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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작년 2014년 한해 동안 정토불교대학을 수료한 졸업생 2,063명과 경전반을 수료한 졸업생 763명 등 총 2,826명이 오늘 법륜 스님으로부터 수계를 받고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전에는 수계식이 이뤄지고 오후에는 졸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오전 9시, 충주 호암체육관은 오늘 졸업식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대중들로 빼곡이 들어찼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계를 받게 되면 입었던 분소의를 상징하는 가사를 어깨에 걸친 대중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으며 들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9시 30분이 되자 삼귀의, 예불,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서 ‘부처님께 바칩니다’ 라는 찬불가를 거룩하게 부르며 정토불교대학 수계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대중은 청법가를 부르며 수계 법사이신 법륜 스님께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께서는 2600여년 전 부처님 당시에 수계가 처음으로 이루어진 사연과 그 이후로 불법이 오늘의 우리들에게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이야기해 주시면서 수계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들은 지난 1년 동안 불교란 무엇인가, 부처님은 누구인가, 부처님의 가르침의 요지는 무엇인가, 불교 역사는 어떠했는가, 이런 공부를 한 이후에 나도 부처의 길을 가야되겠다고 스스로 발원을 하고 이 자리에 모이셨습니다. 나도 부처의 길을 가야되겠다고 발원을 했다는 것은 바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부처의 길을 가려면 먼저 처음으로 깨달은 이 ‘붓다’에게 귀의를 하고, 그 붓다께서 깨닫지 못한 우리들을 깨달음의 길로 인도한 가르침인 ‘담마’에 귀의를 하고, 그 가르침을 따라 깨달은 이의 모임인 ‘상가’에 귀의해야 합니다. 이 삼보에 귀의한 사람은 또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느냐? 다섯가지 삶의 기준과 원칙을 지니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것을 ‘오계’라고 합니다.
부처님 당시에 처음으로 삼귀의 오계가 설해진 것을 시작으로 2600여년의 시간이 지나고 먼 인도로부터 한국이라는 곳으로 지역이 바뀌었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부처의 길로 가겠다는 우리들의 그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이 수계의 연유를 잘 알아서 스스로 잘 간직할 뿐만 아니라 부처님처럼 이 좋은 법을 이웃과 나눠가짐으로 해서 우리 주위에 널리 널리 전파할 뿐만 아니라 역대 조사들처럼 이 좋은 법을 우리 후손들에게도 면면히 이어지게 해서 저 미륵 부처님이 출현할 때까지 우리는 이 정법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그러니 오늘 계를 받는다 하는 것은 부처의 길을 가겠다고 하는 사람의 모임인 부처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 됩니다. (대중들 웃음)
정말 희유한 일입니다. 다생겁래로 수없이 윤회전생해 왔지만 오늘에 이르러서야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가는 첫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오계를 잘 듣고 받아지니기 바랍니다.”
스님께 수계의 의미를 안내 받은 수계 대중들은 오른손은 이마 높이로 올려서 합장 자세를 하고, 왼 팔은 팔꿈치까지 옷을 걷고 주먹을 살짝 쥔 채 앞으로 내밀고, 법사님들이 차례차례 연비를 하는 동안 참회 진언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를 염하며 백겁으로 지은 죄업이 따끔한 한 찰라에 흔적조차 없어지기를 간절히 발원했습니다.
▲ 지금까지 지은 모든 죄업을 참회하는 연비
이어서 스님께서 계의 조목 하나하나 설하시고 지킬 것을 물으니 수계 대중들은 ‘잘 지키겠습니다’ 하고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오계를 수지한 대중들은 이 기쁜 마음을 부처님 앞에 나아가 한 사람씩 헌화하면서 그 뜻을 다시한번 다짐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인 오계를 합송했습니다.
