고려하면 군사력도 더 강하고, 또 정치적으로도 북한보다는 남한이 더 안정되어 있어서 6.25 전쟁이 일어날 때와 완전히 뒤바뀌어 있어요. 그래서 북한은 계속 ‘우리를 건드리지 마라. 건드리면 너희들도 같이 죽는다’고 하면서 자기 체제 방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렇게 북한이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것을 평화적 통일이 어렵다는 쪽으로 판단하는 건 너무 단편적인 시각입니다. 

 

저러니까 통일을 못한다는 판단은 할 수 있어요. 질문자가 통일론자인데 평화적 통일이 어렵다고 보면 남은 길은 전쟁 통일 밖에 없어요. 그러나 전쟁 통일은 엄청난 위험을 자초하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질문자가 평화적 통일론자에서 후퇴하려면 전쟁 통일론으로 갈 게 아니라 통일을 하지 말자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면 자기는 평화적 통일이 안 되면 전쟁을 해서라도 통일해야 된다는 생각이예요? 그렇지 않으면 평화적 통일이 어렵다면 통일을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예요? 어느 쪽이예요?” 

 


 

“저는 전쟁을 통해서라도 통일을... 데미안이라는 책을 봤는데 전쟁이나 죽음은 새로움을 탄생시킨다고 하면서 그래서 새는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자기가 먼저 실험으로 죽어 보지요. 나는 안 죽으려고 하면서 남은 죽어도 된다고 하는 그런 얘기는 옳지 않아요. 군대 지휘관이 자기가 제일 먼저 휴전선 앞에 가서 총을 들고 전쟁을 하자고 한다면 저도 동의를 하겠는데, 자기는 후방에 있으면서 남의 집 젊은 아이들 앞세워서 전쟁하자고 얘기를 하는 것이니까 저는 동의를 못하겠어요. 자기는 안 죽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니까요. 한달만 바짝 밀어붙이면 이길 수 있다고 하는데 그 한달 동안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은 누가 책임질 건가요? 죽은 아들의 엄마가 생각할 때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적이 침공해 올 때 목숨을 걸고 막아야 한다는 것은 아주 좋아요. 그런데 지금 질문자처럼 전쟁을 해서라도 통일을 해버려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예요. 중학생이 벌써부터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어떡해요?" (청중들 웃음) 

 


 

“아, 제가 생각을 바꾸어야겠군요.” (청중들 박수) 

 


 

“아무리 통일이 좋아도 전쟁으로 통일을 해서 얻을 이익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첫째, 남북 간에 전쟁을 하면 남한이 이길 확률은 높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어느 정도 피해를 입을 거냐를 생각하면 북한이 갖고 있는 재래식 살상 무기는 우리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힐 만큼의 역량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자폭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판사판이 되면 질 때 지더라도 원자력 발전소라도 미사일로 때려버리고 질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 이기면 뭐해요? 엄청난 손실이 생기는데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가 다 폭격을 당하고 전쟁에서 이겼다고 할 때 그렇게 이겨서 뭐할 거예요? 지금은 우리가 중국보다 앞서 있는데 이런 산업들이 파괴가 되면 다시 복구하는 동안에 중국이 더 앞서가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북한에 대해서 이긴 것은 맞는데 주변국과 비교해 볼 때 우리는 뒤쳐져 버리게 됩니다. 

 


 

