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6.15~17 중국 방문 후 귀국, 행정처 회의

 

안녕하세요. 스님은 지난 6월15일부터 17일까지 중국을 방문하여 단둥, 도문, 용정, 연길 등 지역을 둘러보며 중국 동포들과 북한 동포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오는 8월에 있을 동북아 역사기행을 어떻게 준비할지 등에 대해 답사를 하고 왔습니다. 

 


▲ 인천공항 출국

 

6월15일에는 먼저 단둥에 도착해 시내 주변을 본 후, 단둥을 출발해 통화를 거쳐서 길림을 통해 연길까지 갔습니다. 예상보다 일찍 새벽2시에 도착해서 다음날인 16일 오전에는 도문시 일광산에 새로 짓고 있는 화엄사를 방문하고, 공사가 어느정도 진척되었는지 둘러보았습니다. 

 

오후에는 중국 동포들의 자녀가 다니는 조선족 학교가 자꾸 폐교가 된다고 해서 이에 대한 지원 대책을 세우기 위해 답사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대부분의 학교들이 통폐합이 되었기 때문에 굳이 현장에 갈 필요가 없다고 해서 직접 둘러보지는 않고 그 현황만 자세히 들어보고 무엇을 도울 것인지 의논을 하였습니다.  

 

현재는 향·진에 학교 하나씩만 남기고, 리 단위의 학교는 거의 다 없어진 상황이라고 합니다. 통폐합된 학교도 인원이 100명 내지 200명 밖에 되지 않고, 100명 중에서도 70명 정도가 한족이고 조선족은 30명 정도로 편성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용정시나 도문시 등 시내에는 조선족 학교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는 8월에 있을 동북아 역사기행을 담당하고 있는 조선생님을 연길에서 만나 역사기행 일정과 숙소, 식사 문제 등을 의논했습니다. 또 저녁에는 평생 동안 발해 역사를 연구하신 방학봉 교수님과 조선생님 등 그동안 스님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수고했다고 저녁을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용정시에 정토복지협회를 공식적으로 꾸려서 중국 동포들과 북한 동포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17일 오전에는 옥수수 국수를 연변 조선족 자치주 내에 있는 양로원과 고아원 등 가난한 곳에 지원하는 행사를 하였습니다. 옥수수 국수를 배분하는 것을 둘러본 후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 연변 조선족 자치주 내 양로원, 고아원 등에 옥수수 국수 지원

 

그리고 스님은 중국을 방문하면서 들었던 짧은 소회를 함께 나누어 주었습니다. 

 

“북한 쪽도 경계가 삼엄하고 중국 쪽도 철조망을 다 치는 등 경계가 삼엄한데도 탈북자들이 넘어오는 일이 자주 있는 것 같아요. 중국에서는 못 넘어오도록 총까지 쏘아서 사망하는 사람들도 발생하고 있고요. 북한의 지방 쪽은 굉장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평양은 다녀온 사람들 얘기를 들오보면 조금 좋아졌다고 하는데 지방 사정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요. 특히 100년 만에 닥친 큰 가뭄으로 모내기를 제대로 못한 논이 많고, 또 모내기를 했다 하더라도 가뭄으로 논바닥이 갈라져 벼가 말라죽는 피해가 많다고 하네요. 지금 남북관계가 나쁘더라도 이럴 때는 양수기를 지원하면 좋겠는데 서로 주겠다고도 달라고도 하지 않아서 안타깝기 그지 없네요. 

 

그리고 중국은 지금 북한에 대해서 굉장히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해요. 이런 것을 보면 북한 사회의 내부 변화에 대해서는 남한보다도 중국 쪽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더 적절하게 대응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중국은 북한 자체가 붕괴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친중 정권이 들어서서 비핵화를 하고 개혁 개방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것이 어떤 면에서는 좋은 점이 있지만 어떤 점에서는 통일에 큰 장애가 될 소지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현재 북한 내부의 정세는 정권이 교체되었니까 지도 인력을 일부 교체할 수 밖에 없겠지만 갑자기 지도 인력을 교체함으로 해서 간부들은 좀 불안해 하는 것 같아요. 인민들의 생활이 개선된 것은 없고, 간부들은 신변 안전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어 겉으로는 체재가 안정되어 있어 보이는데 내부적으로는 불안정한 상태인 것 같았어요. 

 

도문에는 큰 산업단지가 꾸려져서 북한 노동자들이 많이 와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밖에서는 괜찮아보이는데 안에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좋은 소식들 보다는 안 좋은 소식들이 더 많았습니다.” 

 

스님은 여러 가지 소식을 이야기해 주면서 무척 가슴 아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17일 오후에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스님은 곧바로 정토회관에서 여러차례 미팅을 이어 갔습니다. 정토회 행정처 집행부와 미팅을 가지면서는 메르스로 인해 전국적으로 대중들이 모이는 행사 중 이번주 내의 행사를 전부 취소하고, 지역 행사라도 방역 등 예방에 최선을 다하도록 당부하였습니다. 그 외에 미팅을 더 가진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 정토회 행정처와 미팅

 

내일은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한반도 평화공동체 건설을 위한 실천 전략의 모색’을 주제로 평화재단 심포지엄이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리고, 저녁에는 통일의병 임명장 수여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댓글 24

0/200

김태연

늘 고맙습니다........

2015-06-22 06:41:14

^^^^

용정시에 정토복지협회가 있군요..중국에서도 구석구석 보이지않게 많은 활동들을 하시네요..ㅜ스님 정말<br />대단하세요!

2015-06-21 00:22:14

스즈끼

스님 늘 감사합니다. 늘 빡빡한 스께줄을 보면서 넘 존경하고 또 좋은 말씀에 힘과 용기, 지혜를얻습니다.

2015-06-20 12: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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