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2.26 강원경기동부 지부 정회원의 날

 

 

오늘은 분당정토회 분당법당에서 강원경기동부 지부 정초 정회원의 날이 있는 날입니다. 강원경기동부 지부는 총 7개의 정토회와 18개의 법당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정회원은 총 339명이 있으며 정토회별로 살펴보면 분당 89, 수원 87, 용인 56, 남양주 55, 춘천 11, 원주 28, 강릉 13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후 2시 법회에는 101명이, 저녁 7시 법회에는 73명의 정회원이 참석하였습니다.

 

 

주간 법회는 강원경기동부 지부 사무국장 이연옥 보살님, 저녁 법회는 분당정토회 대표 박기범 거사님의 인사 말씀을 듣고 정토회별 참가자 소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분 한분이 소개될 때마다 스님의 따뜻한 눈길과 밝은 인사를 보내주시는 스님 앞에서 한 보살님은 발심행자가 되니 스님 앞에서 소개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스님께 인사드린 후 신규 발심행자를 환영하는 꽃다발 증정식과 신규 발심행자 소개 영상 및 축하 공연으로 여는 의식을 마무리하고 법문을 청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법문을 통해 정토회의 회원 제도와 정회원의 의미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누가 정회원 되면 무엇이 좋나요? 질문하면 부처되는 길이 좀 빠르다.”라고 이야기하면 된다는 말씀에 라고 대답하는 참가자의 목소리에서 결연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속적 가치로 살아가는 우리네 중생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주는 법문을 통해 정토회 정회원의 책임과 의무 그리고 수행자로써 검소하게 봉사하면서 살아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법문 후 즉문즉설을 진행하였습니다. 주간 법회는 7명이 저녁 법회는 11명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주간 법회에서는 보살님들만 질문을 하셨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드리겠습니다.

 

분당 법당에서 활동하는 보살님이 남편과의 문제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남편이 희망편지를 읽고 ‘20살이 넘으면 자기가 살 걸 책임져야 한다는데 너도 이제 돈을 벌어라라고 하는데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여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남편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남편한테 봉사를 안 해서 그렇습니다. 집에서 봉사 좀 해주세요. 아양도 떨고 정성스럽게 말로도 해주세요.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남편 옆에 붙어서 먹고 살겠습니다.’ 하면서 그럴 때일수록 더 숙여야 됩니다. 남편을 어린 아이처럼 생각하고 남편의 그런 마음에 대응하지 말고 엄마 기다리는 아이처럼 생각하세요. 그런 걸 두려워하면 수행자가 아닙니다. 심리적으로 당당해야 합니다. 노예처럼 그 사람 때문에 법당에 가지도 못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서도 남편의 마음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남편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는 되니까 여보 미안해하고 받아주면 됩니다.” 라고 남편과의 부딪힘에서 가져야 할 마음 자세에 대해 일러주셨습니다.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남편과의 관계 문제로 힘들어하는 다른 보살님께서도 질문을 했습니다. 남편을 설득해 명상수련이나 나장을 가고 싶은데 허락을 안해줍니다. 그동안 거짓말을 하면서 다녔고 성도재일 때 거짓말을 했다가 들켰다는 보살님에게 스님께서는 수행자는 자기가 하고 싶다고 다 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고 하시면서

 

장애가 있는 가운데서 극복하는 것을 수행이라고 합니다. 가고 싶은데 포기하는 것도 수행이고, 가지말라고 하는데 갔다 와서 한 대 맞는 것도 수행입니다. 못 가면 속박, 가면 제 마음대로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가고 싶을 때 갔다면 과보가 따릅니다. 갔으면 두들겨 맞든지 ?겨나든지 과보를 받아야 합니다. 그걸 피하려니 머리가 아픈 거죠. 가더라도 속박을 받지 않아야 합니다. 되는 쪽으로 계속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아양도 떨어보고, 말로도 해보고, 그냥도 가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방법을 찾는 게 수행입니다.”

