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오늘은 부산울산 지부 정회원의 날입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새벽 5시 30분에 아침 공양을 드시고 내원사 앞 산길을 올랐습니다. 그동안 해외일정으로 제대로 운동을 못하셨다고 하시면서 설 연휴기간 내내 경주남산, 영남의 알프스라는 백운산, 고헌산 그리고 가지산도 올랐습니다.
오늘은 해운대 법당으로 가는 길에 내원사 입구에서부터 약 8km를 걸은 후 법회 시간에 맞추어서 부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부산울산지부 정회원의 날 법회가 있었습니다. 부산울산지부 정회원들이 지역별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부산울산지부의 정회원은 동래 정토회 97명, 해운대 정토회 150명, 사하 정토회가 30명, 서면정토회이 18명, 울산정토회이 105명으로 총 400명입니다. 400명 중심으로 해서 정토회가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 우리들이 어떤 방향과 관점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지 잘 공유해보는 그런 시간이 되자 하는 취지로 정회원의 날이 열렸습니다.
오늘 부산울산지부 정회원의 날 법회가 열린 해운대 법당은 2004년 2월 27일 개원하여 11년째 운영되어 오고 있습니다.
부산울산지부 각 주간부와 저녁부의 정회원들은 오후 2시에 약 170여명, 저녁에는 53명이 참석하여 법회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오후 2시, 법회가 시작되기 전 하경화 부산울산지부장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참가자 소개를 하고자 했는데, 스님께서는 잘 안보이는 곳에 앉은 도반들에게 잘 보이는 쪽으로 앉도록 자리정돈을 직접 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대중들을 한사람 한사람 배려하는 스님의 모습을 보면서 일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사람들을 대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난 후 각 정토회에서 어떤 분이 오셨는지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들 긴 연휴가 끼어있어 연습할 시간이 없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율동과 노래로 각 법당을 소개하였습니다. 역시 도반들의 소개는 언제 봐도 즐겁습니다.
각 정토회별 소개가 끝난 후 신규발심행자를 소개하는 영상이 이어지고, 도반들의 환한 얼굴이 나오니 보는 도반들도 따라서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신규 발심행자들이 일어나서 인사를 하니 다들 박수로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이어서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스님께서는 먼저 올해 각 지부별로 정회원의 날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3월1일 삼일절에 있을 정회원 모임에 대해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정회원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자격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작년까지는 제가 법당마다 다 찾아가서 설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해보니 하루에 4~5번씩 다녔는데도, 3주나 걸렸습니다. 올해는 4~5번씩 다녀도, 4주가 걸리는데 그러면 한 달이 지나게 되고 그때는 정초가 아니죠.(대중들 웃음) 3월 중순이 넘어버리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부별로 정회원들이 모여서 저와 함께 마음을 새롭게 다지고 이번주 안에 지부 상임법사님께서 법당에 다니면서 대중을 만나는 걸로 계획을 변경해서 한 주 간에 모든 정초기도 일정을 끝내자고 계획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정회원 여러분이 소속법당이 어디든 관계없이 지부별 모임에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1주 후 3월1일, 전국 모든 정회원들이 모이는 전국 정토회 정회원 모임이 있습니다. 장소는 용성조사 탄생성지 죽림정사입니다. 오전에는 3.1일절 기념행사를 하고, 오후에는 정토회 법사 수계식이 있습니다. 그 뒤에는 정회원 모임이 있습니다. 전체가 다 정회원 모임이지만 특히 마지막에는 정회원들의 삶과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전국 정회원 대회를 죽림정사에서 갖고 그곳에서 삼일절 기념행사를 하는 것은 뜻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토행자중에 부처님의 법을 계승하고 살아갈 법사 수계식을 갖게 됩니다. 그 행사에 우리가 다 같이 참여해서 축하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들 바쁘시더라도 많이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정토회가 어떤 원을 가지고 출발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정토회는 수행을 통해서 자기가 행복해지는 삶, 자유로워지는 삶을 근본으로 삼습니다. 거기에 내가 가진 재능, 재산을 이 세상 사람들을 살기 좋게 하는데 즉, 괴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데 쓰자. 그래서 보시와 봉사를 통해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자 이런 원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불교 전통적으로는 상구보리 하와중생의 보살행을 본받아서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이 상구보리의 궁극적 목적은 성불하는 것이고, 하화중생의 궁극적 목표는 정토건설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해보자 해서 정토회가 설립됐고, 이 목표를 향해서 수행 정진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우리가 정토행자라고 말합니다.
