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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인도 달력으로 새해를 맞이하여 둥게스와리의 방갈비가, 만코시힐, 나훌나가르, 소라즈비가 4개 마을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316개 가구에 쌀 10kg씩을 나눠주셨습니다.
오늘은 평소대로 새벽 4시30분에 기상하여 새벽 예불 및 108배 정진과 명상을 한 후 6시30분에 발우공양을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발우공양을 마치고 그저께 법문해주신 ‘발우공양의 의미’에 이어서 오늘은 발우를 펼 때 염하는 ‘회발게’의 의미에 대해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대중이 모두 앉아 있으면 입승 법사님이 죽비 삼성을 치면서 합장 반배를 하고, 다시 죽비 일성을 쳐서 시작 신호를 알리면 “불생가비라, 성도마갈다, 설법바라나, 입멸구시라” 이렇게 회발게를 합니다. 왜 이렇게 4대 성지를 생각하느냐면 이것은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을 모아 놓은 열반경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부처님께서 오늘밤에 돌아가신다고 하니까 아난다 존자는 갑자기 걱정이 되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부처님이 안 계시면 우리는 누구를 생각해야 합니까?”라고 아난다가 묻자, 부처님께서 “아난다여, 걱정하지 마라. 여래가 없는 세상에서는 4대 성지를 생각하라” 라고 답하십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 도를 이루신 곳, 처음 설법하신 곳, 열반하신 곳이 4대 성지인데, 그곳을 순례하고 또 그곳에 가서 여래가 태어날 때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셨는지, 여래가 성도하실 때는 무엇을 성도하셨는지, 여래가 설법을 하셨을 때는 어떤 내용으로 설법을 하셨는지, 여래가 돌아가실 때의 그 마지막 모습이 어떠하였는지, 이 4가지를 늘 생각하면 수행자가 어긋날 일이 없다고 하는 부처님의 최후 유언이 있습니다. 이 뜻을 계승해서 소심경에서는 발우를 펴고 음식을 먹기 전에 맨 먼저 4대 성지를 생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불생가비라, 부처님은 가비라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가비라는 인도말로 ‘카필라바스투’를 말합니다. 부처님은 카필라바스투의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한글로 바꾸면 “부처님은 카필라성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시었고” 가 됩니다.
성도마갈다, 부처님은 마갈다에서 도를 이루셨습니다. 마갈다는 마가다국을 말합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이 옛날에는 마가다국이였습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은 카필라성이지만 도를 이룬 곳은 마가다국의 보드가야였습니다.
설법바라나, 부처님은 바라나에서 처음으로 설법을 하셨습니다. 바라나는 바라나시를 말합니다. 부처님은 어디서 최초로 설법을 하셨느냐? 도는 이곳에서 보드가야에서 이루셨지만, 바라문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에 사로잡혀서 부처님의 법문을 이해하지 못했고, 또 상인은 자신의 복만 구했지 법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 좋은 법을 누구에게 전할까 생각하시고 두 분의 스승을 생각했는데 이미 돌아가셔서 자신과 함께 수행했던 다섯명의 도반들을 찾아가서 처음으로 설법하는 대상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들은 바라나시의 사르나트에 머물고 있었어요. 그곳으로 가셔서 콘다냐 등 다섯 비구에서 처음으로 설법을 하셔서 그들을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입멸구시라, 부처님은 구시라에서 열반에 드셨습니다. 구시라는 쿠시나가르를 말합니다. 부처님은 쿠시나가르의 사라숲에서 열반에 드셨습니다. 사라나무가 자욱하게 우거져 있는 숲속 사라나무 두 그루 사이에서 열반에 드셨습니다. 발우를 펴면서 이 네가지를 회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회발게의 의미에 대해 법문을 들은 후 모두 함께 모여서 오늘 해야 할 업무들에 대한 일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일나누기를 마치고 나서는 각자 자신이 맡은 일을 준비하러 갔습니다.
오전 8시에는 각 마을마다 유치원 선생님을 하면서 6학년, 7학년에 다니고 있는 중학생 31명이 찾아와서 스님께 새해 인사를 했습니다.
▲ 스님께 새해 인사를 하러 온 중학생들
“홀리 잘 보냈어요?
“네”
“유치원이 몇시부터 시작해요?”
