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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이 땅에 맑은 마음·좋은 벗·깨끗한 땅을 실현하고자 큰 서원을 세우고 시작한 정토회의 만일결사 중 제 8차 천일결사 4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께서는 어제 방콕에서 정토불교대학 수계식 및 졸업식을 마치고 아침 6시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하루종일 서울 정토회관에 머무시며 평화재단, JTS, 좋은벗들, 에코붓다 이사회 자료들을 검토하시면서 업무를 보셨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잠시 시간을 내어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를 받으셨습니다. 지난 세계 100회 강연에 이어서 연일 계속된 각종 미팅과 인도 성지순례로 인해 목소리가 회복되지 않으시고 미열이 있으십니다. 모레부터는 다시 해외 일정이 있으셔서 검진을 받으셨습니다.
오늘은 제8차 천일결사 4차 백일기도 입재식에 참가하기 위해 새벽 6시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하여 오전 9시에 김천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습니다. 행정처장님으로부터 입재식 준비사항에 관한 보고를 간단히 받으신 후 10시부터 입재식에 함께 하셨습니다.
제8차 천일결사도 어느새 4차를 맞이한 오늘, 뒤를 돌아보니 7300일 동안이나 부지런히 달려왔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타종, 예불, 반야심경 봉독으로 마음을 청정히 한 후 이기혜 대표님의 인사말과 함께 입재식이 시작되었습니다.
▲ 김천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4000여명의 정토행자들
먼저 전국에서 모인 정토행자님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외에서 귀국해 참여하신 분들을 비롯해 서울, 제주, 강원, 경기동부, 인천, 경기서부, 대전, 충청, 광주, 전라,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청년대학생, 교사, 길벗, 공동체에서 총 4000여명이 참석하여 각 지역이 소개될 때마다 김천 실내체육관은 뜨거운 열기와 환호로 가득찼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오신 분들과 바다 건너 제주정토회에서 오신 분들은 더 큰 박수로 환영을 받았습니다.
먼저 입재식 오픈 공연으로 행자대학원 9기와 11기 분들이 ‘새들처럼’, ‘함께 걸어 좋은 길’을 아름다운 선율로 합창해 분위기를 차분하게 해주었습니다.
▲ 행자대학원의 합창 공연
이어서 지난 백일 간 정토회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영상을 통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돌아보니 스님께서는 세계 115회 강연으로 전세계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셨고, 정토행자들은 전국에서 1,000회 이상의 기획법회를 열어서 대한민국에 희망의 씨앗을 뿌렸음을 영상을 통해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행, 보시, 봉사로 알차게 백일을 채워 온 정토행자님들의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2014년은 정토회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해였습니다. 국내에서는 30개의 법당이 새롭게 문을 열어서 전국의 법당 숫자가 100개가 되는 순간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115회 강연이 열려 작지만 소중한 전법의 씨앗이 심어졌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힘차게 달려온 지난 2014년을 자축하는 의미로 청년대학생정토회에서 축하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 축하공연 중 카드섹션 ‘스님 세계 115강 전국 100개 법당 개원’
통통 튀는 색깔의 다양한 개성의 옷차림으로 신나는 음악과 함께 등장한 청년들은 다양한 포즈와 율동을 보여주며 전세계로 스님의 법문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해 대중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3차 백일기도 실천과제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실천과제 중 첫 번째인 ‘우리동네 기획법회 열기’는 전국에서 475개 모둠이 총 1,107회의 기획법회를 열어 13,455명에게 스님의 법문을 듣게 해주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부는 68개의 모둠 중에서 66개의 모둠이 기획법회 3회 열기 과제를 달성해 97%의 달성율을 보여주어 더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실천과제 중 두 번째인 ‘사회활동 3회 참여하기’는 통일 활동에 2,498명, 환경 활동에 1,809명, 복지 활동에 3,142명이 참여하는 등 많은 참여가 있었지만 3회 이상 모두 참여한 사람은 921명에 그쳐 18%의 달성율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은 정토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난 백일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수행해 온 두 분의 수행담을 들어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안양법당 최민정님은 홀시어머니의 생활비, 친정아버지의 대장암투병으로 친정의 생계비를 감당해야 하는 힘든 시기에 기독교 신자였지만 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을 권유받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으며, 지금은 불교대학에 입학해 봉사를 시작하면서 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경험담을 들려주었습니다.
