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8.16 8차 천일결사 6차 백일기도 입재식


 

안녕하세요. 오늘은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실현하고자 큰 서원을 세우고 시작한 만일결사 중 제8차 천일결사 5차 백일기도 회향식 및 6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있는 날입니다. 스님은 입재식에 참가한 대중들을 위해 새로운 백일을 맞이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입추가 지나 더위가 한 풀 꺾인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정토행자들이 알알이 여무는 곡식처럼 김천 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웠습니다. 

 


 

회향식은 예불과 반야심경에 이어서 사회자 김병조님과 힘찬 파이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정토회 대표 이기혜님의 인사 후 호주와 뉴욕에서 오신 행자님과 전국 각 지역 정토회 및 청년대학생, 교사정토회, 길벗, 공동체, 상근 및 자원활동가 등 총 4,001명의 소개와 인사가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일어나 환하게 웃으시며 따뜻한 눈길로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다음은 백일출가 25기생들의 합창 공연이 있었습니다. ‘슈퍼스타’와 ‘여름’ 노래를 따라 부르며 모두 즐거웠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 백일출가생들에게 환호와 힘찬 박수를 보냈습니다. 백가지 기교보다 한 가지 순수함이 더 낫다는 말이 와 닿는 무대였습니다. 

 


 

이어서 ‘백일간의 발자취’ 영상을 통해 통일 역사기행, 부처님 오신 날, 명상수련 및 바라지, 불교대학/경전반 졸업식 및 수계식, 불사 신규 법당 소개, 통일 의병학교,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 등 수행, 보시, 봉사로 백일을 채워온 정토행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백일 동안의 활동 모습을 모아보니 시간을 정말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고 뿌듯한 마음이었습니다. 

 


 

그 후 8-5차 실천과제 발표가 있었는데, 법당 과제인 ‘총3회 이상 모둠 법회 열기’는 62%가 달성했고, 개인과제 ‘통일 활동 3회 이상 참여하기’는 25%가 달성하여 개개인의 과제는 아직 달성률이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정토세상 만들기를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수행 정진해 오신 분들의 수행담을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세 분의 발표가 있었는데 정토회 행사에 처음 참석했을 때의 느낌에 공감하며 웃기도 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정진해가고 있다는데 모두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3,000배 정진은 불가능 할 것 같았지만 절하다 죽는 사람 못 봤다는 말씀은 진리였습니다. 무릎 통증이 거짓말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두려워하는 마음이 실상보다 더 큰 통증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육체적 통증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으나 불대 담당을 맡으면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입학해 심리적 불안감이 증폭되었습니다.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법당에서 새벽 정진을 결심하였습니다. 법당 새벽정진의 백일 서원이 이루어지던 날 눈물이 펑펑 쏟아지며 그냥 하면 된다는 스님 말씀이 온 몸과 마음으로 체득되었습니다. (중략) ‘노력은 적게 하면서 얻는 것은 많기를 바랐으니 잘 될 턱이 없었구나’, ‘불대 봉사를 한다고 했는데 내가 오히려 배우겠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잘하겠다는 부담이 줄었습니다. 법당 새벽 정진을 시작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불대생들을 귀한 인연으로 여기고 불법 깨닫고 끝까지 배우도록 도와주겠다는 굳건한 원이 생겼습니다.”   - 여수정토회 이미순님

 


 

“인터넷에서 스님 즉문즉설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서점에서 ‘답답하면 물어라’는 책을 보고 법당에 찾아갔습니다. 천일결사 입재식에 같이 가자고 했지만 진짜 가기 싫었습니다. 워낙 간곡한 말씀에 참석은 했지만 이건 더 가관이었습니다. 넓은 체육관에 뭔가 상기된 표정의 사람들. ‘이건 사이비다!’ 싶었지만 나만 정신 똑바로 차리면 된다 생각했습니다. (대중들 웃음)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나보자. 사람들이 왜 열심이지? 이건 뭐지? 스님께서 ‘백일을 기도하면 내 꼬라지를 볼 수 있다. 천일기도 하면 스스로를 바꿀 수 있고 운명도 바꿀 수 있다’ 하셨는데 그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아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열심히 기도를 하다 보니 5시를 기다리다 어떤 때는 3시부터 잠이 오지 않아 밤을 샌 적도 있습니다. (대중들 웃음) 

