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4.21. 청송 주왕산 산행, 울산 KBS강연

 


 

아침 430, 스님께서는 해외정토회 활동가들과 함께 새벽예불을 올리며 평소보다 30분 일찍 하루 일정을 시작하셨습니다. 원래는 5시가 기도시간이었으나, 오늘 일정을 조금 빨리 하기 위해 공양시간을 앞당겼는데, 도량석 도는 분이 착각을 해서 전체 시간을 앞당기는 바람에 모두들 잠이 깨버려서 기도시간도 앞당기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약간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아침공양 후 7, 해외활동가들과 함께 주왕산 산행과 불국사 탐방을 위해 두북수련원을 출발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아마도 해외에 계신 분들이 주왕산을 가보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보신 분들이 몇 분 있었습니다.

 

 

경북 청송군에 위치한 주왕산은 주봉이 720m에 달하는 국립공원으로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기암괴석과 석벽이 병풍처럼 둘러서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으로 유명하며, 당나라 말기 봉기를 했다가 실패한 주왕과 마장군의 전설이 곳곳에 배어있는 유서 깊은 산입니다.

 

 

첫 방문지인 주왕산 대전사에 도착하자 입구에서 스님을 알아본 사찰 매표소 직원이 입장료 전액을 자신의 돈으로 보시해 주셨습니다. 대웅전 마당에 들어선 스님께서는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왼쪽 무릎은 세운 우슬착지의 자세로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셨고, 참가자들도 다들 우슬착지로 부처님께 삼배올렸습니다.

 


 

앞으로 넘어질 듯 기울어 치솟은 바위와 떡을 찌는 시루와 같이 생긴 시루봉 등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산길에는 진달래와 연달래, 수달래 등이 가는 봄을 장식하고 있었고 스님께서는 꽃들의 모양과 색깔의 차이를 자세히 설명하시며 오랜만에 방문한 해외 활동가들에게 조국의 산천에 봄꽃이 무르익었을 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셨습니다.

 

 

 

속세와 천상을 가른다는 용추협곡의 용추폭포를 지나니 오히려 평평한 산길이 이어졌습니다. 응달엔 아직도 진달래가 만발해 있었습니다.

 

 

절연폭포를 들러 주왕산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규모의 용연폭포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진달래꽃 흐드러진 산길을 밟으며 주왕굴로 향하였습니다.

 

 

 

주왕굴은 당나라의 주왕이 진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반역을 일으키다 신라까지 ?겨와 은거하던 곳으로, 동굴 입구에 떨어지는 낙수를 마시다 당의 요청을 받은 신라왕의 명령으로 주왕을 추적해온 마장군에게 발각되어 최후를 맞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주왕산을 내려와서 1700년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주산지를 방문하였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여름·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저수지 가운데 능수버들과 왕버들이 물에 잠긴 채 자라 신비한 풍광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 저수지 주변에는 진달래들이 허트러지게 피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주왕산에서 예정된 시간보다 많이 지체되어 240분경에야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불국사로 이동하는 버스안에서는 올해 9월 뉴욕에서 개최될 명상수련과 행자대회와 관련된 내용들을 말씀하시며 참가자격요건이나 장소, 물품들이 구비되어 있는지등에 대해 함께 의논하셨습니다.

 

 

불국사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불국사 방문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역사유적에 대한 교육적 차원이라고 강조하시며 주왕산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바람에 불국사 안내는 1시간여만에 핵심적인 내용만을 짚어가셨습니다.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751)에 신도인 김대성의 발의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법화경에 근거한 석가모니불의 사바세계와 정토삼부경에 근거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 및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를 형상화하여 통불교적 구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불국사 경내에 높게 솟은 석축과 양 옆의 대웅전, 극락전으로 통하는 계단에서 오른쪽은 청운교와 백운교를 올라가 자하문을 지나면 부처의 세계로 들어서고 왼쪽 연꽃이 음각된 연화교와 칠보교를 통해 안양문을 들어서면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로 가게 됩니다.

