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3.1 삼일절 기념식 및 법사수계식


▲ 제4차 정토회 법사수계식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96회 3.1절 기념법회 및 정토회 법사 수계식이 용성 진종조사 탄생성지인 전북 장수 죽림정사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특히 올해는 분단 70년이 되는 해인데 전국의 정토회 정회원들이 모여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의 얼을 되새기며 통일한반도를 향한 힘찬 출발을 발원하는 날이기도 하고, 또 정토회가 이 땅에 불교 중흥을 발원하고 창립된지 22년 만에 법사 수계식이 열리는 날이기도 해서 더욱더 뜻깊은 날입니다. 

 

이런 기쁜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전국에서 정토회 정회원 700여명이 아침 일찍부터 먼 길을 달려와 함께 했습니다. 특히 3.1절 기념법회에는 평화재단에서 통일의병 활동을 하고 있는 30여명과 우리나라에 백용성 부대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장병 30여명도 함께 자리해 큰 박수와 환영을 받았습니다. 

 

또 (사)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 기념사업회 신봉수 이사님, 정문엽 이사님, 광주 선덕사 행법스님, 남원시 국회의원 강동원님, 장수군 번암면 차주호 면장님, 신라불교 초전 법륜성지 아도 모래원 신영근 추진위원장 등이 함께 하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먼저 오전9시30분부터는 3.1절 기념법회가 열렸습니다. 스님께서 죽림정사 조실인 도문 큰스님을 모시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오자 대중들은 모두 일제히 일어났고, 이어서 삼귀의, 반야심경,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 순서로 여법하게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3.1 독립만세운동 민족 대표 33인께 헌화를 했습니다. 참석한 내빈들은 차례대로 앞으로 나와 개인의 안위보다는 조국과 민족을 먼저 생각하신 천도교 대표 손병희, 기독교 장로회 대표 길선주, 기독교 감리회 대표 이필주, 불교계 대표 백용성 등 민족대표 33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곳에 꽃을 한 송이씩 올렸습니다. 

 

다음은 (사)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 기념사업회 신봉수 이사님이 나오셔서 3.1절 경과보고를 해주셨습니다. 

 


▲ (사)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 기념사업회 신봉수 이사님

 

용성 진종조사는 나라를 잃고 6여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조선왕조 시대에 3정승과 6판서 8도감사 360고을 수령방백을 지낸 이들이나 그 아들을 만나 독립운동에 앞장서거나 후원자가 되어줄 것을 간청하였지만 응하는 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민족대표 33인을 설득하여 경성 종로 인사동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하게 하여 조선총독부 경찰에게 체포 구금이 되도록 함으로써 이 소식은 2천만 동포에게 전해저 전국민이 독립운동의 물결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됩니다. 신 이사님은 이외에도 용성조사님의 독립운동을 위한 보이지 않는 많은 업적들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용성조사님의 적법손이요, 정법안장 석가여래부촉계대법 제77세이시며, 용성조사 탄생성지 죽림정사의 조실이시며, 법륜 스님의 은사 스님이신 불심 도문 큰스님께서 나오셔서 1919년 당시에 낭독되었던 기미독립선언서를 우렁찬 목소리로 직접 낭독해 주셨습니다. 특히 큰스님은 “최후의 한 사람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시원하게 발표하라”는 공약삼장 부분을 대중들이 함께 따라할 것을 요청하시며 다시한번 당시 선조들의 기상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 기미독립선언서를 우렁차게 낭독하는 도문 큰스님

 

그리고 ‘조선의 독립은 조선 사람의 정당한 생존과 번영을 이루게 하는 동시에 일본과 중국으로 하여금 평화를 가져오게 하고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에도 필요한 일’이라는 구절을 들으면서는 이것은 비록 당시에는 독립운동이었지만, 지금의 분단된 현실에서는 통일이 곧 그러한 일임을 되새겨 볼 수 있었습니다. 

 

독립선언서 낭독을 마치시고 큰스님께서는 대중들에게 만세삼창을 다같이 크게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대한독립 만세! 남북통일 만세! 세계평화 만세!” 힘차게 만세삼창을 하고나니 마치 당시의 그 모습으로 다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도문 큰스님의 선창에 다같이 만세삼창을 외치는 대중들

 

다음은 청년들이 나와서 ‘삼일절 노래’와 용성조사께서 직접 작사하신 ‘온겨레의 노래’를 힘차게 불렀습니다. 노래를 부르며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인 1919년 3월 1일, 96년 전 그날의 선조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 온겨레의 노래를 힘차게 부르는 청년들과 대중들. 

