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3.12 인도 10일째 수자타아카데미 유치원 병원 학교 방문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둥게스와리 마을 유치원과 지이바카 병원, 수자타아카데미 학년별 교실을 각각 방문하여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격려해준 후 상카시아 석가족들의 수련을 위해 기차를 타고 이따와로 이동하셨습니다.  

 

오늘도 새벽4시30분에 기상하여 새벽 예불과 108배 정진을 한 후 발우공양을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발우공양을 마치고 어제에 이어서 소심경의 의미에 대해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음식 배분이 모두 끝나면 공양을 먹기 전에 내가 받은 이 공양을 먼저 베풀어야 합니다. 상공시방불, 위로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립니다. 중공제현성, 가운데로는 모은 현인과 성인들께 공양을 올립니다. 현인이라는 것은 현명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을 말하고, 성인이라는 것은 성문승, 연각승, 보살승과 같이 아라한과를 증득한 사람을 말합니다. 하급군생품, 아래로는 일체 중생의 무리들에게 이 공양을 베풉니다. 등시무차별, 차별없이 똑같이 베푸노니. 수함개포만, 이것을 다 받아서 배불러지이다. 영금시수등, 주는 이와 받는 이가 다함께. 득무량바라밀, 한량없는 바라밀을 증득하여지이다.  

 

즉, 차별없이 베푸노니 다 받아 배불러지이다. 이 음식을 베푼 자와 받아먹는 자가 다같이 한량없는 바라밀을 얻어지이다, 이런 뜻입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설명을 해주신 후 다함께 이 뜻을 새기며 다함께 이 게송을 함께 읊어보자고 하셨습니다. 

 

“차식색향미, 상공시방불, 중공제현성, 하급군생품, 등시무차별, 수함개포만, 영금시수등, 득무량바라밀” 

 

이렇게 발우공양을 마치고, 오전 9시부터는 14개 마을 유치원의 전체 책임자인 인드리짓 선생님과 함께 그동안 마을 방문을 하면서 미처 방문하지 못한 유치원 세 곳을 방문하여 운영 현황을 점검한 후 학생들과 선생님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 소라즈비가 마을 유치원

 

먼저 소라즈비가 마을 유치원에 들렀습니다. 스님께서 유치원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아이들은 일제히 “나마스떼!” 하며 스님을 반겼습니다. 

 


 

스님께서는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해요” 라고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아이들에게 과자 한봉지씩을 나눠주신 후 바로 다음 마을로 이동하셨습니다. 

 

전정각산을 반바퀴 돌아서 산 넘어 가왈비가 마을 유치원에 도착했습니다. 평소의 운영 모습을 점검하기 위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방문을 하셨는데, 원래는 4살 연령의 너서리반, 5살 연령의 L-KG반, 6살 연령의 U-KG반 3개 반으로 나뉘어져 운영되어야 하는데 한반에 모두 합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언니, 오빠를 따라온 3살, 4살 또래의 아이들은 엉엉 울음을 터뜨리기도 해서 도저히 수업이 진행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 오빠 등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너서리반 아이들

 

스님께서 원인을 물으니 “원래 교사를 하던 중학생들이 오늘 시험을 치러 가서 초등학교 교사 한분이 대신해서 오는 바람에 교사 수가 부족해서 오늘만 한반으로 합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다시 3개 그룹으로 나누어서 앉힌 다음에 각각의 그룹에 대해 “유치원에 결석하지 말고 열심히 나올 것”을 당부하시면서 선물로 과자를 하나씩 나눠주셨습니다. 

 


 


▲ 가왈비가 마을 유치원

 

다음은 까나홀 마을의 수자타아카데미 분교에 소속되어 운영되고 있는 까나홀 마을 유치원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까나홀 분교의 카필데오지 분교장선생님이 직접 관리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다른 유치원에 비해 아이들이 조금 더 질서있고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까나홀 유치원 아이들에게도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해요” 라고 강조한 후 과자 한봉지씩을 나눠주셨습니다. 

 


▲ 까나홀 마을 유치원

 

이어서 까나홀 분교의 각 교실을 방문하여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이 어떻게 수업을 받고 있는지 둘러보셨습니다. 먼저 2학년 교실에 들어가셔서 아이들이 덧셈과 뺄셈을 배우고 있자 스님께서 직접 수학 문제를 칠판에 내셨습니다. 

 


▲ 수자타아카데미 까나홀 분교

 

“60-5+3=( ) 누가 나와서 한번 풀어볼래요?”

