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1.31 까나안 & 토니 대주교님 미팅
필리핀JTS 사업장 방문 4일째

 

▲ 까나안 학교로 향하는 길

 

안녕하세요. 오늘은 필리핀JTS 사업장을 방문한지 4일째 되는 날입니다. 스님께서는 오전에 JTS의 지원으로 세워진 까나안 학교 현장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장애인 학교 시설인 SPED를 방문한 후, 저녁에는 토니 대주교님과의 만남을 가지셨습니다.   

 

송코 마을의 PEACE HALL에서 하룻밤을 묵은 스님 일행은 아침에 일어나 타투 가족이 정성껏 차려준 아침 식사를 맛있게 먹고 PEACE HALL 앞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송코 마을 사람들과 작별 인사 

 

스님께서는 타투에게 스님의 영문 번역책 ‘기도’를 선물하면서 타투의 이름인 ‘미끼다이’를 한글로 적어 선물했는데 타투는 무척 좋아했습니다. 

 


 

아침 6시45분에 송코 마을을 출발한 스님 일행은 비포장 도로와 포장된 도로를 번갈아 가며 3시간을 열심히 달려 9시 40분에 티가손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티가손 마을 입구에 차를 주차해 놓고 JTS가 세운 까나안 마을의 학교로 걸어 갔습니다. 

 


 


▲ 티가손 마을에서 까나안 마을로 들어가는 길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가운데 가끔씩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날씨는 아주 좋았습니다. 엊그제 알라원 마을을 방문하면서 워낙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까나안 마을로 향하는 길은 평평한 평지에 가끔 진흙이 나타날 뿐 아주 가벼운 걸음이었습니다. 70분 정도를 걸은 후 10시 50분이 되자 드디어 까나안 학교가 나타났습니다. 

 


▲ 까나안 학교 도착

 

까나안 학교에 도착하니 마을 리더와 학부모들은 예정된 것과는 달리 함께 모여있지 않았고, 예전에 마을 리더였던 써니 보이의 아내 앨리스씨만 스님 일행을 학교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연인 즉, 스님 일행을 마중 나오기로 한 리지아씨가 스님 일행이 내일 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착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을 미리 불러놓지 못해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은 갖지 못하고 앨리스씨로부터 학교 운영현황와 마을 주민들의 상황을 들었습니다. 

 


▲ 앨리스와 함께 까나안 학교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 중

 

앨리스씨는 자신의 집에 스님 일행을 초대해 식사 접대를 해주었고, 스님 일행은 앨리스씨의 집에서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함께 의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마을 리더였던 써니 보이는 MNLF라고 하는 모로민족해방전선 소속의 전사였는데 여기에 살고 있는 기독교 출신의 앨리스씨와 결혼하면서 이 마을의 리더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님과 만나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열심히 이곳에 학교를 지었는데, 아내인 앨리스씨가 다른 도시로 가게 되면서 써니 보이도 이곳을 함께 떠나게 되었습니다. 써니 보이가 마을을 떠나면서 무슬림 자치주인 라나오 델수르주의 분바란 지역 사람들이 그동안 써니 보이 때문에 주장하지 못했던 땅의 소유를 주장하고 나오면서 분쟁이 일어나 사람들이 죽는 등 이 분쟁으로 인해 선생님들이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학교에 오지 않게 되고, 딸라각 교육부도 선생님의 파견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3년까지는 학교가 잘 운영되었는데 2014년부터 운영이 멈추게 되었답니다. 

 

스님께서는 앨리스씨에게 몇가지 질문을 하며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 앨리스네 집에서 준비해주신 점심 식사

 

“학생들이 7km 정도 떨어진 아랫 마을인 타가손에 있는 학교에는 얼마나 갑니까?” 

 

“학생들은 타가손을 비롯해 바깥으로 나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요. 얼마나 다른 학교에 가고 얼마나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지 자세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지금 학생들이 다른 곳으로 가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이 학교는 운영하지 않는 것이 나아요? 어쨌든 학교를 운영하도록 교육청과 의논하는 게 나아요? 앨리스의 의견은 어때요?” 

 

“저는 학교가 운영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부가 갖고 있던 리더십을 리지아씨에게 넘겨 주고 이사를 갔는데, 처음에는 잘 했는데 깔리가난이라는 지역의 경찰 한 사람이 리지아씨로부터 이 마을 사람들을 깔리가난으로 등록을 해서 선거하도록 조정을 해서 일부 사람들은 깔리가난으로 가고, 일부 사람들은 티가손으로 가서 지금 마을 주민들이 갈라져 있습니다. 그래서 깔리가난으로 따라가지 않고 이곳에 남은 주민들에게는 리지아씨가 전혀 리더십이 없습니다.”

