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4.27. 구미, 부산 희망세상만들기 강연

 

 

어제 필리핀 송코 탈란딕 부족 사람들이 두북수련원에서 1박을 하면서 이원주 필리핀 대표님도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새벽기도를 하신 후 이원주 회장님 부부와 아침을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송코팀 미키타이 추장님에게 두북수련원이 스님께서 다니시던 초등학교라고 소개하시면서 스님께서 초등학교를 다닐때는 차도 다니지 않고 전기도 없어서 지금의 송코마을과 비슷했다며 서로 공감을 나누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지금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했지만 한국적인 전통들이 많이 사라지고 없다고 안타까워 하시면서 수련원 여기 저기를 안내해주셨습니다.

 

 

송코 탈란딕 팀을 대표해서 미키타이 추장님께서는 스님께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송코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든 북, 동물소리 내는 작은 악기, 흙 그림, 직접 따서 볶은 커피 등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아침 구미 강연이 있어서 구미로 출발하고 송코 탈란딕 팀은 울산 현대중공업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 오전 희망강연은 어제 입재식에 이어 구미에서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340명의 청중과 53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찾고자 모였습니다. 4월의 눈부신 햇살만큼이나 환하고 밝은 스님의 웃음과 함께 강의는 시작되었습니다. 강의 동안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유쾌했고, 삶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는 더 없이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스님께서 강의 서두에 즉문즉설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즉문즉설은 지식을 묻는 자리가 아니라 인생의 고민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나누고 대화하는 자리입니다. 요즘 사회는 지식을 인터넷 통해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지식을 배우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만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합니다. 지식을 기초로 하되,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옛날에는 촌로도 지혜가 있었는데 요즘은 박사도 지혜가 없습니다. 그래서 삶이 힘들어집니다.

 

50년전보다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해서 살기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자살률, 우울증이 더 많아지는 등 우리가 더 행복하다고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지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명상을 어떻게 하느냐, 목탁을 어떻게 치느냐이런 것은 기술에 불과하고,‘()이 무엇인가, 연기가 무엇인가이런 것은 지식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것을 고상한 불교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부처님께 복을 빌고 지식을 구하는 것은 불교의 본래 가르침이 아닙니다.

 

 

한편남편이 술 먹어서 힘들어요, 아이가 매일 게임해서 힘들어요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을 사람들은 보통 상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질문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진정한 불교입니다. 왜냐면 지혜가 있어야 해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혜를 증득해야 열반을 증득하며, 고뇌가 없어지고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문즉설을 늘 들어왔지만 스님께서 해주신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니 그 의미를 곱씹을 수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삶의 고뇌를 나누고 지혜를 찾는 이 자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역시 많은 분들의 고민이 담긴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몸이 아픈데 가족들을 챙겨주는 것이 힘들다는 여성분,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부양해야 하는 책임에 힘들어하는 여성분, 일을 하면 구역질이 나서 일을 할 수 없다는 젊은 여성분, 어렸을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남편 때문에 힘들다는 분 등, 질문자들은 스님과 함께 마음 깊이 담아둔 속내를 훌훌 털어 놓아 버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 한 질문자에 대한 스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41세 평범한 주부입니다. 별 어려움 없이 지내왔으나 친정어머니에게 많이 의지하고 자랐습니다. 어머님께 거스르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힘이 들 만큼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시집와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아이들이 크고 보니 제가 시댁식구, 친정식구, 남편에게 눈치를 많이 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제 마음대로 하려고 해도 뭔가 뒤가 캥기게 되고 멈칫해집니다. 지금까지 저는 다른 사람과는 조금의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살려고 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큰 짐이었나 봅니다. 딱히 힘든 일이 없는데도 자꾸 마음이 불편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하는게 옳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하면 불편한 마음이 좀 나아질까요?”

 

제가 답변하기 전에 여러분, 한 번 물어봅시다. 주변과 갈등이 생기더라도 자기 하고 싶은 것 한번 해보는게 좋겠다는 사람 손 들어 보세요. 아니면 부모와 남편에게 순종하면서 사는게 좋겠다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대다수 전자에 손듬)

 

 

주위에 의지가 될 만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저 마음대로 살라고 권유하지만 저에게 중요한 사람인 어머니, 시어머니, 남편의 뜻을 거스른다는 것이 제 마음에 와 닿지 않습니다. 힘들어서 지금 정토회에 다니고는 있지만 이유도 모르는 채 계속 불안한 것이 기도가 부족해서 인지, 마음공부가 부족해서 인지 모르겠어요.”

