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2.13 전국대의원대회 1일째


▲ 전국대의원대회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라오스JTS 사업장 방문을 마치시고 한국으로 귀국하셔서 정토회 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하셨습니다. 

 

새벽12시20분에 라오스 비엔티안 공항을 출발한 스님께서는 새벽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셨습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오전 10시30분부터 문경정토수련원에서 전국대의원대회 입재 법문이 예정되어 있어서, 혹시 라오스에서 비행기가 연착이 되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습니다. 심야에 타는 저가 항공이여서 자주 연착이 되곤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25분 연착이 되었다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오전6시30분에 도착하는 바람에 안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하물을 일체 부치지 않고 모두 짐을 비행기 안에 가지고 탄 덕분에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출구를 향해 서둘러 나갈 수 있었습니다. 

 


▲ 라오스에서 인천공항 도착

 

오전7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문경수련원에는 오전10시를 넘겨 겨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세수만 간단히 하시고 바로 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하셨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대의원들은 라오스에서 바로 달려오신 스님을 반갑게 환영해 주었고, 이어서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서 청법가를 부른 후 스님께 전국대의원대회에 임하는 마음자세에 대해 입재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추운 날씨에 새벽부터 출발해서 이곳 문경까지 오느라 수고하신 대의원 분들을 격려해 주시면서, 대의원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자세히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날씨도 추운데 아침 일찍 오신다고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늦지 않을려고 헐레벌떡 쫓아왔습니다. 세월이 많이 좋아지긴 좋아진 것 같아요. 어제 밤 12시 넘어서 라오스에서 출발했어요. 저가 항공을 탔기 때문에 시간을 못 맞출 줄 알고 입재식에 늦겠다 싶었는데 마침 제 시간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아침 출근시간이여서 수도권을 빠져나오는데 지체가 되어서 겨우 겨우  방금 전에 도착했습니다. 따뜻한데 있다가 갑자기 추운데 오니까 추위를 더 느끼게 되네요. 

 


 

매년 2월에 열리는 이 대의원대회는 정기 총회라고 할 수 있어요. 지난해 결산과 사업보고를 종결하고, 올해 예산과 사업계획을 확정 짓는 중요한 회의입니다. 그러니 대의원들은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를 해야 하고, 또 그 역할이 실제로 현실 속에서 이뤄지려면 연습이 많이 되어야 합니다. 

 