 

천일 기도가 끝났지만 저는 하나도 안 변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제가 변했다고 합니다. 여전히 아이들은 만나보지 못하고 있고 상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나 자신을 예전처럼 괴롭히지는 않습니다. 천천히 끊임없이 정진하겠습니다.” - 대전정토회 김태우님

 


 

“스물한살 때 야간 대학에서 강직성 척추염을 앓는 남편을 만났습니다. 난치성 질환자이지만 그가 좋아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살다보니 모든 것을 남편 탓으로 돌리고 속으로 무시하고 ‘몰라’ 하는 대답을 자주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법당에 못나가다가 출가열반재일을 맞이해 8일간 용맹 정진 중 ‘내가 참 많은 은혜 속에서 살고 있구나,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서 5개월 동안 열린 법회 후 바쁜 생활 속에서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토회 활동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큰 아들은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고, 너무나 건강하고 독립적이던 둘째 아들이 작년 12월에 하늘 나라로 떠났습니다. 18세 나이였습니다. 일요일 저녁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뇌출혈이었고 수술했으나 3일째 뇌사 상태였습니다. 

 

눈물만 났습니다. 남편은 귀하고 예쁜 아이를 그냥 보낼 수 없다고 했고, 그래도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이대로 정신을 놓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사후 장기 기증 서약을 했습니다. 워낙 건강했던 아이는 여섯 명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떠났습니다. (대중들도 함께 눈물)

 


 

아이를 보내고 열흘 뒤부터 49재 동안 사시예불 집전을 했습니다. 눈물이 나면 울면서 염불 집전을 했습니다. 아이는 아빠를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형이랑 비교하지 않아서... 자기는 정말 행복한 집에서 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의 제사 비용을 모두 기부하고 집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어느새 제 입에서 ‘몰라’라는 말 대신 ‘예, 알겠습니다’ 는 말이 나옵니다. 남편을 미워한다는 말 대신 고마워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 한마디 바뀌는데도 수행해서 3년이 걸리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수행에 욕심 부리지 않고 서두르지 않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괴롭지 않고 행복하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냥 일일 뿐, 그것을 복으로 만들지 재앙으로 만들지는 나의 몫입니다. 저는 삶이 수행임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제 남편을 가장 존경합니다.” - 창원정토회 이숙미님

 

하늘 나라로 간 아이 이야기에 많은 대중들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마지막에 남편을 죽도록 미워했으나 지금은 남편을 가장 존경하는 말에는 울컥 눈물이 나왔습니다. 기적이 있다면 이런 것이 기적이겠지요. 

 


 