 

이어서 죽림정사 주지이시고 정토회 지도법사이신 지광당 법륜스님이 나오셔서 3.1절 기념사를 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눈이 많이 오고 날씨도 추운데 전국 방방곡곡에서 이곳까지 와주셔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기미3.1독립선언이 있은지 9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얼마 있지 않으면 이제 100주년을 맞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10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직도 미완성의 독립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나라가 일본에 빼앗기고 식민 지배 하에 있는 것도 큰 고통이었지만, 나라가 두 동강이 나고 분단 70년의 고통도 그에 못지 않은 큰 고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고 통일은 커녕 평화마저도 위태로운 남북 대결 국면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3.1운동 96주년을 맞는 우리들은 기쁘기 보다는 아픈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96년 전 1919년 3월1일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한 이후로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독립만세운동이 요원의 물결처럼 일어났습니다. 일본은 조선을 지배한지 10년 정도 지나자 이제 조선 백성들이 일본 천왕을 모시고 그 지배를 받아들이는양 생각을 했는데 전혀 뜻하지 않게 2천만 동포가 하나같이 일어나서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니 너무나 놀랐고, 그런 놀란 가슴에 이런 비폭력적인 운동을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으로 진압을 했습니다. 수많은 재산이 불타고 수많은 사람들이 살상이 되고 감옥으로 갔습니다.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만 우리 국민들은 거기에 굴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1919년 한해 동안  여기저기 끊임없이 만세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여기에는 경상도니 전라도니 함경도니 평안도니 하는 지역적 차별도 없고, 양반이니 쌍놈이니 하는 계급의 차별도 없고, 남자니 여자니 하는 성적 차별도 없고, 기독교니 불교니 하는 종교 차별도 없이 조선 백성이면 누구나 다 한마음이 되어서 민족의 염원인 독립만세를 불렀습니다. 

 


 

역사란 것은 늘 드러난 것만 갖고 얘기를 합니다. 이렇게 국민의 염원에 불을 지르고 독립운동이 전국민적으로 일어난 그 불씨는 3월1일 민족대표들이 독립을 선언한 것이지만, 그 어떤 것도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나오듯이 저절로 시작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3.1독립선언이 있고 난 이후의 드러난 현상만 갖고 얘기합니다만 그에 못지 않게 아니면 그보다 더 많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준비 기간이 있었습니다. 봄이 되어 날이 따뜻해지고 봄비가 내리면 싹이 트고 자랍니다. 봄비와 따뜻한 기온이 싹을 틔운 것 같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온 겨울 땅속에서 견뎌낸 씨앗이 있기 때문에 이런 봄을 맞아서 싹이 돋아난 것입니다. 바로 3.1운동에서도 이 씨앗과 같은 역할을 누군가는 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그 짧은 시간에 모일 수 있으며, 어떻게 국민들이 일시에 독립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를 위한 씨앗과 같은 역할을 하신 분이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이십니다. 조사께서는 조선조 500년 동안 나라의 녹을 먹고 그 혜택을 입고 온갖 이익을 보고 권세를 누린 고위관료로부터 지방관리까지 찾아갔습니다. 그들이야말로 가장 열성적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일을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그들을 찾아다니고 그들이 돌아가셨으면 그들의 후손까지 찾아다니시면서 그 은혜를 갚을 것을 호소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사께서는 나라로부터 아무런 혜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나라의 주인은 백성들이고 이제는 백성들이 일어서지 않으면 나라를 되찾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보셨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뜻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생존에 급급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나서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 중간인 나라로부터 혜택은 못 얻었지만 조금은 먹고 살 만하고 국제 정세도 알만한 지식인 계층인 종교 지도자들을 찾아갔습니다. 전 민족 운동이 되게 하려면 모든 종교가 크든 작든 다 참여해야 한다고 보시고 천도교, 기독교, 불교 세 종교가 힘을 모으도록 보이지 않은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의 준비가 있었기에 그런 결과가 있었던 것입니다. 

 


 