정토회를 전체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행정처입니다. 행정처장님을 비롯하여 각 지부별로 사무국장님이 계시고, 그 아래에 각 정토회별로는 총무님이 계시고, 그 아래에는 팀장님들이 계셔서 이분들에 의해서 정토회가 움직여 갑니다. 그래서 이런 행정처의 중심 인력은 우리가 볼 때 가장 능력 있고 우리의 의사를 가장 잘 반영해 줄 사람을 선출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뽑을 때는 그렇게 뽑았지만 이분들이 사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는 대중들의 의사를 다 반영하지 못하고 행정 효율에만 치우쳐서 사업을 집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중들의 의사를 일상적으로 반영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또 회원들의 의사에 반하는 행정을 하는 것을 감시 감독하는 역할도 필요합니다. 대의원들은 이 두가지 기능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정토회 회원들의 요구와 바람을 늘 행정부에 반영시켜주고, 또 행정처가 회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행정 집행을 하는 것을 막아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의사를 늘 행정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사업비를 쓰는 게 적절한지, 사업계획 세운 것이 혹시 회원들의 의사에 반하지는 않는 것인지를 점검해서, 대의원대회를 통해 사업계획도 승인하고, 예산도 승인하고, 1년이 지난 뒤에 사업을 제대로 했는지, 사업비를 제대로 썼는지에 대해 결산을 해주셔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2월, 8월, 11월 3번만 대의원대회를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매달 지부에서는 정기적으로 행정처가 사업 집행하는 것을 받아서 결정해주고 감독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첫 번째는 회원들의 의사를 잘 반영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대구정토회의 저녁부 대의원이 되었다면 저녁부 회원들의 의사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선거에서 당선만 되면 회원들의 의사는 파악 안하고 맨날 자기 얘기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의원은 자기 생각만 얘기하면 안됩니다. 대의원은 내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대변해야 하는 회원들의 의사를 얘기해 주어야 합니다. 물론 일반 신도들의 의사도 대변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발심행자인 정회원들이 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들을 늘 정토회에 반영시켜 주어야 합니다. 오늘 대의원대회에서는 그것을 반영해서 ‘이것은 회원들의 뜻과 안 맞는 얘기다’ 이렇게 얘기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나를 선출해준 회원들의 의사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면 자기 생각만 반영하고 있어요? 제가 볼 때는 대부분 자기 생각만 얘기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대의원들이 회원들의 의사를 잘 대변한다면,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대변하기 때문에 대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갈등은 될 수 없어요. 갈등이 되는 이유는 대의원들 개개인의 생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회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라고 나에게 역할이 주어져 있는 것이지 개인이 무엇을 하라고 역할이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럴려면 일상적으로 법회에도 참석하고, 수련에도 참석하고, 회원들의 뒷풀이 모임에도 참석하면서 회원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토회에 대해서 어떤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떤 것을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정토회가 지향하는 바가 행정처를 통해서 집행이 될 때 그 뜻이 제대로 전달이 안되어서 회원들이 오해를 해서 반발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행정처에서는 회원들이 반발을 해도 그냥 관철시키기가 쉽습니다. 그러니 대의원들은 가만히 얘기를 들어보고 우리는 집행과정에서 그런 결정을 안했는데 총무가 자기 생각으로 밀어부친다면 행정처를 비판해야 하지만, 그게 아니라 올바른 결정을 집행하는데 대중들이 이해를 잘못해서 반발이 생긴다면, 대의원들이 회원들을 모아 놓고 그 결정을 이해시켜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회원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주기도 해야 하지만 회원들의 생각이 잘못되었거나 정토회의 원칙과 안맞을 때는 여러분들이 나서서 오해를 풀어주어야 합니다. 여기서 어려운 점은 대중들의 불만이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주지 않으면 여러분들의 존재 가치가 없고, 반영을 해준답시고 불만을 같이 덩달아서 표현하게 되면 행정처와 대의원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를 다 잘 해내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제대로 하는지 감시 감독을 해주어야 합니다. 사업이든 재정이든 결산을 해준다든지, 우리가 결정한 사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안하는지를 점검해서 지적해주고 개선되도록 하는 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대의원들은 정토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업무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일반 회원들과 똑같은 입장을 취해야 합니다. 대의원이라고 무슨 역할을 하려고 하지 마시고요. 총무와 팀장들에 의해서 행정이 집행될 때는 여러분들도 일개 회원과 똑같이 참여를 하되 여러분들의 역할은 회원들의 의사를 반영해주는 것과 회원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 함께하면서 이해시켜주는 것, 또 행정처가 우리가 결정한 것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늘 감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행정부는 늘 우리가 결정해준 것을 가지고 당장의 현안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정토회의 발전 방향을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의원회에서는 한 70% 정도는 지금의 현안을 다루지만, 나머지 30% 정도는 미래에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생각해서 사업을 기획하거나 방향을 잡아주어야 정토회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행정처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일들을 처리하기에 급급하기 때문에 다음 천일을 생각하는 건 실제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좀 더 장기적인 비전을 기획해 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이 결정하는 내용이 정토회의 최종 결정입니다. 법사단은 여러분들의 결정이 법에 어긋나는지 감사하는 기능만 있지 여러분들 결정 위에 다시 결정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그러니 회의 시간에 대충 임하지 마시고, 회원들을 대표하고 다른 서원행자들을 대신하는 역할임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지금 행정처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일이 많아요. 그러니까 대의원 여러분들께서 행정처에서 하는 일들을 감독도 하지만, 늘 격려해주는 역할도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회원들의 의사를 분열시키지 않고 잘 모아주고, 보이지 않게 직책이 없는 서원행자들도 잘 챙겨주셔야 합니다. 대의원도 아니고, 총무도 아니고, 팀장도 아닌 서원행자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한국 사람들은 직책이 없으면 별로 할 일이 없잖아요. (웃음) 