▲ 수행담을 발표하는 달서법당 차영미님
달서법당 차영미님은 천정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지고 대소변을 받아내는 간병을 하면서 자신의 건강도 악화되어 몇 달을 링거를 맞으며 누워 지닐 때 스님의 즉문즉설 테이프를 주위로부터 선물받고 ‘책임지는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발심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누워서 법문을 듣고 삼배도 제대로 못하던 상태에서 매일 법당을 찾아가 예불을 하기 시작하면서 도반들의 도움으로 몇 달이 걸려 겨우 108배까지 하게 되고 지금은 총무 소임까지 맡아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은 대중들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두 분의 감동적인 수행담에 이어 스님께서 무대로 올라오셔서 3차 백일기도 회향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2600년 전 부처님의 삶이 현대인들에게 주는 희망, 세계 100회 강연을 하게 된 까닭, 지난 백일 동안 곳곳에서 헌신해준 정토행자들을 위한 격려의 말씀 등을 애정을 담아 해주셨습니다.
“아침부터 일찍 출발해서 이곳까지 오신다고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전국에서 수행하시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지난 백일 동안 어떻게 수행했는지 돌아보고 다음 백일을 새로운 마음으로 정진할 것을 다짐하는 입재식을 우리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 마음이 한번 마음 먹으면 꾸준히 지속된다면 우리가 이렇게 백일마다 모일 필요가 없을 겁니다. 그만큼 습관이란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2600년 전의 고타마 싣다르타라고 하는 한 젊은이는 인생이 이렇게 살아지는 것에 대해서 큰 의문을 가졌습니다. 이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좋은 왕위도 버리고 집을 떠나 수많은 고생을 하면서 그 길을 찾으셨습니다. 욕망을 쫓아가는 것도 욕망을 따르는 것이지만 욕망을 억압하는 것도 욕망에 대한 작용임을 깨닫고 욕망을 따르지도 않고 욕망을 억압하지도 않는 다만 그 욕구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제3의 길을 발견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좋은 법을 고통받고 있는 이 세상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는 없을까?’ 하시면서 이 법을 세상에 나눠갔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어리석거나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이 붓다의 가르침에 귀기울임으로 해서 그들 또한 해탈을 증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 법은 시간적으로는 2600여년 간 면면히 이어오고, 공간적으로는 인도 대륙을 넘어서서 전세계로 퍼져나가서 우리가 사는 이 한국에도 이르게 되었고, 그래서 우리는 공간과 시간을 멀리 지나 지금 이 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물질적으로 많이 풍요로워졌습니다. 지금 우리들의 삶은 물질적인 면에서는 옛날에 비해서 수백배 수천배 더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은 행복해졌느냐?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더 행복해졌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하루에 자살하는 사람이 46명이라고 합니다. 자살은 현재 삶에 희망이 없다는 절망의 신호입니다. 출산율은 세계 최저입니다. 왜 자식을 낳지 않느냐? 미래에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을 갖고 살펴본다면 국민 소득이 100불에서 3만불이 되었음에도 이런데 3만불이 아니라 10만불이 된다고 해서 우리 삶에 변화가 있기는 어렵습니다. 희망과 기쁨을 갖고 살아가려면 이제 우리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붓다의 초기 가르침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붓다는 지금 우리와 같은 조건에 있었습니다.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인 수준이 충분히 주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많은 번뇌가 있었기 때문에, 이 인생의 고뇌를 해결하는 길은 지위를 높이거나 소비 수준을 높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분은 아셨던 겁니다. 그것처럼 지금 충분히 먹고 충분히 입고 충분히 쓰고 있는데도 우리는 고뇌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상황에 놓였는데도 돈이 더 많으면 집을 더 크게 사면 지위가 높아지면 행복할 것이라는 환영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고타마 싣다르타가 처했던 현실과 지금 우리의 현실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가 그것을 극복한 가르침은 시간이 2600여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한국이라는 다른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고뇌를 벗어나는데 좋은 양약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키가 작기 때문에’, ‘신체가 장애이기 때문에’, ‘어릴 때 가난했기 때문에’, ‘유학을 못갔기 때문에’,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성추행을 당했기 때문에’, ‘어릴 때 왕따를 당했기 때문에’, 이렇게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이나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핑계로 내세우고 ‘나는 이래서 괴로울 수 밖에 없고, 나는 이래서 불행할 수 밖에 없다’ 는 수백가지 증거를 제시합니다. 왜 자기가 괴로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그렇게 애를 씁니까?