감동적인 수행담을 들으며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뜨끈해지더니 ‘지난 백일을 나만 혼자 넘어지고 깨진 것은 아니구나’ 싶어지면서 ‘내 고민은 저 분들에 비하면 가벼운 고민이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수행담의 깊은 울림을 느끼며 입정 후 법륜스님 백일기도 회향 법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천일결사자들에게 왕의 제자인지 부처님의 제자인지 되물으며 무엇이 수행자인지를 상기시켜 준 후 왜 우리가 백일 마다 이렇게 모임을 갖는지 그 취지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돈을 많이 모아도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아무리 얼굴이 잘 생겨도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나보다 더 돈이 많은 사람 더 지위가 높은 사람 더 잘 생긴 사람 더 능력있는 사람과 같이 있게 되면 우리는 열등의식과 빈곤의식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 이 열등의식과 빈곤의식은 능력을 키운다고 돈을 더 번다고 지위가 더 높아진다고 성형을 한다고 해결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비교하느냐에 따라서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항상 돈을 더 벌면 해결될 것이다, 더 승진하면 해결될 것이다, 기술을 더 익히면 해결될 것이다, 코만 성형하면 해결될 것이다, 눈만 동그랗게 하면 해결될 것이다, 가슴에 뭘 짚어 넣으면 해결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가는데 그렇게 하면 이 문제는 죽을 때까지 해결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고뇌는 나이가 든다고 해결되어지지 않고, 돈이 많아진다고 해결되어지지 않고, 지위가 높아진다고 해결되어지지 않습니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어요. 논을 99마지기 가진 사람과 1마지기 가진 사람이 만났을 때 99마지기 가진 사람이 1마지기 가진 사람에게 1마지기을 자기에게 달라고 한다고 하잖아요. 그 이유는 100마지기를 채우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기에는 인물이 잘났거나 지위가 높거나 돈이 많은 사람이 행복해 보입니다. ‘저 사람은 무슨 걱정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 정작 그 사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온갖 고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당시에 300여개 나라 중에 가장 큰 나라인 마가다국의 왕은 누가 보기에도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인생이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늘 부처님을 찾아와서 인생 고민을 하소연하고 법문을 듣고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왕은 부처님께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부처님이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괴로우면 스스로 부처님을 찾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가진 왕은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아무것도 갖지 않고 다 떨어진 옷을 입고 맨발로 밥을 얻어 먹고 나무 밑에서 자는 부처님은 아무런 괴로움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왕이 부처님을 도와주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부처님이 왕을 늘 도와주었습니다. 고민이 있어서 찾아오면 어리석음을 깨우쳐주고, 욕심을 부리면 욕심을 내려놓게 하고, 자기 생각을 고집하면 아집을 내려놓게 하고, 때로는 위로도 해주고, 때로는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부처님의 제자입니까? 아니면 왕의 제자입니까? 

 

만약 여러분들이 ‘돈을 더 많이 벌면 행복할 수 있다’, ‘출세하면 행복할 수 있다’, ‘이뻐지면 행복할 수 있다’, ‘아이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행복할 수 있다’ 이런 생각들을 한다면 그것은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고 왕의 제자입니다. 