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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의 왓푸(Wat Phu) 사원 유적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님께서 JTS 라오스 구호활동 사업장을 둘러보기 위해 인천공항을 출국하시는 날입니다.
오전에 서울 정토회관에서 업무를 보시던 스님께서는 오전 11시에 손님과 미팅을 가지신 후 낮 12시부터는 평화재단 실무자들과 업무 점검 회의를 하셨습니다.
오후2시에는 최청평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총장님과 길문찬 평양 과학기술대학 특별고문님이 인사 차 평화재단으로 찾아오셔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대화를 마치시고 두 분께 새책 <지금 여기 깨어있기>를 각각 선물하셨습니다.
오후 4시에는 라오스로 출국하기 위해 평화재단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셨습니다. 라오스로 가져가기 위한 구호물품들을 수하물로 부치고 출국 수속을 마친 후 저녁 7시2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각종 보고서와 서류들을 읽어보시며 업무를 계속 보셨습니다.
비행기는 5시간 40분을 비행하여 라오스 현지 시간으로 밤11시(시차 2시간)에 라오스 비엔티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을 나와 비엔티안 도심으로 차로 10분 정도 더 들어가서 숙소에 도착하니 밤12시가 넘었습니다. 숙소에서 4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새벽5시에 다시 숙소를 나와 비엔티안 공항으로 갔습니다. 국내선 출국 수속을 밟고 6시에 비엔티안 공항에서 JTS 사무실이 있는 팍세(Pakse)로 출발했습니다.
▲ 비엔티안 공항에서 팍세(Pakse)로 출발하는 비행기
비행기는 1시간을 비행하여 오전 7시에 팍세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구름 위의 일출 광경이 장엄하게 펼쳐졌습니다.
▲ 비행기가 착륙하는 동안 창문 밖으로 보인 팍세(Pakse)의 풍경
팍세 공항에 도착하니 라오스JTS 활동가인 배혜정님과 박용대님이 마중을 나와 스님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라오스JTS 사무실에 도착하니 7시30분이 되었습니다. 배혜정님과 박용대님은 오랜만에 라오스 사업장을 방문해 주신 스님을 위해 아침 식사를 정성껏 마련하고자 어제부터 장을 보고 요리도 미리 해놓았다고 합니다.
▲ 라오스JTS 사무실
▲ 풍로에 숯을 넣고 밥을 하고 있는 배혜정님
배혜정님은 “사무실에 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풍로에 숯을 넣어 매일 밥을 해먹는다”고 하면서 오늘도 풍로로 국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도 어릴 적에 풍로를 사용했던 기억을 떠올리시며 “우리 어릴 적에 사용하던 풍로와 똑같이 생겼네” 하시며 반가워 하셨습니다.
▲ 라오스JTS 활동가들이 정성껏 차려준 아침식사
아침 식사상에는 라오스식 야채쌈과 우리나라의 오이처럼 생긴 ‘막사버’라는 현지 채소, 상추, 된장국 등 진수성찬이 차려져 스님 일행은 푸짐하게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밤새 심야 저가 항공을 타고 오느라 배를 쫄쫄 굶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침 식사상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식사 후 스님께서는 지난 1년 동안 라오스의 콕농부아 마을에 학교를 짓느라 고생이 많았던 두 활동가에게 새책 <지금 여기 깨어있기>를 사인해서 선물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라오스JTS의 현지 파견 활동가 배혜정님(왼쪽)과 박용대님(오른쪽)
맛있게 식사를 하고 아침 9시에 라오스JTS 사무실 나와 내일 있을 콕농부아 학교 준공식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 먼저 출발하는 배혜정님을 버스 정류장에 내려 주고 스님 일행은 태국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 내일 아이들에게 나눠줄 물품들과 함께 콕농부아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배혜정님.
태국 국경을 넘어가는 이유는 지난번 방콕에서 정토불교대학 졸업식을 마치고 방콕정토회 회원 분들이 “팍세(Pakse)는 태국 국경과 가까우니 학교 준공식에 참여하겠다며, 태국의 우본랏차타니 도시 인근에 연꽃이 많이 피는 곳이 있으니 한번 보시면 좋겠다” 고 스님께 말씀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방콕정토회 회원 분들이 다들 다른 일이 생겨서 함께 동행하지 못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이미 잡혀진 일정이니 그냥 한번 찾아가보자” 고 하시면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라오스에서 태국 국경을 넘으니 두 나라의 빈부격차가 확연히 보였습니다. 라오스는 도로도 아직 잘 포장되어 있지 않았고 길가의 가옥들도 대부분 가난해 보인 반면, 태국으로 넘어오니 도로가 반듯하게 잘 닦여져 있고 생활 수준도 훨씬 더 높아 보였습니다.
