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5.1 노원 희망강연

 

 

오늘은 스님과 대중들이 새벽예불과 발우공양하는 모습을 시간에는 송코 탈란딕 부족도 함께 자리하며 서울 공동체가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분들에게 불교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는 지금 우리가 예불하고 발우공양하는 방식은 밥먹는 방식은 불교 전통방식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없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불교의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새벽에는 다 함께 모여서 예불하고 청소하고 밥도 같이 모여 먹습니다. 다만 낮동안에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 한끼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전통적 방식인 발우공양을 하고 있습니다. 또 아침을 먹고 난 후 오늘 하루 각자는 무슨 일을 했는지,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서로 공유를 합니다.

 

 

누구든지 여기 와서 하루라도 자게 되면 예불하고 청소하고 발우공양을 해야 합니다. 특별히 여러분들만 이번에 예외였습니다. 다음 방문때는 함께 해야 합니다. (웃음)

 

우리는 밥과 반찬도 간소하게 먹고 생활을 검소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 문만 나가면 유흥가 골목입니다. 그런데 산속에서가 아니라 이런 번다한 시내속에서 우리의 전통을 지키고 살고 있습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모두 보수를 받지 않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처럼 절에 와서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든, 춤을 추든, 밥 하든, 일을 하든 일체 임금을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고 돈을 주고 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노래할 수 있으면 노래하고, 촬영할 수 있으면 촬영하고 각기 자기 재능을 여기서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라며 우리가 사는 생활방식을 소개해 드리면서 오늘이면 한국을 떠나는 그분들에게 환송의 박수를 보내드렸습니다.

 

 

미키타이 추장님은 한국에 초청해 해주셔서 감사하고, 배려해주시고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와서 배운게 많은데, 특히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라고 하시면서 그동안 편안하게 잘 지내다 간다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730분 외부인사와 만남을 가진 후 다시 법당으로 오셔서 송코 탈란딕 부족과 함께 시간을 가지면서 그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궁금했던 질문들을 받아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특히 정토회와 송코마을에 주어진 공통과제인 현대문명속에서 공동체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도 했습니다.

 

 

송코가 좋아요? 한국이 좋아요?”

송코가 좋습니다.” (카이마한,11)

변호사가 되면 송코에서 못사는데 어떻게 하지요?”

나는 우리 부족의 변호사가 될 것입니다.”

전통문화를 지키면서도 현대교육을 받아 세상에 대한 상식을 알아야 합니다. 부족의 문화와 자연환경을 지키는 변호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담마가 무엇입니까?”(아키)

부처님의 말씀인 진리를 말합니다. 부처님 말씀뿐만 아니라 진리이면 모두 담마입니다.”

 

 

정토회는 파괴되어 가는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일,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 갈등을 조절해서 평화롭게 사는 일,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일 등을 하고 있습니다. 정토회 공동체는 현대문명속에 살고 있지만 소비중심의 문화가 아닌 미래문명의 대안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여러분들이 지켜본 예불하고 발우공양하는 사람들은 이곳에 20, 25년 산 사람들도 있고, 온지 한두달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침에도 이야기했듯이 공동체에 사는 사람들은 검소한 생활을 삽니다. 옷장은 개인당 한 개만 쓸 수 있으며, 숙소는 개인방 없이 여러명이 공동으로 생활합니다. 어쩌면 정토회 공동체가 여러분 보다 더 가난하게 살고 있을 겁니다. 개인 삶을 포기해야 여기서 살 수 있습니다. 여기 살 수 있겠어요? ”(아니요. 웃음)

 

우리 부부도 집이 없습니다. 작은 방 하나 있고 모두 마을 공동체를 위해 쓰여집니다.”(다투)

 

 

송코는 친척 공동체이지만 우리는 잘 모르는 사람들의 관계여서 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바깥세상은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구성원들의 가족들도 여기서 사는 것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송코마을의 고민은 구성원들에게 공동체를 지키라고 해도 젊은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밖으로 나갈려고 하는 사람들이 계속 생깁니다.” (다투)

 

젊은이들이 공동체를 떠나려고 하는 것은 전통을 지키는 것에 보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상이라고 하면 유일하게 자기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토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강연이나 법문하고 돈을 받지 않습니다. 참가한 사람들이 강연이 끝나면 스스로 후원하고 갑니다. 유명한 가수도 여기서 공연하면 돈 받지 않고 자원봉사로 합니다. 우리는 돈을 벌지 않는 대신에 절약해서 삽니다. 절약하는 것이 가장 돈을 잘 버는 것입니다.