유럽의 패권을 갖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가 서로 싸웠는데 전쟁 끝나고 보니까 그 패권이 소비에트와 미국으로 가버린 겁니다. 전쟁에서 이겨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철천지 원수였던 독일과 프랑스는 다시 협력을 한 겁니다. 그것이 바로 독-프 석탄 철강 경제 공동체(ECSC)에서 베네룩스 삼국을 합쳐서 유럽 경제 공동체(EEC)로 나아가서 오늘날 유럽연합(EU)으로 발전한 것이죠. 그래서 전쟁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이기기는 이기는데 얻는 이익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길 가능성도 없습니다. 남북만 비교하면 위험 부담이 크긴 하지만 남한이 이길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나 중국이 볼 때는 어떨까요? 북한이 자발적으로 스스로 남한과 협의해서 통일을 해버리면 중국이 개입할 여지가 없어지지만, 남한이 군사적으로 밀어붙여서 통일을 하겠다고 하면 중국이 개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남한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하는 것을 용납하려면 한미동맹을 중단해야 합니다. 통일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완전히 중립 지대로 온다는 것만 보장이 되면 중국도 충분히 통일에 동의할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될 수 있나요? 지금의 한·미 동맹을 변화시키는 건 어려워요. 그래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이 상태에서 남한이 북한을 힘으로 통일한다는 것도 중국의 동의를 얻는 게 절대로 불가능해요. 이것은 중국의 개입을 불러와서 엄청난 손실을 낼 뿐만 아니라 결국 휴전 상태로 다시 돌아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니 학생이 다시 생각해 보세요.”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그러면 저 같은 생각을 다른 청소년들도 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청중들 웃음)

 

 

“자기가 통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통일론자라면 만약에 평화적 통일이 안 된다면 ‘나는 평화가 우선이지 통일이 우선은 아니다’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즉 한 발만 후퇴해야지 열 발을 후퇴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통일이 우선이지만 그게 안 된다면 평화라도 지켜야 하는 겁니다. 지난 50년 간 이룩해 놓은 우리의 자산과 인명을 우선 지켜낸 상태에서 앞으로 더 잘 되기 위해 통일을 해야 합니다. 더 잘 되기 위한 통일이 불가능하다면 현재라도 지켜야 하는데 현재까지 말아먹는 전쟁을 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닙니다. 통일은 우리에게 미래이고 희망이지만 통일 지상주의자가 되면 화를 자초할 수가 있습니다.”

 

“제 꿈이 정치인이였는데,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우리는 평화를 소중하게 여겨야 하지만 평화 지상주의자가 되면 안 됩니다. 평화 지상주의자는 평화만 유지된다면 통일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분단 고착화로 가게 됩니다. 분단이 되든 어떻게 되든 평화만 유지되면 된다는 생각이죠. 북한에 친중 정권이 들어서서 모든 안보를 중국이 커버해 준다면 북한은 개혁개방을 할 수가 있어요. 그러면 북한의 인권도 좋아지고 경제도 좋아지고 남북 간의 전쟁의 위협도 없어질 겁니다. 아마 전 세계가 다 좋아할 거예요. 그러나 대한민국은 그것을 받아들이면 안 돼요. 왜냐하면 통일의 꿈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전쟁 보다는 나은데 그러나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나아가 통일을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평화를 딛고 통일을 원하는 것이지 평화만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만 원한다면 남북 양쪽에 독립국가가 들어서서 남, 북, 미, 중이 4자 회담을 해서 평화협정을 맺어버리면 평화는 유지될 수 있어요. 그러나 통일은 안 돼요. 그래서 평화협정을 맺을 때도 남북이 당사자가 되고 반드시 미중이 보증을 서주어야 합니다. 보증을 안 서주면 남북 간의 불신 때문에 보장이 안되니까요. 그렇게 평화를 먼저 이뤄내고 그것을 딛고 통일로 나아가는 평화를 우리가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통일 지상주의는 잘못하면 전쟁을 몰고 올 수 있고, 평화 지상주의는 분단을 고착화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평화는 우선적으로 중요하지만 우리는 통일을 향한 꿈을 잃으면 안 됩니다. 평화를 유지하면서 통일을 추구해 나가야 합니다. 통일이 안 된다고 통일을 포기하거나 통일을 위해서 평화를 포기하거나 하는 이런 태도는 단견이 될 수 있습니다.”

 

스님과의 문답을 통해서 질문한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었지만 요즘 중학생들이 전쟁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사실은 청중들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질문한 학생이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자각하게 되자 청중들은 큰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벌써 2시간 20분이 흘렀습니다. 마칠 시간이 되자 스님은 “질문을 4개 밖에 답변을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9월부터 시작하는 통일시민학교에 참여하셔서 조금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해주시고요. 국민이 각성해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행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 당부한 후 강연을 모두 마쳤습니다. 