 

건물을 받치는 석축의 제일 아래는 자연 상태의 큰 돌과 작은 돌로 쌓아올렸고 위로는 작은 돌을 빼곡하게 쌓았는데 그 사이에 반듯한 기둥을 간격을 두고 박아놓았습니다. 이는 아래는 중생의 세계, 위는 부처의 세계로 이 두 세계를 보디사타바를 상징하는 기둥이 연결해주는 것입니다. 결국 정토세계는 모두가 완변할 필요가 없이, 각자의 자신의 능력을 모아서 하나의 부처님으로 만들어가 가는 모자이크 붓다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현재 보수중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다라니경이 발견된 석가탑과 나무로 ?은 듯 정교하고 화려한 다보탑을 지나, 금강경의 설함이 없음을 의미하는 무설전,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전, 비로자나불을 모신 비로전 등을 빠르게 훑으며 설명하시고 강연이 열리는 울산으로 향하셨습니다.

 

울산 강연장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스님께서 들려주시는 농사 수련법, 정토농원의 구상 등으로 함께 즐거운 상상을 하며 울산 정토회 김용주 대표님께서 마련해주신 저녁을 먹고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김용주 대표님은 해외활동가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지도법사님께 감사드리고 참석해주신 해외활동가들을 환영한다고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요즘 저녁을 드시지 않기 때문에 김용주 대표님과 바로 강연장으로 이동하셨습니다.

 

 

희망강연이 있는 울산 KBS홀은 6시부터 손님이 입장하여 객석이 조금씩 조용히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40대 여자분들도 많았지만, 연세 많으신 분들이나 젊은 남녀들도 참석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했습니다. 교복 입은 여학생이 혼자 찾아와 앞자리에 앉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오늘 울산 강연은 언양, 화봉, 방어법당을 산하에 두고 있는 울산정토회에 계신 분들 약 90여명의 봉사자들이 준비해서 약 1650여명의 관중이 참석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은 사전영상을 보면서 장미노래를 불렀는데 신기하게도 서로 모르는 관객들이 박수를 치면서 하나가 되어 노래를 불렀습니다. 곧이어 스님이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들어오셨고 큰 환호와 박수가 터졌습니다.

 

 

 

스님은 함께 불렀던 노래처럼 꽃 이야기로 대중들의 긴장을 풀어주며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말하되 의문이 풀릴 때까지 질문하라는 당부말씀을 하시고 질문을 받기 시작하셨습니다.

 

질문하신 분은 모두 여덟 분입니다. 아이가 있는 이혼남과 교제하는 중인데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다는 스물일곱 살의 아가씨, 스님의 말씀으로 인생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지만 과로할 정도로 수행에 집착하게 되어 A/S 받고 싶다고 하신 분,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스물한 살의 딸이 생각나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는 분, 기독교 이외의 종교들은 다 사이비라고 하신 목사님 말씀 때문에 혼란스러운 분, 자상하고 진실한 애인의 외적인 조건을 탐탁해하지 않는 어머니와 함께 오신 따님, 조울증 때문에 세 살 아이를 대하는 것이 많이 걱정되시는 분, 3년 전부터 혼자 불교공부를 하다가 마음을 보게 되어 좋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지를 물으시는 분, 부처님 같은 존재였던 어머님을 4년 전에 잃고 잠재되어 있던 희귀난치병을 앓게 된 분들입니다.

 

 

이 중에서 여섯 번째 질문자에게 하신 말씀을 옮겨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재발된 조울증으로 세살 아이에게 화를 참지 못해서, 저도 죄책감으로 너무 힘들고, 아이도 너무 힘들어합니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편에게 결혼 전 제 병에 대해 말하지 못했습니다. 원래도 사이가 안 좋았는데, 지금 가정도 위태롭네요. 그리고 죄를 짓지는 않았지만 조울증이 정신병이라는 사실 때문에 남의 시선이 신경쓰여 매우 부끄럽습니다.”