▲ 삼귀의, 오계를 잘 지킬 것을 약속하는 대중들
“첫째,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 함은, 생명을 존중하라는 뜻이기에 살아있는 생명을 때리거나 죽이지 않겠습니다. 둘째, 도둑질을 하지 말라 함은, 성실하게 살라는 뜻이기에 주지 않는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뺏지 않겠습니다. 셋째, 사음하지 말라 함은, 청정하게 살아가라는 뜻이기에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하지 않겠습니다. 넷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함은, 진실을 말하라는 뜻이기에 남을 속이거나 욕설하지 않겠습니다. 다섯째, 술을 먹지 말라 함은, 맑은 소견을 가지라는 뜻이기에 술을 과도하게 마시거나 취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수계자들은 오늘 이후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이 서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화합하고 단결하여, 용맹 정진하겠습니다.”
이렇게 서원한 수계 대중을 위해 스님께서는 수계자들이 계를 잘 지키고 수행을 놓치지 않고 정진할 수 있도록 축원해 주시면서, 수계의 공덕이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회향되어 모든 중생이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발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수계 받는 대중을 대표해서 무대 앞으로 나온 오지혜님에게 불명과 수계증을 주고 불명의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 스님께 불명을 받는 수계 대중
특히 “불명은 모두 부처님의 명호인데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불명을 자기 수행의 목표로 삼아서 수행을 해나가야 합니다. 불명을 받았다는 것은 부처 클럽의 회원이 되었다는 뜻이니 계를 어기게 되면 바로 참회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라는 말씀을 해주시면서 불명을 소중히 여기고 주위 사람들도 소중한 불명을 자주 불러줄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2800여명의 대중들도 차례로 앞으로 나와 법사님들로부터 수계증과 염주를 받은 후 다함께 서서 수계를 해주신 법륜 스님께 삼배를 드리며 인사를 했습니다.
▲ 법사님들께 수계증과 염주를 받은 대중들
그리고 수계식의 마지막 순서로 정토회 행정처 김은숙 처장님이 나오셔서 “정토회는 수행, 보시, 봉사하는 공동체로서 오계를 어겼을 경우 참회해야 하고, 매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천일결사 기도를 해야 하며, 매월 삼보수호비를 납부해야 함”을 강조하시며 함께하는 도반이 된 것을 환영하는 영접사를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사홍서원을 끝으로 삼귀의·오계 수계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사회를 맡으신 김용주님은 수계를 마친 대중들에게 “이렇게 부처 클럽 회원으로 가입하신 여러분 한분 한분을 환영합니다.” 라고 하자 모두들 크게 웃으며 각자 싸온 도시락을 챙겨 점심 식사를 하러 행사장을 나갔습니다.
대중들이 모두 점심식사를 하러 나간 사이, 스님과 법사님들은 각 법당별로 30명, 50명씩 그룹을 나누어 차례대로 단체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인원이 2800여명이 되다보니 점심시간에 다 찍지 못하고, 나머지는 행사를 마친 후에 다시 계속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 지역별로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부터는 다시 행사장에 모여 정토불교대학 졸업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졸업생들이 지난 1년 동안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신나는 문화공연을 펼쳤습니다.
대구정토회 대구법당은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느꼈던 힘들었던 점들을 “Let it be’ 노래로 개사해 불러서 큰 웃음을 자아내어 박수를 받았습니다.
▲ '법륜 스님 Forever'를 외치며 공연을 마친 대구법당 청년 불교대생들
서울정토회 서초법당의 불교대학생들과 모둠장으로 구성된 율동팀은 불교대학의 1년 학사 과정을 “달타령”으로 개사해 불러서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습니다.
▲ '4월은 남순 순례 가는 날..' 달타령을 개사해 부른 서초법당 불교대생들
졸업식은 이렇게 축하공연으로 활기차게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지난 1년 간 불교대학생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입학하던 날의 설레이는 순간부터 교재를 받고 첫수업을 듣던 모습, 법륜스님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갔던 추억, 특강 수련을 통해 수행이 무엇인지 맛보던 순간, 봉사활동을 통해 도반들과 점점 가까워져 가던 시간 등이 사진슬라이드로 펼쳐지며 가슴이 뿌듯해졌습니다.