 

모두들 망설이고 있다가 한 학생이 나와서 문제를 풀었는데 처음에는 68을 썼다가 답이 아니라고 하자 다시 계산하더니 58을 쓰자 스님께서 “참 잘 했어요” 라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다음의 다섯 가지를 반드시 지킬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 수자타아카데미 까나홀 분교 2학년 교실

 

“수자타 아카데미 학생들은 다섯 가지를 꼭 지켜야 해요. 한번 따라해 보세요. 

 

첫째, 때리지 않는다. 

둘째, 훔치지 않는다. 

셋째, 거짓말하지 않는다. 

넷째, 욕하지 않는다. 

다섯째, 화내지 않는다. 

 

이해하시겠어요?” 

 

“네” 

 


 

“그럼 새해 선물을 드릴게요. 앞으로 한명씩 나와보세요 .” 

 

학생들은 스님께서 강조하신 다섯가지를 세 번씩 반복하며 큰 목소리로 따라했습니다. 그리고 차례대로 줄을 서서 앞으로 나와 스님께 용돈을 받고 나서는 다들 즐거워하며 “단야바드” (감사합니다)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렇게 산 너머에 있는 분교와 유치원을 둘어보신 후 다시 수자타아카데미로 들어오셨습니다. 다음은 지이바카 병원에 들러 병원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Dr. 파닥 의사선생님에게 몇가지 질문을 하며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 지이바카 병원

 


▲ 호모 페틱 진료를 맡고 있는 Dr. 파닥 선생님

 

“주로 어떤 환자들이 많이 와요?”

“계절이 바뀌면 감기 환자들이 많이 와요.” 

 

“병원에 필요한 것이 뭐가 있어요?”

“다 괜찮아요” 

 

“호모 페틱은 주사요법은 없고 수술도 없고 약물요법만 있어요?”

“수술도 있어요” 

 

“인도에서 호모 페틱(동종요법)은 어느 정도 호응을 얻고 있어요?

“50% 정도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작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호모 페틱은 어느 나라에서 시작된 거예요?

“독일이요” 

 

“한국에는 호모 페틱이 없는데, 어느 나라에서 주로 호모 페틱을 이용해요?”

“독일, 프랑스, 영국, 유럽, 방글라데시, 인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많은 나라에서 이용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호응이 좋아요.” 

 

“어떤 병이 호모 페틱에 효과가 좋아요?”

“모든 병에 효과가 좋아요. 양의로 낫지 않는 병도 호모 페틱으로는 나아요.” 

 

그리고 방금 수술을 마치고 나온 까미스와지 의사선생님에게도 몇 가지 부탁을 하셨습니다. 

 


 

“마을에 갔더니 환자들의 건의사항이 병원이 너무 일찍 문을 닫아서 치료받을 기회가 없다고 민원이 많더라구요.” 

 

“여기서 일하는 학교 아이들 때문에 어려워요. 학교 아이들이 여기서 일하고 있는데, 여기 일 끝나면 가서 밥 먹고 자기 수업도 들어야 하니까 길게 시간을 못내요.”  

 

“주민들에게 ‘왜 병원에 안오느냐?’ 하니까 ‘가면 병원 문이 닫혀 있어서 그렇다’고 그래요. 그리고 자르하리에 가니까 몸 전체에 화상을 입은 사람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바가히에 가니까 저체중아가 한명 있더라구요. 제가 오늘 병원에 오라고 했거든요. 잘 치료해 주세요.”  

 

그리고 진료실, 수술실, 약품실, 입원실을 차례대로 둘러보셨습니다. 입원실에는 마침 두르가푸르에 살고 있는 1학년 학생 한명이 누워 있어서 어디가 아픈지 잠깐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그리고 병원 담당자인 박종화님에게는 “늦게라도 환자가 찾아오면 까미스와르지에게 전화를 해서 진료를 해달라고 연락을 하세요” 라고 말씀하시면서 아픈 사람들이 최대한 치료받을 수 있게 해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병원을 다 둘러보신 후에는 숙소로 들어오셔서 라면으로 점심 식사를 하셨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12시30분에는 수자타아카데미 학교 건물로 가셔서 1층 교실부터 3층 교실까지 차례대로 둘러보셨습니다. 

 


 

“나마스떼!” 

 

“몇학년?”

“1학년입니다.”

 

“두르가푸르에 사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자그디스푸르에 사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 방갈비가에 사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지금 뭐 배우고 있어요?“ 

“과학 배우고 있어요.” 

 

“결석 하지 말고 학교에 다녀야 해요.” 

“네”

 

“공부 잘하면 계속 지원해줄 테니까 열심히 해요.” 

 


 

그리고 2,3,4,5학년 교실에도 차례대로 들어가 보셨습니다. 

 

“몇 학년이예요?”

