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2.6~7 청년학교 청춘캠프 및 각종 미팅과 회의


▲ 청년학교 임명장 수여식

 

안녕하세요. 스님께서는 지난 9박10일 동안의 필리핀JTS 사업장 방문을 마치시고 6일 새벽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셨습니다. 도착하시자 마자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하셔서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실무자들과의 기획회의에 참석하셨습니다. 긴 시간 동안의 회의를 마치시고 12시부터는 연이어서 정토회 대표님과 행정처 집행위원 등 대중부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사업 현안에 대해 회의를 하셨습니다. 

 

▲ 정토회 대중부와 함께 회의

 

정토회 대중부와의 회의를 마치시고 연이어 오후2시부터는 묘수법사님, 안병주님과 함께 필리핀JTS의 인력 파견 문제와 관련해 회의를 하셨습니다. 

 


▲ 묘수법사님과 회의

 

이어서 오후3시부터는 외부 일정은 갖지 않으시면서 서울 정토회관에서 업무를 계속 보시고 하루 일과를 마치셨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7시부터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에 참석하셔서 김명혁 목사님, 김홍진 신부님, 박종화 목사님, 박경조 주교님, 박남수 교령님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여 최근 한국 사회의 현안과 종교인 모임의 역할에 대해 회의를 하셨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남·북 현안 뿐만 아니라 미래 시대의 희망인 어린이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말씀들을 나누셨습니다. 어린이가 학대 받고 내쳐지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는데 공감하고 어린이 보육 제도의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이어서 오전 10시에는 손님이 찾아오셔서 미팅을 가지신 후, 12시에는 양산 부산대학병원에 계시는 백승완 이사장님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면서 동남아시아 및 인도의 빈공층 보건·의료 지원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협력을 하기로 하셨습니다. 

 


▲ 양산 부산대학병원 백승완 이사장님

 

오후 1시에는 차를 타고 대전 근교 금산으로 이동하셔서 연수원 부지로 좋겠다고 추천된 곳이 여러군데 있어서 스님께서 직접 둘러보시고 답사를 하셨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진흙길에 바퀴가 빠지기도 하고, 산행을 하기도 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보기도 하면서 해가 질 무렵까지 답사는 계속 되었습니다. 

 


▲ 연수원 부지 답사 

 

답사 일정이 늦어져서 오늘 평화재단 청년학교에서 주최하는 ‘청춘캠프’가 열리고 있는 마딜피 삼육청소년수련원에는 저녁 7시20분에 도착했습니다. 7시30분부터 강의가 시작되어서 저녁을 드실 시간 여유가 없어 간단히 국물만 드시고 바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행사는 ‘2015년 새봄 여는 청춘캠프’라는 이름으로 평화재단 청년포럼에서 준비한 행사인데, 스님께서는 전국에서 모인 100여명의 청년들을 위해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 서다’는 주제로 2시간 30분 동안 열정적인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 2015 새봄여는 청춘캠프. 

 

청년학교는 지난 2013년에 처음 문을 열어 올해로 5기째 신입생을 모집하게 되었는데 지난 2년 동안 빠르게 확산이 되어서 올해부터는 전국 40여개 지역에서 문을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청춘캠프는 이 40개 지역에서 청년학교를 담당해 운영할 주인장, 조장, 팀장들이 모여서 스님의 법문을 듣고 서로 힘을 다지고 멤버십을 기르는 시간으로 준비되었습니다. 

 

먼저 스님께서는 작년에 세계 100회 강연을 통해 얻은 경험과 교훈을 들려주시면서 문명사적인 관점에서 세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현재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는 무엇이고 청년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자원활동을 하면서도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 필요성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첫째는 여러분들이 좀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예요. 결혼을 못한다고 불행해질 이유가 없잖아요? 그럼 저는 불행해야 하잖아요. 나이 들었다고 불행하다면 그럼 저는 불행해야 하잖아요. 재산이 없다고 불행하다고 해도 저는 불행해야 하잖아요. 돈이 많고 적고, 결혼 하고 안하고, 나이 많고 적고, 몸이 아프고 안 아프고 하는 것은 사람따라 다르지만, 그것이 불행의 조건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나는 결혼을 안해서 불행하다, 나는 취직을 못해서 불행하다, 나는 애인이 없어서 불행하다 하는 얘기는 자신이 불행하고 싶다는 얘기 밖에 안됩니다. 불행이 그렇게 좋은가 봐요. (청년들 웃음)