부처님은 이런 것들이 우리들을 진정한 자유와 행복으로 이끌지 않는다고 자각하시고 왕위를 버리시고 모든 재물을 버리시고 잘못된 행복관을 버리시고 새로운 길을 찾아 온갖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정진을 하시다가 마침내 중도를 발견하시고 저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이루신 후에도 45년 평생을 분소의를 입으시고 맨발로 걸으시고 나무 밑에서 잠자고 남의 집에서 얻어 먹는 등 거지와 다름 없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니 물질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물질만으로 행복해질 수가 없고, 지위를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지위만으로 행복해 질 수가 없고, 몸뚱이를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몸뚱이를 만족시킨다고 행복해질 수가 없고, 인기를 누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인기가 행복의 근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고 싶다면 여기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물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지위의 노예가 되지 말고, 인기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의 노예가 되지 마라. 거기에 집착할 때 그것이 사라지면 우리는 다시 더 큰 괴로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것으로 복을 삼으면 복이 곧 재앙이 됩니다. 그것을 즐거움으로 삼으면 그것이 곧 괴로움이 됩니다. 즐거움과 괴로움이 반복되는 세상이 윤회의 세상이고, 윤회의 세상이 곧 괴로움의 세상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붓다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서 자유와 행복을 누리자는 취지로 정토회가 설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토행자는 신자가 아니라 수행자입니다. 신자는 부처님을 신처럼 생각하고 복을 비는 사람이고, 수행자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해탈과 열반의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부처님 당시를 보면 이 붓다의 길을 깨우친 사람들 중에는 지위를 버리고 인기를 버리고 출가하여 출가 수행자로서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러나 자신의 삶의 처지가 그렇게까지 할 수 없을 때는 재가에 있으면서 수행자로 살아가는 길도 열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에게 누누이 얘기하잖아요. 많은 절들이 있고 많은 종파가 있는데 거기에 가면 되지 왜 주지도 없고 시내 한 가운데에 사무실 하나 내어 놓고 그것도 없으면 가정집에 모여서 활동하는 정토회로 오느냐? 그래서 누구는 사이비 같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왜 이렇게 하느냐? 그것은 바로 여러분들이 신자가 아니고 수행자이기 때문입니다. 믿는 자가 아니고 자기를 닦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하루 종일 수행하지는 못하더라도 매일 아침 일어나서 한 시간은 수행을 해야 합니다. 비록 내가 세속에 살지만 내가 수행자라는 것을 늘 자각하고 살아야 합니다. 부처님 당시처럼 장사도 그만두고 직장도 그만두고 딱 절에 들어와서 수행자처럼 사는 것이 제일 좋은데 그게 안 된다고 하니까 조금 풀어준 겁니다. 그래서 ‘내가 신자이다’ 하고 생각할 때는 정토회가 좀 센 편이에요. 그런데 ‘내가 수행자이다’ 하고 생각할 때는 많이 풀어준 겁니다. 그래서 평상 시에도 검소하게 살면 좋은데 재일날 만큼은 검소하게 살아라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하도록 했을까요? 너가 비록 몸은 세속에 있지만 수행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하는 뜻입니다. 매일 매일 나무 밑에서 자고 남의 집에서 밥을 얻어 먹고 그렇게 안 해도 된다. 그러나 조금은 해야 된다. 그래서 부처님 당시에 재가 수행자들은 자신들에게 이런 길을 열어준 것에 대해 너무 너무 감사했기 때문에 출가 수행자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그들에게 음식을 공양하고 그들이 수행정진 하는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도운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출가 수행자는 복을 빌어주는 사제로 전락하고, 재가 수행자는 복을 비는 신자로 전락해서, 마치 돈을 내고 물건을 구입하듯 거래하는 것과 같이 세속적으로 변해 있습니다.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수행자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수행자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만일결사, 천일결사, 백일정진을 하는 거예요. 한번 수행자라고 다짐한다고 해서 세상에 살다보면 지켜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리에 와서 ‘아, 내가 정진을 놓쳤구나’ 반성을 하고 다시 또 입재를 해서 ‘내가 수행자이지. 나는 붓다의 길을 가는 자야’ 이렇게 다짐을 하고 또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놓치고, 또 와서 다짐하고, 또 놓치고, 또 와서 다짐하는데, 그래도 괜찮아요. 오기만 하면요. (대중들 웃음) 