 

스님께서는 조울증이 왜 부끄러워요? 그렇다면 눈이 하나 없는 사람은 바깥에 갈 때 얼마나 부끄럽겠어요? 팔이 하나 없어 의수한 사람은 상대방이 악수하면서 , 의수네그러겠지요. 그러나 몸이 불편한 거는 불편할 뿐이지 열등한 게 아닙니다. 눈치 볼 필요도 없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는 조울증이다. 성격이 오락가락하니까 이해해 달라.’ 그러면 되지요. 그런데 아이한테 성질내는 건 문제입니다. 아이 감정은 엄마와 같이 파동이 일어나서 성장하면 자기보다 더 심한 조울증이 될 수 있어요. 육체적인 유전인자를 물려줘서 장애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엄마가 자식한테 조울증을 물려준다는 것은 부모의 문제입니다.

 

옛날에는 병인지 몰랐기 때문에 성질이 더럽다고 했는데, 현대에는 치료하면 되는 거예요. 팔이 부러지면 처음에는 치료를 해야 되고, 두번째는 불편을 덜기 위해 의수를 해야 되는 것처럼 마음의 병에도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상인처럼 목표를 세우고 완치에 조급하면 조울증이 더 심해집니다. 다른 사람이 100이라면 난 환자기 때문에 80밖에 안 된다고 하면 목표를 80에 두면 돼요.

 

얼마 전에 중국에서 아파트가 무너졌는데 3일 만에 아이를 품에 안은 죽은 엄마를 발견했는데 아이가 살았어요. 그럴 정도로 아이를 보호하는 마음을 강하게 가지면 한 개인으로는 병을 극복 못하지만 엄마는 극복할 수 있어요.

 


 

또 내가 유전인자를 잘못 가져서 아이가 장애를 가진 것처럼, 내가 병자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전이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걸 감수하고 어려운 삶을 사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내 장애를 극복해서 아이에게 전이 안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안된다고 하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고, 나도 앓았듯이 아이도 그걸 감수해야 합니다. 둘 중에 선택해서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정신작용은 이런 성질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사람을 웃기려면 어떤 말을 해야 저 사람이 웃을까? 이런 것은 조금 알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거의 예측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결과를 내려면 이렇게 하면 된다는 것이 나옵니다.

 

 

여러분 개인이 난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살고, 이렇게 가고자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여러분은 자율권이 없습니다. 이미 어떤 상황에 부딪히면 어떻게 반응할지가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자율적인 것 같지만 실제 크게 보면 자율적이지 않습니다. 거의 정해진 패턴, 까르마, 즉 업식대로 움직입니다. 내가 어떤 걸 보고 좋아한다, 싫어한다고 느끼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좋고 싫은 건 없습니다. 이 사람의 프로그램에서 이 업식에는 좋게 반응하게 되어 있고, 저 업식에는 싫게 반응하게 되어 있어 아무런 자율권이 없습니다. 거의 노예수준이예요.

 

 

네비게이션은 주소를 입력하면 길을 안내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다른 길을 갈 때 금방 수용합니까? 아니면 처음과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 합니까? 네비게이션의 위대함은 화를 안 내고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한다는 것입니다. 수행자로서는 최고예요. 그런데 또 하나 문제가 뭡니까. 고집이 황소고집이예요. 절대로 꺾여지는 법 없이 상황이 변하든, 안 변하든 계속 똑같은 주장을 합니다. 여러분들의 정신구조도 이와 같습니다. 의식이 형성되고 길들여지면 그렇게만 보이고 다른 건 안보입니다.