그러나 내가 괴로워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혼자 살아서 좋다’, ‘결혼해서 좋다’, ‘직장이 있어서 좋다’, 이렇게 행복의 조건을 찾아서 ‘저는 이래서 행복합니다’ 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늘 자기는 불행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너 불행하다’는 판정을 받으면 그렇게 좋아요? (대중들 웃음)
붓다가 깨닫고 나서도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온갖 모함도 있었고, 온갖 비난도 있었습니다. 잠은 나무 밑에서 자고, 옷은 분소의만 걸치고, 맨발로 살으셨습니다. 살아 생전에는 나라가 망하고 자신의 친족이 다 멸종하는 것을 보셨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제자인 사리 푸트라와 목갈리나가 먼저 죽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친족이며 아끼는 제자가 반역을 하고 교단을 분열시키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탁발을 하러 갔는데 가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어 말이 먹는 밀기울을 얻기도 했습니다. 붓다를 좋아하던 여인이 자신을 특별하게 대해주지 않는다고 모함을 해서 대중이 붓다와 상가를 엄청나게 배척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수많은 일 가운데서 그분은 여여했고, 자신을 늘 자유롭고 행복하게 간직했고,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하고 실천하도록 격려해 주셨습니다. 숨이 넘어가는 순간까지 그렇게 사시다 가셨습니다.
우리는 이런 그 분의 삶에서 교훈을 얻어 나도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길을 발견해 갈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장애가 되기도 하고, 살다보면 성폭행을 당하기도 하고, 직장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하던 사업이 망하기도 하고, 이혼을 하기도 하고, 부모 앞에 자식이 먼저 죽기도 하고, 병원에 갔더니 갑자기 암 선고를 받기도 하고, 우리의 인생에는 온갖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이 좋은 법을 만나면 우리는 내 삶의 자유와 행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정말 큰 복이구나’, ‘보이는 것만 해도, 들리는 것만 해도 큰 복이구나’ 이렇게 자기에 대한 긍정성을 하나 하나 발견해 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행복해져 갑니다. 이렇게 주어진 이대로도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해서 여러분의 삶이 먼저 행복하고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세요. 온갖 사람들이 괴로워하며 좌절과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좋은 법을 만나서 행복을 얻었다면 나 또한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배 고픈 사람에게는 밥 한그릇이라도 사주고, 외로운 사람에게는 대화라도 해주고, 넘어진 자는 일으켜 세워주고, 내가 할 수 없다면 인연이라도 맺어주고, 재물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보시로 베풀어주고, 여러 가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봉사로 베풀어주어야 합니다. 먼저 나부터 수행을 하면서, 보시와 봉사를 통해서는 이웃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삶을 한번 살아보자, 이것이 불교인이 가야할 길이고, 이것이 정토행자의 삶입니다.
그러니 먼저 이 법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토불교대학을 다녀야 합니다. 정토불교대학을 다닐 수 있도록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권유해야 합니다. 내가 먼저 해보고 주위 사람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인연을 맺어주어야 합니다. 내가 즉문즉설을 듣고 기쁨을 얻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법을 들을 수 있도록 주위에 전파해야 합니다. 내가 책을 보고 도움을 얻었다면 다른 사람들도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인연을 맺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행복할 때도 정진하고 마음에 괴로움이 있을 때도 정진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힘들면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느끼고 급하게 정진하다가 조금 살만해지면 또 팽개치고 놉니다. 그러니까 불행이 닥쳐야 수행을 합니다. 불행이 그렇게 좋아요? (대중들 웃음)
좋을 때도 늘 정진해서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또 불행이 일어나더라도 이겨내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이렇게 수행을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결심하고도 내일 아침부터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중들 웃음) 그렇다고 삼일마다 모일 수도 없으니, 매일 매일 정진하고 일주일마다 한번씩은 꼭 법문을 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정진을 하면서 백일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진하는 힘이 있어야 보시도 하고 봉사도 할 수 있습니다. 정진하는 힘이 있으면 보시와 봉사가 정말 이웃과 나누고자 하는 보시와 봉사가 됩니다. 정진을 하지 않고 보시와 봉사를 하면 복 비는 봉사와 보시가 됩니다. 수행 정진을 하는 사람이 보시하고 봉사는 것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내 복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은 인연의 과보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대가를 바란다면 그것은 상거래이지 수행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정토행자들은 어떤 일을 하든지 수행이 바탕이 되고, 수행자로서 사회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세계 100회 강연을 한 것도 지금은 조금 힘든 일이지만 당장 효과를 보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청년 세대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 인류를 위하여 이 좋은 법을 전파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놓자는 것이였습니다. 스님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가서 앞으로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놓자는 것이였습니다. 먼저 전 세계로 나가 있는 교민들을 위로하고 또 그들이 이 법을 전할 수 있는 터전이 되겠기에 먼저 텃밭을 일군 겁니다. 또 이 좋은 법이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서 그들도 이 법을 접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놓고자 한 것입니다. 이것이 다음 만일을 위해 우리 장년 세대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동안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개척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우리가 조금 노력해서 발 디딜 틈이라도 마련해 놓으면 우리 젊은이들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서 활동하기가 훨씬 수월해지지 않겠습니까? 이것을 위해서 해외사무국에서 세계 100강을 준비한다고 정말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박수로 감사를 표해주십시오.