현대 문명이 고도로 발전한 한국에서는 우리민족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아 전통문화가 50년 전부터 빠르게 소멸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만큼은 꼭 전통문화를 지켜내기 바랍니다. 송코마을이 물질문명의 영향으로 많은 것이 변화되어 간다고 해도 여러분들이 자기 정체성을 가지려면 전통문화를 꼭 지켜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전통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 계속 지켜볼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젊은 원주민 청년들의 손을 꼭 잡고 송코마을의 아름다운 전통을 잘 지켜나가기를 신신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이별하는 원주민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데 무엇을 줘야 할지 모르시겠다며, 시장에 가서 필요한 것을 사라고 용돈을 챙겨 주셨습니다. 원주민들은 한국에 초청해줘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 스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으며, 이별의 아쉬움을 표하였습니다. 스님과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송코마을 원주민들은 마지막으로 동대문시장을 방문하여 쇼핑한 후 필리핀으로 돌아갔습니다.

오전 10시에는 역사학자이신 이이화선생님과 한성대 전 총장인 윤경로선생님,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사무총장님이 실무자들과 함께 스님을 방문해서 해방 70년을 맞이하여 준비한 국제학술심포지엄과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에 대해서 의논하고 조언을 구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12시에는 북한문제 전문가와 최근의 북한 동향, 남북관계에 대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2시에 약속한 인도에서 오신 현동화 회장님께서 지방에 가셨다가 약속시간에 오실 수 없다고 하셔서 스님께서는 모처럼 시간을 내어 밀린 원고 교정업무를 보셨습니다.

 

 

저녁 7시에는 노원 구민회관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한여름처럼 무더워지고 근로자의 날로 황금연휴임에도 불구하고, 800석의 좌석이 청중들로 가득차고 넘쳐 일부 대중들은 복도에 앉기도 하였습니다. 대중들은 6시부터 입장이 가능함에도 오랫만에 노원을 찾은 스님을 뵙기 위해서 일찌감치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전에 김성환 노원구청장님과 잠시 만나 인사를 나누었고 김성환 노원구청장님께서는 오늘 저녁 7시에 있는 연등측제에 참석해야 해서 시작 10분전에 구청장님의 인사말씀이 먼저 있고 곧바로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의 시작 전에 최근 스님의 근황에 대해 가볍게 나누셨습니다. 1월 인도, 라오스 등을 방문하면서, 그 나라 스님들은 낮 12시가 넘으면 밥을 먹지 않기 때문에 동남아 지역에 있는 동안 스님께서도 저녁을 드시지 않았는데, 그 이후로 계속해서 저녁을 먹지 않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청중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오늘은 몸을 위한 저녁보다는 우리들의 마음을 위해 법문으로 저녁을 배부르게 드세요라며 유쾌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도 역시 많은 청중들이 스님께 삶의 어려운 고민들을 나누었습니다. 8명이 질문하였습니다.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저울 달아보니 손해 본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친구같은 남편으로 대할 수 있는지 묻는 분, 본인은 어렸을때 인간관계가 어려웠는데 아이는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지, 집에서 키워야 할지 고민인 분, 폭식하는 습관이 있는데, 단식도 해 보고 108배도 해 봤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다는 분, 남자친구와의 결혼 문제로 어머니와 갈등이 있으신 분, 어려서부터 심장이 좋지 않고 뇌경색 등으로 건강이 안 좋아져 걱정이 많고 극도로 불안하다는 분, 세 아이를 키우며 겪었던 어려운 일들을 글로 쓰고 싶은데 유명한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 남편과 두 딸에게 막말하는 아내와 이혼하고 싶은데 아이들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라는 남성분, 아이 둘을 키우면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데, 열등감으로 정규직이 되고 싶어 준비중이며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는지 묻는 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무기력하게 사는 것이 맞는지 묻는 분까지, 각자의 고민들을 스님과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해법을 찾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 한 질문자에 대한 스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저께 안양에서 스님을 뵈었으나, 질문을 못 드려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와 두 딸에게 막말하는 아내 때문에 이혼을 결심 중입니다. 1, 1의 두 딸이 있는데 이혼할 마음을 먹었으나, 딸들이 아직 어려 이혼절차를 언제 진행하는 게 좋을지 여쭤봅니다.”

 

막내가 중1이면 몇 살이죠?”

 

“14살요.”

 

“6년 후에 하세요.”

 

그런데 아내가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막말을 합니다.”

 

엄마가 자기 딸에게 그러는 건 간섭하지 말고 그냥 두세요.”

 

 

제 딸이기도 합니다. 스님께서는 늘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애들이 엄마한테 상처를 받는 걸 보면서 이게 제대로 된 양육인지 의문이 듭니다. 아이들이 상처받는 걸 보면서도 기다려야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애들한테 물어보세요. 엄마가 막말하는 데 아빠가 가만히 있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엄마가 막말할 때 그렇게 못하게 한다고 엄마랑 아빠랑 싸우는 게 좋은지? 아니면 엄마가 막말한다고 엄마, 아빠가 이혼하는 게 좋은지?”