다음은 박종숙 행정국장님이 나오셔서 2014년 봄학기 불교대 및 경전반에 대한 경과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은 1991년 대각사에서 개설되어 처음 시작되었고 2015년 2월 현재 16,13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습니다. 특히 작년 봄학기에는 국내 90개 지역 179개 학급, 해외 10개 지역 14개 학급에서 개강해 4,273명이 입학하는 등 정토회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입학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이 자리에는 2,063명이 참석하여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전반은 2006년 3월에 개설되어 2015년 2월 현재까지 총 4,001명이 수료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작년 봄학기에는 1,124명이 입학하여 오늘 이 자리에는 763명이 참석하여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자리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이 나오셔서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대표님은 “오늘은 참으로 기쁘고 영광스러운 날입니다. 여러분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1년 전에 입학하여 오늘 졸업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졸업하신 분, 몸이 불편하심에도 개근하신 분을 보니 너무 감동스럽습니다. 저는 정토회에서 불교대학을 통해 ‘수행’을 만난 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셨는지요?” 라고 물으며 “우리 모두 도반이 되어 함께 하기를 발원합니다.”라고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 졸업생들을 반갑게 환영해 준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
다음은 졸업생을 대표해서 수원정토회 수원법당의 장은미님이 졸업 소감을 들려주었습니다. 감동적인 소감문에 손수건으로 눈물을 적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수원정토회 봄불대를 졸업한 장은미입니다. 세상을 머리로만 이해하고 알음알이 지식만 잔뜩 쌓던 제가 불교대학에 와서 어떻게 달라지게 되었는지 한 해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불교대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부처님의 일생이었습니다. 매 수업마다 법륜 스님이 들려주시는 부처님의 인격과 생활은 너무 감동적이어서 일상 생활에서도 여운이 길게 남곤 했습니다. 부처님의 큰 이해와 배려, 사랑이 느껴져 수업시간 내내 흐느꼈습니다. 부처님의 이야기는 아이들도 좋아해서 으레 밤이 되면 아이들도 부처님의 이야기를 함께 듣고, 특히 막내는 관세음보살을 좋아해서 밤마다 관음정근을 자장가 삼아 자게 되었습니다. 매일 싸우고 야단치고 소리지르던 우리 집이 이렇게 바뀌다니, 얼마나 평화롭던지 정토회 불교대학에 오길 정말 잘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1학기가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아 큰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고 야구 선수인 큰 아이는 평소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그러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화가 나면 욕을 했고 동생들을 미워하며 틈나면 때리고, 장난감을 발로 차고, 괴롭혔습니다. 아이의 행동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특히 저에게 야단을 맞을수록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뭐든 좋다 하면 원리 원칙대로 지키는 저는 불교대학 수업에서 들은 것처럼 오계를 지키지 않는 아이를 매까지 들어가며 호되게 야단쳤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자기만 야단친다 하며 억울해 하고 더 심하게 반항하더니 급기야는 저에게까지 욕을 하고 덤비게 되었습니다. 아이 아빠는 물론 주변 누구도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없는데 아이가 누굴 닮아 그러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똑같은 행동을 했던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약주를 드시면 욕하고 물건을 발로 차고 엄마를 때리던 친정 아버지. 하지만 엄마와 이혼하고 재혼하신 뒤 연락을 끊은지 십년이 다 된 아버지. 너무 오래된 일이라 이젠 기억도 희미해져서 아버지에 대해 어떤 감정도 일어나지않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불교대학에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한 도반의 나누기를 듣고 어찌되었건 아버지에 대해 참회해야 아이가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아버지에 대해 참회를 시작했지만, 저는 오로지 아이 생각 뿐이었고, 아빠에 대해 간간히 떠오르는 몇 안 되는 기억들은 ‘화가 나면 그러실 수 있지’ 정도에 그쳤습니다. 남들은 억울한 마음도 올라온다는데 덤덤한 마음으로, 구체적으로 내가 뭘 참회해야 하는 지도 모른 채 ‘아빠 마음을 몰라서 죄송합니다’ 만 외웠습니다.
