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7.6 (저녁) 사회통합아카데미, 윤여준 전 장관과의 대담

 

안녕하세요. 오후5시에 서울에 도착한 스님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저녁 7시 30분부터 평화재단 평화교육원 주관으로 열린 사회통합아카데미에 참석해 윤여준 전 장관님과 함께 “통합의 역사로 새로운 100년을 꿈꾼다”는 주제로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 사회통합아카데미가 열린 평화재단 3층 강당

 

사회통합아카데미는 윤여준 전 장관님의 사회로 지난 6월8일부터 5주 동안 개항기에서 식민지 70년, 격동의 해방 3년, 한국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한국 현대사를 깊이있게 조명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순서로 스님으로부터 ‘통합의 역사와 새로운 100년’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대담이 열리는 평화재단 3층 강당에는 5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큰 박수와 함께 윤여준 전 장관님과 스님을 무대 위로 모셨습니다. 스님과 마주앉은 윤 전 장관님은 “한국의 현대사는 분단의 역사 속에서 마치 수갑을 차고 살아온 것 같다”며 “우리가 왜 수갑을 차게 되었으며, 언제쯤 이 수갑을 풀 수 있는지 스님께 여쭤보고자 한다” 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 스님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윤여준 전 장관님

 

그러면서 스님에게 5가지 주제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한국 현대사를 다시 되짚어 봐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 이 시기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지 그 대안은 무엇인지, 서세동점의 시대에 우리는 전통과 단절이 되었는데 남북이 통일을 위해 공통으로 함께 설 수 있는 기반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한반도 분단의 원인을 외적인 조건에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과 중국의 경쟁 속에서 우리의 노력으로 통일을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 관계와 한일 관계를 동시에 푼 경험이 있는데 이런 방법이 동아시아의 냉전 구도를 해체할 수 있다고 보는지, 이렇게 5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있고 통찰력 있는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마지막 질문인 남북 관계와 한일 관계를 푸는 해법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윤 전 장관님이 스님께 질문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한일관계를 함께 풀고자 했는데, 서울대 일본연구소의 남기정 교수의 주장에 의하면 이것은 동아시아의 냉전구도를 해체하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 해석에 동의하시는지요?” 

 

스님은 남기정 교수의 주장이 정확히 무엇인지 내용을 잘 알지 못하지만 대체적으로 동의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일본이 큰 나라이지만 미·중에서 볼 때는 작은 나라죠. 남·북·일 이렇게 작은 나라들이 그 안에서 잘 역할을 하면 동아시아의 긴장 국면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본을 적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일본과 군사협력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군사적인 영역에서는 과거사 문제로 갈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일 관계는 적극적으로 풀어주는 것이 남북 문제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되고, 미·중의 하위 변수로 전락되는 것을 막는데 굉장히 유리한 변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남북 문제 뿐만 아니라 한일 문제도 잘 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 전 장관님은 김대중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한국의 지도자가 가져야 할 외교적 관점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저도 이 해석에 타당성이 있다고 봤는데요. 김대중 대통령의 이런 노력이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시도 자체는 훌륭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등장하는 한국의 지도자도 이런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스님은 김대중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외교적 측면에서는 성과가 많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풀 때 미국을 제끼고 풀려고 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주한 미군을 확실하게 잡아놓는 등 미국과의 관계를 굉장히 돈독히 하면서 북한을 설득했습니다. 미국의 하수인으로써 북한 문제를 다룬 것이 아니라 자기가 딱 중심이 되어서 북한 문제를 다루되 미국이 우려를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지역에서 미국이 우려하도록 하면 문제 풀기가 어렵잖아요. 미국이 우려하지 않도록 한 것이 어려운 국면을 푸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한일 관계를 잘 풀어냄으로 해서 동아시아의 긴장 관계를 완화시켰다는 것도 외교적으로는 굉장히 성공한 케이스였다고 봅니다.”