올해로 분단 70년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온갖 사회적 갈등의 그 밑바닥에는 분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분단 극복 없이 민족의 번영은 어렵습니다. 성장은 둔화되고 국제 환경은 중국의 부상으로 미묘하게 다시 큰 세력 사이에서 분단고착화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남북 갈등이 심화되니까 북한으로부터의 방위라는 명목으로 우리를 36년 간 지배한 일본과도 군사협력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려도 아무 반대도 없이 넘어가지 않습니까. 남북 갈등이 전쟁을 초래할만큼 긴장이 되니까 일본과의 군사협력까지도 우리가 용인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조금 더 진척이 된다면 결국 남한은 미일 군사동맹체제 하로 들어가고 북한은 중러 군사동맹체제 하로 들어가서 우리는 또 강대국의 앞잡이가 되어서 새로운 갈등 상황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북한은 굶어 죽으면서도 군사비를 확충하고, 남한은 복지비의 수요가 많은데도 군사비 증강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런 시기에 3.1독립선언서에 나온 것처럼 우리는 전국민의 뜻을 모아서 ‘우리의 살 길은 통일이다. 통일만이 우리 민족의 기상을 바로 세우는 길이고, 민족의 번영을 추구하는 길이고, 북한 동포들의 굶주림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길이고, 북한의 침해된 인권을 하루 빨리 개선하는 길이고, 남한의 제 갈등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길이다’ 하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오늘날 우리들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의병 정신을 계승해서 이제는 나라의 통일을 위하는 통일 의병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또한 이름을 내지 않고 보이지 않게 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런 일이 있었기에 통일이 이루어졌지만 역사적으로는 정부나 누가 나서서 통일이 이루어졌다고만 기록될 수 있습니다. 역사적 기록에 남지 않는 일일지라도 그런 일이 되도록 준비하는 일, 종교 간 협력을 구하고 정부와도 협력하고, 지역 간의 협력도 도모하는, 누군가는 보이지 않게 이런 통합을 위해서 뜻을 모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어야 통일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이곳 용성조사 탄생성지에 모인 여러분들은 당시의 독립운동가들처럼 우리들도 통일의병이 되자는, 그런 다짐을 하시기 바랍니다. 환영을 받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받도록 하고 우리는 뒤에서 밀어주는, 이런 보이지 않는 일을 우리가 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96년 전에 있었던 3.1운동을 생각하고, 그 일이 있게 하기 위해서 준비했던 용성조사의 활동을 생각하고, 또 우리는 그 법을 계승한 사람들이니까, 그것을 본받아서 종교와 지역, 민관, 좌우를 떠나서 나라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서 모두가 손잡고 일할 수 있는 그 기초를 마련하는데 우리가 헌신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스님께서 기념사를 마치자 대중들 모두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봄의 따뜻함 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추운 겨울을 이겨낸 씨앗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런 씨앗 같은 역할을 한 용성조사님을 본받아 우리 모두 통일의병이 되자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다음은 남원시 국회의원이신 강동원 의원님이 나오셔서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평소 법륜 스님을 무척 존경하는데 그 뜻을 받들어 남북의 통일에 작은 기여를 하고 싶다는 바램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 “강 의원님이 이번에 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게 되었다”고 추가 소개를 해주자 대중들은 더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 (사) 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게 된 강동원 남원시 국회의원님

 

이렇게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진 후 11시30분부터는 점심 공양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중들은 각자 싸온 도시락을 들고 지역별로 타고 온 차량에 탑승해 맛있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700여명의 많은 대중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락을 지참해서 먹으니 식사 시간이 전혀 소란스럽지 않고 아주 질서있고 조용했습니다. ‘역시 정토회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양 시간이었습니다. 

 

오후12시40분부터는 제4차 정토회 법사 수계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먼저 사회를 맡은 유수 스님은 “1993년 3월7일 제3차 법사수계식 이후 22년 만에 법사수계식을 거행하게 되기에 오늘은 정토행자들에게 참 뜻깊은 날” 이라며 이를 축하하기 위해 참여해준 대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무변심 법사님이 나오셔서 정토회 행자교육과 법사수계식 경과 보고를 해주셨습니다. 1991년 6월에 유수, 보수, 묘덕, 묘수 법사님을 대상으로 제1차 법사수계식이 시작된 이래 같은해 12월에는 묘당, 무변심 법사님을 대상으로 제2차 법사수계식이, 1993년 3월에는 덕생, 선주, 자재 법사님을 대상으로 제3차 법사수계식이 거행되었던 그동안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지난 2011년 3월 문수팀 5명과 관음팀 5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의 화엄반 행자교육이 시작되었고, 바로 오늘 제4차 법사수계식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법사단 단장인 묘수법사님이 나오셔서 오늘 수계를 받으시는 수계자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대부분 정토회의 창립시기인 제1차 천일결사 때 수행을 시작하셨고, 정토회의 각 부서의 요직에서 두루 근무해본 경험을 가지셨고, 법륜 스님과의 인연도 20년이 넘으신 분들이셨습니다. 한분 한분 소개될 때마다 대중들의 큰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어서 지난 20여년간 수행을 지도하셨고 최근 4년간 수행지도를 해주신 스님께서 나오셔서 인사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수계식의 의미와 참석한 대중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잘 일러주셨습니다.  

 


 

“정토회는 1989년에 홍제동의 정토포교원에서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1993년에 우리가 사는 이 땅을 정토로 만들자는 큰 서원을 세웠는데, 그 하나는 이 땅에 부처님의 정법을 구현하자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민족의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자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를 동시에 처음으로 방향을 제시하신 분이 이곳에서 탄생하신 용성 진종조사님이십니다. 오늘 4차 법사수계식을 계기로 용성조사님의 이런 뜻을 계승해서 앞으로 많은 법사님들이 쏟아져 나와서 시군구마다 정토법당을 만들어가는 일을 해나가셨으면 합니다. 또 많은 통일의병들이 출현해서 우리가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는 일에 앞장 섰으면 합니다. 