또 국내에 계신 분들은 기획법회를 1,107회를 열어서 저보다 10배를 더 많이 하셨어요. 또 불사팀에서는 광주 법당을 옮겨서 지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로 내었고, 청주 법당도 옮겨서 새롭게 규모를 넓혔고, 그 외 새로운 곳에 법당을 열어서 지난 1년 동안 30개의 법당이 새롭게 개원했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백 대중이 모여서 여법하게 성지순례도 잘 했습니다. 또 지난 1년 동안 불교대학을 공부하신 분들도 곧 졸업을 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각자의 수행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감로의 법문을 해주신 스님께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이어서 실내체육관 복도에 삼삼오오 돗자리를 펴고 앉아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나눠먹는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식사를 하고 있는 대중들을 빙 둘러보시며 한분 한분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하셨습니다.
체욱관 바깥에는 사회 단체별로 부스가 마련되어 잔치 마당처럼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통일하자’는 깃발을 들고 둥글에 모여 힘찬 구호와 신나는 율동을 보여준 ‘좋은벗들’ 부스, 통일을 위한 다양한 사회활동을 사진으로 전시하면서 후원회원을 애타게 찾는 ‘평화재단’ 부스, 스님 책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한 ‘정토출판’ 부스, 환경 실천을 약속하는 스티커 설문을 하며 환경 상품을 판매하는 ‘에코붓다’ 부스, 백일출가 사진전을 하며 다음 기수를 모집하는 ‘행자원’ 부스, 108배 하는 방법을 친절히 안내해 주는 ‘천일결사’ 부스, 고등학생 교복을 입고 다니며 2015년 신입생 모집을 재미나게 알린 ‘정토불교대학’ 부스 등 다양한 풍경들이 어우러져 활기를 더했습니다.
▲ 정토불교대학 신입생 모집을 홍보하는 청년들
▲ 후원금 모집을 애타게 하고 있는 평화재단
▲ 스님의 새책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는 정토출판
▲ 환경상품을 판매하는 에코붓다
▲ 108배 하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천일결사' 부스
점심 식사를 마치고 1시50분부터 시작된 ‘정토행자 한마당’ 에서는 다양한 끼와 재능을 가진 분들이 올라와 신나는 무대를 보여주어서 연신 웃음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먼저 저녁부에서 ‘바라밀다 플래시몹’이라고 하면서 떼창이 아닌 떼춤을 마음껏 발산해 흥을 돋구웠습니다. 수십명이 무대 위와 아래에서 일제히 동작을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 저녁부에 보여준 ‘바라밀다 플래시몹’
인천정토회 송도법당에서는 ‘다함께 춤’ 공연을 보여주었는데 복장과 춤이 너무 우스꽝스러워서 공연 내내 대중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 대중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송도법당의 ‘다함께 춤’ 공연
이어서 동래정토회 강혜원님이 트로트 반주에 맞춰 ‘도로남’과 ‘잘살거야’를 불러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정토회를 처음 만났을 때는 다들 괴로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인생이 행복해져서 도반들과 호흡을 맞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는 모습을 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신나는 무대를 뒤로 하고, 다시 명상을 하고 마음을 차분히 한 후 신규 입재자 결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매일 수행정진할 것을 다짐한 신규 입재자들을 위해 “다겁 생래로 지은 업장으로 인해 물러서는 마음을 낼 때마다 오늘의 이 서원과 결심이 유지되도록 제불보살님들은 옹호하여 주옵소서” 라며 간절한 발원을 해주셨습니다.