 


 

그러나 윤 전 장관님은 한국의 주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연 미국이 자신들이 그동안 유지해온 패권 구도를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국이 주도적으로 남북 관계와 한일 관계를 풀어서 미중의 냉전 구도를 바꾸려는 노력에 대해서 미국이 원치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가장 큰 장애라고 봅니다.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은 북핵입니다. 그러나 북핵만이 동북아의 위협은 아니라고 봅니다. 미중의 냉전 구도가 있는 한 동북아의 평화도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이 오랫동안 가져온 이 전략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스님은 미국 안에서도 견제 보다는 협력의 중요성을 말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한다고 하면서 비군사적인 분야에서 한일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미국도 미국 안에 한가지 생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미래 사회는 미중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협력해서 세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앞의 생각과 대등할 만큼 다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중국을 견제함으로 해서 중국도 자연스럽게 북·러·중 군사동맹으로 가도록 하기 보다는 비군사적인 분야에서는 한일 관계를 돈독하게 해서 미국과 중국이 갖는 우려를 불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일된 한반도가 일본과 협력하지 않고 중국과 협력한다면 미국의 이익을 훼손시키는 것이 되니까 미국의 우려를 풀어주기 위해서도 비군사적인 분야에서는 한일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비군사적으로 함으로 인해서 중국의 우려도 불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 전 장관님은 미국 안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변화는 어려울 것 같다며 계속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미국 안에 지식인들 중에는 미중 관계가 적대적이 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외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을 보면 일부 지식인들의 견해 보다는 공격적인 성향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 뒤에 군산복합체라고 하는 거대 자본이 있어서 그 사람들의 이익에 따라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끝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정책이 변화되기는 어렵다고 보는데요.”

 

스님은 변화가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10%의 가능성만 있어도 그것은 큰 희망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한국 정부가 통일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하면 정부도 그렇고 민간도 그렇고 일본을 확실하게 설득할 수 있습니다. 일본 안에 양심 세력에게 우리가 공동 번영을 해나가자고 설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본 안에서는 한국이 어려울 때는 딱 달라붙더니 이제 먹고 살만 하니까 중국으로 달라붙고 일본과는 적대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군사적인 분야에서 한일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서 일본의 민간이나 평화주의자들과 협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군산복합체라는 것도 힘을 행사해서 그렇지 미국 안에서 보면 소수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미국 시민들을 다시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한국 정부가 중심을 잡고 정부 차원에서는 정부 차원대로 설득이 필요하지만, 민간 차원에서도 광범위한 교류가 필요합니다. 오늘날 사회는 옛날과는 달라서 국가 간의 협력도 필요하지만 국가 간에 상호 갈등이 있더라도 민간이 서로 협력이 돈독하면 그 나라의 정책을 바꿀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미국 정부에 얘기해서 미국의 정책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미국 시민들이 미국 안에서 어떤 운동을 해야 미국의 정책이 바뀔 수 있습니다. 미국이 월남 전쟁을 그만둔 것은 그 전쟁이 너무 부당하다는 것을 미국 시민들이 알았기 때문에 미국 안에서 반대를 해서 중단이 된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군사복합체들의 지나친 행동에 대해 미국 안에서도 시민들의 대다수가 비판적입니다. 

 