 


 

그래서 첫째 행복해야 합니다. 행복은 이런 조건을 가져다 붙이면 안됩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눈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밥만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부모님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이렇게 자꾸 자신이 행복하다고 해놓고 왜 행복한지 그 이유를 찾아야 하거든요. 저도 이번에 필리핀 민다나오에 가서 밀림을 지나고 산을 오르고 하면서 제일 고마웠던 것이 두 다리였어요. 그 험난한 계곡과 정글을 이 두 다리가 없으면 어떻게 가겠어요? 거기에 헬리곱터가 갈 수 있겠어요? 자동차가 갈 수 있겠어요? 오직 갈 수 있는 것은 다리 밖에 없었어요. 다리와 신발이 흙투성이가 되었는데도 ‘아이고, 다리야 고맙다. 니 없으면 내가 여기에 어떻게 오겠노’ 그랬거든요. 그러니 옆에 사람들이 죽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청년들 웃음) 

 


 
 

그러니 이 행복이라는 것은 자기가 어떻게 느끼느냐의 문제입니다. 자꾸 불행할 요구 조건을 걸면 모든 것이 다 불행해집니다. 부모가 있어서 잔소리를 해서 불행하고, 돌아가시면 없어서 불행하고, 학교 다니면 공부하기 싫어서 불행하거든요. 그러나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 그래서 여러분들이 행복하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런 행복한 마음을 갖는 것을 ‘수행’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나를 행복하게 하는데 필요한 일들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런 강의도 듣고 그런 실천활동도 해서 내가 행복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너무 허황된 생각만 하지 말고 IT 산업에서 일하든 바이오 산업을 연구하든 기술적인 연구 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연구를 하든 생활적인 연구를 하든, 이렇게 연구를 해가면서 거기서 보람을 느끼고, 주말이 되면 봉사활동도 하고 사회 기여도 하는 자기 삶을 개발해 가야 합니다. 

 

  

 

세 번째는 연대해서 제도를 바꾸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역사를 보는 눈도 있어야 하고 사회 구조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대를 해야합니다. 민주사회에서 가진 것이 없는 젊은 사람들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큰 수단은 선거입니다. 어떻게 다수가 연대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쳐서 변화를 가져오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다 포기해 버리잖아요. 연대를 해서 요구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학교에서 ‘새로운 100년’ 책으로 공부를 한다던가 역사 공부와 사회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 세상이 어떻게 이뤄지고 어떻게 운행 되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젊은이가 눈을 떠야 합니다. 단순히 불평불만을 하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에 대해서 청년들이 책임의식을 가져주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공부하는 이런 청년학교 같은 모임들을 확산시켜 나간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역동성이 있게 되겠죠. 이런 일을 위해 여러분들이 중심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옛날에는 어떤 극단적인 주장을 해야 지지를 받았는데 요즘은 운동도 재미있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부담 안되게 해야 하고, 주장도 현실 가능해야 대중이 참여합니다. 너무 극단적으로 주장하고 악을 쓰면 대중이 참여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게 방식도 바꾸어야 하고, 동조 안하는 사람들도 비판하면 안됩니다. 동조 안하는 사람들도 우군으로 남겨 두어야 합니다. 대중을 적대해버리면 자기 기반을 스스로 붕괴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도록, 올해 못하면 내년에 하도록 열어 두어야 합니다. 그렇게 함께 해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2시간 동안 열강을 해주신 스님께 청년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30분간 이어졌습니다. 청년학교에서 6개월마다 새롭게 소임을 받아서 함께해 왔는데 소임을 받을 때마다 두렵고 망설임이 많은데 이 마음을 어떻게 극복할지, 점점 사회 문제에 무관심해지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청년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는 분이 스님께 질문을 했고 스님께서는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어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어서 40개 청년학교를 힘차게 출발시키면서 ‘Let’s go 5기 청년학교’를 주제로 촌극 공연을 보았습니다. 1800년대의 시대 상황을 현재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민들로 재현해서 전국 방방 곡곡으로 청년학교가 뻗어나가면 참 좋겠다는 바램을 아주 재미있게 표현해서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각자 색종이에 청년학교를 향한 각자의 소망을 적어서 종이비행기로 접어서 날리는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도 소망을 직접 적으셔서 종이비행기를 날려 청년들이 아주 좋아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청년학교를 전국으로 늘려 젊은이가 원한다면 누구나 어디서나 다닐 수 있도록 해주세요” 라고 색종이에 적으셨는데 사회자가 스님께서 적은 소망을 읽어주자 청년학교를 응원하는 스님의 마음에 청년들도 모두 기뻐했습니다. 

