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6.12 INEB 환송 및 두북 이동


▲ INEB 스텝 봉사자들과 대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발우공양을 하며 환송 인사를 하고, INEB 스텝 봉사자들과 점심 식사를 한후, 오후에는 두북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새벽4시30분에 일어나 서울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한 후 발우공양을 함께 하셨습니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먼저 메르스로 인해 주말에 예정된 정토회 행사가 모두 취소되었음을 알려주셨습니다. 

 

“메르스 확산 때문에 통일의병대회와 불교대학 특강수련, 대전에서 있는 청년 불교대학 특강수련이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특별히 위험해서라기 보다는 대통령도 미국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서 전국민이 협력하는데 전체적으로 같이 협력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이번주 행사는 모두 최소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아시고 함께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서도 병원에 갈 때는 주의를 좀 해주세요.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방문했거나 또는 집에 있는 환자를 방문한 사람은 당분간 상주 대중생활을 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어제 법광 법사님은 딸이 메르스 환자와 가까이 있었던 처지로 격리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딸을 방문하고 왔기 때문에 열흘간 법당을 출입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환자를 방문할 때는 검토를 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현재까지는 대부분 병원에서 전염되고 있습니다. 병문안 갔다가 전염되고, 입원했다가 전염되고, 응급실에 갔다가 전염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일반인에게 전염된 예는 크게 없는 것 같군요. 현재까지는 모두 병원에서 전염되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할 때는 모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도 겨울이 되면 독감 환자가 생기면 같은 방에 사는 사람은 다 전염되잖아요. 올 겨울부터는 독감 환자가 생기면 무조건 독방을 쓸 수 있도록 하고, 같은 대중방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올해부터는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매년 독감에 대해서 예방을 못해 거의 한달을 고생하잖아요. 그래서 누구든지 독감 환자가 생기면 대중과 분리시켜서 함께 생활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독감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INEB 동남아 스님들이 모두 출국을 하게 되는데 스텝 봉사자들은 공항 배웅을 다녀오면 함께 점심 식사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밥이라도 한끼 먹으면서 그동안 고생이 많았는데 함께 소감이라도 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일 열릴 예정이던 통일의병대회가 취소되어서 대신에 그동안 경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해달라고 요청이 많았는데 못해주다가 내일 해주기로 했다고 하셨습니다. 또 다음주에는 폐교 위기에 처한 조선족 학교들을 방문하려고 하는데 학용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해 줄 것을 JTS 담당자에게 요청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49일 출가 수행프로그램을 회향하고 밖에서 살고 있지만 일주일마다 하루씩 법당에 다시 들어와 정진을 이어나가기로 한 청년들을 보고선 세상 속에 살면서 어떻게 수행을 해나가야 하는지 한번 더 강조해 주셨습니다. 

 


 

“밖에 가서 일주일 살아보니 어때요?” 

 

“다시 들어오고 싶어요.”

 

“역시 밖이 좋더나?”

 

“아니요. 안에 사는 게 더 좋습니다.”

 

“여기 사는 게 좋아요?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고마워요. (웃음) 그러면 아예 직장 그만두고 들어오는 게 더 낫지 않아요? 그러기에는 좀 어려워요? 여기서 출퇴근하면 잠을 제대로 못자서 피곤했잖아요.”

 

