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 서울정토회 수행법회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SBS스페셜팀과 점심식사 및 INEB 동남아 스님들과 간담회를 한 후 저녁에는 서울정토회 수행법회에서 즉문즉설을 하였습니다.
오늘도 새벽4시30분에 도량석 소리와 함께 일어난 스님은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발우공양 후에는 각 부서별로 실무적으로 점검할 일들을 체크 하신 후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 서울 정토회관 새벽 예불
아침7시30부터 점심 때까지 연이어 손님들과 미팅을 가진 후 12시에는 지난 5월24일 부처님오신날 특집 다큐 ‘법륜스님’편을 제작한 SBS스페셜팀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SBS스페셜팀은 3월부터 5월까지 2개월 동안 스님의 쫓아 다니며 촬영하고 편집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스님께서는 그동안의 수고에 대해 격려해주고, 또 방송 후 반응이 어땠는지 편안하게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 SBS스페셜 제작팀 미팅
먼저 SBS스페셜팀이 스님께 “스님은 방송을 어떻게 보셨는지요?” 묻자 스님께서는 “이렇게 물어보는 것 보니가 더 잘 만들 수 있는데 자기들이 덜 만들었구나” 라며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을 덜 만든 것 같아요?” 라고 되묻자 PD님은 “통일 관련된 활동 내용을 많이 담지 못한 것 같고요. 스님의 내면과 철학과 사상을 깊숙이 들여다보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철학과 사상은 화면으로 표현하기가 어렵지”라며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또 작가님은 “저는 방송 나가고 나면 제 작품이 부끄러워서 다시 보지를 않는데, 스님 편 방송은 괴로울 때마다 계속 TV 다시 보기를 하게 되더라구요. 사람들이 빠진 내용들을 많이 얘기하지만 모든 것을 다 담으려고 했다면 아무것도 살려지지 못했을 겁니다. 그나마 즉문즉설에 집중해서 표현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스님께서 “방송 후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뭐라고 해요?”라고 묻자 PD님은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 부분과 깨달음을 금의 순도와 비교해주신 부분을 많이 이야기하더라고요. 스님 말씀을 듣고 치유받고 싶은 사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작가님은 “아무래도 즉문즉설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즉문즉설 중에서 ‘남의 일기장은 보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답변한 부분이 뇌리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라고 덧붙여 주었습니다.
SBS스페셜팀은 동성애에 대한 스님의 생각을 묻기도 하고, 스님처럼 본질을 통찰하는 능력을 가질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사회 혼란의 시기에 원로가 없는 것 같은데 스님께서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 통일 한국이 갖는 비전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스님께서 통일 한국에 대한 비전을 자세히 이야기해 주자 PD님과 작가님 모두 가슴 설레여 하면서 각자 자기 위치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PD님은 “스님께서 북한에 가실 때 저희를 꼭 기억해 주세요”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2시간 동안의 미팅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수고한 SBS스페셜팀에서 직접 사인한 책을 선물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반갑게 배웅도 해주었습니다.
원고 교정 업무를 보시다가 오후 4시부터는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제 저녁 정토회의 사회적 실천활동에 대한 설명에 이어서 오늘은 정토회의 수련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미팅
먼저 정토회는 깨달음의장, 나눔의장, 일체의장, 명상수련 4가지 수련이 있음을 소개하고 각각의 수련이 갖고 있는 불교적 원리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백일출가 프로그램, 행자대학원 과정, 정토회의 천일결사 기도법, 예불문의 내용과 의미, 발우공양의 내용과 의미, 정토불교대학의 교과과정, 정토회의 조직구조, 행정처와 대의원회, 법사단이 갖는 각각의 역할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동남아 스님들이 궁금한 점에 대해 답변도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저녁7시30분부터는 서울정토회 회원들이 참여하는 수행법회 시간에 앞서 INEB 동남아 스님들을 위한 환송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INEB 동남아 스님들은 지난 일주일 간의 정토회 견학을 마치고 내일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동안의 소감도 듣고 환영의 마음을 담아 선물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환송 법회
먼저 스님께서 16명의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한분 한분을 일일이 소개해 주었습니다. 소개될 때마다 큰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이어서 두사디 스님께서 INEB 방문단을 대표해서 인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 지난 일주일 동안의 정토회 방문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는 태국의 두사디 스님
“10년 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1년에 5만명이 자살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이 많이 힘들구나 느꼈습니다. 이번에 두 번째로 방문해서 정토회와 법륜 스님의 사회활동을 보고 나서는 참 흐뭇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서 스님의 가르침을 받는 것을 보니 기뻤습니다. 여러분은 훌륭한 지도자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더 많이 배워야 되고, 저희 태국에서도 스님의 활동을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법륜 스님은 좋은 가르침을 주면서 수행도 함께 하시고 사회 활동도 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태국 불교와 정토회가 함께 협력해서 세상을 위해서 불교 방식으로 봉사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비구니 스님을 대표해서 태국의 추자이 스님이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 여성 수행자를 대표해서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는 태국의 추자이 스님
“비구와 비구니가 함께 참가한 건 처음이였는데 많이 배웠습니다. 여러분들은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하신 법륜 스님을 지도자로 모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법륜 스님은 항상 알아차리면서 행복하게 살도록 가르침을 주시니까요.”