 


 

힘들 때 밖으로 나가려는 경향이 있고 집안일을 힘들어하며 게으른 습이 잘 안 바뀐다는 추가 질문에 남편이 볼 땐 집안 일을 해놓고 정토회를 나가든 해야 하는데, 정토회도 가고, 집안일도 안하고 하니 남편이 잔소리를 하지요. 정토회에 나와서 일을 하고 싶으면 일찍 일어나서 집안일을 하든가, 아니면 정토회를 포기하든가 해야 합니다.” 라며 원하는 바가 있을 때 모든 것을 다 쥘 수는 없다는 점을 꼬집으셨습니다.

 

무릎이 아파 병원에서 절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보살님의 질문에는 병원에서 명백하게 절하면 안된다고 얘기하면 그에 따라 절 대신 앉아서 주력을 1080번 하면 됩니다. 관세음보살에 집중하는 겁니다. 망상을 피우고 따라가지 말고 주력에만 집중해서 합니다. 호흡에, 참선에, 염불에 집중해서 하면 됩니다. 의사한테 얘기해서 천천히 108배를 하면 괜찮은지를 물어보고 의사의 소견에 따라서 하면 됩니다.”는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의정부 법당의 한 법우님은 정토회에서 이야기하는 수행공동체라는 개념과 통일의병사이에서 혼란을 느껴 정리가 필요하다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스님께서는 정토회는 2가지 목표가 있는데, 하나는 부처님의 정법을 구현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나와 인연 지어진 이땅에 보답하는 민족중흥입니다.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 분단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는 원을 세운 사람이 정회원인데 정회원은 정토회의 설립취지에서 이 땅의 통일을 이루는 것에 도움이 되자는 것이 포함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가장 근본은 수행입니다. 수행자로서 뭔가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는 분단이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북한의 굶어죽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도 통일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통일 없이는 문제를 해결할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1차 만일은 한국통일이 먼저인 거예요. 정회원 중에서도 통일의병을 안 해도 됩니다. 그런데 한국에 살면서 통일을 안 하겠다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나요?”

 

 

 

다음은 용인법당 보살님의 질문에 대한 스님의 법문입니다.

저는 기독교 집안에서 모태 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친정어머님은 독실한 신자로 집사님이신데 제가 1년 전 부터 정토회를 다니면서 관계가 불편합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살 때 새벽에 어머님은 교회에, 저는 법당에 새벽 기도 갈 때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하게 만나면, 어머님께서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말씀하십니다. (대중 웃음) 그래서 괴롭습니다.”

 

스님께서는 바로 그게 왜 괴로워요?”라고 물으시니 질문자는

저도 옆집 할머니께서 교회가시는구나 라고 머리로는 생각을 하려고 합니다만 어렵습니다.”라고 대답을 하니 스님께서는 남편은 저 회사, 아내는 이 회사로 출근하듯 어머님은 교회가시고 본인은 법당에 오면 됩니다. 그리고 모태 신앙이라고 하지만, 어머님께 여쭤 봐요. 할머니, 증조할머니께서도 기독교 신자였는지? 분명 불교신자였을 것입니다. (대중 웃음) 그렇듯이 나도 어머님과 다르게 불교신자가 될 수 있어요. 그게 뭐 큰 문제라고 그래요. 모태 신앙이 어디 있어요? 뱃속의 아이가 어떻게 알아요?

아침에 어머님 교회에 모셔다 드리고 법당에 오면 됩니다. 어머님께서 불편해하는 것은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불편한 것은 자신의 수행문제로 봐야 합니다.”

 

질문자는 해소되지 않는 것이 남았는지 스님께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막내 아이가 엄청 아팠습니다. 근데 제가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있더라고요. 위기 상황 때 저도 모르게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다.” 라는 질문에 스님의 말씀이 너무나 큰 가르침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 문제없습니다. 기독교 신자였으니 급박한 순간에 하나님을 찾는 것은 당연할 수 있습니다. 아직 수행이 부족하니 하나님도 찾고, 부처님도 찾는 것은 아무 모순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신자와 수행자를 구분하라고 법문 했잖아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과 수행은 아무 상관없습니다.”