 

“지금 이 학교가 딸라각과 라나우 델수르주의 분바란 지역과 경계 지점에 있어요?” 

 

“네. 땅은 딸라각에 소속되어 있지 않지만 실제 학교 운영은 딸라각의 교육부에서 운영을 했습니다. 땅은 원래 딸라각 사람들의 땅이 아니고 라나우 델수르주의 분바란 사람들의 땅이었는데 딸라각 사람들이 와서 개간을 해서 살고 있는데 지금에 와서 분바란 사람들이 땅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분쟁이 생겼습니다. 사실은 국가 땅이여서 개간하는 사람들이 주인이였는데 지금 와서 다시 협박을 해서 마을 사람들을 떠나게 해 분바란 사람들이 차지하려고 하는 겁니다. 마을 총회를 열어서 새로운 리더를 뽑으라고 했지만 주민들은 아직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분쟁이 한번 일어났고 또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계속 나니까 선생님들이 더욱 더 안오려고 하는 상황이고요. 선생님들이 왔다가 안왔다가 불성실 했던 이유도 이런 분쟁에 대한 소문 때문이였습니다. 이 분쟁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교육부에서도 학교 운영을 허락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문제를 누군가가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마을 사람들을 모아 놓고 의논을 해서 결론을 내면 거기에 맞춰서 JTS에서는 지원을 해주겠습니다. 만약 학교를 오픈하기를 희망하면 거기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해주겠습니다.” 

 

앨리스씨와 대화가 길어져서 다음 일정이 촉박해진 스님 일행은 거의 뛰다 싶이 마을을 내려왔습니다. 

 


 


▲ 분쟁이 있는 지역이여서 스님 일행을 에스코트해 주는 군인

 


▲ 중간에 길을 잃어버려 정신이 아찔했다는 한금화님과 김명옥님. 

 

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필리핀 JTS이원주 대표님에게 “분쟁이 있든 어떻든 아이들은 우선 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어떻게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7km를 걸어서 학교를 다닐 수 있어요? 5,6학년은 티가손까지 걸어다니더라도 1~4학년 정도는 까나안 학교를 최대한 빨리 오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교사 수급은 JTS가 교육부와 접촉해서 최대한 빨리 파견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우선 딸라각에서 시작해서 나중에 깔리가난이나 분바란으로 넘기든지 하더라도 그건 나중에 해야 할 일이고요.” 라고 하시면서 신속히 학교가 다시 시작될 수 있게 해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오후1시30분에 티가손을 출발한 스님 일행은 오후3시30분에 딸라각에 도착했습니다. 딸라각에는 JTS가 지원해서 세운 장애인 교육 시설 SPED에 도착했습니다. 이 학교 선생님 2명이 도착해서 스님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교실로 들어가서 학교 운영 현황에 대해 이야기 듣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기숙사 시설이 많이 열악해 보였습니다. 이 건물은 2004년에 JTS가 지은 건물인데 아직 1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학교에서 아무런 보수가 없어서 곳곳에 낡거나 부서진 것이 많았습니다. 스님께서는 무엇이 당장 필요한지 선생님들에게 물어보셨습니다. 

 

“눈이 안보이는 사람이라든지 장애별로 각각 몇 명이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청각 장애인이 11명, 정신지체아 12명, 다운증후군 3명, 학습지진아 6명, 시각 장애인이 1명, 이렇게 총 33명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눈이 안보이는 사람이 1명 밖에 없네요. 제가 처음에 이 학교를 지을 때는 눈 안보이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이렇게 갑자기 줄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옆에 기숙사를 지은 이유도 시각장애인들이 많다고 해서 지어준 것이거든요. 눈이 안보이면 학교를 다니기가 힘드니까요.” 

 

“시각 장애는 다중 장애인데 이 다중 장애를 보살펴줄 사람이 없습니다. 3년 전까지는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해주는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 선생님이 그만둔 이후에는 다른 지원이 없어서 보살펴주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월에 시각장애인 2명이 딸라각으로 오는 과정에서 교통사고로 죽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돌보지 못해서 입학이 더 없는 거예요? 아니면 장애를 가진 사람이 점점 줄고 있는 거예요?” 

 

“이 학교에 지원하는 장애인 학생은 많은데 예산이 없어서 더 입학을 허용하지 못하는 것이고요. 가가얀데오르나 다른 도시에서도 여기로 보내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는데, 선생님들은 가정이 있어서 기숙사에서 아이들을 함께 돌봐주기가 어려우니 부모 입장에서는 여기로 보낼 수가 없고요.”   