물어봤으나 애들이 엄마한테 잡혀 있어서 자기 의사표현을 잘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의사가 없다는 건 다른 선택보다는 그래도 지금 상황이 낫다는 거예요.

일본이 한국침략에 대회 사과하지 않는다고 외교 관계도 끊고, 교류도 단절하는 게 좋아요? 비록 그렇게 하더라도 외교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게 좋아요? 일본이 바뀌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 그런 일본하고라도 외교 관계를 맺는 게 낫기 때문에 이 정도 유지되는 것입니다.

 

엄마가 막말하는 게 아이들에게는 물론 좋지 않죠. 하지만 이게 현실이고 아내를 고칠 수 없으니 선택해야 해요. 아내를 고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고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선택하라고 하면 그래 못살겠다. 이혼한다.’ 이렇게 선택하는데, 그러면 나는 좋을지 모르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엄마에게 욕 좀 먹는 게 나은지, 이혼한 엄마와 사는 게 나은지, 아빠가 욕 못하게 하다가 부부 싸움하는 게 좋은지를 아이들에게 선택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부모가 이혼하는 것 보다는 아버지는 좀 가만히 있고, 엄마 혼자 떠들도록 놔두는 게 낫다고 생각할거예요.

그런데 아이들이 아빠, 이런 엄마랑 살지 말고 이혼해요.’ 하면 20살이 안되었더라도 이혼해도 됩니다. 지금도 이혼할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아이들을 방치하는 게 됩니다. 질문자가 선택할 문제입니다. 이혼하면 아이들도 포기해야 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애들 때문에 이혼하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막말하는 것이 싫어서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생각까지 들자, 이혼이라도 해야겠다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건 이해됩니다. 하지만 질문자가 지금 도망가야겠어요? 아니면 자식을 보호해야겠어요? 엄마가 아이들에게 막말하면 질문자는 신경 쓰지 마세요. 간섭하면 오히려 싸움이 커져요. 엄마에게도 아이들에 대한 권리가 있어요.

 

만약 엄마가 폭력을 쓰면 경찰에 신고하면 됩니다. 제 자식이라도, 제 아내라도 때리면 안 됩니다. 때리는 것은 형법의 문제입니다. ‘아내가 아이들 때린다.’ 고 경찰에 신고하세요. 이때, 애들이 엄마를 용서해 주라고 빈다고 봐주면 안됩니다. 가족문제를 넘어서서 사회정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폭력을 쓰는 일이 발생할 때도 엄마가 봐주면 안됩니다. 선생님이 말리더라도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사람이 막말할 때 듣기는 힘들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됩니다. 스트레스가 있거나, 어렸을 적 마음에 상처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6년을 억지로 참으면서 살면 스트레스 받아 죽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이렇게 기도하세요.

 

 

여보! 얼마나 답답하면 제 자식, 제 남편한테 막말을 할까.’ 하고 아내를 위해 기도해줘야 합니다. 아내도 막말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컨트롤 안돼서 그런것입니다. 아내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부처님, 저 여자 가슴이 얼마나 답답하면 저럴까요.’라고 기도하면 앞으로 6년을 편안하게 살 수 있고, 이혼하더라도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얼굴 표정을 보니 이렇게 기도할 것 같지 않네요. 지금 얘기대로 기도해야 명대로 살 수 있어요.”

 

스님께서는 마지막으로 행복의 이르는 길에 대한 말씀으로 강의를 마무리해주셨습니다. 진리로 가는 길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괴로움이 해결되려면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모여서 함께 고민을 나누는 것은 지혜를 증득하는 것입니다. 지혜가 증득되면 고민이 해소됩니다. 그런 관점을 가지고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스님의 답변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늘 내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욕심에서 비롯됨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스님의 즉문즉설은 웃음과 공감, 지혜로 꽉 찬 시간이었습니다.

 

 

강연 후 사인회를 가진 후 노원구에 소속된 4개 법당(노원법당, 중랑법당, 성북법당, 도봉법당)의 자원활동가들과 기념촬영을 한 후 스님께서는 경주로 이동하셨습니다.

전체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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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긍정

감사합니다.<br />잘 읽었습니다..

2015-05-07 21:51:35

^^^^

힘들어 보이는 스님 ㅠ그날 깨달음,가르침 많이 얻고 배웠습니다~질식할 것 같던 긴~긴 사인줄을 제외하면 ㅠ

2015-05-06 01:56:13

우분투

얼마나 답답하면 제 자식, 제남편 한테 막말을 할까? 라고 아내를 위해 기도해야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법문을 새깁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정토행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2015-05-04 07: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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