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1.23 방콕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

▲ 방콕과 프놈펜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

 

안녕하세요. 오늘은 방콕 정토법당에서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께서는 밤 12시20분 비행기로 델리 공항을 출발하여 현지 시간으로 새벽 5시30분에 방콕 공항에 도착하셨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방콕 공항에 내리니 방콕정토회 황소연 총무님과 남동생 분이 함께 마중을 나오셔서 스님 일행을 방콕정토법당까지 무사히 운전을 해주었습니다. 

 

아침 7시30분쯤 방콕 정토법당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아침 일찍부터 신도님들이 정성껏 준비해주신 떡국으로 식사를 하신 후 9시20분부터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에 함께 하셨습니다. 

 


 

오늘 졸업식 및 수계식에서는 방콕정토법당에서 불교대학을 수료하신 분 2명과 경전반을 수료하신 분 2명, 그리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불교대학을 수료하신 분 2명까지 총 6명이 스님께 수계를 받았습니다.   

 

어제 일찍 도착한 무변심 법사님도 함께해서 수계식 인례를 맡아주셔서 여법하게 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부처님 당시에 수계가 처음 시작된 유래와 그 의미에 대해 자세히 법문해 주신 후 호궤합장을 하고 참회게를 염하는 졸업생들에게 연비를 해주셨습니다. 

 


▲ 스님께 연비를 받는 불교대학 졸업생들

 

“이 수계식은 부처님 당시로부터 시작해서 긴 역사를 두고 2600년이 지나도록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수계식도 그 전래를 따라 시행합니다. 부처님을 대신하여 여러분들이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 받기를 청하기에 오늘 이렇게 수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 법을 잘 받아 지녀서 수평적으로는 이 법을 널리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도록 하고, 수직적으로는 미래의 후세들에게 대를 이어서 전해서 미륵 부처님이 오실 때까지 이 바른 법을 계승해 나가야 합니다. 오늘은 그런 소중한 자리입니다.”

 

연비를 마치고 스님께서는 졸업생 한명 한명에게 불명을 주시고, 불명의 의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신 후 염주와 함께 직접 사인한 ‘기도’ 책을 선물하셨습니다. 그리고 방콕정토회 홍정혜 대표님은 졸업생들에게 정진할 때 입을 수 있는 계량한복 상의를 선물해서 졸업생 모두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받았습니다. 

 


 

수계식을 잘 마치고 이어서 졸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방콕정토회 황소연 총무님의 정토불교대학 경과보고에 이어서 홍정혜 대표님의 영접사를 들은 후 스님께서 졸업생들을 위해 기념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다시한번 정리해주시면서 졸업생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지 당부의 말씀과 더불어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불자가 된다는 것은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천상에 태어난다, 복을 받는다, 이것이 불자의 목표가 아닙니다. 불교 수행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탈과 열반입니다. 여러분들은 오늘부터 계를 받았으니 이제 붓다로 가는 첫걸음을 뗀 것입니다. 그래서 첫째, 불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공부를 하셨습니다. 둘째, 부처님은 누구인가. 어릴 때는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수행을 했고, 깨닫고 난 이후에 그분은 어떻게 살았고 어떤 법문을 했는지 자세히 공부했습니다. 셋째, 대승불교를 하더라도 근본불교를 공부하고 그 위에 대승불교를 해야 합니다. 근본불교 없는 선불교를 하면 부처님 없는 선을 하게 돼요. 그러면 신앙의 중심이 제대로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먼저 알아야 됩니다. 연기법과 사성제, 팔정도, 중도, 이런 기본을 제대로 알아야 여기서부터 대승이 나오고 선이 나오게 됩니다. 넷째, 불교의 역사를 공부했습니다. 근본불교, 대승불교, 밀교, 선불교는 역사적인 변천과정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공부해서 이름이 어떻든 불교의 근본 정신이 꿰뚫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점점 발전해온 것임을 알아야 선불교의 아이덴티티도 가지고 다른 불교를 포용할 수도 있습니다. 불교 역사 공부를 하더라도 근본 가르침이 이어져가는 그 맥을 잡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알아야 여러 불교 간에 모순이 안생깁니다. 그동안 공부한다고 수고가 많으셨고요. 이제 다음은 경전반에 입학하셔야 합니다.