 

“어떤 시설이 가장 필요해요?” 

 

“미끄럼 방지 기능을 하는 깔개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자주 넘어져서요. 그리고 기숙사 안 부엌에 물이 안빠져 나가서 수리가 필요합니다. 방충망도 다 찢어져서 모기가 들어오는데 새로 바꾸야 합니다. 그리고 교실 천장이 부서진 곳이 있어서 보완을 해야 합니다. 또 창문이 나무로 되어 있는데 철망을 쳐서 도둑이 못 들어오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들이 기숙사에 살게 하려면 돌봐주는 사람이 가장 필요하고요. 또 음식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교육부에서는 이런 지원이 없습니다.”

 

“건물 짓는 것은 JTS에서 해주었지만 수리는 교육청이나 정부에서는 안해줍니까?” 

 

“학교 수리에 대해서는 예산이 없고 교구들에 대해서만 예산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이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학생들이 어디로 갑니까?” 

 

“고등학교에 진학 못한 초등학교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더 이상 학교에 안보내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시각 장애 아이들은 마사지를 배워서 자기 밥벌이를 하고, 청각 장애 아이들은 요리와 제빵을 배워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조건에서 아이들 돌보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건물만 지어주면 교육청에서 나머지는 다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는데... 우선 건물부터 다시 수리합시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적어주시면 수리해 드릴게요.” 

 

이렇게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학교 건물과 기숙사 건물을 둘러보았습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기숙사는 문이 닫겨 있어서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창문에 방충망이 구멍난 것이 많고, 방치되어 있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건물을 지어주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잘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일은 더욱더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인 것 같습니다.

 


▲ SPED 기숙사 창문 

 

필리핀JTS 이원주 대표님은 “조만간 다시 이곳을 방문해서 최대한 빨리 수리 보완을 하겠다”고 선생님들께 약속을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선생님들에게 사인한 영문책을 선물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오후 4시30분경 다음 일정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 장애인 교육시설 SPED 선생님들과 함께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리고 나니 드디어 가가얀데오르가 가까워졌는지 말끔히 포장된 도로가 나타났습니다. 5시 50분에 토니 주교님이 머무시는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6시부터는 토니 주교님과의 저녁식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토니 주교님은 스님께서 2002년 막사이사이상 평화와 국제이해 부문 수상을 받으실 때 스님을 영접해 주셨던 인연으로 스님께서 이곳 민다나오에서 구호활동을 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해주신 분입니다. 

 

성당에 도착하니 주교님이 직접 나오셔서 스님과 포옹을 하며 반갑게 환영을 해주셨습니다. 주교님의 안내에 따라 성당으로 들어가 저녁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수녀님들이 나오셔서 정성껏 음식을 차려주셔서 스님 일행은 아주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 토니 대주교님과 함께

 

그리고 반가운 손님이 더 찾아왔습니다. 필리핀JTS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은 도움을 주신 도동과 트렐 부부가 와서 스님께 인사를 했습니다. 도동과 트렐 부부는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필리핀 JTS 사업에 대해서 스님과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주교님이 JTS 센터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스님께 물어보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번에 민다나오를 방문한 이유가 JTS 사업을 전체적으로 다시 점검하기 위함이라고 알려주시면서 주교님과 도동과 트렐 부부에게 다시한번 JTS 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하셨습니다. 

 

“JTS 센터는 운영이 잘 되고 있습니까?” 

 

“문맹 퇴치를 위한 학교 짓기를 그동안 확대만 했는데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이번에 열흘 정도 시간을 내어서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준공식에 와주셨던 SPED 학교에도 가보았는데 운영이 많이 부실했어요. 교육청에서도 별로 관심을 안 두는 것 같았습니다. 시설이 10년 되었는데 많이 낡아서 수리도 해야 할 것 같아요. 또 기숙사 운영에 어려움도 있습니다. 알라원 같은 경우는 선생님이 왔다가 자꾸 가버려서 운영이 스톱되었어요. 정부 차원에서는 해결이 안될 것 같아요. 

 

이제 JTS가 민다나오에 구호활동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는데요. 지금까지는 주로 문맹 퇴치를 위해 학교 짓는 일을 많이 했는데, 다시 사업장을 돌아보면서는 그런 일들도 해나가야 하지만 선생님들 훈련이나 주민들과 마을 리더들의 훈련이나 학생들 교육 등 내실을 기하는데 더 집중해서 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센터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주교님께서 센터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십시오. 