새로운 세계에서는 우리 국민들이 너무 국가주의에만 젖어서는 안 됩니다. 정부만 바로 서면 우리가 세계적인 시민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가령 미국이나 일본에 가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 고 얘기를 하면 ‘왜 너희 나라는 안 하니?’ 라는 대답이 바로 돌아옵니다. 아무런 민간 외교가 성립이 안 됩니다. 그렇다고 ‘우리 대통령이 잘 못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잔아요. 남의 나라에 가서 자기 나라 정부를 욕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의병 운동도 관군이 좀 싸워주는 곳에 의병이 붙어야 좀 힘이 되지 관군이 오히려 엉뚱짓을 하면 의병 운동을 해나가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통일 운동도 지금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 미·중이 짜고 있는 판을 보면 이미 90%가 영구 분단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할 확률은 10%밖에 안 된다고 봅니다. 이것은 우리가 노력하더라도 잘 안 될 수가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시기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명박 정부 때부터 통일 정책을 계승해서 노력을 했으면 100%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판이 짜여지기 전에는 개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판이 짜여져 버리면 다시 변경시키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드가 아직 배치되기 전에 정권이 바뀌어서 사드 문제를 다시 합의하면 개선이 가능한데, 한국과 미국이 사드를 배치하기로 하고 이미 예산까지 세워 놓았는데 새로운 한국 정부가 들어서서 이것을 모두 취소하기가 쉬울까요? 무척 어렵습니다. 그것을 개선하려면 한미 관계가 어긋나는 각오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 판이 완전히 짜여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거의 기본 판이 짜여져가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10년 전에 나온 조셉나이(Joseph Nye) 보고서에 의해서 짜여지고 있습니다. 현 정부가 통일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면 제일 좋지만 그것은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잖아요. 그렇다면 2017년에라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면 10%의 확률이 있습니다. 운동에서는 10%의 가능성만 해도 굉장히 높은 것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노력을 하더라도 이미 판이 너무 많이 짜여져 있어서 성공할 확률은 낮은 편입니다. 그러나 아직 딱 짜여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기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기회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남들이 다 안 된다고 할 때 역전극이 일어나잖아요. 지금은 역전극을 해야할 때입니다. 단순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하며 노래 불러서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청중들 웃음)

 


 

저도 한편으로는 시간 낭비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러나 독립운동도 1940년대에는 완전히 전멸을 했습니다. 1937년에 중일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중국에 있는 독립군들은 대부분 독립운동을 포기했어요. 일본을 이긴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이 모두 1940년에 패간을 했습니다. 스스로 ‘해봐야 안 된다’ 하고 포기했거든요. 그러나 그 순간이 바로 기회입니다. 

 

그래서 이런 판 속에서도 엎어치기 해서 되돌이킬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만 제대로 입장을 정해서 나서면 지금이라도 통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믿기 때문에 이런 운동들을 하는 것입니다. 불가능하다고 보면 이런 운동도 할 필요가 없지요.” 

 

변화가 어렵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언제나 스님은 실천적 관점에 서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요인에서부터 한반도 문제까지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답변이었습니다. 

 

스님은 지난 20여년간 동아시아 정세와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눈물겨운 노력을 해왔습니다. 한 때는 미국의 고위 당직자들이 스님이 워싱턴에 도착하면 시간이 없을 경우 새벽에 나와서라도 스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미팅을 통해 굉장한 노력을 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 대한 태도가 너무나 적대적이여서 남북 관계의 진척을 전혀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윤 전 장관님은 이러한 스님의 그간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이런 노력들이 허사는 아닐 것입니다. 언젠가는 꽃피울 날이 올 겁니다” 라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역사, 국제정치 모든 면에서 밝은 스님의 모습을 보고선 “스님의 명쾌한 대답을 듣고 있노라면 스님의 정체가 의심스럽지 않습니까?” 라며 농담을 던졌고.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어서 청중석으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3가지 주제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청중들은 지금 한국이 놓인 여건과 상황을 볼 때 통일은 언제쯤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지, 북한 내부의 붕괴에 의한 통일 가능성이 어느정도 된다고 보는지, 북한이 중국으로 귀속될 가능성이 어느정도 된다고 보는지, 각각에 대해 역시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지금 한국이 놓인 여건과 상황을 볼 때 통일은 언제쯤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스님은 이렇게 답변해 주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통일을 해야되겠다. 이것이 우리 민족이 사는 길이고, 우리 국민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라고 딱 마음만 먹으면 통일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기적으로 언제냐 물으셨는데, 이런 결심을 하지 않으면 100년이 지나도 통일은 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결심하면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적기를 약간 넘어섰긴 합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상황의 문제가 아니고 결국은 주체 역량의 통일의지 문제입니다. 30년 전에 결심을 했다면 통일이 가능했을까요? 그 때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미중이라는 양세력의 역학 관계가 교체될 때 잘 대응하면 우리에게 기회가 오고, 잘못 대응하면 재앙이 와요. 