 

질문자는 착하지만 지혜롭지는 못합니다. 두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산에 가서 토끼나 노루의 새끼를 한 마리 잡았습니다. 집에 와서 아직 어리니까 풀도 주고 먹이를 줘서 오랬동안 직접 키웠습니다. 다 크자, 이제 산에 가서 스스로 살라고 놓아주었는데 산으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다시 집으로 돌아올까요? 처음에는 나가지만, 나중에는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왜 다시 돌아올까요?”

 

짐승들이 무서워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를 것 같아요.”

 

 

이 짐승은 우리에 갖혀 있으면 답답하니깐 나가고 싶기도 하고, 나가면 먹이를 구하기 어려우니까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가둬 놓으면 나갈려고 하고, 나가라고 하면 또 돌아옵니다. 꼭 질문자와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산에 사는 짐승이 너무 추워 보여서 좋은 맘으로 돌봐줬는데 결과적으로 짐승의 야생성을 잃어버리게 한 겁니다. 만약 어미가 이렇게 새끼를 보살피면 야생의 생물이 존재 할 수 없겠죠. 이것은 실제로는 제대로 도와주는게 아닌 겁니다. 외국 공원에 가 보면 야생 짐승에게 먹이를 주지 못하게 합니다. 야생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죠. 야생성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결국 그 짐승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입니다.

 

미국이 원주민인 인디언에게 인디언 보호구역을 설정하고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모든 생활비도 지원해줬는데, 이것이 인디언들을 더욱 더 몰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일은 안 하고 계속 술만 먹게 되면서 인생의 자립심이 점점 더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일부 학자는 옛날에 미국이 인디언 학살할때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세 살까지는 엄마가 100% 보살펴줘야 합니다. 만약에 이때 엄마가 직장다닌다고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면 아이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굉장히 잘못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들이 직장 다니느라 잘 보살피지 않아서 청소년들의 우울증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세 살 이후 초등학교까지는 70% 돌봐주고 나머지는 스스로 하게 해 주고, 중학생이 되면 50% 정도 도와주고, 고등학생이 되면 30%만 도와 주고, 스무살이 넘으면 아무것도 안해 줘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자립심을 키워서 스스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게 진정한 사랑입니다. 어릴 때는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게 사랑이고, 커서는 냉정하게 정을 끊어 주는 게 사랑입니다. 어릴 때 보살피지 않는 것은 외면이고, 커서 보살피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 부모로부터 외면당해서 상처받고, 커서는 부모가 집착해서 자생성을 잃어버립니다. 부모가 과잉보호함으로써 자식이 자립하지 못해 부모는 자식에 대해 무거운 짐을 지게 되고, 자식은 자립성을 잃어 부모의 노예로 살아야 합니다.