▲ 신규 입재자 결의식을 하는 630여명의 대중
그리고 “대부분 첫 백일을 넘기가 어렵습니다. 백일을 어떻게 하나 고민하지 말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한번만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시간이 흘러서 저절로 백일이 만들어져요. 아침에 일어나보고 살아 있으면 ‘아이고, 살았네’ 하고 살아있는 기념으로 하루에 한번씩만 기도하면 돼요.” 라고 하시면서 매일 빠지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방법도 재미있게 알려주셨습니다.
이어서 많은 분들이 기다리던 시간인 ‘정토행사상’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한 해 동안 각 부문에서 모범적으로 활동하신 분이나 단체에게 총 여덟 개 부문에서 나누어 시상이 이뤄졌습니다.
‘복지상’은 제3세계 어린이를 돕기 위한 캠페인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면서 분당 지역의 캠페인 정착에 크게 기여한 김복경님이 받았고, ‘환경상’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청정 법당의 발판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동래법당이 받았습니다. ‘통일상’은 새터민정착사업과 새로운백년 읽기 모임, 통일 강좌 열기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한 해운대법당 김은주님이, ‘포교상’은 진주 지역의 포교에 귀감이 된 진주정토회가, ‘정진상’은 꾸준한 정진을 통해 도반 간의 화합을 이룬 대구법당 이명숙님이, ‘보시상’은 활동 속에서도 꾸준한 보시를 통해 정토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노희경 작가님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특별상’은 산모, 영유아 어린이 등 취약계층 새터민에 애정을 갖고 지원을 해준 배우 신민아님이 받았는데, 신민아님은 수상 소감과 감사 인사를 영상으로 보내와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정토행자상 수상 소감을 영상으로 촬영해 보내준 배우 신민아님
이렇게 일곱 개 부문에 대한 수상을 마치고, 드디어 수행, 보시, 봉사 모든 면에서 정토행자의 귀감이 되는 분에게 드리는 정토행자상 ‘대상’이 발표되었습니다.
영예의 대상은 헌신적인 봉사활동으로 세계 115회 강연을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정토행자의 서원을 모든 면에서 잘 실현해준 해외사무국에게 돌아갔습니다. 지난 한해는 그 어느 부서보다도 바쁜 1년을 보낸 해외사무국임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기에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법륜 스님께서 직접 올라오셔서 해외사무국을 대신해서 무대에 올라온 시애틀 정토회 주상휴 총무님에게 수상을 해주셨습니다.
▲ 해외사무국을 대신해서 정토행자상 대상을 받고 있는 주상휴님
그리고 즉석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전화 연결을 해서 해외사무국 국장 김순영님의 소감을 들었습니다. 김순영님은 새벽 1시이지만 성도재일 철야정진을 미리 앞당겨서 도반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밝은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 상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전 세계를 정토세상으로 만들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2차 만일을 위한 초석을 해외에서 잘 다지도록 하겠습니다.”
▲ 미국 워싱턴과의 전화연결을 통해 대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김순영님
영예로운 정토행자상을 수상한 모든 분들은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수상자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모두가 함께 기뻤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정토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도반이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 2014년을 빛낸 영예의 정토행자상 수상자들
수상식을 마치고 스님께서 제4차 백일기도 입재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오늘로써 만일결사 중 제8차 천일결사 제4차 백일기도가 시작되겠습니다. 우리는 늘 처음 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한 번 하고 두 번 하고 세 번 하면 타성에 젖습니다. 대충대충 하게 되면 변화가 없습니다. 매 순간을 항상 처음하듯이 하는 사람이 수행자입니다. 초발심이 끝까지 간다면 그것이 곧 깨달음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어떻게 공부했든 그것은 다 버리고 오늘 처음 시작하듯이 임해봅니다.