 

역사를 살펴 보세요. 원나라에서 명나라로 세력이 교체될 때 공민왕이 잘 대응해서 원나라에게 빼앗겼던 것을 다 찾았습니다. 그리고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북쪽 영토를 더 넓혔습니다. 6진과 4군을 개척했죠. 그러나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교체될 때는 잘못 대응해서 속국이 되었습니다. 명나라와 조선의 관계와 청나라와 조선의 관계를 같이 보면 안 됩니다. 명나라와 조선의 관계는 조공 관계이고, 평화적인 종속 관계였고, 청나라와의 관계는 전쟁에 져서 항복을 한 후 속국 관계였습니다. 그래서 전쟁 배상금을 계속 물어주었던 겁니다. 그래서 청나라 말기에 청나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하면서 독립문도 만들고 독립신문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청나라에서 일본으로 교체될 때 또 잘못 대응해서 일본의 식민지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또 일본에서 미국으로 교체될 때도 잘못 대응해서 미소 사이에서 남북 분단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미중이 세력 교체기에 접어든 것입니다. 이때 잘 대응하면 통일을 할 수 있고, 잘못 대응하면 영구 분단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보기에 러시아처럼 쉽게 붕괴될 가능성이 없어요. 중국은 국가 시스템이 훨씬 튼튼하게 출발했기 때문에 오랜기간 유지될 제국입니다. 그러면 미중의 세력 교체는 한 세기나 계속 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영구 분단까지는 아니겠지만 거의 분단 고착화로 간다고 봐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지금은 위기이고 잘 대응하면 이 세력 변화기가 통일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 통일이 된다고 시기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해방될 때처럼 우리의 노력이 아니고 외세의 힘과 역학 관계에 의해 통일이 된다고 하면 중국의 속국 역할을 하게 되거나 미국의 속국 역할을 아마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노력 없이 통일의 기회가 온다면 아마 그렇게 될 겁니다. 그런 통일은 지금보다 더 좋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래서 통일만 되면 좋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통일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지는 통일을 하려면 우리의 힘만은 아니지만 우리가 중심이 되어서 통일을 해야 통일 이후의 국가가 자주성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통일을 해야 한다는 말에 청중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통일을 꼭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미중의 세력 교체기인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한번 기회를 갖기 어렵다는 말씀에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2시간이 넘도록 열정적인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청중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마침 윤여준 전 장관님의 사모님과 가족들이 오늘 대담에 함께 자리했기에 스님은 대담을 마치고 나서 가족들에게 다과를 접대하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밤10시가 넘어서 정토회관에 들어온 스님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찾아온 손님들과 연이어 미팅을 가질 예정입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댓글 24

0/200

^^^^

&lt;그리고 해방될 때처럼 우리의 노력이 아니고 외세의 힘과 역학 관계에 의해 통일이 된다고 하면 중국의 속국 역할을 하게 되거나 미국의 속국 역할을 아마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노력 없이 통일의 기회가 온다면 아마 그렇게 될 겁니다. 그런 통일은 지금보다 더 좋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래서 통일만 되면 좋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통일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지는 통일을 하려면 우리의 힘만은 아니지만 우리가 중심이 되어서 통일을 해야 통일 이후의 국가가 자주성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gt;노벨 평화상을 받으셔야 할 스님..ㅜ<br />

2015-07-13 23:41:19

심지원

말씀을 들을수록 점점 고개가 숙여지고, 우리가 지금 깨어서 실천해야 할 방향성을 일러주시고, 늘 깨어있게 하시는 스승님께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미약하나마 통일을 잘 할수있게 동참하겠습니다.

2015-07-12 14:54:32

김귀자

오늘도 스님 강연내용을 보면서 하루를 펼칩니다.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

2015-07-12 12:50:26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