“9시부터요”
“아이들 잘 가르치세요. 그리고 신발을 벗을 때는 항상 잘 정돈해야 돼요. 조금 전에 보니까 신발이 다 흐트러져 있었어요. 나갈 때 한번 보세요. (웃음) 그리고 새해니까 스님이 용돈을 줄께요.”
▲ 스님께 용돈을 받는 중학생들
스님께 용돈을 받은 중학생들은 꼬깃꼬깃 돈을 접어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법당을 나가면서 자신들이 아무렇게 벗어놓은 신발들을 신으면서 부끄러운 듯 눈치를 살피며 웃었습니다.
▲ 신발 정돈이 안된 것을 스님께서 지적하자 부끄러워하는 중학생들
오늘은 방갈비가, 만코시힐, 라훌나가르, 소라즈비가 4개 마을을 방문하여 총 316개 가구에 쌀을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트럭에 쌀포대를 모두 싣고 8시50분에 수자타아카데미를 출발하여 9시에 방갈비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방갈비가 마을에서는 총 34가구가 살고 있는데 스님께서는 집집마다 모두 찾아가서 새해 인사를 하고 선물로 쌀 10kg 씩을 나눠주었습니다.
지난번 두르가푸르와 자그디스푸르 마을에는 교사들이 쌀 배분을 도와주었는데, 오늘 수자타아카데미의 정상 수업이 열리는 날이여서 9기 행자대학원 분들이 쌀을 지고 나르며 쌀 배분을도와주었습니다.
“나마스떼. 홀리(새해) 잘 보냈어요?”
“네”
“음식은 뭐 만들어 먹었어요?”
“뿌와 만들어 먹었어요”
“자녀가 몇 명이예요?”
“네 명이요”
“일은 뭐하고 있어요?”
“아파서 일을 못하고 있어요.”
“보드가야에 요즘 정부 병원이 새로 생겼다는데 한번 가보지 그래요?”
“지금 한약처럼 만든 약을 먹고 있어서 일단 그것부터 먹어보려구요.”
“오늘 홀리(새해) 인사 왔어요. 홀리(새해) 선물 드릴게요.”
▲ 쌀을 선물 받고 기뻐하는 방갈비가 마을의 할머니
스님께서는 이렇게 인사를 드리며 마을의 골목 골목을 다 들여다보시고,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 그리고 집안 형편 등을 하나 하나 확인하셨습니다.
▲ 지푸라기를 깔고 이 위에서 잠을 잔다는 마을 주민들
그리고 수업이 한참 진행 중인 유치원에도 들어가셔서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참관하시고 아이들에게는 “공부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말씀과 더불어 과자 한봉지씩을 나눠주셨습니다.
▲ 방갈비가 유치원
다음은 만코시힐과 나훌나가르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는 140가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역시 이곳에서도 스님께서는 쉬지 않고 가가호호 방문하셔서 새해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먼저 학교에 갈 나이 또래의 아이 한명이 집에 있어서 스님께서 물어보셨습니다.
“오늘은 학교 안 가요?”
“아직 등교 시간이 안되었어요”
“몇 학년이예요?”
“2학년이요”
그리고 두 부부가 합장을 하고 인사를 하자 스님께서는 새해를 잘 보냈는지 안부를 물어보시며 아직 벽돌로 집을 짓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여쭈어 보셨습니다.
“홀리(새해) 잘 보냈어요?”
“네”
“음식은 뭐 만들어 먹었어요?”
“뿌와 만들어 먹었어요”
“그런데 이 집은 정부에서 집 지으라고 돈 못받았어요?”
“네, 못 받았어요”
“이유가 뭐예요?”
“모르겠어요. 늙었다고 그러는지...”
“오늘 홀리(새해) 인사 왔어요. 홀리(새해) 선물 드릴게요.”
▲ 만코시힐 마을의 두 부부
만코시힐과 나훌나가르 마을에는 학교 갈 시간인데 학교를 가지 않고 있는 아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얼마전부터 정부학교가 생기면서 수자타아카데미에 다니던 학생들이 정부학교로 대부분 옮겨 갔는데, 정부학교는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아서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많다고 합니다.
