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평화재단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공동체 건설을 위한 실천 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소감을 나눠주었고, 통일의병 임명장 수여식에 참여해 통일의병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해 주었습니다.
오늘도 새벽 4시30분에 도량석 소리와 함께 법당에 내려와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 새벽 예불
기도를 마친 후 발우공양 시간에는 어제 정토회 행정처 간부들과 함께 메르스 대책에 대해 의논한 결과를 공유해 주면서 6월말까지 예정되어 있는 다중 행사에 대해서 어떻게 방침을 정할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메르스로 인해서 전국적으로 대중이 모이는 이번 주의 행사는 전부 취소했습니다. 지역 행사라 하더라도 방역 등 예방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이번 주말에 있는 불교대학 특강 수련과 다음 주말에 있는 경전반 특강 수련을 둘 다 취소했습니다. 2~3일 전에 갑자기 취소하면 스탭들이 많이 힘들다고 해서 이번 주만 취소하려다가 다음 주 것까지 같이 취소를 했습니다. 취소하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취소해 버리면 다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일정이 안 나와서 못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메르스 자체는 그렇게 위험한 것이 아닌데 지금 정부가 잘못 대응함으로 해서 국민들의 불안이 굉장히 가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전국에서 모이는 행사는 만의 하나라도 위험할 수 있으니 취소를 했고요.
용성스님 탄신 기념일 행사는 1박을 하지 않는 당일 행사이고 일반 대중이 아닌 정토회 회원이 참석하는 행사여서 취소를 안 하려고 했는데 장수군에서 취소해 달라고 요청을 해왔어요. 그래서 용성스님 탄신 기념일 행사에 대중이 참여하는 것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문경 공동체 대중들만 가서 도량을 정비하고 다례제를 지내고, 서울 실무자들도 바쁘지 않으면 가서 행사도 참석하고 도량정비도 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6월말에 있는 청춘콘서트 행사도 취소할지 논의를 했는데요. 하루에 3~4시간 행사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봐서는 큰 위험이 없는데 지금 사회 전체적으로 공포 분위기가 되어 있어요. 사회 전체를 안정시킨다는 측면에서는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낫지만, 다중 집회에 대해서 장소 제공하는 쪽에서 안 했으면 좋겠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서 조금 더 검토해 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며칠 더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병원에서만 전염이 되었는데 앞으로 어떤 전염 경로가 나타날지 모르고, 또 잠복 기간이 최장 18일까지 나타나고 있으니까 며칠 더 유의해 주시고, 꼭 메르스가 아니더라도 감기 환자는 별도의 방에서 취침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기침을 하면 다른 대중을 위해서 마스크를 꼭 써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너무 공포 분위기가 되어가니까 관광객이 줄고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제 위험에 비해 사람의 두려움이 더 커서 사회적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수행하는 사람들이니까 같이 불안해하지 말고 조금 진정을 해서 기존 사업들을 차분하게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대중들이 불안해하는데도 고집을 해서 막무가내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도록 해주세요. 대중만 원한다면 우리는 아무런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고 관점을 잡아야 합니다. 대중이 빠지면 빠지는 대로 추진을 하면 됩니다. 그러나 장소를 제공해주는 측에서 강력하게 하지 않기를 원하면 굳이 하려고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중들이 불안해하면 취소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해서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르스로 인해서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스텝들이 걱정이 많았는데, 스님이 대략의 방침을 일러주자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 듯 했습니다. 그러나 스텝들은 행사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정성껏 준비를 해왔는데 줄줄이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 것 같습니다.
발우공양 후 스님은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아침 7시부터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9시부터는 출판, 영상, 미디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과 함께 스님의 법문을 어떻게 더 많이 알려나갈지에 대해 회의를 하였습니다.