이어서 스님께서는 대중들로부터 INEB 방문단에 대해 특별히 궁금한 점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먼저 한 분이 “서로 나라가 다른데 어떻게 이런 네트워크를 만들게 되었는지?” 질문하자 INEB 사무국장인 무(Moo)씨가 답변했습니다.
▲ INEB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무(Moo) 사무총장
“개인의 고뇌도 있지만 사회적으로도 고뇌가 있기 때문에 이런 사회적 고뇌들을 해결하기 위해 INEB(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 라는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나라는 30개국이 있고, 서양에서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통 불교를 뛰어넘어서 현대사회에 어떻게 불교를 접목할 것인지 모색하고 있는데, 법륜 스님은 이에 대한 훌륭한 롤모델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법륜 스님은 INEB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또 “위빠사나 수행과 대승불교 수행의 다른 점이 무엇인지 위빠사나 수행을 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서 답변을 듣고 싶다”는 질문이 있었고, 태국에서 오신 두사디 스님은 “위빠사나는 주로 알아차림, 지혜를 갖고 집착하지 않는 것, 괴로움에서 벗어나 남을 돕는 것을 가르친다”고 얘기하면서 “대승불교는 자비심을 강조해서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자신의 에고를 녹여나가는 것 같다.”고 한 후 “두 가지가 수행 방법은 다르지만 목표는 괴로움을 없애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자신의 에고를 녹여나간다는 점에서 같다”고 답변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씨도 덧붙여서 “위빠사나의 알아차림과 대승불교의 자비는 새의 양 날개와 같아서 목표로 가기 위해서는 두 날개가 필요합니다” 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 INEB 방문단 모두에게 아름다운 종소리가 나는 ‘풍경’을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대중들은 선물을 받고 법당을 떠나는 방문단을 뜨거운 박수로 환송해 주었습니다.
▲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에 선물을 건내주고 있는 법륜 스님
그리고 스님과 함께하는 즉문즉설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빈자리 없이 빼곡히 앉은 대중들을 보고 “직강이여서 더 많이 왔어요?”라고 물어보시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직강이 있게 된 것은 순전히 INEB에서 오신 스님들 덕분이예요” 라고 하면서 INEB 스님들의 환송회 때문에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소개하자 대중들은 동남아 스님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박수를 쳤습니다.
▲ 서울정토회 수행법회
즉문즉설 법회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7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증산도 신앙을 갖고 있으면서 정토불교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두 가지 신앙 사이에서 혼돈이 있는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묻는 분, 스님께서 법문할 때는 높고 낮음이 없다고 하시면서 어떨 때는 이것은 높은 가르침이라고 하셔서 헷갈린다고 묻는 분, 공황 장애를 갖고 있고 지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경제가 안좋아서 너무 불안하다는 분,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 통금 시간과 옷차림새 등 한국의 부모님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갈등이 있어서 고민인 분, 정신 지체와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님 밑에서 외동 딸로 자랐고 우울증과 심리 불안이 심해서 사회복지 분야 일을 해나가도 괜찮을지, 또 이런 심리 불안을 갖고 있지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도 괜찮은지 묻는 분,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다가 우울증이 심해서 다시 한국으로 왔는데 학업을 끝까지 마쳐야 할지 우울증 치료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인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늦잠 자는 습관을 고치고 싶다는 직작인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고질적인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매일 지각했고, 회사 다니면서도 지각하다가 요즘은 좀 나아지긴 했어요. 잘 수 있을 때까지 누워있다가 헐레벌떡 옷만 대충 주워 입고 나오고 한번도 여유롭게 출근을 한 적이 없어요.”
“그냥 생긴 대로 사세요.” (청중들 박장대소 하고 웃음)
“그런 습관을 진짜 고치고 싶어요.”
“뭣 때문에 고쳐요?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잖아요. 남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요.”
“여유롭게 출근하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 부러워요. 왜 나는 저런 분들처럼 여유롭게 아침 밥도 먹어보질 못할까 싶고요. 나는 왜 아침마다 여유롭지 못할까 답답한데 진짜 잘 안고쳐져요.”