▲ 정부 학교는 부실하게 운영되어서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많다는 만코시힐의 아이들
그리고 만코시힐과 나훌나가르 마을의 특징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못한 집이 많다는 것이였습니다. 어떤 집은 작년에 비가 많이 내려서 지붕이 완전히 주저 앉아 버린 곳이 있었습니다. 할머니 한분이 스님께 “집이 이렇게 무너졌어요” 하며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 작년에 비가 많이 내려서 무너진 나훌나가르 마을의 흙집
이렇게 오전 내내 약 3시간 동안 총 174가구에 쌀을 나눠주고 나니 벌써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전혀 지치는 기색 없이 계속 다니시는데, 오히려 주위에 있는 인도인 활동가들과 한국인 활동가들이 다들 배가 고프다며 조금 힘겨워하는 눈치였습니다.
▲ 트랙터로 쌀을 계속 실어나르는 행자님들과 인도인 활동가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다시 수자타아카데미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1시부터는 초등학생들을 모두 쁘락보디홀 강당에 모이게 하고 스님께서 간단히 새해 인사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수자타아카데미 초등학교 1학년~5학년 학생들
“홀리 때 엄마가 맛있는 것 해줬어요?”
“네”
“어떤 게 제일 맛있었어요?“
“뿌와가 제일 맛있었어요”
학생들은 쑥스러운 듯 자신있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새해 인사로 격려를 해주시면서 다섯가지를 꼭 지킬 것을 여러차례 반복해서 강조하셨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요?”
“네”
“올해는 스님이 말한 다섯가지를 꼭 지킵니다. 첫째, 때리지 않는다. 지킬 수 있어요?”
“네”
“둘째, 훔치지 않는다. 지킬 수 있어요?”
“네”
“셋째, 거짓말 하지 않는다. 지킬 수 있어요?”
“네”
“넷째, 욕하지 않는다. 지킬 수 있어요?”
“네”
“다섯째, 화내지 않는다. 지킬 수 있어요?”
“네”
“다 외웠어요?”
“네”
“다시 따라해 보세요. 올해는 이것을 꼭 지켜야 해요."
"자, 그럼 한명씩 나오세요. 스님이 새해 선물을 드릴게요.”
학생들도 스님께서 강조한 다섯가지에 대해 큰 목소리로 따라하며 열심히 지킬 것을 약속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다시한번 더 강조하기 위해 학생들 몇 명에게 다섯가지를 다 외웠는지 확인을 해보셨습니다. 남학생 한명, 여학생 한명이 다섯가지를 정확하게 외우자 스님께서는 “참 잘했어요” 하시며 과자 한봉지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어서 새해 선물로 전체 학생들에게 용돈과 더불어 비스켓 한봉지씩을 나눠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용돈은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비스켓은 손에 든 채 싱글벙글 웃었습니다.
잠시 쉬어갈 여유도 없이 곧바로 오후1시30분에는 소르즈비가 마을로 가서 총 142가구의 집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새해 인사를 하고 쌀을 나눠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쉬지 않고 계속 방문을 이어가셨는데, 어떤 집은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기도 하고, 어떤 집은 지원금을 받지 못하기도 하는 등 마을마다 집집마다 편차가 많이 있었습니다.
▲ 쌀을 받고 있는 소라즈비가 마을 아주머니
“집을 잘 지었네요. 정부에서 돈을 얼마나 지원해 주었어요?”
“7만 루피요”
“아이고, 이 집은 지원을 많이 받았네요.”
또 어떤 집에 갔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여기는 정부에서 돈을 얼마나 지원 받았어요?”
“3만5천 루피요”
“오늘 홀리(새해) 인사 왔어요.”
“홀리(새해) 선물 드릴게요.”
그리고 소라즈비가 마을에는 소를 키우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소를 키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기 소가 아니고 빌려서 키우고 있었습니다.
▲ 집집마다 양민 마을에서 소를 빌려와서 키우고 있는 모습
“소가 몇 마리예요?”
“4마리예요. 빌려서 키우고 있어요.”
“다 크면 어떻게 나누어요?”
“반 반 나누어요.”
“몇년 키워야 큰 소가 됩니까?”
“7~8년 키워야 해요.”
“송아지는 얼마 해요?”
“2,000루피 정도 해요.”
"큰 소는 얼마 해요?"
"20,000루피 정도 해요."