봄날 제비를 보세요. 알을 낳아 새끼가 나오면 입에 작은 벌레를 하나씩 물어 줍니다. 그래서 새끼들이 골고루 자랍니다. 새끼들이 더 자라서 검은 털이 나기 시작하면 먹이도 굵은 것을 잡아오고, 새끼 입에 바로 넣어 주지 않고 어미가 벌레를 물고 가만히 있습니다. 그러면 새끼들이 벌레를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하지만 어미가 절대로 주지 않고 있으면 새끼들이 몸부림을 쳐서 뺏어 먹습니다. 많이 뺏어 먹는 새끼는 빨리 자라고 못 뺏어 먹는 새끼는 늦게 자랍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새끼들마다 3일에서 일주일까지 각기 다른 날에 날라서 밖으로 나갑니다. 어미가 모질러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미의 입에 있는 벌레를 뺏는 것은 사냥하는 훈련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새끼들이 벌레를 뺏기 위해 몸부림 치면서 날개에 힘이 생깁니다. 간혹 이 와중에 한, 두 마리가 떨어져 죽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새끼가 자립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날아가버린 새끼는 다시는 어미 뒤롤 따라 다니지 않고 어미도 새끼를 보호하겠다며 따라다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짐승 세계에서는 어미와 새끼 사이에 부담되거나 원수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런데 짐승보다 영특한 동물인 인간만이 부모와 자식이 원수가 되고 자식이 부모의 억압속에 살아야 하는 이런 일이 생깁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은 바로 엄마가 자식을 낳으면 목숨을 걸고라도 보살펴야 하는데 아이보다 자기 직장, 출세, 인생이 먼저라서 제대로 보살피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마음속에 사랑이 충만하지 못해 늘 허전한 마음 때문에 사랑을 껄떡 거리고, 욕구 불만이 생깁니다. 또 과잉 보호를 받게 되면 자기를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이것이 인간사회의 고뇌입니다. 대부분 모든 인간들이 비슷한데 서양 사람들보다 한국 사람들이 더 심합니다. 옛날에는 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자기 힘으로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유학을 보내도 자기 힘으로 잘 살지 못합니다. 이것은 우리 삶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도 이런 사람들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이번 생은 이미 야생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산에 갈까, 우리에 있을까를 고민하지 말고 그냥 애완동물로 사는 방법입니다. 엄마, 남편, 시어머니의 애완용 동물로 삽니다. 자기가 입장을 정해버리면 괴롭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보면서 나도 저랬으면 하고 공연히 고민하니 힘든 겁니다. 애완용 동물은 착하죠. 착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으면 순종하고 사세요. 이렇게 사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자기가 선택하는 겁니다. 자기가 길들여진 짐승도 아니고 노예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남편의 사랑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모험을 해야 합니다. 나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사춘기 때 아이들이 부모 말을 안 듣기 시작해야 자립이 되는 겁니다. 이것이 아이가 잘 되는 길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안 듣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부모 말 잘 들으면 부모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질문자처럼 되는 겁니다.

 

 

불교는 내가 주인 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신의 종이 되어서 잘 먹고 잘 살겠다, 천국에 가겠다고 합니다. 스님은 주인이 되고 싶지, 종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종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게 나쁜게 아니라 부모의 종으로서 천국에서 살겠다고 선택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자꾸 나를 보고 스님처럼 살겠다고 천국을 나오려고 하니 천국에서 나오면 지옥으로 갈지도 몰라요. 스님은 지옥에 가더라도 주인으로 사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좋은 환경의 종으로 살겠는가, 아니면 나쁜 환경이라도 주인으로 살겠는가.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자기는 주인으로도 살고 좋은 환경도 가지고 싶다고 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한 쪽은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주인으로 살려고 하면 그 동안의 주인이 반대하겠죠. 그것을 두려워하면 종이 되는 겁니다. 내가 주인으로 살겠다고 하면 지금까지 길들여진 삶의 습관을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나쁜 사람이라는 소리 듣고, 갈등이 일어나는 등 정말 어렵습니다.

 

여러분도 아이들 말 안 들으면 집을 나가라고 하고 밥 안 준다고 그러죠. 늘 아이들이 주인이 되려고 할 때, 먼저 주인된 부모들이 아이들의 행동을 막으려고 합니다. 때로는 아이들을 때리기도 하는데, 부처님이 그래서 때리지 말라는 겁니다. 인간관계는 평등한 관계입니다. 그래서 계율에 첫 번째 때리지 마라, 두 번째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뺏앗지 마라, 세 번째 사랑을 하더라도 강제로 성추행 하지 마라, 네 번째 말하더라도 거짓말 하지 마라, 다섯 번째 술을 먹더라도 행패를 부리지 마라가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 계율만 잘 지켜도 세상이 많이 좋습니다. 요즘 학교 폭력의 대다수가 뺏고, 때리고, 욕설하고, 성추행하는 것입니다. 공부는 잘할지 몰라도 인간이 되는 가장 기초적인 것을 안 가르치기 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질문자가 주인으로 살려고 할때 다섯 가지 계율에 어긋나지만 않으면 남 눈치 볼 필요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남편이나 자식이 내 말 안 듣는다고 속상할 때도 나도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눈치 보지 말고 간섭하지 않으면 세상이 자유로우면서 남에게 손해도 끼치지 않고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어렵습니다. 착하다는 말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나쁜 사람이라는 말은 절대로 듣기가 싫습니다. 노예로 살아가는 조건이 주어져 있는데 그것을 버리기 어렵습니다. 부처님은 그걸 확 버렸습니다. 왕위와 부모, 아내, 자식을 버리고 자유의 길을 갔습니다. 질문자는 절에 오지 말고 교회로 가면 딱 맞겠습니다. 그럼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거긴 순종하는게 목적이니까요. 불교는 주인 되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조금 안 맞아요. 절에 다니니 고민이 되는 겁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선택입니다. 질문자의 지금 마음은 남의 돈을 빌리면 갚아야 하는데 돈을 빌리고 안 갚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통해 주인으로 살아가는 부처님의 법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강연 마친 후 한 질문자는 그동안 늘 듣기만 하다가 실제로 질문을 해 보니 훨씬 가벼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청중들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성공했으니 당당하게 아무 거리낌없이 주인이 되어 살라는 스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갔습니다.