▲ 출판, 영상, 미디어 관련 담당자 회의
회의를 통해 스님은 그동안 출판, 영상, 미디어 관련 업무들이 산발적으로 진행되어 왔는데 통합된 하나의 부서로 개편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희망편지를 더욱 참신하게 다가가도록 해야 할 필요성, 스님의 하루와 희망편지를 시각 장애인들이 들을 수 있도록 오디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인터넷방송을 어떻게 준비할지, 연령과 지역을 구분한 타겟 홍보 방식, 불교대학 강의 내용의 개편 방안, 3.1절과 8.15 등 기념일별 기획 법문 제공의 필요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하였습니다. 스님은 “앞으로는 출판, 영상, 미디어가 서로 융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서 정토회가 홍보에 있어서도 좋은 모델이 되면 좋겠다”고 하며 회의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오후 1시에는 프레스센터로 이동하여 광북 70주년을 맞이해 ‘한반도 평화공동체 건설을 위한 실천 전략의 모색’을 주제로 열린 평화재단 심포지엄에 참석했습니다.
심포지엄에 앞서 기조 발제를 맡은 박형준 국회사무총장님을 만나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박형준 사무총장님은 평소 스님이 강조하는 통일 문제 해법에 대해 많은 공감을 표하면서 스님과 반갑게 대화를 나눈 후 스님과 함께 심포지엄에 자리했습니다.
▲ 박형준 국회사무총장님
오늘 심포지엄에는 총 350여명이 참석해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먼저 박형준 국회사무총장님이 ‘한반도 평화의 우선성과 유연한 상호주의’에 대해 발표를 해주었습니다. 이어서 고려대 임혁백 교수님이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아시아 평화공동체 구상’에 대해 방대한 연구 결과를 압축해서 잘 설명해 주었고, 이에 대해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님, 김준형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님,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님이 토론 발표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청중석에서도 질문지를 쓸 수 있도록 해서 전문가들에게 답변을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 발표1 주제인 ‘통일코리아의 평화외교 전략’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전문가들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평화공동체를 위한 한국 사회의 혁신’을 주제로 정치 개혁과 민주주의를 어떻게 해나갈지 박동천 전북대 교수님의 발표를 들었습니다.
▲ 발표2 주제인 ‘평화공동체를 위한 한국 사회의 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전문가들
이에 대해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님, 국회의원 천정배, 이현우 서강대 교수님이 열정적인 토론을 이어 나갔습니다.
스님은 발표자들의 발표 내용과 토론 내용에 오롯이 집중하고 있다가 사회자가 닫는 말씀을 청하자 단상에 올라 오늘 발표된 두 주제에 대한 각각의 요약과 함께 스님의 소감을 함께 나누어 주었습니다.
“첫 번째 발표와 토론에서 나온 얘기들을 요악하면 이런 것 같아요. ‘우리 주위의 국제 질서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외교적으로 위기에 처해 가고 있다. 여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남북관계를 개선해서 통일로 가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키는 결국 대한민국이다.’ 이런 결론처럼 들렸습니다. 제일 못하는 국가가 북한인 줄 알고 비판했더니 북한도 우리 보고 ‘너나 잘 해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결국은 대한민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한반도에 평화도 유지할 수 있고, 통일도 할 수 있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체도 만들어 나갈 수 있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위기이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좋은 기회인 상황에 지금 우리가 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발표와 토론에서 느낀 점은 우리 나라는 대한제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니까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아니라 대한제국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시민이 아니고 신민이 되어서 ‘그냥 따라가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 또 마음에 안 들면 욕만 하는 이런 수준이죠.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안다면 이제는 신민이 아닌 나라의 주인으로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통령을 욕하거나 정치인을 욕하거나 이렇게 누구를 욕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하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자각이 먼저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거나 경제적인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가져오는 것, 통일지향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것 등 우리가 선택한 정부가 이런 정책을 만들어나가면 지지해 주지만, 그렇게 안 하면 다음에는 교체를 하고, 교체 시기가 멀었으면 그렇게 가도록 독려를 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마치 우리는 아무 책임이 없는 것처럼 정부를 욕하고만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국민이 나라의 주인입니다.