 

3차 법사수계식이 있고 22년 만에 오늘 4차 법사수계식이 열리게 되었는데, 왜 22년 동안 법사 수계가 중단이 되었냐 하면요. 행자 때는 수행을 잘 했는데 법사 수계를 받고 출가 승려가 되면서 오히려 출가 정신을 망각하고 세상에 물들어서 불법의 정수를 잃어버리는 아픔을 저희들이 겪었습니다. 그래서 22년간 법사 수계가 중지되고 그냥 일반인으로 정진하도록 해왔습니다. 오늘 수계 받으시는 분들 중에는 22년 전에 행자교육을 마쳤지만 평범하게 인도로 가서 봉사하면서 정진을 해오신 분도 있습니다. 또 대중 법사님이 되실 분들 중에는 대구 법당의 시작을 여신 분도 있고, 대전 법당의 시작을 여신 분도 있고, 마산 법당의 시작을 여신 분도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능력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큰스님께서 ‘부족한 것은 살아가면서 닦아나가면 되니까. 이렇게 22년 간 변치않고 정진해 온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이냐’ 하셔서 행자교육을 받은 대상자 10명이 전원 다 법사 수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 법사 수계를 받는 열분의 행자님들

 

저희들이 한달 간 대중들에게 공지를 해서 법사로써 부족한 것이 있다면 이의를 제출하라고 했더니 많은 점들을 지적해 주셨습니다만, 계율 면에 있어서 흠결이 지적된 것은 없었고요. 또 수행적 관점에 있어서 어긋난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법사 수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여러분들의 미래의 모습입니다. 여러분들도 재가와 출가를 따지지 말고 오직 부처님 법에 귀의해서 부지런히 정진하셔야 합니다. 세속에 있으면서도 출가한 승려와 똑같은 모습으로 세상의 탐욕에 껄떡거리지 않고 화를 내지 않고 정말 원을 세워서 정진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우리의 스승님들께서 하고자 하셨던 원을 실현하는 사람이 되셔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참여토록 한 이유는 오늘 수계 받는 이분들이 바로 3년 후, 5년 후, 10년 후 여러분들의 표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축하도 해주시지만 큰 발심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법사 수계자들이 곧 정회원들의 미래의 모습이라는 말씀에 오늘 수계식이 갖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어서 오늘 수계를 해주실 수계 법사이신 불심 도문 큰스님이 법상에 올라오셔서 수계자들이 수행자로서 부처님의 삶을 닮아가도록 설법을 해주셨습니다. 

 


▲ 법상에 오르신 도문 큰스님께 삼배를 올리는 법사단

 

“모든 악을 짓지 말아라.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 그 마음을 청정히 하여 깨달아라.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니라. 나고 죽는 괴로움을 여의고 열반의 즐거움을 얻으려면 이고득락의 신앙생활을 할지어다. 미혹을 여의고 깨달음을 여는 전미개오의 수행생활을 할지어다. 참선 수행을 하여서 깨칠지어다. 염불 수행을 하여서 삼매에 들지어다. 간경 수행을 하여서 지혜의 안목을 가질지어다. 주력 수행을 하여서 업장 소멸을 할지어다. 불사 수행을 하여서 복덕구족 할지어다.

 


 

첫째, 불살생인 산 목숨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 

둘째, 불투도인 훔치는 도둑질을 하지 말라. 

셋째,  불사음인 사악하게 음란하지를 말라. 

넷째, 불망어인 거짓말을 하지 말라. 

다섯째, 불기어인 교묘하게 꾸미는 말을 하지 말라. 

여섯째, 불양설인 이간질 하는 말을 하지 말라. 

일곱째, 불악구인 험악한 말을 하지 말라. 

여덟째, 불탐애인 탐착과 애욕을 부리지 말라. 

아홉째, 불진애인 짜증과 성을 내지 말라. 

열째, 불우치인 인연법과 근본법에 어리석지 말라. 

 

오늘 수계하신 분들께는 이러한 내용의 십선수계첩을 드리겠습니다. 여기에 공부할 내용이 잘 들어 있으니까 자신이 살아온 나이 수만큼 읽으시길 바랍니다.”

 

수계자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큰스님의 설법을 그대로 다시 따라 외우며 가슴에 새겼습니다. 이어서 큰스님은 “옛날 부처님 당시에는 법을 전할 때에 공양하시는 발우와 가사를 전함으로써 마하가섭 존자에게 법을 전하셨습니다.” 라고 하시면서 새로 마련한 발우를 법륜스님을 비롯한 법사단과 수계자들 모두에게 전하셨습니다. 오늘 이 발우는 도문 큰스님과 인연이 있는 선법행 보살님이 얼마전 딸이 결혼하게 되는데 딸이 잘 되게 하려면 108 선지식에게 발우 한 개씩을 공양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큰스님의 뜻을 받들어 보시해 주신 것입니다. 큰스님께서 법사님 한분 한분의 공덕을 찬탄하시자 선법행 보살님이 앞으로 나오셔서 법사님 한분 한분에게 발우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용성조사님의 사상이 담긴 책 묶음인 용성조사님의 번역본 상역광해금강경, 그 어록인 기원정종, 불교 5대 수행이 들어있는 합본, 용성 동헌 불심 3대 조사 연보, 연기법의 생활, 이렇게 다섯권도 함께 전하셨습니다. 

