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1.28 민다나오 센터 도착
필리핀JTS 사업장 방문 1일째


▲ 민다나오 라긴딩안 공항에 도착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2월6일까지 9박10일 동안 스님께서는 필리핀JTS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고 둘러보실 예정입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서 민다나오의 JTS 센터까지 들어가는 일정입니다. 

 

JTS는 스님께서 1991년 인도성지순례를 하시다가 가난한 나라의 열악한 현실을 보시고 국제 기아 질병 문맹 퇴치를 서원하고 1993년에 설립하신 구호단체입니다. 그 중 필리핀JTS는 2002년 스님께서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이라고 불리우는 막사이사이상 평화와 국제이해 부문을 수상한 인연으로 그 뜻에 보답하기 위해 필리핀 지역에서 가장 열악하며 분쟁이 빈번한 민다나오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시작하면서 설립되었습니다. 

 

필리핀 사업장에 구호물품으로 가져갈 짐을 이민 가방에 가득 담아 차량에 싣고, 새벽 5시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한 스님께서는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으신 후 아침 8시10분 비행기로 필리핀 마닐라로 출발했습니다. 4시간의 비행 끝에 시차 1시간을 포함하여 현지 시간으로 11시10분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찾아 나오는 과정이 조금 오래 걸려서 12시10분이 되어서야 공항을 간신히 나오니 필리핀JTS 이원주 대표님과 필리핀정토회 윤경숙 총무님이 반갑게 스님 일행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오후2시20분에 가가얀데오로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야 해서 시간이 조금 빠뜻한 듯 했지만 필리핀정토회 한금화 대표님이 국수를 정성껏 준비해 주셔서 대표님 댁에 들러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공항 바로 앞에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가 막혀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는데, 1시50분이 넘어서 간신히 공항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JTS 민다나오 사업장으로 가져갈 짐을 부치는 스님 일행

 

마닐라 공항에는 필리핀 정토회의 이규초님, 김명옥님과 필리핀JTS에 책걸상을 지원해 주신 한국국제학교 황순태 교장선생님이 미리 도착해 스님 일행과 함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민다나오 구호물자로 가져가야 하는 짐이 이민가방 5개, 박스 5개나 되어서 수하물을 부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2시 20분에 출발한 가가얀데오로행 비행기에는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늘 그러시듯이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저가항공을 타고 이동하시는데, 혹시나 해서 생수 한병을 달라고 스튜어디스에게 부탁했더니 50페소를 내어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 비행기 창문 밖으로 보이는 것이 민다나오 섬

 

스님께서는 공항에서 대기하며 비행기를 타신 후에도 틈틈이 아이패드로 한국에서 보내온 메일을 점검하시거나 바랑에 챙겨오신 문서들을 읽으시며 업무를 보셨습니다. 

 


▲ 비행기 안에서 업무를 보고 계신 스님

 

1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민다나오 섬의 라긴딩안 공항에는 조금 연착하여 오후4시10분에 도착했습니다. 

 


▲ 민다나오 라긴딩안 공항에 도착한 스님 일행

 

짐을 모두 찾아 나오며 이번 9박10일 동안 필리핀 사업장 방문을 함께 동행할 일행 모두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왼쪽부터 한국JTS 현희련 국장님, 황순태 한국국제학교 교장선생님, 문경정토수련원 산림팀장 안병주님, 필리핀정토회 김명옥님, 한금화님, 법륜 스님, 이규초님, 필리핀JTS 이원주 대표님, 최말순님.  

 

리긴딩안 공항을 나오니 필리핀JTS 활동가 김희자님이 차량을 대절하고 나와 스님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김희자님에게 “수고가 많다”며 악수를 건내고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 필리핀JTS 김희자님  

 

차량에 짐을 싣고 가는데 JTS가 운행하는 차량에는 뒤에 JTS 로고가 박힌 현수막을 붙이고 있어서 참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짐을 모두 싣고 가가얀데오로를 경유하여 2시간30분을 달렸습니다. 해가 지고 컴컴한 산길을 덜컹거리며 한참을 지나 저녁 7시에 필리핀 JTS 민다나오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담장이 쳐져 있는 넓은 공터로 들어오니 전기 불빛이 들어오는 3층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 필리핀JTS 민다나오 센터

 

일행 모두 배정된 숙소에 짐을 풀고 1층 식당에 모여 저녁식사를 함께한 후 필리핀JTS 김희자님으로부터 민다나오에서의 전체 일정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습니다. 산행을 힘들게 해야 하는 일정들이 있어서 체력이 약하신 분들은 산행을 할 때는 JTS센터에 쉬기로 하고, 이동 중에 도시락은 어떻게 준비해서 갈지 등 세부 사항들을 의논한 후 9시 무렵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 민다나오에서의 일정을 브리핑해 주고 있는 김희자님

 

스님께서는 식당 한쪽 구석에 놓인 원두 커피를 보시곤 알라원 마을의 커피 생산 현황에 대해 김희자님에게 물어보셨습니다. 김희자님은 “알라원 마을에서는 연간 많게는 1000kg, 적게는 300kg 정도의 커피가 생산되는데, 최근 외국계 커피 회사가 농장을 구입하여 kg당 60페소에 원두를 구입해 가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 필리핀JTS에서 구매한 알라원 마을의 원두 커피

 

스님께서는 “JTS에서 마을 주민들을 위해 외국 회사보다 조금 높게 커피를 구입해 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주셨는데, 김희자님은 “얼마 전에 마을 주민들로부터 60페소 보다 많은 80페소에 원두를 구입했다” 고 대답해 스님께서도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그러면서 스님께서는 “집집마다 커피 나무를 재배하도록 하면 어떤지?” 의견을 물어보시기도 하셨는데, 마을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알라원에서 생산되는 원두는 이곳 사람들이 농약을 살 돈이 없어 무공해로 원두가 생산되고 있는데, 청정한 원료를 찾는 분들이나 공정 무역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한국에서도 수요가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하루 종일 한국에서 민다나오 JTS 센터까지 이동하면서 길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일은 새벽 5시10분부터 센터에서 알라원 마을까지 왕복 6시간 동안 산행을 해야 하고, 또 먼 길을 달려온 터라 여독을 풀기 위해 모두들 일찍 휴식을 취했습니다. 스님께서도 업무를 더 보시다가 원고 교정을 보신 후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알라원 마을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JTS 농업기술훈련센터 기숙사 준공식을 한 후 마라막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내일 또 생생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댓글 18

0/200

이미숙

무공해 커피를 공정무역을 통해 JTS에서 수매한다면
믿고 먹을수 있기때문에 좋을것 같습니다.

2015-02-20 13:17:33

선행심

스님 안녕히 다녀 오십시요. 부지런히 정진 하겠습니다. 스님께서 행하시는 모습에 저절로 고개가숙여집니다. 늘 감동입니다.

2015-02-01 21:23:21

보리행

스승님, 건강하세요.

2015-02-01 11: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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