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6.25 세계한민족포럼 2일째 (런던과 파리)


▲ 에펠탑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세계한민족포럼 2일째를 맞이하여 오전에 ‘역사적 과오와 성찰’에 대한 토론에 참석한 후 오후에는 포럼 참가단의 안내로 런던 역사 문화 탐방을 한 후 파리로 이동했습니다. 

 

세계한민족포럼이 열리고 있는 런던의 숙소에서 새벽4시에 일어난 스님은 주변을 산책한 후 오늘이 6.25전쟁 기념일이여서 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기도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기도를 했습니다. 5시에는 숙소로 돌아와 108배와 명상을 한 후 6시부터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9시30분부터 세계한민족포럼에 참석했는데, 오늘 오전은  Session 4번째 시간으로 ‘역사적 과오와 성찰’을 주제로 각 전문가들의 기조발제와 발표들이 있었습니다. “복제된 제국주의와 동아시아의 역사적 비극”에 대해 김성민 건국대 철학과 교수가 기조 발제를 했고, “일본과 한국의 역사분쟁 매카니즘”에 대해 기무라 간 고베대학교 교수가 발표하고, “신라의 통일의식과 삼국통합정책”에 대해 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실장이 발표했습니다. 오늘 토론에서는 주로 일본의 역사 문제 반성에 대해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 세계한민족포럼 2일째 토론 ‘역사적 과오와 성찰’

 

오전 세션을 모두 마치고 포럼 참가단 전체가 런던 역사 문화 탐방을 떠났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영국 여왕이 거주하고 있는 버킹엄 궁전입니다. 

 


▲ 버킹엄 궁전 앞 원형광장

 

궁전 앞을 보러 걸어가는 길에 스님에게 “버킹엄 궁전에 와 보신 적 있으세요?”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스님은 “남의 집 봐서 뭐하려고?”라고 하면서 웃었습니다. 사실 스님은 작년 9월에 세계 100회 강연을 하면서 이곳 런던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몸이 너무 아파서 교민들이 준비한 역사 탐방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스님은 “이렇게 여유있게 유적지를 둘러볼 때도 다 있네” 라고 하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포럼 참가단과 함께 했습니다. 

 


▲ 영국 런던 버킹엄 궁전. 세계한민족포럼 한국 참가단과 함께.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은 1703년 버킹엄 공작 존 셰필드의 저택으로 세워진 것을 현재 영국 왕의 공식적인 사무실 및 주거지로 쓰고 있는 곳입니다. 영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물이지요. 

 

연간 초대객은 4천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마침 오늘은 사회 곳곳에서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 환경미화원, 학생들을 위한 교통 안내원 등을 초대한 날이였습니다. 궁전의 내외 호위를 담당하는 왕실 근위병 교대식은 매일 오전 11시45분에 열리는데 포럼 참가단이 방문했을 당시는 이미 교대식이 끝난 시간이었습니다. 

 


▲ 빅토리아 기념비

 

궁전 앞의 원형광장에는 빅토리아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 말을 타고 가는 경찰관. 

 

다음은 현재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웨스트민스트 궁전을 먼 발치서 보았습니다.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빅토리아 탑에는 200만 건이 넘는 서류가 보관되어 있다고 하며 높이 106m의 세인트스티븐 탑에는 ‘빅벤’이라 불리는 대형 시계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빅벤’이라는 명칭은 시계탑이 아닌 시계탑에 딸린 큰 종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시계탑의 정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Elizabeth Tower)’라고 알려주었습니다.  

 


▲ 국회의사당과 빅벤 

 

그리고 특이했던 점은 지금도 국회의사당 안에는 감옥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국회의원이 의정 활동을 방해한다든지 욕을 한다든지 하면 국회의장 권한으로 국회의원을 1시간~2시간 감옥에 가둘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자 포럼 참가단 중에 한명이 “우리 여의도에도 그런 감옥이 있으면 좋겠네요” 해서 모두들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 

 

영국에는 국회의원이 650명이 있는데 인구가 6500만명이니까 국회의원 1명당 10만명의 유권자가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공식 투표권자만 계산하면 국회의원 1인당 5~6만명이 되고, 당선이 되려면 2만5천명 정도의 표만 있으면 되니까, 즉 국회의원 1인당 유권자수가 적어서 유권자 한명 한명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잘 해결되지 않는 민원을 국회의원에게 부탁하면 거의 다 수렴을 해준다고 합니다. 민의를 잘 수렴해주는 영국의 정치제도가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수상이 근무하는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를 둘러본 후 웨스트민스트 대성당을 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다음은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쳤습니다. 트라팔가 광장은 1805년 트라팔가 해전을 기념하여 만든 곳인데 정치연설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여, 주말에는 여러 가지 집회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분수대 근처에는 넬슨 제독의 기념비가 있었는데 거대한 4마리의 사자 상이 떠받치고 있는 형상으로 건축되어 있었습니다. 