 

직책이 없는데 나서면 ‘전 총무라고 설친다’ 이런 소리를 들을 것 같고, 또 가만히 있으면 ‘이제 총무가 아니라고 일 안 한다’ 이런 소리를 들을 것 같고, 현실에서는 애매모호합니다. 나서지도 않으면서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사실은 쉽지가 않습니다. 이것도 굉장한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지금 대의원 여러분들보다 서원행자들이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서원행자들을 잘 건사해서 우리가 정토회의 중심이라고 알려주면서 늘 뒷바라지를 잘 해주어야 합니다.  

 

여섯 번째는, 앞으로 행정처는 팀장 역할은 발심행자들이 더 맡아가도 괜찮습니다. 서원행자들만 팀장을 하면 발심행자들이 훈련이 될 기회가 없어지잖아요. 힘든다고 하지만 무엇이라도 맡아서 해야 훈련이 됩니다. 죽는다고 해도 역할을 맡아서 하다 보면 경험이 쌓여지고 능력도 길러지거든요. 여러분들도 처음엔 ‘타이핑도 못한다, 회계가 복잡하다, 써야 할 문서가 많다’ 이렇게 다들 아우성이였는데, 그래도 정토회 만나서 지금 실력이 많이 늘었잖아요? (웃음) 

 


 

자꾸 사람들에게 일을 주고, 힘들다고 하면 격려도 해주면서, 가능하면 우리는 직책을 안 맡고 뒤에서 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사람들에게 자꾸 직책과 명예를 주면서 훈련시키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팀장들은 가능하면 발심행자 중에 자리를 배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을 적절하게 조정해 주어야 하는데, 행정 직책은 없지만 그래도 직책도 있는 대의원들이 이런 역할을 하기에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정토회를 아우르고 밀어주는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대의원의 역할에 대해서 이렇게 조목조목 자세히 말씀해 주시니 대의원들 모두 스님의 말씀을 명심하면서 크게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라오스에서 방금 도착해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은채 열정적으로 법문을 해주신 스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이렇게 전국대의원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대의원들은 지난 대의원대회 회의록 낭독을 시작으로 지난회의 결정사항 확인, 정회원 현황 보고, 2014년 사업평가 및 결산 점검, 2015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기타 안건 토의 등 정토회 9개 지부의 모든 사업계획과 예산 등을 검토하고 토론하고, 승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전 12시부터 하루 종일 계속된 대의원대회는 밤10시까지 계속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스님께서는 대의원대회에 참석하지 않으시고 명상원에 머무시면서 2015년 일정 중에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일정들을 다시 점검하시고 계획을 짜는 등 계속 업무를 보셨습니다. 특히 내년도에는 인도성지순례 참가인원이 많아 한번에 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나누어 일정을 짤지, 오는 4월에 있을 해외 총무단 수련 일정,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오는 송코 문화공연팀 초청 일정을 어떻게 잡을지, 동남아 스님들의 정토회 방문 일정을 어떻게 잡을지, 8월 중국역사기행 일정을 어떻게 가질지, 가을 해외 순회법회 일정을 어떻게 가질지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계획을 잡으셨습니다. 

 

내일은 전국대의원대회 2일째 일정에 함께 하신 후, 오후 5시부터는 서원행자대회에 참석하실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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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운영체제가 상당히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체제네요. <br />

2015-02-22 02:10:01

이미숙

정말 모든단체의 표상인것 같습니다.세심하면서 철두철미하고 배려와 이해의 모든것들이 아우르는 청정 그자체 이네요. 전세계를 크게 이끌어갈 큰정토회에 감동의 박수를 보냅니다.

2015-02-19 17:57:18

^^^^

복잡하군요ㅠ

2015-02-16 20: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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