어느 때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 빠지지 않고 개인 정진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보시와 봉사를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이번 4차 백일기도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정토불교대학 인연 맺기입니다. 우선 이 좋은 법을 공부할 수 있도록 입학을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입학한 사람은 공부할 수 있도록 잘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4차 백일 입재자들의 전체 실천 과제는 정토불교대학에 한 명 이상 인연맺어서 부처님의 좋은 법을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할 수 있겠어요? (박수)
그리고 두 번째는 불교대학까지는 참여시키지 못하더라도 이 좋은 법을 듣도록 인연 맺어 주자는 것입니다. 직장마다 학교마다 동네마다 열명이 오든 스무명이 오든 기획법회를 열어서 누구나 희망의 길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자는 것입니다.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던 사람들이 즉문즉설을 권유 받아 듣고 불교대학에 입학하면서 아직도 괴로움이 남아 있지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은 얼마나 눈물나고 아름다운 일입니까? 저는 이런 사연을 들으면 ‘1년 노력해서 이런 사람 한 사람만 생겨도 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 정토행자들은 매주 수요일날 수행법회에 꼭 참석하셔야 합니다. 이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다른 좋은 일도 해나가자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불교대학에 한 사람 이상 인연을 맺고, 이 좋은 법을 주위에도 널리 알리기 위해서 모둠별로는 기획법회를 3회 이상 열어나갑시다. 특히 불교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수행법회를 빠지지 말고 꼭 참석하면서 봉사활동을 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정토회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수행을 도와주는 법사 제도가 있음을 알려주시면서 혹독한 과정을 거쳐서 전문법사 수행을 마친 분 다섯 분과 재가자로 있으면서 꾸준히 정진해서 대중법사 수행을 마친 다섯 분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곧 법사 수계를 하려고 하는데 이들이 헌신성과 수행적 태도에 혹시 이의가 있는 사람은 그 의견을 한달 안에 법사실로 제출해 달라고 하시면서 대중들의 동의를 구했습니다.
▲ 법사 수계 예정자인 열 분을 한분 한분 소개하는 시간
곧 법사 수계를 받으실 분들이 무대 위에 올라 한분 한분 자세히 그 이력이 소개가 되자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법사 수계에 대한 공지에 이어서 스님께서는 “여러분들도 어느 정도 활동을 하시고 난 뒤에는 수행을 꾸준히 하셔서 법사가 되셔야 합니다. 자기 집을 법당으로 만들고, 자기가 법사를 하고, 자기 가족부터 회원으로 만들어서 동네마다 수행공동체인 정토법당을 만드셔야 합니다.” 라며 당부의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스님의 입재 법문에 이어서 김은숙 행정처장님이 나와서 4차 백일기도 실천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첫째는 법당별 과제로써 모둠별로 3회씩 기획법회 열기이고, 둘째는 개인별 과제로써 정토불교대대학 지인 1명 이상 인연 맺기입니다. 이 실천과제를 많은 분들이 달성하게 되면 올 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새롭게 인연을 맺어서 행복한 삶을 찾아가게 되겠구나 싶어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 4차 백일기도 실천과제 발표
마지막으로 오늘 입재식을 마무리하면서 이기혜 정토회 대표님이 닫는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대표님은 “울고 웃다 보니 마칠 시간이 되었다”면서 “자기 괴로움의 당위성을 찾아서 거기에 빠져 있지 말고 긍정의 세계로 나아가라는 스님의 간절한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덧붙인 뒤 신규 입재자들을 향해 “이 행복의 물결에 동참한 것을 다시 한번 환영한다”며 반겨주었습니다.
▲ 마지막 닫는 말씀을 하고 있는 이기혜 대표님
그리고 5차 백일기도 입재식인 4월 26일에도 한분도 빠짐없이 함께할 것을 기약하면서 스님과 법사님들이 모두 무대 위에 올라오고 산회가를 함께 손잡고 부르면서 오늘 입재식을 기쁜 마음으로 마쳤습니다. 스님께서는 집으로 돌아가는 정토행자들에게 한껏 웃으시며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입재식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체육관 안 회의실에서 곧바로 대중부 집행위원들과 2015년 대중부 사업계획 및 일정에 대해 간단히 회의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법사단 전체와 함께 2015년 전체 일정과 엊그제 다녀온 인도성지순례 평가 및 해외 구호사업 파견자 인사 발령에 관해 회의를 하셨습니다.
▲ 대중부 집행위, 법사단과 회의
회의를 마치고 오후 6시 무렵 행사장을 출발하여 밤9시 무렵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하셨습니다.
내일은 오전 8시부터 법사단 회의, 오후에는 평화재단, JTS, 좋은벗들, 에코붓다 이사회에 하루 종일 이어서 참가하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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