    

이어서 청년학교를 이끌어가는 지도 그룹인 협동담임 4명의 임명장 수여식이 이어졌고, 다음은 전국에서 청년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주인장들의 임명식이 이어졌습니다. 

 

  

 

한명 한명 앞으로 나와서 스님께 임명장을 부여 받으며 스님과 악수까지 나누어서 모두들 영광스러워 하며 좋아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새롭게 임명장을 부여받은 전국의 청년학교 주인장들에게 간단히 격려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인생에는 두가지가 있어요. 첫째,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즐겁고 기쁘죠. 이것이 하나의 인생의 기쁨이죠. 두 번째는 내가 남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거나 보탬이 되었을 때 일어나는 보람이라는 감정이 있어요. 보람은 시간이 조금 지나야 나한테 기쁨을 가져와요. 즐거움이라는 것은 지금 일어나는 것이고, 보람이라는 것은 시간이 좀 지나서 일어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에게 좋은 일은 즐거움으로 일어나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을 때는 보람이라는 감정이 일어나서 나중에 즐거움을 가져옵니다.  

 

  

 

그래서 인생을 재미있게도 살아야 하지만 보람있게도 살아야 합니다. 청년학교 주인장을 했을 때 느낌은 보람으로 나타납니다. 내가 청년학교를 다니면서 막 재미있어 하면 그것은 즐거움으로 나타나고요. 반면에 내가 조금 힘이 들어도 다른 사람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은 보람이예요. 그래서 인생은 이 두 가지가 겸해져야 행복해집니다. 여러분들이 처음에는 조금 힘들거예요. 시간도 들고 신경써야 될 일도 많지만, 시간이 지나놓고 보면 ‘그 때 내가 한 일이 참 보람있었다’ 하는 새로운 행복을 자신에게 가져오게 됩니다. 그런 보람있는 주인장이 되시기 바랍니다.”  

 

스님의 격려 말씀에 100여명의 청년들은 뜨거운 박수갈채와 환호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스님의 격려 말씀과 다양한 퍼포먼스들을 보고 나니 40개 청년학교가 출발하는 오늘이 정말 축제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5기 청년학교 개강을 축하하는 케이크 컷팅식을 했습니다. 케이크를 학교 모양으로 만들어서 모두의 관심을 끌었는데 스님께서는 “이게 케익이 맞느냐?” 하시며 크림을 칼로 찔러보기도 하며 웃으셨습니다. 아무튼 청년들의 밝고 명랑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케이크 컷팅식이 끝나자 청년들은 ‘젊은 그대’ 노래를 다같이 열창하며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다시한번 열기를 발산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앞으로 나와 스님과 함께 다같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올해는 청년학교가 전국 방방 곡곡으로 뿌리를 내리는 한해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청년들의 ‘화이팅’ 구호를 들으며, 청년학교를 통해 건강한 의식을 가진 청년들이 많이  양산되어서 통일 한국을 향해 달려가는 굳건한 연대의 힘을 보여주길 간절히 기원해 보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스님께서는 곧바로 행사장을 나와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하셨습니다. 수련원에서 하룻밤 주무신 스님께서는 내일 아침 충주 호암체육관으로 가서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에 참여하실 예정입니다.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전체댓글 18

0/200

이미숙

감사합니다.

2015-02-13 17:07:40

수정

스님 감사합니다♥

2015-02-10 00:54:02

효명

가르침 받고 갑니다

2015-02-09 20: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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