아이는 점점 심해졌고 이걸로는 안되나 보다 하고 나름대로 찾은 다음 방법은 ‘깨달음의 장’ 수련이었습니다. 깨달음의 장(이하 깨장)에 가서 아이들에 대한 나의 마음이 사랑으로 포장한 집착이었음을 알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저에게 그리고 모든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했습니다. 다른 도반의 가족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아들을 왕으로 키우고 있었음을, 아무 감정 없다던 친정 아버지에 대해서도 ‘아빠’라는 말만으로도 울음이 터져 제 마음이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움으로 가득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깨장에 다녀온 다음날 큰 아들은 자기를 버리고 깨장에 간 제게 화를 냈고, 나 닮은 것은 알게 되었으나 어찌할 바를 모르는 저는 여전히 원래 습관대로 원리 원칙을 내세워 아이를 훈육했습니다. 마음을 몰라주는 제게 화가 난 아이는 장난감을 던졌고 저는 그 장난감에 맞아 입에 피가 터졌습니다. 화장실로 가서 씻고 방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그제야 제 마음과 아이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없어서 불안했을 마음, 몰라주는 엄마에 대한 원망, 장난감을 던져서 피가 난 엄마를 보고 느낄 죄책감, 미안함... 처음으로 아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아이를 어찌 위로해야 할지 정말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아! 첫 입재 때 법사님이 하셨던 말씀도 어쩌면 이 말씀이었겠구나.’ 절하는 데 급급해서 아이의 마음도 내 마음도 돌아보지 않았던 제가 다시 보였습니다. 모든 욕구를 다 충족시켜주려 하지만 정작 아이 마음은 몰라주는 엄마. 그게 바로 저였습니다.
깨장에서 돌아와 천천히 아버지에 대한 참회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제야 아버지가 아닌 제가, 얼음장처럼 차갑고 서늘했던, 부모에게도 어려웠을 제가 보이면서 마음 깊이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아버지께 “마음 아프게 해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저를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해 주셔서, 이만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아버지께 깊이 감사했습니다.
그 후로도 아이는 화가 나면 가끔 욕을 하기도 발로 차기도 하지만 이제는 아이의 상황과 마음을 먼저 살피니 아이는 곧 자기 행동을 돌아봅니다. 이제야 비로소 제 모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불대를 졸업하는 지금 제 마음은 참 가볍고 따뜻합니다.”