 

특히 트렐은 교수님이시니까 다시 많은 도움을 주시고요. 손자만 보고 있으면 안됩니다.” (웃음) 

 

스님의 설명을 듣고 트렐씨는 JTS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NGO를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 도동과 트렐

 

“‘시너리어’라고 하는 NGO가 있는데 그곳도 선생님의 퀄리티를 어떻게 올려서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일을 하고 있어요. 12개 지역의 시장과 협력해서 일하고 있는데, 이 단체와 연계해서 JTS가 사업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일하는 방식도 JTS와 많이 흡사합니다. 돈을 주는 것은 전혀 없고 주민들이 필요한 물건이나 자재를 지원해 줍니다.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도록 주민들을 유도하는 모습이 JTS와 비슷해서 같이 협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알라원 학교에 선생님을 어떻게 확보하면 좋을지 도동과 트렐 부부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알라원 같이 선생님들이 잘 가지 않으려는 지역에는 어떻게 선생님을 파견할 수 있을까요?” 

 

“우선 안전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하고요. 선생님들이 위협을 느끼거든요. 알라원의 안전 문제가 해결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알라원의 학교 문제를 명확히 해결할 수 있는 대답을 듣지는 못했는데, 이것은 JTS가 계속해서 더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렐씨가 소개해준 NGO와 함께 협력해보는 것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마지막으로 토니 주교님에게 “이렇게 식사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신데 시간까지 내어주시고, 음악회도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주교님께 스님의 영문 번역책과 작은 선물을 함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도동과 트렐 부부에게도 필리핀JTS 사업의 초기부터 많은 도움을 준 은혜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스님의 영문 번역책과 작은 선물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성당에서 주교님과 함께 다같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토니 대주교님과 함께

 

이어서 주교님이 운전해주시는 차를 타고 성당 측에서 마련한 음악 콘서트에 함께 참석했습니다. 신학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준비한 콘서트인데 많은 신자들이 참석하여 도네이션도 하고 아름다운 노래도 함께 듣는 멋진 콘서트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콘서트에 끝까지 자리하셔서 콘서트가 마치고 나서 주교님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 토니 대주교님이 초청한 음악 콘서트 

 

그리고 스님께서는 콘서트 중간에 잠시 시간을 내셔서 오늘 오후에 까나안 마을에서 만나지 못했던 써니 보이를 만나셨습니다. 써니 보이는 추위에 노출되면 피부병이 일어나서 햇?을 계속 쬐야 하고, 밤마다 잠을 못자고 있어서 우울증 약을 매일 먹어야 잘 수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병원도 다니고 있는데, 스님께서는 써니 보이의 딱한 사정을 듣고 병원 치료비에 쓰라고 지원비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써니 보이는 “까나안 학교가 운영되고 있지 않아서 걱정”이라면서 “그것 때문에 잠이 더 오질 않는다”고 해서 스님께서는 “걱정하지 마라. 스님이 다 해결할 테니까 신경쓰지 말고 푹 쉬어라” 고 말하시며 써니 보이의 어깨를 토닥여 주셨습니다. 

 



▲ 까나안 학교를 함께 만든 써니 보이와 앨리스

 

써니 보이는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며 스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부인인 앨리스도 옆에서 통역을 하면서 갑자기 스님께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든 나머지 눈물을 펑펑 흘리며 스님께 “고맙다”고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필리핀JTS가 구호활동을 시작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주었던 그 인연을 잊지 않으시고 먼 이국 땅의 한 청년을 이렇게 알뜰히 챙기셨습니다. 이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함께 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가가얀데오르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스님께서는 밤10시 무렵 출발하여 실리폰에 있는 JTS 센터에 밤 11시30분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마놀로폴티치 군의 길랑길랑 면을 지나서 콘솔라시온 마을의 새로운 사업장을 보시고, 가가후만 마을을 방문하여 학교운영 실태를 살펴 보신 후 다시 JTS 센터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전체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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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을 다챙겨야만하는 참 힘겨운여정
이신데도 살뜰히 챙기시면서 꿈과 희망을 안겨주시는 스님께 감사드립니다.작은불씨들이 제발 큰위험없이 잘 타오르기를 발원드리옵니다.스님 많이 무리하시니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2015-02-20 12:19:29

경희

()()()

2015-02-03 23:13:55

노밍

선재수련때 까나안마을에 가서 써니보이와 함께 학교증축하는걸 도왔었는대요.... 까나안 마을과 써니보이의 소식을 이렇게 접하게 되니 참 마음이 무겁고 슬픕니다. 모쪼록 잘 해결되길... 스님께 참 감사합니다 :)

2015-02-03 22: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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