 


▲ 법을 전하는 징표로 발우를 받는 신규법사님들

 

대중들은 스승이 제자들을 위해 애정을 듬뿍 담아 찬탄 공경하고 또 발우를 건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큰 박수를 치며 함께 축하해 주었습니다. 또 큰스님께서 발우를 받는 법사님들의 머리를 보시곤 “이제 흰 머리가 나는구나” 하시자 대중들은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승보살 법사수계첩을 전해주시면서 한명 한명에게 법사로서의 법호를 주신 후 법문을 설해주셨습니다. 

 

“소승 10선계와 대승 48경계를 읽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에 자신의 육체는 계체가 되고, 이 계체가 수행을 해나가게 되면 다시 법체가 됩니다. 위대하셔라. 육체에서 계체로, 계체에서 법체로, 그 법체가 오늘 법사님이 되셨다 이 말씀입니다. 오늘 이렇게 대승보살계를 받으셨으니까 계체가 되신 것이고, 이제 계체가 되셔서 수행을 오래 하셔서 법체가 되셔서, 부디 위대한 법사로서 중생구제에 이바지하시기 바랍니다. 이 10선계와 대승보살 48경계를 항상 간직하고 있으면서 몸이 아플 때 마음이 괴로울 때는 계체를 불러들여서 법체가 될 수 있도록 하세요.

 


▲ 10선계와 대승보살 48경계를 읽는 신규법사님들

 

열분의 정토회 제4차 법사 수계의 공덕이 일체에 보급이 되어져서 이러한 공덕으로 삼계 사생 육도 일체중생이 모두 다 성불하여지이다. 

 


▲ 흐트러짐 없이 정진해 온 수계자들을 지켜보며 기뻐하는 도문 큰스님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한분도 흐트러짐이 없고 초롱초롱한 정신을 갖고 임하는 걸 보니 우리나라가 흥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5천만이 흐트러져도 여러분들만 딱하니 정신을 또릿또릿 차리면 나라는 편안하겠구나! 세계 평화가 이루어지겠구나! 중생은 편안하겠구나! 이 느낌을 갖고 저는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큰스님의 우렁찬 목소리에 대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큰스님께서는 수계자들에게 이제 법사가 되셨으니 앞으로 어떻게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삶을 살아갈 것인지 한번 이야기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모두들 법륜 스님과의 첫인연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어떻게 마음 공부를 해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보살행을 할 것인지 각자의 다짐을 이야기했습니다. 

 


▲ ‘여광’ 이라는 법호를 받은 장영주 행자님

 

큰스님으로부터 “여광”이라는 법호를 받은 장영주 행자님은 “법륜 스님을 만나 행복해졌고, 계가 나를 보호해주는구나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더 정진하겠습니다”고 인사했고, “자광”이라는 법호를 받은 정안숙 행자님은 “저는 정토회에 잠깐 쉬었다 가려고 왔는데 벌써 23년이 되었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였던 저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고, 이제는 정토회가 제 삶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오늘을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받아들이고 근면하게 수행정진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 ‘자광’ 이라는 법호를 받은 정안숙 행자님

 

“희광”이라는 불명을 받은 윤영실 행자님은 “동생이 가져다 준 반야심경 책을 읽고 찾아온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수행하면서 저의 껍질이 너무나 단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계속적인 격려와 기다림 덕분에 이제는 제 마음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가르침을 회향하는 삶을 살겠습니다”고 인사했고, “대광”이라는 불명을 받은 박애란 행자님은 “대학생불교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법륜 스님과 인연이 되었고, 세상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오늘을 시작점으로 더욱더 근면하고 성실하게 수행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보광”이라는 불명을 받은 장도연 행자님은 “대학교 1학년때 불교학생회에 들어갔다가 유수스님과 보수법사님의 지도를 받으며 활동을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주신 이름으로 20년을 살았고요. 법륜스님께 받은 불국화라는 법명으로 또 20년을 살았고요. 앞으로는 큰스님께 받은 보광이라는 법호를 가지고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는 삶을 살겠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보광 법사님은 내일부터 인도로 파견되어 새로운 장소에서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 ‘화광’ 이라는 법호를 받은 정경숙 행자님

 