 

 

시간이 조금 늦게 즉문즉설이 끝나고 스님께서는 청중과 책 사인회를 마치고 일정이 있으시다고 양해를 구하며 급히 강연장을 떠나셨습니다. 스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늘 강건하기를 바래봅니다.

 

구미 강연이 조금 늦어져서 스님께서는 서둘러서 통도사로 출발하셨습니다. 원래 송코 탈란딕팀과 함께 통도사를 안내하려고 했으나 오전 강연이 늦어졌고 또 구미에서 통도사로 오는 고속도로가 공사로 체증이 심해서 결국 통도사를 다 구경하고 나온 송코 탈란딕팀과 기념사진을 찍고 스님께서 아이스크림을 사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통도사 일정을 마치고 바로 부산 사하구에 있는 관음사 환희 노인요양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 요양병원에 계시는 노보살님께서 부산 사하구에 있는 작은 건물을 정토회로 보시해 주셔서 건물을 기증하는 약정식이 있었습니다. 고순화 보살님께서는 가지고 있는 건물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해서 보살님을 보살피던 백승완 부산대 교수님께서 정토회를 추천해서 이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보살님께서는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스님을 뵙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보시해주셨고 스님께서는 스님의 책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기증식이 끝난 후 바로 저녁 강연이 있는 서면 롯데호텔로 이동하셨습니다.

 

저녁 620분경, 법륜스님께서는 2015JTS후원의 밤과 함께 진행될 희망세상 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을 위해서 부산 서면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륨홀을 찾으셨습니다. 이 강연에서는 특별히 필리핀 민다나오 송코마을의 원주민 딸랑딕 부족이 초청되어 전통 문화 공연을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초여름 무더위로 하루 종일 사람들이 지치고 월요일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스님의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분들이 일찍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입장했습니다. 1,200개의 좌석이 어느듯 꽉 채워졌습니다. 스님께 직접 좋은 말씀을 듣는다는 기대감으로 강연장에는 즐거운 설레임이 가득찼습니다.

 

 

강연에 앞서 특별히 준비된 JTS 활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법륜스님과 봉사자들이 오랫동안 함께 일궈낸 활동을 청중들이 흐뭇한 미소로 호응하였습니다. 영상을 시청한 후 스님께서는 JTS 활동 및 송코마을에서 오신 분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 좋죠. 이런 좋은 봄날, 이런 좋은 곳에서 여러분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은 저와 여러분들의 대화인 즉문즉설도 있고, 또 필리핀 민나다오의 딸랑딕 원주민 음악과 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토회 산하에 국제구호단체인 JTS가 있습니다.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병든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어린 아이는 제때 배워야합니다.'라는 설립 정신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의 가난한 아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많이 세우고 병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는 민다나오라는 섬이 있는데, 그 섬 산속에 사는 원주민들이 교육을 못 받고 매우 열악한 환경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또 무슬림 분쟁지역도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그래서 지난 12년 동안 초등학교 2~3칸짜리를 원주민 부락, 무슬림부락에 약 40여 곳에 지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하이옌 태풍이 휩쓸고 간 필리핀 마라봇 지역에도 교실 87칸을 복구하는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원주민 중에 자기 전통문화를 잘 지키는 부족이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 전통 문화를 잘 지켜야 하죠. 그런데 너무 서양화 되어서 옷도 서양옷 입고 다닙니다. 나만 이렇게 전통을 고수하고 있어요. (웃음) 집도 여러분들은 양옥에 살고 있잖아요. 나만 전통한옥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스님들은 종교인의 한 사람이지만 한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비교적 전통을 지키면서 사는 사람에 속해요. 그래서 저는 다른 나라에 가도 자기 전통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호감을 갖습니다. 특히 인구가 얼마 안 되는 원주민 소수민족이 자기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을 보면 애틋한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전통문화를 지키는 부족을 찾아서는 물질적인 구호만이 아니라 전통문화를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그 부족중의 한 부족을 초청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서는 그분들이 옷은 어떻게 입고, 춤은 어떻게 추고, 미술은 어떻게 그리고, 음악은 어떻게 하는지 보시고 격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갈 때는 그들을 위해서, 그리고 이런 좋은 JTS의 사업을 위해서 후원도 해주세요.”