불교가 이 땅에 전례 된지 2000년이 됐습니다. 이 나라가 불법의 가피를 얻은 나라가 되었는데, 600년의 전에 유생들이 중심이 된 조선왕조가 건립되면서 불교는 탄압을 받았고. 겨우 명맥만 유지해 왔습니다. 그래서 불법의 진리가 사라진, 껍데기만이 우리에게 유산으로 주어졌습니다. 이 불교를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으로 바로 세우자, 이걸 우리가 불교의 중흥이다, 이렇게 말합니다. 용성조사님께서 이것을 불교의 지성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을 믿고 따르고 이 땅을 다시 불법으로 충만한 사회를 만들어 보자고 출발했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전 세계, 전 인류이지만 우리가 공간적으로 인연을 짓고 사는 곳은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태어난 이 땅에 은혜를 갚자는 것이고 이 땅에 큰 과제는 일제시대에는 빼앗긴 땅을 찾는 것이었고, 지금은 분단된 국가를 통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용성조사께서는 독립운동에 앞장서셨고, 독립운동가로서 활동하셨습니다. 우리 정토회는 용성조사님의 얼을 계승하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이땅에 평화 체제구축과, 한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민족통일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운동을 민족중흥이라고 표현합니다.
정토회에서 상구보리는 불교중흥이고 하화중생은 민족중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개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제도 즉문즉설을 하다보니 한분의 질문이 수행도 열심히 하고 봉사도 많이 해서 자기 다녔던 절의 스님이 좋아하시는데 그러면서도 정토에 대해 비판적인 것이 있는데, 그것이 뭐냐면 ‘신자가 감히 목탁을 치고, 죽비를 치고, 제를 지낼 수 있는가? 이건 잘못 가르치는 것이다.’며 비판을 하셔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얘기 나오면 불교신자는 헷갈리는게 정상이고, 정토행자는 이렇게 빙긋이 웃는게 정상입니다.
정토회가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분명히 알면 목탁을 쳐도 되고, 칠때는 제대로 쳐야 합니다. 다른 절에 갈때는 그곳 예의를 갖춰야 합니다.
정토행자라면 이런 비판에 위축이 되면 안됩니다. 왜 위축이 될까요? 정토회 정회원이 뭔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일반 신도와 정토회원이 같은 줄 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자신을 정토회원이 아니고 정토신도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요. 여러분들은 신도가 아닙니다. 신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눈치를 보니까 우리는 신도가 아니면 뭐지 하는 눈치인데...(대중들 웃음). 불교대학을 졸업 하고 정회원이 되어도 이런 수준이니까 자꾸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어서 스님께서는 우리는 왜 신자라는 말을 쓰지 않고 정토회 회원 또는 행자라고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정토회는 사제와 신자의 개념이 아니고 모두 수행자입니다. 다른 문화나 종교는 존중해야 하지만 그들에게 주눅 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을 신자로 여기며 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존중이 없습니다. 남편이 성격차이로 싸우는 것이 부처님께 빈다고 될까요? 아닙니다. 수행해야 해결이 됩니다. 그래서 정법이 필요합니다.
정토회 정회원이 된다는 것은 수행, 보시, 봉사의 길로 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수행에 기초를 두고 보시, 봉사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깨장도 하고, 수련도 하는 것은 수행이고, 인도의 가난한 사람을 위해 활동하는 것은 보시, 절에 와서 청소도 하고 방석도 까는 것은 봉사입니다.