이어서 대중법사가 되신 분들 중에서는 “화광”이라는 법호를 받은 정경숙 행자님은 “저는 이 절 저 절을 찾아다니다가 25년 전에 법륜스님의 강의를 듣고 이를 미묘하게 생각하여 신앙대회에 참가한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이 법을 놓치면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겠다는 마음이 간절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 화광이라는 법호처럼 이 세상의 아픈 사람들을 비추고 끌어안아 가면서 살겠습니다.” 라고 인사했습니다. 특히 화광 법사님은 “그동안 형제 자매들을 불법 인연을 맺게 하지 못한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 오늘 형제 자매들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법광”이라는 법호를 받은 오정숙 행자님은 “어리석어서 괴롭게 살다가 정토회에서 젊은 법사님과 실무자들이 아름답게 사시는 모습을 보고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문 앞에도 가보지 못한 일자무식이였지만, 오로지 봉사를 하기 위해서 글을 배웠고, 지금은 이메일도 보낼 수 있고 카톡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계를 받으면서 수행 관점을 바로 잡아서 부족한 점을 잘 개선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발원했습니다. “묘광”이라는 법호를 받은 전외자 행자님은 “어머니 49재를 지내러 절에 갔다가 스님께서 던져주신 월간 정토지를 보고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 때 원을 세우고 가정법회를 시작했습니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스승님, 도반들, 남편과 가족들이 있었기에 오늘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의지하지 않고 의지처가 되겠습니다.” 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 ‘묘광’ 이라는 법호를 받은 전외자 행자님

 

“선광”이라는 법호를 받은 허영숙 행자님은 “월간 정토지를 보고 인연이 되었습니다. 저는 무남 독녀 외딸이여서 항상 받기만 하고 자라서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봉사하면서 나만 생각하던 삶에서 주위를 살피는 삶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쓰이는 삶을 살겠습니다” 며 다짐을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광”이라는 법호를 받은 유애경 행자님은 “대학을 가지 못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온갖 것을 배우러 다니다가 월간 정토지에서 인도의 구걸하는 여인에게 분유값을 주기 위해서 찾아다니는 법륜 스님의 이야기를 읽고 함께하겠다는 원을 세웠습니다. 시집 식구들을 미워했는데 스님의 금강경 강의를 듣고 그분들이 문제가 아니라 불법을 모르는 나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행복해졌습니다. 이렇게 받은 은혜를 월광이라는 법호처럼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달빛처럼 은은하게 회향하겠습니다.”라고 발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신규법사님들이 불단 앞으로 나와서 수계를 받은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모아 부처님께 꽃 공양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여광 장영주 법사의 선창으로 다함께 법사수계자의 서원을 낭독했습니다. 

 

“저희 법사 수계자 대중 일동은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에 따라 법다이 수행하고 생활하며 실천할 것을 다음과 같이 서원합니다. 

 


▲ 법사 수계자의 서원을 낭독하는 신규법사님들

 

1. ‘나다’하는 잘못된 생각을 버림으로써 원만한 깨달음을 얻겠습니다. 

2. ‘내 것이다’하는 소유욕을 버림으로써 걸림이 없는 자유의 행을 닦겠습니다. 

3. ‘내가 옳다’는 아집을 버리고 화내지 않는 열반을 얻겠습니다. 

4. 먹고, 입고, 자는 것에 대한 집착을 놓아버림으로써 검소한 삶을 살겠습니다. 

5. 내가 잘 낫다 하는 교만을 버림으로써 겸손한 삶을 살겠습니다. 

6. 의지하는 마음을 버리고 의지처가 되겠습니다. 

7. 복 받으려는 마음을 버리고 복 짓는 삶을 살겠습니다. 

8. 가족, 이웃, 겨레, 인류, 만중생에 불법을 전하여 일체 중생의 복전이 되겠습니다. 

9. 병든 사회의 원인인 각종 차별을 없애고 인권이 존중되는 정토사회를 이루겠습니다. 

10. 자연과의 조화를 통하여 일체만물이 하나되는 정토세계를 이룩하겠습니다. 

 

이 서원이 성취될 때까지 이 마음과 몸을 다 바쳐 용맹정진 하겠습니다. 제불 보살님들이시여! 증명하여 주업소서.”

 

신규법사님들의 서원에 대중들도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신규법사님들은 수계법사이신 도문 큰스님께 법을 받아 부지런히 정진하고 교화할 것을 다짐하며 감사의 삼배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은사스님이신 법륜스님에게도 삼배를 올렸습니다. 또 선배 법사님들에게도 1배를 올렸습니다. 

 


▲ 가르침을 주신 스승께 삼배를 올리는 신규법사님들

 

이어서 대중들이 신규법사님들에게 가르침을 잘 따라 배워 우리들도 법을 계승하고 전하는 법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담아 축하의 삼배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정토행자들을 대표해서 각 정토회 대표님들과 행정 책임자분들이 나오셔서 신규법사님들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증정하였습니다. 대중들도 큰 박수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 신규법사님들에게 축하의 꽃다발과 선물을 증정하는 정토회 대표단

 

그리고 지난 4년간의 수행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함께 정진해왔던 공동체 정토행자들이 기쁜 마음을 담아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축가를 불러주었습니다. 또 전국에서 온 정토행자들도 장미처럼 향기가 나는 분들이 되시라는 마음을 담아 “장미”라는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대중들이 노래를 불러주는 동안 신규법사님들은 감사한 마음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 감사한 마음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유애경 행자님 

 

신규법사님들의 가족들도 법사님 한분 한분을 두 팔로 안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대중들도 그동안 신규법사님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떠올리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습니다. 더욱 한가족처럼 느껴지는 애틋한 시간이었습니다. 