또 동아시아에 있어서 거센 파도를 헤쳐 나가는 것도 우리가 해야지 북한이 해줄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결국 키는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의 키는 정치 행위를 하는 주체인 정부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께서 그런 정부가 되도록 활동하는 정치인들을 선출해야 합니다. 이제는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의 틀에 갇히거나, 지역주의의 틀에 갇히거나, 계급의 틀에 갇히지 말고, 국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하고 그 구성원인 국민들이 행복해지도록 하는 그런 정부를 우리가 구성해야 합니다. 즉 통일 지향적이면서도 또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그런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이제는 시민이 행동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우리 사회를 보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친 사람들은 사고가 경직되어 있는 반면 굉장히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집회도 하고 돈도 내고 댓글도 달고요. 그런데 중도적인 사람들은 굉장히 신사예요. 사고가 합리적이고요. 하지만 아무런 행동을 안 합니다. 그래서 늘 극단주의자들이 사회를 주도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은 앉아서 불평만 늘어놓기 일쑤입니다. 구체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하신 분들은 고명하신 분들의 발표를 잘 들었으니 이제는 행동하는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극단적인 방식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평화적이고 미래 문명을 지향하는 세계시민다운 품위있는 행동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필요하면 돈도 내고 필요한 행동을 해야만 세상이 바뀌지 욕한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지 않습니까. 우리 함께 그 길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행동하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참석한 대중들 모두가 우레와 같은 박수로 공감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평소 스님은 대중들에게 아주 쉽게 통일 문제와 국제 정세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오늘은 비슷한 내용을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그 근거와 논리를 다시 들으니 훨씬 더 자신감이 생기는 듯 했습니다.
▲ 심포지엄 발표자들과 함께
심포지엄을 마치고 나서는 오늘 발표를 해준 전문가들에게 저녁 식사 접대를 해드린 후 스님은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녁 8시부터 평화재단에서는 통일의병 임명장 수여식이 열렸습니다. 스님이 강당에 들어서자 열다섯 명 남짓한 사람들이 스님으로부터 의병 메달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조촐하게 앉아 있는 대중들을 보며 “저는 한 천명쯤 임명장을 주는 줄 알았어요. 일인당 백 명이라고 생각하고 드릴 게요” 라며 웃음을 머금으며 신입 의병들에게 임명장과 통일의병 메달을 각각 수여했습니다.
▲ 통일의병 임명장 수여식
임명장과 통일의병 메달을 받아든 통일의병들은 함박웃음을 웃으며 스님과 일대일 기념촬영도 함께 하였습니다. 모두들 일당백이 되어 통일한국의 초석이 되어주길 기원해 봅니다.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스님은 ‘통일의병의 마음자세’에 대해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먼저 의병은 관군, 반군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설명해 준 후 과거의 의병과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통일의병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의병은 관군에 반대되는 말이에요. 국가에서 지위도 주고, 녹봉도 주고, 무기도 주고, 훈련도 시켜서 상시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관군입니다. 이와 반대되는 말이 의병입니다. 의병은 국가를 지킬 아무런 의무가 없는 사람인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기 돈 내고, 자기 옷 입고, 자기 무기 가져와서, 자기 목숨 바쳐서 나라를 지키는 사람을 말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반군입니다. 나라가 잘못할 때 관군과 싸우는 것이 반군입니다. 그러나 의병은 관군과 싸우는 것이 아니고 관군이 힘이 부족할 때 관군을 지원하면서 나라를 보호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의병은 관군도 아니지만 반군도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관군도 아니지만 반군도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의병은 다물군입니다. 고조선이 망하고 우리 민족의 후예들이 고조선의 옛 땅을 되찾자고 일으킨 것이 다물군입니다. 중국의 침입을 받아서 전쟁에 지고 정규군은 다 도망가고 항복했는데 아무런 의무가 없는 민이 일어나서 나라를 지키자고 한 것이 다물군입니다. 후에 여기에 참여한 사람이 고주몽이고 그래서 고구려의 건국이념이 다물 사상이 되었습니다. 조선의 옛 땅을 되찾겠다, 우리 선조의 고토를 회복하겠다, 이런 정신으로 일종의 독립군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역사를 보면 고구려가 망하고 고구려 부흥군이 있었고, 백제가 망하고 백제 부흥군도 있었고, 발해가 망하고 발해 부흥군도 있었고, 고려 때는 조금 성격이 다른 사병 집단이긴 했지만 항몽 전쟁을 한 삼별초도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의병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일어난 의병입니다. 진주성의 김성일, 김시민, 곽재우 이런 분들이 가장 대표적인 의병이라고 말할 수 있죠. 민(民)이 혼연 일체가 되어서 왜적을 막아내었습니다.