“그건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들어오고 싶다는 얘기네요. 수행이라는 것은 일상 속에서 늘 이뤄져야 하니까 절에 있으면 수행이 되고 밖에 나가면 금방 물들면 아직 수준이 안되는 것이거든요. 지금은 물드는 존재이지만 여기서 연습을 해서 이제 물 안드는 존재로 가야 되잖아요. 물 안드는 존재는 두 가지가 있어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말처럼 물 안들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서 물이 안 드는 방법이 있고, 물들 수 있는 세상 속에서도 물이 안드는 방법이 있어요. 소승은 세속을 경계해서 세속을 멀리하고, 대승은 세속에 있으면서도 세속에 물이 안드는 수행을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여기 들어와서 수행하는 것과 같이 회사에서도 화를 안내고, 짜증도 안내고, 먹는 것에 욕심 안내고, 승진에도 욕심 안내고, 야단을 쳐도 새소리처럼 듣고 이렇게 되는지, 그게 안되면 여기 와서 다시 기도하고, 또 직장에 가서 되는지 검토하고, 그래서 그 속에서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매일 점검하고 한주에 한번씩 와서 정화시키고 또 나가서 살면서 물 좀 들면 또 정화하고 또 나가고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49일 한 것은 물 안드는 격리 조건에서 연습한 것이고, 이번에는 다시 나가서 왔다갔다 하면서 해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물 안드는 수준이 되는지 검토해 보고, 그게 되면 나가 살아도 되고, 그게 안되면 아예 회사 사표를 내고 들어와야 해요. (웃음) 

 


 

그런데 여러분들은 세속에 살 수준이 안되는가 봐요. 여기 사는 사람들도 세속에 살 수준이 안되어서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거에요. (웃음) 

 

결혼해서 애기 낳고 사는 사람들은 수준이 상당히 높은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보통 수준이 안되는 사람이 멋도 모르고 결혼해서 살다가 괴롭다고 아우성치고 난리잖아요. 그래서 스님이 늘 얘기하잖아요. ‘나도 수준이 안되지만 그래도 나는 안되는 줄을 알아서 이렇게 혼자 사는데, 너희는 안되는 수준인데도 되는 줄 착각해서 일이 이렇게 복잡하게 되었다’ 하고요. (웃음) 

 

자기가 결혼하고 자기가 애 낳고 자기가 직장다니고 이렇게 자기가 선택해놓고 자기가 괴롭다고 아우성치는 건 좀 모순이잖아요. 밖에 나가 살다가 후회가 되면 다시 들어오면 됩니다. 그런데 그 수준에서 들어오면 여기서 살아도 또 괴롭다고 아우성을 쳐요. 여기 살면서도 괴롭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러니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연습을 해보세요. 늘 여여하게 되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청년들은 다시 용기를 내어 봅니다. 49일 수행을 마치고 직장으로 돌아가니 힘든 점이 여전히 많았나 봅니다. 다시 들어오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히 느껴졌지만 역시나 스님께서는 힘들어하는 바로 그곳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을 해야함을 다시 일깨워 주셔서 모두들 다시 수행 자세를 가다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발우공양을 마치며 스님께서는 오늘 고국으로 돌아가는 INEB 동남아 스님들께 다같이 삼배로 인사를 드리자고 하셨습니다. 삼배를 한 후 ‘다음에 다시 만나요’라고 할 때 태국말로는 무엇이라고 하는지 물어보니 ‘폽깐마이’라고 하자 공동체 대중들과 다함께 ‘폽깐마이’를 외치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 고국으로 떠나는 동남아 스님들께 삼배로 인사를 하는 정토회 상주 대중들 

 

이어서 다같이 사진 촬영을 하면서 ‘폽깐마이’를 외치니 동남아 스님들 모두 너무나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공항에 배웅을 나가야 하는데 아침부터 미팅이 있어서 나가지 못한다”며 양해를 구했고, 동남아 스님들은 마지막으로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스님께서도 맞절을 하면서 “다음에 태국을 방문하겠다”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 INEB 동남아 스님들과 서울 공동체 상주 대중들이 다함께

 

오전에는 평화재단에서 찾아온 손님들과 계속 미팅을 하셨고, 점심 때는 동남아 스님들 공항 배웅을 마치고 온 INEB 스텝 봉사자들과 함께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최말순 보살님을 비롯하여 평화재단 봉사자들이 차려준 음식에는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 INEB 스텝 봉사자들과 점심 식사

 

