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7.5 (저녁) 청춘콘서트 부산편


▲ 2015 청춘콘서트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후에 통일을 주제로 한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에는 부산에서 열린 ‘2015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김제동 씨와 함께 청년들을 위해 행복 강연을 했습니다.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부산 서면의 롯데호텔 아트홀 입구에는 스님과 김제동 씨의 강연을 듣고자 몰려든 청년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 선 줄

 

저녁 6시 무렵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부산 서면의 롯데호텔에 도착한 스님은 김제동 씨와 함께 대기실에 머물면서 그동안 3개 도시에서 청춘콘서트를 하며 느낀 소감과 더불어 앞으로 청춘콘서트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그리고 선착순 무료 입장이다 보니 준비된 1400석이 모두 매진이 되어 행사장 좌석을 모두 채우고 나서도 계속해서 청년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결국 700여명이 입장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제동 씨는 입장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안타까웠는지 직접 나서서 일일이 양해를 구하며 항의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을 잘 무마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청춘콘서트가 횟수를 거듭할수록 많은 청년들에게 알려지면서 점점 열기가 달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좌석이 부족해 입장하지 못한 청년들에게 양해 말씀을 구하고 있는 김제동 씨

 

그리고 스님도 강연을 시작하면서 먼저 “오늘 너무 많은 분들이 청춘콘서트를 들으러 와서 700명이 지금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이라고 알려주면서 “안전 문제도 있어서 조금이라도 더 수용을 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돌려보냈다” 며 양해의 말씀을 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질문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니까 바로 질문을 받겠습니다” 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놀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어서 고민인 28살 여성,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고백했지만 무시를 당했던 상처 때문에 여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머뭇거려진다는 22살 남학생, 물가는 오르고 세금은 많아지고 월급은 쥐꼬리만 해서 점점 살기가 힘들어진다고 호소하는 남자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통일 지향적인 지도자를 뽑기 위해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묻는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의 새로운 100년 책을 읽고 통일 강연을 들으면서 통일의 필요성을 굉장히 많이 느꼈습니다. 통일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통일에 대한 책임의식이 있는 국가 지도자를 잘 뽑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지라 편향된 언론들 때문에 올바른 지도자를 선별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대선 전까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세요.” 

 

“지금까지는 우리가 통일을 하지 않아도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말은 많이 했지만 사는 데는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 일극 체제에서 우리는 한미 동맹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기술도 최고 앞선 기술을 배우고, 안보도 튼튼히 마련되었고, 우리가 따라가야 할 선진국과의 간격이 너무 컸기 때문에 모방을 통한 압축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압축 성장에 성공해서 때문에 선진국과 우리의 간격이 작아져서 이제는 성장 속도가 점점 줄어듭니다. 연간 3%만 성장해도 선진국에서는 괜찮은 성장 속도에 해당합니다. 그러니 저성장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거기다가 인구 구성이 노령화되어 간다는 것은 생산 인구 보다는 보살펴야 하는 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출산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복지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즉,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성격이 고성장을 할 수 없는 구조로 가고 있어요. 한마디로 성장 동력이 소진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외적으로는 이렇습니다. 미국이 30년, 40년 전에는 잘 나갔잖아요. 그래서 미국이 정치적으로 우리를 지배하든 어떻게 하든 경제적으로는 미국 옆에 있으면서 우리가 덕을 좀 봤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이 경제적으로 좀 빡빡한 편이예요. 그래서 주한 미군이 주둔하는 비용도 우리에게 부담하라고 합니다. 사드(THAAD 고고도 요격 미사일) 배치는 미국이 자기들 돈 갖고 미군 부대 안에 배치를 한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큰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볼 때 사드는 자신들을 겨냥한다고 보기 때문에 기분이 많이 나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그 정도가 아니라 사드 배치 비용을 우리 보고 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협의가 물밑에서 진행되지 겉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비용은 한국이 내는데 운영은 미국이 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왜 이렇게 치졸하게 나올까요? 미국이 나빠서가 아니고 지금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전후 패전국의 이미지를 벗고 극우로 가도록 도와주는 이유도 일본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중국을 견제하려고 하다 보니 일본 돈을 좀 쓰기 위해서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으로 일본을 두고 한국 마저도 그 밑으로 붙이려는 것입니다. 그동안 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에 져서 기가 죽어 있었는데 미국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 면죄부를 주니까 한국은 이제 눈에 안 보이는 겁니다. 눈에 안 보이니까 옛날에 사과했던 것도 이제는 다 안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행패를 부리는 것은 일본이지만 일본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미국이고, 미국이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이익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관계만 돈독히 하는 것으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보다 중국과의 관계입니다. 안보는 미국이지만 경제는 중국에 의지해 있습니다. 이런 페이스로 가면 중국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쁘겠죠. 그것은 곧 우리 경제의 악영향으로 돌아옵니다. 거기다가 중국도 이제 고성장에서 중성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우리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곧 중국발 경제 위기가 닥쳐옵니다. 그러면 3% 성장은 고사하고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여러분들도 이제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현재는 성장을 안 해서 그렇지 현상 유지는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가면 현상 유지도 어려워집니다. 