 

순천 시민들은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다시 한 번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연에 함께 참석한 사랑어린이학교 학생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스님과 함께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기립하여 함께 노래를 부르며 통일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모았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이어서 사회자가 9월 16일부터 시작하는 순천 통일시민학교 안내를 해주었고 강연장을 나가면서 많은 분들이 참가 신청서를 받아가고 통일의병 후원회원 가입도 많이 해주었습니다.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고 강연을 들은 많은 분들이 ‘새로운 100년’ 책을 구입하여 스님에게 직접 사인을 받았습니다. 한분 한분이 스님과 눈을 마주치며 오늘 강연한 내용에 대해 거듭 감사 인사를 했고, 스님도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강연 준비를 위해 곳곳에서 수고한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다함께 모여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 의병! 의병! 의병!” 하는 목소리가 로비에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습니다. 순천 지역에서도 오늘 강연이 씨앗이 되어 통일운동의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스님은 강연장을 빠져나오면서 배웅을 나온 통일의병 호남본부 회원들에게 “수고많았다”고 격려를 해준 후 “마음껏 해보라”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습니다. 

 


 


 

밤 10시 30분 무렵 순천을 출발한 스님을 새벽 1시가 다 되어서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부터 두북에서 농사 일을 한 후 저녁에는 포항으로 가서 저녁 7시부터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2015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이 펼쳐집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하시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고 사전 신청을 하세요.

 

<사전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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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lt;6.25 전쟁 때 세계가 미·소로 양분되었듯이 지금은 미·중이 세계 패권을 갖고 경쟁하는 시대에 돌입했기 때문에 우리를 둘러싼 정세에 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단된 상태로는 안보를 유지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미·일 동맹에 전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중국과 대립하는 쪽으로 가야 되고, 그렇지 않게 되면 미·일 동맹에서 왕따를 당해서 안보적 불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경제도 더 이상 성장이 어렵습니다. 장기 불황에 돌입하게 됩니다. 20년 전 일본이 밟았던 길을 우리도 밟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선진국을 모방해 온 경제인데 이것은 그 모방에 성공을 해서 생긴 문제입니다. 모방을 해서 따라 배우기를 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 어느 정도 근접하면 성장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성장 국면에서 이제는 정체 국면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gt;&gt; &lt;&lt;관병은 승리하면 승진하고, 반군은 승리하면 그 자리를 차지하지만, 의병은 승리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농사를 짓든지 선비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면 죽게 되고요. 관병은 죽으면 국립묘지에 안장이 되지만 의병은 죽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러니 누가 의병을 하려고 하겠어요? 그럼에도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였기 때문에 2천년 동안 면면히 이어온 의병의 역사가 있는 것입니다 &gt;&gt; &lt;그래서 예전처럼 통일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통일을 안 하면 경제가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국가가 발전하고 더 희망을 갖겠다고 할 때는 통일 없이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은 거의 한계에 다달았습니다. &gt; &lt;&lt;또 지금처럼 평화적이기 보다 전쟁을 통해서라도 풀어나가려고 하는 이런 분위기는 엄청난 민족적 불행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 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민족의 공익을 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gt;&gt;&lt;예전에는 통일 문제가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해야 한다고 하는 약간의 정서적이거나 이념적인 문제였다면 지금의 통일 문제는 전혀 차원이 다른 민족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고 비전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gt; &lt;&lt; 이 전쟁 기간 동안 280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죽었어요. 한국군, 북한군, 중국군, 미국군, 여러 나라에서 참전한 유엔군과 민간인 등 많이 죽었어요. 부상당한 사람은 이루 셀 수가 없고 이산가족은 천만 명이 되었습니다. 물론 재산피해도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제대로 서 있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 할 만큼 초토화되었어요. 그러면 학생은 그런 전쟁을 한번 해보자는 거예요?&gt;&gt; &lt;&lt;지난 50년 간 이룩해 놓은 우리의 자산과 인명을 우선 지켜낸 상태에서 앞으로 더 잘 되기 위해 통일을 해야 합니다&gt;&gt;

2015-09-16 02:23:04

조정

고맙습니다.덕분입니다._()()()_

2015-09-09 08:49:54

정운진

매일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09-06 0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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