“7~8년 키워서 10,000루피 번다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소라즈비가 마을까지 쌀 배분을 모두 마치고 나니 오후3시가 되었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로 다시 들어와서는 내일 마을 방문을 위해 준비를 한 후 각자 씻고 개인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9기 행자대학원 분들은 쉴 여유도 없이 곧바로 전정각사 법당으로 가서 300배 정진을 했습니다.
오후3시30분이 되니 수자타아카데미 학생들도 수업을 모두 마치고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교문 밖을 나서는 학생들의 모습에 밝은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아마도 오늘 스님께서 용돈을 주셔서 더 그런 것 같았습니다.
▲ 수자타아카데미 정문
저녁7시부터는 인도JTS 활동가 모두가 모여서 오늘 방문한 마을에 대한 평가 및 인도JTS의 장기적인 사업계획에 대해 회의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수자타아카데미가 향후 10년을 바라보며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큰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스님께서 해주시는 수자타아카데미의 비전을 들으면서 정말 그렇게 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상상해 보니 가슴이 뛰기도 했습니다.
“오늘 하루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다니면서 체크가 된 것은 소를 빌려와서 키우고 나중에 이익을 나누는 일을 하고 있는 집이 굉장히 많았다는 것입니다. 절반 정도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마을에 생산물이 없어서 이익을 증대하기가 어렵다고 봤었는데, 오늘 소를 키우는 것을 보니까 한 집에 소를 한두마리씩 다 키울 수 있다면 우유를 생산해서 공동 판매하는 것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소를 빌려와서 키우는 사람들에게 이익을 더 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양민 마을에서 소를 빌려왔을 테니까 이익이 충돌되지 않도록 진행을 하려면 청년회 조직이나 주민회의 조직에 가입한 사람들부터 키우는 사람에게 이익이 더 많이 남도록 지원해주면 이것은 회원제니까 문제가 적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옛날에 우리나라도 소작농들의 소작료 지불이 70% 정도 되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반반 되었다가 나중에는 거꾸로 30%가 되고, 요즘은 10%도 채 되지 않을 거예요. 어떻게 해서든 양민과 천민, 부농과 빈농 사이에 지나친 이익 불균형을 개선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오늘 파악해보니 송아지를 빌려와서 키운 후에 시장에 팔면 그 이익을 주인과 반반 나눠갖는다고 해요. 예를 들어 2천 루피짜리 소를 가져와서 7년을 키워야 2만 루피에 팔 수 있다고 하니까 이익을 반분하면 1만 루피를 벌게 되잖아요. 송아지 주인이 7년만에 5배의 이익이 남는다고 하면 이율로 보면 연 35% 정도로 볼 수 있거든요. 은행 이자로 보면 거의 10배 정도 이자가 많은 것에 속하거든요. 이것을 연 1할 정도로 계산하도록 조정한다면 이익 배분을 조금 개선할 수 있거든요. 이 문제가 공동 생산 문제에서 중요한 아이템이 될 것 같아요. 이것을 마을 리더들과 의논해서 이익 배분이 어느 정도 되면 키울만 한지, 키울 때는 무엇이 어려운지, 어떤 문제가 해결되면 키우기가 쉬운지가 자세히 분석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문맹퇴치를 하려면 유치원에 100% 다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우리가 유치원은 확실하게 강화하고 초등학교는 과감하게 정부학교에 보낸다고 할 때는 나중에 수자타아카데미 중학교에 고급학교나 예술학교를 만들면 정부학교에서 5년 동안 방치된 아이들을 다시 데려와야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컴퓨터 공급을 어떻게 할지 연구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스텝들에 대한 공급이고, 장기적으로는 선생님들에게도 공급해줘야 할 겁니다. 둘째는 자원봉사로 오는 선생님들은 이곳에 있으면서 사용하도록 해야 하고요.
오늘 마을 가보니까 기부스를 한 사람들이 몇 명 있던데요. 기부스는 X-ray를 찍어서 뼈가 부러진 것은 큰 병원에 보내줘야 하거든요. 무조건 기부스를 하면 평생 잘못될 수가 있어요. 그래서 X-ray 기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는지, 있다면 병원 담당인 까미스와르지가 어느정도 훈련을 받으면 되는지 한번 체크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전기는 태양열 발전판을 도입하려면 어느 정도의 경비로 어떻게 시설을 할 수 있는지 조사가 필요합니다. 너무 경비가 비싸면 최소한의 컴퓨터만 사용할 수 있는 정도만이라도 시설을 갖추면 좋을 것 같아요.