▲ 라오스의 도로
▲ 라오스 국경변 태국 이미그레이션
▲ 국경을 넘어 펼쳐진 태국의 잘 닦여진 도로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국경을 넘어가는 과정은 그 절차가 무척 빠르고 쉬웠습니다. 그냥 여권에 입국 카드와 도착 카드만 써서 제출하면 바로 국경을 넘을 수가 있었습니다. ‘국경’ 이라고 하면 쉽게 넘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그동안 생각해 왔는데, 이렇게 쉽게 국경을 넘어가니 조금 생소했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도 국경을 넘고 나서 “모든 나라가 이렇게 국경을 넘는 것이 자유로운데, 유독 우리나라만 분단 국가이다보니 어려운 것”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반도가 통일이 되어서 육로로 국경을 쉽게 넘나드는 개방된 경험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태국 국경을 넘어와서 찾아간 곳은 우본랏차타니(Ubon Ratchathani) 지역에 위치한 시린돈 공원(the sirindhorn park)입니다. 공원에는 끝이 거의 보이지 않는, 마치 바다라고 느껴질 정도의 넓은 호수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방콕정토회 회원 분들이 “국경을 넘어오면 연꽃이 아름답게 핀 호수가 있다”고 알려주셔서 지도를 보고 가장 넓은 호수인 이곳을 찾아 왔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연꽃은 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여러차례 물어보았지만 스님 일행이 만난 그 어떤 사람도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연꽃이 핀 호수는 다음을 기약하고 이곳 시린돈 호수를 더 구경하기로 하고 둘러보았습니다.
▲ 태국 시린돈 공원 the sirindhorn park
호수가에는 휴양지처럼 잘 꾸며진 곳들이 많았습니다. 마침 점심 때가 되어 호수가 가장 넓은 면적으로 보이겠다 싶은 지점에서 모두 차에서 내렸습니다. 몇가지 요리를 시켜서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라오스 국경으로 넘어왔습니다.
▲ 호수가에서 배를 타고 다니며 음식을 판매하는 상인들
다시 라오스 국경을 넘어와 찾아간 곳은 왓푸(Wat Phu) 사원 유적지입니다. 이곳은 해발 1천416m의 푸카오산 기슭에 있는 힌두교 사원 터인데,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의 전형이 되는 거대한 유적지입니다.
▲ 해발 1천416m인 푸카오산(Phu Kao)
스님께서는 푸카오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서 왜 쿠메르인들이 이곳에 이 거대한 사원을 건축했는지 지형 지세를 살펴보고 싶어 하셨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왓푸 사원 유적지만 둘러보셨습니다.
▲ 왓푸 사원의 주신전으로 올라가는 계단
왓푸 사원은 현재까지 조사 성과에 의하면 5~6세기 무렵 쿠메르 왕조가 처음으로 이곳에 목조로 건축했다가 9세기 무렵 그것이 불타 내려앉은 다음 그 터에다가 사암으로 지금의 사원을 건설했다고 합니다. '산에 있는 절'이라는 뜻의 왓푸(Wat Phu)는 힌두교 사원이었지만 15세기에 샴족이 불교를 전파하면서 불교사원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다가 17세기 무렵 대지진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현재 비교적 그 모양이 잘 남아있고 정비도 잘된 참배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셨습니다. 계단 양쪽으로 라오스 국화인 아름드리 독참파가 잘 우거져 있어서 감탄사를 자아내었습니다. 그런데 계단은 세월이 흐르면서 많이 부서져 있어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 중간 언덕에서 바라본 왓푸 사원의 남궁전과 북궁전, 그리고 연못
중간 언덕에 올라 메콩강 쪽을 바라보니 일대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왓푸 사원의 남궁전과 북궁전이 서로 마주 보고 있고, 그 사이에 난 대로는 마치 저 멀리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과 맞닿을 것만 같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우와, 저기 봐라” 하시면서 비디오 카메라를 손수 들고 촬영을 하셨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건축물의 규모는 앙코르와트에 미치지 못하지만 유적의 전체 면적으로 보아서는 앙코르와트에 버금가는 규모였으리라 짐작이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계속 복원 작업이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7세기에서 12세기까지의 고대 크메르(Khmer) 왕조의 초기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계단을 끝까지 올라가니 주신전이 나타났는데 주신전 안에는 힌두교의 신 중에 하나인 가루다 신이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참배객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빌며 꽃과 향을 사른 흔적이 자욱했습니다.
▲ 주신전의 외벽에 새겨진 조각들
외벽에 새겨진 조각상들은 아주 정교하게 조각이 잘 되어 있었는데 어떤 것들은 조금씩 닳아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 바위에 새겨 놓은 코끼리 그림과 문양들
조각들은 현재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것 보다 오래되고 다소 투박한 형태를 띄고 있으나 스타일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 현재 복원 중에 있는 왓푸 사원의 북궁전 내부
▲ 북궁전과 남궁전 사이에 난 대로에 돌로 만든 연꽃 기둥이 줄지어 선 모습
사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돌로 만든 연꽃 모양의 비석이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이렇게 왓푸 사원을 1시간 30분 가량 둘러본 후 오후 5시15분에 다시 팍세로 출발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늘 역사 유적지를 만나시면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이곳 저곳을 둘러보시곤 하는데, 오늘은 비디오 카메라까지 챙겨오셔서 마치 고고학자가 된 듯 꼼꼼하게 이 유적지의 특징을 가득 담아 가셨습니다.
오후 5시 50분이 되자 붉은 태양이 땅 아래로 숨을 채비를 했습니다. 샛붉은 태양이 동그랗게 지평선 위에 닿자 스님 일행은 모두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차가 너무 빠르게 달리는 바람에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내일은 꼭 성공해서 라오스의 아름다운 일몰 풍경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겠습니다.
오후 6시 무렵 스님 일행은 장대한 메콩강을 건너 팍세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메콩강은 라오스 사람들의 생명의 줄기와 같은 강인데 정말 크고 긴 강이였습니다.
▲ 메콩 강
팍세의 숙소에서 오늘 하룻밤을 묵은 후 내일은 오전 7시에 이곳 팍세를 출발하여 9시에 수쿠마 지역에 JTS가 지은 콕농부아 초등학교 준공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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