 


 

그래서 앞에서 세 사람이 나와서 세 가지 다른 차원의 수행담을 들려주었잖아요. 넘어지고 자빠지다가 길을 찾았다는 사람이 있고, 길을 찾아서 좀 더 나아갔다는 사람도 있고, 나만이 아니라 길을 잃고 헤매이는 사람에게 길을 열어주는 쪽으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다른 세 사람의 경우를 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백일 마다 모일까요? 이렇게 백일 마다 모여서 다시 환기시키지 않으면 만일 끝나고 나서 이 자리에 남아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예요. (대중들 웃음) 

 


 

‘내가 수행자다’ 하는 것을 놓친 분들에게 ‘내가 수행자다’ 하는 것을 자각하게 하고 다시 발심해서 다음 백일은 정진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내도록 하기 위해서 이런 모임을 갖는 것입니다. 이것을 환기시켜 주려고 중국에 있다가 어제밤 비행기 타고 한국에 들어온 겁니다. 그래서 본래의 목적인 해탈과 열반에 중심을 두고 한발 한발 정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스님은 우리는 수행자임을 늘 자각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여러차례 반복해서 자각시켜 주었습니다. 또 그런 취지로 오늘의 백일 입재식이 매번 열리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지난 백일 동안 수고가 많았던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을 잘 안내해준 담당자들, 모둠을 잘 관리해준 모둠장들,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정토회활동의 삼중고에 시달리면서도 많은 활동을 해 온 저녁부 활동가들, 이 전체를 총괄하면서 자기 수행을 해나가고 있는 임원과 간부들, 사천왕사지와 임진각, 봉림사지에서 자발적으로 통일 기도를 하고 있는 대구경북지부, 인천경기서부지부, 경남지부 활동가들, 바쁜 중에도 통일의병학교를 이수하신 분들을 차례대로 언급하면서 대중들에게 이들의 노고에 대해 큰 박수를 부탁했습니다. 대중들은 뜨거운 박수 갈채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어제가 광복 70주년인 동시에 분단 70년이 되었다고 하면서 아직도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1000일 동안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1초도 쉬지 않고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어제는 광복 70주년이면서 분단 70주년이었습니다. 광북 70주년을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는 이유는 광복이 되자마자 분단이 되어서 70년이 지나도록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번 8.15에서도 남북의 화해와 협력이 확대될 수 있는 대통령 담화가 나오지 않겠나 기대했는데 지금 상황은 거꾸로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북 간에는 오히려 국지전이 생길지도 모를 일촉즉발의 험악한 말들이 오고가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많은 선조들이 투쟁을 하면서 희생을 했습니다. 저는 대중들을 데리고 봉오동 전투터, 청산리 전투터, 대종교 3인묘, 일송정, 용정중학교 이런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명복을 빌고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당신들이 없었다면 어찌 지금의 대한민국의 번영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우리가 당신들의 은혜를 잊지 않고 당신들이 그렇게 바라던 독립이 지금도 미완성이니 완전한 독립인 통일을 이루겠다’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대종교 3인묘의 시신이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도 우리가 분단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나철 선생님이 죽으면서 ‘식민 지배를 받고 있는 이 땅에 나를 묻지 마라’고 하셔서 지금까지 백두산 아래 화룡에 묻혀 있는데, 나라가 두 쪽이 났기 때문에 돌아갈 곳이 없어 초라한 묘소가 그대로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통일이 된다면 그들이 얼마나 영광스럽게 생각할까요. 이렇게 3.1 독립운동을 비롯해서 수많은 운동이 있었지만 우리의 힘만으로 독립을 이뤄내지 못하고 결국 연합군에 일본이 패함으로 해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즉 남의 도움으로 해방이 되었기 때문에 해방이 된 것은 좋은 일이였지만 그들에 의해서 우리는 분단의 고통을 받게 된 것입니다. 해방이 분단보다 낫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 분단의 고통도 식민 지배의 고통에 못지 않은 고통을 우리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특히 6.25 전쟁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70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 들어와서는 나아지기는커녕 관계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백용성 조사님께서는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저 백운산에 수백만평에 화과원이라는 과수원을 만들어서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을 몰래 상해임시정부에 전달했습니다. 거지로 분장을 해서 전달하기도 하고, 불상 안에 숨겨서 전달하기도 하고, 그래서 많은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3.1독립선언의 불교계 대표로 참석하셨을 뿐만 아니라 용정에는 대각교당을 지어서 교민들을 위로하고 거기서도 농장을 지어서 그 수입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제공하고, 독립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이 그곳에서 살게 하고, 국내에서도 그냥 자금을 모으면 들통이 나니까 과수원을 만들어서 그 수익금을 전달했습니다. 아무도 몰랐는데 결국 용성 스님이 돌아가시고 김구 선생이 1945년에 귀국해서 대각사를 방문해 용성 스님의 영정 앞에서 ‘스님께서 이렇게 독립 군자금을 보내주지 않았다면 우리가 어떻게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렇게 고백함으로 해서 그 때 그 돈이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여졌음을 나중에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용성 조사님의 법을 계승하고 그 분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했기 때문에 우리 정토행자들은 한쪽으로는 바른 법을 따라서 수행정진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사님께서 독립을 위해 활동했듯이 우리는 통일을 염원하고 통일을 성취하는데에 한발 나아가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입재식이 끝나고 가을부터는 1000일 동안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발원하는 기도를 1초도 쉬지 않고 매일 매일 하려고 합니다. 남북이 갈등이 첨예한 이럴 때 우리는 불보살님의 힘을 빌어서 평화와 통일을 성취하자는 취지로 통일 기도를 시작하니까 여기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용성 조사님의 헌신적인 활동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져 오면서 지금 이 시대에는 통일을 위해 우리가 그 역할을 해내자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도 가슴 깊이 새겨졌습니다. 1초도 쉬지 않고 1000일 동안 기도하자는 제안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늘을 감동시켜서라도 통일을 이뤄내자는 스님의 간절한 염원이 느껴졌는지 많은 대중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점심 시간에는 오랜만에 만난 도반들과 돗자리에 둘러앉아 소박한 도시락을 함께 했습니다. 스님도 대중들과 인사를 나누고, 홍보 부스를 돌아보았습니다.