 

그래서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 되도록 운명이 정해져 있다거나, 내가 너하고 만나도록 운명이 정해져 있다 이런 뜻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이렇게 반응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중생은 육도윤회하는 겁니다. 계속 쳇바퀴 돌듯이 돌고 돌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이 말을 하면 내가 화를 내도록 되어 있구나라고 알면 다음엔 똑같은 행동을 해도 화를 안 낼 수 있어요. 어떤 상황에 처하면 나도 모르게 이렇게 반응하도록 되어있으니 아 내가 이렇게 반응하구나라고 아는 것입니다. 첫째, 자각하고 둘째, 다음에는 안해야지 하고 각오를 하면 바로 바뀌는게 아니라 1%정도 바뀔 가능성이 열립니다. 그래서 인간의 운명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1%의 뚫고 나갈 수 있는 활로가 있는데, 그 핵심적인 키는 반응의 법칙을 알아차릴 때 거기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하는 시초가 됩니다. 알아차리지 못할 경우 지나고 보면 늘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존재가 됩니다. 자신을 알아차리면 그때부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점점 키워나가면 까르마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이 법칙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부처님입니다.”라며 우리는 까르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내가 까르마로부터 속박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림만으로도 그것을 개선할 여지를 가질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이와 남편이 병원에 가보라고 할 때 내가 왜?’하는 사람은 치유 불가능합니다. 그런사람 여기도 많아요. 그러나 질문자는 조울증이 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자각하고 있어요. 남편한테도 성질냈다가도 내 병 때문이라고 자각하고 있습니다. 되고 안되고 옳고 그르고가 아니라, 현재의 상태를 자각하는 것이 치유의 길로 가는 첫 출발입니다. 자각하고 있으면 거기에 휘말리는 것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날 길이 있습니다. 자기가 병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이한테 전이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아무리 자기도 모르게 짜증이 올라오더라도 적어도 아이한테는 짜증을 내면 안됩니다. 이것은 엄마로서 할 일이 아닙니다. 열번 해봐도 안 된다면 차라리 다른 곳에 입양을 시키든지 고아원에 맡겨야 합니다. 내가 아이보고 싶은 게 중심이 아니고, 아이가 건강하게 사는 게 엄마의 진정한 사랑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병을 고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목숨을 걸고라도 바꿀래요? 아니면 아이를 고아원에 맡길래요?”라며 질문자가 아무리 짜증이 올라오더라도 아이한테는 절대 짜증을 내면 안된다고 말씀해주시니 질문자가 계속 고민되는 것들을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 지금 치료 중인데, 병원에서는 입원을 하라고 하거든요. 병원에 입원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신랑하고 사이가 많이 안 좋아요. 남편이 다른 사람이 생길까봐 사실은 두려워요.”

 

딴 여자 생기면 아기 봐 줄 사람도 생기고 좋네요. 보모 구하려면 돈도 많이 드는데요. 내가 환자면 남편이 건강한 여자 만나서 살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로 살아야 됩니다. 내가 병원에 입원해서 빨리 고쳐서 나오겠다 이렇게 마음 먹어야 합니다. 나도 모르게 통제가 안 되니까 치유에 집중하는 게 좋겠어요. 지금 병을 고치는 것보다 이혼이 되느냐 안 되느냐 그런 걸 걱정하잖아요. 지금 스스로 이혼을 해야지, 왜 이혼을 당했다고 생각해요. 주식을 200원 손해보고 파는 게 좋아요? 500원 손해보고 파는 게 좋아요? 그런 걸 손절매라고 합니다. 덜 손해보고 팔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어요. 손해 봤다는 이 생각 때문에 못 하는 거에요. 손해를 봐도 덜 손해보는 쪽을 선택하는 게 이익 보는 겁니다. 그런 결정을 못 하기 때문에 늘 인생이 피곤합니다. 아이에게 어떤게 더 큰 손실이 됩니까? 정신적으로 힘든 게 더 손실입니다.”라며 질문자가 두려워하는 질문에도 큰 일 아니라며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가볍게 대응을 해주셨습니다.