 

스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스님의 소개 말씀이후 바로 청중들이 기다리던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연프로그램으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 시간이 30분 줄었음에도 총 10명의 질문자가 궁금한 것을 여쭈었고, 스님께서는 특유의 명쾌한 답변을 척척 내주셨습니다.

 

 

남편과 대화가 전혀 없고 의사소통이 안 돼서 답답하다는 분의 질문을 시작으로, 영가가 보여서 힘들어하는 친정엄마와 새벽에 파자마 입고 108배하는 남편을 바꾸고 싶다는 보살님의 질문, 내 인생에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고, 그러다보니 죽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며 고민을 털어놓는 젊은 여성분의 질문, 담배 끊은 남편이 술도 좀 줄였으면 좋겠다는 아내, 게을러서 움직이기 싫어하는 통통한 딸이 걱정이라는 엄마, 귀농을 꿈꾸는 신혼부부의 식용 곤충사육에 대한 도전과 세계 식량난에 대한 스님의 견해를 묻는 질문, 결혼 후 인터넷 스포츠 도박으로 재산을 다 잃은 남편이 용서가 잘 되지 않는다는 아내, 나이든 보살님께서 도솔천 내원궁에 계신다는 미륵부처님에 대한 질문 등, 인생을 살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가지각색의 고민들이 풀어졌습니다. 질문자들이 가진 아픔에 대해 스님께서 격려와 위로의 따뜻한 말씀과 명쾌한 해법을 해주셔서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질문들 중에 한가지를 소개드립니다.

 

 

저의 딸이 서른 두 살입니다. 좋은 인연을 찾고 싶은데 나름대로 기도도 하고 있지만, 좀처럼 좋은 인연이 나타나진 않고 있어요. 언제쯤 좋은 인연이 짠~!!하고 나타나 맺어질까요? 저도 친구들처럼 장모님 소리도 듣고 싶어요. 스님 명쾌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 아주 좋은 질문 하셨어요. 쥐는 먹이를 어떻게 구합니까. 밥상을 차려놓고 먹어요? 쓰레기장을 뒤져서 먹어요? 쓰레기장 뒤져서 먹죠? 그러다가 갑자기 접시에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 짠 하고 차려진 음식이 나타났어요. 그게 뭘까요? ”

 

(청중들)“쥐약~~” (웃음)

 

질문자는 모르는 거예요? 아니면 차마 그 얘기가 하기 싫은 거예요?

어느 순간 내가 원하던게 짠하고 나타나는 건 99% 쥐약입니다. 쥐약 빼고는 쥐한테 그런 게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나한테 인물도 잘났고, 돈도 많고, 가정환경도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100% 쥐약이예요. 엄마가 딸한테 쥐약 먹이면 되겠어요? 안되겠어요?”

 

안되지요. 근데 지금 딸 나이가 서른둘이니까. 갈 때가 되었거든요.”

 

서른 두살에 쥐약 먹는 게 좋아요? 쥐약 안 먹더라도 더 사는 게 좋아요?”

 

안먹더라도 더 사는게 좋긴 한데요.”

 

그러면 놔둬요. 지금 너무 밀어붙이면 쥐약 먹을 가능성이 높아요. 한번 생각해봐요. 내 딸이 인물도 훨씬 낫고, 학벌 좋고, 집안 가문도 좋고, 돈도 잘 버는 그런 남자와 결혼할 가능성이 높아요, 낮아요? 엄마가 자꾸 그런 걸 원하면 결혼하기 힘들어 혼자 살기가 쉽습니다.