 


 

2부 여는 마당에서는 창원, 대구, 울산, 마산, 양덕 법당의 통일염원을 담은 영상을 모아보았습니다. 각 법당의 보살님들 중에는 핸드폰으로 직접 찍은 영상물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며 행복해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순천정토회 순천법당 정호원님이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일어나” 노래를 불렀습니다. 떨린다고 하면서도 박수를 유도하고, 혼자 하모니카, 기타까지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외모까지 가수 김건모씨를 닮아 순간 정말 유명 가수의 콘서트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를 뒤로 서울제주지부 신규발심행자 25명의 특별한 무대가 있었습니다.  랩에서부터 트로트까지 뮤지컬처럼 가사를 쓰고 춤을 추는 멋진 무대! 여럿이 저렇게 노래를 하고, 춤을 추려면 얼마나 고민하고 연습을 했을까? 도반들과 땀 흘리며 보냈을 시간들이 여름날의 추억으로 고스란히 남았으리라는 생각에 빙긋이 웃음이 났습니다. 

 


 

다음은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신규 천일결사자 결의식이 있었습니다. 천일결사자의 다짐을 하는 모습에서 초심자의 굳건한 결의가 느껴졌습니다. 선배 행자들도 초심을 떠올리며 새롭게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법사님들이 직접 환하게 웃으며 염주를 일일이 목에 걸어주었는데 앞으로 백일, 천일, 나아가 새로운 만일결사 동안 이 많은 사람들이 든든한 도반으로 함께하기를 발원하였습니다.

 


 

“이제 부처님 법 만나 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발원하지만 그러나 내일은 경계에 부딪혀 원망하고 탓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제불 보살님께서는 저희들이 수행정진 할 수 있도록 옹호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신중님들, 조상 영가님들께도 이 수행 대중을 잘 보살펴 주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수행정진 출발한 도반들도 처음 발심한 결사자들을 잘 도와주옵소서. 이제 껍데기는 범부중생이지만 그 속에 부처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것이 자라면 나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수행 정진하도록 하십시오. 잘 된다고 자만하지도, 안 된다고 좌절하지도 말고 나아가십시오.”

 

제불 보살님과, 신중님, 조상 영가님들에게 까지 꾸준히 수행할 수 있도록 보살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시는 스님을 보니 그 정성에 감동해서라도 계속 해나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진 입재 법문에서는 삼귀의부터 수행문, 참회, 명상, 경전독송, 정토행자의 서원, 천일결사의 목표, 보왕삼매론, 사홍서원, 수행나누기, 보시, 봉사의 의미까지 그 의미와 방법을 세세히 알려주셨습니다. 특히 스님은 참회 기도를 하면서 대중들이 오해하기 쉬운 내용을 강조하면서 참회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불자는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계정혜 삼학을 닦는 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첫째 계율을 청정히 지키고, 둘째 선정을 닦고, 셋째, 지혜를 증득해야 합니다. 수행 원칙의 첫 번째가 계율을 지키는 것이예요. 그럼에도 계울을 어기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우선 어긴 것을 알아야 하고 다시는 안 어기겠다는 참회와 발원을 해야해요. ‘아이고, 내가 어겼구나’ 알아차리는 것이 참회이고, ‘다시는 어기지 말아야지’ 하는 것이 발원입니다. 참회 뿐만 아니라 발원까지 해야 합니다. 참회와 발원을 할 때는 그냥 앉아서 하는 ‘어기지 말아야지’ 하는 방법이 있고, 그것을 좀 더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엎드려 절을 하면서 ‘죄송합니다. 제가 어겼습니다. 다시는 안 어기겠습니다’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계율에 따른 수행입니다. 