 

 

갑자기 나온 주식 손절매 이야기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스님의 박식한 상식과 현실적인 비유와 명쾌한 답변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질문자에게 어때요. 결론을 내렸어요?”라며 질문자가 스님과 대화를 하면서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물으니 질문자는 환하게 웃으며 . 감사합니다.”라며 밝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옛날에는 정신질환에 대해서 이해가 굉장히 부족했기 때문에, 네가 정신만 차리면 된다라고 했어요. 그래서 병이 완전히 악화돼서 치유가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야 정신병이다라고 인정을 했어요. 교통사고가 났다거나 팔 부러진 것은 치료를 하는데 놀란 마음을 치료하지는 않아요. 육체적인 상처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상처도 치료를 해야 합니다. 성추행을 당했을 때 정신적인 충격이 크기 때문에, 평생의 삶을 왜곡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치유를 해야 합니다. 육체의 병에도 가벼운 감기부터, 독감, 중환자가 있듯이 정신적으로도 작은 상처도 있습니다. 이런 상처는 며칠 지나면 자동적으로 치유가 됩니다. 그런데 상처가 다음 행위에 제약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모두 치유해야 됩니다. 육체의 병은 80% 정도 밝혀졌지만, 정신병은 아직 10%밖에 안 밝혀졌어요. 그러나 밝혀진 범위 안에서라도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그 병이 우울증, 조울증, 분열증, 불면증이든, 내 병이든, 가족 중에 환자가 있든그것을 두려워하거나 숨길 필요 없습니다. 감기처럼 몇달 있으면 괜찮겠다 하는 경우가 있고 치유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몸의 호르몬 이상이 있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도 필요합니다. 정신질환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것도 병중에 하나고 그것도 가볍게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조기에 치료하면 되는데 쉬쉬하고 숨기고 만성이 돼서 치료하면 치료하기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육체병은 남한테 피해주는 게 없습니다. 정신병은 가족들한테 피해가 엄청납니다. 우울증이나 이런 경우는 대부분 자살로 생을 망칩니다. 자살하면 가족들한테 주는 충격이 크잖아요. 그래서 치료가 중요합니다. 응급치료는 병원에 가서 하고, 근본치료는 수행이나 상담을 통해 해결하면 좋습니다. 치료의 첫 출발은 내 상태를 자각하는 것입니다.”

 

많은 청중들은 질문자들의 질문에 함께 안타까워하면서도, 스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마무리하면서 당부말씀을 하셨습니다.

 

스님이 부러워하는 마음이 들도록 살아줘야 여러분들이 잘사는 거예요. 저는 여러분들에게 뭘 바꿔줄 능력은 없습니다. 정말 세상에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도 못 바꾸는데, 어떻게 남편 술 먹는 버릇까지 바꿀려고 하세요? 바꿀 수는 없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 행복은 내가 만드는 거예요.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라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행복해야 하며 그 행복은 자신이 만든다는 것을 다시한번 정리해주셨습니다.

 

 

스님의 책 싸인회 시간에는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끝나고 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난 후 스님과 간단히 인사를 하는 순간에도 봉사자들은 환호를 하며 스님께 인사를 하였고 스님께서도 봉사자들에게 수고했다며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내일은 해외정토회 활동가들과 경주남산순례가 있습니다.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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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스님의 질문자에 대한 사랑이 곳곳에 묻어납니다.정신적인문제도 가볍고 행복하게 깨칠수있고 가족까지 잘살수있도록 인도해주시니 우리사회구석구석이 밝아지고있어 기쁘고 행복합니다.

2015-04-26 09:53:34

박미건

인생의 주인되는법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가르침대로 살고 있고 계속 한길로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항상 건강 챙기셨으믄 하는 바램입니다.

2015-04-24 1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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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정말 멋진가봐요^^김기덕감독님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봄,제목도특이해 참 인상깊게 봤엇는데,신비로왔던 촬영지가 거기에있었군요^^마음작용에 대한 스님말씀도 참좋고 글 잘봤습니다^^*

2015-04-24 08: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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