소감을 들으며 함께 눈물을 훌쩍이던 대중들은 큰 박수로 장은미님을 다시한번 격려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정토불교대학은 불교를 단순히 지식으로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바로 내 삶에 적용해서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는 곳임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바른 법으로 인도해 주신 법륜 스님께 졸업생을 대표하여 서대문정토회 서대문법당의 심민경님이 꽃다발을 올렸습니다. 졸업생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를 다함께 불렀습니다.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 스님께 꽃다발을 올리는 졸업생 대표
이어서 스님께서 오늘 졸업식에 참여한 2800여명의 대중들을 위해 졸업 축하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불교대학 졸업생들에게 지금은 비록 다른 씨앗과 별 차이가 없는 보리수 나무 씨앗을 심었지만 나중에 보리수는 큰 나무가 되어 뭇 중생의 그늘이 되어 줄 것이라며 격려의 말씀과 더불어 졸업 이후에는 또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토불교대학생 여러분, 그리고 경전반 여러분. 여러분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보리수 나무는 그 씨앗이 매우 작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라고 크면 큰 보리수 나무가 되듯이, 여러분들이 지금 부처가 되겠다고 발심한 마음은 아주 작지만, 그래서 발심하지 않은 사람과 별 구분도 안될 정도로 미미하지만, 이 부처의 싹은 조금씩 조금씩 자라서 시간이 흘러가면 여러분들은 수많은 새들을 보호하는 저 큰 보리수처럼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대보살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스승이고 사람과 하늘의 스승이신 붓다가 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현실을 보면 어떻습니까? 부처의 길을 가기는커녕 종속의 길, 노예의 길, 의지하는 삶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절대적인 빈곤 속에 허덕일 때는 우리가 부처님에게 ‘돈 좀 벌게 해주세요’, ‘취직 좀 되게 해주세요’, ‘집 사게 해주세요’ 라고 하면서 이런 것을 도와주는 존재로 부처님을 오해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밥을 못 먹는 것도 아니고 길거리에 앉아서 노숙하는 것도 아닌데 아직도 우리는 공부도 부처님에게 해달라, 대학시험도 부처님에게 걸리게 해달라, 연애하는 것도 부처님에게 해달라, 결혼 상대도 부처님에게 구해달라, 직장도 승진도 부처님에게 해달라, 장사 잘 되는 것도 부처님에게 해달라, 출세도 부처님에게 해달라, 병도 부처님에게 낫게 해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부처님이 다 해주시면 본인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대중들 웃음)
부처님의 법을 받아들여서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이런 어린 아이 같은 수준으로 자꾸 전락합니다.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이것은 불교가 아니예요. 복을 빌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주인 되는 길이 아니라 노예가 되는 길이예요. 그래서 우리는 붓다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들의 잘못된 가치관과 의식을 깨우쳐서 자유와 행복을 얻어야 합니다.
이렇게 불교대학과 경전반 2년 과정을 다 마치면 끝이냐? 아니예요. 학생이 대학을 마치면 사회로 나가듯이, 운전면허증을 따면 끝이 아니고 이제 차를 운전하고 다녀야 하듯이, 졸업을 하면 정토행자로서 이 땅에 정토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발심행자가 되고 서원행자가 되어서 우리가 함께 정토세상 만들기를 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졸업을 하신 여러분들은 이제 정토행자로서 활동을 하여야 합니다. 이 땅에 적어도 읍면동에는 수행공동체가 있어서 누구든지 수행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들이 앞으로 6년 안에 모두 법사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집은 법당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가족과 친구들은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대중들 웃음)
이렇게 해나가면 기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적이라는 것은 하늘에서 주는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잠을 잘 때 잠을 안 자고 일을 하기 때문에 기적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나도 행복하고 너도 행복한 좀 더 살기좋은 세상으로 만들어갑시다. 내 인생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어, 내 존재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느낄 때 보람이 생깁니다. 그런 것이 보디사트바의 길, 부처의 길입니다. 그런 길로 우리 함께 손잡고 가자는 것입니다. 그런 각오가 섰습니까? (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음은 졸업장 수여가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졸업생 2000여명을 대표 수원정토회 이상수님이 나와서 졸업장을 스님으로부터 직접 받고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졸업장 수여
그리고 경전반 수료생 700여명을 대표해서는 안양정토회 정영한님이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특히 경전반 수료생들은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유수 스님과 묘수 법사님으로부터 한 분 한 분 수료증과 ‘일과 수행 아름다운 조화’ 라는 책을 선물 받았고, 스님께서는 무대 위로 올라온 경전반 수료생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내주셨습니다.