 


▲ 수계를 받은 신규법사님들을 따뜻이 감싸 안으며 기쁨을 나누는 가족들 

 

이어서 묘수법사님이 신규법사님들을 맞이하는 환영사를 해주셨습니다. 법사님은 “여기 앉으신 여러분들 모두가 1차 만일결사가 끝나기 전에 법사 수계를 받게 되겠죠? 그 출발이 오늘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며 함께 참여한 대중들 모두를 환영하는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 선배 법사로써 환영사를 하고 있는 법사단장 묘수 법사님

 

그리고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도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대표님은 “20년 전 저는 저의 괴로움의 원인이 아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상실감과 불안한 미래 앞에 떨고 있었을 때 보수법사님과의 수련을 통해 내가 어른이라는 생각이 강했음을 깨닫고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으로 크게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수행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어리석은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대중주체라는 큰 방향 속에서 저희들을 끊임없이 놓지 않고 지도해주신 법륜 스님의 가르침과 법사님들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런 법사님들이 22년만에 다시 배출되는 이 순간이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간절한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특히 오늘 열분 법사님의 탄생은 앞으로 5천명 법사님의 탄생을 예견하는 큰 원력이 담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정회원들도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사회에 도움이 되는 큰 원을 키워나가겠습니다.” 라며 감사의 마음과 발원의 마음을 나눠주셨습니다. 대표님의 떨리는 목소리와 눈물을 보며 많은 분들이 함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축사를 해주시는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

 

이렇게 법사 수계식을 모두 마치고, 신규법사님들과 선배법사님들은 대중전 앞 계단에 서서 불심 도문 큰스님과 법륜 스님을 모시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기쁨과 행복이 충만한 오늘, 법사님들의 얼굴에는 쉼없이 활짝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 도문 큰스님을 모시고 신규법사님들과 선배법사님들이 다함께 

 

이어서 오후4시부터는 법륜 스님으로부터 정회원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법문을 듣는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법문을 청해 듣기에 앞서 경남지부 신규 정회원들이 준비한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한반도기를 들고 나와 ‘나성에 가면’ 이란 노래를 ‘윗동네에 가면’으로 개사해서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표현해서 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어진 법문 시간에는 지난 설연휴 이후 일주일 동안 스님께서는 전국을 순회하시며 정회원의 역할에 대해 관점을 잡아주셨는데, 오늘 3.1절을 맞이하여 앞으로 정회원들이 어떻게 내적 역량을 키워서 한반도 통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그 방향과 마음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제 정회원들은 통일의병 활동을 올해부터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오늘은 그 출발이 되는 날입니다.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이 시작은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의 탄생성지인 이곳 죽림정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또 통일은 독립운동의 연장선 상에서 독립을 완성시키는 일이니까 그 출발인 3.1절 기념식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그래서 오늘 이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단 내 수행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정토회는 수행자의 모임입니다. 정토 건설이니 중생 구제이니 민족 통일이니 하는 것 이전에 나부터 구제해야 합니다. 수행을 기초로 해서 수행자로서 우리는 통일 운동도 하고, 포교도 하고, 환경운동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업장을 녹이는 정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수행적 관점을 놓치면 뭐든지 막막해집니다. 그러나 수행적 관점으로 탁 돌아오면 겁낼 것이 하나도 없어집니다. 수행은 장애가 있어야 해탈이 되는 것이거든요. 수행자에게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첫째는 수행이고요. 둘째는 이 좋은 법을 널리 전하기 위해서 현실적인 목표로 8차 천일결사 기간 중에 정회원 1만명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공간적으로는 시군구에 법당을 내고, 불교대학생을 모집하고 잘 관리해야 합니다. 셋째는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사회 문제들 중에서 그 근본이 되는 문제가 분단 극복과 평화 통일 문제입니다. 이 세가지 방향을 딱 잡고 이웃과 세상에 대한 책임을 져나가야 합니다. 

 

옛날에는 독립운동을 하려면 죽을 각오를 해야 되었죠. 민주화 운동을 할 때는 감옥 갈 각오를 해야 되었죠. 그런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수행하고 전법하고 통일운동 하면서는 죽을 일도 없고 감옥 갈 일도 없어요. 회사에서 친구들이 같이 놀지 않는다고 좀 싫어하고,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안한다고 조금 싫어하는, 이런 부작용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껄떡거리는 것이 없어지면 어떤 경우에도 비굴해지지 않고 어떤 사람 앞에서도 교만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겸손한 사람이 되어 검소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재산이 많더라도 검소하게 살아야 하는데 재산이 적다면 검소하게 사는 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있는 사람이 검소하게 살려면 좀 힘들잖아요. 그런데 없는 사람이 검소하게 사는 건 쉽잖아요. 노력할 것도 없이 저절로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없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지위가 높은 사람이 겸손해지려면 굉장히 힘든데 지위가 별로 높지도 않으면 겸손해지기가 아주 쉬워요. (웃음) 

 


 

그래서 정초법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올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최소한 열가지 계율은 반드시 지키자는 것입니다. 

