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오늘은 정초순회법회 마지막 순서인 서울제주지부 정회원의 날 행사가 서울정토회 서초법당에서 있었습니다.
오전 10시와 저녁 7시에는 서울제주지부 주간부와 저녁부 정회원을 대상으로, 낮 2시에는 전국의 청년 정회원을 대상으로 열렸습니다. 서울제주지부 내 7개 정토회와 산하 15개의 법당의 정회원들이 함께 했는데요. 서울제주지부에는 정회원이 총 551명이 있고 정토회별로는 서울 299명, 서대문 62명, 노원 64명, 양천 51명, 성동 35명, 송파 37명, 제주 3명이 있습니다. 오전 10시 법회에는 주간부 157명이, 오후 2시 법회에는 전국의 청년들 40명이, 저녁 7시 법회에는 저녁부 80명의 정회원이 참석하여 법륜스님을 친견하여 정토행자로서의 삶의 방향을 단단히 잡아가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의 주요 프로그램은 각 정토회별로 참가한 정회원의 소개가 있은 후, 스님께서 정회원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궁극적으로 정회원이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신 후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궁금한 점이나 의문나는 것에 대한 즉문즉설의 시간, 그리고 스님께 새해 세배를 드리고 단체사진촬영을 하면서 마무리 하였습니다.
먼저 오전 10시 법회에서는 이성미 서울제주지부 사무국장님의 여는 말씀이 있은 후, 정토회별로 정회원 한명 한명이 나와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규발심행자들의 가슴에는 정회원이 된 것을 축하하는 연분홍꽃이 한송이씩 곱게 달렸습니다. 한두 해 전에 정토회 새내기였던 보살님, 거사님들이 이제 의엿하게 법당의 주인이 되어 불대담당, 활동팀장, 법당지기, 새벽기도 담당, 법회 담당 등의 소임으로 자기 소개를 합니다. 몇글자 소임 뒤에 얼마나 많은 좌충우돌의 시기들이 있었을까 싶으니 한 분 한 분이 모두 부처로 보입니다.
법륜스님은 연신 빙긋이 웃으며 정토행자들의 소개를 듣고 사전출석부에서 빠진 사람들을 챙기기도 하셨습니다. 이어 서울제주지부의 밝은 미래, 신규 발심행자 88명과 신규 서원행자 6명의 얼굴과 각오 한마디가 담긴 영상을 감상하고, 법륜스님께 법문을 청하여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이 ‘정회원의 날’인데 정토회에서 아직 정회원이라는 의미 규정을 한 지가 얼마 되지가 않아 왜 정회원을 따로 모으고 천일결사 모둠을 따로 하는지 의구심들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스님은 우리가 매일 아침에 읽는 정토행자의 서원을 가만히 읊어 주셨습니다.
“지금 우리 인류는 인간성 상실·공동체 붕괴·자연환경 파괴라는 중대한 위기에 처해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이 두 문장 안에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 우리가 정토행자가 된 이유, 정토회가 가고자 하는 바가 다 들어 있는데,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까막눈이가 된 마냥 부끄럽고 화끈거립니다. 스님은 정토회의 설립취지는 부처님의 정법, 즉 초기 근본불교의 모습, 석가모니 부처님의 인격에 근접한 모습을 현대 사회에서 구현해 보자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정회원의 단계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면서 정회원의 마지막 단계인 법사에 대해서는
“법사되는 건 능력하고는 특별히 상관이 없습니다. 계율적 결격이 있으면 안되고, 지향이 붓다의 법에 귀의한 것이 아니면 결격사유가 됩니다. 법과 율에 근거해서는 문제가 되지만, 능력이 문제가 있거나 성격이 문제다 하면 고치려고 노력하고 개선이 돼 간다 하면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여러분이 법사가 다 되어야 하니까요. 문턱이 너무 낮아서 ‘법사되서 뭐하노’ 해도 안 되고, 너무 높아서 나는 안되겠다고 지레 포기해도 안 되니까, 적절해야 합니다.”
스님은 “나의 제자들아, 비굴하지 말고 당당 하라, 교만하지 말고 겸손 하라.” 는 부처님 말씀으로 법문을 마치셨습니다. 정회원의 자세에 대한 스님의 세심한 법문을 듣다보니 어느새 훌쩍 두 시간이 다 지났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즉문즉설은 세분께만 받았습니다. 인도성지순례 영상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파 성지 보존을 위한 제안을 하신 보살님, 정토회 통일 활동을 하면서 지역 시민단체와의 연대에 대한 바램이 생기신 거사님, 법당불사를 맡으면서 힘든 점을 호소하시는 보살님의 질문에 스님은 귀한 지혜의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이 중 노원정토회에서 성북불사 담당하는 보살님의 질문을 소개합니다.