 


▲ 트라팔가 광장

 

마지막으로 타워브릿지를 둘러보았습니다. 타워브릿지는 영국 런던 시내를 흐르는 템즈 강 위에 도개교와 현수교를 결합한 구조로 지은 다리입니다. 런던 탑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 타워브릿지

 

1886년에 착공을 시작하여 1894년에 완성한 이 다리는 오늘날에는 런던의 대표적인 상징물 가운데 하나가 된 곳입니다. 큰 배가 지나갈 때는 다리가 위로 들어올려지는데 완공된 첫 달에만 655번이나 다리가 들어올려졌고, 현재는 1년에 약 500번 정도 다리가 들어올려진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수력을 이용해 개폐했지만 오늘날에는 전력을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타워브릿지 앞에는 한국전쟁 때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고 하는 벨파스트 전함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마침 오늘이 6.25 기념일이라 전함의 모습이 새삼 더 의미있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 한국 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다고 하는 벨파스트 전함. 뒤에 세모나게 높이 솟은 건물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The Shard’.

 

포럼 참가단을 안내해준 가이드 권석하씨는 법륜 스님을 직접 만나 너무나 영광이라며 스님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님도 정성껏 안내를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님의 책을 사인해서 선물했습니다. 

 


▲ 가이드를 해 준 권석하씨와 함께 런던 탑 앞을 걸으며. 

 

원래는 대영박물관을 더 둘러볼 예정이였으나 예약한 기차 시간이 다 되어 곧바로 기차역으로 이동했습니다. 

 

5시30분에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St. Pancras) 역에 도착한 포럼 참가단은 6시까지 유로스타(Eurostar)에 탑승해야 했는데 보안심사대와 출국심사대를 통과하는 절차가 마치 비행기 타듯이 엄격해서 간신히 출발 시간에 맞춰 기차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 유로스타(Eurostar)를 타고 런던에서 파리로.

 

유로 스타는 도버 해협을 지나갔는데, 바다 밑을 기차가 지나간다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혹시 해저 터널을 지날 때 바다 속이 모두 보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없으시겠죠? 

 

런던과 파리를 잇는 도버 해협을 지나며 스님은 한반도 통일이 가져올 희망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했습니다. 

 


▲ 유로스타 기차 안

 

“나라는 서로 다르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영·불은 과거 30년 전쟁, 백년 전쟁 등 서로 앙숙이었지. 유럽에서만 싸운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서로 싸운 나라잖아. 그런데도 지금은 이렇게 하나의 EU(유럽연합)로 협력해 가고 있지. 

 

그런데 같은 민족이면서도 남북이 서로 물고 차고 싸우는 거 보면 무척 안타깝지. 영토나 인구 면에서 볼 때 남북이 통일하면 최소한 영국이나 이탈리아 정도는 능히 추월할 수 있을거야. 독일과 프랑스는 독일과 프랑스의 꿈을 넘어 유럽의 꿈이라는 더 큰 꿈으로 승화시켜 가고 있잖아. 그것처럼 한국도 남북 통일을 넘어서 한중일 경제공동체를 만들면 더 큰 아시아의 희망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지.” 

 

스님은 서로 힘을 합치지 못하는 남북의 현실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6시에 런던을 출발한 유로스타(Eurostar) 기차는 도버 해협을 지나 3시간을 달려 프랑스 현지 시간으로 10시에 파리 노드(Nord) 역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2시간 30분이 걸리지만 선로에 문제가 생겨 23분이 연착되었다고 합니다.  

 

파리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나니 마침 숙소 앞에 세느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자유의 여신상과 에펠탑도 보인다고 해서 잠시 산책을 나갔습니다. 

 


▲ 세느강과 에펠탑

 

세느강은 생각보다 강폭이 무척 좁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세느강 한 가운데에 밤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었는데, 이곳은 산책을 할 수 있게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밤섬의 한쪽 끝에는 크기는 작지만 뉴욕에 있는 것과 똑같이 생긴 ‘자유의 여신상’이 있었습니다.  

 


▲ 파리의 세느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파리에 살고 있는 미국의 상공인협회에서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파리시에 기증한 것이라고 하는데 뉴욕의 것과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합니다. 

 

자유의여신상에서 밤섬에 난 산책길을 따라 계속 걸으니 에펠탑이 나타났습니다. 에펠탑은  1889년 파리 마르스 광장에 지어진 탑인데, 다들 아시겠지만 프랑스의 대표 건축물이죠.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세계 박람회의 출입 관문으로 건축되었는데, 그 높이가 324m이며, 이는 81층 높이의 건물과 맞먹는 높이라고 합니다. 

 

스님은 산책을 마치고 밤12시가 넘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세계한민족포럼 3일째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는데 스님은 오전 세션만 참가한 후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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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작년엔 많이 편찮으셔 강연중 영국을 못둘러보셨단걸 읽은 기억이 나네요 ㅜ<br />스님,그렇게 입으시니 마치 독립운동하시던 용성스님께서 살아돌아오신 느낌 납니다..^^아,그리구 프랑스와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에 대해서는 저도 아래 임미숙님 댓글과 같이 알고 있는데,비슷한 내용인가요?ㅎ^^*

2015-07-06 02:09:20

정긍정

잘 읽었습니다.<br />감사합니다..

2015-07-03 21:02:13

이규원

스님의 염원의 우리국민의 꿈일것입니다.스님의 지금의
노고가 한반도통일과 동북아의 번영에 큰주춧돌 될것입니다.항상 건강하세요.스님 감사합니다.

2015-06-28 10: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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