 


 

졸업이 공부의 끝이 아니고 이제 기초가 잡혔으니 앞으로는 더욱 정진을 하셔야 합니다. ‘나’ 아닌 것으로 ‘나’를 삼으면 안됩니다. 옷이 ‘나’가 아니고 지위가 ‘나’가 아닙니다. 육신도 ‘나’가 아닌데 무엇이 ‘나’ 이겠어요? 그런 것에 정신을 팔면 죽을 때까지 헐떡거리며 살게 돼요. 그래서 항상 중심을 딱 잡고 살아야 해요. 그런 좋은 법을 우리에게 깨우쳐주신 분이 부처님이시고, 나도 이 좋은 법을 따라서 붓다처럼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불자의 길입니다.”

 

감로의 법문을 들은 졸업생들은 바른 가르침으로 인도해 주신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성껏 삼배를 하고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꽃다발을 선물했습니다. 

 


▲ ‘스승의 은혜’ 노래로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졸업생들

 

졸업식을 모두 마치고 스님께서는 졸업생 모두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으시고, 또 이어서 졸업생 한명 한명과도 일대일로 기념사진을 찍으셨습니다. 

 


▲ 오늘 스님께 수계를 받은 방콕과 프놈펜 정토불교대학 졸업생들

 

기념사진 촬영을 모두 마치고 나서는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서 먼 길을 달려오신 스님과 오순도순 정겨운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다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오후에는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셨습니다. 인도성지순례부터 시작해서 오늘까지 쉴틈 없이 바쁜 일정을 강행해 오셨고 특히 어제는 하루종일 4번의 강연을 소화하시느라 피로가 많이 누적되어 있으셨는데, 건강을 회복하시기 위해 모처럼 휴식을 취하실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휴식하시는 동안 무변심 법사님은 방콕과 프놈펜에서 오신 불교대학 졸업생들과 정토회 회원들을 위해 정토회의 사상과 운영 방침 등에 대한 직무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 무변심 법사님과 함께한 직무 교육

 

그동안 해외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정토회의 원칙과 그 취지를 잘 몰라 어려움이 많았던 분들은 법사님의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명쾌하게 궁금증이 다 해소되었다며 좋아했습니다. 

 

무변심 법사님과 함께하는 직무 교육까지 모두 마치고 스님 일행은 신도님들이 정성껏 차려주신 저녁식사를 함께 먹고 저녁7시에 방콕정토법당을 나왔습니다. 신도님들은 스님께 삼배를 올리면서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며 지낼 것을 다짐했습니다. 

 

방콕정토회 황소연 총무님이 법당으로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건물 답사를 하기 위해 잠시 들렀습니다. 

 


 

2층으로 된 주택인데 거실과 방이 넓직해서 법회와 불교대학을 진행하기에는 적절해 보였습니다. 방콕은 동남아시아에서 교통의 중심이 되는 도시여서 주변 다른 도시들에서 접근하기가 아주 좋은 위치인데, 방콕정토법당이 조금 더 규모있게 확장되어서 다양한 수련과 교육이 이곳에서 이뤄져서 동남아시아 포교가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았습니다. 

 

방콕 공항에 저녁8시30분경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밟고 게이트로 들어오니 비행기 이륙 시간까지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라운지에서 한국에서 온 이메일 등을 체크하시며 업무를 보시다가 밤 11시20분 비행기로 한국으로 출발하셨습니다. 

 


 

내일은 오전 6시30분에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하셔서 서울에서 일정을 보내신 후 모레는 정토회 4차 백일기도 입재식에 참석하실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19

0/200

이미숙

스님의 좋은 많은 활동들 감동입니다. 항상 나를 살피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늘 무지한 저희들에게 지혜의 눈을 갖도록 살펴주심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2015-02-20 16:22:34

하물려

말로만으로 하지 마세요<br />되지 안는 짓으로 수행자 인지 제자인지<br />모르고 그짓을 하면 죄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시는지<br />영이 있다고 보는지 아니면 없다고 보는지 당신의 말은 답이 없는 입담이고 사기를 치지 말라<br />그 죄는 누가 질것인가<br />당신을 만나려 노력을 해 보았다 언젠가 만날것이며<br />그때 내가 한번 카메라 설치를 하고 대화를 해 보아야 겠다<br />스님이 무엇인가<br />자신을 닦아야 하는 자가 어찌 그짓을 하고 있는가

2015-02-01 08:49:14

정혜정

불교역사 공부할만한 책이 뭐가 있을까요? 좋은 책좀 추천해주세요!! 런던에도 불교대학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2015-01-31 04:11:34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