▲ 경전반 수료생들과 개근상, 정근상 수상자들에에 일일이 악수를 건내시는 스님
이어서 경전반 개근상 시상이 열렸습니다.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부지런히 수업에 참여한 분들은 목포정토회 김영숙님을 포함하여 총 88명이나 되었습니다. 모두 무대 앞으로 나와 상장과 선물을 받았고, 스님께서 직접 한명 한명에게 악수를 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정근상을 받은 달서정토회 김명수님을 포함하여 54명이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불교대학 개근상와 정근상 수여가 이어졌습니다. 불교대학은 대전정토회 고광미님을 포함하여 총 246명이 개근상을, 동래정토회 김경남님을 비롯하여 54명이 정근상을 받았습니다. 스님께서 개근상과 정근상을 받으시는 분들께는 모두에게 악수를 하고 눈을 맞춰주셨는데, 오늘이 있기까지 지난 1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부지런히 공부하고 봉사활동 했던 그 수고로움이 눈 녹듯 녹아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스님과 악수를 하는 영광을 누리려면 다음에 입학하시는 분들은 꼭 개근상을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졸업생들이 자신들의 졸업을 자축하는 공연이 열렸습니다. 창원정토회의 창원법당 학생들이 나와 신나는 댄스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하며 마지막에는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플랭카드를 ?쳐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춤 동작에 모두들 박장대소를 하며 웃었습니다. 처음 입학할 때와는 달리 1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방긋 웃으며 신나게 춤을 추며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모습을 보니, 불교대학은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게 변화시켜주는 곳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 졸업생들의 공연을 보며 박장대소 하는 대중들
이렇게 웃다보니 어느새 졸업식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졸업식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순서는 지난 1년 동안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수고를 해준 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전국 각 법당에서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담당했던 분들이 무대 위로 올라오자 스님께서는 한분 한분 모두에게 눈을 맞추며 악수를 건내셨습니다. 졸업생들뿐만 아니라 가장 수고가 많았던 봉사자들까지 알뜰히 챙겨주시려는 스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 불교대학과 경전반 운영을 위해 자원봉사를 해준 담당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내시는 스님
객석에 앉아 있던 불교대학생들도 자신들을 위해 밤낮으로 수고해준 담당 봉사자들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내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박수갈채는 10여분간 그칠 줄 모르고 이어졌고 급기야 모두 기립을 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헌신해 준 봉사자들을 위한 무한한 신뢰와 감사의 마음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 불교대학과 경전반 운영 담당자들을 위해 기립박수를 보내는 졸업생들
사홍서원과 산회가를 끝으로 정토불교대학 수계식 및 졸업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스님과 법사님들은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서로 손을 맞잡고 산회가를 부르며 마지막 순서의 아쉬움을 달랬고, 이제는 경전반에서 그리고 자원봉사자로 법당 곳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약했습니다.
행사를 다 마치고 나서 스님과 법사님들은 단체 사진 촬영을 1시간 가까이 더 계속 하셨습니다. 2800여명의 대중들을 인솔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이였지만 체계를 잘 잡아서 안내해 1시간 내에 신속하게 단체사진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 졸업식을 마치고도 1시간 동안 계속된 지역별 단체사진 시간
스님께서는 행사장에 더 남으셔서 오늘 행사를 위해 한달 전부터 고생이 많았던 행정처 집행위원 분들을 격려해 주셨고, 또 법사님들과 함께 오늘 졸업식 행사의 개선점에 대해 간단한 평가 회의도 하셨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졸업 인원이 늘어날 것을 대비하여 어떻게 행사를 더 여법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연구 과제들이 많이 도출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법을 만나 더불어 함께 행복해지는 삶을 찾아가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스님께서는 오후6시에 충주 호암체육관을 출발하여 밤9시 무렵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하셔서 늦은밤까지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과를 마치셨습니다.
내일은 오전7시부터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각종 미팅을 가지신 후 저녁에는 JTS의 라오스 사업장을 방문하기 출국하실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2015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 신청하기
법륜 스님은 우리들의 고통과 괴로움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들 앞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쉽게 풀어주십니다. 바로 그 부처님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곳, 깨달음과 변화의 기쁨이 있는 곳, 정토불교대학에 지금 입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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