“불사정진 중인데요, 불대생이 의외로 접수가 많이 되었어요. 그런데 오늘 법회 중에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3월 2일 계약 예정인데 건물주는 정확한 이유 없이 계약을 안하겠다고 한답니다. 추측으로는 실내 철거문제나 정토회의 요구가 까다로워서 수십 번 왔다 갔다 하면서 불협화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대생은 많이 접수되었고, 장소는 없어지고 하니 막막하고 스님 법문도 귀에 들어오지 않아 잘 못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며 다급하게 질문하시는 보살님께 스님께서는
“정토회에서 불사를 맡아서 봉사로서 해주는 건 고마운 일이에요. 그런데 항상 ‘수행자로서 일을 해라.’고 하잖아요. 수행자가 전화 한 통화에 정신이 없으면 수행자도 아니고 불사하는 봉사자 밖에 안 됩니다. ‘내가 전화 한 통화에 수행적 관점을 놓치고 있구나.’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바깥 문제를 내 고민의 원인으로 합리화해서 얘기하면 수행자 관점을 놓쳐버린 사람에 속합니다. 세상에서 좋은 사람이라고 수행자는 아니에요. 착한 것과 지혜로운 것은 다릅니다. 사람이 죽거나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니고, 계약해서 돈 떼인 것도 아니고, 아직 계약서도 안 썼는데 계약을 전제로 일을 추천했으면 실수를 한 것에 속합니다. 계약을 했다가도 파기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 장소를 꼭 해야겠다면 먼저 계약을 취소하는 이유를 알아보고 계약과정에서 우리가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접수된 불대생들은 근처 공간을 돈을 주고 임시로 빌려서라도 하던지, 가까운 법당으로 안내해서 올 사람은 오고, 안 올 사람은 입학금을 내주면 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안을 연구하면 됩니다.
그리고 불사 담당 상임법사와 상의를 하면 될 일이지, 그것을 가지고 정신이 없어지고 법문도 귀에 안 들어온다면 딱 정신 차리고 ‘전화 한 통화에 마음을 놨구나.’하고 돌이켜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어떻게 하면 될까하고 향후 대처를 하면 됩니다. 큰일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물이 엎질러졌는데 흥분을 해서 해결이 되는 게 아닙니다.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하는 관점에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아쉬워하면 내가 괴롭고, 또 서로 책임을 전가하면 내부에 분열이 일어납니다. 벌어진 일은 적절히 대응하는 게 중요합니다.” 라며 우리가 일을 하다가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수행적 입장에서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법문 후 정토행자들은 법륜스님과 유수스님께 새해 인사를 하고 정토회별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도반들은 스님의 오늘 법문이 너무너무 명쾌했다고 기뻐하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정회원의 날’ 마다 보석 같은 법문을 들으니 벌써부터 내일 죽림정사의 행사가 기다려집니다.
오후 2시부터는 청년정회원을 대상으로 한 법회가 있었습니다. 전국적으로 119명의 청년정회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오늘 법회에는 서울지역 청년정회원 35명, 인천경기서부 지역 2명, 대전충청지역 3명이 참가하여 총 40명이 참석하였습니다. 그 외 청년정회원들은 각 지역법당에서 열리는 정회원의 날 행사에 참석했었습니다.
특히 청년정토회 초기부터 활동해 온 정회원 법우들도 오래간만에 함께 해 주어서 반가운 시작이 되었습니다. 지역별 참가자 인사 후,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원을 세운 신규 서원행자와 초발심시변정각의 마음으로 발심한 신규 발심행자의 개인사진에 각자의 각오와 다짐을 담은 신규 정회원 소개 영상 상영으로 감동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신규 발심행자들이 양의 해를 맞아 수건으로 양머리를 만들어 각오를 다지는 퍼포먼스도 보여 주었습니다.
신규정회원 소개 후 먼저 스님께서는
청년들이 불교의 4대 명절이나 각종 기도에 참석하는 것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상세히 일러 주시고 복을 비는 것이 아닌 스스로 자기의 마음을 다지는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셨습니다.
이후에는 정회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정회원이 왜 봉사활동을 하는가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법문을 해 주셨습니다. 또한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 법을 따르던 젊은 수행자들이 많았음을 언급하시면서 현 시대에도 청년들이 부처님 법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서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문명, 새로운 세대를 열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정토회의 정회원으로서, 또한 부처님 법을 따르는 이 시대의 청년 수행자로서의 자세를 점검해 볼 수 있었습니다.