정토회는 수행자 집단입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을 신자로 생각하고, 나는 여러분들을 수행자로 본다는 것입니다. 운전을 해도 수행자로 하고, 밥을 해도 수행자로 하고, 청소를 해도 수행자로 봉사하는 것입니다. 돈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토회에는 먼저 후원회원이 있습니다. 종교는 다르지만, 정토회에 나가지는 않지만, 다른 절에 다니지만 정토회의 활동에 찬동한다, 이렇게 해서 지지해주고 월간정토를 구독해주고 여러 가지로 재정후원과 지지를 해주는 사람들을 가장 넓게 정토회 후원회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후원회원 중에 정토회 소속이다 이렇게 느끼는 사람, 즉 불교대학을 다닌다든지 천일결사 정진을 한다든지 이렇게 정토회에 어느 정도 소속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 종교가 뭐야 하고 물으면 불교다, 어디 절에 다니냐, 하면 정토회다, 이런 사람을 일반회원이라고 합니다.
일반회원이라 함은 자기가 마음을 내서 보시도 하고 활동도 하고 수행도 하고 공부도 하고 자기가 하기 싫으면 안 해도 그만이에요. 정토회에는 일반회원이 다수입니다. 그러나 일반회원만으로는 어떤 사업을 할 때 지속성이나 계속성, 전문성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 나는 부처를 이루기 위해서 부처가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고 발심한, 여기서 발심이라고 하면 발보리심의 약자입니다. 발보리심은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의 약자예요.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뭐냐, 무상정등정각, 최상의 깨달음, 즉 내가 부처가 되겠다고 마음을 낸 자, 이게 발심행자입니다.
이 발심행자는 내가 부처가 되겠다고 마음을 내는데서 그친 게 아니라 내가 필요로 하는 약속이 있으면 지키겠다, 또 매일 약속한 정진을 하겠다, 봉사도 하겠다, 수행도 하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다 이거예요.
약속을 한 사람은 안 하면 지적을 받아요. 너 왜 계율 안 지키니, 왜 법회 안 나오니, 왜 봉사 안 하니, 왜 수행 안 하니. 약속을 안 한 사람은 하면 칭찬을 받아요. 법회 안 빠지고 나오시네요, 봉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 해도 그만이에요. 지적이 필요없어요. 근데 약속을 하면 어떤가. 안 하면 지적을 받고 하면 칭찬 받을 일이 없어요. 나오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런데서 이 발심행자는 내가 부처의 길로 가겠다, 약속을 해서 같은 멤버가 된다 이런 거예요. 그래서 이것을 우리가 정회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정토회의 회원 가입 신청서를 내고 회원이 되는 거 아니에요? 내가 발심행자 하겠습니다, 하고 가입신청서를 내야 해요. 아무나 다 되는 게 아니에요. 최소한 오계 받고 깨달음의 장 다녀와야 되고 천일결사 참여해서 매일 기도해야 되고 수요법회 정기적으로 나와야 하고 삼보수호비를 내는등 이런 조건을 갖춰야 이 사람이 발심했다는 걸 신뢰할 수 있다 이런 얘기예요.
발심행자부터 정토회의 정회원이라고 하는데, 정회원에는 세 종류가 있고 이와 같은 제도가 어떤 방향을 향해 있는지에 대해서도 들려주셨습니다.
발심행자부터 정회원이라고 하는데, 발심행자 3년 이상에 경전반 졸업하고 명상수련, 나눔의 장 하고, 봉사시간이 주 4시간 이상이면 정토회에서 어떤 일을 맡겨도 되겠다 해서 그 다음에 서원행자가 될 자격이 주어집니다. 서원행자는 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추천을 하고 심사를 해서 됩니다.