유치원 15개는 시설 보완도 해야하지만 교육기자재 보완도 해야 하고, 선생님 훈련도 해서 인도에서는 정말 괜찮은 유치원이 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아이들만 모아놓는 수준이 아니고 2~3시간을 가르쳐도 제대로 가르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따로 특별한 기자재가 없으니까 한국보다 공부를 더 시키는 것 같더라구요. (웃음)
지금까지는 중학생들이 유치원 선생님을 맡아 왔는데, 중학생들의 문제는 지속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가버리면 자기 공부하기 바빠서 더 이상 유치원을 못가르치거든요. 가장 안정적인 것은 마을에 가보니까 이제 젊은 아줌마들 중에는 수자타아카데미에서 8학년까지 나온 경우가 제법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아줌마들은 자기 아이들과도 관계가 있으니까 조금 훈련시키면 지속성이 보장될 것 같아요. 아니면 이런 아줌마들이 유치원 원장을 하고 중학생들이 수업을 도와주는 방법도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유치원을 책임지는 어른이 없거든요. 제가 갑자기 방문해보면 아예 문을 열지도 않은 경우도 있거든요.
초등학교는 정확하게 실태조사를 해서 두르가푸르, 자그디스푸르, 방갈비가 3개 마을만 수자타아카데미로 다니고 나머지는 다 정부학교로 다니도록 유도를 하고요. 까나홀 사람들은 교육열이 높아서 정부학교에 덜 만족하잖아요. 앞으로 수자타아카데미를 고급학교로 만들려면 학교 운영 상 까나홀 아이들은 입학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선생님도 까나홀 사람들이 가장 많으니까요.
유치원 교육을 강화해서 여기 유치원을 나온 천민 아이들이 양민 학교로 올라가서 공부를 잘하도록 해버리면 차별을 덜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천민 아이들이 양민 아이들보다 성적이 훨씬 떨어지니까 선생님도 박대하고 친구들에게도 외면당하고 부모도 지원을 안해주니까 아이들이 기를 못펴서 학교를 안 가버리는 것이거든요. 학교가 재미가 없으니까요. 우리도 학교 다닐 때 생각해보면 공부 못하면 학교가 재미없잖아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유치원 교육을 강화해서 천민 아이들이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가서 공부를 잘해서 빨리 자리를 잡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중학교는 3개 정도로 나누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첫째는 직업학교입니다. 실제로 생활에 필요한 어학이라든지 기술이라든지 사무행정이나 노동을 배우도록 처음부터 학부모와 이야기해서 취직시켜주겠다고 약속하고 잘 다니도록 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둘째는 예술체육학교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재능을 발굴해서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셋째는 약간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고급학교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영어나 외국어를 강화시키고 수업도 많이 시키고요. 너무 많이 뽑지 말고 한 학년에 한 반 정도만 운영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직업학교는 여자 아이들은 중학교만 졸업하면 바로 사무직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고, 남자 아이들은 공고처럼 조금 더 기술을 익혀서 전문 기술자가 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결혼을 해버리면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에 여기 시스템상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유치원 때부터 재능있는 아이들은 초등학교를 정부학교 아닌 바로 수자타아카데미로 다니도록 배치를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럴려면 수자타아카데미가 사립학교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 다음 단계로는 10학년까지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 다음 단계로는 인터 칼리지까지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 다음 단계로는 수자타 칼리지까지 가야 합니다. 칼리지로 가게 되면 불교학과, 간호학과, 사회복지학과, 마을개발학과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농업기술이나 토목건축 정도는 기술학교 단계에서 가르칠 수도 있고요. 나이가 더 어릴 때 가르치는 것이 습득도 더 빠르거든요. 이것을 목표로 한 단계 한 단계로 쌓아 올려가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고급학교를 만들어 수업료를 받게 된다면 이 동네 아이들은 다 장학금으로 처리해서 다닐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장학금을 지급하게 되면 한국에서 장학재단을 만들어서 지원하기가 오히려 쉬워요. 무상 교육을 하기 때문에 특정한 아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면 교육상 좋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일대일 지원은 일체 안 받아 왔거든요. 이렇게 바뀌면 장학금 지원을 해도 괜찮습니다.