근데 이게 쥐약인데, 쥐약이 아니라고 치고, 그런 남자가 나타나 결혼했다고 치십시다. 결혼 잘했지요? 그런 남자가 결혼한 뒤에 자기보다 인물도 못하고, 재산도 못하고, 학벌도 못하고, 집안도 못한 이 여자만 사랑하며 살까, 아니면 딴 여자도 힐끔힐끔 보고 살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만 바라보고 살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그럼 이런 남자 주위에는 여자가 늘 있게 되고 그 부인은 질투심이 생기겠죠. 그런데 어디 가서 그런 남자를 또 구하나라는 생각에 이혼도 못하겠죠. 그래서 이혼도 못하고 속만 끓이며 살게 되는 거예요. 또 그런 남자는 아내를 존중할까요? 안하겠지요. 그럼 시부모도 며느리를 존중할까요? 안하겠지요. 하인 부리듯 부리겠지요. 그러면 자기는 자기 딸을 부잣집 하녀로 파는 거예요. 그런데 엄마들이 자기 체면을 위해서 자기 딸을 그렇게 파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니까 지금 엄마의 생각은 자기 딸보고 쥐약 먹으라고 기도하는 것과 똑같다는 겁니다.

 

여러분들, 사기꾼이 보통 인물 잘 생겼죠? 옷 잘입죠? 친절하죠? 말 잘하죠? 차 좋은 거 타죠? 그런 사람 안 좋아할 여자, 남자 있어요, 없어요? 없기 때문에 우리가 사기를 당하는거예요. 예를 들어 우리가 물고기 낚을 때, 쥐를 잡을 때 좋아하는 음식을 놔요? 싫어하는 음식을 놔요? 우리가 이야~~ 저거 정말 좋다하는 건 미끼일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그거 잘못 물어서 고생하는 사람 지금 여기도 얼마나 많아요?”

 

그러니 엄마가 되어서, 딸이 남자를 잘못 물면 인물 갖고 사는 거 아니다, 가문으로 사는 거 아니다, 돈 갖고 사는 거 아니다 하고 이렇게 말려야 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딸 앞에 짠하고 나타날 왕자를 요구하니까 잘 나타나지도 않아, 결국 혼자 살도록 만들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혹시 나타나도 그건 쥐약이예요. 요새 봄날이 오니 제비가 막 날아오던데 딸보고 제비 한 마리 키우라구요? 그런 생각을 하면 불행을 자초하게 됩니다.

 

 

지금 딸의 결혼을 기도할 것도 없고, 그런 생각을 딱 끊으셔야 해요. 내가 딸의 결혼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딸에게 불행이 자초됩니다. 결혼을 하겠다 해도 말려야 하고, 좋은 결혼조건 일수록 말려야 해요. 이렇게까지 모질게 얘기해서 죄송합니다만 쥐약을 안 먹도록 하기 위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 잘 알겠습니다.”

 

, 부처님께 열심히 빌면 진짜 좋은 신랑, 좋은 아내 만난다고 생각한다면, 부처님께서 중생의 결혼생활에 관여한다는 말이죠? 부처님께서는 자신이 결혼해서 자식이 있는데도 이게 라고 하여 아내와 자식을 두고, 왕위도 버리고 출가를 했는데, 그런 부처님께 여러분들이왕이 되고 싶다’‘좋은 결혼하고 싶다라고 바라면 힘 실어줄까요? 부처님께서는그건 쥐약인데이런 말씀은 해줍니다. 재앙은 막아 줘야하니까요. 그런데 세상에 욕심 갖고 제 딸은 형편없는데 사위는 좋은 사람 봐야겠다고 하면 부처님이 관여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의 역할은 스무살까지 키워 주는 겁니다. 스무살 넘으면 자식이 알아서 살도록 놔두는 거예요. 결혼을 해도 좋고, 결혼을 안 해도 좋고, 어떤 남자하고 해도 좋고요. 질문자는 남편 잘 만났어요? 남편이 짠하고 나타나서 딱 마음에 들었어요? 아니면 조금 부족했어요?”

 

옛날에는 아이 아빠가 배를 타서 단점이 안보여서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살아보니 단점이 보이기 시작해 안 맞는 게 있긴 했지만,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보니 남편이 나한테 참 많이 양보를 해줬구나하는 참회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질문자는 제 남편도 못 알아봤잖아요. 자기 남편도 못 알아봤으면서 남의 남편 구해줄 눈이 될까요?