 


 

‘내가 옳다’는 한 생각을 내려놓으라고 하니까 ‘그럼 상대는 잘하고 나는 잘못했다는 것이냐’ 하는데 그런 얘기가 아닙니다. 본래 제법이 공하기 때문에 옳고 그름이 없는데 내가 내 관점에서 보고 내가 옳다고 고집하니까 상대는 저절로 틀린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는 맞고 나는 틀렸다’는 것이 참회가 아닙니다. ‘내가 옳다’는 것을 내려놓으면 그것이 참회입니다. 본래 옳고 그름이 없는데 내가 옳다고 상을 짓고 집착했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긴 것입니다. 이것을 놓아버리는 것이 참회입니다. 참회는 상대에게 싹싹 빌면서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옳다’고 움켜진 것이 진리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이렇게 참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까 ‘내가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다가 ‘뭐 나만 잘못했나? 니는 잘못 안 했나?’ 이렇게 악에 받치게 됩니다. 그래서 염주도 집어 던져 버리고 ‘참회 안 할거야’ 이러잖아요. 이것은 참회를 잘못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본래는 옳고 그름이 없는데 내가 옳다고 상을 짓다가 보니 너는 틀렸다고 상이 지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했는데 ‘내가 옳다’는 상을 놓아버리는 것이 참회입니다.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내가 사로잡혔구나’ 하고 놓아버리면 상대가 틀렸다는 생각도 저절로 없어집니다. 

 

그러면 남편에게 절을 하면서 ‘죄송합니다’ 하는 것은 남편이 잘했고 나는 잘못해서 참회를 하는 것이예요? 본래 잘하고 잘못한 것이 없는데 내가 옳다고 고집을 해서 남편을 미워한 것을 참회하는 것입니까? 남편을 미워한 것을 참회해야 하는 것입니다. 상대는 잘했고 나는 틀려서 참회하는 것이 아니고 나는 잘한 것이 없으면서 잘했다고 착각을 해서 상대를 미워했기 때문에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절을 한다는 것을 미워한 것을 참회하는 것이지 ‘너는 잘했고 나는 틀렸다’ 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미워하는 것은 내가 일으킨 것입니다. 그것을 반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잘못했다는 것에 대한 표현으로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대는 절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잘했다고 하면 고개를 쳐들고 잘못했다고 하면 고개를 숙이게 되잖아요. 그래서 엎드리면서는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나의 어리석음에 대해 참회하고, 일어날 때는 ‘다시는 이런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겠습니다’ 하고 발원을 하는 것입니다. 이 때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해도 되고 그냥 절만 해도 됩니다.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자꾸 복을 비는 쪽으로 가기 쉬워요. 그러나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진짜 이유는 내가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복을 주기 때문이 아닙니다. 관세음보살은 누구든지 중생이 괴로움에 처하면 그 부모보다도 그 자식보다도 그 부부보다도 더 빨리 아시고 그 괴로움을 덜어주려고 그를 돕는 자가 관세음보살입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관세음보살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죄인까지도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사람인데 나는 그렇게까지는 못하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은 닮아야 되지 않겠느냐’ 생각하고 그래서 ‘우선 내 남편 하나 정도는 내 마음에 안 들어도 좀 보살펴 주어야겠다’ 이렇게 관세음보살을 닮아가고자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내가 작은 관세음보살이 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세음보살이 되겠다는 것은 얻겠다는 것이 아니라 주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이해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사랑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참회를 하면서 ‘아, 내가 사랑 받겠다는 마음을 내다 보니 상대를 미워하게 되었구나. 오히려 내가 상대를 이해하고 내가 베풀어주어야 되겠구나’ 이렇게 마음을 내라고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은 그렇게 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참회 기도를 할 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냥 ‘죄송합니다. 제가 또 당신에게 짜증을 내었군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하나 하나 생각하면서 참회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관세음보살을 염하면서 관세음보살을 닮아가겠다고 마음을 내면 ‘관세음보살은 일체 중생을 위해서 사는데 나는 속이 좁아서 내 남편 한 명에게도 마음을 내지 못하고 싸우고 있구나’ 하는 반성이 되고 그런 의미에서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선정을 닦기 위해서 명상을 하는 것이고, 지혜를 증득하기 위해 이어서 경전을 독송하는 것입니다.”

 

대중들은 참회 기도의 의미에 대해 듣고 나서는 모두 ‘아하!’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항상 의문이 들었던 점들이 명쾌하게 해소되면서 마음도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입재 법문 후 김해정토회 김해법당 이지영님의 ‘청산에 살리라’ ‘once upon a dream’ 성악 공연이 있었습니다. 식사 후 조금은 나른해진 분위기에 청량제 같은 목소리와 맑은 피아노 연주를 들으니 비타민을 먹은 듯 다시 힘이 났습니다.