최근 들어와서는 일본의 침략에 반대해서 조선조 말에 1차 의병, 2차 의병이 일어났었고, 이 의병 정신을 계승한 것이 독립군이었습니다. 또 조금 성격이 다르지만 독재 정권에 항의해서 싸웠던 민주화 운동도 외부의 적과 싸운 것은 아니지만 의병과 비슷한 성격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독립운동을 할 때는 총을 들고 싸웠고 잘못하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할 때는 돌멩이 들고 화염병 들고 싸웠고 잘못하면 감옥에 갔습니다. 이제 통일 운동을 하는 의병은 총도 안 들고 돌멩이도 안 들고 손가락만 들고 싸우면 돼요. 손가락 들고 투표만 잘 하면 됩니다. 이것은 잘못해도 죽을 일도 없고 감옥 갈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운동입니다.” (통일의병들 모두 웃음)
손가락만 들고 싸우면 된다는 말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스님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왜 손가락만 갖고 싸워도 될까요? 옛날에 대한제국일 때는 나라의 주인이 왕이었고 백성은 신민이었어요. 그 때는 왕이 하는 대로 따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왕을 갈아치우는데 그러면 반군이 됩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를 대신해서 뽑아 놓은 머슴들이 지금 직무유기를 하고 있어요.
첫째, 우리가 지난 50년 간 일궈온 재산과 인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절대로 한반도에 전쟁은 없어야 합니다. 즉 평화를 유지해야 합니다. 둘째, 지속적으로 발전을 하려면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합니다. 이런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서는 이제 통일이 우리에게 지상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헌법 전문에 대통령의 임무이자 대한민국의 국가 지표로 민주사회를 발전시키는 것과 평화통일을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 명시되어 있어요.
이렇게 헌법에 명시된 국가의 목표를 방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대통령과 정치권력의 직무유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은 자꾸 머슴한테 눈치를 보고 있어요. 그러나 CEO가 회사를 잘 운영 못하면 주주총회를 열어서 CEO를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것처럼 우선 국가를 발전시키도록 압력을 넣어야 하고,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야당이냐 여당이냐 진보냐 보수냐를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누가 가장 통일지향적 자세를 갖고 있느냐?’ 이것을 가장 중요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복지를 얼마나 할 거냐?’, ‘경제를 얼마나 성장시킬 거냐?’ 이런 것을 가지고 투표 행위를 결정하지만, 통일의병은 그런 것도 보지만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얼마나 통일지향적이냐?’ 입니다.
오늘 의병 임명장을 받았으니까 내년 총선에서는 국회의원 중에서 그런 사람을 뽑아야 하고,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런 대통령을 뽑아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설득해서 알려야 합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행동을 해야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 그냥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만 번 불러봐야 아무런 영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런 힘을 딱 보여주면 정치인들도 당선되기 위해서 공약을 통일로 내걸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정치색을 너무 따질 필요도 없어요. 통일은 진보가 집권하지 않아서 안 된 것도 아니고, 보수가 집권하지 않아서 안 된 것도 아니에요. 양쪽에서 다 집권해 봤지만 그것 갖고는 못해냈잖아요.