 

친구들이 왜 딸 시집 안보내냐고 물어봅니다. 요즘 동창회 밴드 하면서 친구들이 사위와 며느리 얻어서, 특히 사위 자랑을 많이 해요. 그래서 저는 좋은 사위를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딸을 너무 늦지 않게 결혼시키고 싶습니다. 요즘 결혼에도 때가 있는데 너무 늦는 것 같아서요

 

여러분들은 아이들이 말 안 듣고 속상하게 하면 어떤 얘기합니까?‘너도 나중에 결혼해서 애 한번 낳아봐라.’이렇게 말하죠. 이게 사랑의 마음이예요? 증오의 마음이예요? 나는 이 고생하지만 너는 결혼해서 이 고생하지마라 그렇게 해야 하는데, 너도 너 같은 애 하나 낳아서 눈물을 펑펑 쏟아야 내 마음 이해한다며, 부모가 제 자식 놔두고도 이렇게 저주합니다. 주변 친구들 이야기는 사실 자식들 결혼시켜 놓고 보니 지금 속상하거든요. 그런데 질문자를 보니 질투심이 나서 너도 좀 고생해봐라.’ 하는 소리니까 너무 귀담아 들을 필요 없습니다.

 

~ 잘 알겠습니다.”

 

 

여자 친구, 남자 친구 하나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공원을 산책 하는데, 저 멀리 남녀 둘이 걸어가는 모습 보면 부럽죠? 멀리서 보면 좋아 보이죠? 그런데 저 둘은 이혼하려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하는 소리 너무 믿으면 안돼요. 그냥 하는 소리예요.

 

제가 상담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에게 딸이 뭐도 안하고, 뭐도 안하고 하면서 욕을 해놓고는 조금 있다가아이고~ 스님, 좋은 남자 있으면 우리 딸 소개 좀 해주세요.’ 그게 말이 되요? 제 엄마도 욕을 해 좋고, 좋은 남자한테 보낼려고 해요. 이런 심보 가지면 안돼요. 이렇게 엄마가 이야기하고서도 아무런 모순을 못 느껴요. 엄마도 제 자식을 못 봐주는데 어느 남자가 그 딸을 받아주겠어요? 심지어 좋은 남자 소개 시켜 달라고 그래요.

시대가 바뀌었으니 너무 욕심내지 말고, 젊은이들이 알아서 살도록 해야 해요. 결혼하고 안하고, 스님 되고 안되고 그런 건 간섭하면 안됩니다.”

스님의 답변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늘 내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이기심에서 비롯됨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스님의 즉문즉설은 웃음과 공감, 지혜로 꽉 찬 시간이었습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끝나고 이어서 필리핀 민다나오 송코마을의 원주민 딸랑딕 부족의 공연이 바로 이어졌습니다. 자연의 소리를 담은 연주와 개구리 춤, 원숭이 춤, 매의 춤, 구애의 춤 등 원주민 부족의 전통이 담긴 다양한 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청년, 연세 많으신 분들까지 다양한 세대의 원주민들이 함께 하는 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어느덧 자연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청중들 역시 춤에 맞춰 박수치며 색다른 희망 강연 시간을 즐겼습니다. 춤 공연의 마지막 무대에서는 법륜스님과 무대 앞자리 청중들이 딸랑딕 부족과 함께 춤을 추며 하나가 되는 흥겨운 시간도 가졌습니다.

 

 

강연 끝나고 뒤돌아 나가는 청중들의 모습이 모두 가벼워 보입니다. 스님의 말씀 듣고, 필리핀 딸랑딕 원주민의 음악을 듣고, 함께 박수치며 춤추는 사이 각자 가지고 있던 고민 하나 쯤, 강연장 바닥에 흘린 것 같이 홀가분한 모습입니다. 사람들로 가득 넘친 JTS 홍보부스를 보며 이곳이 부처님의 자비가 가득한 아름다운 사찰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강연을 마치고 바로 문경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전체댓글 17

0/200

정긍정

잘 읽었습니다.<br />감사합니다..

2015-06-14 20:39:52

^^^^

스님!기꺼이,대중과 함께 하시며,즉문즉설로 사람들 마음 어루만져주시고,불법도 전해주시니,그 따뜻한 사랑에 누가 감사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저렇게까지 설명하시느라 스님께선 또 얼마나 힘이 드셨을지요ㅠ

2015-05-03 23:33:10

이규원

멋진스님 감사합니다.지금처럼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2015-05-01 22: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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