 


 

이번 입재식 명심문은 ‘나는 법을 전하는 정토행자입니다’라는 것과 ‘우리동네 열린강좌 3회 열기, 우리 동네 열린강좌에 3번 참여하기 혹은 3명 인연맺기’ 실천 과제를 안내받고 옆 도반들과 손을 잡고 산회가를 부르며 헤어졌습니다. 스님과 법사님들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도록 무대에서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피곤하지만 맑은 기운이 퐁퐁 솟아나 보였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또 다른 백일을 맞이하려는 사람들에게로 시원한 바람이 새로운 계절을 알리듯 불어왔습니다. 

 

이렇게 백일기도 입재식을 성황리에 마치고 스님은 곧바로 두북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내일까지 두북 정토수련원에서는 전국에서 정토회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스님과의 간담회를 가집니다. 오후 6시30분에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입재식 행사 후 곧장 두북으로 달려온 정토회 활동가들과 함께 저녁 예불을 올린 후 곧이어 간담회를 이어갔습니다. 

 

스님은 간담회에서 “상반기 동안 모두들 고생이 많으셨어요” 라고 활동가들을 모두 격려해 주신 후 “그동안 힘들었던 것이 있으면 마음껏 하소연을 해보라”고 하면서 활동가들이 그동안 마음 속에 쌓아 두었던 이야기들을 하도록 장을 열어주었습니다. 3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활동가들은 그동안 힘들었던 점들을 편안하게 이야기하였고, 스님은 각각의 제안에 대해 그 해법을 조언해 주었습니다. 10시 30분이 되어 간담회를 마무리 짓고 모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계속 이어서 정토회가 갖고 잇는 각종 현안과 방향에 대해 주제를 잡아서 스님의 기조 발제와 그에 따른 활동가들의 집중적인 토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법륜 스님의 명쾌한 강의 ‘2015년 정토불교대학’에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8월23일에 신청 접수가 마감되오니 많은 신청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세요)

 

“정토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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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lt;백용성 조사님께서는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저 백운산에 수백만평에 화과원이라는 과수원을 만들어서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을 몰래 상해임시정부에 전달했습니다. 거지로 분장을 해서 전달하기도 하고, 불상 안에 숨겨서 전달하기도 하고, 그래서 많은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3.1독립선언의 불교계 대표로 참석하셨을 뿐만 아니라 용정에는 대각교당을 지어서 교민들을 위로하고 거기서도 농장을 지어서 그 수입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제공하고, 독립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이 그곳에서 살게 하고, 국내에서도 그냥 자금을 모으면 들통이 나니까 과수원을 만들어서 그 수익금을 전달했습니다. 아무도 몰랐는데 결국 용성 스님이 돌아가시고 김구 선생이 1945년에 귀국해서 대각사를 방문해 용성 스님의 영정 앞에서 ‘스님께서 이렇게 독립 군자금을 보내주지 않았다면 우리가 어떻게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렇게 고백함으로 해서 그 때 그 돈이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여졌음을 나중에 알게 된 것입니다. <br />그러니 우리는 용성 조사님의 법을 계승하고 그 분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했기 때문에 우리 정토행자들은 한쪽으로는 바른 법을 따라서 수행정진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사님께서 독립을 위해 활동했듯이 우리는 통일을 염원하고 통일을 성취하는데에 한발 나아가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gt;&gt; <br />

2015-08-27 01:52:57

정은석

참석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스님의 법문은 제가 평소 궁금해하던것에 관한 법문이었던것같아 더욱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입재식땐 꼭참석하여 귀한법문과 좋은시간 함께 나누고
앞으로의 백일수행을 맑은기운으로 가벼이 해나갈수있도록
기운받아와야겠습니다?
스님 늘 건강챙겨주셔서 우리곁에 오래오래 함께해주세요()()()

2015-08-22 05:01:56

법정성

스님의 열정과 애정이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_()()()_

2015-08-19 09: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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