여러분들은 국내 정치에 관심이 많지만 실제로는 지금 외교가 가장 위기입니다. 역사를 전환시키고 통일을 이룰 세력은 북한이 아니에요. 남한이 중심이 되어서 갈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 우리가 통일을 목표로 갖고 거기에 돈이 필요하면 돈을 내고, 행동이 필요하면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앞으로 배지를 하나씩 나눠주겠다고 하면서 우리가 하는 이 일은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일임을 강조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활동해 나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앞으로 배지를 하나 만들어서 나눠드릴 거예요. 세월호 추모하듯이 통일의병 배지를 하나 달면 ‘나는 한반도의 통일을 원한다’는 뜻이 되고,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물결이 백만 명이 되고 2백만 명이 되면 정치인들도 통일 문제에 신경 쓰게 되겠죠?
배지 하나 달았다고 회사에서 쫓겨나겠어요? 공무원 그만두라고 하겠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너도 통일을 원하니?’ 물어보고 ‘그렇다’고 하면 배지를 나눠주고 통일기금을 받으세요. 이렇게 확산을 시켜야 됩니다.
우리 선배들이 한국 사회를 민주화시켜 놓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겁니다. 또 우리 선배들이 산업화를 이뤄놓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되었으니까 민주화가 된 것이고, 민주화를 해놓으니까 우리가 이런 운동을 할 수 있죠. 민주화가 안 된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이런 운동을 할 수도 없어요. 그러니 우리가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은 중국이나 북한에 태어난 것보다 훨씬 좋은 거예요.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우리는 통일을 달성해야 합니다. 그런 데서 여러분들이 확고부동한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 참여하겠다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과거는 따질 필요가 없어요. 과거에 진보에 있었든 보수에 있었든 지금 본인만 통일 지향에 동의하면 남녀노소, 과거의 전역을 묻지 않습니다. 이런 열린 자세를 갖고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통일은 지금도 조금 어려워졌어요. 미국과 중국의 경쟁 틀이 거의 짜여 가고 있고, 우리는 그 하위 변수로 배치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 우리가 한일 관계를 잘 풀고, 남북 관계를 잘 풀면, 아직은 희망이 있습니다. 일본이 감정적으로는 밉지만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한일 관계도 잘 풀어야 됩니다. 남북 관계도 잘 풀어야 하고요. 한미 동맹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미국이 시키는 대로만 해서는 이 문제를 못 풉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굉장히 중요하지만 중국 눈치만 봐서는 안 됩니다. 중국과의 관계도 중요시하고 미국과의 관계도 중요시해야 하지만, 거기에 안주하고 있어서는 우리의 운명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남북 관계와 한일 관계를 잘 풀고, 이 작은 힘을 키워서 큰 힘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외교정책과 통일정책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국민이 압력을 넣어줘야 합니다. 이것을 확실하게 알고 의병이 되어야지 그냥 의병이 되면 안 됩니다. 죽을 일은 없지만 이런 활동을 죽을 각오로 하셔야 합니다. (웃음)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하지 말고 ‘나라만 잘 된다면 나는 무엇이 되어도 좋다’ 이런 관점에서 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은 먹을 것 다 먹고, 입을 것 다 입고, 화장도 다 하고, 자기 할 일을 다 하면서 해도 되는 일이에요. 왜냐하면 세상이 그만큼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지 부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자신감을 갖고 활동하시길 바랍니다.”
스님이 이렇게 용기를 북돋워 주자 신입 통일의병들은 기뻐하면서 큰 박수로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통일의병 파이팅!’을 외치며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스님께서는 통일의병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이어서 손님이 찾아와 미팅을 더 가진 후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청년정토회에서 주관한 즉문즉설 강연이 대전정토회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댓글 34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