 

 

 

근데 제가 불대 진행자로써 찔리는 마음이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리자 스님께서는 기독교 신앙이 마음바탕에 있고 겉은 수행자라서 그런 것입니다. 수행자가 마음바탕에 있고 겉에 종교가 있으면 괜찮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심리 현상입니다. 부모, 형제가 교회 다니면 기분 나쁘고, 법당에 오면 기쁘고 이것은 정토회의 수행자가 아닙니다.”

 

즉문즉설을 마치고 주간 법회에 참석한 정회원들은 스님께 삼배로 새해인사를 드리고 각 정토회별로 기념 촬영을 하고 법회를 마무리 하니 저녁 6시가 다 되었습니다. 봉사자들의 빠른 손놀림으로 저녁 법회를 준비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주간 법회와 마찬가지로 각 정토회별 저녁부 정회원 소개를 꼼꼼하게 챙겨주셨고, 신규 정회원들은 스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법문을 통해 다시금 정회원의 의미와 수행자로써의 정체성과 중요함을 일러주시면서 부지런히 수행하고 봉사하여 이 생에서는 최소한 법사까지는 되어야 함을 강조하신 후 즉문즉설에 주간 법회보다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셨습니다.

 

 

 

저녁부이다보니 직장 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소개드립니다.

 

몸이 피곤하면 회사에서 고객에게 밝게 대응하지 못하고 불친절합니다.”라는 질문에 스님께서는 분명하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잠이 부족해 피곤한 것은 본인 문제입니다. 고객에게 화내면 엉뚱한 곳에 화풀이하는 것이니, 자신이 자각해서 분리해서 행해야 합니다. 몸이 아픈 것은 내 사정이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해야 할 상황입니다. 본인이 피곤한 것은 고객과는 관련 없는 것인데, 왜 고객에게 불친절합니까?

 

스님이 법문하기로 했으면 편두통이 생겨도 법문을 하고 병원에 가서 치료 받고 해야지, 아프다고 약속한 법문을 취소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죠. 도저히 안 되면 고객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몸이 아프다고 사과하고 양해를 구해야죠.”

 

 

 

한 거사님께서는 정말 수행자로써 술을 마시면 통제가 안되는데 그래도 괜찮은 것인지질문을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마셔도 됩니다. 사는데 아무 지장 없어요. 그런데 해탈은 못합니다. (대중 웃음) 수행자가 되려면 이런 이야기 하면 안됩니다. 과음하지 말라. 취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술자리에 따라가서 앉아 대화하고 술값도 내 주고, 술을 주면 못 마신다고 하면 됩니다. 그럼 친구들이 온갖 소리 다 하겠지만, 그래도 술 안 마시면 됩니다. 자기가 결정을 했으면 그것을 못 이기면 어떻게 서원행자가 되고 법사가 되겠어요?

 

인간 팔자 자기하기 나름이고 운명을 내가 정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우리가 편한 거 하려고 수행하는 것 아니잖아요?” 라는 말씀에 질문하신 거사님은 더욱 수행정진하겠다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정토행자의 중심은 수행이고, 우리는 수행자로서 통일의 원을 갖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정토회별로 사진촬영과 새해 인사를 드린 후 우리는 신도가 아니고 정토행자 즉 수행자이다라는 말씀을 새기며 오늘 정회원의 날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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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화

자기가 한 약속을 아프다는 이유로 미루면 어찌 서원행자가 되겠습니까? 아! 팍 꽂히는 말씀.....저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2015-02-28 22:29:16

주디

스님 감사합니다.

2015-02-28 10:48:55

해탈광

조금남았습니다. 정회원의 길^^ 속은 수행자. 겉은 크리스찬. 스님알고 마음속 수행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부처님께도 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스님께도 감사하고 정토행자가 되어 기쁩니다. 날마다 수행정진 합니다.

2015-02-28 06: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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