법문에 이어진 즉문즉설 시간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해야 할 분량이 많아 조급한 마음이 들고 조급함 때문에 정작 공부는 안 된다는 분, 평소 소심한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 청년정토회 활동을 하는 것이 나을지 백일출가를 가는 것이 나을지 고민이라는 분, 지인의 힘든 이야기를 들을 때 부담스러운 마음이 올라온다는 분, 직장생활을 3개월하고 그만두었는데 정토회나 여자 친구에게 의지하고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는 자신의 업식을 알게 되었다는 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강의를 할 때 어렵다는 분, 새로 온 도반과 나누기를 할 때 긴장이 되고 불편하다는 분 등의 다양한 고민에 스님께서는 친절하고 따스하게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 중 한 대학생 활동가의 고민을 소개합니다. “저는 대학생 정토회 활동을 한지 2년 반 정도 되었는데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저 스스로 잘했다 생각한 적이 없고 약간 실패한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특히 사업을 진행하면서 참가자가 없을 때에 마음이 무겁고 잘할 수 없을 것 같고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대학생 사업 준비하는데 목표가 커지니까 위축되는 마음이 있는데 그 마음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라며 질문했습니다.
“질문자가 사업에 대해 보고 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 청년국 국장님 맞지요? (네) 자기가 볼 때 국장님이 좀 똑똑해요, 멍청해요? (제가 보기에는 똑똑합니다.) 본인이 국장님이 똑똑하다고 믿는다면 걱정할 게 없어요. 자기가 실력이 없으면 ‘니 그만둬라.’ 할 거예요. 그런데 그만두고 다른 일 해라 하지 않고 같이 일하고 있잖아요? 국장이 보기에는 법우가 딴 사람보다 낫다 생각하는 거 아니겠어요? 본인은 본인이 잘하니 못하니 해도 국장님 보기에 그래도 괜찮으니 놔둔 거예요. 내가 사업에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나는 능력이 없다, 이런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믿고 있는 담당법사님이나 국장님이 알아서 하겠지요. 위에서 보기에 지금 상황에서 나 빼고는 대안이 없고 내가 지금 자리에서 잘하고 있으니 그냥 놓아 두는 거구나 하고 자부심을 느껴야 합니다. 사업에 대해서는 국장이 알아서 책임질 일이지, 법우님 책임이 아니니까 자기는 편안하게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본인이 욕심이 많아서 그래요. 내 능력은 100인데 목표를 200으로 정해 놓고 욕심 부리니 아무리 해도 내가 부족하다 싶어 자학증이 생기는 거예요. 우리는 본인의 능력의 100만큼만 해도 그 자체가 좋고 아무도 200만큼 하라고 하지 않는데 본인이 혼자 200을 목표로 세워놓고 난리피우는 거예요. 내가 가진 능력으로 ‘최선을 다 한다.’ 그런 마음으로 하세요. 자기를 과대평가 하지도 말고, 학대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알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수행자입니다. 수행자로 돌아가세요.” 라며 답을 해 주셨습니다.
습관처럼 잘해야 하고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활동에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청년 정회원들에게 가볍게 있는 그대로만 최선을 다하는 수행자가 되라는 말씀은 큰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수스님께서 그 동안 청년정토회가 서울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지만 향후 점점 지역으로 확대되리라 기대하며, 좋은 법을 전하기 위해 청년들이 힘써 나가자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청년정회원들은 스님께 새해인사를 드리고, 스님께서는 한 명 한 명 악수로 격려해 주셨습니다. 스님과 청년정회원이 처음 만난 오늘 자리는 정회원으로서, 청년으로서, 수행자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녁 7시에는 서울제주지부 대표소임을 맡고 있는 마경숙보살님의 인사 말씀으로 저녁부 정회원의 날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80여명의 저녁부 정회원이 모였지만, 주말이라 저녁부도 낮에 많이 참여해서 평소보다 참여인원이 조금 적었습니다.