 

첫째, 때리지 않는다.  

둘째, 훔치지 않는다. 

셋째, 성추행 하지 않는다. 

넷째, 술 먹고 주정하지 않는다.

다섯째, 욕설하지 않는다. 

여섯째, 속이지 않는다. 

일곱째, 잔소리하지 않는다. 

여덟째, 짜증내지 않는다.

아홉째, 음식에 탐착하지 않는다. 

열째, 사치하지 않는다. 

 

혹시나 어겼을 시에는 진실한 마음으로 참회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열가지 계율을 잘 지켜서 인격이 있는 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 명품 가방을 찾지 말고 명품 인격이 되자는 것입니다. 사람이 형편 없는데 옷만 명품이여서 되겠어요? 옷이야 지저분하게 걸려있다 하더라도 사람이 명품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명품이 되면 아무 옷이나 주워 입어도 칭찬을 받습니다.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있어도 ‘그분 참 검소하다’ 그럽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인 ‘수행’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나간다면 올해와 내년에는 개인의 인생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를 위해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제가 작년에는 다음 만일을 위해 전세계에 씨앗을 뿌리고 왔고요. 3월에는 인도에 다녀온 후, 4월부터는 여러분들과 통일 강좌도 하고, 순회강연도 해나갈 테니까 우리 함께 열심히 정진해서 기적을 만들어 봅시다.”

 

대중들은 큰 박수로 법문을 해주신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스님께서 주신 열가지 계율을 잘 받들어 지킬 것을 다짐하며 수행자로서의 관점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긴 시간 함께 했음에도 막상 마칠 시간이 되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사회자의 선창으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서로 손잡고 부르며 다시한번 마음을 모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함께한 700여명의 정회원들이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가 활짝 웃으며 다함께 “정회원, 통일의병, 1만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오늘은 제96주년 삼일절을 맞이하여 독립운동가 용성조사의 탄생성지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발원하고, 정토회 창립 이후 22년 만에 열분의 법사님 탄생을 시작으로 앞으로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길을 오롯이 걸어갈 5천명의 법사가 출현하길 발원하면서, 너무나 뜻깊은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죽림정사에서 나눠준 떡과 귤을 먹으며 집으로 돌아가는데, 발걸음은 너무나 가볍고 가슴은 뿌듯함으로 충만해졌습니다. 

 


 

스님께서는 행사를 모두 마치고 죽림정사에서 신규 법사님들을 비롯한 법사단 전체와 미팅을 더 가지신 후 서울로 올라 오셨습니다. 서울 정토회관에서 밤늦게까지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 

 


▲ 죽림정사 앞마당에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싹을 틔우고 있는 새싹들. 어려운 이 시기에 불교 중흥과 한반도의 통일을 준비하는 오늘의 정토행자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내일은 평화재단에서 아침부터 몇 차례의 미팅을 가지신 후 저녁에는 인도JTS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인도로 출국하십니다. 3월2일부터 22일까지 약 3주간 인도의 천민마을 둥게스와리에 머무시며 마을 방문 및 현지 활동가들과의 회의를 통해 인도JTS의 사업방향을 전체적으로 새롭게 수립하실 예정이십니다. 내일부터는 인도에서 스님의 하루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댓글 21

0/200

한완숙

늦었네요 법사님되신분들께 축하드립니다
그간 수행과 사랑실천의 씨앗심으신 무수한 시간들이열매 되었네요 늘 잊지 않고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108배도 열심히 하고여 많이 행복합니다 덕분입니다()

2016-02-09 20:28:14

^^^^

열분의 법사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20여년만에^^끝자가 '광'자 돌림이신가봐요?^^아울러,겨레의 큰스승이신 용성스님의 행적과 업적들이,정토회아닌,우리나라 일반에도 많이 많이 알려지길 소원합니다..용성스님의 크나크신 업적들이,일반에는 많이 알려져있질 않으니 많이 안타깝습니다..ㅜ법사님들 가운데,제가 강연다니며 멀리서 가끔씩 뵈었던 분들 보이시네요^^<br />부모님주신 이름으로 20년,스님주신 법명으로 20년의 들국화님!추우나 더우나 늘 새벽망배단길에 오르셔 사진으로 안쓰러이 뵈었던,유애경 보살님..^^웃는 얼굴도 우는 얼굴도 넘 예쁘세요^^고생 많으셨습니다!

2015-03-06 21:06:31

팽목

하다보면 또 나가고 지겨우면 나가고 그런다. 지 싫으면 또 나간다. 뭐 좋은것 대단한것 아무것도 없다.<br />불심도문 영감탱이는 신끼가 잔뜩 끼어있는 무당에 지나지 않는다.무당조차도 안된다.<br />백용성은 2류급 3류급 독립운동가에 지나지 않는다.

2015-03-04 15:08:18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