 

일본, 중국, 미국, 북한, 러시아 등 우리 주변국은 모두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어떤 행동도 마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욕할 필요는 없어요. 인간의 심리는 다 그런 것이니까요. 문제라고 한다면 바보 같이 자신의 이익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한국이 문제이죠. 이 속에서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모든 면에서 돌파구를 뚫으려면 평화와 통일로 가야 합니다. 

 

지금 사드를 북한 미사일을 핑계 대고 배치하려고 하잖아요. 실제로는 중국을 견제하려고 하는 거면서요. 그러니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사드 배치 문제로 우리에게 압력을 행사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남북 관계를 푸는 것은 곧 경제 문제를 푸는 길이 됩니다. 남북 관계를 조금만 풀어도 중국의 경제 제재를 막는 길이 되고, 군비를 절약하는 길이 됩니다. 이것은 남북 문제이고 이것은 경제 문제다 이렇게 구분되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다가 북한 개발이라는 문제를 풀어나가면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열립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떤 돌파구도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핸드폰, 자동차를 중국에 많이 수출하는데 5년 정도 지나면 중국의 저가 핸드폰이 우리 시장을 오히려 점유하게 됩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아주 최고급품 빼고는 중국 제품이 우리 쪽으로 넘어와서 무역 역조가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중국 기술이 우리를 거의 다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통일 안 하면 여기서 주저 앉거나 추락하는 길이 되고, 통일을 하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이것을 스님이 주장한다고 되지 않습니다. 통일은 군사적이고 정치적이고 경제적이고 외교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해야 실제로 성사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안 하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니까 다음 정부는 통일을 추진하도록 해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빈부 격차를 줄이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정책을 펴도록 해야 하고, 권력이 독점된 것을 분산시키는 분권을 해야 합니다. 지금 부산의 일을 부산 사람이 결정하도록 되어 있어요? 서울에서 결정해요? 서울에서 결정하죠. 고리 원자력 발전소 문제를 부산 사람이 결정해요? 중앙에서 결정해요? 중앙에서 결정하죠. 국가의 과제인 외교, 안보, 국방을 제외하고는 부산의 문제는 부산 사람들이 결정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을 지방 분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권력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고, 그것도 대통령에게 너무 집중되어 있으니까 지금의 갈등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분산시키는 분권을 해서 정치 민주화를 심화시키고, 경제에 있어서도 돈이 한쪽에 모여 있는 것을 분산시켜서 경제 민주화를 만들어나가고, 남북 간의 분단을 극복해서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있는데, 그런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를 이번에 반드시 뽑아야 합니다. 

 

그럼 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 어느 당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 그런 걱정은 하지 마세요.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를 얘기하고, 복지를 얘기하고, 통일도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당선되고 나니까 그런 정책을 뒷받침한 사람들이 다 토사구팽을 했잖아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앞으로 누가 좋다고 해서 그 누구 옆에 붙어서 도와주면 결국 언젠가는 토사구팽이 되겠죠. 그래서 누구냐 하는 것은 지금 따질 필요가 없어요. 똘마니 짓을 하면 주인이 아니예요. 왜 우리가 주인인데 똘마니 짓을 해요? 

 