“그러면 여기 절에 들어오세요. 청년들을 위한 49일 수행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49일 동안 공동체에 들어와서 같이 살면서 아침에 발우공양 끝나고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면 들어와서 수행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절에 들어와서 살면 금방 고칠 수 있어요. 왜냐하면 4시30분에 도량석 돌 때 안일어나면 제가 죽비로 때려 버리거든요.” (청중들 웃음)
“그럼 49일 정도 하면 고쳐질까요?”
“49일 끝나고 집에 가면 또 늦잠 자겠지요.” (청중들 웃음)
“저는 방도 많이 지저분하거든요. 제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를 서른여섯이나 먹어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방도 제대로 정리 못하는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진짜 고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진짜 고치고 싶은데 안 고쳐지는 걸까요?
“아직까지는 못 고치고 있어서요.”
“노력도 안 하고 고쳐지는 방법이 없는지 지금 그거 묻는 거 아니에요? 자고 일어나면 딱 고쳐져 있는 방법이 없는지 그게 궁금해요?” (청중들 웃음)
“지금 36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렇게 살아도 아무 이상 없었잖아요. 학교도 졸업했고, 직장도 다니고 있고, 결혼만 못했네요. 일찍 일어나서 밥해주는 남자하고 결혼하면 돼요.”
“감사합니다.” (청중들 웃음)
질문자가 환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자리에 앉자 청중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사람들이 자꾸 저보고 웃긴다고 애기하는데, 제가 웃기는 거에요? 질문자가 웃기는 거에요?” 라고 되물으면서 “제가 아니라 질문자가 웃기는 겁니다”라고 얘기하자 청중들은 또한번 크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다시 질문자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몇 시에 일어나요? 알람 시계를 몇시에 맞춰요?”
“6시부터 10분 간격으로 알람이 울리도록 맞춰 놓아요.”
“절대로 알람 시간을 너무 많이 앞당겨 놓지 마세요. 너무 일찍 알람이 울리면 사람 심리가 알람을 눌려 놓고 또 자게 되요. 다시 자기에는 부족한 그 정도만 앞당겨서 알람을 맞추세요. 그런데 질문자는 한번 일찍 일어나볼 거라고 맨날 6시에 맞춰 놓잖아요. 그러면 안돼요. 만약 7시45분이 최대한 지각 안하고 갈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면, 7시30분에만 알람이 울리도록 해놓으세요.”
“7시30분에도 알람을 맞춰놓아도 못 일어나요.”
“그러면 집에 혼자 살아요? 같이 사는 사람이 있어요?”
“언니랑 같이 살아요.”
“전기 충격기를 하나 사서 언니한테 주고 아침에 안 일어나면 확 지져달라고 부탁해 보세요.”
“저는 저 스스로 잘하고 싶거든요. 남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인가 생각하면 슬프거든요.”
“스스로 잘하고 싶지만 그게 안되니까 남의 도움을 받아야지요. 그럼 자기 스스로 잘하지 왜 저한테 이렇게 물어요? 이것도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잖아요. 그러니까 언니한테 ‘아침 7시가 되면 무조건 나를 전기 충격기로 지져라. 이불 걷고 바게스로 얼굴에 물을 부어 버려라’ 이렇게 오늘 가서 얘기하면 되지요. 진짜 고치고 싶으면 이렇게 하면 되는데,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지요?
36년간 살면서도 안 고쳐지던 것이 어떻게 스스로 고칠 수 있겠어요? 언니한테 도움을 받아요. 아침 7시가 되어도 안 일어나면 인정사정 없이 지져달라고 해요. 안 다치면서도 따끔한 걸로 하면 좋은데, 한꺼번에 열방씩 찔리는 부황 뜨는 침이 있어요. 그걸 언니한테 하나 사주세요. 그건 찔려도 크게 위험하지 않아요. 침 하나짜리 갖고는 못 일어날 것 같아요. 제일 효과가 좋은 건 전기충격기예요.”
“습관을 바꾸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습관이 바꾸기 어려운 것이 아니고 바꾸기 어려우니까 이름하여 습관이라고 하는 겁니다. 바꿔질 수 있으면 왜 습관이라고 하겠어요? 습관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어렵습니다. 바꾸려면 그만큼 각오를 세게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질문자는 이 습관을 바꾸는데 돈을 얼마 정도 쓸 자신 있어요?”
“500만원 정도까지는 쓸 수 있어요”
“좋아요. 그러면 저한테 500만원 가져다 주고 절에 와서 50일 간 사세요. 아침마다 제가 방에 가서 침을 찔러 드릴게요. 그런데 절에서 살면 불만 켜도 일어나집니다. 왜냐하면 안일어나면 스님한테 혼이 나기 때문에 벌써 무의식 세계에서부터 탁 일어나집니다.”