더 정진하면 세속에 살지만 출가한 스님과 똑같은 자세로 사는 거지요. 결사행자는 꼭 만일결사의 원을 성취하겠다는 원을 세운 사람들이고. 이렇게 정회원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정회원이 되어야 투표권이 있고, 정회원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릅니다. 정토회 사업 등에 대해서 보고를 받고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서원행자가 되면 임원이 될 수 있는 피 선거권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대표 하겠다 하면 무엇을 하겠다는 욕망에 끌린 사람이고, 대표 하기 싫다 하면 보디사트바로부터 거리가 있습니다. 임원에는 출마 자체가 없습니다. 모든 서원행자는 임원이 될 자격이 갖추어졌다고 보는 겁니다. 총무, 대표, 대의원 등의 선출직 임원은 서원행자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전국 대표나 행정처장은 결사행자 중에서 선출을 하고 결사행자가 되면 추후 법사교육을 받고 법사가 될 수 있습니다. 발심행자에서 더 수행정진해서 서원행자가 되어야 하고 또, 더 정진해서 결사행자 되어야지요. 그리고 법사 되고. 법사는 행정 일 보다는 사람들을 상담하고 화합시키고 아우르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모범을 새로 만들어 보자. 이것이 정토행자의 서원인 것입니다.”라며 정회원에 대해서 인내를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세운 두 번째 원이 민족중흥인데, 민족중흥의 핵심이 이 땅에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중국과 미국의 세력이 각축하는 그 사이에서만 기회가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통일교육을 받아 통일의병이 되어서 이땅에 통일이 빨리 오도록 역할을 해야합니다.
평화재단에서는 정토회 정회원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통일의병운동이 이미 먼저 출발해 있고, 청년포럼에서도 전국에 청년학교를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정토회는 정회원을 만드는 것이 먼저이고 정회원을 기반으로 통일의병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다시 정리하면 정토회원은 신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절에 갈 때는 예의를 갖추어야 합니다. 후원회원, 일반회원, 정회원이 있고, 정회원에는 발심행자, 서원행자, 결사행자가 있습니다. 여기 이 자리에는 발심행자, 서원행자, 결사행자가 있습니다.” 라며 우리가 이땅에 정토세상을 만들기 위해 8차천일결사의 목표인 정회원 1만명 만들기에 대해서도 다시 우리가 각오를 다질 수 있도록 해주시고는 이 자리에 모임 정회원중에 결사행자, 서원행자등을 차례로 소개해 주셨고, 이번에 처음 발심행자가 된 분들도 소개해 주시면서 축하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정회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나서는 부산울산지부 정회원들이 활동하면서 드는 의문이나 어려움을 듣고 하나하나 답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모든 법회를 마치고 나서 부산울산지부 상임법사님인 묘덕법사님의 인사말을 듣고 난 후 오늘 참여한 부산울산지부 정회원들은 스님께 세배를 올리고 각 정토회별로 스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면서 스님과 인증샷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한분한분이 스님과 악수를 하면서 스님께 정회원으로 더욱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2시 정회원의 날 법회를 마친 후 스님께서는 다시 불교대 오리엔테이션을 위한 촬영을 한 후 다시 7시부터 저녁반들을 위한 정회원의 날 법회를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2시 법회때와 마찬가지로 정회원의 역할, 의무, 책임, 자세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시면서 정회원들의 고민과 어려운 점등을 듣기도 하셨습니다. 청년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법우님이 첫 질문자로 나섰습니다.
“아침에 기도할 때 보왕삼매론에서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 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 부분이 마음으로 와 닿지 않습니다. 제가 가게에서 항의를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는 이건 억울함을 밝히고 싶은 게 아니라 내 이기심을 충족시키고 싶은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돌이켰습니다. 그런데 사회 문제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밝히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강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나 세월호 사건, 아니면 알려지진 않았지만 신종 무기들이 발명되고 있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 밝히고 싶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다보니 내가 정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이 부분이 제 고민입니다.“
스님께서는 평소에 들려주시는 것과는 조금 다른 답변을 내놓으셨습니다.