만약 우리가 ‘우리는 통일 지향적인 정부를 원한다,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은 뱃지 하나씩 달자’ 해서 여기에 동참하는 사람이 100만명, 200만명, 300만명이 되면 정치인들이 우리의 눈치를 보게 되겠죠. SNS에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은 모두 모여라’ 했더니 서면에 3만명이 모인다면 정치인들이 우리의 눈치를 보게 되겠죠. 그러면 온갖 정당들이 우리들의 지지를 받으려고 ‘통일 정책은 이렇게 할게’, ‘경제 정책은 이렇게 할게’ 하겠죠. 그러면 우리가 검토해 보고 ‘너는 좀 부족하다’ 하면 다시 정책을 바꿔 오겠죠. 그렇게 경쟁을 부쳐야 합니다. 남 밑에 똘마니로 붙을 생각을 하지 말고, 이렇게 주인 행세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별로 중요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코를 딱 꿰어서 대통령을 시켜 놓으면 우리를 토사구팽 하기가 어렵겠죠. 토사구팽을 당하지 않으려면 ‘너 약속 안 지킬거야? 그러면 다음에 안 찍어줘’ 이렇게 지속적인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민 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는 지금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끝까지 우리는 결정하지 말고 ‘우리는 이런 정부를 원한다’ 고 주장하면서 사람 수만 많이 모으면 됩니다. CEO를 결정하는 것이니까 그것은 마지막에 가서 결정하면 됩니다. 여러분들도 회사에 취직할 때 서류를 내면 그 중에서 제일 좋은 사람을 뽑잖아요. 그렇게 결정하면 되지 지금부터 누가 나은지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당선될 사람한테 붙어서 한자리 해먹으려면 누가 당선이 될지 물어야 되겠지만, 저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요. 대신 우리는 소액주주이니까 사람을 많이 모아야 합니다. 그렇게 방향을 잡아야 우리가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대선을 생각하면 막막한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스님의 답변을 들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행복 장관 김제동 씨와 함께하는 행복 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제동 씨는 강연을 시작하면서도 돌아가신 분들이 많이 미안했는지 그분들을 위해 박수를 쳐주자고 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서 많은 청년들이 김제동 씨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꿈을 쫓아 가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수입이 불안정해서 걱정인 여성분, 김제동 씨가 살고 있는 서래 마을에 놀러가도 되는지 허락을 구하는 분, 아들의 꿈이 대통령이었는데 한국의 정치 상황을 보고 대통령의 꿈을 접었다며 좋은 대통령도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달라는 엄마, 머리가 안 좋은데 어떻게 하면 김제동 씨처럼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잘 할 수 있는지 묻는 교육 강사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김제동 씨는 배꼽을 잡고 웃지 않고는 들을 수 없는 재미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청년들은 웃음 때문에 쉴새 없이 자지러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스님과 김제동 씨가 함께 무대 위에 올라와 오늘 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인 오청춘씨가 청중들에게 “오늘 정말 재미있으셨나요?” 라고 묻자 청중들은 “네!” 하고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분에게 오늘 행복의 나라에 온 청년들을 위해 격려 말씀을 부탁했습니다. 먼저 스님이 말을 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부님, 목사님, 스님들 얘기를 들으면 좋은 얘기는 많이 하는데 지루하죠. 코메디언들 얘기를 들으면 재미는 있는데 다 듣고 나면 내용이 없어서 허전하잖아요. 그런데 김제동 씨는 첫째, 재미있죠. 그런데 재미만 있어요? 뭔가 내용도 많이 있죠. 재미도 있고, 내용도 있고, 즉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재미도 있고 유익한 것을 진리라고 해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앞으로 재미도 있고 유익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스님이 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마이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김제동 씨가 옆에서 스님의 말을 이으며 농담을 했습니다. “마이크를 밑에 잡으면 전파가 오지를 못합니다. 마이크를 조금 위에 잡는 것을 진리라고 합니다. 나도 말하고 상대도 듣고, 함께 좋은 것을 진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그러자 청중들은 김제동 씨의 재치에 또한번 크게 웃었습니다. 

 


 