각 지역법당별로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한명 한명 소속과 소임을 밝히고 서로 인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신규발심행자들의 소개영상을 시청 한 후 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설 잘 보냈는지, 정초기도는 잘 했는지 물으시고 오늘 정회원의 날 행사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정토회는 단체의 이름이에요. 정토회의 설립취지는 부처님의 정법을 이 땅에 한번 구현해 보자는 겁니다. 정법이란 말은 추상적인 단어죠. 너도 나도 정법을 주장하는데, 우리는 좀 더 구체적으로 규정해서, 지금으로부터 2600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루고자 했던 것, 깨달음, 설법한 것, 실행한 것의 범주에 맞는 불교단체를 만들자. 그 정신을 오늘날 다시 재현해보자는 것이 구체적 내용입니다. 그것이 근본불교입니다.”
어떤 일을 하든 정토회가 어떤 단체인지 설립취지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씀해주시고, “어떤 법당이든 책임 있게 운영해야 합니다. 혼자 운영해도 아무렇지도 않아야 합니다. 대신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일반회원들과 달리 여러분은 수행자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가 일반회원들에게‘고맙습니다.’라고 인사 할 수 있어야 합니다.”고 하시며 정회원의 책임과 의무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불교의 역사 속에서 변질된 수행자의 모습과 사제와 신도에 대한 긴 법문이 이어졌고, 스님의 재치 있는 말씀에 모든 정회원들은 쑥스러운 웃음으로 신자가 아닌 수행자가 되기를 다시 한 번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법문 후 즉문즉설이 이어졌습니다. 그 중 인사동 거리모금 담당하시는 보살님의 질문을 소개합니다.
“인사동 거리모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금에 학생참여가 많습니다. 그런데 작년 가을부터 무주상보시의 정신으로 봉사하자고 봉사 확인서 발급이 중지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봉사확인서 발급이 안 된다며 타 단체로 갈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웠습니다. 처음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빈 모금함으로 오던 학생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미 스님 법문에서 정토회가 지향하는 바를 들어서 저는 이해가 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라며 활동하면서 든 의문에 대해 스님께 질문하였습니다.
“원래 정토회는 자기 수행으로 참여하는 거라 봉사증 발급과 같은 것이 없었어요. 정부차원에서 인정해주는 봉사 확인서를 격려차원으로 발급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계속되다 보니 부작용도 있습니다. 엄마가 봉사를 대신하는 경우도 있고, 봉사는 조금하고 봉사 시간만 많이 받으려 하고, 이렇게 남발하다 보니 서류 처리하는데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요. 봉사에는 관심이 없고 봉사점수에 관심이 있어서 오는 사람이 생기다 보니 JTS의 정신에 맞지 않아 봉사확인서의 발급이 중지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점수보다는 봉사의 의미를 설명해서 모금으로 인도하고, 나중에 점수를 지원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유사한 경우가 몇 가지 있는데, 정토회에서는 해외봉사 나가는 비용도 자기비용으로 갑니다. 1년 후에 계속 봉사활동을 하려고 할때 JTS에서 지원해줍니다. 정부에서 민간단체에서 해외 봉사를 나가는 경우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있어서 JTS도 KOICA의 지원을 받게 되었어요. 처음 1, 2년에는 받은 돈을 본인들이 다시 JTS에 보시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원받는 것이 오히려 봉사에 좋지 않는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KOICA의 지원을 받는 것을 폐지하게 되었습니다.
또, 정토회에서 사회운동을 하면서 평화재단이나 에코붓다, 좋은벗들 같은 법인 단체 활동 중에 정부에서 사업비를 지원해주는 경우가 있어요. 정부지원금으로 식비를 정산 할 경우 카드로 계산을 해야 하는데, 두북이나 시골의 경우 카드결재가 어려운 상황도 있고, 얼마 이상 되는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렇게 비용지불을 하면서 정토회 돈, 정부지원금을 분리해서 써야 되는데 이것은 수행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일체 지원을 받지 않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사업의 확대가 아니라 원칙을 지키고자 함이에요. 조금 늦게 되더라도, 사람 한명 적더라도,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방침입니다. 봉사점수를 준다는 것보다 먼저 봉사를 하고나서 후에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해야 하는데, 봉사점수를 받기 위해서 봉사를 하는 것처럼 변질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부작용을 줄이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함께 연구해봅시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법사단에서 다시 한 번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 하라는 말씀을 전하시고 수행자로서 사는 기본정신은 살리고 그 과보로 인정해주는 것으로 운용해야한다는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일반 신도가 아니라 정토행자로서, 수행자로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깊이 새기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스님의 법문과 즉문즉설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세 시간 반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남은 질문이 더 있었으나 내일 행사를 위해 새벽에 죽림정사로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사진촬영을 마지막으로 정회원의 날 행사를 마쳤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우리를 위해 성심으로 법문해 주시는 스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토행자들은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전체댓글 7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