마을개발은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이 인구 센서스 조사입니다. 인구 센서스 조사에 기초해서 연령별로 면담을 하고 그에 따른 마을별 조직을 만들어서 그릇계중, 주택개량, 소 키우는 것, 이에 따른 우유 생산, 마을금고, 공동구매, 이에 따른 창고 건립을 해나가야 합니다. 수요조사를 해서 몇 집당 한 개씩 핸드펌프를 팔지, 도로를 어디로 어떻게 낼지, 등 마을 설계를 계속 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롤러, 트랙터, 포크레인 3개는 꼭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마음 주민들과 쉬람단을 해서 도로 정비를 우리가 할 수 있거든요.
또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축구장도 만들고, JTS배 쟁탈전 경기를 열고, 또 실력이 쌓이면 가야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서 상금도 받고 해서 어쨌든 이 동네가 가야에서는 중심이 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초파일 행사처럼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우리 동네의 문화예술단이 보드가야에 가서 공연을 해준다든지, 아니면 가야에 있는 공연장을 대여해서 공연을 해도 좋겠어요.
우선 주택 조합을 만들어서 주택을 어떻게 전체적으로 개량할 것인지, 그 다음에 도로를 내고 하수도 개선하고 핸드펌프를 파서 식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지, 그리고 제일 큰 일이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 안에는 공동판매 파트, 공동 구매 파트가 있는데, 소의 경우에는 공동 판매에 해당합니다. 왜냐하면 우유를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우유를 집산해서 가야로 판매를 하려면 도로도 빠리 정비가 되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JTS 딱지가 붙으면 품질 보증이 되어야 합니다. 우유에 물을 타지 않도록 수분 측정을 해서 품질이 보장되도록 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우유 공장을 세워서 여기서 생산된 것을 가야시까지 배달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공동구매는 시멘트와 벽돌, 철근 같은 경우는 우리가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해주면 좋습니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잘 내면 주민들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 금고의 경우에는 마을별 조직을 만들어서 처음에는 신용을 검토해서 괜찮은 사람만 들어오게 하면 됩니다. 그러면서 점점 확대해 가면 됩니다. 이것은 구호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자기들이 노력해서 생산하도록 하되 대신에 사적 이익으로 가지 않고 협동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끊임없는 조합원 교육과 연수가 필요합니다.
요즘처럼 홀리가 끝나면 마을 축제를 열어준다든지, 체육대회는 언제 연다든지, 크리켓 대회는 언제 한다, 문과공연대회는 언제 한다 하는 계획이 나와야 하고 또 기술 겨루기 대회도 해야 합니다. 벽돌 빨리 쌓기, 의자 빨리 만들기, 재봉틀로 옷 빨리 만들기 등 기술자들이 모여서 경연 대회를 한다든가, 일반 노동자들은 벽돌 빨리 나르기 같은 것을 하고 시상을 해주면서 주민들에게 기쁨을 줘야 합니다. 그리고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수질조사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년 전에는 이런 아이디어들을 도저히 시도할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글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전부 무지몽매한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마을에 다녀보니까 벌써 수자타아카데미를 다닌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거든요.”
스님께서는 2시간이 넘게 그동안 고민해오시던 것과 오늘 마을 방문을 하시면서 들었던 소감을 들려주셨습니다. 많은 과제들이 도출되어서 앞으로 마을 방문을 더 진행하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더 추가되고 부족한 계획들은 더욱 보완이 되어갈 것 같습니다.
사업논의 회의를 마치고 나서는 스텝들과 함께 내일과 모레 마을 방문 일정을 어떻게 가질지 회의를 하셨습니다. 특히 모레 까나홀과 바가히, 가왈비가, 자르하리는 집들이 빼곡이 밀집해 있어서 이동 동선을 어떻게 가질지 많은 연구가 필요한데, 스님께서는 아이패드로 구글지도를 보시면서 이동 동선을 많이 고민하셨습니다. 밤10시가 넘어서 회의를 마친 후 스님께서는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내일은 아자드비가, 안투비가, 아마르푸르, 산티나가르 4개 마을의 총 343가구를 직접 방문하셔서 새해 인사와 쌀 배분을 할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 때에 배워야 합니다. JTS가 인도 둥게스와리 아이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기아, 질병, 문맹 퇴치 활동에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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