“자기가 부처도 아닌데 어떻게 모든 가르침이 다 마음에 와 닿겠어요? 마음에 와 닿는 건 우선 받아들이고 안 와 닿는 건 좀 미뤄놓고, 더 인생을 살다보면 아, 이 말이 젊을 땐 이해가 안 되더니 인생을 살아보니까 이런 뜻이었구나, 이렇게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그건 빼 놓고 그냥 계속 하면 됩니다.”
지금 당장의 깨달음이나 해결책을 주시는 대신 인생을 더 오래 살다보면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답변에 질문자는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오늘도 비슷하다 싶은 사례가 있었는데, 8-4차 들어서 부산 청년들 부피가 커지다보니까 소통 라인도 많아지고 그걸 보면서 이렇게 가면 문제가 생기겠다는 게 다른 사람보다 너무 빨리 캐치가 되고 분별하고 싶지 않은데 허점들이 자꾸 보여 가지고 자꾸 건의를 하게 되더라고요. 모른척하고 살고 싶은데 왜 이렇게 살까 고민도 됩니다.”
스님께서는 “건의 사항이 있으면 건의를 하면 되지, 나는 왜 자꾸 건의를 할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오히려 문제입니다. 그건 질문자가 짜증내고 있는 거잖아요. 아 이거 잘못된 거 같은데 이렇게 하면 어떻겠어요? 하면 되잖아요. 그게 뭐가 문제인가요?
자기가 괜히 ‘내가 남들보다 예민한가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똑똑한 게 아닙니다. 딴 사람은 그런 문제의식이 없을 수도 있고, 딴 사람한테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건의해도 꼭 돼야 한다는 생각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빨리 발견한 것일 수도 있지만 문제 안 되는 걸 내가 분별 일으켰다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꼭 문제가 있어서 문제제기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나한테 문제가 느껴져서 제기해보는 것이지요. 근데 내가 문제 제기했는데 딴 사람들도 다 공감하면 그냥 내가 발견한 것이 되고, 딴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고해서 ‘난 문제다’ 이렇게 나를 문제 삼아도 안 됩니다. 나는 똑똑한 것도 아니고 문제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내가 볼 때 문제가 있어 보여서 제기한 것 뿐이지요.
세월호,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면 해야지요.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볼 때 이게 좀 모순이 있다 하면 진상규명을 위해 규명 운동을 하면 됩니다. 또 만약 내 능력이 안 되면 못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질문자가 문제가 있다 싶으면 문제제기를 하면 됩니다.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 하지 마라 이거는 성격이 다른 문제입니다. 이건 설명해준다고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더 인생을 더 살아봐야 아는 것입니다.
스님도 젊을 때 그 문제가 이해가 안 됐어요. 나도 구속도 되고 고문도 당하고 이럴 때니까 이건 좀 아니다, 생각했는데 인생을 좀 더 오래 살면 아 부처님이 이런 뜻으로 말씀하셨구나 좀 더 알게 됩니다.”
스님의 젊은 시절 이야기에 질문자를 포함한 많은 대중들은 한층 더 집중했습니다. 스님께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신 적이 있다는 것이, 열정도 비판의식도 날카롭게 빛나는 젊은 시절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땐 억지로 믿으려고 애쓰기보다 그 부분은 한 켠에 두고 계속해서 수행해 나가다보면 시간이 지나고 인생의 경험과 수행이 쌓여 언젠가 그 뜻을 알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말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문제제기를 할 때에는 내가 잘나고 똑똑해서 남들보다 예리하게 발견해낸 것도 아니고, 내가 문제가 있어서도 아니고, 그저 다만 문제 의식을 느끼고 제기할 뿐 개인적인 분별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명쾌한 답변을 주셨습니다.
법회를 마치고 각 지역별로 기념 촬영을 한 후 스님과 악수를 한 후 오늘 법회를 모두 마무리 하였습니다. 내일은 마산법당에서 경남지부 정회원의 날 법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10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