식사를 하면서 스님께서는 “동남아 스님들은 어떤 점이 좋았다고 하더냐?”고 물어보았고 스텝 봉사자들은 “동남아 스님들 모두 법륜 스님과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가장 좋았다고 얘기하셨다”, “정토회의 수련 프로그램과 원리에 대해 설명해준 것이 좋았다고 한분도 많았다” 등을 말해주었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되는 바람에 대중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진 못했지만 덕분에 동남아 스님들은 스님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게 되어서 오히려 더 좋아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 스텝들은 동남아 스님들이 말한 다양한 건의 사항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참가자들끼리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저녁마다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정토법당 화장실이 좁아서 불편했다”, “도착한 첫날 바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해서 힘들었다” 등 각각의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가장 의견이 많이 나온 첫째날 일정에 대해서는 “다음에는 공항에 도착한 후 바로 문경으로 가서 쉬면서 수련에 대해 먼저 보여주고, 마지막에 서울에서 사회활동에 대해 보여주면 좋겠다”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평가 겸 소감 나누기 형식으로 많은 대화를 나눈 후 스님께서는 수고한 봉사자들 모두에게 직접 사인한 책을 선물했습니다. 봉사자들도 그동안의 수고가 녹아나는 듯 무척 즐거워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두북으로 이동하셨습니다. 내일 경주에서 진행될 예정이였던 통일의병대회가 메르스로 인해 최소되긴 했지만 대신에 경주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경주고등학교는 스님의 모교인데 오래 전부터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시간이 나지 않아 응해주지 못하다가 마침 시간이 생겨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녁6시 정도에 두북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짐을 풀자 말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마당 구석 구석의 텃밭에 시원하게 물을 주었습니다. 요즘 가뭄이 심하고 햇볕이 뜨거워서 마당의 텃밭 작물들이 타들어가서 걱정이 많으셨는지 물을 주면서 안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농작물들도 스님이 준 물을 흠뻑 머금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습니다. 

 


 


▲ 잘 자란 마디호박

 

그리고 인도에서 8년 동안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김신아님도 두북으로 와서 스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님께서는 8년 동안 인도에 살면서 몸이 삐쩍 마른 김신아님에게 “소도 팔 때가 되면 잘 먹여서 살을 찌워야 값이 오르는데, 신아도 잘 먹여서 세상에 보내야지” 라고 농담을 하시며 특별한 저녁상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푸짐하게 식사를 하며 그동안 수고한 김신아님을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 달래꽃 

 

그런데 저녁에 경주고등학교 강의가 메르스 때문에 최소가 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스님께서는 연락을 받고 나서 “메르스 때문에 잡힌 강연이 메르스 때문에 취소가 되네”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늘 바쁜 스님께 이렇게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스님의 법문을 원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쉽기도 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녁에는 BTN에서 스님께 전해준 ‘붓다’ 드라마 영상물을 함께 보았습니다. 최근 인도에서 ‘붓다’라는 드라마가 제작되었는데 이번에 동남아에서 온 스님들이 이 드라마 얘기를 많이 해서 스님께서도 관심을 갖고 보셨습니다. 밤이 늦어서 드라마는 1회와 2회만 시청을 하고, 스님께서는 방에 들어가셔서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메르스 방지 대책으로 인해 연달아 일정들이 모두 취소가 되는 바람에 내일 일정은 아직 미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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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최말순이를 어떻게 하든 하루 빨리 처리해야 한다. 그대로 방치해두면 안된다.

2015-06-18 10:31:34

^^^^

달래꽃이 참 특이하네요^^*8년동안이나 인도에서 봉사하고 오신 김신아님!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정말 대단하신데요^^존경스럽습니다^^*<<소승은 세속을 경계해서 세속을 멀리하고, 대승은 세속에 있으면서도 세속에 물이 안드는 수행을 합니다. >>

2015-06-18 01:17:00

이규원

일정이 취소되면 스님께서 좀 쉴수있으면 좋은데
여전히 많은일을 하시네요.그래도 읽고있는 저희는 좀 편안해집니다.

2015-06-15 19: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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