모두가 웃는 사이 갑자기 청중석에서 “꼭 하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하며 손을 번쩍 들고 물었습니다. “오늘 콘서트가 끝나면 대한민국이라는 현실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도대체 행복의 나라는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스님은 청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주며 이렇게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경전에 보면 이상 세계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극락 세계는 여기 보다 더 좋은 세계라고 하죠. 여러분들도 다 가고 싶은 곳이죠. 미국이 좋다고 이민 가고, 유럽이 좋다고 이민 가듯이 저쪽의 어떤 곳에 더 좋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타방 정토’라고 해요. 이 땅에 먼 미래에 미륵 부처님이 오셔서 이 세상을 정토로 만든다는 것을 ‘미륵 정토’라고 해요. 타방 정토는 시간은 지금인데 공간이 저곳이고, 미륵 정토는 공간은 여기인데 시간이 먼 미래입니다. 먼 미래에 언젠가 여기에 미륵 부처님이 출현해서 정토가 되기 때문에 미래 부처님이 오시길 기다리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화엄경에는 ‘유심 정토’라는 것이 나옵니다. 유심 정토는 정토가 내 마음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유심 정토를 화엄경에서는 ‘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란 이미 완성된 세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다’라고 설명합니다. 보통 사람이 아닌 보살에게 있어서 정토는 타방 정토나 미륵 정토가 정토가 아니고, 이 땅에 정토를 만들겠다고 원을 세우고 이 땅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 그는 이미 정토에 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행복한 나라를 꿈꾸며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손을 잡고 함께 노력할 때 이미 그 사람은 행복합니다. 결과만이 행복이 아니라 과정이 곧 행복입니다. 우리가 통일 대한민국을 생각하면서 통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많은 노력을 함께 해나간다면 이미 내 마음 은 통일 조국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즉, 행복한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은 이미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통일 조국에 살고 있는 것이라는 말씀이였습니다. 스님의 마지막 닫는 말씀이 너무나 좋았는지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나니 그동안 통일은 먼 미래의 일로만 느껴졌는데 너무나 구체적인 삶의 일부로 다가왔습니다. 과정이 곧 행복이라. 통일에 기여할 수 있게 작은 한발이라도 내딛어보자고 가볍게 다짐해 봅니다. 

 


 

이어서 인디 밴드 요술당나귀와 함께 하는 행복 페스티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청춘콘서트의 주제곡인 ‘행복가’를 다함께 부르면서 서로 손을 맞잡았습니다. 노래 가사가 입에 익자 청년들은 큰 함성과 더불어 두 손을 머리 위로 흔들었습니다. 정말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는 노랫말을 큰 목소리로 함께 따라 부르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정말로 통일 한국을 이루고 복지 사회를 만들어서 청년들이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는 날이 하루 빨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북한에 있는 청년들에게도 더더욱 그런 날이 하루 속히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로써 상반기에 계획되었던 4개 도시에서의 청춘콘서트가 모두 끝났습니다. 서울, 대구, 울산, 부산을 돌며 청년들이 얼마나 이런 자리를 목말라 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춘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타 도시에서는 ‘우리 지역에서도 청춘콘서트를 열어달라’ 고 요청하는 전화와 인터넷 댓글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앞으로 펼쳐질 2015년 하반기 청춘콘서트가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콘서트를 모두 마치고 스님과 김제동 씨는 오늘 행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소임을 맡아 자원봉사를 해준 희망 서포터즈 청년들을 격려해 주면서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희망 서포터즈 청년들은 그동안 청년들을 위해 열정적인 강연과 소중한 가르침을 준 스님과 김제동 씨에게 청춘콘서트의 무대 위에 올라 선 두 분의 모습이 담긴 사진 액자를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무사히 콘서트를 마친 것을 축하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촛불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될 청춘콘서트에 대한 다짐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스님과 김제동 씨가 촛불을 후~ 하고 불자 희망 서포터즈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며 함께 기뻐했습니다. 

 


 

밤 10시 30분이 넘어서 롯데호텔 행사장을 빠져나온 스님은 곧바로 부산 동래 정토법당으로 향했습니다. 11시 무렵 동래 정토법당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부산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중에 잠시 두북에 들렀다가 저녁 7시 30분에는 평화재단에서 윤여준 장관님과 함께 하는 정세 토크 시간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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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그런데 화엄경에는 ‘유심 정토’라는 것이 나옵니다. 유심 정토는 정토가 내 마음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유심 정토를 화엄경에서는 ‘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란 이미 완성된 세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다’라고 설명합니다. 보통 사람이 아닌 보살에게 있어서 정토는 타방 정토나 미륵 정토가 정토가 아니고, 이 땅에 정토를 만들겠다고 원을 세우고 이 땅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 그는 이미 정토에 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gt; &lt;우리가 통일 대한민국을 생각하면서 통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많은 노력을 함께 해나간다면 이미 내 마음 은 통일 조국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즉, 행복한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은 이미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gt;제동님!그렇게 스님곁을 함께 하시니,얼마나 행복하세요?^^*<br />

2015-07-12 00:36:17

김귀자

희망이 생깁니다.용기가 생깁니다.
50대 아녀자의 마음에 와닿는 현장감의 벅차오름이 생긴다면 그곳 그장소에 열정은 온통 대한민국 곳곳으로 퍼져 나갔으리라 봅니다.
우리나라 젊은 청년들이여?어서 일어나기를~~

2015-07-09 16:51:27

가야이서방

그냥 시원합니다. 소액주주를 무서워하고, 섬길 수 있는 지도자가 꼭 뽑히길 기원합니다.

2015-07-09 14: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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