“50일을 살고도 집으로 돌아가서 또 못 일어나지면 어떡하죠?”
“병이라는 건 수술하고 나서도 재발할 수 있어요. 재발한다고 치료비를 다시 돌려받아요? 재발하면 다음 수술비를 또 내고 치료 받잖아요. 그러니 또 500만원 내고 절에 들어오세요. 한 세 번만 그렇게 하면 치료되요.” (청중들 박장대소 하며 웃음)
질문자는 그제서야 수긍을 하고 “감사합니다” 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스님께서는 다시 정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습관이라는 것은 고치기가 어려워요. 습관보다 더 고치기 어려운 것이 성질입니다. 성질은 더 밑에 있는 겁니다. 그래도 습관은 성질보다는 고치기가 쉽습니다. 그러니 남의 성질을 고치려는 생각은 아예 하지를 말아야 해요. 남편 성질 고치겠다, 아이 성질 고치겠다, 이런 건 아예 포기를 해야 합니다. 안되는 걸 고치려고 하면 내가 숨 넘어 갑니다. ‘아, 저 분은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서 살면,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과 살아도 편안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고치려고 하기 때문에 힘든 겁니다.
그런데 남의 습관이나 남의 성질을 고치는 것이 어려울까요? 내 습관이나 내 성질을 고치는 것이 어려울까요요? 쉽다면 그래도 자기 것 고치는 게 더 쉬워요. 그런데 우리는 자기 것은 못고치면서 늘 남의 것을 고치려고 합니다. 이렇게 바보 같은 행동을 해서 인생이 피곤한 거에요. 남의 성질은 이해해주면 되지만 내 성질은 안고치면 누구 손해예요? 내가 손해입니다.
그러니 어지간한 것은 고치지 말고 놓아 두세요. 그냥 손해를 감수하는 겁니다. 그런데 손해가 너무 심하다면 고쳐야 합니다. 고치기 어려운 줄을 알고 시작하면 각오를 세게 하게 됩니다. 쉽게 고쳐지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시간을 길게 잡게 됩니다. 꾸준히 해야 하고 강도를 세게 줘야 합니다. 강도가 세면 시간이 좀 단축이 되고, 강도가 약하면 시간이 좀 길어져요. 처음부터 어려운 줄 알고 시작하면 작심삼일이 되지 않아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처음부터 욕심을 내어서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을 단박에 고치려고 덤비니까 삼일도 못가서 포기하게 됩니다. 몇 번 시도해보고 안되니까 ‘나는 안돼’ 하고 자학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자학하는 것 보다는 있는 그대로 사는 게 낫습니다. 자학하는 것은 살기는 그대로 살면서 또 괴롭기도 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아이고, 지금까지도 뭐 살았는데’ 하면서 그대로 사는 방법이 있고, 꼭 고치고 싶으면 그럴 조건을 마련하고, 혼자 힘으로 안되면 남에게 부탁을 좀 해야 합니다. 고기 먹는 식성을 바꾸고 싶다면 한 20일 단식을 해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단식을 한 후 일체 고기를 안 먹고 복식을 하면 식성이 바뀌어 버립니다. 그래서 세게 도전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부처님 말씀으로는 ‘대결정심’이라고 합니다. 부처님도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명상하실 때 ‘내가 깨닫기 전에는 이 자리에서 죽어도 일어나지 않겠다’ 하는 이 대결정심이 있었기 때문에 마왕의 세가지 유혹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이런 대결정심을 내지 않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공짜로 고칠 수 있으면 고치려고 하지만 고치는 게 힘들면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아요. 못 고치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첫째, 생긴대로 그냥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즉 손해를 감수하는 겁니다. 둘째, 손해가 심해서 고쳐야 되겠다면 두 가지 특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강도를 높게 할 것, 시간을 길게 잡을 것, 알았어요? 108배 하는 정도면 3년을 꾸준히 해야 되고, 시간을 좁혀서 단박에 고치려면 전기 충격기로 확 지져버리면 됩니다.
어때요? 질문자는 한번 해보겠어요? 욕심을 내면 안돼요. 노력 없이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질문자의 환한 웃음과 함께 법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있노라면 금세 마음이 밝아져 있습니다. 법회를 마친 대중들은 즐겁게 웃으며 삼삼오오 모여서 마음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법회를 마치고 집무실에서 업무를 더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비롯해 평화재단에서 여러번의 미팅이 있고, 오후에는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지난 일주일 동안의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고, 저녁에는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료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댓글 25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