“5학년이예요.”

 

“지난 1년 동안 한번도 결석 안 한 사람 손들어 보세요.” 

 

(여러 학생들이 손을 들자) 


“잘 했어요.” 



 

“책상은 몸에 맞아요? 너무 크지 않아요?” 

“괜찮습니다.” 

 

(키가 작은 한 아이에게) 

 

“책상이 몸에 맞아요?”

“저에게는 좀 큽니다.” 

 

“열심히 공부해요. 열심히 공부하면 지원해 드릴게요. 결석하면 안돼요.”

 


 

그리고 선생님은 “3층 교실은 지붕이 시멘트 지붕이 아니라서 여름에는 너무 덥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스님께서 “1층으로 내려와서 공부하면 안되는가” 하시며 대책을 생각해보셨는데, 1층 교실은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대책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책상이 없는 교실들도 많아서 스님께서는 “교실마다 책상을 다 넣어주라”고 이야기해 주시면서 “직접 제작하는 것과 구입하는 것 중에서 가격 차이가 어느 정도 나는지 파악해 볼 것”을 부탁하셨습니다.  

 


▲ 지붕에서 내려오는 열기가 심한 3층 복도와 교실

 

이렇게 교실을 다 둘러본 후 스님께서는 유치원 전체 책임자인 인드라짓과 학교 전체 책임자인 빠완에게 “교육 관련해서 필요한 것 있으면 적어서 저한테 전달해 주세요.” 라고 말씀하신 후 숙소로 들어오셨습니다. 

 


▲ 유치원 책임자인 인드라짓(왼쪽)과 학교 책임자인 빠완(오른쪽)  

 

그리고 오후에는 석가족 청년들을 위한 수련을 해주러 가기 위해 오후 2시50분 기차를 타고 가야에서 이따와로 이동하셨습니다. 트럭을 타고 가야역으로 가는데 햇살이 평소보다 더욱 강렬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날씨는 정말 덥네. 어제 마을 방문을 다 마쳐서 다행이다”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오후2시50분에 가야역을 출발한 기차는 밤새 달려서 내일 새벽1시30분에 이따와 역에 도착할 예정인데, 아마도 인도 기차의 특성상 도착시간이 많이 연기될 것 같습니다. 상카시아에는 아침녘에 도착하지 않을까 싶네요. 

 


▲ 상카시아로 가는 기차 안

 

기차 안에서는 인도JTS 활동가들과 함께 그동안 사업 논의를 해오면서 미진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마을마다 청년회와 부녀회를 어떻게 조직해서 마을마다 활기를 불어넣을 것인지, 유치원을 어떻게 강화하고 학부모회를 조직해서 감시 기능을 어떻게 갖출지, 병원 파트는 어떻게 운영할지, 이번에 새로 파견을 온 행자님들의 소임 배정은 어떻게 할지, 공동체의 수행적 원칙을 인도의 상황을 고려하여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카시아 석가족들을 위한 지원을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기차를 타고 다니실 때에도, 언제 어디서나 늘 연구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스님과 함께 사업논의를 하고 있는 동안 창 밖으로는 인도의 들녘이 끝없이 펼쳐졌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상카시아에서 점안식 및 개원법회를 한 후 오후부터는 석가족 청년들을 위한 1박2일 동안의 수련을 진행하실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 때에 배워야 합니다. JTS가 인도 둥게스와리 아이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기아, 질병, 문맹 퇴치 활동에 함께해 주세요.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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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플래너님께서 정토회 없어서는 안될 요긴한 역할을 하고 계시군요..^^고학년으로 갈수록 책상은 있는거 같네요..스님말씀처럼,책상은 교실마다 다 넣어주는게 좋을 거 같아요^^버려진 땅,부처님의 나라 둥게스와리를 저렇게 이쁘게,아름답게 꾸민다는 그 자체가!이미 정토 같아요..^^다만,미숙한 제짧은 생각으론,너무 자립에만 치우치지마시고,자립도 힘든 아주 어려운 마을에는,문맹퇴치와,주거와,먹고 신고 자는 것에 더많은 투자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램 가져봅니다^^더운데,스님도,통역하시느라 애쓰시는 쁘리앙카님도,스님 수행하시는 최보살님도, 들국화님도,6년이나 계셨다는 분도,잠도 잘 못주무시고 올리느라 고생하셨을 플래너님도..모두모두 고생이 많으세요~~

2015-03-15 16:31:10

이미숙

감사합니다.스님 늘 시간을 금쪽같이 사용하시는 모습
경이롭습니다.

2015-03-15 13:40:50

임호경

감사하옵니다.

2015-03-15 09: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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